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샘지구 황오리고분군이 한 눈에 보이는 곳에 최근 눈에 띄는 음식점이 자리 잡았다. 상호부터 ‘피식’ 웃음소리가 나올 법한 곳, ‘바보낙지’다. 한 번만 봐도 그 이름이 뇌리에 남는 이곳은 낙지요리 전문점이다. 최근 문을 연 ‘바보낙지’는 부산시 기장군에 위치한 ‘바보낙지’의 분점. 하지만 오히려 본점보다 더 본점 같은 곳이라 할 수 있으니 ‘바보낙지’의 운영과 손수 음식을 직접 만들어 온 김수인(52) 대표가 경주에 있기 때문이다. 평소 경주를 좋아했다는 그는 황오동에 ‘바보낙지’를 준비하며 경주로 이사를 왔다고 한다. 이제 ‘바보낙지’와 함께 편안하고 안락한 경주,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자유로운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는 김수인 대표와 30여년 음식을 만들며 완성시킨 ‘바보낙지’의 매력에 대해 알아보자. 음식 맛은 ‘개인취향’, 70% 손님 입맛 잡는 것이 중요 낙지. 예로부터 보양식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낙지에는 지방성분이 거의 없고 타우린과 무기질,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있기 때문이라고. 경주에도 낙지요리를 주메뉴로 하는 음식점이 많은 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보양식 중 하나다. ‘바보낙지’의 김수인<인물사진> 대표는 30여년간 다져온 손맛을 가지고 경주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각종 미디어 매체의 발달로 누구나 요리 레시피를 쉽게 구할 수 있고, 영상으로 따라할 수 있는 시대다. 하지만 요리를 해봤다면 같은 재료, 같은 용량, 같은 방식으로 요리를 하더라도 같은 맛이 나오기는 정말 쉽지 않다. 그렇기에 김수인 대표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결같은 음식 맛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 번쯤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는 레시피를 따라 요리를 해봤다면 아실 거에요. 아무리 똑같이 따라하더라도 맛까지 같을 순 없어요. 결국 수십, 수백 번 반복한 경험이 변함없는 맛을 낼 수 있는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요리는 맛이 크게 차이 나지 않아요. 하지만 약간의 차이가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기준점이 되죠. 그 약간의 차이를 만드는 것이 경험과 ‘바보낙지’ 양념에 대한 확고한 신념입니다” 김수인 대표는 모든 손님들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고 한다. 다만 손님들의 70%이상만 만족한다면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모든 손님들의 입맛을 맞추려다 이도저도 아닌 상황에 봉착할 수 있다고. “음식은 개취(개인취향)라고도 하죠. 그만큼 그 많은 손님 모두의 입맛에 맞게 음식을 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양념의 맵기 정도는 조절이 가능하지만 그 외적인 부분들은 사실 바꿀 순 없어요. 그렇기에 ‘바보낙지’의 양념 맛은 매번 한결 같다고 자부합니다” ‘바보낙지’의 대표 메뉴 4가지 ‘바보낙지’에는 4가지의 대표 메뉴가 있다. 낙지·오징어 구이, 낙지볶음, 낙지 전복 연포탕, 그리고 ‘바보낙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낙지구이와 크림파스타가 그것이다. 낙지구이와 크림파스타를 제외하고는 13가지의 제철 반찬들이 제공돼 건강과 정성이 가득 담긴 한상을 받아볼 수 있다. 특히 낙지구이와 크림파스타 메뉴는 낙지구이의 매콤함과 크림파스타의 부드러움이 어우러져 더욱 매력적인 맛을 느껴 볼 수 있다. 단, 김수인 대표는 낙지구이와 파스타 조합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낙지구이를 주문하고 맛보기 메뉴에 속해있는 크림파스타를 추가하는 것을 추천했다. 특이한 점은 낙지구이와 크림파스타 조합은 젊은 층보다 50대 이상 손님들에게 더 인기가 있다는 것. 모든 요리들은 김 대표가 수십 년간 쌓아온 그만의 레시피로 만든 양념에서 비롯돼 부족했던 2%를 꽉 채워줄 수 있다. 김수인 대표가 엄선한 재료 ‘바보낙지’의 모든 재료는 김수인 대표의 엄격한 검수 아래 납품된다. 납품을 위한 과정에서 김 대표의 꼼꼼함이 묻어난다. “‘바보낙지’에 식재료를 납품하러 오시는 분들에게 꼭 하는 일이 있습니다. 식사를 대접하는 거죠. 납품업체 사장님들이 ‘바보낙지’ 메뉴를 드셔봐야 정말 저희에게 필요한 식재료를 알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야 나중에 식재료의 상태, 크기 등의 문제로 인해 서로 얼굴 붉힐 일 없이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서로 기분 좋은 거래야 말로 최상의 거래니깐요” 이렇듯 모든 식재료를 꼼꼼하게 챙기는 김수인 대표는 직접 주방에서 요리를 도맡아하고 있다. 직접 요리를 해야 맛이 변함없기 때문이라고. “요리에 올라가는 채소의 색, 방향, 모습, 직접 신경 쓰지 않으면 결국 한 번씩 문제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힘들더라도 손님들에게 최상의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겉모습까지도 신경을 써야하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한 번 오셨던 분이 다음에 또 오셔서 만족하시기 위해서는 직접 요리를 해야 같은 만족을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리에 대한 열정, 직원 위한 따뜻한 마음도 김수인 대표는 부산 기장에서 ‘바보낙지’를 오픈하기 전 ‘통영 어부의 바다’라는 상호의 식당을 운영했다. 그러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기장에서 ‘바보낙지’를 오픈하기에 이르렀다. 코로나에 식당을 오픈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직원들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이유인즉, 과거 운영하던 음식점 문을 닫고 ‘바보낙지’를 오픈하려 할 때 직원들은 기장으로 출퇴근을 하더라도 함께하고 싶다는 의견을 김수인 대표에게 전했고, 코로나19가 유행했지만 그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는 것. 이렇게 김수인 대표는 코로나 시기를 직원들과 함께 극복하며, 이제 새로운 둥지인 경주에서 ‘바보낙지’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의 열정은 다른 곳도 아닌 손에서 확연히 알 수 있다. 바로 훈장처럼 남아있는 흉터들이다. 뜨거운 조리 기구를 다루다 보니 생길 수밖에 없는 화상 자국들은 김수인 대표의 열정과 경험을 대변해 주고 있다. 귀한 분들을 위한 건강한 한상 “한식은 반찬 수가 많아 손도 많이 가고 재료비도 많이 들어갑니다. 그러다보니 최근 한식당이 적어질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바보낙지’는 손님에게 건강하고 한 첩의 보약을 달이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상차림을 하고 있습니다. 온 정성을 다하는 ‘바보낙지’에서 변함없는 맛과 서비스를 한 번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주소: 경북 경주시 태종로 791 황남빵 옆 -문의: 054)771-4777 -브레이크 타임: 오후 3시~4시
경주에서 김천의 지례 흑돼지를 멋진 야경, 혹은 캠핑장 분위기를 만끽하며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아름다운 조명과 볼거리로 잘 알려진 경주 프로방스의 ‘천년도야지’. 지난해 12월 오픈한 ‘천년도야지’에서는 다양한 분위기 속에서 흑돼지를 맛볼 수 있다. 김정애(57) 대표는 천년고도 경주에서 맛과 분위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천년도야지’라고 소개하며, ‘특별한 맛! 건강한 재료! 깨끗한 위생! 소중한 추억!’을 고객들에게 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맛있는 흑돼지를 선보이기 위해 김천시 지례면 흑돼지 전문점들을 직접 돌아다니며 고기를 선정했는데 지례의 흑돼지는 비계가 찰지고 투명하며, 살도 탄탄해 식감이 남다르다는 것. 이런 뛰어난 식감의 지례 흑돼지로 양념 석쇠 불고기와 소금구이를 주 메뉴로 한 ‘천년도야지’에서는 기본적으로 연탄불에 초벌구이를 한다. 덕분에 연탄구이에 대한 추억을 자극하고 육즙에 진하게 묻어나는 불향을 함께 느낄 수 있다. #하나! 매콤한 ‘양념 석쇠 불고기’ ‘천년도야지’의 매콤한 양념 석쇠 불고기는 성인, 특히 여성들이 매우 좋아한다. 굳이 매운 정도를 설명하자면 초등학생들이 먹기는 힘든 정도? 김정애 대표는 김천 지례에서 양념을 배우려고 했지만 결국 포기하고 수차례의 연구와 지인들 시식을 통해 완성된 손수 만든 양념을 사용하고 있다. 덕분에 ‘천년도야지’만의 독특한 매운 양념이 탄생했고, 그 매운 맛과 연탄구이의 풍부한 불향이 어우러져 고객들의 후각과 미각을 자극한다. #둘! 최고의 인기 메뉴 ‘소금구이’ ‘천년도야지’의 소금구이는 지례 흑돼지의 삼겹살과 목살을 사용한다. 기본적으로 연탄불에 초벌구이가 되기에 소금구이 또한 양념 석쇠 불고기처럼 육즙에 한껏 묻어나는 풍부한 불향을 맛볼 수 있다. 김정애 대표에 따르면 사실상 매콤해서 호불호가 갈리는 양념 석쇠 불고기보다 식감이 뛰어난 소금구이가 ‘천년도야지’의 대표 메뉴이다.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은 특성상 아이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라는데. 김 대표의 말처럼 지례 흑돼지의 특징이기도한 비계의 뛰어난 식감은 불에 구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쫄깃하고 탱탱함을 느낄 수 있다. #셋! 초벌구이의 지루함을 날리는 ‘배추전’ 아무래도 초벌구이를 거치는 시간은 고객입장에서 지루하다. ‘천년도야지’에서는 이런 지루함을 달래주기 위한 메뉴가 있다. 김정애 대표가 자신 있게 내놓은 ‘배추전’이 바로 그것. 맛이 강하지 않고 배가 부르지 않아 식전 메뉴로 그만이라는 김 대표의 말처럼 단골 고객들의 사랑을 받는 ‘배추전’은 초벌구이가 진행되는 동안 놀고 있는 젓가락의 심심함을 달래준다. 특히, 있으면 먹지만 ‘굳이’ 직접 해먹기에는 번거로운 ‘배추전’인 만큼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넷! 고르고 고른 운두령 된장으로 만든 ‘된장국수’ 강원도 평창의 운두령의 된장. 아는 사람만 안다는 진갈색의 운두령 된장은 오래 숙성된 진갈색의 된장으로 구수하고 깊은 맛이 일품이며 같은 무게의 흑돼지 고기보다 비싸다고 김정애 대표가 귀띔했다. 특히 된장국수의 된장을 고르기 위해 그는 ‘의도치 않게’ 전국 된장 여행을 다녀야 했다고. 덕분에 운두령 된장을 사용한 ‘천년도야지’의 된장국수는 고객들이 꼭 찾게 되는 인기 메뉴 중 하나가 됐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여기에 경주에서 직접 만들어지는 국수를 사용해 잘 퍼지지 않아 구수한 된장 국물과 면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 #더하기! ‘천년도야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감성 ‘천년도야지’는 경주 프로방스 내에 위치해 있다. 당연히 아름다운 조명이 연출되는 야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것. 게다가 ‘천년도야지’ 매장 내부에는 캠핑 감성을 느낄 수 있게 구성돼 있다. 그러서인지 가족 단위의 고객들이 많이 찾는데 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한다고. 그중 실내에 설치돼 있는 텐트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자리란다. 또한 날씨가 풀려 야외 활동하기에 적당한 봄철과 여름, 가을에는 테라스에서 프로방스의 아름다운 야경과 고기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닭불고기 팔아서 4남매 다 키웠어” 경주시 건천읍에서 산내면으로 넘어가기 위해 지나야하는 지하도. 철길이 지나는 그 지하도 위에 3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항아식당’이 위치해 있다. 건천에 사는 사람은 소위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이곳은 김배자(72) 씨가 아들 임시완 씨(41) 내외의 도움을 받으며 운영하고 있다. 항아식당의 가장 큰 장점 바로 진정한 손맛! 특별한 조리법도 없다. 계량컵, 계량스푼, 당연히 없다. 오로지 김 씨의 감으로 음식들이 척척 만들어지는데 그 맛이 변함없이 똑같은 것이 신기할 따름. 매콤한 닭불고기, 대구탕이 주 메뉴로 그 주변에 배치되는 밑반찬들도 모두 김 씨의 손을 거치기에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어린 나이에 시작하게 된 식당 사실 김배자 씨의 고향은 서울로 우연히 경주에 놀러왔다 자리를 잡게 됐다고. 이후 일찍 남편과 사별한 김 씨는 4남매를 키우기 위해 처음 건천읍 조전리에 자리를 잡고 당시 간판도 없는 식당을 운영하게 됐다. “간판이 어딨어. 그냥 음식하고 식탁 몇 개 준비해 놓고 식사를 드리고 했지. 그게 벌써 40년이 됐어. 항아식당도 단골들이 둘째 딸 이름을 따서 ‘항아네 가자. 항아집 가자’라고 해서 지은거야 ” 40여년이 지났지만 서울 억양이 남아있는 김배자 씨는 힘들었던 당시를 설명했다. “애기들 업고 음식 만들고 상 치우고 다 했어. 먹고 살기 위해서 하는데 힘들다는 생각할 틈이 없었지” 그렇게 4남매 다 키우고 대학까지 보내게 된 김 씨는 이제 쉴 법도 하지만 평생을 해온 식당 일을 손에 놓지 않고 있다. “몸이 성한 데가 없지만 언제까지가 될지 몰라도 계속 하려고” -진짜 매운 맛을 보여주마! ‘닭불고기’ 김배자 씨의 닭불고기는 말 그대로 집 반찬이다. 일체의 인공 조미료를 쓰지 않고 오로지 간장과 고춧가루, 그리고 김 씨가 직접 표고버섯, 멸치가루 등으로 만든 천연 조미료로 불고기 양념을 만든다. 지금의 항아 식당을 있게 한 대표 메뉴이다. 집에서 직접 김배자 씨가 담근 김치와 각종 채소를 닭고기와 불고기 양념을 넣고 함께 볶는다. 완성된 닭불고기를 보고 크게 맵지 않을 거란 생각을 한다면 큰 오산. 하루의 스트레스를 다 날려보낼 만큼 진짜 매운 맛을 알게 될 것이다. -개운함으로 입가심 ‘대구탕’ 과거 김배자 씨는 족발, 곱창 전골도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그 맛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 대신에 닭불고기의 매운 맛을 개운한 대구탕으로 씻어 낼 수 있다. 언제나 최상의 재료만을 고집하는 김 씨 덕분에 시원하고 개운한 대구탕을 이곳 항아식당에서는 먹을 수 있다. -엄마의 손 맛을 느낄 수 있는 밑반찬들 항아식당에서는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밑반찬들을 맛볼 수 있다. 아들의 아침을 책임졌던 가자미조림, 직접 담근 배추김치와 무김치, 얼큰하게 약주 한 잔 하신 손님들을 위한 달걀프라이 등 그 날 그 날 다른, 그리고 원하는 반찬을 손수 만들어 제공한다. 매콤한 닭불고기, 개운한 대구탕 등 엄마의 손맛이 그리울 땐 건천의 ‘항아식당’을 찾아 옛 추억의 맛을 느껴보길 바란다.
