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오동청년회는 지난 11일 초복을 맞아 관내 경로당 7곳을 방문했다. 이날 회원들은 무더위 속 어른들의 안부를 물으며 준비해간 국수, 전병, 수박 등 복달임 음식과 함께 생필품을 전했다. 또한 회원들과 동행한 이채두 황오동장과 직원들은 안전한 여름나기 홍보와 함께 냉방시설을 비롯한 각종 시설물 점검과 불편사항 및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으로 사회·경제 등 모든 분야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우리 사회를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시대를 구분해야 할 정도로 그 여파는 거세다. 그러는 동안 나타난 또 하나의 현상이 있다. 바로 ‘코로나 블루’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을 상징하는 블루(blue)가 합성된 신조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일상생활에 변화를 겪어 나타나는 우울증이나 무기력감 등을 뜻한다. 지금은 팬데믹 상황이 종식되면서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는 단계지만, 그동안 겪은 불안감과 우울감 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지역사회 건강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경주시민들의 우울감 경험률’이 10명 중 1명꼴로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경주지역 총 569가구, 19세 이상 9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우울감 경험률’이 10.8%로 나타났다. 최근 1년 동안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슬픔이나 절망감을 경험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10명 중 1명 이상이 ‘그렇다’고 답한 것이다. 이 같은 여파로 ‘우울증상 유병률’도 6.1%로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우울감 경험률은 코로나19 초창기인 2020년 5.2%에서 2021년 9.4%, 2022년 10.8%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우울증상 유병률’ 역시 2020년 3.5%에서 2021년 3.9%, 2022년엔 6.1%로 증가세가 뚜렷하다. 연령별로는 ‘우울감 경험률’은 70대 이상이 17.6%로 가장 높았고, 40대가 3.6%로 가장 낮았다. ‘우울증상 유병률’은 20대가 11.6%로 가장 높았고, 40대가 2.5%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연령대별 차이는 있지만 전체 연령대에서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매년 늘어난 것은 ‘코로나 블루’ 여파로 진단된다. 장기간에 걸친 코로나19 팬데믹과 이어진 경기침체, 물가상승 등이 시민들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료계의 분석도 있다. 코로나 블루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그 처방이 쉽지 않다는데 있다. 우울감 등 정신적인 증상은 쉽게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경향이 있어, 그 후유증을 개인이 치유하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우울감이나 스트레스를 느끼는 시민들을 혼자서 견디지 말고 지자체나 가족, 이웃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정부와 경주시 등 보건당국도 시민들의 코로나 블루 해소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공동체 문제로 코로나 블루를 인식하고 극복해 나가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전 세계가 이상 기후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동해의 수온이 오름에 따라 상어가 출몰하는가 하면, 규모는 작지만 토네이도가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5km 이내 좁은 지역에 시간당 최고 80mm 이상의 비가 내리는 국지성 호우 발생 빈도 또한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러한 기후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각 국가에서는 탄소중립 정책을 수립·시행하고 있으며, 사회의 구성원인 개인도 일회용품 및 쓰레기 줄이기 등 작은 행동들을 실천하고 있다. 경주에서도 각 기관·단체별로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성화되고 있다. 과거 단순한 환경정화활동에서 일회용품을 줄이고 탄소배출을 줄이기위한 행동들이 그것인데, 이런 모습들은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본보에서도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공익사업을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올해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생활 속 실천 방법인 제로웨이스트 활성화 사업을 통해 일회용품을 줄이고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 등을 지역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알렸다. 올해는 기후위기에 대해 공감하고 이에 대응하는 자세를 위한 공감 토크콘서트와 기후우울증을 예술로 해소하는 프로그램, 소중한 바다를 온몸으로 느끼고 해변을 정화하는 비치코밍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또 경주지역자활센터에서는 경주시와 월성원자력본부, 한국자활복지개발원 등의 지원으로 다회용기 세척장 ‘에코워싱N경주’ 운영을 시작했다. 경주시는 현재 어린이집 식판에 한해 수거·세척·배송하고 있지만 차후에는 카페나 장례식장 등으로 대상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기후위기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지자체는 기후위기에 대응할 다양한 정책을 만드는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예산을 편성하고 시민과 단체들에게 장려해야 한다고 본다. 또 개인과 단체는 생활 속에서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노력한다면 최소한 이상 기후의 진행 속도를 조금이나마 늦출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공간정보 전문가로서 ISO/TC211(국제표준화기구/공간정보표준분과) 총회를 2002년 11월 11일부터 15일까지 경주 힐튼호텔에 유치한 적이 있다. 수원, 전주, 제주, 부산과의 경쟁 속에서도 경주시와 기술표준원, KT 등 유관 기관들의 지원, 시장실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유치했다. 