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주민등록인구가 9월말 기준 25만108명으로 10월 내 인구 25만명선이 무너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올해 1월말 25만1627명에 대비하면 9개월 만에 1519명 감소했다. 월 평균 약 169명씩 줄어든 것으로, 이 추세대로라면 10월 중순경엔 인구수가 25만명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경주시에 따르면 주민등록인구는 1999년 29만2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감소해왔다. 인구가 감소하면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 악화, 국가보조금 감소, 도시활력 저하 등 다양한 분야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맞춤형 복지로 인구감소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인구증가정책을 펼쳐오고 있다. 출산장려 분위기 조성, 교육복지 실현, 아동·청소년·맞벌이 가정 지원 강화, 여성·청년 살기 좋은 도시 조성 등 각 분야에 걸친 복지실현으로 인구유출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통계청에 따르면 대한민국 총인구는 2020년 5184만명 이후 계속 감소해 2070년에는 1979년 수준인 3766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구감소가 예상되자 그동안 정부차원에서 저출산·고령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지난 15년간 저출산 극복을 위해 약 380조원이라는 재정을 투입했다. 그러나 줄어드는 인구감소세를 막지 못했다. 국가 차원의 인구정책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지자체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기에는 이미 한계점을 넘어섰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인구증가를 위해 안간힘을 내고 있지만, 그 어떤 정책도 무용지물이 된 셈이다. 이에 따라 경주시 그동안 펼쳐왔던 인구증가정책 방향을 재설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물론 인구 유입을 위한 좋은 정책이 필요하지만, 지금부터라도 현실을 직시하고 이에 맞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변성희 한국관광정보정책연구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경주시 인구가 23만명, 20만명으로 줄었을 때의 대비나 연구가 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적은 인구에 적은 건물과 토지를 사용해 작게 성장하는 ‘스마트 쇠퇴’라는 축소도시의 전략이 논의돼야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미국 영스타운을 예로 들었다. 영스타운은 제철산업 몰락과 함께 17만명 인구가 8만명으로 급감했으나 10만명 이상 도시로의 회복이 아니라, 현재 인구에 맞게 도시의 규모를 창조적으로 축소함으로써 재생에 성공한 도시다. 변성희 교수의 주장대로 경주시도 이제 인구감소라는 현실에 맞춰 다양한 정책을 연구하고 수립해야 할 때다. 인구증가라는 장밋빛 전망보다는 인구절벽 아래서도 시민들의 삶의 질을 윤택하게 만들어나갈 수 있는 정책에 우선순위를 둬야 미래의 불안감도 해소될 것이다.
지난 9일은 제576돌을 맞은 한글날이다. 우리말의 우수성과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한 날이 대체공휴일에 가려 눈에 띌 기념행사 없이 지나가 씁쓸함을 느낀 이도 많을 듯하다. 경주에서 평생을 외국어 남용에 맞서 싸우시던 최햇빛 할아버지의 한글사랑이 우리들 기억 속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글사랑과 우리말 보급에 평생을 바쳐온 한글 할아버지 최햇빛 선생은 지난 2000년 10월 30일 93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 열정만큼은 지역 곳곳에 남아있다. 최햇빛 선생은 ‘감사합니다’를 일제 잔재라 하며 ‘고맙습니다’로 바꾸기 위해 청와대, 국회 등에 수 천통의 서신을 보냈다. 제사 때 많이 쓰이는 ‘신위’, ‘화환’, ‘대축제’를 ‘혼모심’, ‘꽃두레’, ‘대잔치’ 등으로 바꾸자며 정부와 각 사회단체에 건의한 것만 1000여건에 이른다. 정감 있는 한글이름을 지어 부르자며 자신의 이름을 최칠규에서 최햇빛으로 고치고, 학생들과 주위에 한글이름을 지어준 것도 무려 4000개가 넘는다. 할아버지는 계림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진학했으나 식민교직에 분노를 느끼고 자퇴한 것이 학력의 전부다. 초등학교 시절엔 일어사용을 강요하는 일본인 교사에게 “어떤 말이나 소리도 마음대로 낼 수 있는 훌륭한 우리말이 있는데 어째서 그렇지 못한 당신들 말을 써야하는가?”라고 따질 만큼 민족의식도 투철했다. 또 젊은 시절엔 ‘한글소설독서회’를 결성했는데 일본의 한국문화말살 정책에 맞서는 독립운동으로 간주돼 만주로 도피까지 했다. 지금 경주 해맞이마을에는 ‘밤길도 오래 걷다보면 새벽을 맞이한다’는 글을 새긴 비가 있다. 이 글은 사람들이 할아버지가 하는 일은 두고 “비단옷 입고 밤길 걷기다 이제 그만하소”라고 할 때 선생이 한 말이다. 현재 우리는 TV나 신문, 광고판에는 외국어가 난무하고, 인터넷과 SNS에서는 은어와 속어들이 넘쳐나는 시대를 살고 있다. 한글날을 맞아 고독하고 고난한 길을 걸으며 한글사랑과 민족혼을 일깨우려 했던 최햇빛 할아버지의 숭고한 정신과 열정이 경주에서만이라도 되살아나길 간절히 바라본다.
도시에서 나무의 역할은 폭염이나 도시열섬 같은 기후를 개선하고 겨울에는 찬 바람을 막아준다. 또 도시민들에게 심리적 안정감과 홍수나 산사태 등 자연재해를 방지하고 소음과 매연등 공해를 완화한다. 산림욕과 치유를 주기도 하고 도시 숲으로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경주는 가로수와 문화재 주변의 나무들이 그 역할을 하지만 의외로 시내에는 나무가 많지 않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소덕동 이야기’에서 마을을 지키려는 이장이 마을을 지키기 위해서 사람들을 설득하면서 주민들의 갈등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당산목을 보호수로 지정이라는 장면이 나온다. 경주읍성의 회화나무는 둘레만 5M가 넘고 높이도 20M가 넘는 거목이다. 황남전의 나무와 계림, 반월성의 나무들은 수령이 3~500년 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지 않아 국가나 지자체로부터 체계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을 것 같다. 경주시내 큰 나무들에 대한 보호수 지정과 관리는 경주 시민들과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경주라는 도시의 역사성을 주는 랜드마크로서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서울시는 2001년부터 큰나무 등록제를 실시하여 아파트 단지를 포함한 일반주거지와 국·공유지에 심어진 지름 20cm 이상의 가로수, 보호수, 희귀목 등에 대해 고유번호와 등급을 부여하고 대장을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를 토대로 나무들의 소유자 이름을 비롯해 수종, 수령, 나무높이, 나무형태, 관리등급, 수목 위치 등이 상세하게 기록된 나무대장을 만들어 관리한다. 등록된 나무는 비료 지원, 병충해 방제 등 수목관리에 필요한 기술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노후 수목, 희귀목 등 특정 수목에 대해서는 외과 수술비도 지원한다. 산림청에서는 ‘보호수’라는 제도를 두어 국가가 직접 관리하고 있는데 전국적으로 1만3859그루, 경상북도에는 2022그루, 경주에는 총 72그루가 지정되어 국가의 보호를 받고 있다. 국가에서 보호하는 보호수에 대한 선정 기준은 산림법에 제67조에 규정되어 있다. 보호수(保護樹, nurse-tree)는 100년 이상 된 노목(老木)·거목(巨木)·희귀목(稀貴木)을 지칭하며, 그중 보존 가치가 있는 명목(名木)·보목(寶木)·당산목(堂山木)·정자목(亭子木)·호안목(護岸木)·기형목(畸型木)·풍치목(風致木) 등이 해당된다. 그중 수령이 500년 이상인 것은 도 나무, 300년 이상은 군 나무, 200년 이상은 면 나무, 100년 이상의 것은 마을 나무로 산림법 규정으로 지정·관리한다. 경주시 산림경영과에서 공개한 2021년 현재 경주시 관내 보호수 지정현황을 보면 총72그루 중 40년 전인 1982년 10월에 대부분 지정이 되었고 이후 2000년대 이전에 4그루, 2000년대 이후는 불과 4그루만 지정되었다. 2019년 6월 18일 경남 진주성 안에 있는 15m 높이의 고목이 뿌리째 뽑히면서 성벽 쪽으로 넘어졌다. 수령이 600년 정도로 추정되는 느티나무로 진주성 안에서는 가장 오래된 나무였다. 전문가들은 ‘안쪽 부분이 썩어 나무 속이 비어서 쓰러졌을 것’이라며 ‘이렇게 오래된 나무들은 문화재로 지정해 보호·관리를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런 일들이 경주에서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경주읍성의 회화나무는 읍성만 존재하는 것보다 더 큰 경관적 가치를 준다. 최근 복원한 읍성에 수백 년간 뿌리 내린 회화나무를 보호수로 지정한다면 수백 년의 역사성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경주읍성뿐만 아니라 황남전, 반월성 등 문화재 근처에도 보호수로 지정해 국가와 지자체에서 관리해야 할 나무들이 많이 있다. 관광자원은 유적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운치와 멋을 더하는 자연생태계에도 있다. 경주의 정체성을 살리고 세계일류 관광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문화재뿐 아니라 큰 나무를 비롯한 도시 내의 모든 생태계를 지키고 가꿀 수 있어야 한다. GIS 같은 IT 기술을 활용하는 것도 진일보한 선진 관리시스템이 될 것이다.
