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서울의 밤은 빛으로 꾸며진 축제의 향연이다. 2023 서울윈터페스타는 12월 15일부터 2024년 1월 21일까지 열린송현녹지광장, 광화문광장, 세종대로, 청계천, 서울광장, DDP, 보신각에서 진행된다. 환상의 빛으로 넘쳐나는 서울은 우선 송현동 솔빛축제, 광화문광장의 서울라이트·빛초롱 축제, 청계천 빛초롱축제 현장까지 이어진다. ‘2023 서울라이트 광화문’은 서울윈타축제의 일환으로 △미디어파사드쇼(프로젝션 맵핑) △조명 라이트쇼 △세종문화회관 외벽 미디어갤러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K-컬처 스크린 △빛조형 작품 전시 등 총 20개국 53명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미디어아트 전시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는 역시 빛으로 꾸며진 ‘서울라이트 DDP’를 비롯해 캐롤 공연과 크리스마스 소품 등을 판매하는 마켓 행사가 열린다. ‘DDP 겨울축제’ 기간 DDP 건축물을 캔버스 삼아 선보일 <서울라이트 DDP 2023 겨울>은 △‘디지털 네이처(Digital Nature)’를 주제로 한 메인 작품 디지털 아틀란티스를 비롯해 크리스마스 시즌 콘텐츠, 크리스마스에는 쿠키, 새해 카운트다운 특별 콘텐츠 등을 통해 연말 겨울 축제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청계천 변에는 청계천 발원지 다슬기 상으로부터 삼일교에 이르기까지 특유의 조명으로 장식된 형형색색의 빛조형물이 행인의 발길을 붙잡는다. 서울숲에서는 올해 겨울 ‘움직이는 예술공원’의 첫 번째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겨울빛, 윈터라이트(WINTERLIGHTS)’를 주제로 한 이번 작품은 독일의 작가 크리스토퍼 바우더(Christoper Bauder)가 아시아에서는 서울숲에서 최초로 선보이게 됐다. 12월 15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서울숲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사전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서울에서는 손주를 돌봐주면 시에서 월 30~60만원을 지원한다. ‘서울형 아이 돌봄비’가 9월부터 시행한 후 3개월 만에 4천 명 넘게 혜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꼭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니라도 4촌 이내 친인척, 민간 도우미의 조력을 받아도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서울형 아이돌봄비’는 친척 중 할머니, 할아버지가 96.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외에는 고모, 삼촌, 사촌형제(3.5%) 등 다양한 친인척이 가정의 양육 공백을 줄이고, 함께 아동을 키우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이용자들이 가장 만족한 부분은 손주를 돌보면서 용돈까지 공식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점. 서울시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86.3%(1,401명)가 ‘손주 등을 돌보며 수당까지 받을 수 있어 좋다’는 점을 꼽았다. 이어 ‘손주와 유대·애착 관계가 좋아졌다’(10.3%) ‘필수 교육이 도움됐다’ (2.5%)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이 제도는 주변에 도움받을 수 있는 친인척이 없거나, 민간 육아도우미를 선호할 경우 서울시와 협약된 민간 아이돌봄 서비스 기관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단 육아 조력자가 월 3회 이상 전화(영상)모니터링 거부시에는 돌봄비 지원을 중지하는 등 철저를 기하고 있다. 한편, ‘서울형 아이돌봄비’는 매달 1~15일 ‘몽땅정보 만능키’ 누리집(umppa.seoul.g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지원대상은 24개월 이상 36개월 이하의 아동을 키우며, 맞벌이 등 양육 공백이 있는 중위소득 150%(3인 가구 기준 월 665만3천 원) 이하 가정이다. 아동이 23개월이 되는 달에 지원 신청할 수 있으며, 대상 연령 아동 1인 기준 월 30만원씩 최대 13개월간 지원한다.
우리나라 짝퉁 시장은 해외에서는 보기 힘든 정교하고 질 좋은 짝퉁을 만드는 것으로 이름 나 있다. 심지어 일부러 짝퉁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도 많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이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동대문·남대문시장, 명동 일대 등에서 유명 브랜드 위조상품 불법 판매업자 137명을 적발해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다. 압수한 물품은 총 7731점으로 정품 추정가로 환산하면 약 61억여 원에 이른다. 이들의 짝퉁 판매 수법이 다양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짝퉁시장인 동대문 새빛시장 짝퉁판매업자들은 심야시간대나 주말에 위조상품을 집중적으로 진열 판매하는 방법으로 단속을 피했으며, 일부 노점의 경우 일반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위조상품은 뒤쪽에 숨겨 판매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남대문 액세서리 전문상가에서는 유명 상표를 도용해 인체에 유해한 상품을 팔았다. 남대문시장에서 압수한 목걸이, 귀걸이 등 금속 액세서리에 대해 유해 성분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기준치 초과 납(Pb)과 카드뮴(Cd)이 검출되었다. 종로 귀금속상가 밀집지역에서는 14K 귀금속으로 명품 상표를 도용하여 직접 제작한 액세서리를 일반 제품보다 높은 가격에 팔았다. 명동에서는 매장 내 비밀장소로 호객해 가방, 의류 등 위조상품을 수입 명품으로 속여 팔았고 외국인을 상대로 위조상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또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업자등록 정보를 바꿔가며 중국 온라인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을 국내 사이트에 등록하여 해외 구매대행 형식으로 판매하다 적발되었다. 짝퉁은 자신의 허영을 드러내는 사람들과 그에 편승해 잇속을 챙기려는 사람들의 공모로 일어나는 범죄다. 다만 구매자보다 판매자를 벌주는 것으로 징벌이 이루어질 뿐이다. 이들은 「상표법」제230조에 따라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 처벌을 받게 된다.