당시 120여 명의 전 세계 표준 전문가가 경주에서 사용한 직접 경비만 2억원 정도다. 그들이 지불한 교통비와 숙박비, 기념품, 관광과 식사비를 포함한다면 훨씬 많은 돈이 경주 경제에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경주시가 유치하려는 제35차 APEC(아시아 태평양 경제 협력체)은 전 세계에서 6000여명의 정상과 관계자들과 언론사, 경제인들이 경주에 오게 되는 엄청난 행사이다. APEC은 국제적으로 중요한 경제 협력 기구로서, 이를 경주에서 개최하는 것 자체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먼저 APEC 유치의 의미와 장점을 살펴보자. 첫째, 경주의 국제적 인지도 향상이다. 경주는 로마만큼의 역사를 자랑하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도시로 APEC 회의 개최로 경주의 인지도가 국제적으로 높아질 것이다. 둘째, 지역 경제 활성화이다. 많은 사람들이 경주에 오면 관광, 호텔, 음식점, 교통, 안전관리 등 다양한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지역 경제와 국가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경주의 국제 네트워크가 확장될 것이다. 경주가 세계의 여러 국가 정상들과 그들의 수행단을 맞이함으로써 국제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고 관련 경제단체, 학회, 사회단체들의 네트워크가 비약적으로 확장될 수 있다. 넷째, 경주시 도심 공동화에 대한 지역 문제 인식과 다른 지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APEC 회의를 통해 중심상권 쇠퇴 등 경주의 지역 문제와 여러 현안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섯째, 신경주역과 보문, 도심을 연결하는 각종 교통 인프라 개선과 APEC을 위한 인프라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런 인프라 건설은 경주의 지역 개발과 각 산업의 기술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여섯째, 경주 문화와 자연의 홍보이다. 찬란한 경주의 역사와 문화, 주상절리, 남산의 자연, 양동마을 등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일곱째, 글로벌 도시인 경주시와 경주 시민들에게 국제적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APEC 회의를 통해 경주시민들은 국제적 활동 경험을 쌓고, 국제적 시야를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여덟째, 국제회의를 위한 인재 유치 및 교육인프라의 개선이다. APEC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는 지역사회에 새로운 인재를 유치하고, 기존 시민들과 학생들에게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교육의 장을 제공할 것이다. 아홉째, 경주 시민의 자부심 강화다. APEC회의와 같은 세계적인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것은 경주시민들의 자부심을 높일 것이다. 열 번째, 친환경 탈탄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세계적인 추세인 지속 가능한 개발과 탈탄소 아젠다인 탄소제로2050 등이 의제로 채택될 확률이 매우 높으며 APEC을 통해 탄소관리와 친환경 기술 등을 중심으로 경주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어쩌면 리우선언 같은 2025경주선언이 발표될 수도 있다.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첫째 비용 부담이다. APEC 같은 대규모 국제 회의 개최에는 큰 비용이 들 수 있다. 이는 경주시의 예산 부담이 될 수 있다. 중앙정부와 경상북도와 지혜롭게 논의하여 비용을 처리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는 보안과 안전 관리이다. 다양한 국가의 정상과 수행단을 맞이하고 그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셋째는 환경문제와 인프라 관련 문제이다. 대형 행사 개최에 따른 인프라 부족과 행사 준비 과정에서 과도한 개발로 환경파괴와 COVID-19같은 풍토병의 유행이나, 지역민들이 경호나 의전에 따른 교통과 여러 불편이 예상된다. 넷째는 지역경제 문제이다. 일회성 국제행사에 따른 일시적인 수요 증가로 경주의 경제가 과열될 수 있고 행사 후의 건축물 관리와 활용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다섯째는 행사의 성패로 만들어지는 지역의 이미지 문제이다. 무엇보다 행사 성공과 실패에 따른 의존성으로 국제 행사의 성공 여부가 경주의 이미지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결론적으로, APEC을 경주에서 개최하는 것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세심한 준비와 철저한 계획이 반드시 필요하다. 위에 필자가 제시한 장점과 유의할 사항을 충분히 고려하여 성공적인 APEC 개최를 위한 체계적인 계획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을 기대한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이권카르텔’에 맞서 자신의 정부가 결연히 싸우겠다고 다짐한다. 심지어 자신의 정부를 ‘반카르텔 정부’라고 불러 달라고 주문한다. 그만큼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한 강한 열의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발도 만만찮다. 특히 노동계에서 그렇다. 윤 정부를 ‘막가파 정부’라고 부르며, 윤 정부가 중도퇴진할 ‘새날’이 곧 올 것이라고 선동한다. 어느 외국인이 한국의 봄에는 노란 개나리가, 가을이면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며 이렇게 꽃도 단조롭게 피는 것이 한국의 특색이라고 쓴 글을 본 적이 있다. 그 말은 꽃에 빗대어 한국의 전반적인 특징을 말하려고 한 것이다. 그만큼 세계적 시각에서 보면 한국은 독특하게, 대단히 단조로운 문화전통의 나라이다. 거기에다 봉건시대를 경험하지 못한 채 수천 년간 오로지 중앙집권의 정치문화가 갖는 강력한 구심력에 젖어왔다. 또 인종적으로도 신라의 삼국통일 당시에 인종의 용광로를 거쳐 단일화된 민족 구성원이 그 후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이런 나라가 지구상에서 희귀하다. 민족의 동일성을 유난히 강조하는 유태인은 그 안에 실은 흑인도 황인종도 있다. 일본이 단일민족이라고 제국주의 시대에 자랑하였으나 일본인의 생김새는 한국인보다 훨씬 다양하다. 그만큼 여러 인종이 합쳐있는 셈이다. 이렇게 인종적, 문화적으로 동질적인 나라가 갖는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 한국이 지금 인류 문명사에서 인터넷을 통한 획기적 문명창발의 선도국으로 올라선 것은 위대한 한글과 함께 바로 이 동질성의 사회가 이룩하는 업적이다. 그러나 반면에 사회에 모범이 되는 원칙의 기준이 별로 없고, 나와 동질적 요소를 가진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내가 호의(favor)를 베푸는 ‘연고주의’가 극심하게 창궐하게 되는 단점도 있다. 