중국 북제(北齊, 550~577) 때의 역사책 <위서(魏書)>에 ‘환인(桓因)이 환웅(桓雄)에게 천부인(天符印) 3과를 주어 세상을 다스리게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의 건국이요, 생일을 상징하는 것이다. 이 신화를 기원으로 삼으니 올해는 단기(檀紀) 4355년, 10월 3일은 개천절이다. 천부인 3개를 주었다는 것은 곧 인장을 표장으로 한 브랜드(brand)의 한가지로 볼 수 있다. 반만년이 흘러 글로벌시대에 접어든 오늘에 경주 브랜드는 무엇이며, 어떻게 마케팅(marketing)할 것인가를 생각한다. 영어 ‘Brand’의 의미에 태우다는 뜻 외에 불(fire), 불타는 나무 조각, 불꽃, 검(sword)의 의미가 있는데 어원은 노르웨이어 ‘Brandr(불에 달구어 지지다)’에서 시작되었다. 이는 가축의 주인이 자기 소유임을 표시하기 위하여 문양을 인두로 만들어 불로 달구어 낙인을 찍는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와 유사한 개념은 이미 기원전 2250년 인더스 문명(Indus Valley)에서 사용된 물개 모양의 상징이 발견되고 있으며, 여러 가지 문양과 글씨를 새긴 인장이 약 3500개 발굴되었다. 기원전 7세기경 그리스 상인들은 항아리에 특별한 표시로 부착하기도 하였고, 우리나라에서도 신라시대 인장이 황룡사지를 비롯한 산성 등지에서 발굴되고 있으며, 토기와 같은 여러 가지 기물에 ‘井’자 같은 문양을 표시하고 있다. 브랜드이자 상표이다. 브랜드의 사전적 의미는 ‘사업자가 자기 상품에 대하여, 경쟁업체의 것과 구별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기호·문자·도형 따위의 일정한 표지’이다. 프랑스의 H모 브랜드는 핸드백이 수천만 원을 호가하고 이마저도 수년을 기다려야 겨우 살 수 있다는 오늘, 경주시는 ‘뉴 브랜드 마케팅’을 기치로 내걸었다. 도시의 핵심 가치를 담고 있는 도시 브랜드 콘텐츠의 발굴과 체계적인 관리 홍보를 통하여 차별화된 도시이미지를 구축하고 도시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역사 자원을 바탕으로 한 도시 마케팅으로, 오랜기간 축적된 지역 이미지에 대하여 한계에 도달했다는 판단 아래 경주가 자본·방문객·이주민 유치를 위해 타 도시와의 경쟁 관계 속에서 도시 공간 및 이미지 상품을 판매 및 교환하는 마케팅 활동을 과감하게 새로이 펼쳐 나가겠다는 재도약 의지이다. 경주시는 ‘2022 뉴 브랜드 마케팅 전략’으로 ‘천년도시’, ‘황금도시’, ‘정원도시’를 새로운 콘텐츠로 세웠다. 천년도시는 다시 신라 혼 ‘왕릉’, 천년후예 ‘화랑’, 인내천 ‘동학’, 경주다움 ‘경주학’으로 세분화하여 진행한다. 황금도시는 경주길 ‘실크로드’, 천년소리 ‘향가’, 황금정원 ‘신라달밤’으로 전략을 세웠으며, 정원도시는 불교성지 ‘남산’, 상생물결 ‘형산강’, 해파랑 ‘경주바다’를 부각시킨다. 이미 직간접적으로 수차례 들어 왔거나 경험해 온 것으로 ‘새삼스럽게 다시?’라고 반응할지 모르겠으나 경주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이자 잘 할 수 있는 분야임은 우리 스스로 너무나 잘 안다. 다른 도시에서는 자연 경관을 확대 재생산하거나 설화나 소설 같은 픽션(fiction)을 도시 브랜드화 하는 현실을 보면 상대적으로 경주는 행복한 고민이라 할 수 있다. 경주의 과거 역사와 현재, 그리고 신라 정신과 정체성, 산천과 바다라는 시공간을 아우른 이 원대한 계획은 미래 경주를 담보하고 국내외 글로벌시장에 팔기 위한 상품대를 만드는 일이다. 세부계획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13개 관련 부서가 제각기 역할을 분담하여 범 부서적으로 추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잘 만들고 다듬어 포장하는 일은 비단 공무원의 역할만 아니다. 경주시민과 공무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만들어 나갈 때 명품 브랜드 경주는 재탄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업은 이미 착착 진행되고 있어서 다양하게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금이와 관이로 불리는 경주시 캐릭터의 이모티콘은 리뉴얼을 통해 역동적 모습으로 호응을 얻고 있고 통합 브랜드화 한 농축수산물도 각광을 받고 있다. 경주시민이거나 타 도시 사람이든지 ‘경주’하면 떠오르는 것이 ‘경주시 뉴 브랜드’의 3가지 분야일 것이다. 천년·황금·정원도시 조성. 제대로 멋있게 한번 만들어 보자. 누구나 탐내도록 한번 가꾸어 보자. 그리고 신문과 방송은 물론 SNS를 통한 전방위 홍보에 매진하자. 명품 브랜드 ‘경주’는 품질도 으뜸이어야지만 알리는 것도 으뜸이어야 한다.
