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살면서 먹고 신체활동을 함으로써 대사와 근력을 통해 힘을 만들어내고, 그 힘을 이용해 온몸의 장기가 해야 할 일을 하며 생존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이 세 가지가 균형이 잘 맞고, 폐에서 깨끗한 산소를 잘 들여오고 혈관을 통해 각 장기로 필요한 것을 보내고,
콩팥은 장기 모양이 마치 강낭콩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등 뒤쪽에 좌우 하나씩 있는콩팥은 기능이 떨어져도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침묵의 장기’라고도 한다. 콩팥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노폐물을 걸러내지 못해 우리 몸에 독소가 쌓이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20~30대 고혈압 유병자는 89만명으로 추정되지만 이 중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는 36만명이고 13만명만이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20~30대 고혈압 유병자의 인지율은 36%, 치료율은 35%, 조절률은 33%로 점차 개선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 다른 연령
이상지질혈증, 왜 위험할까? 이상지질혈증은 혈액 속에 있는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 지질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한 상태를 말한다. 이상지질혈증은 고혈압, 흡연과 함께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3대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동맥경화는 혈관에 주로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
‘구순구개열’은 윗입술과 입천장이 갈라지는 대표적인 선천성 기형이다. 국내 신생아 500~700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선천성 안면기형으로, 환아의 성장과 발달뿐만 아니라 사회적·정신적 스트레스에 많은 영향을 주지만, 성장 시기에 따라 정확한 진단과 적합한 치료를 받으
우리 몸은 특별한 이상이 있을 때 ‘증상’이라는 신호를 보낸다. 사전적으로 넓은 의미의 ‘증상’은 질병으로 인한 이상을 말한다. 또한 환자가 호소하는 이상을 좁은 의미의 ‘증상’ 또는 ‘증후’라고 하기도 한다. 의학사전에서는 위와 같이 정의되지만, 실제로 특별한 증
빈혈은 우리 몸에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 수가 부족하거나, 적혈구 내 산소 운반체인 헤모글로빈이 부족하여 신체 조직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빈혈이 있으면 피로감, 어지럼증, 창백함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남성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말은 특히 치아 건강에 꼭 맞는 말이다. 유년기에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는데 100세까지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려면 어렸을 때부터 올바른 치아 관리가 중요하다. 잇몸병이 치매를 비롯한 각종 질병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 보고되고
건강한 식사란 무엇일까? 배고픔을 충족시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한 끼 ‘때우는’ 식의 식사는 영양 불균형을 비롯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혈관건강의 지표인 혈당을 잡으려면 건강한 식사가 기본이다. 겨울뿐 아니라 봄, 가을 환절기에는 심뇌혈관계 질환 위험
대한민국 만 19세 이상 비만 유병률이 37.1%라고 한다. 심지어 30대 남성의 비만율은 51.4%다. 2명 중 1명이 비만인 셈. 비만에 대한 현실적인 깨달음은 검진에서 온다. 비만은 단순히 외형과 무게의 차원을 넘어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과 심뇌혈관질환으로 진
자궁경부암 검사는 국가건강검진에 포함되면서 보편화됐지만 부인과 초음파 검사는 선택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두가지 검진은 전혀 다른 질환에 대한 검사이므로 1년에 한번씩은 부인과 초음파 검사와 자궁경부암 검사를 함께 받는 것이 좋다. “평소에 부인과 검진을 받고
평균 수명이 갈수록 길어지면서 ‘건강 수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노인의 삶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하는 ‘취미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노인 건강을 위한 중요 요소 ‘취미활동’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생활하는 시
노년기 식욕부진은 매우 흔한 노쇠 증상 중 하나다. 그러나 나이 들면 다 그렇다고 넘기지 말고 원인을 찾아 교정하고 치료해야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다. 식욕부진은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원인이 복합돼 나타날 수 있으므로 다각도로 살펴보고 원인을 찾아야 한다.
