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차 전력수급계획 총괄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정부가 발표한 ‘3대 메가 프로젝트’에는 원자력발전소 19기 분량의 막대한 추가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러한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화석연료의 확대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정부는 인공지능(..
삼성과 SK가 호남에 800조원이 넘는 반도체 투자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지역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언론은 ‘호남 반도체 시대’, ‘지역 발전의 전환점’, ‘늦게 찾아온 기회’라는 제목을 쏟아낸다. 오랫동안 산업화에서 소외됐던 호남이 마침내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
탄소중립기본법에 따라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는 2025년 한 해 추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의 이행 상황을 점검해, 지난 5월 31일까지 광역지방정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보고서를 제출해야 했다. 각 지자체가 법정계획을 세운 뒤 처음 받아든 성적표였다. 정부..
지난 7월 3일 대구회생법원은 신경주대학교를 운영해 온 학교법인 원석학원에 파산을 선고했다. 파산관재인이 선임되었고, 재단 보유 부동산의 매각 절차가 곧 본격화된다. 여기서 놓치기 쉬운 사실이 하나 있다. 매각은 되돌릴 수 없다는 점이다. 부지가 조각조각 팔려 나가고..
경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관광도시다. 천년고도라는 이름에 걸맞게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품고 있으며, 지난해 가을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르며 국제도시로서의 위상도 한층 높아졌다. 그러나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세계적 관광도시의 조건은 관..
2026년 7월 1일, 민선 9기 지방정부가 출범했다. 새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임기는 2030년 6월 말까지다. 이번 9기 지방정부의 임기가 끝나는 바로 그 해는,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 2018년 대비 40%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고 약속한 해이기도 하다. 온실가스 ..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경주 황리단길이 중소벤처기업부의 글로컬상권 육성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앞으로 2년간 최대 5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황리단길을 세계인이 찾는 국제적 관광상권으로 육성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예산 지원을 넘어 경주의 미래 경쟁력을 높일 수 있..
6월 13일 경주시 환경 대축제가 열렸다. 제18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40여 개 부스와 다양한 체험, 환경 퀴즈 골든벨, 경품 행사 등으로 구성되었다. 시민들이 환경 문제를 가까이에서 접하고, 아이들이 체험을 통해 기후 행동을 배울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자리..
지방선거가 끝났다. 새로운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들이 선출되었고, 유권자들은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대표를 선택했다. 언론은 당선과 낙선을 분석하고 진단하느라 바쁘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지금, 우리 던져야 할 질문은 따로 있다. 과연 이번 선거를 통해 주민자치..
“아이들에게 좋은 도시는 모두에게 좋은 도시입니다.” 아동 이동성 연구자 팀 길의 말처럼, 아이가 혼자 걸어 학교에 갈 수 있는 도시라면 노인도 병원에 가기 쉽고, 유아차를 미는 양육자가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는 거리라면 휠체어 이용자와 보행이 불편한 시민도..
기후위기에 따른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막대한 전력이 필요로 하는 AI산업(데이터센터, 반도체 산업, 철강산업의 전기화)은 신재생에너지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그래서 원자력에너지가 필요하다. 정부는 제11차 전력수급계획의 일환으로 지난 1월 혁신형SMR(i-SMR)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2차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서 구체적인 공약이나 정책 대안은 찾아보기 어렵다. 공공기관 이전은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진행된 탓도 있지만, 아직은 정부 차원에서 명확한 방침이나 세부 원칙이 정해진 ..
15세기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은 지식을 소수의 손에서 대중의 손으로 옮겨 놓았지만, 동시에 ‘누가 창작물의 권리를 갖는가’라는 새로운 질문을 낳았다. 근대적 해답은 1710년 영국의 앤 여왕법이었다. 이 법은 저작권을 일정 기간만 보장되는 권리로 규정하며, 보호 기간이..
지난 4월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산업 진흥에 관한 특별법안’이 통과됐다. AI 발전에 빠질 수 없는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를 빠르게 짓기 위한 법이다. 이 법에는 △화석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를 직접 끌어다 쓸 수 있는 특례 △..
공자(孔子)의 논어(論語) 술이(述而) 편에,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가면 그중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三人行 必有我師焉)는 내용이 있다. 나와 같이 가는 사람 중에 나보다 뛰어난 사람(즉, 스승)이 있어 배울 점이 있다는 말이고 겸손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인구 24만4000여 명의 도시에 연간 50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시민 한 사람당 관광객 약 200명이 다녀가는 셈이다. 숫자만 보면 전국 최고의 관광도시다. 그런데 경주의 재정자립도는 왜 19%대에 머물러 있는가. 경북도 전체도 2024년 기준 26.0%로 전국..
“다음 달까지 빼달라고요?” 거주하는 집을 나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서울에서 살만한 집을 구하는 일은 갈수록 너무 어렵다. 폭염을 견딜 에어컨이 있는지, 버스정류장에서 얼마나 먼지, 너무 좁지 않은지, 너무 오래된 건물은 아닌지 같은 것을 따지다보면 자산가가 아닌 청..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보면서 한 가지 흥미로운 장면이 오래 남는다. 단종의 유배지를 둘러싸고 영월의 청령포와 노루골이 서로 ‘유치 경쟁’을 벌이는 설정이다. 이 장면을 바라보는 순간 자연스럽게 떠오른 것은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제주·인천·경주시..
경주시는 복합문화도서관 건립을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 2028년 준공할 계획이다. 복합문화도서관 건립은 한수원 자사고(자율형 사립고) 설립 무산에 따른 대안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도서관은 경주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러나 한..
자유무역이 지배하던 시기, 농업은 시장에 맡겨도 되는 영역으로 여겨졌습니다. 비교우위론에 따라 값싼 농산물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국내 자원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에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일정 부분 이는 현실적인 선택이기도 했습니다.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