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제안한 새로운 개념의 전기차 충전기가 눈길을 끈다. 자동차 주차 시 차가 뒤로 계속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주차방지턱(카 스토퍼)에 전기장치를 연결해 주차와 동시에 충전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이 카 스토퍼형 전기차 충전기는 주차와 동시에 주차방지턱에 설치된 충전기에 바로 자동차 충전 플러그를 연결할 수 있어 별도의 충전공간 없이 충전이 가능하다. 문제는 현행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 시행규칙’상 전기차 충전기는 안전확인대상 전기용품으로 KC안전확인 신고가 필요하지만, 새로운 형태의 충전기인 카 스토퍼형 충전기는 KC 인증이 불가능했다는 것. 이를 극복하기 위해 경기도는 지난 2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개최한 2022년 제4차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에서 규제샌드박스 과제 ‘카스토퍼형 충전기를 활용한 충전서비스’를 제안해 실증특례 승인을 통과하면서 실용화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신청 기업 두루스코이브이는 실증기간 동안 서울, 경기도, 부산시 내 주차장에서 총 1000세트의 충전기를 판매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심의위는 이번 스토퍼형 충전기에 대해 ▲독창적인 형태의 충전기인 점 ▲설치공간의 제약이 적은 점 ▲바닥에 위치해 교통약자의 이용이 편리한 점 등을 고려해 특례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해당 기업의 실증특례 승인을 위해 신청서 작성부터 시장조사, 법률 전문가를 통해 쟁점 협의·조정에 대한 조언까지 다양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했다. 이번 실증특례 승인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전기차 시장에 필요한 전기차 충전 기반이 확대할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향후 전기차 보급이 대세인 시점에서 경기도가 제안해 승인받은 이번 스토퍼형 충전기는 앞으로 전기차가 대세인 반면 기존의 충전기가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는 단점을 가진 만큼 이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서울시가 인생 전환기를 맞은 369만 중장년 세대가 중년의 위기를 넘어 평생 현역으로 행복한 노후를 맞을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하는 ‘다시 뛰는 중장년 서울런 4050’을 시작한다. 이번 정책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안정적이라 평가됨으로써 오히려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4050 중장년층 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전국 최초의 종합계획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일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다시 뛰는 중장년 서울런 4050’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일자리와 역량은 높이고, 미래걱정은 줄인다’는 목표로 5개 분야, 48개 사업으로 구성된다. 5년 간(2022~2026) 4600억원을 투입한다. 5개 분야는 ①직업 역량 강화 ②재취업·창업 등 일자리 지원 ③디지털 역량 강화 ④활력있는 인생후반을 위한 생애설계·노후준비 ⑤4050 전용공간 ‘활력+행복타운’ 조성이다. 기본적으로 4050세대들이 변화된 환경 속에서 능동적으로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서울런 4050’에서 자격증, 취업 등 330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배운 내용을 서울기술교육원, SBA 등 서울 전역 108개 학습공간에서 실습할 수 있다. 특히 ‘별도 캠퍼스를 두지 않고 온라인·토론 수업을 하는 ’미네르바형 직업전환 서비스’를 시작한다. 또 경력과 욕구에 맞는 일자리가 필요한 4050세대를 위해 재취업·창업교육과 맞춤 일자리를 제공한다. 기업과 연계한 이 사업은 민간기업의 중장년 일자리 수요를 발굴해서 중장년과 기업을 연결, 올해 800명, 2026년까지 5000명을 지원한다. 이밖에도 창업지원, 50+세대가 인생 2막을 위한 생애설계와 노후준비를 위해 디지털금융, 법률, 건강관리 등 안전하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한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다. 여기에 궁극적으로 4050세대의 재충전을 위한 전용 공간 ‘중장년 활력+행복타운’도 만든다는 계획도 있다. 한편 서울시 중장년층은 서울시 인구의 38.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세대로, 경제활동인구의 약 59%를 차지한다. 서울시는 중장년 4400명을 대상으로 한 지원정책 요구조사(서울시 50플러스재단, 2022) 결과, 40~64세의 90%가 일자리 지원을 요구했으며, 디지털격차 해소(88.6%), 교육훈련(87.4%), 노후준비(85.3%)가 뒤를 이었다고 발표했다.
