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렸다. 그리고 믿는다. 진심으로 바란 것은 언젠가 반드시 현실이 되어 돌아온다는 것을. 그림 속의 시간은 곧 나의 시간이기도 했다. 붓질 하나하나에 담긴 집중과 인내, 바림으로 차곡차곡 쌓아올린 색은 내가 걸어온 길이자, 민
그림은 매 순간 ‘야호’를 외치게 한다. 자전거 사고로 오른팔 척골이 부러졌다. 치료는 더디게 흘러갔고 남은 시간 속에서 스케치북을 펼쳤다. 불편한 오른손 대신 왼손으로 삐뚤빼뚤 선을 그으며, 색연필로 마음을 입혔다. 그러다 만난 풍경과 사람들, 그들과의 이야기를 그
지금 나는 비로소 삶의 멋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칠십이 넘은 어느 날, 앞으로 내게 남은 시간들을 위해 붓을 들었다. 거창한 용기보다는 간절함이었고, 그저 내 안의 조용한 움직임이었다. 처음엔 서툴렀다. 하지만 하루하루 시간이 흐르면서 재미가 생기고, 어느새 보람도 따
푸드테라피, 일상을 예술로 빚다 물과 불, 손과 마음이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 나는 요리를 가르치지만 그보다 더 많은 것을 나눈다. 세월의 자취가 묻은 손길, 어르신들의 정겨운 눈빛 속에서 삶의 깊이를 마주하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분주히 움직이는 아이들의 모습에
그림은 시간을 닮는다 정형화된 듯하면서도 자유롭고 조용하지만 안에 단단한 힘이 느껴지는 그림 민화를 만나고 나서 붓을 드는 시간이 점점 길어졌다 반복되는 작업은 마음을 가..
수채화는 사랑이어라 나의 작품은 일상의 산책길,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풍경들 속에서 시작된다. 때로는 부모님께 가는 길목의 조용한 연못에서 때로는 달랏의 작은 화분 속 자연에서 혹은 한옥 기와지붕 아래 은행잎 가득한 가을에서 마음이 머무는 순간을 그림으로 남긴다
전통의 결 실용으로 풀어내다 30여년간 화선지 위에서 전통 회화를 이어왔다. 익숙한 재료였지만 점차 표현의 한계를 느끼게 됐다. 더 넓은 가능성을 찾고자 했고 그때 원단이라는 재료를 만났다. 처음엔 낯설었지만 그 ..
별을 세던 밤, 그 꿈을 닮은 인형 어릴 적,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별을 세던 기억이 있다. 별 하나에 소원을 담고, 달 위에 올라가는 상상을 하며 꿈을 키우던 그 시절의 순수함. 나는 그 마음을 전통한지 닥종이 인형에 담고 싶었다. 닥종이의 자연스러운 질감과 따뜻
아침에 피는 연꽃 연둣빛 꽃대는 해마다 키를 더해가며 수줍은 여인처럼 조심스레 얼굴을 내민다 그 모습은 해마다 변함이 없건만 그 꽃을 바라보는 나만이 세월의 갈피를 넘기고 있다 진흙 속에 서 있어도 연꽃잎이 맑은 까닭은 물들지 않음의 뜻을 보여주기 위함이고
멈춘 듯 흐르는 시간 오랜 세월을 거쳐 새겨진 나이테는 삶의 연대기처럼 조용히 말을 건넨다. 멈춰 있는 듯 보이는 나이테의 그 고요한 결 속에 수많은 계절과 숨결이 차곡히 쌓여 있다. 삶은 멈춤과 흐름 사이의 반복이다. 멈춘 듯한 그 시간 속에서도 삶은 여전
유년의 꿈 어린 시절, 우리는 모두 작고 말랑한 꿈 하나쯤을 가슴에 품고 있었다. ‘유년의 꿈’은 그때의 감정, 보호받고 싶었던 마음과 순수함의 흔적을 곰돌이라는 상징 속에 담아낸 작품이다. 곰돌이는 유년기의 나 자신이며, 혹은 나를 감싸주던 따뜻한 존재이기도 하
감정에 따라 다시 보는 풍경 내면의 감정은 우리가 마주하는 외부 세계와의 끊임없는 상호작용 속에서 형성되고 또 변화한다. 같은 대상을 바라보더라도 그날의 감정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오며, 때로는 그 외형마저 달리 보이고 재조합돼 낯선 인상으로 남기도 한다.
능소화 연가 여름날, 오래된 담벼락을 타고 눈부시게 피어오르는 능소화를 보면 나는 한참을 그 앞에 멈춰선다. 화려하게 피어나지만, 너무 빨리 지는 꽃. 그래서 더 마음이 가는지 모른다. 여름이 되면 나는 능소화의 아름다운 매력에 빠져든다. 경주 동방의 나무판자 담
오늘도 아무일 없던 듯이 현대인의 삶은 마치 잘려나간 꼬리를 다시 자라나게 하는 도마뱀과도 같다. 무너지고, 상처받고, 포기하고 싶다가도 결국 다시 일어나 평범한 일상을 살아간다. 도마뱀의 잘린 꼬리는 쉽게 지나쳐버릴 수 있는 상처와 흔적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
당신의 봄을 담다 계절은 자연 속에서 피어나지만, 봄은 우리의 마음 속에서도 자랍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눈을 맞추고, 함께 웃는 순간마다 봄은 조용히 다가옵니다. 디지털 드로잉은 그 계절을 기억하게 해줍니다. 화면 위에서 선을 긋고 색을 입히며, 당신의 봄날을 담
색연필로 담은 교감의 순간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오랫동안 취미로 반려동물 그림을 그려왔다. 반려동물은 우리 삶에서 소중한 존재다. 털 한 올 한 올과 반짝이는 눈빛을 표현할 때마다 느껴지는 섬세함과 따뜻함에 매료됐다. 그림을 그리는 순간마다 실제 동물과 교감하는 듯
전통의 지혜, 현대의 위안 진흙 속에서 피어나는 연꽃은 역경 속에서도 고결함을 지키는 능력을 상징하며, 우아한 자태의 학은 장수, 지혜, 관직에서의 발전을 상징하는 존재로 존경받아 왔다. 민화를 그리며 이러한 전통적 상징들이 현대인의 삶에도 깊은 울림을 준다는
토함산 자락의 월암요에서 35년간 청자와 함께한 시간은 ‘어울림과 조화’를 찾는 과정이었다. 매일 아침 물레 소리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며, 흙과 물, 불과 사람이 하나되는 순간을 기다렸다. 이 작품은 고려청자 특유의 비색을 재현하고자 많은 시행착오 끝에 완성한 화병이
언더클로(UnderClaw), 모험과 포용의 고양이 세계 스케이트보드를 즐기는 길고양이들이 아웃도어를 입고 세계를 탐험하며 새 구성원을 영입하는 ‘언더클로’의 이야기는 우리 삶에 필요한 모험심과 포용력을 담고 있다. 언더클로 크루는 작가 본인의 관심사를 캐릭터에
시간의 흔적, 기억의 풍경 사진을 통해 담아낸 순간들은 나의 개인적 기억인 동시에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보편적 감정의 풍경이다. 마치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마들렌 과자 한 조각으로 과거의 기억을 되살렸듯,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