동국대학교 경주병원에서 화랑마을 사이에 위치한 카페 ‘THE KENYA’. 김언지 대표(29)가 운영하는 이곳 ‘THE KENYA’는 투박하고 빈티지한 느낌을 주는 인더스트리얼 스타일로 꾸며져 있다. 문을 열고 ‘THE KENYA’ 내부로 들어오면 무엇보다 독특한 소품들로 사진으로 소장하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이어 밝은 미소로 고객을 맞이하는 김언지 대표와 젊은 직원들 덕분에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덤. 5월초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는 ‘THE KENYA’는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거나 편안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안성맞춤이다. -넓은 공간으로 원하는 곳에서 커피를 ‘THE KENYA’의 곳곳에는 다양한 컨셉의 자리들이 마련돼 있다. 시원하게 뚫린 창문을 바라보며 편안한 의자에 앉을 수도 있고, 테라스에서 따사로운 햇살을 느끼며 커피를 마실 수도 있다. 또 ‘THE KENYA’ 곳곳에 마련된 독특하고 재미난 소품들을 바라보며 차 한 잔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이곳만의 차별화. 특히 3층으로 이뤄진 ‘THE KENYA’는 각 층마다 맞춤형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넓은 좌석 배치로 어린이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든 1층, 친구와 연인들이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2층, 그리고 대학생들이 조용하게 커피를 마시며 공부할 수 있는 3층. 이로써‘THE KENYA’는 단조롭고 보편화된 좌석을 벗어나 고객이 원하는 자리를 다양한 모습으로 제시한다. -‘THE KENYA’만의 특별한 프리미엄 차, ‘THE KENYA’에서는 기본적인 커피 물론 ‘THE KENYA’만의 프리미엄 차를 맛볼 수 있다. 새콤달콤한 향과 맛의 분홍반지. 비타민이 풍부하고 카페인이 없는 분홍반지는 취향에 따라 얼음을 넣어 시원하게도 마실 수 있다. 풍부한 매화향을 느낄 수 있는 여지홍. 중국 홍차와 매화를 블렌딩한 차로 홍차와 함께 풍부한 매화향을 느낄 수 있다. 상쾌하고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캐모마일 멜란지. 감초와 페퍼민트를 함께 블렌딩한 캐모마일 멜란지는 특유의 상쾌함과 시원함을 함께 느낄 수 있다. ‘THE KENYA’ 프리미엄차의 향과 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우려낼 수 있는 약간의 시간(2분)이 필요하니 여유롭게 만끽하자. -매일 구워지는 베이커리. 유기농 우리밀로 만드는 ‘THE KENYA’의 빵은 매일 제빵사가 직접 구워내고 있다. 초코·커스터드 크루아상과 슈크림 빵, 모카크림이 듬뿍 들어간 소보로 모카빵, 그리고 수제 조각 케이크가 준비돼 있다. ‘THE KENYA’의 빵들은 유기농 우리밀로 만들어져 당일 생산 당일 판매의 원칙을 고객과의 약속으로 지키고 있다. 김언지 대표는 젊은 직원들과 함께 고객들의 취향저격을 위해 다양한 신메뉴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한다. 계절별 제철 음식을 활용한 메뉴, 날씨에 따른 메뉴 등을 준비해 고객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카페가 되길 원한다고. 언제나 밝은 미소로 손님들을 반기고 활기 넘치는 ‘THE KENYA’에서 자유로움과 향긋함을 함께 느껴 보길 바란다. -엄태권 기자 nic779@naver.com
김영철(48) 대표를 만나 이곳만의 매력에 대해 들어봤다. 경주아화전통국수 직영점 경주아화전통국수 그리고 매콤달콤한 비빔장을 자랑하는 수개월 고민 끝에 완성한 담백하고 깔끔한 육수 전통방식으로 제조한 쫄깃한 국수와 경주아화전통국수직영점이 지난 6 월에 오픈한 것. 국수 제조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50년 전통의 아화국수를 이제 바로 맛볼 수 있다. -50년 전통을 자랑하는 국수! 경상북도 향토뿌리기업이기도한 경주아화전통국수는 1968년 고(故) 김방구 옹이 창업했다. 강원도의 모 탄광에서 일을 하다 크게 다친 그는 아픈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던 중 국수와 인연을 맺게 됐다고 한다. 김 옹은 어렵게 여러 국수집을 돌아다니며 기술을 배우게 됐고 50년 전에 고향인 경주 서면 아화리에서 국수 만드는 일을 시작했다. 김영철 대표는 김방구 옹의 넷째 아들로 20여 년 전 아버지의 반대를 무릎 쓰고 가업을 잇기로 했다고. “아버지의 반대가 워낙 심했습니다. 서울서 직장생활을 하다 그만두고 그 다음날 바로 경주로 내려와 국수 만드는 일을 시작했죠. 무엇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지금까지도 맞다고 확신합니다” -잘 불지 않고 쫄깃한 식감이 일품 아화국수를 먹어본 사람 대부분이 공감하는 사실이 있다. 육수에 오래 있어도 잘 불지 않아 쫄깃한 식감이 유지된다는 점. 김영철 대표는 아화국수만의 전통적인 방법으로 면을 만들기에 가능하다고 한다. 그는 “전통국수의 완성은 반죽과 숙성입니다”라며 아화국수의 쫄깃함과 잘 불지 않는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김 대표는 “국수는 제조 과정에 주변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반죽과 숙성, 건조의 방법이 차이가 나는 거죠. 이런 것들은 결국 과거부터의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합니다”면서 “국수를 당길 때나 마른 국수를 씹었을 때 그 완성도를 가늠할 수 있죠. 이 또한 오로지 느낌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에요”라고 얘기했다. -담백하고 깔끔한 육수 ‘잔치국수’ “잔치국수는 육수가 80% 이상 그 맛을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국수면이 아무리 쫄깃하고 식감이 좋더라도 육수가 맛없다면 의미가 없어요” 김영철 대표는 육수를 잔치국수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개월간 잔치국수의 핵심인 육수를 위해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가게를 오픈하기 전 시식을 2개월 정도 진행했습니다. 육수를 위해서 였죠. 잔치국수의 핵심인 만큼 다양한 분들을 모시고 육수의 방향을 잡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반영돼 멸치와 갖은 채소를 넣고 만든 경주아화전통국수집의 육수는 깔끔한 끝 맛이 일품이다. -매콤달콤한 별미 ‘비빔국수’ 김 대표가 직접 만든 양념장. 이것 또한 오픈 전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만들었다고. 그는 “사실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양념장을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더군요. 많은 분들이 맛있다고는 하시는 데 아닌 분들도 간혹 있습니다”라며 양념장 맛에 약간의 호불호가 갈린다고 아쉬워했다. 그렇지만 김 대표는 계속 가능한 모든 손님들의 입맛에 맞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얘기했다. 이외에도 경주아화전통국수 직영점에는 부추전 등의 사이드 메뉴가 준비돼 있다. 특히 잔치국수나 비빔국수를 많이 먹고 싶을 경우에 추가금액 없이 곱빼기를 먹을 수 있으니 이 또한 즐거움이 아닐까? 더운 날에는 시원한 잔치국수와 매콤달콤한 비빔국수로, 쌀쌀한 날씨에는 따뜻한 잔치국수로. 50년 전통 국수 면의 식감과 정성이 담긴 육수를 ‘경주아화전통국수’ 직영점에서 맛볼 수 있다.