우리나라 인문학 발간에 진력해온 국학연구원이 지방자치단체들과의 교류를 통해 한편으로는 국학연구원이 출판한 가치 있는 인문학 서적들을 기증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지방자치단체와 인문학적 동반성장을 꾀하는 사업을 꾸준히 벌이고 있다. 국학과 관련한 책을 가장 많이 기획하고 발간해온 국학연구원이 책을 통한 인문학 나눔을 실현한 지자체는 지금까지 20여 곳. 서울 마포구와 양주시, 용인특례시, 여주시 등에 각종 도서들이 작게는 3000권에서 5000권까지 기증됐다. 지난 11월 말에는 하남시 미사신도시에 새로 생긴 ‘미사도서관’에 철학, 종교, 사회과학, 예술, 문학,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책 5000권을 기증했다. 정찬용 원장은 “앞으로 책을 통해 교류한 지자체들과 함께 해당 지역의 가치 있는 인문학 사료들을 발굴하고 지역의 역량 있는 학자·연구가들과 함께 다양한 연구서를 만들어 지역 인문학을 발전시키고 싶다”며 책을 기증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정찬용 원장은 지난 6월 1일 자 본지 ‘셔블&서울 경주사람들’ 란에 소개된 바 있으며, 당시 대한민국 문화의 본고장인 경주에 책방거리를 만든다면 국학연구원이 기꺼이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최근 경주시가 복합문화도서관을 계획하는 등 도서문화와 관련한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있으니 경주시와 국학연구원이 긍정적으로 제휴를 고려해볼 만하다. 국학연구원은 지금까지 대한민국 인문학 발전이라는 기치를 걸고 회사의 역량을 집중, 일반 출판사들이 범접하지 못하는 깊이 있는 교양서와 상업적 가치보다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책을 위주로 지금까지 5300여종의 책을 출판했다.
서울에서 열리는 인플루언서 박람회 ‘2023 서울콘(SeoulCon)’에 6대륙, 50여 개국 3000여팀의 인플루언서가 내달 서울을 찾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2월 30일부터 24년 1월 1일까지 3일간 열릴 글로벌 인플루언서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이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이번 박람회는 그간 K-콘텐츠로 알려진 오징어 게임, 피지컬 100, 솔로 지옥 등에서 활약한 한국 출연진들과 글로벌 인플루언서들이 콘텐츠 속 게임들을 재현하며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서울경제진흥원 주최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3000여인플루언서들의 팔로워가 무려 30억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이들이 참가할 주 무대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내 아트홀, 어울림 광장, 디자인 랩 등이다. 이들은 31일 DDP·보신각·광화문광장에 모여 총 30억 명에 이르는 구독자들과 ‘카운트타운 축제’를 연 후 도심에서 12월 15일부터 2024년 1월 21일까지 38일간 열리는 ‘서울윈터페스타 2023’을 즐길 예정이다. ‘2023 서울콘’은 일상, 뷰티, 패션 등을 주제로 서울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개최되는 ‘세계 최초의 인플루언서 박람회’로 이 기간 동안 뷰티·패션·일상 등 서울의 최신 라이프 스타일을 입체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20여 가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31일 ‘2024 서울콘 미디어 트레일러’를 통해 △피지컬 100 출연진 vs 글로벌 인플루언서가 ‘오징어게임’ 대결을 펼치는가 하면 솔로 지옥 출연진들은 연애 상담 및 토크쇼도 진행한다. 또 △스트릿 패션 및 스니커즈 전시 △한류스타 및 글로벌 인플루언서 어워즈(Awards) △관객과 함께하는 K-POP 랜덤플레이 댄스 △국내 최정상 e-스포츠 구단 팬미팅 등 DDP 전역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콘’은 최근 대중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인플루언서’에 초점을 둔 최초의 박람회로, 서울의 콘텐츠·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한편 문화적 인지도를 기반으로 ‘경제효과’를 창출하는 선순환을 통해 경제 활성화 및 경쟁력을 견인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남양주는 양주 남쪽에 신도시가 만들어지면서 생겨난 이름이다. 지금은 양주의 행정구역이 좁아져 있지만 서울이 광역화되기 전까지 지금의 남양주, 구리시 등이 전부 양주에 해당하는 지역이었다. 남양주는 조선시대 한양 도성과 가깝고 북한강과 남한강이 접점을 이루며 경치가 빼어나고 물산이 풍부해 귀족 사대부들이 즐겨 살았던 곳이다. 대표적으로 한음 이덕형을 필두로 척화파 중심 김상헌, 숙종대 노론의 거두였던 김창협 창흡 형제, 실학자 정약용과 홍대용, 우리나라 개화사상의 선구자 박규수, 서유견문의 서유구 등이 살았다. 이밖에도 경치가 좋다 보니 고관대작들의 별서(別墅)가 남양주 절경과 어울려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런가 하면 지세가 좋아 조선의 왕릉들이 조성된 곳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세조의 광릉과 광해군묘가 있다. 이웃한 구리에 동구릉(東九陵)이 있는데 이 역시 따지고 보면 원래 양주 땅이었다. 특히 구한말 격동기의 중심에 있었던 흥선대원군이 모셔진 흥원, 고종의 홍릉과 순종의 유릉, 의친왕과 덕혜옹주의 묘, 기타 황실 사람들의 묘들이 몰려 있다. 대원군이 살았을 때의 위세와 달리 무덤은 초라하고 가꾸어지지 않아 사람들의 내왕이 뜸하다. 반면 고종의 홍릉과 순종의 유릉은 이전 조선왕들의 능과 달리 황제로서의 품격으로 치장되어 그 모습이 대조적이다. 남양주는 벽초 홍명희의 걸작 ‘임꺽정’의 무대가 된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행정구역이 달라진 양주에 임꺽정의 생가터가 있다고 스토리텔링 되어 있지만 임꺽정이나 천왕동이가 한나절만에 양주에서 사대문 안을 예사로 들락거린 것을 고려하면 남양주가 합당해 보인다. 이밖에도 원효대사가 창건한 묘적사. 세조 때 세운 봉선사와 수종사, 다산마을과 실학박물관 등 주말이나 편한 시간에 남양주를 다녀보면 뜻밖의 의미 깊은 곳을 만날 수 있다.