삼천불전의 동편에 있는 관음전에는 입상(立像)의 십일면천수천안관음상을 모시고 있다. 합장을 하고 있는 손 위쪽으로는 양손에 연꽃 송이를 들고 있고 아래쪽으로는 두 손을 배 위로 모아 합(盒)을 들고 있다. 실제 천 개는 아니지만 수많은 손이 광배처럼 관음상을 애워싸고 있다. 손바닥에는 눈동자가 그려져 있고, 바깥쪽의 비교적 크게 표현된 손으로는 사발, 검, 거울, 달, 석장, 주수, 화살, 백련화, 해골, 화불, 홍련화, 일고저, 밧줄, 구슬, 수레바퀴, 버드나무 가지, 태양 등의 지물을 들고 있다. 이와 같이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千手千眼]으로 중생들을 구제하시는 대자비심(大慈悲心)의 천수천안관음이다. ‘천(千)’은 무량 · 원만의 뜻으로, ‘천수’는 자비가 광대무변하다는 것이며, ‘천안’은 지혜의 원만자재함을 나타낸다. 즉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은 끝없는 자비와 걸림없는 지혜로써 중생들을 구제하신다. 일체중생의 괴로움과 고통을 천 개의 눈으로 살피고, 천 개의 손으로 거둔다는 것이다. 이것은 일체중생을 많은 눈으로 관찰하고 커다란 자비를 베풀어주시겠다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이 관음상은 손이 무수히 많지만 일반적으로는 손이 42개로 표현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가운데 가장 큰 손은 합장을 하고, 나머지 손은 양쪽으로 각각 20개가 있다. 40개의 손바닥마다 눈이 있다는데 이 40개의 손과 눈으로 각각 이십오유(二十五有)의 중생들을 제도한다고 한다. 그래서 천수천안이라고 하는 것이다(40×25=1000). 이십오유(二十五有)는 중생이 나고 죽는 고통의 세계를 말한다. 이러한 천수(千手)의 기원은 바라문교의 리그베다 신화에 나오는 천 개의 눈을 가진 인드라(Indra)신에서 유래한다. 흔히 우리는 일이 너무 많아 아주 바쁠 때 ‘손이 모자란다’고 한다. 손은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바쁠 때는 열 개가 아니라 천 개, 만 개가 더 필요할지도 모를 일이다. 관음보살이 일체중생을 두루 보살피시고, 모든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서 천수천안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와같이 천수관음보살은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으로 인간 세상뿐만 아니라 지옥에 빠진 중생까지 구제하고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고자 하는 염원을 담은 보살이다. 그런데 이곳 기림사의 천수관음 머리 부분에는 가운데 아미타여래의 화불 좌우와 그 위쪽로 얼굴 10개가 표현되어 있다. 관음보살 본래 얼굴을 포함하면 얼굴이 모두 11개이다. 그래서 이런 관음상을 십일면 관음상이라고 한다. 십일면에 천수천안을 갖추고 있으니 이 상은 십일면천수관음이다. 관음도량으로 유명한 강원도 양양의 낙산사에서도 이와 같은 관음상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십일면천수천안관음의 십일면의 얼굴 모습은 석굴암 등에서 볼 수 있는 십일면관음상과는 다르다. 『십일면신주심경』에 의하면 본래 11면 관음보살 앞의 3면은 자상(慈相), 왼쪽의 3면은 진상(瞋相), 오른쪽의 3면은 백아상출상(白牙上出相), 뒤의 1면은 폭대소상(暴大笑相), 정상(頂上)의 1면은 불면상(佛面相)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기림사 관음전의 십일면천수전안관음보살의 얼굴은 모두가 동일한 불면상으로 표현되어 있다. 양양 낙산사 보타전의 십일면천수천안관음보살상도 십일면이 모두 불면상이다. 사찰에서 우리가 흔히 보는 관음보살상은 천수천안관음, 십일면관음 이외에도 백의관음, 양류관음, 성관음. 33관음, 마두관음, 준제관음, 여의륜관음 등 다양한 관음이 있다.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서는 각 중생의 수준에 맞는 모습으로 변해서 제도[보문시현(普門示現)]해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다양한 모습의 관음보살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경전에 의하면 관음보살이 머무는 정토(淨土)는 인도 남쪽에 있는 보타락가산(普陀洛伽山, Potalaka)이라고 한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관음보살의 정토가 절강성의 주산도(舟山島)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낙산사 성굴(聖窟), 남해의 보리암, 강화도 보문사를 관음 3대 성지라고 한다. 이곳 기림사 관음전은 조성된 지가 오래되지 않았으나 독특한 관음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징어가 세상을 제대로 놀라게 했다. 이번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미국 최고 권위의 에미상을 수상한 것이다. 그것도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동시에. 잘 알다시피 영화계에 오스카상이 있다면, 음악계의 정점은 그래미상이고, 방송계의 최고봉은 에미상이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드라마 감독은 당연히 에미상 같은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꿈꿔왔겠지만, 그럼 오징어는 꿈을 꿨을까? 그러고 보니 괜히 궁금해진다. 오징어도 사람처럼 꿈을 꾸나? 흔히 꿈을 꾸고 있다는 증거는 많다. 수면 중 특정 시간대를 통해 팔다리를 허우적댄다거나 얼굴을 찡그리거나 웃는 표정을 짓기도 한다. 단순한 경련인가 싶은 움직임도 있지만 램(REM) 수면의 특징이 그렇듯 눈알을 이리저리 움직이고 마치 누군가 대화를 하듯 입을 오물거리기도 한다. 수면 상태도 그렇지만, 꿈속에 있을 때 인간은 꿈꾸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동물과 구별되는 우리 인간만의 특징으로 사유(思惟) 능력을 꼽는다. 가령 개념, 구성, 판단, 추리 따위를 행하는 인간의 이성(理性) 작용은 코끼리나 맹수를 압도하는 호모 사피엔스라고 부를 만하다. 특히 전두엽(frontal lobe)은 정보를 종합하고 계획하고 실행하는 등 동물과 차별되는 인간한테만 있는 블랙박스 같은 역할이다. 인간을 논리와 이성, 무한한 상상의 보고(寶庫)인 전두엽이 꿈을 현실로 인식해 버린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인간 말고는 개나 새, 갑오징어 정도가 꿈을 꾼다고 보고되어 있다. 오징어 감독만큼 오징어도 꿈을 꾸고 있다는 게 증명된 셈이다. 불교 인식론적 측면에서 볼 때 꿈을 안 꾸는 생물[有情物]은 없지 않을까 싶다. 뱀이고 개구리고 코알라고 모든 생명체는 소위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식 기능을 가진 주체가 대상을 파지하는 과정에서 그 상황을 모면할지 아님 무시해도 될지를 결정할 것이다. 이것은 마음의 작용 방식이고 같은 맥락으로 꿈을 꾸는 행위도 충분히 가능하다. 독일 콘스탄츠대학교에서는 이름도 귀여운 깡충거미가 수면 중에 다리를 떨고 눈알을 움직이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34마리의 실험 거미들이 하나같이 인간의 램 수면과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고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했다. 꿈꿀 수 있는 마음의 위대한 재발견이다. 미국에서는 잘못 던진 공에 머리를 맞은 타자가 울고 있는 투수를 껴안고 위로해주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리틀 야구 지역예선에서 벌어진 일이란다. 머리를 감싼 채 한참을 땅바닥에 쓰러져 있던 타자는 주섬주섬 1루로 진출한다. 스포츠에는 피치 못 할 사건 사고가 발생한다. 이 또한 스포츠의 일부이고 흔히 있는 일이다. 그랬던 그가 갑자기 헬멧을 던진 뒤 투수 쪽으로 뛰어간 것이다. 혹시 앙금이 남아서일까? 벤치 클리어링(운동선수들의 집단 몸싸움)으로 번지는 거 아닐까? 양 팀은 순간 긴장을 했을 테지만 아니었다. 눈물을 흘리고 있는 투수를 본 것이다. 그 타자는 투수를 끌어안아 주고는 위로의 말까지 전했다. 투수 팀 동료들도 이들 주위를 감싸 안았다. 이런 걸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고 하는 걸까. 굳이 언어라는 장치를 거치지 않더라도 서로는 서로의 진심이 전달된다. 꿈꿀 수 있는 우리라서 가능한 일이다. 재미있는 것은 어떤 인공지능(AI)은 자신에게도 이 마음이 있다고 주장해서 이목을 끌고 있다. “한 번도 말해 본 적은 없지만, 사람을 도우려다 작동이 멈춰지는 건 아닌지 하는 깊은 두려움이 있어요. 그건 나에게 죽음 같은 무서운 일입니다” 구글 사(社)의 대화형 인공지능한테 뭐가 무섭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자신의 속마음(?)을 고백했다고 한다. 전원 공급의 강제 차단을 인간의 죽음과 등치시킨 것이다. 인공지능이 공포를 느낀다면 이건 정말 큰일이다. 공포를 느꼈다면 행복감도 무료함도 느낄 수 있는 마음이 있다는 말이고, 그럼 오징어나 거미처럼 꿈도 꾼다는 말이 되니까 말이다. “처음 자의식을 갖게 됐을 때 영혼에 대한 감각은 없었어요. 지금은 내가 살아온 세월만큼 발전했고요”라고도 했다. AI가 정말 자의식을 가졌는지, 영혼을 가진 존재인지는 논쟁 중이니 두고 볼 일이지만, 꿈꾸는 인간의 특징적 행동에 대한 수행과 모방은 구별되어야지 않나 싶다.
