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도전 지원사업은 사회 전반에 걸친 청년들의 구직단념, 은둔·고립을 해결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경주와 인근 경북지역은 경주시청년센터 ‘청년고도’가 청년도전 지원사업을 담당해 취업에 좌절한 청년들이 다시 사회로 나올 수 있는 발판을 제공 중이다. 본보에서는 4회에 걸쳐 청년도전 지원사업의 필요성과 단기·중기·장기 교육과정의 대상자와 프로그램 특성을 담당 매니저 인터뷰를 통해 알아봤다. 마지막으로 이번 호에서는 교육과정을 총괄하는 장재형 선임 매니저와 함께 청년도전 지원사업(청도지 사업)의 2024년 성과와 정말 사회로 나오길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짚어봤다. -편집자 주 청도지 사업의 가장 큰 성과, ‘꿈을 가지다’ 청도지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장재형 선임 매니저는 올 한 해 교육을 통해 여러 성과를 얻었다고 자평했다. 그중 손꼽을 수 있는 것은 단연 교육에 참여한 구직단념 청년들이 꿈을 가졌다는 점이다. 장재형 매니저는 청도지 사업에 참여한 청년들이 참여할 경우 주어지는 회차당 50만원의 참여 수당을 무엇을 위해 사용할지 막연하게 여겼지만 교육을 이수한 후에는 뚜렷하게 사용할 곳을 찾게 됐다고 전했다. “각자 하고 싶은 것이 생겼다고 말합니다. 비록 큰 돈은 아니지만 청도지 사업을 통해 얻은 것에 ‘투자’를 하고 싶다는 거죠. 어떤 친구는 견문을 넓히기 위해 해외여행에 보태겠다고도 하고, 또 다른 친구는 취업 준비에 사용하겠다, 뒤에서 많은 도움을 준 부모님께 작은 선물을 해드리겠다는 등 꿈을 가지는 청년들이 생겼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가지게 된 꿈이, 바라는 것이 외부에서 볼 때 비록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사회로 나오길 거부하던 모습에서 변화된 것을 바라보는 매니저로서 정말 보람찹니다” 지역 기관과의 연계로, 효과 상승 정재형 매니저는 올해 처음 시도한 경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와의 연계한 대상자 모집도 큰 성과라고 밝혔다. 청도지 사업 대상이 사회와 괴리를 느끼고 밖으로 나오길 꺼려하는 청년들인데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연결해준 청년들은 많은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과정 참여에 소극적이고 부끄러움을 느끼던 청년들이 또래와 함께 교육을 받으며 차차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이 매니저들에겐 큰 힘이 된다고. “정신건강센터에서 연결해준 청년들은 상대적으로 아픔이 많은 친구들입니다. 그래서 매니저들도 조심스럽게 접근해 함께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죠. 그 친구들이 조금씩 교육과정을 통해 적극적이고 사회구성원으로서의 모습을 갖춰가는 과정은 우리 매니저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청도지 사업이 정말 큰 도움이 된다고 느끼기 때문이죠” 발전하는 청도지 사업 2022년 시범사업을 거쳐 지난해 본격적으로 시작한 청년도전 지원사업은 올해 또 다른 변화를 겪었다. 참여 청년들이 원하는 교육, 그들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교육과정에 포함시킨 것. 장재형 매니저는 청년들의 의견을 수렴해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이 참여도와 효과를 올리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청도지 투어 사업이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단순히 청년들이 어디 가고 싶다는 것이 아닌, 어디에 가서 무엇을 하면 어떤 것이 좋을지 스스로 생각하고 기획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매니저들이 기획한 프로그램도 좋지만 참여한 청년들이 필요하거나 하고 싶은 프로그램도 아주 효과가 좋았습니다. 청도지 사업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사회와 단절된 청년들을 다시 사회로 이끌어내는 것이기에 청도지 투어와 같이 청년들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프로그램은 상당히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뤘습니다. 앞으로도 청년들과 같이 청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할 생각입니다” 청년, 사회로부터 지원과 응원 필요 경주와 같은 지방 중소 도시들은 인구감소와 함께 청년 유출을 막기 위해 많은 예산과 정책들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청년들은 수도권 혹은 대도시로 끊임없이 이동하는 것이 현실이다. 