건강한 성인에게 권장되는 예방접종으로 만 50세 이상은 매년 인플루엔자와 대상포진, 만 65세 이상은 폐렴구균 등이 있다. 고령화의 진행에 따라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 비율이 높아지면서 성인 예방접종도 그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어떤 예방접종을 언제, 어떻게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실제로 잠을 자는 동안에 신체 회복, 에너지 보존, 호르몬 분비, 기억 저장 등이 이뤄지므로 숙면은 인간의 신체·정신 건강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아이가 잠을 잘 못 잔다면 기본적인 수면 욕구를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
나이가 들면 눈의 노화도 급속하게 진행된다. 따라서 노안이 오기 시작하면 1년에 한 번은 안저검사로 눈 건강을 살펴야 한다.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한 안과 질환의 종류, 치료법과 예방법, 주기적으로 권장하는 눈 검사 종류에 대하여 알아보자. 노
흔히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서 적게 먹고 고기는 피하라고들 한다. 정말 맞는 방법일까? 콜레스테롤을 적절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루 세 끼를 일정한 시간에 챙겨 먹고, 동물성 단백질과 포만감을 주는 곡물을 고르게 섭취하는 것이 포인트다. 2020년 우리나라 고콜레
흔히 ‘간’과 ‘췌장’은 침묵의 장기라고 불린다. 발견했을 때는 질병이 많이 진행되어 치료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예방할 방법은 없을까? 침묵의 끝에서 무방비 상태로 암을 맞이해야만 하는지,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간, 우리 몸의 센터 장기 전 세계적으로 K-pop 붐을 일으키고 있는 아이돌그룹에서 뛰어난 비주얼과 재능을 모두 갖춘 멤버는 ‘센터 멤버’라고 불리며 그룹에서 중심 역할을 한다. 우리 몸에도 아이돌그룹의 ‘센터 멤버’처럼 중심이 되는 역할을 하는 장기 중 하나가 ‘간’이다. 체내에서 가장 큰 장기인 간은 무게가 약 1500g이고 오른쪽 늑골에 싸여 횡격막 아래 복강 내에 위치해 외상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는다. 간은 생명 유지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첫째, 우리 몸의 에너지를 저장하고, 다른 필요한 물질로 가공해 온몸의 세포로 분배하며, ‘알부민’이라는 단백질을 만들어 호르몬·비타민·무기질 대사에 관여한다. 둘째, 몸에 들어온 약물이나 알코올, 기타 독성 물질을 분해하고 대사하는 해독 작용을 한다. 셋째, 담즙을 만들어 지방의 소화를 돕는다. 넷째, 독소나 세균에 대한 면역반응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대장점막을 통해서 혈액에 흡수된 균은 간을 거치면서 대식작용(균을 잡아먹는 기능)을 하는 쿠퍼세포에 의해 소멸되고 1% 미만의 세균만 간을 통과할 수 있다. 간경변증 환자는 이 기능이 저하되어 각종 세균에 감염되기 쉽다. 숨겨진 장기, 췌장 췌장은 상복부 중앙을 가로지르며, ‘위’의 뒤에 위치해 ‘십이지장’과 연결되며 ‘비장’과 인접해 복강 내 어느 장기보다 깊숙이 숨어 있는 장기이다. 전체 길이는 15cm, 무게는 100g이라 ‘간’과 비교하면 작은 편이다. 췌장은 음식물 중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분해하는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외분비 기능’과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과 글루카곤 등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능’을 가지고 있다. 왜 ‘침묵의 장기’로 불릴까? 간 실질 내에는 신경세포가 매우 적기 때문에 종양이 생겨도 통증을 느끼기 어려워서 신경이 많은 간의 피막에 종양이 침범한 후에나 복부 불편감 등 통증이 나타난다. 증상이 나타날 즈음엔 간 전반에 걸쳐 손상이 진행된 상태인 이유가 이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 장기간에 걸쳐 손상되기 때문에 회복하기 어렵다. 췌장도 다른 장기에 둘러싸여 종양이 생기더라도 자각증상이 없고, 복통, 황달,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초기에는 잘 느끼지 못한다. 막연한 상복부 통증이나 불편감, 소화장애 등 일반적인 증상들 때문에 다른 질환으로 착각하기가 쉽다. 간혹 허리와 등 통증으로 척추센터를 찾았다가 췌장암을 발견하는 환자도 있다. 지난 봄, 등 통증을 호소하며 척추 MRI를 촬영하고자 본원에 방문한 내원자가 직원의 권유로 췌장 MRI를 촬영하여 췌장암을 발견한 사례가 있다. 발병률보다 사망률이 높은 간암과 췌장암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암으로 사망한 사람은 총 8만3878명이며 전체 사망자(37만2939명)의 22.4%를 차지했다. 그 중 간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전체 암 사망자 중 12.2%(1만212명)로, 사망률 2위였으며, 췌장암이 8.8%(7325명)로 4위를 차지했다. 발병률이 갑상선암, 대장암, 폐암, 위암, 유방암, 전립선암, 간암, 췌장암 순인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6~2020년 췌장암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 현황을 보면 2020년 기준, 췌장암 질환은 60대 남성이 32.3%(3466명)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암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이며, 특히 70대 이상 고령에서 타 연령대에 비해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는 비만·당뇨병 인구의 증가, 흡연 인구의 증가, 고령인구의 빠른 증가 추세와 영상학적 진단이 보편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한간학회/국립암센터 권고안을 보면 간암은 다음과 같은 경우 발생 위험이 특히 높기 때문에 추적검사를 권고한다. <남자 30세, 여자 40세 이상으로 아래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자> -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 간질환 -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 간질환 -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 여러 원인에 의한 간경변증 - 이 외 만성 간질환 환자, 간암 가족력이 있는 환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관리가 해답!