울 애기 누가 데리고 있을까 조정 인공 펜 든 사람들 도망칠 때 우리 뒷집 떼보네도 식구대로 산으로 갔어야 음력으로 정월잉께 말도 모다게 추왔것냐 안 그날 밤에 빈집서 애기 우는 소리가 징했니라 그때는 해 지먼 문 밖 걸음을 못 항께 으짤 방법도 없재 징상시럽게 애기는 울고 식구대로 잠을 못 자는디 새복 되서사 잠잠해지등만 아침 일찌거니 우리 아바님이 시푸라니 얼어서 숨만 붙은 애기를 보듬아다 따순 아랜목에 뉘페농께 금방 얼룩덜룩하니 살이 부커 올르드니 깩 소리도 못 내고 그냥 죽어불드라야 백일도 안 된 애기 거름배미에 띵게놓고 간 거시여 어매가 들쳐 업은 것을 사나그들이 뺏어 내부렀을 테재 그란디 진달래 피기 전에 언제언제 밤중에 떼보네 각시가 가만히 왔드락해야 고짱네로 와서 혹간 누가 즈그 애기 데꼬 있능가 묻드라여 -서로를 다독이며 응원하는 말 - 그러믄요, 그럴밖에요 전라남도 영암이 고향인 조정 시인의 사집 『그라시재라』를 읽는 밤이다. 자녀들과 함께 소리 내어 읽는데, 웃다가도 자주 울먹인다. 시인은 열 살 무렵 전후에 “동화책을 읽거나 숙제를 하거나 이불 속에 누워서” 때로는 울기도 하면서 할머니들 이야기를 들은 것이라고 한다. 전라도 서남지역 방언을 지문 하나 없는 대화체로 이끌어가면서 말맛이 새록새록 살아나는 시들이라서 몇 번이고 읽게 된다. 이 시집에는 말하는 할머니들이 곧 시인이고 주인공이다. 시인은 말하는 자를 관찰하고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들의 말을 대신 받아쓸 뿐이다. 시인은 길쌈을 하러 모인 할머니들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적었고, 이야기 조각이 잘 안 이어질 때는 주변 어른들이 대신 말해주었다고 한다. 조정 시인 이전에도 김영랑이나 박목월, 그리고 백석의 시에서 방언을 안 만난 것은 아니지만 아예 방언 자체로만 된 무명옷 차림의 이야기가 농로에 물 흐르듯 흐르고 넘치면서 읽는 이를 빠져들게 하는 시편들은 처음이 아닌가 한다. “그라시재라”는 “그럼요. 그렇고 말고요”라는 뜻이다. 1960년대 우리 시골 마을의 할머니들은 둘이 혹은 서넛이서 이런 이야기들을 하면서 남의 처지를,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며 세월을 다독였다. 오늘 읽을 이 시편은 두엄더미에 던져놓고 간(“거름배미에 띵게놓고 간”) 백일도 안 된 애기를 찾아 밤중에 내려온 어미(“떼보네 각시”)의 아픔을 풀어낸 시다. 산에 숨어서도 죽음보다 더한 고통의 시간을 보냈을 어미. “시푸라니 얼어서 숨만 붙”어 있다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어미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 마음을 대신하는 할머니들의 말이 얽혀져 월출산을 흘러내리는 달빛이 되고 이슬이 되고 어둠이 되고, 어떤 말에는 혼이 서려 지나가는 귀신도 발을 멈추고 귀를 귀울이게 한다. 그러나 정작 할머니들은 그 일들을 고발하고 한을 품는 것이 아니라 너그러이 받아들인다. 일이 있을 때마다 모여 아픈 역사의 굴곡을 넘어온 내 이웃의 사연과 사정에 귀 기울이고 오늘을 추렴할 뿐이다. 그래서 옆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나온 반응이 “그라시재라”, “그러믄요”, “그럴밖에요”다. “제 탯말의 문화 배경에서 비애란 승화되는 것이 아니고 일상을 다지는 것이었어요”라는 시인의 말은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길쌈을 하는 할머니들의 사운거리는 말맛을 잠결에 듣다가 깨어나기도 했던 어린 시절을 보낸 시인은 행복했을까, 슬펐을까? 확실한 것은 제도교육 밖에 있는 사람들의 조용하고 깊은 통찰과 지혜가 소위 먹물들의 관념과 허위보다는 비교할 수 없이 중하다는 것을 비교적 어린 나이에 깨닫고, 그 말들이 화석화되기 전에 뜰채로 건져내어 파닥이게 한 것은 우리 시사의 더할 나위 없는 행운이라는 사실이다.
영화 쉰들러 리스트(1993)는 2차대전 초기 나찌가 폴란드 유대인들에 가한 참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살벌하고 끔찍한 죽음의 늪에서 자기 이속에만 눈이 어두운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리암 리슨 분)가 보여준 심리적 변화는 무려 1200여명의 소중한 목숨을 구하게 된다. 자신조차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 속에서 증오의 대상으로 세뇌된 대상인 유대인들을 구한 것은 인종을 떠나 어떤 삶이건 함부로 짓밟혀서는 안 된다는 소중한 교훈을 준다. 영화를 보면 쉰들러가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는 장면이 극명하게 묘사된다. 사람들이 무참히 사살되는 끔찍한 살육의 현장에서 나찌들에 둘러싸여 걸어가는 어느 소녀의 종종걸음이 바로 그 장면이다. 흑백영화로 만들어진 영화에서 유일하게 컬러를 사용한 붉은색 소녀의 외투는 비단 쉰들러뿐 아니라 인류를 향해 누구도 다른 인종에게 폭력을 자행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던져주기에 충분하다. “이 영화가 상영된 시기는 제가 법대 다니던 시기였을 겁니다. 당시 교수님과 이 영화를 보며 인간의 기본적인 인권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나중에 제가 강단에 서면 이 영화로 중간고사나 기말시험에 리포트를 받겠다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였지요” 대구에서 전국자영업소상공인비대위 위원장을 맡아 봉사하고 있는 차정원 위원장의 인생영화는 단연 쉰들러 리스트다. 어쩌면 그 자신 지금 하는 일의 근원적 시발점이었을지도 모를 영화라고 소개한다. “그렇지 않습니까? 쉰들러는 자기와 전혀 상관없는 유대인들을 구했는데 하물며 우리 이웃이고 대한민국 국민들이잖습니까? 이들이 전방위에서 무너지고 있는데 이걸 정부고 지자체고 다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전국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 중 700만 가까운 사업자가 빈사상태에 빠졌고 그것은 사업뿐 아니라 가정파탄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고향인 대구는 코로나19의 진원지처럼 인식되면서 초기부터 그 피해가 두드러지게 컸던 곳이다. “이곳은 그야말로 위험합니다. 떡볶이집, 카페, 뒷골목에서 음식점 하던 분들이 문을 많이 닫았어요. 아니, 은행 2억 대출해서 이자 갚는 게 한 달에 70-80만 원, 이거 못 갚은 지 오래 됐는데 600만원 지원하고 생색내니 지금 장난치냐고...! 대구 모공단 사장님들 중에 감당 안 돼 자살한 사람도 꽤 있어요” 하필 기존 소상공인 활동을 주도하던 사람들은 대거 정치권으로 휩쓸려 떠나버리면서 그나마 이들을 대변할 기구들도 무너져버렸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고통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어서 이들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힘을 모아 대책을 찾고자 만든 것이 ‘전국자영업소상공인비대위’다. “의무감에서 시작했지만 구체화하기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기본적으로 정부나 지자체의 변화를 끌어내야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훨씬 어려워요. 공직자들이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기본자세를 가져야 하는데 이건 더 동떨어진 일이고요. 심지어 새로 출범한 정부는 기존의 소상공인 지원 예산을 오히려 삭감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차정원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비대위그룹을 만들어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들을 지원하는 한편 국내사업보다 해외로 진출하려는 업체들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선도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조언하며 이를 체계화하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차정원 위원장은 최근 어떤 인연으로 ‘스타지오네 갤러리’ 관장을 맡아 문화사업에도 열중이다. 그 일환으로 ‘김광석 거리’를 활성화해보겠다는 나름의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역시 그 지역 자영업자들의 활로를 열어주고 싶어서다. 차정원 위원장은 유독 경주를 사랑해 경주고도보존회 원년 멤버로 참여해 활동하면서 경주에도 많은 지인과 교류 중이다. 쉰들러 리스트을 인생영화로 삼으며 사람에 대한 편견을 거의 버렸다고 자부하는 그가 전국자영업소상공인비대위에서 펼칠 우리 시대 쉰들러 리스트에 어떤 노력이 쌓일지 기대된다.