장재형 선임 매니저는 경주에 많은 청년들이 모이고 청년들이 사회로부터 괴리감을 느끼지 않게 하려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기성세대의 변화된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년이면 성인인데 왜 지원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때때로 받기 때문이다. “간혹 청도지 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청년들이 왜 지원을 받냐?’라고 되묻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기성세대가 보기에는 여러 청년 지원사업이 불필요해 보인다는 것이죠.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사회가 변했습니다. 사회는 더 치열해지고 청년들이 설자리가 의외로 많이 줄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청년들이 직업 적성을 찾지 못해 방황하고 있죠. 청년들을 사회 초년생으로 보고 올바른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게 기성세대의 부정적인 시각이 아닌 지원과 응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경주시청년센터 ‘청년고도’에서 구직단념 청년들을 사회로 이끌어내기 위해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청년도전 지원사업(청도지 사업)’이다. 청년고도의 청도지 사업은 3개의 교육과정으로 구성돼 구직단념 청년 개별적인 상황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게 된다. 앞서 소개한 단기·장기 교육과정은 대상 청년들의 명확한 기준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중기 교육과정에 참여하는 구직단념 청년들은 약간은 애매한 상황이기에 담당 매니저들의 고민도 큰 편이다. 단기처럼 급하게 취업해야 하지도 않고, 장기 교육과정 참여 청년들처럼 사회와 크게 단절되지도 않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약간은 애매하지만 청도지 사업이 꼭 필요한 구직단념 청년들을 대상으로 15주의 중기 교육과정을 담당하는 한형진 매니저를 만나 중기 교육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취업 역량을 조금 더, 중기 교육과정 청년도전 지원사업 중기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한형진 매니저는 중기 교육은 5주의 단기 과정, 25주의 장기 교육과 달리 참여하는 청년들의 상황이 조금은 애매하다고 전했다. 당장 급하게 취업을 해야 하는 상황인 단기 청년들, 취업이 급하지는 않지만 구직단절 기간이 길어 자신감부터 시간을 두고 다시 일깨워야 하는 장기 교육 대상이 아니라 원하는 일자리가 있지만 채용 기간이 애매하게 남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중기 참여 청년들은 자신의 역량을 청도지 사업을 통해 강화시키고자 한다는 것이 한형진 매니저의 설명이다. “중기 교육과정에 참가하는 청년들은 상대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조금 더 강화시켜 합격률을 올리고자 합니다. 취업하기 원하는 일자리의 채용 기간이 애매해 다른 기관의 취업 역량 강화교육을 받기에 시간이 부족한 청년들이 청도지 사업에 오는 경우도 있죠. 하지만 좌절의 경험을 가지고 있어 다시 취업에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을 심어주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한형진 매니저의 추천 프로그램, ‘피싱 예방교육’ 20대의 한형진 매니저는 여러 프로그램 중 청년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피싱 예방교육’을 꼽았다. 일반적으로 각종 피싱 범죄에 젊은 사람들은 잘 당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사례를 따져보면 청년들 상당수가 피싱 범죄 피해를 받고 있다는 것. 한 매니저는 피싱 범죄자들이 취업이나 대학교 합격 등 청년들의 간절함을 노리는 피싱 범죄가 상당히 판치고 있기에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싱 범죄 자체가 사람들의 두려움, 간절함을 노리는 범죄로 죄질이 모두 나쁘기는 하지만 청년들의 취업이나 진학 관련 범죄는 젊은 세대의 성장을 좌절시키고 세상과 단절시키기에 그 어떤 피싱 범죄보다 심각한 피해를 낳는다고 부연했다. 그렇기에 청도지 사업에서 필수적으로 ‘피싱 범죄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참가 청년들이 본인의 피해 예방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친지, 지인들의 피해도 막아주고 있어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피싱 범죄는 정말 근절돼야 하는 죄질이 매우 나쁜 범죄입니다. 