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기 안희연 나는 심전도 그래프의 바늘, 당신의 숨을 대신해서 적고 있습니다 당신은 바다에 도착해 있군요 언젠가 당신은 흰수염고래에 관한 책을 읽은 적이 있지요 현존하는 짐승 가운데서 가장 큰 짐승, 무리를 이루지 않고 단독 혹은 두세 마리만 산다는, 심장의 질량은 ..
여왕의 서거 <3-1> 여왕은 평소 지병이 도져 걸음조차 힘들었다. 더욱이 비담의 난으로 정신적으로 피폐했고 몸은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진 상태였다. 가슴에 통증이 심하여 헛기침을 크게 했다. 흰 손수건에 선홍빛 객혈이 묻어났다. “폐하, 괜찮으신가요? 어의..
경주 안강읍 두류리 산업폐기물 매립장 문제가 다시 지역의 최대 현안이 되었다. 지난 9월 10일 경주시 도시계획위원회는 가부를 정하지 않고 재심의를 결정했다. 그날 시청 앞에서는 반대 주민 400여 명과 조건부 찬성 주민 100여 명이 각각 집회를 열었다. 2017년 ..
남자 셋한테 지금 당장 뭘 할지 우선순위 정해보라면 결과는 뻔하다. 아마 첫째는 술이고, 둘째도 술이며, 셋째는 맥주 정도랄까? 누구나 예상한(?) 대로다. 여기에 야구 경기나 컴퓨터 게임을 곁들이면 더욱 완벽하다. 전통적으로 남자들의 욕망은 단순하고도 선명하다. 물..
경주시가 정부의 인구감소지역 재지정에서 관심지역 딱지를 떼고 ‘인구활력+지역’으로 분류됐다. 2021년 첫 지정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지난 수년간 인구 유출에 시달려 온 도시가 방향을 틀었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다만 이를 완성된 성과로 받아들이기엔 이르다. ..
지난 8~9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세계경주포럼’이 28개국 2500여 명의 참여 속에 막을 내렸다. ‘문화가 이끄는 공동번영과 공동성장’을 주제로 한 이번 포럼은 지난해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성과를 ‘포스트 APEC’ 협력으로 잇는 첫걸음이었다. ..
“드디어 북산 서쪽 고개에 장사 지냈다. 나인(內人)들은 이를 슬퍼하여 좋은 땅을 가려서 절을 세우고 이름을 자추사(刺楸寺)라고 했다. 이로부터 집집마다 부처를 받들면 반드시 대대로 영화를 얻게 되고, 사람마다 불도(佛道)를 행하면 이내 불교의 이익을 얻게 되었다.”..
주요 등장인물 ● 선덕여왕백제에게 서북쪽 40여 개의 성과 전략적 요충지인 대야성을 빼앗기고 신라를 위기의 상황에 빠뜨리기도 했지만, 첨성대와 수많은 사찰, 황룡사 9층 탑을 성공적으로 건축하였다. ● 아비지주인공 비목랑의 목수 스승이며, 삼국의 대목장 중 최고의 목조..
여흥민씨 수월당(水月堂) 민주면(閔周冕,1629~1670)은 증조부 민유부(閔有孚), 조부 민성휘(閔聖徽) 그리고 부친 민진량(閔晉亮)과 모친 기계유씨 유대비(兪大備)의 따님 사이에서 태어났다. 1648년(인조26) 진사에 오르고, 1653년(효종4) 문과에 급제, ..
경주는 행사가 사철 이어지는 도시다. 축제와 공연, 학술대회와 시민교육은 도시의 활력을 높이고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그러나 행사가 많다는 사실만으로 문화도시의 성과가 입증되는 것은 아니다. 얼마나 많이 열렸는지, 누가 참여했는지, 얼마를 썼고 시민과 지역에 무엇..
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있었다. 우리나라 구기 종목들이 다들 일본과 결승전을 하게 되면서 아줌마도 아시안게임에 뒤늦게 발동이 걸렸다. 예전에는 금메달 순위도 나오고 해서 나라별 경쟁 구도가 꽤 뚜렷했다. 그런데 나라가 발전하면서 그런 경쟁을 앞세우는 것이 올림픽 정신에 ..
경주시의 지난해 세입 미수납액이 46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7% 줄긴 했지만 체감할 만한 변화는 아니다. 눈여겨볼 대목은 그 내용에 있다. 미수납액의 49.8%인 229억원이 폐업이나 무재산 같은 사정 없이 내지 않은 ‘납부태만’이었다. 독려와 체납처분 등..
가을 산은 유혹적이다. 붉고 노랗게 물든 능선은 일상에 지친 이들을 자연스레 배낭을 메게 한다. 그러나 그 화려한 풍경 한편에서 우리는 해마다 같은 소식을 듣는다. 아름다움을 좇아 오른 산에서 돌아오지 못하는 이들의 이야기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 산..
초의선사(1786~1866)는 명맥만 이어져 오던 한국 다도를 중흥시켰기에 한국 차문화 중흥조(中興祖) 또는 다성(茶聖)으로 칭한다. 초의선사의 생애와 사상을 ‘다선일미(茶仙一味)’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조선 후기의 대표적 지성인으로, 당대의 고승으로 한 시대를..
제주도 이슬 마종기 얼마 전 한 열흘 제주도에 머물 때 눈을 반짝이며 노래하는 이슬들을 만났지. 몸통이 보통보다 작기는 했지만 누구를 기다리면서 안 기다리는 척하는 일찍 잠이 깬 그 눈들이 얼마나 반갑던지. 그 섬에는 내가 아는 친구가 많아서 그런가, 음악가도 있고 시..
“(돈) 걱정하지 마시고 에어컨을 트셔라.” 지난 9월 10일 강원 원주에서 열린 ‘기후도시 포럼:원주’에서 한 참가자가 70대 어머니에게 자주 한다는 말을 전했다. 더위에도 에어컨을 켜지 않는 어머니가 언제 쓰러지실지 걱정이라며, 평생 아껴 온 세대에게는 쓸 때는 ..
최근 2030 세대 사이에서 새 유행이 일어났다. 이름하여 ‘생일 펀딩’이다. 이름 그대로다. 가령 원하는 선물과 목표 금액을 지인들에게 공지하면, 각자 형편껏 계좌로 ‘축하금’을 보내는 식이다. 기사에서 읽은 건데 어느 직장인은 ‘손목에 애플워치 채우기 프로젝트’라는..
경주 농촌의 현실을 보여주는 통계가 예사롭지 않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농림어업총조사 결과(확정)’를 보면 경주시 농가는 2020년 1만2553가구에서 2025년 1만5526가구로 23.7% 증가했다. 농가인구도 2만6488명에서 2만8868명으로 9% ..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서 약 162조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 신설을 내놓았다. 청년, 성장동력, 지방, 교육·인재 등 4대 분야에 53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구상은 저성장과 인구 절벽 앞에서 국가가 전략적 투자에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문제는 그 재원을 어디서 마련..
경주는 1천년 동안 신라의 수도로 번성하며 수많은 역사적 사건의 무대가 됐다. 그 흔적은 지금도 경주 곳곳에 남아 있다. 그 흔적은 신라에 살았던 이들을 떠올릴 수 있는 타임머신이다. 경주에 남은 고대 유적을 둘러보며 옛 신라인을 만난다. /편집자 주 ‘삼국유사’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