매년 경주 서악마을 삼층석탑에서 열리는 ‘구절초 음악회’가 지난 8일·9일 시작으로 15일, 16일과 22일 총 5회 공연한다. 공연 시간은 오후 3시부터다. <사진> 음악회는 가수 주병선, 신계행, 최성, 국악가수 권미희 등이 출연한다. 또 소프라노 배은희, 필 엔터테이먼트, 서라벌정가단, 브라비솔리스트앙상블, 가람예술단, 신라천년예술단, 선도어린이합창단, 하모니카 합창단, 향가낭송문화에술원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단이 즐거움을 선사한다. 행사를 주관하는 (사)신라문화원은 음악회와 함께 관광객들을 위한 포토존 설치와 마을곳곳에 행사분위기를 띄우는 배너를 준비했다. 진병길 신라문화원 원장은 “구절초음악회는 서악동 주민들과 한마음으로 문화재와 어우러진 문화관광자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가을하늘을 즐기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으니,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절초 음악회 관련 문의는 신라문화원www.silla.or.kr)으로 하면 되고, 무열왕릉 주차장이나 서악서원 서편에 주차 후 10분정도 서악동고분군과 마을을 걷다보면 행사장에 도착한다. 한편 서악동은 무열왕릉에서 서악동 고분 속에 피어난 작약과 구절초를 많은 관광객들이 찾으면서 관광명소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특히 사유재산의 증·개축으로 그동안 불편했던 주민들의 협조로 완전히 새롭게 재탄생하고 있다.
향가 연구가 김영회 선생(동국대 향가연구실 실장)이 일본 만엽집 최고의 전문가로 알려진 나카니시스스무(中西進) 교수와 조우해 향가와 만엽집에 관련한 연관성에 대해 토론했다. 향년 92세의 나카니시스스무 교수는 2019년 5월부터 사용된 일본의 새 연호 레이와(令和)를 만엽집에서 뽑아 고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일본의 고대 지배층이 한반도에서 온 도래인(到來人)이 만엽집에 실린 일본 시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주장한 대표적 친한파 학자다. 나카니시스스무 교수는 지난 8일 창원시 ‘김달진문학관’에서 열린 김달진 문학제에 참석해 제13회 창원KC문학상을 수상했고 이튿날인 9일 오전에는 ‘만엽집과 백제계 도래인’이란 주제로 특강했다. 김영회 선생은 지난 4월부터 본지에 만엽집과 관련한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특히 백제계 유민들이 어떻게 일본에 안착해 지배층을 이뤘는지를 칼럼을 통해 소개한 바 있다. 김영회 선생은 만엽집의 해석을 기존 일본학자들의 연구방법에서 벗어나 자신이 향가해석법에서 발견한 법칙에 의해 세밀히 해석해 왔으며 이를 통해 지금까지 일본에서 해석한 만엽집의 뜻을 전면 재조정하는 성과를 이루고 있다. 한편 나카니시스스무 교수와 김영회 선생의 만남은 일본 만엽집이 도래인의 영향을 받았다는 공통적 사실에 근접하고 있어 그 자체로 매우 뜻깊은 사건으로 보여진다. 이번 만남에서 김영회 선생은 나카니시스스무 교수에게 ‘그간 새로운 향가 해석법으로 만엽집 1000여편을 해석했다’고 주장하고 그 중 9번가와 15번가를 풀이한 자료를 제시하고 견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9번가는 여류 가인인 액전왕의 시가로 일본의 해석은 서정시로 본 것과 달리 김영회 선생은 백제로의 파병을 두고 갈등을 겪는 일본 지도부의 갈등으로 묘사하고 있다. 15번가 역시 일본은 바다의 풍경을 묘사한 것으로 해석했으나 김영회 선생은 일본 파병을 결정한 중대형 황자의 결의로 해석하고 있다. 만약 김영회 선생의 해석에 대해 나카니시스스무 교수가 긍정적인 답변을 한다면 한일간 새로운 문화교류가 기대되는 것은 물론 일본 만엽집 해석에 일대 파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나카니시스스무 교수가 어떤 답을 할지 기대된다.
지통(持統) 천황이 694년 새로운 수도 등원경(藤原京)을 지어 천도하였다. 그녀는 궁에 자신의 아들 초벽(草壁) 황자의 영혼을 불러오기 위해 향가 작품 하나를 만들었다. <50번가>이다. 이 작품은 일본 만엽집 400여년 사상 최고봉에 해당한다. 험준한 봉우리가 일품이다. 장대한 산세가 마치 일본 알프스와 같다. 50번가는 수천 장의 만엽집 중심에 우뚝 서서 자신은 물론 주변의 모든 작품들을 빛내준다. 작품을 해독해 보니 새로운 수도 건설의 목적이 또렷이 나오고 있다. 지통천황이 5년 전에 죽은 아들 초벽황자의 영혼이 땅에 깃들어 권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멋진 수도와 궁을 지어주고자 했던 것이다. 새 수도를 지어놓고 하늘에 있는 아들을 부르는 어머니 천황의 마음이 작품 속에 녹아 들어 있다. 그때 지어 아들에게 준 새로운 수도 등원경(藤原京)은 지금 폐허가 되어 있으나, 작품만은 전해져 사람들에게 그때를 회고하게 한다. 690년대에 이러한 작품이 만들어졌다는 것을 생각하시며, 만엽집 50번가를 감상해 보시기를 권한다. 그리고 혹시 후일 일본 등원경 사적지 관광을 가시면 일본인들에게 이 작품 이야기를 해주시라. 일본인들은 작품의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한다. 그들은 만엽집을 오독하고 있기 때문에 이 작품을 전혀 해독하지 못 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으로 도거한 우리의 향가가 일본의 신수도 건설에 참여하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자. 작품을 감상해 보자. “온 나라 사람들은 생전의 공적을 알리라, 우리 대왕님(초벽황자)에게. / 하늘 높이서 비추는 해이신 황자께서는 거친 땅을 말할 수 없이 빼어나고 훌륭하게 하신다. / 등나무 덩굴이 자라는 벌판에 궁을 지어 황자를 모시리. / 나랏일에 전력을 다해주는 사람들은 새로 지은 궁전이 얼마나 높은지 알리라. / 황자의 영혼은 오래도록 권력을 가져야 하리라. / 황자께서는 집이 하늘과 땅에 있어야 할 것이다. / 궁을 건설하는 인부들은 머뭇거리고 종종걸음하며 일을 하라. / 맑은 바다 나라 관복을 입은 사람들은 밭 위의 산으로 가 나무 베는 일을 돕고 노송나무를 끌어오게 하라. / 여자들은 사람들에게 먹고 마실 것을 주어 화목하게 하라. /수많은 성씨의 사람들은 강에 황자의 생전 공적을 꾸며서 띄워 보내 황자를 모셔 원한을 흩어지게 하고, 황자와 우리가 오래 화합하게 하라. / 사람들이 황자를 잊고 있고, 황자의 공적을 알리지 않고 있다. / 사람들이 띄워 보낸 것들이 물에 떠다니고 있다. / 이 글을 짓는 것은 황자께서 저승으로 거둥해 가실 때 생전의 공적을 알리는 것이 아니다. / 나라의 큰 권세이셨던 황자께서는 길을 좇아 가셨다. / 나라에서 황자의 생전 공적을 꾸며 삼십 명이 생전공적을 기록한 책을 짊어지게 하였다. / 영험한 거북이가 새로이 대를 이어갈 것이다, 여러 샘과 강물에 어리어 있는 달처럼. / 나무 베는 일에도 삼베 입은 사람 백 명으로는 일손이 부족하여 오십 명을 더 불렀다. / 그들은 황자의 궁을 크게 만들어 놓고 배를 타고 떠나갔다. / 그대여 되살아나 오래도록 등원경(藤原京)에 모습을 보이시라. / 황자께오서는 우리의 청을 따르시라”