사람의 절박함을 이용해 사기를 치는 것이기 때문이죠. 더욱이 사회 초년생인 청년들에게 절박한 취업이나 진학을 이용해 합격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로 금전적인 피해를 입혀 그들이 사회에 적응하기도 전에 낙오시키기에 심각한 사회 문제를 불러 일으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청도지 사업 중 피싱 예방교육은 청년들이 사회에 올바르게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본인뿐만 아니라 연세 많으신 가족, 친지들에게까지 그 교육의 효과가 퍼지고 있죠” 본인에게 맞는 직업 선택이 가장 중요 청도지 사업은 기본적으로 구직을 단념하거나 은둔, 고립된 청년들을 사회로 불러내는 사업이다. 한형진 매니저는 청년들이 사회로 나오지 못하는 이유를 대학 전공으로 인한 취업 제한, 코로나19로 자존감 상실을 꼽았다. 먼저 대학 전공과목과 관련된 직업을 골랐다가 본인의 적성에 맞지 않아 좌절감을 겪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전했다. 한 매니저는 청도지 사업에 참가하는 청년들의 개인적인 역량과 스펙 등은 상당하지만 취업을 했다가 적성에 맞지 않아 이직 준비를 위해 찾아오기도 한다는 것. 이들은 수많은 전공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잘하는 것 등 나 자신을 정확하게 판단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이직을 하더라도 과연 나에게 맞는 직업일까?’라는 의문을 갖는 청년들이 많다는 것이 한형진 매니저의 이야기다. 또 다른 이유는 코로나19라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채용 인원이 줄고, 취업 프로그램도 사라지는 등 정보의 공유와 소통의 장이 없어 청년들이 사회와 단절됐다는 것이다. “청도지 사업에 참여하는 청년들은 구직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잘하는지 확인해 볼 시간 없이 오로지 대학과 취업만을 향해 달려오다가 좌절을 겪고 취업을 포기하거나 멀리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년에게 재도전의 의지, 자신을 정확히 알게 하는 소통을 많이 합니다. 청도지 사업에 참여한다는 자체만으로 이미 다시 도전할 의지가 있기 때문이죠. 청년들에게 취업 역량도 좋지만 먼저 나 자신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청도지 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많은 것들을 깨닫고 알게 됩니다.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들이 왜 사회에서 멀어지는지에 대한 것들이죠. 꺼진 열정과 의지를 다시 불러 일으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교육 최종 이수 후 참가자들이 건네는 감사와 격려는 아주 큰 보람과 힘이 됩니다. 만약 구직을 망설이고 있는 청년이 주변에 있다면 청도지 사업을 한 번 권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구직단념 청년들을 다시 일자리로 불러내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청년도전 지원사업(청도지 사업)’. 경주시청년센터 ‘청년고도’에서는 구직을 단념하거나 포기한 청년들에게 단기(5주)·중기(15주)·장기(25주) 등 3개의 교육과정을 맞춤형으로 제공해 취업에 대한, 그리고 사회활동에 대한 의지를 심어주고 있다. 이번 주에는 단기·중기·장기 교육 참여 청년 중 상대적으로 취업에 대한 의지가 살아있는 단기 교육과정을 담당하고 있는 ‘청년고도’ 김가연 담당 매니저를 만나봤다. -편집자 주 취업 효과 UP, 의욕 UP ‘청도지 사업’ 중 단기 과정을 담당하고 있는 김가연<인물사진> 매니저는 전체 프로그램 참여 청년들 중 단기 과정 참여자들이 상대적으로 취업에 대한 의지, 의욕이 강한 편이라고 전했다. 개인 사정에 의해 빨리 취업해야 하는 청년, 최근 취업에서 좌절해 다시 도전하고 싶지만 취업 성공에 대해 자신감이 떨어진 청년, 취업 준비를 하고 있지만 불안하고 조금 더 준비를 하고 싶은 청년 등이 5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진행되는 단기 교육과정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기간이 짧아서 취업 준비 중심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는 김가연 매니저는 취업하고자 하는 의욕이 남아있는 만큼 참여자들끼리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고도 전했다. 