서울에서는 반려동물을 제대로 키우려면 가끔씩 반려인능력시험도 봐야 한다. 서울시는 지난달 15일 ㈜동그람이가 실시한 제5회 반려인능력시험 결과를 9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에 시험을치른 반려인들은 총 2425명(강아지 부문 1326명, 고양이 부문1099명)이다. 올해 필기시험 평균 점수는강아지 부분은 72점으로 작년평균 55점에 비해 대폭 상승했고 고양이 부분은 68점으로 전년 평균 69점과 비슷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 응시자 수는 이 시험이 처음 실시된 2019년 250명에 비해 무려 10배 이상 늘어난 것 으로 알려져 반려인의 증가와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커졌는지 알 수 있다. 필기 시험문제는 반려인이 꼭알아야 할 내용으로 수의사와동물행동 전문가, 한국고양이수의사회 등의 도움을 받아 출제한다. 출제 영역은 동물등록, 산책,펫티켓, 동물보호법과 같은반려동물 돌봄 상식부터 반려동물의 행동 이해, 건강 및 영양관리 등 전문지식, 펫로스와 장례 등 총 50문항이다. 특 히 올해는 만점자가 나왔다는소식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와 ㈜동그람이는 12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어울림 마당에서 오전 9시부터오후 6시까지 반려견 분야 필기시험 성적우수자 80팀을 대상으로 개별 시험시간대별로실기시험을 개최했다. 실기시험 내용은 총 6개 코스로 줄 당기지 않고 걷기, 낯선 타인과 보호자 인사하기, 자극요소 있는 카페 지나가기, 횡단보도 앞에서 대기하기, 자전거가 지나가는 상황 에서 반려견의 행동 통제하기, 좌·우 방향 전환하기이고,반려견과 반려인은 반려견 전 문 트레이너로부터 약 10분간의 평가를 받았다. 반려동물 시험을 보면서 든 한가지 의문, 과연 사람들은 아기를 키우기 위한 공부는 이렇게해본 적 있을까? 출산을 앞둔부부나 부모들은 자녀 키우기에 몇 점을 받을 수 있을까?
서울, 인천, 대구 등 전국적으로 빈대 성충과 유충들이 속출하고는 것과 관련한 걱정이 커지면서 경기도가 빈대와의 전면전에 돌입한 모습이다. 경기도는 최근 도내 숙박시설과 목욕장 특별점검 등 빈대 확산 예방 대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경기도는 지난 6일 경기도내 시군과 함께 11월 말까지를 집중 점검 기간으로 정하고 긴급 도-시군 부단체장 회의를 열고 빈대확산 예방을 위한 특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내 숙박업소, 목욕장 업소 5262개소 등을 특별 점검하기로 했다. 점검은 빈대 확산에 따라 확대될 수 있으며, 해충 방제를 위한 소독실시 여부를 살핀다. 이와 함께 31개 시군 49개 보건소에 예비비를 활용해 고시원, 외국인 노동자 임시거주시설, 기숙사 등 위생 취약 시설을 대상으로 빈대 방제 컨설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경기도 질병정책과는 빈대 발견 시 콜센터 120 또는 시군 보건소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고 접수 시 보건소의 현장 조사와 빈대 관련 전문 방역업체를 연계 받을 수 있다. 빈대는 몸길이 5mm 내외로 넓고 평평한 적갈색의 몸을 하고 있으며 피를 많이 빨아먹으면 짙은 붉은 색을 띤다. 주로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해충으로 물리면 심한 가려움증에 시달리고 심할 경우 수면부족까지 동반하는 고통을 준다. 오래전에는 피를 먹고 통통하고 부풀어 오른 빈대를 터뜨린 자국이 집집마다 있을 정도로 많았지만 1960년대 이후 DDT 등 살충제 보급 으로 국내에서는 거의 사라졌다. 최근 해외에서 유입돼 국내에서 잇따라 빈대가 발견되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 인천과 부천, 대구와 서울 등에서 빈대가 나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경기도 이외 전북, 충북 등 각 지자체들도 빈대 방역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살충제를 챙기는 등 빈대로부터 시민들을 지키기 위한 안전점검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남시에 새로 조성된 신도시 공원들을 걷다보면 눈에 띄는 나무들이 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나무는 다 비슷하지만 나무마다 달린 이름표들이 눈에 띈다. 이름표를 단 나무는 미사 신도시 한강공원과 호수공원 주변, 위례 신도시 인근 공원, 감일 신도시 예정지구 등에 모두 심은 540여 그루다. 나무 종류는 왕벚나무, 메타세콰이아 등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뛰어난 나무들이다. 이들 나무들은 2021년 집중적으로 심어져 지금은 건강한 나무로 자라고 있다. 당시 하남시는 시민들과 함께 도시에 숲을 조성함으로써 미세먼지를 줄이고 시민들의 휴식처를 가꾸기 위해 이런 행사를 벌이며 시민들의 참가를 위해 지역 언론을 이용하기도 하고, 도시밀집 지역에 현수막을 걸거나 아파트 등 공동주택 단지에 협조공문을 발송해 시민들이 참여를 유도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나무 한 그루가 광합성을 통해 흡수하는 연간 이산화탄소 양은 약 9.1㎏으로, 이는 승용차가 56.2km 주행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같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남시는 나무심기에 참가한 시민들의 이름표를 나무에 붙여 자신이 심은 나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를 통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시민의 숲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나무에 이름표를 단 것에 대해 하남시민들은 대체로 좋은 반응이다. 