관광객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봉황대. 날씨 좋은 주말이면 연인, 가족, 친구끼리 봉황대 잔디밭 곳곳에서 자리를 깔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봉황대를 한 눈에 바라보며 다양한 중식요리를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는 ‘봉황대 짜장면집’. ‘봉황대 짜장면집’의 대표이자 주방장인 이두호(37) 씨는 건강한 재료로 내 아이에게 먹인다는 생각으로 음식을 만든다고 한다. 이 주방으로 불리는 그는 “가게에서 판매하는 모든 면과 튀김은 치자열매를 우려내서 만든 물로 반죽해 만들고 있습니다. 면발의 식감이 약간 덜 쫄깃하다고 느끼시는 분도 있지만 튀김의 경우 좀 더 바삭하고 색감도 낼 수 있죠. 무엇보다 건강한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라며 맛은 물론,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20대 초반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이 대표는 대학에서 조리를 전공했고 군복무 후 휴학하고 서울에서 배달 중식당이 아닌 요리점에서 하나하나 배웠다고 했다. “2016년 말 ‘봉황대 짜장면집’을 열기 전까지 서울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중식을 배우기 위해 돌아다녔어요. 중식을 하기로 마음먹고 25살부터 배달을 하지 않는 중식 요리점을 찾아가 일을 하면서 배웠습니다. 10년 이상 중식 요리만 배운 셈이죠” 그런 노력만큼 이곳에는 특이하면서도 다양한 메뉴가 있다. 고객들에게 가장 사랑 받고 있는 탕수육을 비롯해 떡갈비 짜장면, 고기 짬뽕, 여름시즌을 위해 준비했다는 냉짬뽕, 유린기, 중식 파스타 등등 기존의 중식 메뉴와 이 주방의 연구 결과물들이 메뉴로 나와 있다. -떡갈비가 올라간 짜장면이 이 가격에? ‘떡갈비 짜장면’ ‘봉황대 짜장면집’의 대표 메뉴로 한 그릇이면 든든하다. 이곳의 짜장면은 물을 쓰지 않는 유니짜장면으로 요즘 보기 힘든 달걀프라이가 기본으로 얹어 나온다. 여기에다 추가되는 떡갈비. 떡갈비는 이 대표가 직접 반죽을 하고 숙성시켜 주문이 들어오면 구워서 제공되는 수제 떡갈비다. 처음 오는 손님이라면 떡갈비 짜장면을 보는 순간 메뉴표의 가격을 다시 확인케 할 정도의 조합. 다소 느끼하다고 생각될 법도 하지만 기름 자체를 적게 써 만들었기에 담백함이 묻어나오며 저렴한 가격에 맛도 일품이다. 이두호 대표는 짜장면이 한 끼 때우는 식의 음식이라는 인식이 안타까워 처음에는 달걀프라이만 올렸지만 부족함을 느껴 수제 떡갈비까지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남는건 적지만 한 끼 든든하게 제공하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바삭하고 새콤달콤한 ‘바삭 탕수육’ 일반적으로 식초 간장 베이스의 탕수육 소스가 아니다. 사과·레몬·양파·생강 등을 사용한 새콤달콤함이 인상적이다. 이 대표는 “소스에 많은 재료들이 들어갑니다. 기본적으로 맛있는 소스를 만들기 위해서고 두 번째는 몸에 좋은 재료를 통해 건강한 음식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라고 소스에 대한 자부심을 표했다. 탕수육 튀김옷도 바삭하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찾은 반죽 배합으로 이 대표만의 바삭한 탕수육을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진하고 담백한 고기 육수로 맛을 낸 ‘고기짬뽕’ 직원과 식사용으로 만들어 먹어보고 괜찮다는 느낌에 제품화 했다는 ‘고기짬뽕’. 해산물과 푸짐한 목살들이 가득 올라간 고기짬뽕은 칼칼하면서 구수하고 담백한 육수로 인해 많은 손님들이 좋아하는 메뉴라고 한다. -4~9월에만 맛볼 수 있는 여름별미 ‘냉짬뽕’ 군에서 취사병 시절 준비했다는 냉짬뽕에는 볶은 고기와 새우, 오징어, 채소 등 다양한 재료들이 들어간다. ‘냉짬뽕’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바로 국물 표면에 뜨는 돼지고기 기름 때문이라고. 칼칼하고 시원한 짬뽕을 불향 가득한 돼지고기와 함께 먹을 수 있어 더운 여름철 별미로 인기를 끌고 있다. -봉황대 짜장면집만의 특별 요리 ‘중식 파스타’ 겨자소스와 참깨드레싱, 그리고 불향 가득한 고기와 채소들이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자랑한다. ‘중식 파스타’ 또한 이두호 대표의 실험 정신에 의해 탄생된 ‘봉황대 짜장면집’만의 메뉴로 파스타면은 아니지만 식감과 맛이 파스타에 가깝게 느껴졌기에 붙여진 이름. ‘봉황대 짜장면집’ 메뉴들은 전반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한 끼 때우는 식의 중식이 아닌 제대로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제공하기 위한 이두호 대표의 배려가 더 크기 때문이 아닐까? 건강한 재료와 맛을 추구하는 ‘봉황대 짜장면집’에서 좀 더 색다른 중식을 느껴보자.
고래가 새끼를 낳은 뒤 미역을 뜯어 먹어 산후의 상처를 낫게 하는 것을 보고 고려인(高麗人)들이 산모에게 미역(海菜, 해채)을 먹였다 -당나라 서견(徐堅) 「초학기(初學記)」 예로부터 산모가 아이를 낳고 산후 조리를 위해 먹었다는 미역국. 그만큼 보양식으로 인정을 받고 있지만 외식 문화가 발달한 현재 딱히 ‘찾아 가서 먹기’에는 약간은 어색하다. 이런 미역국을 맛과 건강을 생각해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이 있다. 바로 ‘보돌미역’ 경주점. 동천우체국 맞은편에 위치한 미역국 전문점 ‘보돌미역’은 가정식 미역국과는 차별화된 맛을 선보여 외식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경주에는 다양한 한우 전문점이 있다. 그중 신선한 1+등급 이상인 최상급 한우만을 고집하며 관광객들에게 맛집으로 손꼽히는 ‘화산 운수대통 보문점(이하 운수대통)’. 보문 운수대통은 1993년 화산숯불단지에 문을 연 ‘화산운수대통가든’을 경주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맛있는 소고기를 선보이기 위해 그 모습 그대로 옮겨 놓았다. 최고의 육질을 고집하는 소고기와 밑반찬, 그리고 밝은 웃음과 최고의 서비스로 음식 맛을 느낄 수 있는 ‘운수대통’. 보문 운수대통을 운영하고 있는 신미희 대표는 20년 이상 한우 전문점을 운영한 경험으로 손님들의 입맛은 물론 마음까지 휘어잡는다. -운수대통의 얼굴 ‘주먹시’ 주먹시는 소의 간과 염통 사이에서 나오는 고기로 한 마리의 소에서 주먹만큼 나온다하여 붙혀진 이름이다. 신미희 대표는 “과거에 대구에서 온 손님이 주먹시를 찾아 준비한 것이 지금까지 오게 됐다”며 “육즙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주먹시는 기름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부드럽다. 이는 주먹시가 기름에 둘러 쌓여있는 ‘고기 속의 고기’라서 가능하다고. 윤기가 흐르는 두툼한 주먹시를 강력한 숯불 위에 살짝 겉만 익혀 먹으면 고소한 육즙이 입안을 한가득 채운다.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먹으면 다시 찾게 되는 맛이다. 거기에 찬으로 나오는 명이나물, 콩잎, 각종 젓갈을 곁들여 먹으면 소고기 본연의 맛을 더욱 즐길 수 있다. -화려한 마블링의 ‘특갈비살’ 마블링이 꽃처럼 피었다 해서 붙여진 일명 ‘꽃갈비살’. 이곳 운수대통에서는 ‘특갈비살’로 불린다. 화려한 마블링으로 무장한 ‘특갈비살’은 입안에 들어가는 순간 녹아버린다. 한 때 최고의 인기 메뉴였던 ‘특갈비살’은 최근 손님들의 입맛이 변해 주먹시에 그 인기를 넘겨줬다고 한다. -고소한 누룽지를 맛볼 수 있는 ‘솥밥’ 단골 손님들이 꼭 찾는다는 솥밥. 구수한 시래기 된장찌개와 한정식을 방불케 하는 갖가지 반찬들은 솥밥 한 그릇을 깨끗이 비우게 만든다. 특히 바삭하고 고소한 누룽지와 숭늉은 덤으로 맛볼 수 있다. -대형 연회장과 넓은 주차장, 그리고 보문 호수 보문 ‘운수대통’은 맛 좋고 신선한 소고기는 물론, 50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연회장과 넓은 주차장이 준비돼 있어 단체 손님들 또한 많이 찾고 있다. 더욱이 시원하게 뚫린 창 밖으로 보문 호수의 사계절을 느낄 수 있어 눈도 호강할 수 있다. ‘운수대통’은 맛은 물론 서비스 또한 최고를 지향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밝은 미소로 손님들 맞이하는 신미희 대표는 물론 직원들 또한 친철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선하고 고소한 육즙을 자랑하는 주먹시, 고기와 함께 어우러지는 다양한 반찬들, 그리고 언제나 밝은 미소로 손님들을 맞이하는 ‘화산 운수대통 보문점’에서 보문 호수의 멋진 전경과 ‘주먹시’의 맛을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
2017년 경주의 가장 ‘핫(HOT)’한 곳을 고르라면 많은 사람들이 ‘황리단길’을 선택할 것이다. 그만큼 수많은 관광객,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SNS 등을 타고 급격히 유명해졌고, 다양한 음식점과 상가들이 생겨나 경주의 또 다른 명물로 자리 잡았다. 이 ‘황리단길’이 생기기 전인 2016년 7월, ‘987’은 전통적인 경주의 멋과 젊은 연령층의 기호를 저격하기 위해 피자와 맥주를 주 메뉴로 문을 열었다. 1987년생 친구들이 모여 경주의 새로운 먹거리 콘텐츠를 위해 꾸렸다는 ‘987’의 매력을 느껴봤다. -대릉원 돌담길의 운치를 느낄 수 있는 ‘987 피자’ 1987년생 친구들이 같이 운영하는 가게라는 뜻에서 지어진 ‘987’. 이곳의 대표는 윤성규(31), 주형돈(31) 씨로 ‘1987’은 상호로 쓰기에 어색하게 느껴져 입에 ‘착’ 감기는 ‘987’로 정했다고 한다. 두 동갑내기 사장은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란 친구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남는 시간을 활용해 뭔가 도전하고 싶은 생각에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맥주를 좋아해 맥주전문점도 생각했지만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해야 하는 단점이 있어 쉽게 적당한 아이템을 찾지 못하던 중, 두 대표는 밤중에 대릉원 돌담길을 걷다가 ‘987’의 콘셉트를 잡기에 이른다. 달이 어우러진 대릉원의 돌담길을 보며 ‘부담 없이 맥주 한잔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주형돈 대표의 말로 ‘987을’ 준비하게 된 것. ‘치맥은 흔하다’, ‘전통이 살아있는 경주와 젊음을 함께 할 수 있는 먹거리 콘텐츠’, ‘부담 없이 맥주와 즐길 수 있는 먹거리’ 등 다양한 구상 끝에 경주에서는 보기 힘든 피맥(피자&맥주)으로 정했다고. -심플한 피자와 다양한 맥주 “다양한 토핑으로 이뤄진 피자 전문점과는 다릅니다. 물론 전문점에 비해 부족하다 느낄 수 있겠지만 맥주와 어울리는 심플한 피자를 만들고 있습니다” ‘987’의 피자는 총 네 가지. 치즈, 페퍼로니, 하와이언, 할라피뇨. 반면 맥주는 병맥주 7가지, 생맥주 3가지로 매우 다양하다. 물론 콜라를 비롯한 탄산음료도 준비돼 있다. “각 피자들은 맥주와 궁합이 잘 맞습니다. 일반 피자와는 다르게 도우와 치즈 사이의 소스가 약간 매콤하거든요” ‘987’피자에는 일반 피자에 사용되는 토마토 베이스 소스에 매콤함을 더해 맥주와 피자의 조화를 이끌어내고 있었다. -최고의 인기 메뉴 ‘페퍼로니와 하와이언 - 하프엔하프(Half & Half) 치킨에도 반반이 있듯 피자에도 반반이 있다! 