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발전목표와 환경·사회·투명경영(ESG)은 총체적인 관점에서 사회의 의식 변화를 전제한다는 점에서 실용주의와 유사하게 ‘학제적(inter Disciplinary)’, ‘초학문적(trans Disciplinary)’ 접근을 선호한다.
SDGs는 “모든 국가, 특히 개도국에서 목표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지식, 전문성, 기술 및 재원을 동원하고 공유하는 다주체 파트너십에 의해 보완되는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SDG Gaol 17-16)를 강조한다. SDGs는 개방성과 지식의 공유라는 방식에 의해 더욱 활발히 추진되고 종합적·다학제적(multi disciplinary)·통섭(consilience)적 해법을 추구한다.
ESG도 장기목표를 설정하고 전략의 기업 내 보급 뿐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을 강조한다. 해외 기업들은 이를 위해 위원회 설치, TF 설치, 부서 간 협력체제 구축, 다양한 전문가 그룹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ESG 이행과 실천, 달성도 평가를 위한 도구를 파악한다.
SDGs와 ESG는 공허한 탁상공론이 아닌 다중 참여적 과정을 거치면서 더욱 활성화되고 발전된다는 특징을 보여준다.
SDGs와 ESG는 구체적인 사회관계들의 실천적 네트워크로서 인간의 역사-사회적 활동 과정을 통해 인간 존재의 의식적인 성찰과 혁신, 실천에 의해 창조되는 구조로서 사회를 이해한다.
실용주의가 다양성, 인간중심적 접근을 강조하는 개방적인 태도를 권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SDGs·ESG’는 세계관과 가치론은 인간주의적 태도를 취하면서 여러 사상을 포용하고 흡수한다. 실용주의가 초자연성을 인정하지 않으며 ‘경험의 충만(充滿)’으로 표현되는 과학적 방법에 의거해서 사회문제에 접근하는 것처럼 SDGs도 ‘시대와 상황의 변화’가 ‘새로운 문제를 낳는다’라는 인식에서 출발하며 포괄적인 접근법, 다양한 데이터와 측정가능한 방법론과 과학기술을 활용한다.
SDGs·ESG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실천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시민 사회를 포함하여 국가, 광역, 지방 단위의 정부, 다자기관, 국제단체, R&D 기관의 공동행동이 필요하다는 것과 재정, 역량개발, 연구, 그리고 혁신을 포함한 모든 수준의 글로벌-국가-도시-기업 단위의 접근과 행동을 요구한다” 그 이유는 “좋은 정책의 기본이 과학적인 근거와 실무자의 전문성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SDGs·ESG의 이행실천은 과학적으로 합당한 지식과 정확한 정보를 모으고, 창조하며, 확산시키고 이 과정에서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확보한 정보를 각 도시, 국가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와 공유함으로써 현실의 실정에 맞는 합리적인 의사결정도 이루어낸다.
실용주의가 말하는 과학적인 방법은 객관적인 자료(지표)에 기초하여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며, 문제 해결 과정에서 합리적인 비판을 수용하며, 현실 변화에 따라 목표나 수단을 재조정하며, 해결책이 지속적인 수정, 보완을 허용하는 점진주의를 견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SDGs 이행체계 구축의 핵심도 이러한 과학적 방법을 따른다. SDGs·ESG는 이행 전략 및 이행계획의 수립을 위해 진단하고, 성과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 계발을 중시한다. 이를 위해 ESG는 평가도구 및 감사도구, 관리도구, 커뮤니케이션 도구 및 보고 도구를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산업통산자원부가 2021년 12월 1일 K-ESG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로써 한국에서도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면서 국내기업과 평가기관이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이드라인이 마련됐다.
SDGs도 국가-도시 차원의 이행·실천·평가·환류를 위해 글로벌 지표(Indicators)와 방법론을 탐구하고 국가 단위의 다양한 지표와 데이터를 수집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SDGs 지표는 ⅰ.분명하고 간단한, ⅱ. 합의에 바탕을 둔, ⅲ. 시스템에 바탕을 둔, ⅳ 정보와 광범위하게 일치하는, ⅴ 잘 확립된 자료 원천에서 구축된, ⅵ. 구성요소로 분해되는, ⅶ 보편적인 등과 같은 SDGs 지표 설정 원칙을 둔다. SDGs·ESG의 구성과 주요항목, 평가지표는 과학과 실험, 탐구를 중시하는 실용주의와 접합되는 지점이다.
SDGs·ESG는 이행과 실천과정에서 국가와 도시는 위기와 기회, 번영의 중심으로 그 지위가 격상되고 있다.
SDGs·ESG 이행의 원칙과 이행의 전 과정에서 실용주의 철학의 특성인 이원론적 분리주의를 거부하는 현실주의, 학습과 경험을 통한 성장을 중시하는 역사주의, 다양성과 소통을 긍정하는 다원주의, 실험과 탐색을 중시하는 과학주의를 내장한 SDGs의 모범적 사례가 빠른 속도로 도시에 확산하고 있다.
SDGs·ESG의 창조성은 SDGs·ESG를 자신의 삶터에 적용하고, 이를 실천하는 동시에 모니터링(monitoring)하는 과정인 현지화(localizing ESG)로 구현되고 있다.
SDGs·ESG의 현지화는 실용주의적 사회·기업혁신의 구체적 방법론으로서 SDGs·ESG 이행과 실천에 작용한다. SDGs·ESG는 글로벌-국가-도시-기업, 환경·사회·경제의 통합적 관리, 도농 일체화,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의 조화, 경제건설과 국방건설의 융합을 촉진한다. 그 결과 개발 이익이 모든 지역과 집단에 공평하게 배분되는 효과를 창출한다.
SDGs·ESG는 지역과 기업의 독특한 맥락, 자원, 도전, 기회를 바탕으로 설정, 기획, 이행되는 전략을 구사하게끔 안내한다. 전략 수행과정에서 정부(지자체 포함)가 가진 교유의 권한은 SDGs·ESG를 도시개발계획에 통합시켜내고 지역사회 파트너십, 재원, 기술적 지원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다.이창언 경주대 대학원 SDG·ESG 경영학과 학과장, 경주대 SDGs·ESG연구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