나무심기에 참여한 시민들은 자신의 이름표를 단 나무들에 각별한 애정이 가기 때문에 가끔씩 나무가 잘 자라는지 확인차 찾아와 사진도 찍고 나무의 건강 상태를 살피기도 한다. 공원을 거니는 시민들은 이름표가 붙은 나무를 보면 단순한 가로수나 시가 심은 나무가 아니고 누군가 주인이 있는 것처럼 보여 나무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는 반응도 보인다. 나무에 이름표가 달린 것을 본 한 어린이는 “이름표를 보고 나무마다 자기 이름이 있는 줄 알았다”면서 앞으로 이런 나무 심기행사가 열리면 꼭 참석해 자신의 이름표도 달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도 여주시의 정신지체 장애인들이 직접 재배하는 스마트팜 ‘푸르메소셜팜’이 눈길을 끈다. 이 농장은 재배에서 판매까지 장애인들과 각종 관련 단체들이 결합해 장기적인 계획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많은 지자체의 모범이 될 만하다. 이 스마트팜은 이상훈, 장춘순 부부가 총 1만1800㎡(약 3570평)의 부지를 기부하며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달장애를 가진 아들을 둔 이 부부는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부모들과 그들의 자녀들이 함께 모여 살면 좋겠다 생각하고 땅을 내놓았다. 이에 여주시가 전체 자금의 20%를 출자하기로 결정한 후 시의회에 자금 승인을 요청했고 전체 사업을 기획한 ‘푸르메재단’이 농장에 필요한 자동화와 전산화 등 인프라 구축 계획을 세우고 농장에 참여할 단체와 자금을 출연할 만한 기업을 찾기 시작했다. 여기에 SK하이닉스와 한국난방공사도 등이 자금을 출연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실무적인 협조를 자청했다. 농장은 2020년 10월 착공해 2021년 3월 36명의 장애인 청년들이 토마토와 버섯 재배를 시작하며 문을 열었다. 푸르메소셜팜 장애인들은 재단 직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오전과 오후 두 조로 나눠 하루 4시간씩 작업한다. 급여는 최저임금을 웃도는 수준이고 안정적 고용을 보장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농장은 방울토마토 재배 간격이 다른 농장에 비해 20cm 정도 넓고 잎을 자를 때도 일반 농업용 칼 대신 가위나 안전 커터칼을 사용하는 등 철저히 장애인이 일하기 편한 환경으로 조성됐다. 이곳에서 재배된 농산물은 재단과 후원 기업 등 여러 판매망을 타고 100% 소비된다. 푸르메소셜팜은 농장을 열어 단순히 농산물을 재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유통까지 해결함으로써, 완벽한 장애인 자활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또 하나 특징적인 것은 스마트 팜 바로 앞에 ‘무이숲’이라는 베이커리 카페를 함께 운영한다는 것이다. 넓은 공간과 아름다운 인테리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잔디밭 등으로 여주시민은 물론 다른 도시에서도 이 곳을 알고 찾아오는 고객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8일 경북궁 옆 북촌에서 놀라운 장면을 발견했다. 이름도 선명한 ‘경주 우리쌀 십원빵’ 가게가 북촌 초입에 떡하니 생긴 것이다. 그냥 ‘십원빵’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경주’가 딱 찍힌 것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십원빵 가게 앞은 줄까지 제법 길게 늘어서 있다. 어쨌거나 고향 이름 단 빵 가게라 기자도 함께 줄을 섰다. 앞의 서너 팀이 빠지고 기자의 차례가 되었을 때 대뜸 물어보았다. “아니, 경주 십원빵이 경주에 안 있고 왜 북촌에 나타난 겁니까?” 뜬금없는 물음에 사장님이 대답했다. “아. 저 경주에서 왔습니다. 그러니 고향 이름을 써야지요!” 그런데 말씨가 완전히 서울 말씨다. 다시 물었다. “경주분 말씨 아닌데요. 사실은 저도 경주 사람이라서 반가워서 묻는 겁니다” 그러자 사장님이 안강에서 중학교까지 다닌 후 계림고를 나왔다고 알려주며 활짝 웃는다. 진짜 경주 사람이다. 이름은 이재윤 씨! 말씨에 경주 억양이 없는 것에 대해 서울에 적응하기 위해서 애써 고쳤지만 친구들 만나면 원래대로 돌아간다고. 이재윤 사장이 십원빵 가게를 연 것은 만 3개월 전. 황리단길에서 히트 친 경주십원빵이기에 서울에서도 성공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에서 문을 열었고 특히 주말이나 휴일, 북촌에 사람이 몰리는 날에는 매출이 좋아 쉽게 정착했다며 안도한다. 직접 사서 먹어보니 빵이나 빵 속에 들어가는 치즈가 황리단길에서 사먹은 경주십원빵과 다를 게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십원빵의 모든 재료들은 황리단길 본점에서 그대로 가져오기 때문. 대부분의 경우 중앙의 음식이 지방으로 가기 쉬운데 경주십원빵은 황리단길을 벗어나 서울까지 온 것을 보면 특징 있는 먹거리가 지역을 떠나 대중 누구에게나 통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십원빵이 또 다른 경주의 명물로 서울의 요충지에서 성공하고 있으니 기분 좋을 수밖에 없다.
