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넷플릭스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보며 이른바 ‘관식이 신드롬’이 일어났다. 어찌나 이 신드롬이 셌던지 ‘애순이 신드롬’도 같이 일어나는가 싶더니 급기야 ‘학씨 신드롬’까지 생겼다. 드라마에 나왔던 인물들이 이렇게 재조명되기도 쉽지 않을 것이
최근 몇 년간 청년퇴사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19년에 12.5%였던 청년퇴사율은 2023년에는 22.5%를 기록해 4년 만에 10%나 증가했다. 2024년에 조사한 또 다른 통계에 따르면 중소기업 신입사원 중 1년 내 퇴사자의 비율이 17.1%이고 퇴사 시기는
두어 주 전 늘 친하던 형님이 아들 결혼식을 맞았다. 전화로 결혼식에 초대하셨는데 말씀이 남달랐다. “스몰 웨딩(작은 결혼식)을 하려고 하는데 그래도 너는 와야지 싶어서 전화했다” 형님 말씀이 내가 아들을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냈고 장성해서도 자주 만났던 만큼 적
‘춤의 영예’라는 뜻을 가진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는 프랑스의 발레 개혁가 노베르(Jean-Georges Noverre, 1727-1810)를 기리기 위해 1991년 국제무용협회 러시아 본부에서 제정한 상으로,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
60세 이상 되신 분들과 대화하다 보면 ‘파크골프’라는 단어를 심심치 않게 듣게 되고 젊은 층에서도 듣는데 이분들의 다양한 경험을 들었다. 여기에 대한파크골프협회, 대한파크골프연맹 등의 자료를 찾아보면서 경주와 파크골프를 연관 지어 보고, 경주가 ‘파크골프’의 규칙(R
도시를 홍보하는 자료를 보면 항상 그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와 함께 넓고 화려한 대로가 등장한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 뉴욕의 브로드웨이, 런던의 옥스퍼드 서커스, 도쿄의 긴자 등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거리로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하지만 정작 이러한 길을 걸
지난해 말일 자로 편집 완료된 경주고등학교 교지 ‘수봉’이 최근 학교와 일부 동문들에게 전달됐다. 이 교지를 읽다 특별히 눈에 띄는 인터뷰 기사가 있었다. 정우인 기자 이름으로 쓴 한주식 회장에 대한 인터뷰 기사가 무려 7페이지에 걸쳐 소개된 것이다. 내용은 지난해
도심 재생이란 쇠퇴한 도시의 물리적, 사회적, 경제적 환경을 포괄적으로 개선하여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오래된 도시일수록 역사적 자산과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 천년고도 경주 역시 원도심이 과거의 영광을 간직한 채 쇠퇴의 길을
올 가을은 경주 나들이를 많이 해야겠습니다. 2025년 경주의 가을은 축제로 가득 채워집니다. 세계유산축전이 9월 12일부터 10월 3일까지 22일간 석굴암·불국사, 경주역사유적 5개지구, 양동마을, 옥산서원에서 개최됩니다. 10월은 10일부터 3일간 신라문화제가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말 중에 ‘멘붕 온다’는 표현이 있다. ‘멘붕’이라는 것은 ‘멘탈 붕괴’라는 속어를 유행처럼 줄여서 표현하는 속어이다. 멘탈이 붕괴된다는 것은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상태에서 무력감이나 자포자기를 느끼는 상황이다. 심리적인 무너짐을 겪는 상태인
2023년 7월 19일 오후. 한 젊은이가 경북 내성천 부근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해병대 채수근 일병이었다. 그는 다음 날 새벽 시신으로 발견됐다. 안타까운 죽음이었다. 그 뒤,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이 보직 해임됐다. 그간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지난
오래전 방송계에서 알 만한 모 선배가 노무현 정권 당시 KBS 사장을 지낸 경주 출신 정연주 사장에 대해 들려준 이야기가 있다. 하루는 정연주 사장이 경주고 출신 KBS 직원들을 모으고는 이렇게 선언했다고 한다. “내가 사장으로 있는 동안 경주고 출신 직원들은 승진이
경주시의 고민과 이슈가 참으로 많겠지만 그 중 핵심과제의 하나가 인구축소 및 고령화일 것이다. 통계상으로 경주지역 지난해 말 기준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6만7248명으로, 전체 인구에서 27.8%로 초고령 사회에 속한다. 청춘은 60세부터라는 말도 있지만 인구감소와
신라의 과학기술 유산은 찬란한 황금 문화를 넘어, 첨성대와 같은 천문 관측 시설을 통해 빛나는 과학적 전통을 보여 준다. 오늘날 경주지역은 여러 문제에 직면해있다. 도심의 쇠퇴와 고령화, 탄소중립 문제 등 지역의 여러 문제에 4차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추어 인공지능(AI)
작년 연말 가족들과 영국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왔다. 다섯 식구가 이동하고 먹고 지내는데 적지 않은 돈이 든 것은 당연하지만 영국 여행은 가족 모두에서 분명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하여 결정하게 되었다. 영국은 ‘최초’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나라다. 현대사회에서
세월은 유수와 같다 하였던가요. 어느덧 2025년 새해의 희망찬 태양이 떠올랐습니다. 지난 2024년은 경주 관광 5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였습니다. 1974년, 대한민국은 전쟁의 상흔을 딛고 일어서는 가난한 나라였지만, 미래를 향한 뜨거운 열망으로 경주 관광 개발
지난 11월 19일자로 만 33년 만에 다시 경주시민이 되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홀로 남으신 아버지를 모시기 위해 경주로 왔는데 여러 가지로 주민등록을 경주로 옮겨오는 것이 합당할 듯해 옮긴 것이다. 그러고 나니 좋은 점이 많았다. 결연한 의지로 아버지와의 유대