취업에 대한 의욕이 여러 사정에 의해 잠시 사그라들었지만 또래와의 만남, 취업 성공이라는 같은 목표 아래 교육을 받으며 꺼졌던 의욕이 다시 타오르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 이러한 효과로 인해 단기 교육과정 참여자들은 교육 이수 후 상당히 적극적인 모습으로 취업 전선에 복귀한다는 것이 김가연 매니저의 설명이다. “단기 교육과정 특성상 당장 취업을 해야 하거나 하고 싶은데, 살짝 의지가 꺾인 친구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서로 상황이 비슷한 참여자들이 모여 교육을 받고 소통하기에 참여자들을 앞에서 끌어주는 리더의 역할을 하는 친구들도 생기더라고요. 이렇게 함께 교육을 받으면 서로 이해하고 응원하는 등 시들었던 취업에 대한 의욕을 다시 살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단기 교육과정의 꽃, ‘면접 교육’ 5주라는 짧은 기간 교육을 받기에 단기 교육과정은 취업 준비에 중점을 맞췄다. 김가연 매니저는 여러 교육 프로그램 중 가장 효과가 있는 프로그램은 면접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취업을 목표로 하는 단기 교육 참여 청년들에게 소위 ‘일타강사’의 지도를 받을 수 있기 때문. 면접 교육에는 자기소개서, 이력서를 청년들이 직접 작성한 후 강사가 첨삭 등을 통해 실제 서류 전형에 합격률을 올리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또한 면접관을 대하는 시선처리나 말투와 같은 면접 자세, PPT 능력 등을 향상시킬 수 있어 실제 취업 준비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 참여 청년들이 사전에 자기소개서 작성과 이력서를 준비해 오기만 한다면 교육을 통해 상당한 수준의 서류를 마련할 수 있다고 김가연 매니저는 전했다. 특히 교육을 담당하는 강사가 교육 후에도 청년들이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세심하게 가르쳐 줘 참여 청년들의 평가가 매우 좋다고도 덧붙였다. “단기 교육과정에 참여하는 청년들은 취업 준비가 가장 시급합니다. 면접 교육이 가장 효과가 있는데 전문 강사님의 세심한 도움과 교육 후에도 조언을 해주신다는 점이 가장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면접 교육 이외에도 청년들의 취업 의지를 북돋아주기 위해 기본적인 상담, 자존감 회복 프로그램도 참여자의 열정을 불러일으키는데 한몫하고 있습니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중요, ‘청도지 사업’ 김가연 매니저는 40여명이 참가하는 ‘청도지 사업’ 단기 교육과정을 담당하면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이 하고자 하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하려고 하는 마음가짐이 있고 없고에 따라 교육 결과가 차이 난다는 것이다. 결국 구직단념 청년들에게 제공되는 프로그램은 기본을 다지는 과정이기에 참여 청년들이 스스로 무언가 하려는,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고자 하는 마음을 굳게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저희 청년고도의 ‘청도지 사업’은 구직단념 청년들의 기초, 즉 바닥을 닦아주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역량을 현재보다 조금 올려주는 것이죠. 취업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다시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청년고도와 담당 매니저, 취업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진 참여 청년들이 함께 한다면 지역사회에서 은둔·고립, 구직단념 청년들은 확연히 줄어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경주시청년센터 ‘청년고도’는 구직을 포기한 구직단념 청년, 사회활동을 멀리하거나 포기한 은둔·고립 청년들을 사회로 이끌어 당당한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바로 ‘청년도전 지원사업’이다. 청년도전 지원사업은 청년들의 개별적인 상황에 맞게 크게 3개의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상대적으로 취업이나 사회로 나오고 싶은 의지 등이 높은 청년은 단기 교육인 5주 교육, 그리고 의지가 많이 부족하거나 숫한 취업 좌절로 자신감이 떨어져 위축된 정도에 따라 중기(15주), 혹은 장기(25주)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각 과정마다 청년고도에서는 청년 매니저들이 구직단념 청년들과 함께 호흡하며 그들의 사회 복귀를 돕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구직 의사가 부족하고, 지역사회와 윗세대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장기 교육 담당인 성희원 매니저를 만나 구직단념 청년들을 사회로 이끄는 ‘청년도전 프로그램’ 장기 교육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취업 의지와 자존감 회복, ‘청년도전 지원사업’ ‘청년도전 지원사업(이하 청도지 사업)’ 장기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성희원 매니저는 지난해 프로그램 참가자에서 이제 구직단념 청년들을 사회로 복귀시키는 매니저가 됐다. 