도시가스 요금 상승으로 가계 부담이 커진 가운데, 서울시가 에너지 효율화 지원사업으로 공동주택의 노후 난방설비 교체 비용을 최대 90%까지 지원한다. 현재 서울시내 공동주택의 난방방식 비중은 개별난방 68%, 지역난방 27%, 중앙난방 4%다. 특히 중앙난방 방식의 공동주택 대부분은 준공 후 20년이 지난 건물(중앙난방 122개 단지 중 준공 35년 이상 55개, 20~30년 49개)로 에너지 효율이 낮다. 또 세대별 요금 부과가 아니라 난방비 급등 시 불만도 많다. 서울시는 이 같은 중앙난방, 지역난방을 사용하는 노후 공동주택을 개선해 난방 품질을 높이고 겨울철 난방비 부담을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중앙난방을 사용하는 임대 공동주택이 폐열회수기를 설치하면 설치비의 최대 90%, 4000만원을 지원하며, 중앙난방을 사용하는 공동주택 내 증기보일러의 스팀트랩 교체 비용은 최대 70%, 1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지역난방을 사용하는 공동주택은 급탕에 사용하는 예열 열교환기 설치하면 최대 70%, 4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지역난방시 공급 유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차압유량조절밸브 교체시에는 최대 600만원까지 지원한다. 또 기계실 고온부(열교환기 등) 및 배관 등에서 발생하는 열에너지 손실을 막기 위한 보온재 보강 작업은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한다. 신청은 공동주택 관리사무소 또는 입주자대표회의를 통해 12월 5일까지 하면 심의를 거쳐 선정한다. 서울시 고시·공고-서울시 에너지정보(energyinfo.seoul.go.kr)누리집-공동주택관리시스템(k-apt.go.kr)에서 신청하거나 서울시 녹색에너지과로 문의한다. 한편 한국부동산원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당 평균 난방비(지역난방·중앙난방 기준)는 2022년 12월 기준 514원으로 전년 대비(334원) 53.9%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지자체들이 서울의 이번 정책을 참고할 만하다.
세계적으로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나라는 생각보다 적다. 특히 유럽 각국은 지하수에 석회석 성분이 많아 물 빛깔도 뿌옇고 그냥 마시라고 권하지도 않는다. 그렇다 보니 물값이 술값보다 오히려 더 비싸고 우리나라처럼 식당이나 카페에서 물을 공짜로 주지도 않고 일일이 비싼 물값을 따로 받는다. 반면 우리나라는 따로 물을 사서 마시는 경우를 제외하면 어디를 가나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시라고 권하고, 대부분 음식점이나 카페들이 정수기를 설치해 두고 공짜로 물을 마실 수 있게 해준다. 유럽에 비해 가히 물의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가 하면 대한민국 수도 서울은 수돗물을 마시라고 대놓고 홍보한다. 홍보하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수돗물 마시는 이벤트를 열어 수돗물의 안정성을 홍보하는 것은 물론 적극적으로 수돗물 알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돗물을 브랜드화 해 ‘아리수’라는 멋진 이름을 붙여 놓기도 했다. 아리수는 한강의 오래전 명칭에서 따왔다. 참고로 ‘아리’는 크다는 뜻이다. 지난 18일 서울시는 ‘기후위기시대! 플라스틱과 탄소배출은 줄이고 건강은 좋아지는 맛있는 아리수 마시기!!’라는 제목을 걸고 수돗물 ‘아리수’ 마시기 행사를 시작했다. 이 행사는 아리수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먹는 문화 확산을 위한 것으로 △아리수를 맛있게 먹는 사진 또는 영상을 찍어 인증하거나 △응원(참여) 댓글을 달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준다는 것이다. 이 행사는 11월 30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며 아리수 인스타그램 @seoul_arisu 팔로우 및 태그하기로 진행된다. 이 행사의 필수해시태그는 #아리수 #맛있는아리수 #나는아리수를먹는다 등이다. 경품으로 우수작을 선정해 매월 1명에게 아이패드를 매월 100명에게 추첨을 통해 문화상품권 1만원을 준다. 서울에서는 물을 잘 마시는 것도 뜻밖의 돈이 된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가운데, 경기도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대응 피해 최소화를 방향으로 정하고 △방사능 검사 △원산지 단속 △피해업종 지원 등 3개 분야로 나눠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경기도는 24일부터 경기도 농수산생명과학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대응 상황실을 운영해 방사능 검사, 원산지 단속, 도민 정보 공개, 수산업과 유통업계, 횟집 등 소상공인 지원 등 전체적인 상황관리를 일원화한다. 경기도는 양식장 등에서 생산되는 수산물 대상 방사능 검사를 기존 월 2회에서 주 1회로, 검사 건수도 271건에서 400건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검사품목은 해조류(김), 패류(바지락, 굴, 가무락 등), 갑각류(꽃게), 어류(조피볼락, 넙치) 등이다. 도매시장과 대형물류센터, 백화점, G마크, 학교급식 등 유통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도 기존 월 1~2회 약 1500건에서 주 1회 2300건으로 확대한다. 