같은 크기와 가격에 두 가지 메뉴를 맛볼 수 있기에 반반 메뉴는 어느 음식점을 가든 인기가 많다. 당연 ‘987’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 그 조합은 바로 ‘페퍼로니와 하와이언’ 조합이다. 이탈리아 건조 소시지의 한 종류인 페퍼로니가 가득 올라간 ‘페퍼로니’ 피자, 살라미 햄과 파인애플이 토핑으로 올라간 ‘하와이언’피자를 한 번에 맛볼 수 있어 최고의 인기 메뉴로 자리잡고 있다. -짭조름하며 고소한 감자튀김! 일반 감자튀김과 다르게 ‘987’의 그것은 맥주와 어울리기 위해 태어났다. 치즈가루가 뿌려져 바삭하고 짭조름하며 고소한 감자튀김은 피자와 다른 매력을 뽐낸다. “사실 황리단길 ‘987’피자 보다는 황남동 ‘987’피자가 더 좋습니다. 물론 황리단길이 이미 유명해져서 바꿀 수는 없겠지만 정체성이 없는 느낌이 들거든요” 황남동 일대가 황리단길로 유명해지기 전부터 이곳에 자리를 잡았고 당시에는 황남동 ‘987’피자로 알려졌지만 최근 황리단길 ‘987’피자라 불리는 게 조금은 아쉽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는 맛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많은 피자 전문점처럼 화려하고 다양한 피자는 아니지만 ‘987’ 피자만의 매력은 대릉원 돌담길의 아름다운 풍경과 시원한 맥주를 조화를 통해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 [피자 메뉴] 치즈,/ 페퍼로니/ 하와이언 할라피뇨/ 하프앤하프 [사이드 메뉴] 감자튀김/ 스파이시 윙봉&나쵸 [생맥주 메뉴] 산미구엘/ 오리온/ 1664블랑 [영업시간] 오후 12시~오후11시 (*월요일 오후 5시~오후 11시) [주소] 경북 경주시 포석로 1092번길 26 [휴업일] 매주 목요일 [전화] 070-4007-1987
경주 보문관광단지를 둘러싸고 있는 명활산. ‘명활산성’과 ‘진평왕릉’이 있는 명활산 끝자락 ‘숲머리’에 엄선한 한우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명활산 가든’이 있다. 지역에 다양한 한우 전문점이 있지만 차별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명활산 가든의 박정환(46) 대표와 그의 정성이 담긴 음식을 만날 수 있었다. -직원에서 주인으로 “이제껏 계속해서 고기 손질하고 밑반찬 만드는 일만 하고 있습니다” 명활산 가든의 박정환 대표는 17년 전 직원으로 이곳과 인연을 맺게 됐다. 이후 직접 고기 손질을 하고 밑반찬을 만드는 일을 하다가 2년 전 이곳을 인수해 어엿한 ‘한우 전문점’ 주인으로 자리 잡았다. “직접 운영하다보니 고민이 정말 많아요. 경기가 나빠져 신경 쓰이고 손님들이 음식을 맛있어 하는지, 불편한 점은 없는지 매일 고민이 되고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명활산 가든의 주인이 되며 지역의 여러 한우 전문점과 차별을 두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박 대표는 손님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최대한 만족을 주기 위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한다. -믿을 수 있는 품질, 더 나은 육질을 위한 노력 명활산 가든의 입구에 위치한 아담한 정원을 지나면 나타나는 약간 특이한 공간이 있다. 바로 박 대표의 ‘발골(發骨) 작업장’. “손님들이 우연히 발골 작업을 보고 칭찬과 신뢰를 보내 줄 때 가장 기쁩니다. 그래서 힘든 작업도 즐겁게 할 수 있어요” 박 대표는 입구 쪽에 작업장을 만들어 놓고 공개함으로써 손님들에게 고기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직접 뼈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니 조금이라도 더 나은 육질을 위한 고기 손질이 가능하다고 한다. -약간은 다른 모양, 하지만 최고의 식감! ‘갈빗살구이’ 이곳의 갈빗살은 일반적인 그것과는 약간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최고의 식감을 선사하기 위해 고민을 했습니다. 또 다른 한우 전문점과 조금은 차별화를 두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죠. 고기를 직접 손질하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갈빗살이라고 하면 길쭉길쭉한 모양을 하고 아름다운 마블링을 자랑한다. 하지만 명활산 가든의 갈빗살은 특정한 모양이 없다. 바로 고기 손질을 할 때 식감이 좋게끔 자르다 보니 생긴 상황이라고. 하지만 이 또한 손님들에게 최고의 식감을 선사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박 대표는 말했다. -즉석에서 바로! ‘갈빗살 양념구이’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또 하나의 방법, ‘갈빗살 양념구이’. “양념구이의 경우 미리 양념에 고기를 재워두면 언제 손질한 고기인지 잘 구별하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저희는 갈빗살을 준비하고 즉석에서 양념장을 부어 제공하고 있습니다” 양념장은 간장 베이스에 양파, 마늘 등의 채소와 한약재를 넣어 고기와 잘 어울리게끔 박 대표가 직접 만들고 있다고 한다.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하는 ‘특수부위(토시살, 안창살)’ “특수부위는 고기를 작업해 품질 좋은 부위를 제공하고 있어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토시살과 안창살로 구성된 특수부위의 경우, 작업하는 날 들어오는 고기에 따라 메뉴가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직접 작업을 하는 명활산 가든의 특성상 좋은 품질의 부위를 골라 제공을 하고 있기 때문. “덕분에 손님들에게 기름기가 적고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는 고기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인기 만점, ‘한우 석쇠떡갈비 정식’ 명활산 가든은 ‘떡갈비 전문점’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그만큼 이곳의 떡갈비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발골 작업을 하면 뒷고기가 남게 되죠. 그걸 이용해서 떡갈비를 만들어 봤는데 반응이 정말 좋았습니다” 작업 후 남은 뒷고기를 갈고, 찹쌀가루가 약간 들어간 양념을 버무려 반죽한 떡갈비를 두 차례에 걸쳐 숙성을 시킨다. “떡갈비가 부드러우면서 쫀득한 이유는 반죽에 있습니다. 직접 손으로 찰기가 생길 때 까지 반죽을 하거든요. 쉽지 않은 작업이지만 그렇게 해야 부드럽고 쫀득한 떡갈비를 만들 수 있습니다” 발골 작업과 마찬가지로 그의 작업장에서 떡갈비 만드는 모습을 간혹 볼 수 있다. -계절에 따라 바뀌는 ‘밑반찬’ “아침에 장을 보러가서 싱싱하고 좋은 재료를 골라 밑반찬을 만들기에 그때 그때 종류가 달라져요. 손은 많이 가지만 그래도 맛있는 밑반찬을 제공할 수 있어 만족합니다” 밑반찬도 손수 준비하는 박 대표는 ‘백김치’와 ‘부지깽이나물 장아찌’를 가장 좋아한다.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깔끔함을 선사하는 ‘백김치’, 울릉도에서 공수한 ‘부지깽이나물 장아찌’는 새콤하면서 쌉쌀해 고기와 잘 어울린다. “명활산의 아름다운 산세와 깨끗한 공기, 그리고 손님에게 제공하는 확실한 육질의 고기가 어우러져 오감이 즐겁다는 것이 저희 가게의 가장 큰 매력인거 같습니다. 앞으로도 ‘한우 전문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좋은 품질의 고기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명활산의 아름다운 풍경과 한옥의 운치, 맑은 공기, 무엇보다 박 대표가 직접 준비한 맛있는 한우와 정갈한 음식, 이 모든 것을 ‘명활산 가든’에서 마음껏 누려보길 바란다. [MENU] 한우갈비살 꽃등심 · 특수부위 떡갈비 정식 [영업시간] 오전 11시 ~ 오후 9시 30분 [휴업일] 매월 첫째 셋째 월요일 [주소] 경북 경주시 숲머리길 210 [전화] 054) 743-8691
과거 저렴한 가격에 가볍게 배를 채우게 해주던 분식. 이제는 다양한 프랜차이즈형 분식집이 곳곳에서 유혹하고 있다. 학창시절 삼삼오오 향하던 학교 앞 분식집은 이제 거의 볼 수 없고 예전 분식집을 찾으러 시장 골목, 혹은 단골집을 찾아다니게 됐다. 요즘 경주에서 최고의 명소로 떠오르는 곳 ‘황리단길’. 한때 침체됐던 거리에 젊은 관광객들의 방문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는 이곳에 17년 간 오로지 분식으로만 자리를 지켜온 ‘황남분식’이 있다. “애기들 과자 값 벌려고 시작한 장사가 어느새 17년이 됐어요” ‘황남분식’의 이영선(55) 대표는 2000년 초 황남동에 작은 분식집으로 시작했다. 단순히 자녀 과자 값 정도 벌면 된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분식점의 메뉴는 오로지 김밥. 이 대표는 여타 다른 외식업을 해본 적은 없었지만 학창 시절 자취생활로, 그리고 맏며느리로 시집와서 단련된 요리 솜씨를 발휘했다. “처음에는 너무 장사가 안됐어요. 그만둘까도 했지만 큰 욕심 없이 꾸준히 하게 됐죠” 위기도 있었단다. 지금은 젊은 세대 취향의 식당들이 즐비한 ‘황리단길’이지만 과거에는 ‘황남분식’ 같은 식당이 대여섯 개 됐다고. 그래서 가게를 시작하고 ‘그만둘까’라는 고민도 수차례 했다고 한다. “점차 김밥 맛을 알고 찾아오는 단골 덕분에 지금까지 계속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단골들이 메뉴를 늘려달라고 요청하면서 국수, 떡볶이, 순대 등의 메뉴도 추가됐어요” -옛날 어머니가 싸주던 ‘김밥’ “다른 거 없이 옛날 재료 그대로 쓰고 있어요. 단무지, 게맛살, 우엉은 좀 많이, 어묵, 오이, 계란. 이 여섯 가지 재료만으로 지금까지 김밥을 만들어 팔고 있죠. 사실 주변에서 다른 종류의 김밥도 만들라고 얘기했지만 재료의 신선도가 떨어지면 안된다는 생각에 그냥 한 종류만 팔고 있습니다” 오로지 여섯 가지 재료만으로 김밥을 만든다. 다양한 종류의 김밥은 결국 재료의 신선도를 떨어뜨려 음식의 맛도 떨어진다는 이 대표의 고집이다. ‘황남분식’의 김밥은 구워서 바삭한 김에 여섯 가지 재료를 넣어 말고 고소한 깨를 뿌려 마무리한다. 두툼한 김밥 두께와 고소함, 이 대표의 손맛과 어우러져 추억의 김밥 맛을 느낄 수 있다. -매콤한 맛의 유혹, 빨간 ‘떡볶이’ “떡볶이 떡은 근처 방앗간에서 직접 뽑아 와요. 그래서 쫀득한 식감이 살아있고, 청양고추를 넣어 더욱 매콤하죠” 이영선 대표는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양념을 만들고 황남동 방앗간에서 뽑은 쌀떡을 사용해 떡볶이를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떡볶이는 윤기가 흘러, 보는 것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고이는 외양을 자랑한다. 맵지만 한 번 맛을 본다면 멈출 수 없는 유혹이 한가득!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국수’ “사실 김밥보다 국수가 단골에게 인기가 더 많습니다. 포항에서 한 번씩 오는 단골들은 열무국수를 꼭 찾고 있죠” 이곳 ‘황남분식’에서는 개인 취향에 따라 다양한 국수를 맛볼 수 있다. 여름철 인기 메뉴인 열무국수와 콩국수, 그리고 시원한 냉국수. 겨울철에는 따뜻한 국수로 몸을 녹일 수 있다. -겨울철 별미, ‘떡국’ “떡국은 겨울에만 팔고 있어요. 떡볶이와 마찬가지로 동네 방앗간에서 떡을 가져오다보니 겨울에만 만들 수 있더라구요” 겨울철에는 ‘떡국’도 맛볼 수 있다. 