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옛 속담이 무색하게, 간암과 췌장암은 일상생활 속 바른 식습관과 생활습관, 정기적인 검진이 선행되지 않으면 예방하기 어렵다. 앞서 언급했듯이 증상이 발현될 즈음엔 암이 이미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후회해도 늦다. 간암의 원인 중 가장 큰 요인이 간염으로 인한 간질환이기 때문에 A형· B형 간염항체 여부를 혈액검사에서 확인하고 항체가 없다면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C형 간염은 예방백신이 없고, 혈액이나 분비물 혹은 성관계로 전염되는 만큼 평소에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칫솔이나 면도기 등 위생용품은 타인과 공유하지 않는 것이 좋다. 췌장암도 평소에 소화장애가 있어서 위·대장 내시경을 해도 특별한 소견이 없는데 소화가 잘 안 된다거나 당뇨병이 악화됐다면 의심해봐야 한다. 간암과 췌장암 예방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검진은 상복부초음파라고 할 수 있다. 상복부초음파는 간을 비롯해 췌장, 담낭, 비장, 신장 등 배 안 장기를 들여다볼 수 있다. 방사선 피폭이 없고 비교적 간단한 검사라는 게 장점이다. 간암은 상복부초음파에서도 발견할 수 있지만, 췌장은 상복부초음파나 일반적인 복부 CT검사만으로 정확히 진단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 상복부초음파는 장내에 공기가 많거나, 비만이 심하면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조영제를 투여하여 촬영하는 복부조영 CT검사, 췌장 MRI검사 등 정밀검사를 추천한다. 암이 사망선고처럼 받아들여지는 시대는 지났다. 이미 많이 전이된 경우라면 다르겠지만, 지속적인 추적검사와 치료를 통해 생존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기대수명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를 향하는 현재, 현명한 건강관리가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지름길이다. 글 : 김진욱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서부지부 영상의학과 전문의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 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
휴일 낮까지 누워 있었는데도 피곤이 풀리지 않는다면 신체적인 검사와 심리정서적인 검사를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체크해보자.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면 무리하게 일을 감당하고 있는지 또 스트레스가 있는지도 짚어보자. “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피곤하고 개운하지 않아요. 몸이 처지고 힘들어요” 많은 청년과 직장인이 만성피로로 진료실을 찾는다.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최근 젊은 층에서 부쩍 더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피로사회’라는 제목의 책이 큰 관심을 끌었던 것처럼, 피로는 지금 시대를 관통하는 사회적 현상 중 하나인 듯하다. 피로의 원인은 뭘까? 피로의 원인을 찾기 위해 병원에 오면 주치의는 신체적 원인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검사를 한다. 먼저 혈액 검사를 통해 빈혈이 있는지, 갑상선 기능이 떨어졌는지, 간 기능이나 신장 기능에는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다. 이와 함께 숨어 있는 결핵 같은 감염질환이 의심되면 흉부 X선 촬영을 한다. 간혹 검사를 많이 하는 의료진을 만나면, 각종 내분비 검사나 미세영양소 검사, 중금속 검사를 권유받을 수도 있지만, 교과서적인 진료를 하는 의사라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만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검사를 해봐도 대부분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심리정서 부분도 체크 다음으로는 수면장애나 우울·불안 등 심리정서적인 문제가 있는지 문진한다. 의외로 많은 원인이 여기에 있는데 특히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수면패턴이 흔들리고 수면부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자기 위해 누울 때 스마트폰을 끄거나 다른 방에 두는 것만 해도 수면장애뿐 아니라 피로 문제가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20~30대 국가건강검진에 우울증에 대한 검사도 포함돼 있다. 2018년까지만 해도 정신건강(우울증) 검사는 40·50·60·70세에서 시행했지만, 현재는 만 20세부터 매 10년마다 검사대상이다. 만약 연속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이 든다면, 의료진과 상담을 하도록 한다. 검사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만약 우울증이 의심된다면 몸 건강뿐 아니라 마음 건강을 함께 관리해줄 수 있는 의료진과 꼭 상담하면서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일과 스트레스 관리는? 만약 모든 검사나 문진에서 정상이 나온다면, 본인의 체력에 비해서 너무 과도하게 일이나 스트레스를 감당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내 몸과 마음은 쇠잔해졌는데, 주변에서 요구하는 관계나 성과를 유지하기 위해 무리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심지어 자주 커피를 마시면서까지 체력을 쥐어짜 무리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시간이 누적되면 자신의 의지로는 조절할 수 없는 자율신경기능이 저하돼 만성피로와 함께 기능성위장장애, 어지러움, 가슴답답함 등이 발생하고 몸의 긴장도가 올라가 근육통이나 긴장성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체력이 감당할 수 있도록 조절 만성피로에는 특효약이 없다. 우선 자신의 체력과 능력이 제한적이라는 것을 인정한 다음, 10가지 일 중 가장 중요한 3가지 일만 하고 나머지 7가지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거나 포기하는 결정을 해야한다. 이를 우선순위 재설정이라고 한다. 간혹 일과 스트레스는 그대로 둔 채 과도하게 추가로 운동을 늘리는 경우도 보게 된다. 이러한 경우 대부분 몸이 부담을 느끼며 마음 관리도 함께 힘들어진다. 일과 스트레스를 체력이 감당할 수준으로 낮춘 다음 운동을 통해 체력을 회복해야 한다. 보통 3~6개월 정도 내 몸 경영에 우선순위를 두면 체력과 자율신경계를 회복할 수 있으며, 피로 증상도 개선된다. 그 후에 일의 양이나 강도를 서서히 높이는 것이 순서다.