또한 학교와 어린이집 급식재료 중점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방사능 검사를 기존 1331건에서 1586건으로 늘린다. 또 관할 해역 오염수 유입 감시소를 기존 2개소를 4개소, 월 2회에서 주 1회로 확장할 예정이다. 방사능 검사 결과는 경기도 누리집과 대기환경옥외전광판 102개, 버스 정류소 전광판 8500여개 등을 통해 도민에게 제공, 궁금증과 불안감을 해소할 계획이다. 산지 강화 분야에서는 원산지 박스갈이 등 거짓 표시를 집중 단속하고 적발 시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 등 강력처벌할 방침이다. 민관합동 시·군 원산지 표시 명예감시원 제도를 운영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 이력이 있는 음식점과 소매점을 집중 감독할 예정이다. 이밖에 소비위축에 따른 수산업계 보상금과 방사능 노출에 따른 건강관리비 등에 대한 국비 지원을 건의할 방침이며, 횟집 등 소상공인에 대한 융자금, 피해 지원금, 업종 전환 지원금을 검토하고 수산 가공업체의 연쇄 도산을 막기 위한 매출채권 보험료 지원도 추진할 예정이다. 매출채권 보험은 보험에 가입한 업체가 물품이나 용역을 외상 판매한 후 대금을 회수하지 못하면 손실금의 일부를 보상해 주는 제도다.
최근 잇따른 무차별 범죄로 일상 속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서울시가 시민들의 안심귀가를 위해 ‘안심이앱’의 기능을 대폭 강화해 눈길을 끈다. ‘안심이앱’은 서울 전역에서 위기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설치한 다양한 기능의 안전앱으로 이번에 그 기능이 한층 보강된 것이다. 기본적으로 안심이앱은 자치구의 고화질 CCTV와 스마트폰을 연결해 안심귀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가 총괄하고 25개 자치구 CCTV관제센터와 스마트CCTV 8만여 대를 연결해서 긴급신고 대응, 실시간 귀가모니터링 등 안전귀가를 지원하며, 위기상황 시 경찰과 협력해 현장출동도 가능하다. 우선 7일부터 안심이앱으로 ‘긴급신고’를 하면 “긴급신고가 접수되었습니다. 경찰관을 연결 중입니다”라는 음성이 송출된다. 기존에는 사이렌(또는 진동)만 송출했다. 11월부터는 앱에서 서울 전역 2만3000여개 방범비상벨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안심이앱으로 이용자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비상벨 위치를 확인하고 비상벨을 누르면 자치구 CCTV 관제센터에서 파악 후 경찰출동을 지원한다. 12월에는 긴급신고가 다수 발생한 위험지역을 피하고 안심시설이 있는 보행길로 갈 수 있도록 안심경로를 제공하는 ‘안전지도’ 서비스를 시작하고, 스토킹피해자를 위한 영상관제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 안심이앱은 2018년 서울시 전역에 서비스를 시작한 후 지금까지 22만4600명이 내려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무차별 범죄가 발생한 7월 이후 내려받은 시민들이 평소에 비해 월등히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앞으로 안심보안관 동행, 개인안전비상용품 제공, 경광등과 디자인 조명장치 등을 적극 활용해 시민 안전을 지키겠다고 홍보했다.
기타 연주자 송영민 씨와 플루트 연주자 한주희 씨의 아주 특별한 연주회가 지난달 24일과 25일 학동역 삼익아트홀에서 열렸다. 기타와 플루트 음을 모스부호로 전환하고 이를 다시 빛에너지와 운동에너지로 바꾸어 전선으로 연결한 다른 악기를 연주하는 실험적인 공연이었다. 이날 동원된 전구가 모두 300개이고 북, 징, 장고, 바라, 꽹과리가 로봇에 연결돼 움직이는 모습이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기타리스트 송영민 연주자는 서울예술대학에서 실용음악을 공부하며 특히 디지털 아트에 관심을 가지며 모스부호를 접목한 연주를 시도해왔다. ‘아직은 새로운 음악을 소개하는 자체와 기술적인 접목에 더 집중하느라 전반적으로 추구하는 목표의 35%정도’라고 자평했다. 그만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다. 특히 이 공연이 빛으로 전환할 수 있는 소리라는 점에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새로운 음악의 시도가 될 수 있을 것으로도 전망된다. “모스부호가 의외로 생활 속에 많은 쓰임이 있습니다. 부호를 통해 문장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좀 더 좋은 의미의 문장으로 공연해보고 싶습니다” 이번 공연은 모스부호의 의미에 맞게 창세기 1장1절 첫 말씀인 ‘거기에 빛이 있으라’를 음악으로 연주했다는 송영민 연주자는 앞으로 더 다양한 시도를 통해 모스부호와 음악의 접목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 공연에 앞서 모스 부호를 설명하기 위해 길고 짧은 표시를 해둔 목걸이 만들기 체험과 개인 명함 만들기 체험 시간을 만들어 관객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었다. 한 참가자는 ‘공연이 낯설었지만 아주 신선하게 느껴졌다. 관객과도 스스럼없이 소통하며 빛과 움직임으로 승화되는 소리의 세상을 체험했다’며 새 연주를 높이 평가했다. 이번 연주회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아트테크가 후원하고 삼익문화재단에서 장소를 협찬해 이뤄졌다.