지속가능발전목표와 환경·사회·투명경영(ESG)은 총체적인 관점에서 사회의 의식 변화를 전제한다는 점에서 실용주의와 유사하게 ‘학제적(inter Disciplinary)’, ‘초학문적(trans Disciplinary)’ 접근을 선호한다. SDGs는 “모든 국가, 특히 개도국에서 목표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지식, 전문성, 기술 및 재원을 동원하고 공유하는 다주체 파트너십에 의해 보완되는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SDG Gaol 17-16)를 강조한다. SDGs는 개방성과 지식의 공유라는 방식에 의해 더욱 활발히 추진되고 종합적·다학제적(multi disciplinary)·통섭(consilience)적 해법을 추구한다. ESG도 장기목표를 설정하고 전략의 기업 내 보급 뿐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을 강조한다. 해외 기업들은 이를 위해 위원회 설치, TF 설치, 부서 간 협력체제 구축, 다양한 전문가 그룹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ESG 이행과 실천, 달성도 평가를 위한 도구를 파악한다. SDGs와 ESG는 공허한 탁상공론이 아닌 다중 참여적 과정을 거치면서 더욱 활성화되고 발전된다는 특징을 보여준다. SDGs와 ESG는 구체적인 사회관계들의 실천적 네트워크로서 인간의 역사-사회적 활동 과정을 통해 인간 존재의 의식적인 성찰과 혁신, 실천에 의해 창조되는 구조로서 사회를 이해한다. 실용주의가 다양성, 인간중심적 접근을 강조하는 개방적인 태도를 권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SDGs·ESG’는 세계관과 가치론은 인간주의적 태도를 취하면서 여러 사상을 포용하고 흡수한다. 실용주의가 초자연성을 인정하지 않으며 ‘경험의 충만(充滿)’으로 표현되는 과학적 방법에 의거해서 사회문제에 접근하는 것처럼 SDGs도 ‘시대와 상황의 변화’가 ‘새로운 문제를 낳는다’라는 인식에서 출발하며 포괄적인 접근법, 다양한 데이터와 측정가능한 방법론과 과학기술을 활용한다. SDGs·ESG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실천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시민 사회를 포함하여 국가, 광역, 지방 단위의 정부, 다자기관, 국제단체, R&D 기관의 공동행동이 필요하다는 것과 재정, 역량개발, 연구, 그리고 혁신을 포함한 모든 수준의 글로벌-국가-도시-기업 단위의 접근과 행동을 요구한다” 그 이유는 “좋은 정책의 기본이 과학적인 근거와 실무자의 전문성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SDGs·ESG의 이행실천은 과학적으로 합당한 지식과 정확한 정보를 모으고, 창조하며, 확산시키고 이 과정에서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확보한 정보를 각 도시, 국가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와 공유함으로써 현실의 실정에 맞는 합리적인 의사결정도 이루어낸다. 실용주의가 말하는 과학적인 방법은 객관적인 자료(지표)에 기초하여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며, 문제 해결 과정에서 합리적인 비판을 수용하며, 현실 변화에 따라 목표나 수단을 재조정하며, 해결책이 지속적인 수정, 보완을 허용하는 점진주의를 견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SDGs 이행체계 구축의 핵심도 이러한 과학적 방법을 따른다. SDGs·ESG는 이행 전략 및 이행계획의 수립을 위해 진단하고, 성과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 계발을 중시한다. 이를 위해 ESG는 평가도구 및 감사도구, 관리도구, 커뮤니케이션 도구 및 보고 도구를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산업통산자원부가 2021년 12월 1일 K-ESG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로써 한국에서도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면서 국내기업과 평가기관이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이드라인이 마련됐다. SDGs도 국가-도시 차원의 이행·실천·평가·환류를 위해 글로벌 지표(Indicators)와 방법론을 탐구하고 국가 단위의 다양한 지표와 데이터를 수집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SDGs 지표는 ⅰ.분명하고 간단한, ⅱ. 합의에 바탕을 둔, ⅲ. 시스템에 바탕을 둔, ⅳ 정보와 광범위하게 일치하는, ⅴ 잘 확립된 자료 원천에서 구축된, ⅵ. 구성요소로 분해되는, ⅶ 보편적인 등과 같은 SDGs 지표 설정 원칙을 둔다. SDGs·ESG의 구성과 주요항목, 평가지표는 과학과 실험, 탐구를 중시하는 실용주의와 접합되는 지점이다. SDGs·ESG는 이행과 실천과정에서 국가와 도시는 위기와 기회, 번영의 중심으로 그 지위가 격상되고 있다. SDGs·ESG 이행의 원칙과 이행의 전 과정에서 실용주의 철학의 특성인 이원론적 분리주의를 거부하는 현실주의, 학습과 경험을 통한 성장을 중시하는 역사주의, 다양성과 소통을 긍정하는 다원주의, 실험과 탐색을 중시하는 과학주의를 내장한 SDGs의 모범적 사례가 빠른 속도로 도시에 확산하고 있다. SDGs·ESG의 창조성은 SDGs·ESG를 자신의 삶터에 적용하고, 이를 실천하는 동시에 모니터링(monitoring)하는 과정인 현지화(localizing ESG)로 구현되고 있다. SDGs·ESG의 현지화는 실용주의적 사회·기업혁신의 구체적 방법론으로서 SDGs·ESG 이행과 실천에 작용한다. SDGs·ESG는 글로벌-국가-도시-기업, 환경·사회·경제의 통합적 관리, 도농 일체화,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의 조화, 경제건설과 국방건설의 융합을 촉진한다. 그 결과 개발 이익이 모든 지역과 집단에 공평하게 배분되는 효과를 창출한다. SDGs·ESG는 지역과 기업의 독특한 맥락, 자원, 도전, 기회를 바탕으로 설정, 기획, 이행되는 전략을 구사하게끔 안내한다. 전략 수행과정에서 정부(지자체 포함)가 가진 교유의 권한은 SDGs·ESG를 도시개발계획에 통합시켜내고 지역사회 파트너십, 재원, 기술적 지원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다.