기왕에 많이 논의된 법조계의 병폐인 ‘전관예우’는 연고주의의 대표적인 예이다. 그리고 최근에 적발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내부에서 아버지가 자식을 직원으로 들인 채용비리나 금전적으로 광범위하게 발생한 부패현상도 바로 연고주의에 의한 것이다. 그런데 선관위의 고위직이건 그렇지 않건 그렇게 뻔뻔스러운 작태를 저질러 놓고서도 무엇이 잘못되었느냐고 거침없이 항변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이 문제가 심각한가 하는 사실을 새삼스레 잘 알 수 있다. 지금 윤 정부가 국정의 애로에 부닥칠 적마다 ‘이권카르텔’이라고 하여 이를 타파하겠다고 한다. 또 주로 이 카르텔과 전임 정부와의 연결성을 강조한다. 상당한 개연성과 진실성이 있으나, 그렇게 하다 보니 반발이 증폭된다. 그런데 이권카르텔을 정의하자면, 동질성의 가진 사람들 사이에 이권을 나누어 갖는다는 말이다. 이 이권카르텔은 사실 사회의 어느 부분에 한정된 얘기가 아니다. 전반적으로 퍼져있다. 그래서 이것을 우리의 문화와 역사적 전통에서 파생된 연고주의 창궐 현상의 한 단면으로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이권카르텔은 산업화 시대, 민주화 시대를 이어 지금 국민들이 목말라 하는 ‘공정의 이념’을 결정적으로 해친다. 하지만 과연 공정이 무엇을 의미하느냐에 관하여 보면, 마이클 샌델 교수가 ‘공정하다는 착각’이란 저서에서 말했다시피 매우 광범한 스펙트럼을 가진다. 그 중에서 우리는 우리 사회에 적용될 최소한의 공정기준을 도출해낼 필요가 있다. 그러나 국힘당의 이준석 전 당대표 등이 공정의 기준으로 내세우는 ‘실력주의’나 ‘능력주의’와 같은 것은 도저히 현대사회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공정의 하부단계에 위치한 개념이다. 윤 정부가 이권카르텔의 해체를 위하여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대단히 큰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지나치게 지엽적으로 문제를 분산시키고 있다. 개별의 이권카르텔을 묶는 일관성이 결여된 점이 거슬린다. 그러므로 하나하나의 이권카르텔에 주목하기보다는 전체적으로 우리 사회의 고질인 연고주의의 병폐를 고찰하는 것이 옳다. 그리하여 이것을 고쳐나가려면 어떤 기준을 내세워서 해나가야 하는 점을 살펴야 한다. 가령 ‘공정실현위원회’라는 것을 설치하여, 여기에서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공정의 단계와 형태, 우리의 뼛속 깊이 스며든 관념인 연고주의를 타파해나갈 방법 등에 관하여 보다 깊은 논의와 사회적 합의의 도출을 꾀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기술의 발달은 우리의 앞날을 밝혀준다. 기술 쪽에 있는 사람들이 주로 하는 주장이다. 하지만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한 편의 피자 광고가 그 사실을 증명해 냈다. 과학의 도움으로 반짝반짝해야 할 우리 미래가, 뭔가 암울하고 기괴한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지난 4월, 레딧(Reddit)에 30초짜리 광고가 하나 떴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은 하루에 5200만 명(올 3월 기준) 이상의 사용자가 이용할 정도로 유명한 미국 사이트다. ‘페퍼로니 허그 스팟(Pepperoni Hug Spot)’이라는 이름의 피자다. 영어가 짧아서 작명의 의도는 잘 모르겠다. 아마 친구들과 페퍼로니 피자를 먹으면서 얼싸안는(hug)? 뭐 그런 좋은 분위기(spot)를 지향하려는 의도 아닐까 추측해 보지만 확인할 길은 없다. 시작은 이렇다. “인생 최고의 피자를 먹을 준비가 되셨습니까?” 너무 차분(?)한 성우의 목소리가 살짝 거슬렸지만, 아무튼 여기까진 좋았다. 문제는 그 이후에 나오는 장면들이다. 광고에 나오는 사람들 손과 입이 죄다 이상하다. 피자를 먹는 입 모양이 수시로 변한다. 피자를 들고 있는 손이나 손가락도 자꾸 변한다. 눈치채셨겠지만 ‘전형적으로 인공지능으로 제작한 티가 난다. 피자를 즐기는 모습을 구현하고 싶었겠지만 마분지 재질의 피자와 그걸 움켜쥔 여섯(!) 개 손가락의 손과 이상하게 우그러진 얼굴들만 보인다. AI가 이끈 ‘깊은 계곡’에 제대로 빠져버린 느낌이다. 인공지능이 만든 최초의 피자 광고는 많은 기술적인 도움으로 가능했다. 먼저 스크립트 작성은 챗GPT가 담당했다. 그래서일까, 대본이 너무 심심하다. 피자 맛을 모르는 AI라서 그렇지 싶다. 등장인물과 피자, 가게 외관 등의 이미지는 모두 미드저니(Midjourney)로 제작했다. “이렇게 저렇게 그려줘!” 하고 텍스트로 명령을 내리면 미드저니 같은 이미지 생성형 인공지능이 그럴듯한 결과물을 내놓는다. 이제 그림은 그리는 게 아니라 ‘쓰는’ 시대다. 비디오 편집은 런웨이(Runway)가 담당했다. 피자나 사람 이미지로 동영상 효과를 내려다보니 완성도, 자연스러움과 정교함에서 문제가 터진 거다. 음성 더빙은 일레븐 랩스(Eleven Labs)의 도움을 받았고, 영상 편집과 광고 제작 전반적인 작업은 어도비 사(社)의 애프터 이펙트(Adobe After Effects)로 마감했다. 촬영이나 더빙 없이 이 모든 과정을 오로지 인공지능에 맡길 생각을 한 사람은, 피자 레이터(pizza later)라는 가명의 제작자다. 그는 인터뷰에서 “모든 과정을 AI로 제작했다. 이걸 만드느라 내 인생의 3시간을 허비했다.”라고 했다. 완성도는 떨어져도 반응이 압도적인 걸 보면 홍보라는 측면에서는 대성공이다. 세계 최초의 광고에 달린 댓글이 이를 증명한다. “창의성이라면 이제 할리우드도 못 따라갈 수준”, “완전 추상 예술이다. 피카소가 환생해도 실업자가 될 듯”, “손가락이나 입을 보고 있으면 아직 멀었다 싶지만, 앞으로는 알 수 없지...” 등이다. 경쟁 업체(!)가 될 뻔한 피자헛은 “심장이 쫄깃해졌다”는 댓글을 남겼고, 트위터의 CEO 일론 머스크도 폭발하는 머리 이모티콘을 달았다. 아직까지는 ‘인공지능이 만능은 아니구나’ 하는 분위기다. 작년 연말에 선을 뵀던 감자칩 튀김기 광고가 다시 역주행하는 걸 보면 말이다. 이 광고는 주 고객층이 취업준비생이나 노총각·노처녀라서 흥미롭다. 보통 연말연시가 되면 가족 친지들의 오붓한 식사 자리가 마련된다. 문제는 가족 모두가 즐거운 건 아니라는 데 있다. 할아버지나 삼촌 등 꼭 눈치 없이 묻는다, “너는 어떻게 된 애가 장가를 안 가니?”, “제발 올해는 취직하길 바래” 핵폭탄급 질문(본인들은 관심이라고 우기지만)에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갑자기 얼어붙는다. 이상 분위기를 감지한 인공지능 감자칩 튀김기가 이때를 놓치지 않고 신선한 감자튀김 몇 개를 떨어뜨린다. 효과음과 함께. 그러면 주눅 든 조카나 손녀에게서 김이 모락 나는 감자칩으로 시선이 확 옮겨간다. 잔소리하던 입 안에 감자튀김을 톡 하고 집어넣으면 분위기는 다시 고소해진다. 맛있는 건 못 참는 본능을 이용한, 소위 ‘관심 돌리기’ 기능이 탑재된 ‘감자 튀김기’다. ‘비혼’, ‘취업’ 같은 키워드를 미리 입력해 두면 대화를 실시간으로 스캐닝하면서 대화를 허용할지, 분위기를 전환할지를 스스로 결정한다. 이제 식탁 위 평화까지 책임지는 걸 보니 인공지능의 내일은 왠지 더 희망적일 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아는 것이 보는 것을 가리기도 한다’ 문화재를 찾아다니다 보면 다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질 때가 있다. 