경기도가 달라진 기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위기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같은 선제적 대응이 타 지역 지자체도 적극 검토해야 할 사안으로 보여 더욱 부각된다. 경기도는 재난상황실 위주의 현재 재난대응 시스템에 도로, 하천, 건설현장, 산림, 농업, 주택분야 등 분야별 자체 상황실 운영을 추가해 실시간 대응 능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은 ‘풍수해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여름철 풍수해 종합대책 11개 과제를 추진한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경기도는 올해 6월 26일부터 7월 26일까지 강수량은 650.2mm로 평년 강수량인 412.7mm 대비 약 157% 많았고, 올해 강수일수 대비 강수량도 31.7mm로 역대 최장의 장마였던 2020년 26.2mm보다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과거 기상 데이터를 기준으로 수립한 현 재난 대응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재난 대응 방식을 고치기로 했다. 이에 도는 △재난상황 관리체계 개편 △인명피해 우려지역 관리 강화 △기후위기 대응 전략 사업 등 3개 분야 11개 세부과제를 추진한다. 세부적으로 도로, 하천, 건설현장, 산림, 농업, 주택분야 등 분야별로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자체상황실을 실무반으로 편성·운영할 방침이다. 또 11개 시군 이상에 호우주의보가 내리거나 4~15개 시군에 호우경보가 내렸을 때 가동하는 비상 1단계 기준을 7개 시군 호우주의보 또는 3~6개 시군 호우경보 등으로 변경하는 등 전체적인 비상근무기준을 변경했다. 재난 시 현장 집행력 강화를 위해 실질적 역할을 하는 시군 재난안전대책본부의 비상 단계별 기준 및 인력을 보강하고, 이를 시군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전파할 계획이다. 아울러 통제·대피 등 현장대응 강화를 위해 비상1단계부터 경찰청 지원을 받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편성했다. 인명피해우려지역에 대한 세부 지침을 만들고, 위험지역으로 관리되지 않은 곳도 우려 지역으로 추가 지정한다. 아울러 기후위기 대응 전략사업도 적극 추진, 정보통신기술(ICT)로 수위계, 경사계, 변위계 등 각종 센서, 조기경보시스템 등을 범람 우려 하천 제방이나 노후시설 등으로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도·시군 합동조사를 통해 재난 CCTV를 확충하고, 재난 예·경보시설을 전수조사해 야간 조명설치, 고성능 카메라 교체도 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천주교의 시작은 이벽(1574~1785)이 천진암에서 천주학을 공부하고 가르치면서 시작되었다. 천진암은 경기도 광주시 퇴촌 산골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 1979년부터 1981년까지 이벽, 정약종, 권철신, 이승훈, 권일신 등 다섯 명의 초기 천주교 성인들의 묘를 이장하며 우리나라 천주교 발상지로 공인했다. 우리나라 천주교는 다른 나라와 달리 자생적이라는 것에 의미를 둔다. 위의 초기 학자들이 스스로 천학 또는 서학을 연구하다 종교화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세례 신앙자 이승훈은 동지사인 아버지를 따라 북경에 갔다가 그라몽 신부에게 세례받았다. 천주교 박해가 처음 일어난 것은 정조 때인 1785년이다. 천주교에 대해 특별한 반감이 없었던 정조는 전라도 진산의 양반 윤지충이 모친상을 당해 신주를 불태우자 이를 강상죄로 벌해 윤지충과 권상연을 엄벌한다. 초기에는 전통적 윤리 문제로 천주교에 대한 거부반응이 일어났지만 교인이 늘어나면서 차츰 역모의 문제로 발전된 것이 천주교 박해의 원인이다. 특히 흥선대원군이 일으킨 병인박해는 황사영 백서 사건이 원인인데 이 황사영 백서에는 조선의 천주교 보호를 위해 조선을 청나라 속국으로 삼아 달라거나 프랑스 함대를 동원해 천주교를 구해 달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여기에 독일인 오페르트가 흥선대원군의 아버지인 남연군의 묘를 도굴하는 사건이 생기자 대대적인 박해가 시작되어 이때 무려 8000여명이 순교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세계사에서 천주교가 쇠락하던 시기에 조선에서는 이런 처절한 신앙이 싹튼 것이다. 프랑스혁명(1789)을 비롯, 사회 전반이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있었고 통일 이탈리아에 의해 비오 9세 교황이 교황령을 잃고 바티칸에 갇히는 수모를 겪을 때였다. 천주교 사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정약용 선생 집안도 눈여겨볼 만하다. 선생의 형제는 정약현, 정약전, 정약종, 정약용 순이다. 정약현은 천주교를 신봉하지 않고 집안을 지켰다. 정약전은 배교하고 흑산도로 유배되어 자산어보를 남겼다. 정약종은 아들들까지 집안 모두 순교했다. 정약용은 배교하고 강진으로 유배되어 목민심서 등 불후의 명저들을 남겼다. 최초 세례교인 이승훈은 자형이고 이벽은 맏형인 정약현의 처남이다. 진산사건으로 순교한 윤지충은 외가쪽 친척이고 이때 함께 처형된 권상연은 외사촌이다. 황사영 백서 사건의 주인공 황사영은 정약현의 사위다.
