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맛있는 비건 음식 신골든 창업특구 조성사업 시즌2에 참여해 비건 레스토랑 ‘YELLA(옐라)’를 오픈한 김민재 대표는 본보 1605호에 소개된 비건 빵집 ‘Smells like Bread(노랑빵집)’의 대표이기도 했다. 이제는 경주의 중심상권에서 자신만의 비건 음식을 만드는 레스토랑을 창업하며, 그만의 그림을 하나씩 그려나가고 있다. 김민재 씨의 비건 음식에 대한 철학은 변함없었다. 비건 음식이 약간은 심심하고, 밋밋하고, 뭔가 부족한 느낌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민재 씨는 비건 재료만을 고집하면서도 맛있는, 그리고 조금 더 자극적인 맛을 추구하고 있다. 옐라는 젊은 세대를 주 고객층으로 목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전부터 비건 음식은 무조건 맛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노랑빵집에서 빵을 만들때도 그랬고 앞으로 계획에 있어 비건을 포함한 클린푸드 등에도 이 생각은 계속 유지할 것입니다. 특히 옐라는 젊은 층을 주 고객으로 하기에 그들의 입맛에 맞게 조금 더 자극적인 맛을 강조했습니다. 자극적이라 해서 비건 재료가 아니거나 몸에 나쁜 것이 아닌 토마토 등과 같은 천연 재료를 활용해 약간은 밋밋할 수 있는 음식에 새콤하거나 매콤한 맛을 더한 것이죠” 눈에 띄는 트렌디한 인테리어 옐라의 외관과 내부의 각종 기구들을 비롯한 인테리어는 모두 김민재 씨가 직접 디자인하거나 결정했다. 특히 제빵 경험은 있지만 실제로 창업은 처음이기에 배관 공사부터 모든 인테리어 공사 과정을 지켜보며 경험했다. 덕분에 경주 시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젊고 트렌디한 감성의 레스토랑이 자리잡게 됐다. 왠지 힙한 느낌의 간판과 외부 모습부터 황리단길에서나 볼 수 있는 내부 인테리어, 소품들까지 젊음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노랑빵집은 어머니께서 가게를 오픈하고 제가 함께 일을 했었죠. 하지만 옐라에는 제 계획, 생각, 감성 등을 담았습니다. 이렇게 인테리어를 완성하기까지 정말 바빴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막상 문을 열고 보니 뿌듯함도 느껴집니다” 창업의 하나부터 열까지 경험을 해야 한다는 김민재 씨는 잠을 줄여가며 창업 준비를 진행했고 자신만의 감성이 묻어난 옐라를 오픈시켰다. 보다 완벽하고 편한 채식 레스토랑 김민재 씨는 ‘옐라’가 고객들에게 편하고 완벽한 채식 레스토랑으로 기억되길 희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는 옐라의 모든 식재료, 온전히 비건 재료만을 고집하고 있다. 특히 옐라 음식에 나오는 신선한 채소는 경주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지역과 상생하려는 의도도 포함돼 있다고. “옐라의 대표 메뉴로는 비건타코 랩, 비건 커리, 비건 샐러드 볼이 있습니다. 비건타코 랩은 새송이 버섯과 병아리콩으로 만든 버섯치킨, 감자·병아리콩·옥수수·완두콩을 갈아 만든 베지볼을 채소와 타코에 랩처럼 싸먹는 음식입니다. 비건커리는 비건 재료로 만든 커리로 토마토를 첨가해 자극적인 새콤한 맛을 첨가했습니다. 마지막 비건 샐러드 볼은 콩불고기와 현미밥, 채소로 이뤄져있는데 현미밥의 경우 정말 많은 정성을 쏟았습니다. 옐라의 모든 채소들은 경주에서 생산되는 것들로 로컬 재료인 만큼 신선하고 건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식재료도 비건인지를 꼼꼼히 확인 후 사용합니다. 옐라는 고객들에게 완벽한 채식 레스토랑으로 남고 싶기 때문이죠” 창업, 잘하고 원하는 것 해야 과거 서비스업을 비롯해 여러 일에 종사했었던 김민재 씨는 일을 하면서도 무엇인가 갈증을 느꼈다고 한다. 그러다 음식을 할 때 재미를 느끼고 다른 것에 비해 잘한다는 생각이 들어 음식 만드는 일을 시작했다고. “창업을 하려면 재미있고 잘하고, 원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을 찾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하죠. 예전에 이일 저일 많이 했지만 무언가 부족하고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음식을 할 때 비로소 갈증이 해소되는 걸 느꼈고 만족감이 생겨 레스토랑을 창업하게 됐죠. 만약 창업을 준비한다면 유행이나 이익만을 생각하기 보단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창업을 하게 되면 죽을 각오로 임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창업은 본인이 더 움직이고 더 노력하는 것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죠”
