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전 세계적으로 사회·경제 등 모든 분야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우리 사회를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시대를 구분해야 할 정도로 그 여파는 거세다. 그러는 동안 나타난 또 하나의 현상이 있다. 바로 ‘코로나 블루’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을 상징하는 블루(blue)가 합성된 신조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일상생활에 변화를 겪어 나타나는 우울증이나 무기력감 등을 뜻한다. 지금은 팬데믹 상황이 종식되면서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는 단계지만, 그동안 겪은 불안감과 우울감 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지역사회 건강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경주시민들의 우울감 경험률’이 10명 중 1명꼴로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경주지역 총 569가구, 19세 이상 9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우울감 경험률’이 10.8%로 나타났다. 최근 1년 동안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슬픔이나 절망감을 경험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10명 중 1명 이상이 ‘그렇다’고 답한 것이다. 이 같은 여파로 ‘우울증상 유병률’도 6.1%로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우울감 경험률은 코로나19 초창기인 2020년 5.2%에서 2021년 9.4%, 2022년 10.8%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우울증상 유병률’ 역시 2020년 3.5%에서 2021년 3.9%, 2022년엔 6.1%로 증가세가 뚜렷하다. 연령별로는 ‘우울감 경험률’은 70대 이상이 17.6%로 가장 높았고, 40대가 3.6%로 가장 낮았다. ‘우울증상 유병률’은 20대가 11.6%로 가장 높았고, 40대가 2.5%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연령대별 차이는 있지만 전체 연령대에서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매년 늘어난 것은 ‘코로나 블루’ 여파로 진단된다. 장기간에 걸친 코로나19 팬데믹과 이어진 경기침체, 물가상승 등이 시민들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료계의 분석도 있다. 코로나 블루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그 처방이 쉽지 않다는데 있다. 우울감 등 정신적인 증상은 쉽게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경향이 있어, 그 후유증을 개인이 치유하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우울감이나 스트레스를 느끼는 시민들을 혼자서 견디지 말고 지자체나 가족, 이웃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정부와 경주시 등 보건당국도 시민들의 코로나 블루 해소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공동체 문제로 코로나 블루를 인식하고 극복해 나가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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