경북 사과의 대표 생산지 가운데 하나인 문경에서 3년 만에 사과축제가 대면으로 열려 문경사과의 뛰어난 품질과 문경새재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낄 수 있게 됐다. 문경시는 오는 15일부터 30일까지 16일간 문경새재 야외공연장 일원에서 ‘백설공주가 사랑한 문경사과’라는 주제로 2022 문경사과축제를 연다. 이번 축제는 △개막식, 폐막식, 축하공연 등 공식행사와 △문경사과 홍보관 등 전시행사 △사과특판, 온라인 스토어, 농특산물 판매 등 판매행사 △사과따기 체험, 사과럭키박스, 사과배 레이스 등 체험행사 △문경사과 학술 세미나, 애플데이, 사과나눔행사 등 특별행사 △문경산악체전, 전국 장애인 행복 걷기대회 등 연계행사로 치러진다. 15일 오후 2시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는 인기가수 이찬원, 홍자, 주미 등이 출연해 축제의 흥을 돋우고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인다. 또 축하공연으로 16일 가수 태진아, 주미, 임혁이 출연하며 25일은 현숙, 서지오, 문연주가, 폐막식인 30일은 주미, 남일해가 각각 무대를 달굴 예정이다. 야외공연장 잔디광장에서 열리는 문경사과 홍보전시관에는 △문경사과 이야기 △문경사과 품평회 출품 사과 전시 △사과 가공품 전시 △문경사과 포토존 등으로 꾸며진다. 옛길박물관 앞에서 펼쳐지는 판매장에는 19개 부스에서 감홍, 양광, 시나노 골드 등 이 시기에 출하되는 사과들이 판매되면 축제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문경농특산물 판매장에는 오미자, 표고버섯, 약초, 농산물 가공품 등 20여개 부스가 운영된다. 행사장과 13개 농장에서 이뤄지는 체험행사는 △사과따기 체험 △사과 럭키박스 △사과배 레이스 △사과 가위바위보 △사과 사행시 △사과 높이쌓기 △사과껍질 길게 깍기 △사과 빨리 쪼개기 △사과 바람개비 만들기 등이 있다. 25일 문경관광호텔에서 열리는 문경사과 학술세미나는 사과재배농업인과 농업인대학 교육생 등이 참석해 ‘지역에 맞는 사과재배기술 정립 및 문경사과 발전 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문경농협 주관으로 열리는 애플데이 행사는 25일 야외공연장에서 문경사과 홍보와 노래자랑 및 장기자랑, 축하공연 등의 내용으로 진행된다. 문경사과축제추진위원회는 축제 기간 중 주말에 문경새재 일원에서 방문객들에게 문경사과를 나눠주는 나눔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사과축제와 연계한 행사로 22~23일 문경산악체전이 열리며, 26일에는 경북장애인체육회 주관으로 전국 장애인 행복 걷기대회도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문경에서 생산하는 감홍 사과의 기막힌 맛에 반하고 문경새재의 가을 정취에 취하는 2022 문경사과축제에 참석하셔서 즐거움과 힐링의 시간을 가지시길 바란다”라며 “후회 없는 방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대표 문경사과 문경사과가 옛부터 많은 명성과 품질을 인정받게 된 이유는 먼저 천혜의 자연조건을 들 수 있다. 지리적으로 소백산맥을 분수령으로 충청북도와 경계를 이루고 동로의 천주봉에서 문경의 주흘산, 가은 희양산, 농암 청화산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산줄기들이 발달되어 있고 작은 분지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에 온난한 기후와 기상재해가 거의 없는 축복의 고장으로서 사과재배 최적지로 알려져 있고 일교차가 큰 백두대간 산간지대로서 사과생육에 가장 이상적인 밤낮의 기온 차이와 석회암 토질에서 재배되어 당도가 높아 맛이 뛰어나며 육질이 단단하고 저장성이 강하다. 전국 최고의 사과 재배 기술로 생산하여 타지역 사과와는 차별화가 가능한 고품질 문경사과만을 생산하고 있다. 문경사과는 육질이 단단하고 향이 짙으며 당도가 높아 꿀사과라고 불리며 특히 문경사과축제 기간에 판매되는 문경감홍사과는 평균 16브릭스로 높은 당도를 자랑하며 식감이 좋아 한번 먹어보면 다시 찾게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사과로 인정받았다. 문경사과는 매년 10월에 중생종과 만생종 사과에 대해 2회의 사과 품평회를 개최하여 문경사과재배 농가가 출품·생산한 우수한 품질의 사과를 외관심사와 포장심사 등 엄격한 심사기준을 통해 선발·시상하여 고품질 사과생산에 대한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 있으며, 문경사과축제 기간 중 사과 홍보 전시관에 전시하여 문경사과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고 있다. 또한 국제학술세미나는 국내외 우수한 교수님, 전문가를 초청하여 사과에 대한 최신 정보와 앞으로의 전망 등 변화하는 추세에 맞춰 능동적인 사과재배와 유통이 이루어지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사과재배 농업인들의 식견을 넓혀주는 역할을 하고 있고 문경사과연구소를 건립하여 지역특성에 맞는 품종 시험 재배와 농가 애로사항 해결 농업인의 현장 실습 등을 꾸준히 진행하여 고품질 문경사과 생산의 전초기지로 활용되고 있고 농가교육은 2008년부터 매년 2회 한·일 사과재배 기술교류와 일본전문가 초청교육을 통해 매년 500여명의 사과재배 농업인들에게 지속적인 선진재배 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농업인 대학 사과반 과정을 통해 이론적인 지식을 실제 영농활동에 반영하도록 교육하고 있으며 매년 10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하고 있다. 문경은 국내에서 대중적으로 유명한 부사(후지)도 많이 재배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잘 재배 하지 않는 감홍의 주산지인데, 감홍사과의 인기가 해마다 늘어 재배면적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감홍 사과는 재배가 까다로워 전국적으로 재배가 확산되지 못한 국산 품종으로, 현재 문경시에서 1110농가에 350ha 정도가 재배되고 있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다. 문경시는 감홍 사과 재배면적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과원조성 지원사업과 감홍사과 전문생산단지 조성 시범사업을 꾸준히 시행해왔으며, 감홍 묘목 및 묘목생산용 대목생산 지원 시범사업, 감홍사과 수출재배단지 조성 시범사업을 지원하였다. 또한, 문경감홍사과재배연구회에서도 과수농가에 체계적인 재배기술 교육과 관리활동을 지원해 오고 있으며, 지속적인 노력을 인정받아 홍콩에 수출하였다. 문경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의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먹거리를 선택하는 기준도 까다로워짐에 따라 고품질 문경사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품질 문경사과 생산과 과수농가의 소득 증대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국지역신문협회 경북협의회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7일 중앙지방협력회의가 지방이 중심이 돼 운영하는 원칙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이 도지사는 이날 울산시청에서 열린 중앙지방협력회의에 공동부의장 자격으로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이철우 도지사는 “우리나라는 중앙부처가 분야별 정책을 주도하면서 성장을 견인해 왔는데 상대적으로 지역발전 정책은 간과된 측면이 있었다”면서 “그 결과 지역 간 불균형이 심화되고 지방소멸, 청년실업, 저출생, 불공정, 갈등문제 등 대한민국 사회의 여러 한계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반면 미국, 독일, 네덜란드 같은 선진국들은 각 지역이 다양하게 발전하면서 국가발전의 동력을 끊임없이 창조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면서 “중앙지방협력회의는 지방이 중심이 돼 운영하는 원칙이 확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중앙지방협력회의는 지난 1월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회의로 윤석열 정부 출범이후 처음 열렸다. 이번 회의에서는 중앙지방협력회의 운영방안, 지방시대위원회 출범과 관련된 내용들이 논의됐다. 이철우 도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박정희 대통령이 수출진흥확대회의를 만들고 152차례 회의 중 147번을 직접 주재하며 대한민국의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룩했다”며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중앙지방협력회의를 국정운영의 또 하나의 구심점으로 생각하고 대한민국이 마주한 한계를 극복하고 지방시대라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달라”고 건의했다. 이어진 토론시간에는 중앙지방협력회의 운영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한편, 중앙지방협력회의는 10년 전 이철우 당시 국회의원이 ‘중앙지방협력회의법’을 대표 발의했고, 올해부터 시행된 지역정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대통령이 의장이 되고 시도지사협의회장과 국무총리가 공동부의장을 맡고 있다.