단, 방앗간에서 떡을 뽑는 11월에서 4월까지만 가능하다는 것이 아쉽다. -푸짐한 양! 추억의 그 맛! 착한 가격은 보너스~ ‘황남분식’은 이영선 대표가 직접 재료를 골라 양념까지 손수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음식 조리에 손은 많이 가지만 맛은 기본, 푸짐한 음식을 본다면 가격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끔 할 정도. “재료를 받아 조리하지 않고 직접 사와서 쓰니깐 저렴한 가격에 손님에게 음식을 제공할 수 있는 거 같아요. 맏며느리로 음식을 만들다 보니 손이 큰 거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거죠” “요즘 젊은 관광객 손님들이 조금씩 늘어나서 기분이 좋아요. 게다가 그 손님들이 ‘맛있고 양도 많아서 더 좋은 거 같다’는 말에 더욱 힘이 납니다. 이런 분위기가 오래 지속돼 예전처럼 활기 넘치는 거리가 됐으면 해요” 최근 경주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황리단길’. 그리고 그 거리의 17년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맛집, ‘황남분식’. 기성화 된 프랜차이즈형 분식에서 벗어나 옛 추억을 떠올리며 배불리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다소 조용한 동천동 동천우체국 부근. 20여 년간 음식만을 만들어 온 윤기재(55) 대표의 ‘어라 육해공’이 있다. ‘어라? 육해공이 다 있네?’라는 느낌의 상호 그대로 육해공의 음식을 두루 맛볼 수 있어 많은 단골들이 찾는 곳이다. 경주에서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육회탕탕이’, 재료만 보더라도 건강해질 것 같은 ‘해신탕’, 시시때때로 바뀌는 ‘자연산 활어회’까지! 다양한 육해공의 메뉴를 맛볼 수 있는 ‘어라 육해공’을 찾아갔다. -오로지 음식 만드는 일만 20여 년! “이 나이에 음식 만드는 일 밖에 할 줄 아는 게 없습니다. 20년 이상 음식 장사 밖에 안했거든요” ‘어라 육해공’에서 만난 윤기재 대표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성건동에서 96년도부터 수년간 그의 첫 가게인 ‘어라 로바다야키’라는 상호로 첫 요식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 후 2000년 초반 동천동 시청 뒤편에서 ‘어라 횟집’을 운영했고 이곳에 ‘어라 육해공’을 연지는 6년 정도 됐다고. “지금 육해공 재료로 음식을 만들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경험과 노하우가 쌓여서 가능한 것입니다” 특이한 점은 지금까지 상호에 꼭 있는 ‘어라’. 윤 대표는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것은 아니고 첫 가게부터 썼던 표현이라 정이 들어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가볍게 술 한 잔, 혹은 모임으로 메뉴가 말해 주듯이 이곳은 식사하러 오는 손님은 거의 없다. 조촐하게 퇴근 후 한 잔 술로 하루를 마무리하려는 4~50대 직장인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메뉴를 보면 음식 하나 주문하고 술 한 잔하기 딱 좋거든요. 또한 육해공 다양한 메뉴가 준비 가능해 단골들이 제법 됩니다. 해신탕 같이 양이 많은 것은 단체 손님들에게 인기가 있죠” -육회, 낙지, 게다가 전복까지! ‘육회탕탕이’ 경주에서 ‘육회탕탕이’는 아직까지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다. ‘육회탕탕이’는 잘 양념된 한우 육회와 산낙지가 한 접시에 나온다. 육회만으로도 보는 눈이 즐겁지만 거기다 살아서 꿈틀대는 산낙지! 여기에 ‘어라 육해공’에서 추가로 즐길 수 있는 전복회까지! 송이철에는 ‘송이탕탕이’로 변신해 ‘어라’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대표적인 인기 메뉴. -계절마다 바뀌는 ‘자연산활어회’, 그리고 아구수육 바다라 하면 단연 회가 떠오른다. “자연산활어회는 계절에 맞는 걸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윤 대표는 계절에 맞는 신선하고 맛있는 횟감을 준비해 손님들에게 제공한다. 그래서 정해진 메뉴가 없고 횟감이 들어와야만 맛 볼 수 있다. 고소한 육질이 일품인 아구수육 또한 윤 대표의 자랑인 대표 메뉴. -재료만 보더라도 건강해 질 것 같은 ‘해신탕’ ‘육해공’ 중 공의 주인공은 토종닭이다. 가격에 따라 양과 재료가 달라진다. ‘특’ 해신탕은 토종닭과 전복(10미), 산낙지(2마리), 돌문어가 들어가고 ‘대’ 해신탕은 토종닭, 전복(10미), 산낙지(2마리)가 들어간다. 재료의 이름만 들어도 건강해지는 그야말로 보양식. 이외에 옻닭 또한 준비가 가능하다고. 단, 해신탕과 옻닭의 경우 조리시간이 매우 길어 예약을 해야 맛 볼 수 있다고 한다. -겨울의 별미, ‘과메기’ 동해안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겨울철 메뉴인 ‘과메기’도 윤 대표가 직접 엄선하고 손질해 푸짐한 쌈 채소와 함께 제공한다. 과메기를 좋아한다면 한 번 들러 다른 음식과 함께 즐기는 것도 좋을 듯하다. 재료마다 손질과 요리 방법이 달라 힘들지만 20년 이상 다양한 음식을 조리해온 윤기재 대표는 홀로 음식을 준비한다. “과거 경기가 좋아 장사가 잘 될 때는 주방에만 4~5명이 있었죠. 그렇다고 지금이 딱히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직접 재료를 사러 나가서 마음에 드는 것이 있다면 즉흥적으로 음식을 만듭니다. 또 손님에게 메뉴를 추천하기도 받기도 하죠” 이렇게 즉흥적으로 준비된 재료는 윤 대표에게 메뉴 추천이 들어올 경우에만 맛 볼 수 있는 특별 메뉴가 된다고 하니 꼭 기억해 두자. 고된 하루 일들을 술 한 잔에 훌훌 털어 버리고 싶다면 건강하고 맛있는 메뉴가 준비된 ‘어라 육해공’에 들려보는 것은 어떨까? -‘어라 육해공’에서 무엇을 먹을까? 육 : 육회탕탕이, 곱창전골, 돼지두루치기, 닭발 해 : 산낙지, 돌문어, 해물모듬, 아구찜, 아구수육, 연포탕, 어묵탕, 고갈비 공 : 해신탕(예약주문)-특/대/중/소/ 토종닭, 전복, 산낙지, 돌문어 등 --경북 경주시 동천동 백률로 39번길 11 --054) 775-5682 --오후 5시~새벽 1시 영업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돼지고기. 삽겹살, 목살 등등... 한 번에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종류가 있고 조리법도 많다. 그 중에도 숯불구이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조리법이다. 고기를 불판에 올리면 퍼지는 고소한 냄새와 지글지글 익어가는 그 모습을 보며 애타게 기다리다 한 점 맛보게 된다면 뜨거운 숯불 앞에서의 고생은 잊는다. 쫄깃하고 고소한 오겹살과 목살 숯불구이를 ‘7792’에서 다양한 메뉴와 함께 맛볼 수 있었다. -색다른 분위기의 고깃집 ‘77년생 사장이 운영하는 구이전문점’이라는 의미로 지어진 ‘7792’의 대표 최해청(41) 씨는 “기존의 고깃집과 약간은 다른 분위기로 운영하고 싶었다”고 했다. 최 대표의 말처럼 가게의 내외관은 카페 같은 느낌? 패밀리 레스토랑에 온 듯한 느낌? 와규(일본 소 품종) 스테이크와 와인을 즐기며 데이트를 해도 좋을 법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12년간 이어진 돼지고기와의 인연 경주 출신인 최 대표는 20대 중후반을 서울에서 보냈다. “원래 28살까지 서울의 유명 일식집에서 매장 관리를 했습니다. 그러다 12년 전에 경주로 다시 돌아오게 됐고 어머니 가게에서 일을 하게 됐죠. 그때부터 돼지고기와의 인연이 시작됐습니다” 경주의 대표적인 대패삼겹살 가게 중 하나인 ‘옥산삼겹살’의 사장님이 바로 최 대표의 어머니다. 경주로 내려온 그가 어머니 가게에서 일하며 돼지고기와의 인연을 처음 맺게 됐고 12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 4년 전 그는 옥산삼겹살(오픈 당시 팔우정 해장국 거리 옆, 현재는 성건동) 맞은편에 ‘7792’의 간판을 달고 오겹살과 목살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숯불구이집을 열게 됐다. “어머니 가게의 메뉴와 겹치지 않게 생고기를 판매하게 됐습니다. 가게 오픈 전 영남 지역에서 유명하다는 생고기집은 대부분 다녀본 거 같아요” 최 대표는 고기 품질과 서비스, 그리고 인테리어 등 자신만의 가게를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 “오픈 했을 때 자리 특성상 관광객 손님들이 많이 왔습니다. 그 손님들이 가게를 다녀가고 SNS에 후기를 올려 자연스럽게 홍보가 많이 됐죠” 오픈 후 2년간 황오동 해장국 거리 맞은편에서 가게를 운영하던 최 대표는 손님이 늘어 현재의 성건동으로 이전하게 됐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넓은 홀과 주차장이 마음에 들어요. 많은 분들이 찾아와 조금은 색다른 분위기에서 고기를 구워드셨으면 합니다”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은 생고기 “돼지고기는 적당한 온도에서 일정기간 숙성을 시켜야 최상의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생고기의 모양과 식감, 맛 또한 달라지죠” 최 대표는 본인이 생각하는 최고의 식감을 위해 숙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또 1인분에 150g으로 고기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150g으로 잘라야 생고기의 두께와 길이가 가장 아름다운(?) 비율이 된다고 한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가 아닐까? -쫀득하며 아삭거리는 식감이 일품, ‘오겹살’ 삼겹살과 오겹살은 같으면서도 다르다. 오겹살은 삼겹살에 없는 돼지껍데기가 있다. 이로써 삼겹살 보다 쫀득한 식감과 고소함을 느낄 수 있다. ‘7792’의 오겹살은 강력한 화력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 그리고 돼지껍데기에 붙어있는 지방의 아삭함을 느낄 수 있다. -부드러우면서 고소한 ‘목살’ 살코기의 비중이 높은 목살은 보통 퍽퍽한 식감 때문에 삼겹살 보다 선호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이곳의 목살은 최 대표가 엄선하고 알맞게 숙성시킴으로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분위기를 한껏 즐기고 싶다면 ‘와규 스테이크’ 호주산 와규를 이용한 ‘와규 스테이크’. “고기의 고유한 맛을 위해 시즈닝을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숯불에 직접 구워 드실 수 있어 와규를 찾는 단골들도 있죠. 분위기를 위한 와인도 준비돼 있습니다” 색다른 분위기의 고깃집 ‘7792’에서는 스테이크와 와인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향신료와 허브 양념이 되지 않은 순수 스테이크를 불맛이 느껴지게 직화로 굽고 제공되는 소스를 개인 취향별로 첨가해 맛볼 수 있다. 분위기에 따라 와인도 곁들인다면 고급 레스토랑 부럽지 않을 것이다. -고기 맛을 더해 주는 다양한 양념장과 밑반찬 기본적인 양념장은 준비가 돼 있다. 여기에 콩가루와 마늘간장, 신안에서 직접 공수해 온 천일염 등 좀처럼 보기 힘든 양념장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통멸치젓을 이용해 만든 ‘멸젓’은 단연 인기! “저희 가게에는 파저래기가 없어요. 대신 콩나물을 새콤하게 무쳐서 제공합니다” 그렇다. 여기에서는 고깃집의 감초 ‘파저래기? 파재래기?’(파조리개)가 없다. 대신 콩나물을 주재료로 해서 파를 조금 넣고 매콤새콤하게 무쳐서 나온다. 이로써 고기의 느끼함을 어느 정도 잡아줄 수 있다고 한다. 최해청 대표의 ‘7792’는 고기의 맛과 식감 못지 않게 서비스 또한 빠지지 않는다. 고기가 워낙 두껍다 보니 가게 직원들이 타이머로 시간을 재며 고기를 구워 잘라주기까지 한다. 그 두꺼운 고기를 힘들여 가위질 할 걱정이 없다는 것. 하지만 잘라진 고기를 최종적으로는 본인이 구워야 함은 꼭 기억해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맛있는 생고기를 태울 수 있기에... “고깃집은 대동소이합니다. 밑반찬과 양념이 조금씩 다를 뿐 고기 맛에는 크게 차이가 없다는 거죠. 그래서 좀 다른 고깃집을 위해 색다른 분위기를 마련했습니다. 또한 최상의 식감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쫀득한 식감과 고소함을 선사하는 생고기. 다양한 양념장과 입맛을 돋우는 메뉴들로 채워진 ‘7792’만의 매력을 느껴보길 바란다. ---‘7792’에서 무엇을 먹을까? -오겹살(국내산) -목살(국내산) -와규STEAK(호주산) -SIDE MENU 냉면, 1977 도시락, 땡초라면 공기밥(찌개별도), 된장찌개, 술밥 -경북 경주시 강변로 368 -054)771-7792