그러나 조금만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잘못 알고 있거나 아는 것도 극히 피상적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제 경주의 동쪽을 떠나 서쪽인 건천·서면으로 발길을 돌리고자 한다. 1973년 이전 모량·건천·아화가 모두 서면 소속이었다가 건천이 읍으로 승격하면서 건천읍과 서면으로 행정구역이 나누어지게 되었다. 이 지역은 삼한시대에 진한의 한 소국인 사로국을 구성했던 6개의 촌락인 무산대수촌이다. 무산이라는 지명은 무산중·고등학교를 비롯하여 이 지역 곳곳에 남아있다. 『삼국유사』에는 ‘촌장인 구례마(俱禮馬)가 하늘에서 이산(伊山)으로 내려와 점량부(漸梁部 또는 漸涿部) 또는 모량부 손씨의 조상이 되었다. 지금은 장복부라 일컫는데, 박곡촌 등 서촌이 여기에 속했는데 후에 점량부(漸梁部, 일명 牟梁部)로 개편되었다.’고 하였다. 모량은 일제강점기인 1914년 일본인들은 엉뚱하게 ‘毛良’으로 표기하였다. 이후 1998년에 지역민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확실한 고증과 사료를 바탕으로 ‘牟梁’으로 변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모량의 한자 표기에 대해 이야기를 하니 문득 피천득의 이름에 관한 일화가 생각난다. 그의 이름은 하늘에서 얻었다는 의미의 ‘天得’이었다. 그런데 일제강점기 호적계 직원 실수로 ‘天’이 ‘千’으로 바뀌었다. 이후 이름을 풀이하는 사람이 자신이 부자로 살 것을 이름의 획수가 하나 적어서 가난하게 지낸다고 했단다. ‘毛良’을 ‘牟梁’으로 되돌림으로써 부자는 아니지만 역사성을 되찾은 것이다. 『삼국사기』 「신라본기」 ‘유리이사금’조에 의하면 왕 9년 육부 중 대수부를 ‘점량부(모량이라고도 한다)로 고치고 성을 손씨로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제42대 흥덕왕 때의 ‘석종고사(石鍾古事)’의 주인공인 손순을 후손이라고 하는데 이로 손순이 거주하던 지역이 현곡이라 일부에서는 대수부를 현곡면으로 보기도 하는데, 서촌, 모량부 등의 명칭에서 이 지역이 모량·건천·서면 일대, 그리고 현곡면 등 경주의 서쪽 지역 전체를 대수촌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삼국유사』 「기이」편에 의하면 신라 제22대 지증왕은 음경의 길이가 한 자 다섯 치가 돼 배필을 얻기 어려웠다. 그래서 사자를 삼도에 보내서 구해 보도록 하였다. 사자가 모량부 동로수 밑에 이르니 개 두 마리가 북만큼 큰 똥덩어리의 양쪽 끝을 물고 싸우고 있었다. 사자는 그 마을 사람을 찾아 누가 눈 똥인가를 물었다. 이때 한 소녀가 말하였다. “이것은 모량부 상공(相公)의 딸이 여기서 빨래를 하다가 숲속에 숨어서 눈 것입니다” 이에 그 집을 찾아가 살펴보니 그 여자는 키가 7척 5촌이나 되었다. 이 사실을 왕께 아뢰었더니 왕은 수레를 보내서 그 여자를 궁중으로 맞아들여 황후(皇后)를 봉하니 여러 신하들이 모두 축하를 하였다. 당시 고구려 백제 신라는 모두 고려척을 사용하였다. 고려척 1자의 길이는 대략 35.6cm이니 왕의 음경이 무려 50cm가 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황후의 신장은 2m 50cm가 넘었다는데 이를 그대로 믿어야 할지? 일연이 『삼국유사』를 저술할 당시 당척을 사용했다고 해도 왕의 음경은 45cm, 황후의 키는 2m 25cm에 이른다. 이 기록을 그대로 믿기 어렵지만 왕과 왕비의 체구가 대단했음을 강조하여 표현한 것이리라. 그리고 왕비가 아닌 황후라는 표현이 눈길을 끈다. 화천·방내·송선리 일대에는 국립공원 단석산 지구가 있으며, 단석산(827m) 자락에 위치한 신선사에는 국보인 경주 단석산 신선사 마애불상군이 있고, 금척리에는 사적으로 지정된 금척리 고분군, 용명리에는 보물인 경주 용명리 3층 석탑이 있다. 또 모량에는 불국사와 석굴암을 중창한 김대성의 출생 설화가 얽힌 곳이고, 신평리에는 선덕여왕과 관련된 곳인 여근곡이 있다. 서면 주사산에는 신라 때 쌓은 성터와 봉수대 및 주사암이 있다. 또 아화리 석불좌상, 아화리 사지, 고인돌군, 심곡리 석불좌상, 사라리 사지가 있고, 운대리에는 나왕대 터 등이 있다. *지증왕을 『삼국유사』에서는 지철로왕(智哲老王)이라 하고 이름은 지대로(智大路), 또는 지도로(智度路)이며 시호(諡號)는 지증(智證)이라 하였다. 그리고 이때부터 시호를 사용했다고 한다. **이는 지증왕이 권력지향적임을 상징하고 있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모량부에 있는 큰 고목을 지칭하나 모량부의 옛 이름인 ‘무산대수촌(茂山大樹村)’의 ‘대수(大樹)’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초저녁 달 박형준 내게도 매달릴 수 있는 나무가 있었으면 좋겠다 아침에는 이슬로 저녁에는 어디 갔다 돌아오는 바람처럼 그러나 때로는 나무가 있어서 빛나고 싶다 석양 속을 날아온 고추잠자리 한 쌍이 허공에서 교미를 하다가 나무에 내려앉듯이 불 속에 서 있는 듯하면서도 타지 않는 화로가의 농담(濃淡)으로 식어간다 내게도 그런 뜨겁지만 한적한 저녁이 있었으면 좋겠다 초저녁달, 매달려서 더 빛나는 나무 혹은 사랑 자신의 소망을 “매달릴 수 있는/나무가 있었으면”으로 소박하게 간추리는 도입부터 “그런 뜨겁지만/한적한 저녁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결구에 이르기까지 이미지가 빛난다. 이목구비가 훤칠한 이미지 시편이다. ‘초저녁달’을 하늘에 관습처럼 그냥 떠 있는 것으로 보지 않고, 그 모양새를 따라 “매달릴 수 있는 나무”로 전이시키는 이 연금술은 우리 인간이 어디든 ‘매달려 살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여기서 ‘매달리다’라는 말은 ‘주가 되는 것에 딸리어 붙다.’ ‘품에 의지하다’와 같은 맥락이다. 이 시의 주체도 종속이나 상하를 가리지 않는다. 다만 자신을 받아주는 대상을 소망하고 있다. 그러기에 자신의 영혼이 아침의 이슬 같거나, 저녁에 제 하고 싶은 대로 “어디 갔다 돌아오는” 바람일지라도 깃들이고 싶은 나무를 찾는 것이다. “고추잠자리 한 쌍이/허공에서 교미를 하다가” 문득 내려앉는 현실의 나무처럼 말이다. 시인은 초저녁달이라는 심미적 대상을 자기 마음의 나무로 가지고자 한다. 그 나무에 매달릴 수 있다면 그 나무로 인하여 그 안에 안긴 존재인 내가 가끔은 더 빛날 때도 있다. 그렇다면 “매달릴 수 있는 나무”는 과연 무엇일까? 인간이 매달린다는 점에서는 한결같이 자신을 받아주고 그이 때문에 자신이 가끔은 주목받는 사랑하는 사람이다. 한낮의 태양은 너무 뜨겁고, 낮달은 너무 희미하다. 그러나 ‘초저녁달’의 그 사랑은 “뜨겁지만 한적한 저녁”의 편안과 안온으로 자신을 감싸준다. 불같이 뜨거우면서도 그 정념에 타서 매몰되지는 않는, 뜨거우면서도 안달하지 않고 열정과 여유가 적절히 섞인 “불 속에 서 있는 듯하면서도 타지 않는/화로가의 농담(濃淡)”의 자연스런 평정을 가진 사랑이다. 뜨겁지만 타지 않는 사랑, 뜨겁지만 한적한 초저녁달의 거리를 가진 사랑은 이상일까?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우리 주변엔 그런 연인도, 가족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서로가 뜨겁게 사랑할 자세만 되어 있다면, 서로가 상대를 빛나게 할 마음만 있으면 가능하다. 그러나 이런 매달림도 삶에서의 일이다. 누구에게나 일생 “단 한 번” 나무에 “매달려 사는 생을 잊고/자신의 냄새를 천천히 지”워야 하는 날이 오고야 만다. 그 날이 오기 전 이 세상에서의 삶을 그렇게 사랑하다 가야 한다. 초저녁달’을 “매달릴 수 있는 나무”로 변신시키는 상상력은 신선하다. 이 수일한 이미지로, 시인은 자신만이 가진 시선을 통해 우리 생이 가지는 정서의 가장 소중한 국면, ‘사랑’을 잡아냈다. 서정은 개인이 가진 가장 고유한 감성의 모양새이지만 이렇게 창조적으로 생산되고 공유된다.