강원도 강릉 소금강산 기슭에는 동양 최대의 수석 박물관인 ‘소금강 동양최대 돌박물관’이 있다. 무려 20만 점의 수석과 광물이 지상2층, 지하1층에 가득 진열되어 있을 뿐 아니라 건물 밖 300여평의 공간에도 촘촘히 진열되어 있다. 돌의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강릉 고유의 난초석을 비롯 경주의 혹돌과 포항의 알돌, 남한강의 각종 변화석과 미석, 덕산 쵸코석, 기타 평창, 안동, 고성, 강릉을 비롯한 전국의 내로라 하는 산지의 돌이 산수경석, 물형석, 문양석, 관통석 가리지 않고 전시되어 있다. 전국 해안의 돌들도 집합해 있다. 종유석과 장미석, 자수정 원석, 철광석 같은 광물도 다수 전시되어 있다. 당연히 해외의 수석들도 집합해 있다. 수석의 다양성 뿐 아니라 작품성도 압권이다. 시선을 잡아끄는 대단한 작품성을 가진 돌들이 수천 점이나 된다. 어지간한 수석가라면 ‘일생일석’이라고 자랑할 만한 명석들의 이곳에서는 너무나 평범하게 대접받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시간을 내 감상하려 했지만 지나치게 많은 수석인 탓에 한 점 한 점 차분히 감상하는 것이 불가능할 지경이다. 그래도 눈길을 사로 잡는 수석들이 차고 넘친다. 30년 넘게 직접 탐석을 해온 임성동 관장은 자신을 돌에 미쳤던 사람이라고 부른다. 이곳에 전시된 20만 점의 돌들이 언제 어디서 탐석한 것이고 어떻게 가져왔는지 대부분 기억난다고 하니 미쳐도 단단히 미친 것 맞다. 때로는 수석을 오래 하다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더 이상 보관하거나 탐석하기 어려운 분들에게 가서 트럭으로 수거해 오기도 했다는 임성동 관장은 이렇게 모은 돌들을 일일이 손수 나무를 깎아 좌대를 만들어 전시장에 앉혀 놓았다. 전시된 수석 중에는 무려 30억 원짜리도 있다. 뿐만아니라 아무리 수석 가치가 떨어진 시대라도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짜리는 되어 보이는 수석들이 가득하다. 그러나 임성동 관장에게는 이게 다 문자 그대로 돌로 보일 뿐이다. 더구나 임성동 관장은 이제는 관리에도 신경써야 할 때인데 이 수석을 어떻게 후대에 물려줄지가 큰 걱정이다. 전국 어느 지자체건 이 수석들을 전시할 공간을 준다면 기증할 용의가 있다고 장담한다. 그러고 보니 춘천의 ‘석천수석갤러리’ 배동천 관장도 비슷한 바람을 말한 적 있다. 귀한 돌들을 모아놓았는데 이를 더 효과적으로 알리고 전할 방법들이 없다니 안타깝다.
경기도가 우리나라 강과 산 아무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생태계 교란종인 가시덤불인 ‘환삼덩굴’, 일명 가시덤불을 이용해 탈모 방지 제품을 개발해 화제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지난 3년여 간의 연구 끝에 환삼덩굴에서 탈모 방지 효능을 확인하고 이를 활용한 천연 탈모 방지 샴푸와 천연헤어 두피토닉 시제품을 제작해 특허출원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연구소는 이들 제품으로 인체 적용 실험을 한 결과 탈락 모발 수 감소, 두피 탄력, 두피 표피 두께 등 탈모 방지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민간 기업을 선정해 기술 이전을 추진 중이며, 기술 이전과 함께 제품 양산화에 들어갈 방침이다. 연구진은 환삼덩굴 지상부에서 기능성 재료로 활용이 가능한 폴리페놀 물질을 추출했으며 이 과정에서 6월 채취한 재료가 8월에 채취한 재료보다 폴리페놀 함량이 높고, 끓는 물에 추출한 것보다는 알코올에 추출할 경우 폴리페놀 함량이 높다는 것을 밝혀냈다. 폴리페놀 물질은 체내 활성산소를 중화·제거하는 항산화 활성 능력이 우수해 피부노화 촉진과 고혈압, 동맥경화 등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추가 실험을 통해 환삼덩굴에서 추출한 폴리페놀에 우수한 항산화 효과가 있으며 미백효과까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어 항염, 탈모 개선 효과 검증을 수행한 결과 환삼덩굴 추출물 항염증 효과와 함께 모발의 생존 주기를 늘려준다는 것도 밝혀내 특허 출원을 추진했다. 한편 ‘환삼덩굴(학명 : Humulus japonicus Sieboid & Zucc.)’은 삼과의 한해살이 식물로, 토끼나 초식성 가축들이 즐겨 먹는 이점을 제외하면 성가시고 거칠어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계 교란 식물 중 하나다. 가시처럼 거친 털이 둘러친 덩굴로 땅을 기거나 다른 식물에 얽혀 자라며 잎이 손바닥 모양으로 5~7개로 갈라지고 잎 양면에도 거친 털이 있다. 덩굴이나 잎에 맨살이 쓸리면 쓸린 부위가 상처 나고 곪는 등 부작용이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