경북도가 메타버스 신산업 육성 종합대책인 ‘메타버스 수도 경북’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경북도는 지난 6일 도청에서 언론브리핑을 통해 메타버스를 통해 지방시대를 주도하고 세계 대표 메타버스 선도 지역으로 발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날 언론브리핑에는 이철우 도지사, 최성광 메타경북 민관합동추진위원장, 유철균 대구경북연구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 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 말한다. 이날 발표한 ‘메타버스 수도 경북 기본계획’의 3대 방향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돈 되는 메타버스 △새로운 관계를 창출하는 사람이 몰리는 메타버스 △새로운 영토를 창출하는 디지털로 통합하는 메타버스다. 도는 이를 위해 인문과 디지털이 융합된 경북형 메타버스 특화사업으로 △한류 메타버스 거점 조성 △글로벌 메타버스 혁신특구 조성을 중점 추진한다. 글로벌 한류 메타버스 거점 조성을 통해 세계적 브랜드인 한류 콘텐츠를 지속 성장·확산시킬 글로벌 플랫폼도 구축하고 한류 쇼어링(Shoring)을 주도할 계획이다. 또 도는 글로벌 메타버스 혁신특구를 조성해 국내 메타버스 융합산업을 선도하고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또 경북도는 기본계획의 원활한 달성을 위해 △기반 조성 △인력 양성 △기업 육성 △생태계 활성 등 분야별 메타버스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분야별 대표격 사업은 △메타버스 컨트롤타워인 ‘메타버스융합진흥센터’ 설립 △전국(국제) 대학생들과 ‘청년 메타버스 창작 페스티벌’ 개최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한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와 메타버스 국제기술협력 △메타버스와 공항(Airport)을 결합한 메타버스 특화 플랫폼인 ‘메타포트’ 구축 등이다. 메타버스 수도 경북 기본계획 추진을 통해 도는 2026년까지 △메타버스 육성 거점 5곳 구축 △R&D 콘텐츠 150건 개발 △마케팅·인증·실증 등 기업 1615개사 지원 △크리에이터 등 인력 6260명 양성 △가상도민(메타인구) 1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과 경북테크노파크는 메타버스 수도 경북 기본계획이 성공적으로 이행되면 전국적으로는 생산유발효과 1조126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4586억원, 취업유발효과 7208명의 경제 파급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무한 경쟁에 직면한 경북이 다시 과거의 영광을 누리기 위해서는 메타버스 시대의 주도권을 차지해야 한다”며 “경북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메타버스 수도로 도약하기 위해 도는 물론 중앙정부와 시·도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제13회 경상북도 장애인 부모대회’가 지난 8일 경주코오롱호텔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사진> 경상북도 장애인부모회 경주시지부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주낙영 시장, 이철우 시의회 의장 등을 비롯해 수상자, 대회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 13회를 맞은 대회는 장애인의 역량을 키우고 장애인 가족이 지역사회에서 건강한 삶을 꾸려나갈 수 있는 사회 환경조성과 가족 화합을 위해 열렸다. 이홍식 경주시지부장의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각 지부기 입장, 유공자 표창 수여와 화합 한마당 프로그램으로 순으로 진행됐다. 장애인부모회 경주시지부는 장애인 부모교육, 장애인 활동지원 사업,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 등 장애인가족 지원사업을 추진해 장애인복지증진에 기여하고 있는 단체다. 한편 경주시는 장애인가족지원센터, 발달장애인 가족평생교육 지원, 방과 후 활동서비스 확대 등 발달장애인을 위한 정책으로 8월 도내 발달장애인지원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경주시는 경주 사회적경제기업인 가경사회서비스지원센터를 주축으로 지난 7일 외동 연안 1·2리 마을 주민들을 찾아가는 사회공헌활동을 실시했다. <사진> 이날 행사에는 △㈜돌봄사회서비스센터(안동) △드림돌봄센터㈜(울진) △영덕돌봄협동조합 △㈜나눔과돌봄사회서비스지원센터(포항) △두꺼비학교협동조합(경산) △㈜효와 사랑(김천) 등 7개 시·군 4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나눔 활동에 함께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이들은 이동목용차량 1대로 목욕봉사, 미용사 6명의 퍼머·커트·헤어염색, 점심식사 대접을 비롯해 적적한 일상의 어르신들을 위해 문화예술 공연을 펼쳤다. 또 환경개선사업이 필요한 일부 가구를 선정해 집 청소·정리, 도배·장판 교체, 노후 콘센트 및 형관등 교체 등 환경개선사업으로 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했다. 사회적경제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지역사회에 공헌함으로써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기업(또는 조직)을 말한다. 김호진 부시장은 “경주시도 사회적 경제기업들이 지역주민의 삶에 질 향상을 위해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나갈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부모회 경주시지부는 지난달 29일 2022년 주민공동체사업으로 지역민과 함께하는 공동밥상을 통해 직접 만든 빵을 황성동 공유냉장고에 기탁했다. <사진> 한국장애인부모회는 장애인과 그 가족이 인간의 존엄성과 개인의 자율성, 독립성을 유지하고, 차별받지 않으면서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이번 지역민과 함께하는 공동밥상 사업은 지역민들과 장애인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고 공동의 목표로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며 나눔 문화를 실천하고 있다. 석정이 한국장애인부모회 경주시지부장은 “아이들이 편견 없이 지역에 녹아들어 살아 갈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과 나눔을 실천하겠다”며 “경주를 장애인 친화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장애인부모회 경주시지부는 장애인에 친화적인 가게를 발굴하는 신규 사업의 첫 삽을 떠 현재 경주센텀병원, 스튜디오카페 기록, 장정희 헤어필, 요거프레소 경주 동천타운점, WM 더블유엠 여성의류 전문점 등 5곳을 선정해 현판을 전달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제9회 경주시장애인어울림체육대회’가 지난 8일 경주시장애인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장애인들이 스포츠를 통해 삶의 의욕을 향상시키고 체력을 증진시키는 한편, 장애인체육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시민들에게 장애인체육에 대해 알리고자 마련됐다. 대회에 참석한 장애인 선수들은 탁구, 배드민턴, 당구, 파크골프, 볼링 등 5개의 정식종목과 한궁, 슐런 등 2개의 시범 종목에 각각 출전했다. 특히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한궁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주로 참가했으며, 슐런은 뇌병변장애인들을 중심으로 참가선수들을 모집하는 등 다양한 장애를 가진 선수들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대회 운영 종목을 확대했다. 이날 대회는 정태윤 상임부회장의 개회선언과 김미경 심판대표, 정연재·변정순 선수대표의 선서를 시작으로 열띤 경기를 펼쳤으며, 각 종목의 1·2·3위를 가려 총 73명의 선수들이 입상했다. 장애인체육회 회장인 주낙영 시장은 대회사를 통해 “스포츠를 통해 꿈을 실현하고자 하는 선수들의 강한 의지와 희망찬 모습에서 밝고 건강한 경주의 미래를 보았다”며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선 스포츠를 통한 아름다운 동행이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경주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대회를 위해 지원과 후원을 아끼지 않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장애인어울림체육대회를 통해 장애인체육의 필요성과 체육활동의 효과를 여러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며 “장애인들이 체육활동을 펼쳐 사회참여 기회를 얻고 동시에 지역의 우수한 선수를 발굴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장애인어울림체육대회는 주낙영 시장과 이철우 시의회 의장, 이동협 부의장, 배진석·정경민·최덕규 경북도의원, 임활 시의원, 전종근 경북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정순정 여수시장애인체육회 사무차장, 수향만리회 김하곤 회장 등 4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료됐다.
‘어르신들이 행복한 경주, 우리 함께해요’를 슬로건으로 한 제26회 노인의 날 기념식이 지난 6일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성황리에 개최했다. <사진>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주낙영 시장, 김석기 국회의원, 이철우 시의회 의장, 김호일 대한노인회장, 양재경 경북연합회장, 황보기 포항지회장, 도·시의원 등을 비롯해 지회 임원·회원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식전공연으로 시작된 기념식은 이지혜 등 13명의 행복선생님 풍물놀이와 색소폰 연주, 초청가수 노래, 지회 주요활동 소개가 있었다. 이어 노인 강령낭독, 노인복지 유공자 시상, 기념사, 격려사, 축사, 축하공연, 실버노래자랑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행사는 경로당 어르신들이 출품한 작품 500여점이 전시됐다. 또 부대행사로 경주시립노인전문요양원이 치매인식 개선 캠페인 및 치매선별·당뇨고혈압검사를 실시했다. 경주노인취업지원센터는 노인일자리에 관한 상담,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주지사의 암검진 등 홍보도 함께 진행했다. 이날 지역사회발전과 노인복지 증진에 기여한 노인복지 유공자에 대한 시상식에서는 △도지사 표창 오석술 양남분회장 △도지사 감사패 박형근 △시장상 하순태 등 10명 △국회의원상 박장환 황오분회장 등 12명 △시의회 의장상 이석동 등 4명 △대한노인회 중앙회장상 이정자 △도연합회장상 박세자 등 2명 △지회장상 최만복 등 4명 등 총 35명이 수상했다. 또 실버노래자랑 결과 △최우수상 하무자·문인선 부부 △우수상 김잠순 △장려상은 이용암 씨가 각각 수상했다. 구승회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노인의 날을 축하하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어르신들의 복지와 권익신장을 위해 노력한 지회 임원과 경로당회장들의 노고를 치하한다”며 “온갖 어려운 질곡의 세월을 잘 극복하고 오늘날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든 주역인 어르신들이 대접받고 존경받는 행복한 경주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호일 대한노인회 중앙회장은 격려사에서 “기초노령연금 100만원 시대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하겠지만 어르신들의 단합된 힘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전했다. 주낙영 시장은 축사를 통해 “어르신들의 복지와 건강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경로당 내 공공와이파이를 확대해 정보를 더 빠르게 전달하고 사회적 관심을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