지금의 청소년들을 세대로 규정지어 보자면 이미 MZ세대를 넘어서 잘파세대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순서상으로는 Y세대가 되어야 하지만, 밀레니얼세대라는 특별한 이름이 더 익숙하게 자리 잡은 세대가 M세대이다. 그들은 이미 부모 세대로 편입했다. M세대의 자녀들인 알파
2025년 APEC(에이펙·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개최 도시로 경주가 선정된 것을 다시 한번 축하한다. APEC 개최의 준비과정과 개최 전후를 통해서 경주, 경북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격을 다시 바르게 널리 알리고, 경주는 세계에 지속 가능한 소통·향유
경주는 신라 천 년의 수도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도시다. 신라의 건국 원칙이자 정치적 협력의 모델이 된 화백정신, 삼국 통일의 원동력이 된 화랑도 정신, 조선 후기 최부자 가문의 윤리적 자본주의, 19세기 동학의 평등사상은 모두 경주가 시대적 요구를 수용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온 도시임을 보여준다. 화백정신은 전원 합의를 끌어냄으로써 잡음을 없애는 정치수단으로 신라가 정책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화랑도 정신은 개인의 수양과 공동체를 위한 헌신을 통해 강력한 리더십과 조화를 강조하며 국가적 목표 실현에 기여했다. 특히 우리나라 산업화를 이끌었던 박정희 대통령은 경주의 화랑도 정신을 차용하여 개인과 국가가 하나로 융합되는 리더십을 강조하며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한 경험이 있다. 조선 후기 최부자 가문은 부의 축적을 공동체 이익으로 연결하며 윤리적 자본주의의 모범을 보였고, 동학은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사상을 통해 평등과 공존의 철학을 설파했다. 현대에 이르러 경주는 민주주의와 노동 운동, 생태 평화를 중심으로 새로운 진보적 가치를 창출했다. 유시민은 민주주의와 사회 정의를 위한 목소리를 내며 지식인의 책임을 강조했고, 단병호는 노동자 권익과 평등을 위해 헌신하며 한국 노동운동의 상징적 인물이 되었다. 법륜 스님은 생태적 평화와 사회적 조화를 실천하며, 현대 문제 해결을 위한 철학적 통찰을 제공했다. 경주의 화백정신은 미국 매사추세츠의 월든 호수에서 시작된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생태 철학과도 통한다. 소로는 월든 호숫가에서 단순하고 자발적인 삶을 실천하며,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성찰했다. 그의 철학은 환경 보존, 사회적 책임, 그리고 개인적 윤리적 실천을 강조하며 현대 생태 사상의 근간이 되었다. 화백정신은 이와 같은 소로의 사상을 지역적이면서도 세계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철학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과 생태적 전환을 위한 기반을 제공한다. 내년에 개최될 APEC 2025 정상회의는 경주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탄소중립과 환경 문제 해결을 논의하는 중심지로 자리 잡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회의 장소인 화백컨벤션센터는 신라의 화백정신을 상징하며, 이해관계자 간의 협력과 조화를 통해 글로벌 비전을 구체화하기에 적합한 공간이다. 컨벤션센터가 위치한 보문호수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상징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논의할 최적의 장소다. 신라의 첨성대가 하늘의 움직임을 읽어 미래를 설계했던 것처럼, 화백컨벤션센터는 협력과 합의를 통해 탄소중립과 생태적 전환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다. 경주의 생태 가치는 농업과 관광의 융합을 통해 더욱 확장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경주 곳곳에서 추진 중인 선진 농업 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체험 농장과 지역의 자연 생태를 기반으로 한 자연 복원 프로젝트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지속 가능한 관광과 경주의 맛을 전파하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관광객들에게 자연과 문화가 결합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또한, 경주의 전통문화와 현대 기술을 융합한 미디어아트와 문화 축제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며 관광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 수 있다. 예를 들어, 유적지를 활용한 야간 디지털 전시나 지역 예술가들과 협력한 인터랙티브 전시는 경주의 유산을 새롭게 조명하고 세계 관광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 신라정신을 바탕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속 가능성과 협력을 위한 비전을 담는다면 경주의 신라정신이 환경 보호, 사회적 책임, 경제 성장을 통합적으로 고려하며, 경주를 세계적 협력과 번영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게 할 것이다. 경주는 신라의 여러 이야기들과 화백정신과 보문관광단지를 매개로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하고 있다. 과거의 유산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과 생태적 전환을 제안하는 글로벌 도시로, 경주는 글로벌 정신적 지주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세계적 정상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국제회의나 다른 회의를 통한 신라정신의 현대적 해석과 생태적 가치의 전파를 통한 글로벌 도약은 경주가 세계적 중심지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