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안강읍 두류리 산업폐기물 매립장 문제가 다시 지역의 최대 현안이 되었다. 지난 9월 10일 경주시 도시계획위원회는 가부를 정하지 않고 재심의를 결정했다. 그날 시청 앞에서는 반대 주민 400여 명과 조건부 찬성 주민 100여 명이 각각 집회를 열었다. 2017년 ..
경주는 행사가 사철 이어지는 도시다. 축제와 공연, 학술대회와 시민교육은 도시의 활력을 높이고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그러나 행사가 많다는 사실만으로 문화도시의 성과가 입증되는 것은 아니다. 얼마나 많이 열렸는지, 누가 참여했는지, 얼마를 썼고 시민과 지역에 무엇..
“(돈) 걱정하지 마시고 에어컨을 트셔라.” 지난 9월 10일 강원 원주에서 열린 ‘기후도시 포럼:원주’에서 한 참가자가 70대 어머니에게 자주 한다는 말을 전했다. 더위에도 에어컨을 켜지 않는 어머니가 언제 쓰러지실지 걱정이라며, 평생 아껴 온 세대에게는 쓸 때는 ..
최근 전 세계적으로 K-컬처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의 전통문화가 주목을 받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방문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나 문화유산을 재해석한 k-굿즈가 출시되자마자 품절되었다는 소식이 그러한 현상을 확인해주고 있다. 그 중심에는 국립박물관재단이 공식적으로 개..
올해도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상당히 더웠다. 입추와 처서가 모두 지났지만, 밤낮을 가리지 않고 덥다가 이제 조금 누그러졌다. 한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형산강 예기청소 인근 자갈이 하얗게 드러나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경주 곳곳에서는 풀과 나무들이 타들어 ..
천년 고도 경주를 둘러싼 담론은 언제나 화려하다. 신라의 유물과 유적을 암기하는 역사지식형 학습, 주말 관광객의 시선에 맞춘 감성 여행 코스, 단편적인 설화 중심의 스토리텔링, 그리고 SNS용 사진 찍기 좋은 골목, 또는 콘텐츠형 기획이 경주를 읽는 주류의 시선으로 자..
제12차 전력수급계획 총괄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정부가 발표한 ‘3대 메가 프로젝트’에는 원자력발전소 19기 분량의 막대한 추가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러한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화석연료의 확대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정부는 인공지능(..
삼성과 SK가 호남에 800조원이 넘는 반도체 투자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지역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언론은 ‘호남 반도체 시대’, ‘지역 발전의 전환점’, ‘늦게 찾아온 기회’라는 제목을 쏟아낸다. 오랫동안 산업화에서 소외됐던 호남이 마침내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
탄소중립기본법에 따라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는 2025년 한 해 추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의 이행 상황을 점검해, 지난 5월 31일까지 광역지방정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보고서를 제출해야 했다. 각 지자체가 법정계획을 세운 뒤 처음 받아든 성적표였다. 정부..
지난 7월 3일 대구회생법원은 신경주대학교를 운영해 온 학교법인 원석학원에 파산을 선고했다. 파산관재인이 선임되었고, 재단 보유 부동산의 매각 절차가 곧 본격화된다. 여기서 놓치기 쉬운 사실이 하나 있다. 매각은 되돌릴 수 없다는 점이다. 부지가 조각조각 팔려 나가고..
경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관광도시다. 천년고도라는 이름에 걸맞게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품고 있으며, 지난해 가을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르며 국제도시로서의 위상도 한층 높아졌다. 그러나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세계적 관광도시의 조건은 관..
2026년 7월 1일, 민선 9기 지방정부가 출범했다. 새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임기는 2030년 6월 말까지다. 이번 9기 지방정부의 임기가 끝나는 바로 그 해는,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 2018년 대비 40%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고 약속한 해이기도 하다. 온실가스 ..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경주 황리단길이 중소벤처기업부의 글로컬상권 육성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앞으로 2년간 최대 5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황리단길을 세계인이 찾는 국제적 관광상권으로 육성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예산 지원을 넘어 경주의 미래 경쟁력을 높일 수 있..
6월 13일 경주시 환경 대축제가 열렸다. 제18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40여 개 부스와 다양한 체험, 환경 퀴즈 골든벨, 경품 행사 등으로 구성되었다. 시민들이 환경 문제를 가까이에서 접하고, 아이들이 체험을 통해 기후 행동을 배울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자리..
지방선거가 끝났다. 새로운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들이 선출되었고, 유권자들은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대표를 선택했다. 언론은 당선과 낙선을 분석하고 진단하느라 바쁘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지금, 우리 던져야 할 질문은 따로 있다. 과연 이번 선거를 통해 주민자치..
“아이들에게 좋은 도시는 모두에게 좋은 도시입니다.” 아동 이동성 연구자 팀 길의 말처럼, 아이가 혼자 걸어 학교에 갈 수 있는 도시라면 노인도 병원에 가기 쉽고, 유아차를 미는 양육자가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는 거리라면 휠체어 이용자와 보행이 불편한 시민도..
기후위기에 따른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막대한 전력이 필요로 하는 AI산업(데이터센터, 반도체 산업, 철강산업의 전기화)은 신재생에너지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그래서 원자력에너지가 필요하다. 정부는 제11차 전력수급계획의 일환으로 지난 1월 혁신형SMR(i-SMR)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2차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서 구체적인 공약이나 정책 대안은 찾아보기 어렵다. 공공기관 이전은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진행된 탓도 있지만, 아직은 정부 차원에서 명확한 방침이나 세부 원칙이 정해진 ..
15세기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은 지식을 소수의 손에서 대중의 손으로 옮겨 놓았지만, 동시에 ‘누가 창작물의 권리를 갖는가’라는 새로운 질문을 낳았다. 근대적 해답은 1710년 영국의 앤 여왕법이었다. 이 법은 저작권을 일정 기간만 보장되는 권리로 규정하며, 보호 기간이..
지난 4월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산업 진흥에 관한 특별법안’이 통과됐다. AI 발전에 빠질 수 없는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를 빠르게 짓기 위한 법이다. 이 법에는 △화석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를 직접 끌어다 쓸 수 있는 특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