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밤, 월정교 위로 신라의 건국 신화가 펼쳐졌다. 경주시와 경주문화재단이 연 ‘제53회 신라문화제’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월정교와 봉황대 등 도심 곳곳에서 열렸다. 월정교 수상무대의 ‘화백제전’과 봉황대 일원의 ‘실크로드페스타’를 두 축으로, ‘화랑힙합..
배우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적은 없었다. 젊은 시절에는 여러 일을 했다. 현장에서 기술을 배우기도 했고 개인 사업도 해봤다. 한 가지 길을 정해두기보다 궁금한 일이 있으면 직접 해보는 편이었다. 경주시립극단 배우 이인호가 연극을 만난 것도 그렇게 시작됐다. 스물일곱 무렵..
천년 전 서라벌 한복판에 우뚝 솟아 있었던 황룡사 9층 목탑. 고려시대 몽골의 침입으로 불타 사라진 이 탑을 한 목수가 소설 속에서 다시 세웠다. 장편역사소설 『서라벌』을 쓴 권길상 작가다. 황룡사 9층 목탑 건립을 중심으로 선덕여왕과 김유신, 비담 등 역사 속 인물..
공고번호 경북-경주-2023-00402였던 루나는 2023년 6월 정민지 씨 가족의 품으로 왔다. 2023년 4월생으로 추정되는 루나는 정 씨가 운영하는 천북면 ‘스테이루나’의 이름을 따 지었다. 펜션을 시작한 뒤 만난 첫 아이인 만큼 함께 성장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
김현욱 양동초 교감은 시를 쓰는 교사다. 2003년 교직에 들어선 뒤 20년 넘게 아이들을 가르쳤고 지금은 교감으로 학교 전체를 살핀다. 직책이 달라진 지금도 교실과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시를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 다른 학교의 아이들을 만나고, 일상에서 발견한 생각과..
지난해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련된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은 지난 2월 막을 내렸다. 지난해 11월 2일 개막해 2026년 2월 22일까지 이어진 전시는 1921년 금관총 금관이 세상에 나온 지 104년 만에 처음으로 신라금관 6점..
경주동물사랑보호센터에는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는 많은 유기동물들이 있습니다. 본지는 연재 ‘공고번호에서 가족으로’를 통해 센터를 떠난 아이들이 입양 이후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공고번호로 불리던 비비와 탄, 이루는 이제 각자의 가족..
“이번에는 너무 잘 치려고 하지 않았어요. 결과보다 지금 해야 할 이 샷 하나에만 집중하려고 했습니다.” 수차례 도전 끝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투어프로 자격을 획득한 조강연 프로가 합격 비결로 꼽은 것은 의외로 ‘잘 치려는 욕심을 버리는 것’이었다. 잘 쳐야 ..
행사 시작을 앞둔 야외 무대 뒤편,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콘솔 앞에서 김용호 대표가 헤드폰 너머로 번지는 현장 소리를 예민하게 짚어내며 페이더를 조율한다. 신라문화제와 봉황대뮤직스퀘어, 경주벚꽃축제 등 관객이 모이는 대형 축제의 화려한 조명과 함성 뒤편, 복잡한 신호..
또래들이 만화영화를 보던 다섯 살 무렵, 지민 양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건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국악 가락이었다. 글자를 채 깨치기도 전 화면 속 소리꾼의 입모양을 보며 귀에 들리는 대로 가사를 통째로 외워 부르던 아이는 어느덧 8년째 경기민요의 길을 걷고 있다. 화려한..
어두운 작업실 한구석, 가느다랗게 피어오른 향 연기가 빔프로젝터의 서늘한 빛을 가르며 허공에 흩어진다. 16년 넘게 무대 위 결정적 순간을 쫓아온 사진가 김지용의 시선이 요즘은 고요한 작업실, 공중으로 흩어지는 연기 위에 머물러 있다. 익숙한 카메라를 쥔 손끝에 오랜 ..
공고번호로 불리던 구마와 단지, 활기찬은 이제 각자의 가족과 함께 새로운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경주동물사랑보호센터에서 시작된 인연은 서로를 기다리던 가족을 만나 더 큰 행복으로 이어졌다. 입양가족들에게 함께 살아가며 달라진 일상과 유기동물 입양의 의미를 들어봤다. 공..
폭염과 열대야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다. 여름이면 반복되는 기록적인 더위와 집중호우, 예측하기 어려운 날씨는 기후위기가 먼 미래가 아니라 이미 일상을 바꾸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상청에 따르면 2026년 7월 전국 열대야일수는 9.7일로 평년의 3.5배에 달해 역대..
공고번호로 불리던 노노와 꿍꿍이, 소금이는 이제 각자의 가족과 함께 새로운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경주동물사랑보호센터를 통해 새로운 가족을 만난 세 반려견은 저마다 다른 사연으로 인연을 맺었지만, 지금은 가족에게 웃음과 위로를 전하는 소중한 가족이 됐다. 입양가족들에..
경주 교촌마을 인근, 화려한 신라의 유적들 사이에 조선시대 지방 지식인들의 치열한 삶과 학문적 열정이 고스란히 서려 있는 공간이 있다. 바로 조선시대 사마시 시험인 생원시와 진사시에 합격한 경주 유생들이 모여 유학의 올바른 길을 실천하고 사회 기강을 바로 세운 ‘경주..
1986년 2월 경주고속버스터미널, 서울행 버스에 오르는 열아홉 살 아들을 환하게 배웅하던 어머니의 모습은 40년이 지난 지금도 정지영 대표의 가슴에 뭉클한 잔상으로 남아 있다. KBS 콘텐츠사업국장과 KBS아트비전 경영이사로 한류 콘텐츠의 최전선을 치열하게 누볐던 그..
본지가 앞선 보도에서 제기한 ‘적용 대상 축소’의 배경을 추적한 결과, 해당 조항은 2022년 새롭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2021년 내부 검토 의견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 10월 개정된 경주시 도시계획조례는 자원순환 관련시설의 도로 이격거리 규정을 ‘..
장성애 하브루타창의인성교육연구소장이 지난 12일 고청기념관에서 교육과 문화, 기술을 결합해 평범한 시민들이 지역의 주인이 되도록 돕는 조력자로서의 삶과 철학을 털어놓았다. 교육학 박사이자 상담가인 그는 현재 디딤ESG교육원 대표, 마음샘교육심리연구소 소장, 고청윤경렬..
경주동물사랑보호센터에서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던 호떡, 더덕, 토비는 이제 각자의 보금자리에서 소중한 가족으로 살아가고 있다.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된 인연은 어느새 가족의 일상이 됐고, 보호자들은 입을 모아 “아이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공고번호 경
중저준위 방폐장 유치 21년을 맞아 본지가 소장한 2006년 당시 보도를 살펴본 결과, 정부 지원사업 요청서 제출 과정에서 지역 시민사회의 거센 반발이 있었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치 이듬해인 2006년, 경주시가 방폐장 유치지역지원사업요청서를 정부에 제출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