남자 셋한테 지금 당장 뭘 할지 우선순위 정해보라면 결과는 뻔하다. 아마 첫째는 술이고, 둘째도 술이며, 셋째는 맥주 정도랄까? 누구나 예상한(?) 대로다. 여기에 야구 경기나 컴퓨터 게임을 곁들이면 더욱 완벽하다. 전통적으로 남자들의 욕망은 단순하고도 선명하다. 물..
최근 2030 세대 사이에서 새 유행이 일어났다. 이름하여 ‘생일 펀딩’이다. 이름 그대로다. 가령 원하는 선물과 목표 금액을 지인들에게 공지하면, 각자 형편껏 계좌로 ‘축하금’을 보내는 식이다. 기사에서 읽은 건데 어느 직장인은 ‘손목에 애플워치 채우기 프로젝트’라는..
이곳 한국에서는 ‘총알 없는 군인’이 화제라면 미국은 ‘사내다움’ 이슈가 그 중심에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30세 이상 전 장병을 대상으로 매년 테스토스테론 결핍 검사를 의무화하고, 30세 미만은 희망자에 한해 검사받도록 하며, 수치가 낮게 나올 경우 본인이..
“미래에나 있을 법한 전선(戰線)이 지금 펼쳐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경고였다. 물론 일부 지역이란 한계도 있지만, 자국의 보병 한 명 투입하지 않고 지상 로봇과 드론만으로 러시아군 진지를 점령했으니 말이다. 인간이 벌인 전쟁 역사상 최초..
1학기 종강이 한 주일 정도 남았을 때 일이다. 수업 진도는 밀렸고, 채점할 과제물은 넘쳐나고, 확인할 출결과 성적 처리도 산더미다. 마음이 급한 상태로 강의를 이어가던 어느 오후, 강의실에 모기처럼 불편한 소리가 강의실을 맴돈다. “딸깍, 딸깍···” 규칙적이었다면 ..
외국에서 오래 살다 온 지인을 만났다. 인천공항 입국장 문을 나서는데 공기 중에 익숙한 냄새가 느껴지더라는 것이다. 마늘인지 김치 같은 콤콤하게 발효된 냄새인지 특정할 수도 없었고 그러고 싶지도 않았단다. 그녀의 표현대로 “마치 오래된 책을 펼쳤을 때처럼”이라는 식이 ..
와이프는 다이어트를 하겠다며 몸에 딱 들러붙는 운동복부터 샀다. 넉넉잡아 열흘은 덜 먹고 더 뛰고 야채 먹고 물에 뭘 타서도 마셨다. 틈만 나면 몸무게 저울 위에 올라가던데 설마 그것도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여기까진 운동에 유난스러운 남편인 나를 꽤 닮았..
레스토랑에서 식전 빵을 주는 이유는 예상을 뛰어넘는다. 소위 ‘빵순이’ 고객을 위한 배려일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식당 입장에서는 다른 의도가 있다. 배고픈 상황에서 코앞에 김이 모락모락 갓 구워낸 빵이 놓여 있다면 보통 어떻게 할까? 경험상 나는 추가 주문을 하지 않으..
한 사람이 노래를 부른다. 이제 두 사람이 부른다. 포개진 소리는 더 큰 울림이 된다. 여러 사람들이 부르는 합창은 그래서 큰 하나의 소리다. 그런데 만약 같은 노래를 다르게 부르면 어떻게 될까? 노래는 소음으로 바뀌어버린다. 불협화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아주..
‘햄버거 거인’이 광고에서 또 실수를 저질렀다. 업계 이인자는 ‘옳다구나, 기회가 왔다!’ 하며 재빠르게 조롱 영상을 올렸고, 흥미로운 싸움을 지켜보던 구경꾼들도 하나둘 자신만의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쌓인 패러디 동영상들은 이내 하나의 왁자지껄한 놀이문화,..
지금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소셜미디어 계정은 공장 그 자체다. 마치 핸드폰을 제조하듯이 ‘신화(神話)’를 찍어내고 있다. 때마침 소셜미디어 이름도 ‘트루스소셜’인 게 아이러니하다. 진실(truth)이라니... 요 며칠 전에는 교황복을 차려입은 자신의 이미지를 올..
아들을 학원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눈 뜨자마자 마셨던 야채 주스가 양이 많았는데도 몸에 좋다고 꾸역꾸역 마셨더니 신호가 온다. 급하다 급해. 외국에선 소변을 ‘넘버 원(No.1)’이라 했던가(큰 볼일은 No.2고). 아, 내 상태는 지금 No.11. 아, ..
지금 세계는 전쟁 중이다. 4년째 이어지는 러시아 대(對)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이제 막 시작된 미국·이스라엘 대 이란 전쟁, 그리고 가자지구 분쟁과 수단·미얀마 내전까지, 전 세계 곳곳에서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전쟁이 그 끝을 알 수 없는 자기 파괴적 성격을 가..
피자는 보통 포크를 사용하여 먹지 않는다. 미국인들은 피자를 손 말고 도구를 사용해 먹는 데 거부감이 있다고 한다. 한때 뉴욕 시장이 피자를 포크로 먹는 사진에 언론들이 앞장서 비판했을 정도다. 그의 이름을 딴 ‘빌 드 블라지오 피자 사건’은 어설픈 서민 흉내라고 하..
“시각 장애인에게 파란색을 설명해 보세요.” 이는 채용 면접에서 자주 등장하는 질문 중 하나다. 이를 통해 지원자는 고객과 얼마나 소통하고 공감하는지, 당면한 문제의 해결에 있어 얼마나 창의성을 발휘하는지, 또한 어렵고 복잡한 개념을 얼마나 쉽게 설명하는지 그 커뮤니케..
사진 한 장이 화제다. 사진 속에는 수갑을 차고 있는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가 앉아 있다. 재미있는 건 미국 뉴욕 마약단속국(DEA)에 압송되어 온 신세라서 수갑을 차고 있었지만 생뚱맞게 ‘엄지척’을 하고 있다. 엄지척은 보통 ‘일등’, ‘최고’의 의미다. ..
경기도 안산에 소재한 어느 카페에서 있었던 일이다. 요즘 세상에 점주가 무릎을 꿇은 채 주문을 받는 것도 이상했지만, 손님 앞에서 손가락을 오므렸다 펴는 것도 좀 그랬다. 나중에야 정황이 드러났지만, 두 분의 손님들은 청각 장애우이셨고 점주의 손짓은 “맛있게 드세요”..
“이것을, 이이 이거스을~ 소인수분해 하면... 왜? 왜? why? 응, 아니야” 이것은 수학 문제를 풀고 있는 아들이 웅얼대는 혼잣말이다. 아무런 맥락도 없고 도통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다. 이어폰 너머로 노랫소리가 흘러나오는 걸 보니 볼륨을 키운 채 수학 문제를 풀..
엄마가 주는 걸 아기는 온몸으로 거부했지요. 도대체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무언가를 먹을 기분이 아니었거든요. 안 먹겠다고 버티다 급기야 울음이 터집니다. 하지만 엄마가 달리 엄마일까요, 우연히 찾아온 방심(!)한 틈을 놓치지 않고 엄마는 차갑고 하얀 그 무엇을 아기..
손 모양만 봐도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이란 걸 눈치챌 수 있던 때가 있었다. 손가락 수가 다섯 개를 넘거나 손가락에 손가락이 달려있는 식이다. 그리고 몇 개월 지나지 않은 지금은 사람보다 훨씬 글도 잘 쓰고 사진과 분간을 못 할 정도로 완벽한 그림도 그려주며 무거운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