재난영화나 소설은 대개 두 가지 유형을 띤다. 하나는 재난 이후 그것을 소재로 재구성하거나 그 재난 사실을 모티브로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또 하나는 재난을 가정하고 상상에 의존해 만드는 것이다. 앞의 경우 일어난 사건을 철저히 파헤치고 사건과 관련한 사람들을 취재해 사실성에 최대한 맞춰갔을 때 공감도가 커지고, 뒤의 경우는 비록 상상력을 동원한다고 해도 정작 재난이 일어났을 때 얼마만큼 실제와 비슷한 상황이 일어날까라는, 사실성이 뒷받침되어야 공감이 커진다.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정치권은 물론 국민의 의견이 둘로 나누어져 심각하게 대치 중이다. 한쪽은 안전을 보장하며 오염수를 마시거나 수영까지 할 수 있다는 입장이고 한쪽은 그렇게 안전하다면 일본 내에서 농업용수나 공업용수로 쓰면 되지 왜 바다에 버려서 주변국의 염려와 불편을 사느냐고 삿대질이다. 경주는 원전과 관련해 다른 지역보다 훨씬 민감한 지역이다. 딱히 후쿠시마의 사례가 아니라도 방폐장 건립, 노후 원자로 재가동, 맥스터 증설 등과 관련해 끓임없이 문제가 제기된 곳이다. 각 사안이 하나 같이 시민 안전과 관련된 중요한 것들이라 소홀하게 다룰 수 없는 사안들이다. 어쩌면 이런 사안일수록 선례와 합리적인 상상력이 필요하다. 선례는 멀리 갈 것도 없이 러시아 체르노빌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다. 체르노빌은 관리자의 조작 실수로 일어난 사고고 후쿠시마는 지진이라는 자연재해가 일으킨 사고라는 점만 다를 뿐 결과적으로는 두 사고 모두 끔찍한 방사능 유출로 도시를 죽음과 오염으로 몰아넣었다. 체르노빌은 원전 사고 발생 이후 무려 37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그 일대가 사람의 접근을 금지할 만큼 심각한 방사능으로 오염되었다. 후쿠시마 역시 지진으로 원전 자체가 멈춘 것은 물론 방사능으로 인해 반경 20킬로미터를 회생불능의 지역으로 만들었다. 그로 인해 입은 피해액이 최소한 5조5000억엔에 이르며, 최대 수치로는 당시 일본의 1년 예산 절반에 이르는 48조엔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었다. 영화 ‘판도라(2016, 박정우 감독)’는 사고 발생의 측면에서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와 비슷한 상황을 연출했다. 한반도에 닥친 역대 최대의 지진으로 인해 원전이 폭발된다는 가정하에 생긴 재앙을 시간대별로 예측해 만든 영화다. 영화의 배경은 주변 인구와 정황을 고려해 보았을 때 부산광역시와 울산광역시 사이에 걸친 고리원전쯤으로 예측되는 가상 도시다. 판도라의 개요를 간략하게 말하면 방사능 유출 후 주인공이 사고로 매몰된 사람들을 구하다 피폭되고 결국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그렸다. 여기에 원전폭발의 사고 수습에 혼신을 다해야 할 정부 컨트롤 타워가 경제적인 이유나 정권에 미칠 후폭풍 따위의 이유로 인해 사고를 축소하고 가리려 획책하면서 문제를 더 키우고 끝내는 수습할 수 없을 지경의 난국으로 몰아간다는 가정이 추가되었다. 이 영화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재난이 일어났을 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얼마나 큰 피해가 발생하는지를 순차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이다.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이 전개 과정이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매우 비슷하다는 것이다. 전례 없는 지진으로 인해 일어난 사고로 일본 정부는 현명한 초기 대응을 놓친 채 우왕좌왕했고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영화에서처럼 끔찍하고 처절한 개인의 희생이 일어났다. 극중 주인공이 사람들을 살리고 추가적인 폭발을 막기 위해 재난현장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후쿠시마 원전에서 하얀 방폭 옷을 입은 소방대가 사고현장으로 투입되는 장면을 전 세계가 똑똑히 지켜보았다. 이 영화가 개봉된 후 지나친 과장과 원전의 부정적인 면만 부각한 채 사실을 왜곡했다는 평가와 원전폭발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제대로 예측해 경각심을 주었다는 평가가 팽팽히 맞섰다. 그러나 다른 것은 다 제쳐두고 우리나라도 지진에서 자유롭지 못한 나라가 되었다는 점, 원전폭발 사고가 언제 어떤 형태로 일어날지 모른다는 점, 한 번 사고가 나면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에서처럼 헤아리기 어려운 천문학적인 피해가 발생한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원전이 설치된 지역의 주민들이 한 번은 심각하게 볼만한 영화일 것이다. 지나친 불안감은 오히려 문제될 수 있지만 원전에 대한 시민의 꾸준한 경각심은 원전을 안전하게 유지하는 최고의 안전장치다.
경주신문사 직원협의회는 지난 12일 상반기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주요 업무 처리 사항 등을 점검했다. <사진> 직원협의회에서는 △경주신문 윤리강령 △직원협의회장 선출 △신문사 주최 행사 진행 사항 점검 △포스트 코로나에 따른 취재 방향 제시 △기획취재 취재 방향과 보도 일정 점검 △지역신문 컨퍼런스 참여 여부 △지역신문 전문연수 참가 독려 △하반기 주요 업무 계획 등을 논의했다. 직원협의회에서는 윤리강령 교육을 통해 언론인의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 서약을 서명과 실천을 결의했으며 하반기 지발위 컨퍼런스 등 예정된 행사 진행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지역신문발전기금 관련해 기획 취재 일정과 보도 일정을 조율했다. 그리고 직원협의회는 한국언론진흥재단과 지역신문발전위원회, 한국지역신문회 경북협의회, 바른지역언론연대,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 대상 선정사 등 신문사 관련 기관들과 언론 환경을 공유하기로 했다. 한편 경주신문 직원협의회장은 전임 회장이 연임키로 결의했다.
경주시립도서관은 7일부터 28일까지 3주간 시립도서관 본관 1층 로비에서 ‘나의 이야기, 나의 그림책’ 시민 작가 그림책 출간 전시회를 개최한다. <사진> 이번 행사는 상반기 독서·문화프로그램 중 ‘그림책 출판’ 강좌를 수강한 수강생들이 직접 쓰고 그린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품들은 시립도서관 1층 로비에 전시된다. 경주시립도서관은 다양한 독서체험 프로그램과 교양 강좌를 운영해 개인 정서함양과 자기계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경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 내 강사 인력풀인 ‘사람책’을 운영하고 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시립도서관 사서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경북문화관광공사가 경북 관광사업자를 대상으로 디지털 마케팅 교육 참가기업을 모집한다. <사진> 공사는 관광산업의 디지털화 가속 추세에 따라, 경북 소재 관광사업자(예비창업자 포함) 및 관광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디지털 전환 및 마케팅 역량강화 교육을 내달 9일부터 주 1회, 4주차로 진행한다. 