세월이 흐르면 음식의 맛도 조금씩 변하기 마련. 60년 이상 전통의 그 맛을 유지하기란 어려운 법이다. 경주 노동동에 위치한 ‘평양냉면’은 3대에 걸쳐 맛을 유지하고 있는 지역의 대표적인 냉면집으로 지역민이나 관광객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여름 별미로 사랑받는 냉면을 사계절 메뉴로 만든 ‘평양냉면’ 윤영선(48) 대표는 전통의 맛을 그대로 간직하는 것과 새로운 메뉴와의 궁합이 그 비결이라 얘기한다. -1대부터 3대까지 맛을 이어오는 ‘평양냉면’ 이곳에서 제대로 된 평양식 냉면을 맛볼 수 있는 이유가 따로 있다. 바로 1대 창업주인 고(故) 김정선 할머니. 고인은 평양 출신으로 6·25 전쟁 당시 고향을 떠나 부산으로 피난을 오게 됐고 직접 평양식 냉면을 선보였다. 이후 70년대 초 경주에 자리를 잡아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60년 이상 내려온 전통의 맛을 이어가기란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3대 대표인 윤 씨는 과거 부산 제일면옥에서 근무를 하던 정식 조리사였다. 하지만 ‘평양냉면’에 주방장으로 오게 되면서 이전의 조리법은 버려야만 했다. “평양식 냉면의 육수는 일반 냉면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우려내기에 이전의 방법은 모두 버렸습니다. 육수를 우려내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실패도 겪었지요” 윤 대표는 김정선 할머니에게 육수 만드는 법을 배우다가 당시 100만원이 넘는 육수 재료를 수차례 날렸다며 회상했다. 덕분에 과거의 맛을 지금까지 유지할 수 있었다고. -메밀로 만든 면과 육수, 동치미가 어우러진 평양식 냉면 “평양식 냉면과 일반 냉면의 가장 큰 차이점은 육수입니다. 소뼈와 돼지뼈, 닭 등을 우려내 육수를 만들고 동치미를 넣어 맛을 냅니다” 이곳의 육수는 일반 냉면의 육수와는 다른 맛을 지니고 있다. 고기국물의 담백함과 동치미의 시원하면서 깔끔한 냉면 육수의 맛이 독특하면서 개운한 맛을 낸다. 한여름의 더위를 잊게 할 시원하고 건강한 맛! -감자 전분으로 만든 면과 비법양념의 매콤달콤한 맛, 함흥식 냉면 “함흥식 냉면은 대개 조리법이 비슷합니다. 다만 저희는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양념장을 만들고 있죠” 비빔냉면인 함흥식 냉면은 감자 전분을 이용해 면을 만들고 창업주부터 내려오는 양념장으로 맛을 내 매콤하면서도 달콤하다. 입맛을 돋우는데 이만한 음식 또한 찾기 힘들 듯! -사계절 평양식 냉면을 찾게 하는 조력자, 양념돼지갈비와 소불고기 여름철 음식인 냉면을 사계절 찾게 하는 메뉴가 있다. “1·2대에는 없던 양념돼지갈비와 한우불고기를 제가 운영하면서 새로이 추가했습니다. 덕분에 여름뿐만 아니라 사계절 저희 가게를 찾아오는 손님들이 생겨났죠” 양념돼지갈비, 소불고기는 시원하고 깔끔한 평양식 냉면과 멋진 궁합을 이뤄 계절에 크게 상관없이 많은 손님들로부터 사랑 받는 메뉴가 됐다. 특히 소불고기와 냉면의 세트 메뉴는 인기 만점! 이외에도 냉면과 함께 나오는 따뜻한 육수는 깊게 우려낸 담백한 맛이 일품이라 꼭 맛봐야 할 음식이다. “김정선 할머니는 전통 방식의 조리법을 고수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제가 그 방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희 가게의 가장 큰 장점은 전통의 맛이니까요” 60년 이상 평양식 냉면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평양냉면’의 윤영선 대표. 여름철 별미가 아니라 다양한 메뉴와 함께 사계절 즐길 수 있는 ‘평양냉면’에서 60년 전통의 맛을 느껴보자. 평양냉면에서 무엇을 먹을까? 평양식 냉면 함흥식 냉면 소양념갈비 돼지갈비 왕갈비탕 물만두 *세트메뉴 : 소불고기+냉면 경북 경주시 원효로 109-2 054)772-2448
독특하다, 새롭다, 맛있다…. ‘Yomenya’(요멘야, 洋麵屋) 자신만의 요리 철학으로 경주에서 정통 파스타를 추구하는 일본식 파스타 장인 오오쿠라 노리하루 상의 처음이자 마지막 제자로 알려진 장환일(37) 대표를 만났다. 약간은 왜소해 보이는 체구에 부드러운 말투, 평소 유하고 부드러운 총각 대표도 파스타 이야기만 나오면 당당하고 자부심에 가득찬 진정한 쉐프로 변신했다. 만나는 내내 유쾌한 웃음을 가져다 준 요멘야의 오너쉐프 장환일의 얘기와 그의 요리를 소개한다. -우연의 연속, 서울에서 부산, 부산에서 경주로 충효동에 위치한 요멘야의 장 대표는 일본인 쉐프 오오쿠라 상의 1대 제자로 잘 알려져 있다. “사실 경주까지 오게 된 사연은 조금 길어요” 살짝 꺼려하는 듯 했지만 이내 직접 내린 원두 커피향과 함께 과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사실 서울에서 서비스 업종에 몸을 담고 있었어요” 서울에서 일하던 장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오오쿠라 상의 제자가 되기 위해 부산까지 내려갔다. “일본어 구사, 서비스 정신 투철, 강인한 인내심 이게 스승님이 제자를 구하는 요건이었는데 제가 몇 번째인지는 몰라도 제자로 들어가게 됐어요” 장 대표 이전에도 몇 명이 부산 유명 레스토랑에서 쉐프로 일하는 오오쿠라 상의 제자로 들어갔었다. 하지만 대부분 장인 정신으로 무장한 스승의 성정을 견디지 못하고 나가 또래의 일본인 친구와 단둘이 남게 됐다고. “사실 대부분의 장인들이 그렇듯 처음 일정기간은 엄격하게 대하잖아요. 스승님도 1년이 지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정성껏 가르쳐 주셨죠” 오오쿠라 상과 장 대표가 함께 일한 기간은 단 3년. 짧다면 짧은 그 기간 동안 많은 걸 배웠고 우연히 이곳 경주 충효까지 오게 돼 자신만의 파스타 전문점을 오픈한 것이 작년 7월이었다. -나만의 요리에 대해 손님들과 소통하고 싶어요 부산의 유명레스토랑에서 일할 때는 소위 ‘로봇’이었단다. 하루 종일 주방에 갇혀 파스타만 만드는 기계. “정말 궁금했어요. 손님들이 제 파스타를 먹고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간은 잘됐는지 입에는 맞는지…. 그래서 적당한 곳을 찾다보니 경주까지 오게 된 거죠” 조금은 가릴 법도 한 주방을 한껏 오픈한 인테리어에서도 장 대표의 소통에 대한 갈망이 느껴졌다. “손님과 직접 얘기한다는 것은 장단점이 있더라구요. 입에 맞지 않다고 노골적으로 표시하거나 음식에 손을 대지 않는 손님도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보편적으로 알려진, 그래서 그 맛을 기대하고 오신 손님들은 적잖이 실망하고 가시기도 합니다. 반면 정통 이태리 파스타를 접해 보신 손님들은 주기적으로 찾아 오는 단골 손님이 되더군요. 그 단골 손님들이 조금씩 늘고 있어 보람차요” 정통 파스타를 추구하는 쉐프의 안타까움과 고집이 묻어 났다. 하지만 ‘손님이 왕이다’는 말이 있듯 조금은 손님 취향에 맞춰 음식을 조절한다. 주문 시 요청은 필수! -일본식이 아닌 일본풍 파스타 “일본식과 일본풍은 약간 다르다고 생각해요. 일본식은 일본 파스타 재료를 주로 쓰는 반면, 저희는 일본풍으로 재료는 정통 파스타에 가깝습니다. 다만 조리 방법이나 전반적인 시스템이 일본식이라 일본풍이죠” 일본인 스승 밑에서 배웠기에 어쩔 수 없이 조리 방식은 일본식이지만 정통 이태리 파스타의 주재료를 사용한다. -호불호가 갈리지만 자신만의 요리 철학으로 단골 확보 일반적으로 소스가 넘치는 파스타가 아니라서, 또 소금 간을 생명으로 여기는 요멘야의 파스타라서 호불호가 갈린단다. 가령 토마토 파스타라고 한다면 붉은 토마토 소스가 한가득, 그리고 그 안에 면이 파묻혀 있는 파스타를 연상한다. “파스타의 진정한 맛은 면이라 생각해요. 소스는 어찌보면 면 맛을 살려주는 보조의 역할이죠. 또한 정통 파스타는 소금 간이 생명이거든요. 사실 손님 중에 너무 짜다는 의견이 제일 많아요. 근데 이태리에서는 훨씬 짜게 나와요” 정통을 추구하지만 손님과의 소통에 의해 소금 간을 많이 줄였다고 살짝 아쉬워 했다. “한국 음식은 소금이 배여있지만 파스타는 단지 소금이 직접 뿌려져 더 짜게 느껴지거든요. 실제 소금양은 많지 않습니다” 쉐프의 자부심이 담긴 한마디와 함께 세 가지 파스타가 준비됐다. -소·돼지고기와 각종 야채를 장시간 끓인 토마토 소스 ‘볼로네제’ 새콤달콤한 소위 ‘토마토 스파게티’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경주의 대표 농산물 현곡토마토만을 사용한 소스는 토마토 고유의 부드러운 과육과 향이 그대로 살아있다. 거기에 고기의 살아있는 식감과 고소함의 조화. 새콤달콤한, 그리고 잘 알고 있는 소스와는 거리가 멀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재료의 맛을 각각 느낄 수 있는 ‘볼로네제’. -모시조개의 맑은 바다향, 오일 베이스 ‘봉골레’ 일반적으로 오일 베이스 파스타는 약간의 선입견이 존재한다. 말 그대로 오일이 들어가서 ‘느끼하다’라는 평가. 하지만 다르다. 면이 미끄러지듯 입 속으로 들어가지만 느끼하다라는 느낌이 없고 오히려 담백한 맛이 일품. 거기다 촉촉하게 익은 모시조개는 짭쪼름한 바다의 맛과 조개 고유의 담백함을 지니고 있다. -달걀노른자의 고소함과 베이컨의 짭짤한 그리고 크림! 까르보나라 파스타계의 인기스타 ‘까르보나라’는 각각의 재료의 맛이 살아있고 부드러운 크림까지 더해서 진한 맛을 낸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맛. 개인 기호에 따라 주문 시 쉐프에게 소금 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잊지 말자! -식욕 돋워 주는 엑스트라 버진 베이스 피클 정통 이태리 파스타에는 없는게 있단다. 바로 피클. 보통 기성품화 된 피클과는 전혀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일반적인 단무지나 피클의 새콤달콤한 맛은 오히려 식욕과 음식 맛을 해치게 돼요. 엑스트라 버진 베이스에 허브 등을 넣어 개운하고 음식 맛을 살려주는 피클이죠” 이외에도 다양한 파스타와 부드러운 커피 한 잔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요멘야’ “저는 행운아예요. 스승님께 배울 수 있는 시기적, 언어적 조건이 우연히 맞아 이렇게 파스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하고 감사해요. 또 여기 오시는 분들이 지나가다 편하게 오실 수 있는 가게, 손님과 쉐프가 소통할 수 있는 가게로 남고 싶어요” 손님과 소통하길 원하며 쉐프만의 자부심으로 운영되는 이곳 요멘야에서는 정통 파스타의 맛을 마음껏 즐겨볼 수 있을 것이다. MENU -모든 파스타는 주문과 동시에 면을 삶기 시작합니다 1.포모도로 : 토마토와 허브의 산뜻하고 깔끔한 맛 2.볼로네제 : 소·돼지고기와 각종 야채를 장시간 끓인 토마토소스 3.새우 로제크림 : 새우의 감칠맛이 진하게 느껴지는 로젠소스 4.요멘야 오일 : 마늘과 엔초비의 조화! 드라이토마토의 쫄깃함 5.새우 페페론치노 : 새우와 매운 고추로 맛을 낸 오일소스 6.봉골레 : 모시조개의 맑은 바다향 오일소스 7.까르보나라 : 달걀노른자의 고소함과 베이컨의 짭짤함, 그리고 크림 8.버섯크림 : 버섯의 깊은 향과 담백한 크림소스의 조화 *요멘야 샐러드 : 신선한 야채와 토마토, 발사믹오일 어우러진 샐러드 *2인 세트 : 요멘야 샐러드 + 파스타 2종류 선택 -경북 경주시 충효녹지길 128-8 -054)743-6289