건강에 대한 관심은 건강기능식품 섭취로 이어지며 ‘영양제만 먹어도 배부른’ 현상을 만들기도 한다. 약간의 흐트러진 생활습관을 갖고 있더라도 영양제를 섭취하며 건강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는 경우도 있다. 과연 이러한 영양제 섭취가 건강에 도움이 될까? “어떤 영양제를 먹어야 하나요?” 진료실에서 흔히 받는 질문이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4명은 종합비타민, 프로바이오틱스 등 식이보충제를 복용하고 있다. 식이보충제를 복용한 대상자 중 과반수가 2개 이상의 제품을 복용하고 있으며, 50∼60대의 경우 3명 중 1명은 3개 이상의 식이보충제를 복용한다. 건강에 관심이 높은 고소득층일수록 식이보충제 복용률도 올라간다. 심혈관질환과 암 발생 낮추는 항산화 성분 심혈관질환 또는 암 발생에는 염증과 산화스트레스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항산화 성분은 우리 몸에서 유해한 활성산소(산화 스트레스)를 제거해 세포를 보호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물질이다. 다양한 과일과 채소, 견과류와 씨앗, 통곡물 등에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수의 역학연구에서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면 여러 종류의 암, 특히 소화기계 암(위암, 대장암 등)과 유방암, 폐암의 위험을 낮추며, 심장병과 뇌졸중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견과류와 씨앗은 항산화제, 섬유질, 건강한 지방을 함유해 암 예방에 도움이 되며,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고 심장병의 위험을 줄인다. 지중해식 식단(올리브오일, 견과류 포함)을 따르는 사람들에서는 암 발생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심혈관질환(심장마비, 뇌졸중 등)의 발생률도 30% 감소한다. 식이보충제, 건강에 도움될까?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고 균형 잡힌 식단은 전반적으로 건강을 증진하고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비타민, 무기질, 기능성 성분들을 정제해 분말, 과립, 액상, 환 형태로 복용하기 편하게 만든 식이보충제는 건강에 도움이 될까? 이 질문에 대해서 2022년 미국예방의학전문위원회(USPSTF)는 대부분의 비타민, 미네랄, 종합비타민에는 심혈관질환이나 암 예방 효과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종합비타민 관련 건강 예후를 조사한 9개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검토한 결과,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사망 위험 감소는 보이지 않았으며, 심각한 위험을 확인하지 못했을지라도 혜택을 충분히 확신하지 못해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베타카로틴 보충제도 심혈관질환이나 암 예방 효과보다 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복용을 권장하지 않았다. 흡연자와 직업상 석면에 노출되는 사람 등이 베타카로틴 보충제를 먹으면 폐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비타민E 보충제는 중등도 수준의 확실성을 갖고 심혈관질환 또는 암 예방에 대한 순 혜택이 없어 예방 목적으로 복용을 권장하지 않았다. 심혈관질환이나 암 예방 목적의 베타카로틴이나 비타민E 보충제는 비권장, 종합비타민의 효과는 증거 부족이라고 결정한 미국예방의학전문위원회의 2022년 발표는 지난 2014년의 영양제 개정 권고와 다르지 않았다. 건강한 생활습관이 더 좋은 선택 간혹 항산화제와 종합비타민제를 한 움큼 복용하면서 흡연과 음주를 지속하는 분들이 있다. 비싼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자신의 건강을 충분히 챙기고 있다는 오해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다. 근거가 부족한 항산화제, 영양제를 복용하기보다는 근거가 너무나 명확한 금연, 절주, 건강체중 유지, 운동을 오늘 바로 실천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다. 글 : 박상민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