교육은 △로컬 관광을 이끄는 최신 트렌드와 디지털 마케팅 전략 △상위 1% 블로거가 하루 만에 풀어내는 검색 기반 광고의 모든 것 △한눈에 혹하는 관광 디지털 콘텐츠 만들기 △잘 만든 마케팅 기획서 하나로 우리 사업 매출 올리기 등으로 구성된다. 디지털 마케팅 시장 전반을 이해하는 이론교육에서 출발해 디지털 기술의 원리와 활용 사례를 이해하고 이를 실습해 현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과정을 이수한 수료자에게는 공사 사장 명의 수료증을 발급하고, 우수 수료 10개 기업에게 디지털 마케팅 진단 컨설팅을 포함한 300만원 규모의 디지털 전환 서비스 지원이 제공된다. 참가 신청은 10일부터 8월 4일까지 온라인 구글 폼을 통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공사 및 경북관광기업지원센터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공사 김성조 사장은 “도내 관광사업자 및 종사자의 디지털 전문 역량을 강화해 실천적인 온라인 마케팅이 가능한 지역관광전문가를 양성하고 수익과 연계해 적극적인 홍보 활동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추진 하겠다”며 “많은 관광기업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주시가 7월과 8월 매주 토요일 경주교촌한옥마을 홍보관 앞마당에서 야간 관광객들을 위한 특별한 ‘2023 교촌버스킹’을 선보인다. <사진> 공연은 이달 8일부터 8월 26일까지 펼쳐지며, 공연은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 5월부터 한 달여간의 전국 공모를 통해 선정된 16팀의 버스커들이 출연해 매주 색다른 무대를 펼친다. 출연진은 만 39세 이하의 청년 예술가들로 젊은 감성과 트렌디한 공연으로 교촌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은 포크, 재즈, R&B, 블루스, 보사노바, 랩 등 다양한 장르와 개인, 그룹 등 다양한 형태로 경주의 밤을 낭만으로 수놓을 예정이다. 여기에 월정교의 야경과 교촌한옥마을의 운치가 더해져 관람객들의 지친 마음을 힐링 시키고 감동 또한 선사할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경주시 문화관광 및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garts.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문의는 경주문화재단 문화사업팀으로 하면 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2023 교촌버스킹을 통해 관광객과 시민들이 교촌한옥마을의 낭만적인 여름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길 바란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한국체대 복싱부 선수단 35명이 하계 전지훈련을 위해 경주를 찾았다. <사진> 이는 지난 2020년 경북문화관광공사와 한국체대 간 맺은 스포츠-관광활성화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한국체대 복싱부 선수단은 2020년부터 올해까지 4년째 경주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2주간 진행되는 전지훈련은 휴식이 있는 주말에는 경주 관광 등 무더운 여름 힐링의 시간을 보내고 더위를 극복하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공사 김성조 사장은 “이번 전지훈련이 선수들의 역량강화에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경상북도의 아름다운 관광지도 둘러보면서 힐링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시와 문화재청이 함께하는 ‘칠불암 5감(感) 힐링체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이 프로그램은 문화재청 주관 문화재활용 우수 사업에 2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칠불암은 남산 봉화골에 위치해 있으며, 칠불암 마애불상군(국보)과 신선암 마애보살 반가상(보물)을 보유한 남산의 대표 사찰이다. 힐링체험은 칠불암의 7을 스토리텔링해 문화재, 숲, 명상, 예술을 5감으로 풀어낸 융복합 문화재 체험 프로그램이다. 특히 대표 프로그램인 ‘7행운을 잡아라’는 칠불암 등산로 입구에서 출발해 칠불암까지 올라가는 과정을 프로그램에 접목했다. 출발 전 아로마향과 함께 몸의 긴장을 푸는 스트레칭 후 차의 향과 맛을 감성적인 시(詩)와 함께 즐길 수 있다. 또 칠불암 예진 스님의 따뜻한 말씀과 환한 미소, 진행자들의 환송을 받으며 해설사와 함께 문화재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더불어 칠불암의 여정에 한 호흡을 가다듬고 천천히 하산하면 체험형 연희극인 ‘원효의 길’도 관람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지난 4월 시작해 11월까지 매월 둘째 주 금·토요일 펼쳐진다. 토요일 진행되는 공연 관람은 무료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7행운을 잡아라’는 사전예약제로 1만원의 참가비가 소요된다. 프로그램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경주문화유산활용연구원으로 문의하면 된다.
경북도와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지난 8일 울릉 저동 촛대암(촛대바위) 일원에서 ‘경북 동해안 오선지 등대음악회’를 개최했다. 2022년 포항, 울진으로 시작해 올해로 2년째를 맞은 등대음악회는 경북 동해안의 상징인 등대를 상징물로 표현해 바다의 정취를 느끼고 관광객과 지역주민이 경북만의 특색 있는 해양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행사다. 이날 오선지 등대음악회 울릉편에는 ‘미스터트롯’에 출연한 가수 류지광을 비롯해 이시영(ESG드럼), 황태자(트로트), 일렉디바(전자현악기) 등 다양한 장르의 출연진들이 공연을 펼쳐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공연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참여하는 바다 썬캐쳐 체험, 모기퇴치 가랜드 체험, 등대모빌체험, 독도땅만들기, 플리마켓, 룰렛 돌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경주시시설관리공단은 토함산자연휴양림 물놀이장을 15일 개장해 8월 24일까지 운영한다. <사진> 이용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정비시간 포함)이며, 현장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객실 숙박객과 야영 데크 이용고객에 한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토함산자연휴양림 물놀이장은 깊이 0.5m~1.2m로 미취학아동 및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시설이다. 다만, 안전을 위해 성인 보호자 1인에 한해 동반해 이용할 수 있다. 