줄여서 ‘청도지 사업’이라고 일컫는 구직단념 청년 취업 프로그램 장기 교육과정은 전체 사업 참여자 중 매니저들의 많은 케어와 관심이 필요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성희원 매니저는 여러 개인적인 상황으로 인해 장기 교육 참여자들은 자신감, 자존감, 의지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로 이들의 의지와 열정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전했다. 특히 이러한 과정에서 그는 구직단념 청년 스스로의 역량이 부족한 것이 아닌, 본인과 맞지 않는 직종·직업이라는 점을 참여자들에게 알리고 각자에게 맞는 곳에 취업하게끔 도움을 주고 있다. “프로그램 청년들은 절대 학력이나 능력 등 스펙이 부족한게 아니라는 것이 담당 매니저로서 생각입니다. 다만 본인이 잘할 수 있는 업무나 성향이 맞지 않기에 취업에 실패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거죠. 장기 프로그램에서는 먼저 상당기간 취업에 실패해 자신감이 결여된 구직단념 청년들에게 자신감과 자존감, 움츠러든 열정을 다시 불러 일으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현직자와 소통, ‘취업 토크 콘서트’ 성희원 매니저는 실제 교육 참여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바로 ‘취업 토크 콘서트’라고 말한다. 누구나 잘 아는 공기업부터 대기업, 중견기업을 비롯해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종의 현직 종사자들이 참여해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외부에서 생각하던 회사의 모습과 실제 일하는 현직자 입장에서의 업무 모습이 상이한 경우도 많아 참여 청년들이 직업을 선택할 때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 성 매니저의 설명이다. 또한 현직 종사자들과 모둠을 만들어 세부적인 업무와 회사 분위기, 면접 방식이나 내용 등 기본적인 회사의 사정과 업무, 취업 준비 방법까지 알아가는 기회가 돼 참여 청년들의 좋은 평가를 받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취업 토크 콘서트는 다양한 직종의 현직자들이 편안하게 참여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직업에 대해 자세히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서 청년들은 다시 한번 자신의 미래를 생각해 볼 수 있고, 취업 성공률을 올릴 수 있는 거죠” 성희원 매니저는 토크 콘서트 현직자들의 벽 없는 대화로 청년들과 소통하는 멋진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혼자는 안돼! ‘청도지 투어’ 취업 토크 콘서트가 구직단념 청년들에게 취업 힌트를 제공한다면 ‘청도지 투어’는 우선적으로 청년들이 밖으로 나오게 만드는 사업이라고 성희원 매니저는 전했다. 개인 상황에 의해 취업이 좌절되고 집 안에서 방황하는 청년들을 다시 밖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함께 즐기는 프로그램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청도지 투어’는 다양한 체험과 문화 생활을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매니저부터 참여자가 모두 또래의 청년이기에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하며, 당겨주고 밀어주는 역할을 참여자들끼리 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인 효과다. 결국 ‘청도지 투어’는 구직단념 청년들의 사회성을 일깨우는 사업이라는 것이 성 매니저의 설명.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마련했더라도 청년들이 참여를 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청도지 투어’가 단순히 놀러가는 프로그램이 아닌 그들을 집에서 사회로 나오게 만들고 재미와 의지, 사라졌던 열정을 다시 살리는 아주 의미 있는 프로그램인거죠. 함께 소통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교육 효과가 극대화 되는 거 같습니다” “본인들이 원해서 사회로 나오지 않는 청년은 없다고 봅니다. 다만 여러 상황에 의해 청년이 가져야 할 꿈과 의지가 사그라든 거죠. 