지난 22일 ‘경주시 신골든 창업특구 조성사업 시즌2’에 참여한 청년 창업팀들이 문을 열었다. 시즌2에 참가한 팀은 총 5개팀. 일본식 철판요리 ‘까네’, 비건 레스토랑 ‘옐라’, 도자기 및 차 체험 공방인 ‘어렁목 1250’,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퓨전 떡집 ‘여기어떡’, 업사이클링을 활용하는 ‘업사이클링 플럽’이다. 경주시와 한수원, 경주시청년센터가 함께 힘을 모아 진행하고 있는 신골든 창업특구 조성사업은 청년특구 내 지역민과 관광객 유입을 통해 지역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또한 청년 창업팀들을 육성해 젊고 유능한 청년 기업으로 성장시켜 일자리 창출 효과도 목표로 하고 있다. 본보에서는 신골든 창업특구 조성사업 시즌2에 참여한 5개 청년 창업팀들을 차례로 소개하고자 한다. 다양한 떡을 만나다, ‘여기어떡’ 경북 경주시 원효로 129-1 1층에 깔끔한 모습으로 문을 연 ‘여기어떡’. 여기어떡에서는 일반 떡집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독특한 떡을 만날 수 있다. 여기어떡의 대표 메뉴라 할 수 있는 찰떡을 오븐에 구운 10가지의 ‘구움찰떡’, 일반적으로 많이 찾는 떡인 설기류 15가지, 과자류 15가지, 정과류 5가지. 여기어떡을 창업한 청년 대표 김다운 씨는 수십 가지나 되는 메뉴를 직접 만들고 있다. 종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손이 많이 갈 수 밖에 없고, 재료에 소모되는 비용도 상대적으로 많지만 김다운 씨는 앞으로 더 많은 제품을 개발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모든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종류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 “연령대 별로 입맛은 정말 다릅니다. 여기어떡은 모든 세대 입맛에 맞는 떡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에 종류가 정말 많습니다. 손도 많이 가고 재료비도 예상보다 많이 들지만 창업을 준비하면서 생각했던 다양한 떡 판매를 위해 힘든 부분을 감수하고 있죠. 물론 모든 종류의 떡들을 매일매일 만들지는 못하지만 최대한 다양한 종류의 떡을 상시 판매하고자 합니다” 여기어떡의 대표작, ‘구움찰떡’ 여기어떡은 퓨전 떡집이라고 할 수 있다. 대표 제품인 구움찰떡은 쌀을 주재료로 하지만 빵을 만드는 것처럼 오븐에 굽는다. 단호박, 흑임자처럼 일반 찰떡에 들어가는 재료도 있지만 초코, 쿠키 등 보통 떡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종류도 구움찰떡에서는 맛볼 수 있다. 특히 오븐에 구웠기에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찰떡 고유의 쫄깃함을 느낄 수 있고, 밀가루를 피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간식인 것. “구움찰떡을 드셔본 분들은 분명 떡인데 특이하면서도 맛이 다양해서 좋다는 평가를 하십니다. 입맛대로 골라서 드실 수 있기 때문이죠. 최근 밀가루를 꺼려하시는 분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쌀로 만들었기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말씀들을 하시기도 합니다. 또한 구움찰떡은 여름철에도 상온에서 3일간 보관이 가능한 장점도 가지고 있죠” 구움찰떡 외에도 설기의 경우 김다운 씨가 직접 만든 잼을 넣고 있어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여기어떡의 주재료인 쌀은 경주 이사금쌀을 사용하고 있으며, 나머지 재료도 가능한 지역 내에서 구입을 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창업자 네트워크로 도움 받기도 신골든 창업특구 조성사업에 선정돼 문을 연 여기어떡. 첫 창업인 만큼 걱정이 많기도 했던 김다운 씨는 경주시청년센터와 기존의 청년 창업자들에게 많은 조언과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인테리어와 가게 운영에 대한 경험을 들을 수 있었기에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다고. “구움찰떡의 경우에 상시판매를 하는 곳은 전국에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방식으로 만들고 판매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죠. 그나마 가게 인테리어나 운영에 대해서는 경주시청년센터와 센터에 구축된 창업자들을 통해 조언을 들을 수 있었기에 창업에 성공한 것 같습니다. 기존 창업자들의 경험을 듣고 정보를 공유하는 등 소통의 장은 첫 창업인 저에게 정말 큰 도움이었기 때문입니다” 떡 생산 공장을 위한 첫걸음 김다운 씨는 여기어떡이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성장한다면 차후 공장을 만들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한다. 물론 이제 막 첫걸음을 딛긴 했지만 열심히 해서 지역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것. “여기어떡도 재정지원을 받아 창업을 한 곳입니다. 쉽게 생각하고 창업을 한 것은 아니지만 예산을 지원 받은 만큼 더욱 열심히 노력해 이곳을 크게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지금은 꿈이긴 하지만 나중에 떡 공장을 만들어 지역 청년들을 고용하는 등 지역의 도움을 받았기에 지역에서 좋은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