전라도에서는 잔칫상에 이 음식이 빠지면 잔치가 아니라고 한다. 알싸하게 톡 쏘는 맛과 독특한 냄새로 자주 접하지 못한 사람은 거부감부터 드는 음식. 바로 ‘삭힌 홍어’다. 영남지방에서는 좀처럼 쉽게 보이지도 않고, 잘 찾지도 않는 음식이 바로 삭힌 홍어 인데 경주에서 비주류인 홍어삼합을 맛볼 수 있는 한식당을 찾아가 봤다. 다소 독특한 상호의 ‘점심 밥상 저녁 술상’. 삭힌 홍어의 독특하고 강렬한 맛만큼 설레는 방문이었다. “경주에서 홍어삼합을 소개를 하기는 좀….” 하지만 분명 매력적이고 독특한 메뉴임에는 틀림없다는 생각과 개인적인 취향에 승낙을 받는데 성공했다. 동천동에서 약간은 독특한 상호의 ‘점심 밥상 저녁 술상’이라는 한식당을 운영하는 젊은 부부 김미상(41), 허정훈(39) 대표를 만났다. 정성을 다해 깔끔하게 한정식을 제공하는 이 곳은 2016년 9월 오픈해 1년이 안됐지만 지역에 알려지면서 단골손님들도 많아졌다고. 잘 정돈되고 세련된 인테리어의 이곳은 지역에서 보기 힘든 홍어요리와 다양한 밥상·술상 메뉴를 깔끔하게 제공하는 한식당으로 자리잡고 있다. 고급진 외향과 마찬가지로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다양한 메뉴와 밑반찬. “한정식은 특히나 신경이 많이 쓰여요” “주 메뉴는 물론 밑반찬 하나하나까지 맛있어야 돼요. 한정식은…. 저희 나이 대에서 한정식을 운영하는 곳은 아마 경주에서 몇 군데 없을 거예요” 김미상, 허정훈 대표는 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양한 밑반찬 준비로 이른 아침부터 준비를 해야 하고 손님의 기호에도 평균적으로 맞춰야하기에 어찌 보면 주 메뉴보다 밑반찬에 더 신경을 쓰게 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고 한다. “한정식은 특이하게 손님들이 밑반찬에 대한 평가를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손님들이 남기는 반찬을 확인해 다른 반찬으로 바꾸는 등 많은 고민을 하게 됐어요” 이처럼 꼼꼼한 젊은 부부 사장의 밥상 추천 메뉴는 ‘수육한상’과 ‘비빔밥한상’ 술상 메뉴로는 바로 ‘홍어삼합’이다. -수육과 낙지볶음의 조화 ‘수육한상’ 국내산 돼지고기로 삶은 수육과 순두부 찌개, 거기에 낙지볶음까지 이름대로 한상이 채워졌다. 게다가 상을 가득 채우는 밑반찬까지 나온다. 부드러운 수육에 같이 나온 갓김치, 낙지볶음을 같이 쌈을 싸서 먹어도 좋고, 따로 밑반찬과 싸서 먹어도 좋고 한입 가득 씹으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원래 수육 재료로 독일산과 국내산 돼지고기를 같이 썼었는데 국내산 돼지고기의 부드러움과 맛을 따라오지 못해 지금은 국내산으로 전부 바꿨어요 (웃음)” 재료값이 올랐음에도 가격은 변동되지 않고 그대로. 낙지볶음 또한 자극적이지 않게 매콤달콤해 수육과 잘 어울리는 한 쌍이다. -평범함 속의 차별화 ‘비빔밥한상’ 점심 밥상의 인기 메뉴 ‘비빔밥한상’. 위치상 초등학생 학부모들이 삼삼오오 찾아와 많이 찾는 메뉴라고 한다. 기본적으로 비빔밥에 찌개가 나오고 무려 돼지두루치기가 함께 나와 찾는 이를 행복하게 한다. 또한 비빔밥에 선택지가 주어진다. 손님에 대한 배려로 시간이 많지 않으면 빨리 먹을 수 있는 놋그릇에, 느긋하게 따끈한 비빔밥을 즐기려면 돌솥비빔밥으로 주문하면 된다. 또한 손님들이 깜짝 놀란다는 두루치기의 매콤한 맛도 인상적. -강력하고 오래가는 향기(?) ‘홍어삼합’ 삭힌 홍어는 아주 강한 향(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싫어하는 암모니아 냄새)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홍어삼합은 삭힌 홍어와 돼지고기 수육을 묵은 김치에 싸서 향을 약하게 해서 즐기는 음식이다. 또한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이 매력적이다. 홍어는 1~2주가량 저온 냉장고에서 숙성시킴으로 동일한 맛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아직까지 경주는 홍어를 찾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라고. 홍어삼합 도전이 두렵다면 사이드 메뉴로 홍어무침이 준비돼 있다. 한번쯤 코가 뻥 뚫리는 화끈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적극 추천. 김 대표는 간혹 처음 오는 손님에게 약간은 비싼 한정식점으로 오해를 받는다면서도 최근 점점 늘어나는 단골 덕분에 힘이 난다고 말한다. “저희 식당은 좋은 재료를 최대한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에게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그 노력을 알아봐 주시는 손님이 늘고 있어 기쁩니다. 더 좋은 음식으로 대접하겠습니다” 또한 근래 지역민에게는 인정을 받고 있지만 “지역민에 더해 관광객도 많이 왔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위치상 관광객 방문이 쉽지 않음에도 맛과 서비스로 타지역 손님을 단골로 변신 시킬 준비를 마쳤다고. 한 번쯤 새로운 음식에 대한 도전이 하고 싶을 때, 뭔가 자주 찾던 음식이 싫증날 때, 영호남의 음식 소통이 필요하다 느껴질 때, 강력하고 독특한 홍어와 다양한 한식 메뉴로 무장한 이곳에서 최상의 맛과 서비스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MENU -밥상 : 김치찌개, 낙지돌솥비빔밥, 제육돌솥비빔밥, 비빔밥한상, 수육한상, 스페셜한상 -술상 : 수육한상, 스페셜한상, 낙지삼겹철판, 홍어삼합, 홍어스페셜 -맛있는 전 : 파전, 소고기 깻잎전, 땡초부추전 ***저녁에도 식사 가능 -경주시 탈해로 41 -Tel. 054-777-1253
남성들은 한 달에 한 번꼴로 미용실 이용한다. 예전에는 이발소가 남성들의 스타일을 완성해주는 곳이었지만 이제는 작고 허름한 동네 이발소는 사라지고 화려하고 깨끗해 보이는 미용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화려하고 깨끗한 미용실은 남성들에게 오히려 부담스럽다. 가격이 비싼 것이 한몫하지만 여성들이 많아 중년이 남성들이 다가가기 어렵게 만든다. 올 2월에 착한가격업소로 선정된 뉴블루 미용실은 이런 부담스러움을 덜어주는 남성만의 공간이다. 그렇다고 꼭 남성만 오는 곳은 아니다. 저렴한 가격에도 편안함이 손님을 끌고 있다. 뉴-블루 미용실과 이발소와 큰 차이점이 있다. 남자 이발사가 여자 미용사로 바뀐 것. 이곳은 김은희(43) 대표가 4년 전 기존 영업점을 인수해 영업하고 있다. 이곳은 파마와 염색을 하는 손님이 거의 없는 남성 커트 전문점이다. 남성 전용 미용실은 커트 위주로 객 단가가 낮은 편이다. 김 대표가 돈이 되는 미용실을 뒤로하고 이곳을 꾸려나가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염색 때문이다. 그는 피부 알레르기가 심해 염색한 다음 날이면 트러블로 고생이 심하다. 처음 김 대표와 악수를 청하던 손에도 붉은 알레르기가 선명하게 두드러져 보였다. 커트를 전문으로 하지만 손님이 염색을 원할 땐 염색약을 만져야 한다. “염색약을 쓰면 피부에 바로 반응이 옵니다. 손과 팔이 특히 심합니다. 남성 미용실을 하게 되면 염색 사용이 적을 거란 생각에 이곳을 맡게 됐죠” 이곳은 커트 손님이 90% 정도라 염색약을 거의 쓰지 않는다. 마침 염색 손님이 있는 다음날 인터뷰가 잡혀 붉어진 손을 내밀 수밖에 없었다. 뉴-블루만의 특이한 점이 있다. 당연히 해줘야 할 것만 같은 머리 감기가 이곳에선 셀프다. 이곳을 찾는 분들이 대부분 단골이라 자연스럽게 세면대로 향하곤 머리를 감고 말린다. 짧은 헤어스타일의 최집환(50) 씨는 이곳이 부담 없어 자주 찾는다고 말한다. 그는 “일전에 이곳이 문을 닫아 미장원에 갔는데 얼마 자르지도 않으면서 가격이 비쌌다. 특히 여성들이 많아 불편했다”면서 “가격도 저렴하지만 사장님이 편하고 남성들이 많아 부담 없이 올수 있는 곳이 뉴-블루”라고 말했다. 이곳은 작은 동네 장사라 편하게 찾아오는 단골이 많다. 평균 30여명의 손님이 이곳을 찾는다. “동네 장사치곤 많은 편이고 주말에는 더 붐벼요. 비싼 요금으로 손님 없는 것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는 게 좋습니다. 나름의 경쟁력 있는 미용실이에요” 김 대표는 올 2월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돼 고민이 커졌다. 매년 연말이면 가격 상승을 고민했기 때문이다. “착한가격업소에 지정돼 이제는 말 그대로 착한가격을 지켜나가야죠. 이제 가격 올리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죠” 본지 1125호 장군암소숯불을 첫 회로 연재한 ‘착한가격업소’가 2016호 뉴블루 미용실을 마지막으로 소개를 마친다. 이번 연재는 지역에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곳을 소개하자는 의도로 기획됐다. 착한가격업소들은 경주시에서 지정된 곳들이다. 첫 회 장군암소숯불을 시작으로 동네 목욕탕인 ‘건천탕’, ‘왕림탕’, 돼지고기·한식 전문점 ‘곳간’, 미용실 ‘진선미 미용실’, 낙지전문점 ‘할매낙지’, 커피전문점 ‘루왁’, 국수전문점 ‘향곡냄비국수’, 일식전문점 ‘어심’, 정식집 ‘미락낙지돈지’, 족발·치킨전문점 ‘서울왕족발치킨’, 정식전문점 ‘이모네식당’, 갈비전문점 ‘황성숯불갈비’, 마지막 ‘뉴-블루’ 미용실을 취재하면서 착한가격업소들이 단순히 저렴한 가격으로 선정된 곳이 아니란 것을 느꼈다. 착한가격보다 착한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곳이 바로 ‘착한가격업소’다. -주소: 안강읍 구부랑 4길 14-16 -전화: 054)763-7910