물놀이장은 객실 또는 야영 데크 예약 및 결제 후 이용 가능하며, 예약·결제는 숲나들e(https://www.foresttrip.go.kr)나 토함산자연휴양림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토함산자연휴양림으로 문의하면 된다.공단은 물놀이장 개장을 앞두고 쾌적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사전정비를 마쳤으며, 정기적인 시설 점검을 통해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서 마련한 ‘2023 신라문화 기반 상설공연’ 공모에 경주오페라단의 ‘선덕여왕’과 가람예술단의 ‘오줌싸개 보희의 꿈’이 선정됐다. 경주오페라단의 ‘선덕여왕’은 황룡사 9층 목탑을 통해 백제의 예술혼을 신라에 심고자 했던 선덕여왕을 향한 백제의 예술가 ‘아비지’의 애절한 사랑, 그리고 신라를 중심으로 삼국을 통일하고자 하는 간절한 소원을 모티브로 한, 역사상 최초의 여성임금인 선덕여왕을 재조명하는 오페라 공연이다. 함께 선정된 가람예술단의 ‘오줌싸개 보희의 꿈’은 삼국유사에 나오는 ‘매몽설화’ 보희·문희의 이야기를 각색해 신라시대 생활양식을 전해주고 자매간의 우애와 나라에 대한 충심을 전하는 스토리로 구성된 작품이다. 극의 상황에 어우러지는 국악과 무용이 주가 되는 국악 창작극이다. 선정된 2편의 상설공연은 8월과 9월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공연장(574석 규모)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하게 된다. 8월에는 경주오페라단의 ‘선덕여왕’이 9월에는 가람예술단의 ‘오줌싸개 보희의 꿈’이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7시에 공연을 펼친다. 관람료는 두 공연 모두 특별가 5000원이며, 경북도민,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국가유공자, 10인 이상 단체, 경주엑스포대공원 주간 이용객 등은 우대요금 3000원으로 관람할 수 있다.(증빙자료 필수) 한편, 지역브랜드 명품 상설공연 제작에 나선 것은 ‘전통예술을 통한 국내외 관광 활성화 사업’ 일환으로 2011년부터 2022년까지 운영된 국립정동극장 경주브랜드공연과 차별화를 둔 새로운 공연 개발로 경주브랜드공연 콘텐츠 변화 및 다양성 증대에 따른 것이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김성조 사장은 “지역의 공연단체들이 지역 문화에 뿌리를 둔 내용을 상설공연 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서 지역 관광사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지역 브랜드 명품 공연의 맥을 이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1월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거주지 외 자치단체에 기부금을 내면 세액공제 혜택과 더불어 기부금의 30% 내에서 지역특산품, 지역사랑상품권 등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 각 지자체는 이를 통해 지방재정을 확충하고, 답례품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기획취재를 통해 국내 지자체의 고향사랑기부제 추진 현황과 고향사랑기부제 원조인 일본 고향납세 제도를 살펴보고 고향사랑기부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해본다. -편집자 주 10만 원 이하, 40·50대 출향인 주로 참여 고향사랑기부제가 전국적으로 시행된 지 6개월이 흐르고 있다. 인구 10만 9000명의 중소도시인 사천시도 기부 활성화를 위해 답례품 차별화와 온·오프라인 홍보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사천시의 기부금 모금 현황부터 살펴보자. 사천시는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6개월 만에 기부액 1억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천에서는 한 달 평균 14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1인당 평균 기부액은 11만원으로 집계됐다. 100만원 이상을 기부자는 16명으로, 이들은 총 4200여만원을 기부했다. 6월 19일 낮 기준 전체 기부자는 873명으로, 모금액은 9743만원이다. 전체 기부자의 90%가 10만원 이하로, 주로 40대·50대 출향인이 참여하고 있다. 사천시는 연말까지 모금액 2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박창민 사천시 행정과장은 “아직은 제도 시행 초기 단계다. 다양한 방법으로 고향사랑기부제를 적극 알리고 출향인들과 시민들의 관심과 동참을 유도할 것”이라며 “열악한 지방재정 확충과 행복도시 사천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채널로 기부자 홍보 ‘계속’ 사천시는 100만원 이상 기부한 사람을 ‘고액 기부자’로 명명하고, 사천시 SNS와 소식지, 언론 홍보자료 등에 소개하고 있다. 그동안 사천시에서는 사천시 출신 기업인과 홍보대사, 교수, 청년, 향우회 관계자 등이 주로 100만원 이상 기부에 동참했다. 또한 사천시는 기부자의 동의를 얻어 이색 사례를 소개하는 등 고향사랑 기부 독려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곤명면 출신 문위경(서울 거주)씨다. 문 씨는 한 차례 고액 기부가 아닌 5900원 씩 24차례나 기부해 눈길을 끌었다. 문 씨는 “적은 금액이지만 내 고향의 발전을 위해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의 성공적인 안착과 사천시의 발전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관광과 기부의 연결, 케이블카 홍보 겸해 사천시는 고향사랑기부제를 관광상품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역 특산품만으로는 타 시군과 차별화를 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 향우가 아닌 타지역 주민들의 흥미를 끌 방안이 필요했다. 사천시는 답례품으로 농수산물 14종, 가공식품 11종, 생활용품 1종, 관광서비스 3종, 지역상품권(사천사랑상품권) 1종을 제공하고 있다. 사천시는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답례품을 점차적으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사천시는 사업 초기부터 사천바다케이블카와 초양섬 아라마루 아쿠아리움 통합이용권 등을 답례품 목록에 포함시켰다. 시는 진주를 비롯해 사천을 방문할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지자체 거주자가 답례품으로 케이블카 이용권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사천바다케이블카는 사천시 동서동 초양도와 각산을 잇는 연장 2.43Km의 해상케이블카로, 올해로 개통 5년째를 맞았다. 이 케이블카는 사천의 섬과 바다, 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2023년 6월 기준, 주말에는 3000여명, 평일에는 500~600여명의 관광객이 사천바다케이블카를 찾고 있다. 오는 7월 중하순경 케이블카 누적 탑승객 300만명을 돌파할 예정이다. 