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되신 분들과 대화하다 보면 ‘파크골프’라는 단어를 심심치 않게 듣게 되고 젊은 층에서도 듣는데 이분들의 다양한 경험을 들었다. 여기에 대한파크골프협회, 대한파크골프연맹 등의 자료를 찾아보면서 경주와 파크골프를 연관 지어 보고, 경주가 ‘파크골프’의 규칙(Rule)과 바람직한 모델 그리고 전국대회, 세계대회(?)까지 주최하는 메카와 같은 역할을 하는 그림을 그려본다. 지난 2월 내가 쓴 컬럼에서 통계상으로 경주지역 지난해 말 기준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6만7248명으로, 전체 인구에서 27.8%로 초고령 사회에 속한다고 했다. 비단 경주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고령화 비율 또한 초고속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런 시기 ‘파크골프’는 매우 중요한 화두다. 파크골프가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시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까? 파크골프는 공원(park)와 골프(golf)의 합성어인 현대스포츠로 일본 홋카이도가 발생지이며, 홋카이도에만 무려 600여개의 파크골프장이 활황일 정도로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파크 골프의 특징을 살펴보면 일반 골프와 게이트볼의 장점을 결합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기는 스포츠이다. 파크골프의 특징은 클럽이 하나이며, 사용하는 볼도 크고 무겁고 단단하여 멀리 날아가지 않아 안전성이 뛰어나며 전문 신발이나 복장도 필요없어 간편하다. 코스는 9홀 또는 18홀인데 한 홀이 일반 골프장의 10분의 1정도인 20~30미터로 훨씬 짧다. 그러다 보니 4시간 이상 걸리는 골프보다 시간도 적게 들어 보통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에 끝나고 체력적인 부담도 적다. 파크골프장은 도시 주변 하천 둔치나 공원 등에 만들 수 있어 접근성이 쉽다. 규칙도 단순해 일반 골프처럼 티샷을 시작으로 홀컵에 공을 넣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누구나 쉽게 플레이할 수 있다. 무엇보다 비용이 적게 들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우고 즐기는 안전한 운동이다. 우리나라 파크골프 이용 인구수는 최근 5년간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여 2020년 4만5000명, 2024년에는 18만4000명으로 늘어날 만큼 인기다. 이런 변화에 맞게 국토교통부가 개발제한구역에 파크골프장 설치를 허용하는 것으로 규제를 개선하면서 파크골프를 경험해본 인구가 100만명은 초과했을 것이라 추측하기도 한다. 한편 경주시는 사방에 하천이 흐르고 수변에 대형 축구장과 공원이 많이 조성되어 있고 축구장을 활용한 전국대회도 개최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그리고 수변공원, 폐교된 학교시설 등을 일부 활용한 파크골프장의 운영과 전국대회 개최 등을 통해 경주가 파크골프를 선도하는 시가 도시가 되길 응원한다. 지난번 경주에 왔을 때 서천 둔치에 설치된 파크골프장에서 많은 동호인들이 즐기는 모습을 보고 새삼스럽게 파크골프의 붐업을 실감했다. 듣기로는 파크골프 인기가 높아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치기 어렵다고 하고 어느 지자체는 회원 등록하는데만 5~6개월이나 걸린다고 하니 그 열기를 짐작할 수 있다. 일본이나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 파크골프는 유독 노인들이 많이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젊은이들이 적은 이유는 이 스포츠가 노인에게 적합하다는 인식이 은연중 퍼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선입관은 파크골프의 건전한 발전에도 나쁜 영향을 주지만 노인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좋을 것이 없다. 위에서 말했듯 운동의 특성상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인 만큼 가족이 함께 즐기기도 하고 세대가 어울려 즐긴다면 훨씬 친밀한 스포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노인들을 위한 스포츠란 인식을 버린다면 각 지자체의 투자도 훨씬 활발해질 것이다. 마침 올해는 경주에서 세계 각국의 정상이 만나는 APEC이 열린다. 이 시기, 각국의 정상들에게 파크골프 대회를 경험해보게 한다면 경주가 우리나라 파크골프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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