착한 가격업소 가운데 대를 이어 착한가격을 유지하는 곳은 많지 않다. 특히 음식점은 재료비와 인건비가 오르고 손님 입맛도 빠르게 변하면서 저렴한 가격과 단일 메뉴로 오랜 기간 저렴한 영업하기 어렵다. 물론 예외인 곳도 있다. 황성숯불갈비는 25년 동안 생삼겹살과 돼지갈비를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곳이다. 이곳은 김옥희(60) 대표와 아들 고동후(36)씨가 대를 이어 가게를 꾸려가고 있다. 주인장이 2대째 가게를 이어가듯 이곳을 찾는 이들도 부모를 따라 오는 2대째 손님들이 많은 곳이다. 황성숯불갈비를 찾는 이들은 저렴한 가격에 이곳을 찾게 된다. 하지만 두 번째는 고기의 질에 다시 찾게 된다. 그리고 저렴한 가격, 고기의 질에 끌린 이들은 주인장의 넉넉한 정에 단골이 돼 돌아온다. 이곳의 돼지고기는 한돈만을 고집한다. 한돈은 ‘우수한 우리 돼지고기만을 고집하며 판매하는 음식점을 한돈자조금과 우수 브랜드 경영체가 소비자에게 홍보하는 제도’로서 국산돼지고기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김 대표는 “소고기도 등급이 있듯 돼지고기도 등급이 있다며 질 좋은 한돈 브랜드만를 고집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돈을 사용하면서도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데는 직접 고기를 손질하기 때문이다. 고기는 손질해서 들어오면 가격이 높아진다. 이곳은 손질하지 않은 고기를 받아 직접 손질해 중간 비용을 줄여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곳은 고기손질뿐만 아니라 돼지갈비 양념도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양념은 매실액과 양파, 배, 생각, 마늘 등 14가지 재료를 사용해 만들고 있다. 김 대표는 한돈 판매 인증받고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되면서 매출이 늘었다고 한다. “가격도 싸고 좋은 고기를 사용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곳을 찾는 이들도 늘었죠. 단지 저렴한 가게가 아님을 알아주는 손님이 늘어 장사할 맛이 납니다” 그는 손님이란 생각 이전에 가족이란 생각으로 손님을 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님이 드시는 음식은 가족이 먹는 음식이고 내 식구같이 대하면 매출은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음식점은 가격, 맛, 분위기와 더불어 고객에게 진심 어린 마음가짐으로 대한다면 손님이 먼저 알아주는 것이 장사라 강조했다. 착한가격업소 전국연합회 부회장을 맡은 김 대표는 착한가격업소들이 단순히 가격만 저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2011년 착한가격업소가 지정될 때 이미지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단지 가격만 저렴하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있었죠. 저렴한 가격은 기본에다 위생, 맛, 청결, 친절 등 다양한 요소들이 함께 어울려야 착한가게가 될 수 있습니다” 김 대표는 착한가게들이 시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공동마케팅을 통해 홍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처음 착한가격업소를 취재하면서 ‘착한가격업소를 많이 이용하면 더 착한 가격으로 돌아온다’는 글을 쓰곤 했다. 가격이 저렴한 착한가격업소를 찾는 이들이 많아야 유지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착한가게를 취재하면서 저렴한 가격보다 가게를 꾸려가는 ‘사람’이 전제되어야 함을 느낄 수 있었다. 착한가격업소들은 가격하나만으로 ‘눈 가리고 아웅’하는 눈속임이 아닌 맛과 청결, 재료 등 단순히 손님이 아닌 내 가족, 내 이웃에게 떳떳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주소: 소금강로 11-1
“많이 파는 것보다 오시는 분들에게 정성껏 대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모네 식당 김효숙(59) 대표의 한마디가 이곳의 특징을 나타낸다. ‘이모네’는 신라고 부근에 위치해 지나다 들린 손님이 거의 없는 단골들만 찾는 식당이다. 1995년부터 시작한 나름대로 오래된 식당이지만 오는 사람들만 온다. 그리고 이곳에 들어서면 ‘몇 명이요’라고 말할 뿐 특별히 메뉴를 정하지도 않는다. 무엇을 달라고 하지 않아도 으레 정식을 내어주는 곳이다. “십년전 오시던 분들이 지금껏 오는 손님이 대부분입니다. 손님 중에 누구까지 오면 ‘식사 시간 끝’을 알수 있죠. 그리고 특별히 주문하지 않아도 제가 만든 음식을 내어주는 곳이 이곳입니다” 19년 전 처음 영업을 시작할 당시 이모네는 식사와 간단한 호프를 제공하는 곳이었다. 당시에는 대학생들이 많았다. 또한 주변에 상가들이 많이 들어서지 않아 저녁장사를 하던 술집도 많이 없었다. 낮에는 학생들의 배를 채워주고 밤이면 갈 곳 없는 학생들의 외로움을 채워주던 공간이었다. “지금은 상가가 많이 늘어났지만 학생 수는 오히려 줄어들었습니다. 최근 들어 학생 수가 줄어들고 인근 상가들이 생겨나면서 2005년부터 밥만 제공하는 식당으로 자연스럽게 변모했다. 이곳을 찾는 단골은 그리 많지 않다. 하루에 30~40명 정도가 전부다. 손님이 많이 찾아주어야 힘이 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것이 장사다. 김 대표는 많지 않은 손님이지만 일 할 수 있는 것만으로 감사하다고 말한다. “물론 손님이 많아지면 돈은 많이 벌겠지요. 하지만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한정돼 있습니다. 무리해서 많이 파는 것보다는 매일매일 오래도록 장사하는 것이 좋죠” 혼자 하는 곳이라 손님이 많아지면 힘들어서 해내지 못한다며 오시는 분들에게 정성껏 대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곳은 착한가격업소다. 이곳이 저렴하게 음식을 내놓는 데는 비용절감에 있다. 혼자 운영해 인건비를 줄이는 것은 기본, 여기다 작은 공간이지만 세를 내지 않은 자신의 공간에서 영업하고 있다. 비용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와 임대료를 줄여 저렴한 가격의 식당을 운영할 수 있는 것이다. 이곳 찬은 7가지 정도다. 매번 같은 손님들이 오는 곳의 특성상 손님들이 질리지 않도록 제철 재료를 사용해 새로운 찬과 찌개를 내놓는다. 메뉴는 8가지다. 해달라면 주문한 대로 해주지만 대신 점심시간에는 한꺼번에 손님이 몰리기에 면 요리 주문은 받지 않는다. “보기보다 면 요리가 일이 많습니다. 점심시간에는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면 대신 정식을 추천합니다” 김 대표는 적은 돈이지만 애들을 대학까지 공부시켰다며 큰 욕심없이 오래도록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행복하다고 말한다. “할 수 있을 때까지 할 겁니다.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삶의 활력소죠” 이곳에서는 특별함은 찾기 어렵다. 김 대표 역시 특별함은 없다며 대신 맛은 있다고 자부했다. “이곳 음식을 먹고 집에서 싸우셨다는 손님이 많아요. ‘이모네’는 맛있는데 밥맛이 없다면서요. 요즘 말로 용기가 대단하죠. 음식이란 것이 매일 먹는 것이라 특별할 것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대신 매일 먹는 음식은 정성이라 생각합니다.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손님에게 내는 것이 맛있는 음식이죠” -주소: 경주시 태종로 550
‘강한자만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라는 말을 많이 쓰곤 한다. 생명체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강해서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변화와 환경에 잘 적응하는 것이 살아남아 결국 강한 것이 된다는 것이다. 외식업도 마찬가지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대기업을 등에 업고 진출한 업체들은 강해 보인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살아남는 브랜드는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자신만의 이름을 내걸고 오랫동안 지켜온 작은 가게들이 살아남는다. ‘강한 자’란 단어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곳이 있다. 건천에서 24년간 무수한 경쟁을 이겨내고 굳건히 자리하고 있는 ‘서울왕족발치킨(대표 최경복·60, 김필숙·52)’이다. 이곳은 하나의 메뉴가 아닌 족발과 치킨을 함께 판매하는 곳이다. 당시에도 족발과 치킨 브랜드가 많았음에도 서울왕족발치킨이라는 개인 상호로 출발한 데는 차별화를 위해서다. “지역이 그리 크지 않아 한 가지 메뉴는 어렵습니다. 족발과 치킨을 함께 판매하는 개인 브랜드가 더 생명력 있습니다” 창업을 희망하는 이들이 가장 많이 도전하는 사업이 외식업이다. 이 중에서 치킨과 족발은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메뉴다. 건천지역에도 서울왕족발치킨과 비슷한 메뉴로 사업을 펼친 경쟁업체가 많았다. 유명 브랜드를 달고 영업을 시작한 곳이 많았지만 1년을 버티지 못하고 사라진 곳들이 대부분이다. 이유는 한 가지 메뉴로 작은 지역에서 반복 소비가 어려웠을 뿐 아니라 양과 가격에서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족발의 생명은 육수다. 이곳 육수는 돼지 특유의 냄새를 줄이기 위해 한약제를 많이 사용했다. 최근에는 야채 위주의 육수로 족발을 삶아낸다. 기존의 한약재와 최근 야채가 어우러진 진한 육수가 이곳 족발의 비법이다. ‘서울왕족발치킨’ 최경복(60) 대표는 족발 맛의 비법이 한 가지 더 있다고 말한다. 바로 육수만큼 중요한 불 조절. 최 대표는 육수를 넣고 고기를 삶을 때 불 조절이 중요하고 비법은 바로 감으로 하는 것이라며 한사코 비법을 공개하지 않는다. 족발은 앞다리 70%. 뒷다리 30% 사용한다. 앞다리가 식감이 좋기 때문이다. 이곳 족발은 뼈 없이 고기만을 낸다. 뼈를 넣어 부피를 크게 하기보다는 살코기만을 가득 채우는 것이다. “지역 주민이 먹는 음식인데 뼈를 넣지 않고 살코기양을 많이 드리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먹지도 않는 걸 넣어 양을 늘리기보다는 살코기로 푸짐하게 드시는 게 낫죠” 이곳이 착한가격업소로 선정된 데는 저렴하면서 푸짐한 족발 때문이다. 여기다 푸짐한 양의 치킨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무조건 브랜드 업체보다 싸게 그리고 큰 육계를 사용한다. “육계 중에서도 더 큰 것을 사용합니다. 가격은 저렴하게, 양은 더 많이 해야 브랜드와 경쟁 되지요” 이곳 치킨의 특징은 직접 만든 양념과 기름기를 없애는 데 있다. 서울왕족발치킨은 양념을 직접 만든다. 고춧가루, 생강, 물엿, 마늘, 양파, 간장 등을 넣어 직접 만들어 맛을 더했다. 직접 양념을 만드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서 쓰는 양념이 직접 만든 양념보다 맛이 없어서란다. 직접 만들어 진한 양념 맛이 특징이다. 치킨은 기름에 튀기는 특성상 기름기가 많이 배어있다. 최 대표는 기름기를 제거하기 위해 3분 정도 온몸을 사용해 기름을 떨어낸다. 이곳만의 맛이 전해지는 데는 보이지 않는 노력이 숨어있다. 치킨 중에서 인기 있는 메뉴는 마늘 닭이다. 마늘의 맛을 살리기 위해 마늘을 갈지 않고 주문과 동시에 직접 다져서 마늘 향을 살리고 있다. 최 대표는 믹서로 갈면 향이 날아간다며 입으로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늘 닭은 향이 중요해 직접 다진다고 말한다. 국산 마늘을 쓰는 것은 기본. 건천 주민들은 이곳이 한곳에서 장사한지 오래됐지만 인심이 좋아 족발 하면 무조건 이곳으로 주문한다. 푸짐하고 저렴한 가격은 기본에다 시골 인심까지 넘쳐서다. 이곳은 배달이 많지만 단체 손님이 많다. 단체 손님이 오면 솜씨 좋은 김 대표가 추어탕과 매운탕을 공짜로 내어줘 푸짐한 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왕족발치킨은 영업을 한 지 24년이 된 가게다. 최 대표는 세월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며 일이 즐겁다고 말한다. “시골 사람들 인심이 좋아 제가 배달 나가면 동네 분들이 과일과 야채 등을 챙겨줍니다. 인정이 넘치는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것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