사천시 시설관리공단 하봉삼 상임이사는 “아직 시작 단계이긴 하지만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케이블카 이용권을 선택하는 사례가 조금씩 늘고 있다”며 “고향사랑 의미를 전하고, 케이블카 관광을 할 수 있는 기회이니만큼 많이 이용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천시는 케이블카 탑승장을 비롯한 관광지 곳곳에 고향기부 홍보물을 비치하고, 전광판과 현수막 등으로 향우와 관광객들에게 알리고 있다. 초양섬 사천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은 사천바다케이블카와 연계한 관광시설이다. 아쿠아리움에서는 국내 최초로 수족관 전시에 성공한 하마, 공룡의 후예 슈빌 등 국내에서 보기 힘든 희귀생물들을 만날 수 있다. 최근 초양섬에는 대관람차도 새롭게 생겨 케이블카와 연계한 관광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천 출신 연예인 연계 홍보…기부 의미 알려 하지만 답례품만으로는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사천시는 시 홍보대사를 활용한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사천시에는 은방울 자매 오숙남, 트롯 가수 박서진, 농구선수 이대성·강이슬 선수가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사천시는 ‘장구의 신’으로 불리는 사천 출신의 트로트 가수 박서진 씨와 협업해,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를 적극 하고 있다. 최근 사천시는 ‘박서진의 고향, 사천시에 기부해 주세요’라는 영상을 제작하고, 홍보 포스터를 만들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홍보를 하고 있다. 박서진의 팬클럽은 포털사이트 팬클럽 랭킹 2위로, 강한 팬덤 층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사천시는 지역 관광 홍보와 고향 사랑 기부제 확대 등을 위해 명예도로명을 부여해 ‘박서진 길’을 조성한다. 박서진 길은 삼천포항 공영주차장~용궁수산시장~서부시장~청널공원 앞~ 삼천포대교공원~실안 선창~산분령 북측(노을까페거리 인근)까지 총 5.8㎞ 구간의 도로를 ‘박서진 길’로 명예도로명을 부여하고, 9월 선포식을 갖는다. 시는 가수 박서진 등 지역 연고가 있는 연예인, 스포스 스타 등을 활용해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들의 팬들이 선한 영향력을 펼쳐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기부금 사업 발굴에 시민 공모 추진 고향사랑기부금은 △주민의 복리증진에 필요한 사업 △지역공동체 활성화 지원 △사회적 취약계층의 지원 및 청소년의 육성 보호 △지역 주민의 문화예술·보건 등의 증진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사천시는 올해 모금된 기금을 전액 예치하고, 이후 2024년부터 기부금을 운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사용처를 확정한다. 현재 사천시가 검토 중인 계획은 지역공동체 활성화(빈집·폐교를 활용한 숙박시설 조성), 문화예술보건 증진(시립도서관 고향사랑기부코너 신설),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요구르트와 두유 지원 사업) 등이다. 실무부서인 행정과에서 기금사업 제안을 받고 있으며, 조만간 시민 공모도 진행할 예정이다. 불안정한 시스템·제도 개선해야 사천시는 고향사랑기부제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시스템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천시 담당부서인 행정과에서는 기부 절차가 초반에 비해 간소화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절차가 복잡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제 ‘고향사랑이(e)음 사이트’의 경우 불안정한 시스템으로 기부금 납부가 즉시 처리가 안 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결국 기부자들이 위택스 홈페이지에 들어가 재납부해야 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는 기부자들의 기부 또는 재기부 의사를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어르신들은 농축협 등 오프라인 창구를 이용하고 있으나, 답례품 결정은 ‘고향사랑이(e)음 사이트’에서 해야 하는 상황이다. 온라인 플랫폼 접근이 어려운 어르신들의 기부를 꺼려지게 만드는 것. 사천시를 비롯한 여러 지자체에서는 고향사랑기부 시스템 개선을 건의하고 있다. 또한 ‘지방소멸대응’이라는 본래 취지에 맞게, 비수도권, 소규모 시와 군지역에 기부를 장려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민경 행정과 대외협력팀장은 “고향사랑기부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현재 불편하고 불안정한 전산시스템을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고, 의지가 있는 향우들이 쉽게 기부를 할 수 있도록 전체적인 제도를 손볼 필요가 있다. 사천시도 제도 개선을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사천의 특성을 살린 답례품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역 농특산물도 홍보하고 있지만, 지역 관광과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사천바다케이블카와 아쿠아리움 통합이용권 등을 적극 알려 나가고 있다. 지역 관광과 고향사랑기부제가 함께 활성화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 협의를 거쳐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취재단 공동기사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을 받아 국내 7개 신문사 연합 취재·보도합니다. <청양신문, 광양신문, 고성신문, 뉴스사천, 당진시대, 무주신문, 주간함양>
경주불씨나눔회 소속 최윤미, 황영조 경로당행복선생님들이 지난달 30일 7명의 독거어르신을 찾아 생필품을 전달하고, 건강상태와 안부를 확인했다. <사진> 경주불씨나눔회는 지난 2022년에도 불씨 나눔을 진행했으며 생필품 지원, 장학금 전달 등 순수 회원들의 회비로 마련한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물품을 지원받은 어르신은 “자식이 있으나 미혼이며 돌볼 능력과 경제력이 없어 생활고를 겪는 와중에 물품을 전달받아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경로당 행복선생님은 “어르신들은 구구절절 사연이 있고, 이야기를 듣다보면 너무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운 사연도 많다. 그 중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께서 치아가 많이 좋지 않아 밥을 먹지 못했는데 라면까지 줘 더욱 고맙다”고 전했다. 한편 2015년 창립된 불씨나눔회는 17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봉사단체다. 평소 소년소녀가장 장학금 전달과 독거어르신 물품지원, 저소득층 연탄배달, 코로나19 극복 성금 기탁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