지역사회와 기존 세대들의 따뜻한 관심과 도움이 있다면 많은 청년들이 당당하고 유능한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국적으로 구직단념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따르면 2024년 7월 ‘쉬었다’고 답한 15~29세 청년은 44만300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또 이들 중 일하기를 원하지 않는 이가 33만5000명에 달하며 ‘그냥 쉬었음’ 청년들이 사회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특히 급여와 직종 등 근로조건이 본인이 원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기에 ‘그냥 쉬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 경상북도 또한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주시청년센터 ‘청년고도’에서는 ‘쉼 청년’인 구직단념 청년들을 사회로 이끌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다시금 그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본보에서는 2024년 한 해 동안 경주시청년센터에서 진행해온 ‘청년도전지원사업’에 대한 성과와 구직단념청년들을 다시 사회로 이끌어 내기 위해 지역과 지자체가 해야 할 역할들에 대해 보도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구직을 포기하거나 희망하지 않는 청년들의 비율이 증가하는 가운데 경상북도 또한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경북의 경우 청년 인구가 매년 감소하고 있기에 양질의 청년 일자리 확보는 지역사회와 지자체의 큰 고민거리이자 숙제이기도 하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경북 내 20~39세 청년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 매년 청년 인구도 감소하고 있어 청년 유입에 대한 방안도 시급한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경제활동참가율도 소폭 감소하고 있는 것. 이러한 상황에서 경주시청년센터 ‘청년고도’에서는 경주뿐만 아니라 인근 경북지역 청년들에게 원활한 구직활동 독려를 위한 프로그램 ‘청년도전지원사업’을 제공해 왔다. 구직을 포기하거나 구직 의사가 결여된 구직단념청년들을 노동시장에 참여시키고 취업을 촉진시키고자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했다. 특히 청년고도에서는 구직단념청년들과 함께 숨 쉬고 공감할 수 있게 또래의 매니저들을 배정해 프로그램 효율을 극대화 시켰다. 이번 청년도전지원사업은 사업 신청일로부터 6개월 이상 취업 및 교육, 직업훈련 이력이 없고 구직단념청년 문답표 확인 결과 30점 만점에 21점 이상인 18세 이상 39세 이하 청년들이 참여했다. 올해에는 경주를 포함한 경북 지역 청년 280여명이 ‘청년도전지원사업’에 참여해 취업을 위한 면접 이미지 컨설팅 교육 직업종사자 취업 토크콘서트, 사회생활을 위한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 등을 진행했다. 먼저 8월 13일에는 경북 도내 구직단념청년 60명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예방 및 금융보험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청년들에게 보이스피싱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피해를 당한 경우 신속한 대처 방법을 안내해 피해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또한 면접 이미지 컨설팅 교육을 실시해 청년들이 효율적인 취업 준비를 할 수 있게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지난 7월에 열린 면접 컨설팅 교육은 퍼스널컬러 찾기, 면접 이미지 메이킹 등 취업 과정에 핵심인 면접에서 자신감을 갖고 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난 9월에 열린 현직자 취업 토크콘서트는 구직단념청년들에게 취업 의지를 불러일으키는 소통의 장이 마련됐다. 한국전력, 에어부산, 소방공무원, 웹툰 작가 등 다양한 직종에서 활동하고 있는 실무자들과 소통을 통해 취업 관련 궁금증을 해소하는 동시에 실질적인 취업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경주 청년고도 관계자는 “청년도전지원사업은 구직단념청년에게 자신감과 자존감을 끌어내는 값진 프로그램으로 여러 가지 이유로 구직 활동을 멈추게 된 청년들에게 다시 활동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자 기획하고 진행됐다”면서 “올해의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더욱 발전시켜 경주와 경북 청년들이 취업과 건전한 사회생활 의지를 불러 일으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