스마트 워치가 서울시민 18만명의 건강을 관리한다. 서울시가 스마트밴드를 통해 서울시민의 건강한 생활습관을 만들어 주는 ‘손목닥터 9988’에 참여할 18만명을 모집한다. ‘99세까지 팔팔(88)하게!’라는 구호를 내세워 ‘무상으로 대여한 스마트밴드로 맞춤형 건강관리를 해주는 이 사업에는 정보통신기술(ICT)이 대거 동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목닥터9988’은 건강활동 데이터 수집, 분석, 모니터링을 위한 스마트밴드와 전용 앱을 통한 개인별 건강목표 설정지원, 건강활동 모니터링, 건강정보 및 건강상담 등 비대면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멘탈케어와 홈트 서비스도 추가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참여자 5만명을 모집해 올 7월까지 1차 시범사업을 실시했으며, 12월 5일부터 2차년도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서울형 헬스케어 손목닥터9988 시범사업 평가분석’ 결과, 참여자들의 건강생활습관 형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자들은 각종 미션을 실천하며 걸음수가 증가하고 체중감량, 아침식사 실천, 영양표시 인지 등을 통해 건강행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미션 참가시 동기를 유발하는 포인트 제도를 지속 운영할 방침이다. 8000보 이상 걷기 등 미션 달성 시 건강활동 지속 유지 및 독려를 위한 위한 인센티브로 포인트를 제공한다. 1포인트는 1원으로, 최대 10만 포인트까지 제공된다. 포인트는 병원, 약국, 헬스장, 안경점, 편의점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번 2차년도 사업 참여 대상은 만19세~69세 서울시민(서울 소재 직장인·자영업자 포함)이다. 또 출산모, 대사증후군 등 건강취약계층을 위해 특별모집도 한다. 2022년 1월 1일 이후 출산한 여성 1000명과 건강 중재가 상대적으로 적은 대사증후군 정상군 2500명이 대상이다. 주의해야 할 것은 각 연령별로 신청일자가 다르다는 점이다. 10~20대는 월요일, 30대는 화요일, 40대는 수요일, 50대는 목요일이며, 60대는 금요일에 모집한다. 앞으로 남은 2차 모집일은 19일부터 23일까지다. 한편 갤럭시워치, 애플워치 소유자는 본인의 워치를 가지고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단, 스마트밴드는 미제공하며, 신청가능 인원은 총 18만명 중 5만명이다. 문의 : 손목닥터9988누리집(http://onhealth.seoul.go.kr) / 손목닥터 대표전화 02-2133-9711~5
남산골 한옥마을은 1998년에 개관한 전통적인 우리나라 옛모습을 재현한 시설이다. 남산이라고 불리는 목멱산 아래 약 8000㎡의 대지에 서울시 민속자료 한옥 다섯 채를 이전하고 가옥에 걸맞은 가구들을 배치해 선조들의 삶을 재조명한 곳이다. 입구 왼쪽에는 연못과 정자를 짓고 남산에 분포하는 수종으로 정원을 꾸몄다. 1989년 토지매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한옥마을 조성에 들어간 서울시는 1994년 11월 29일, 서울정도 600년을 맞아 기념 타임캡슐을 제작, 서울의 도시 모습, 시민 생활과 사회문화를 대표하는 각종 문물 600점을 수장하고 이를 400년 후인 2394년 11월 29일 공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남산골 한옥마을은 단순한 시설로 그치지 않고 철에 맞춘 축제와 다양한 공연, 전시가 이뤄지는 곳으로 더 유명하다. 2020년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 행사들이 취소됐지만 올해만 해도 1월에 남산골 온라운 설축제 ‘호기로운 설’을 시작으로 5월 6일부터 7월 8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남산골 한옥 콘서트 ‘춘월가’가 열렸고 어린이날 공연, 6월과 10월 두 차례의 전통혼례잔치, 한가위 축제 등이 세시축제가 펼쳐졌다. 각종 온라인 체험이 6차례 진행되었고 4월에 남산골신진작가아트랩공모전을 시작으로 모두 6차례 전시행사도 치러졌다. 현재는 지난 11월 22일부터 12월 25일까지 ‘한옥담닮 / 한옥 기다림을 닮다’라는 주제로 유리공예작가 김헌철, 도자공예 강민성, 한국화 임보영 작가가 한옥마을 전역에서 전시를 진행 중이다. 그런 한편 이웃에 건축된 남산국악당에는 수준 높은 국악공연이 연중 열려 우리 전통 음악의 아름다움과 미래 가치를 엿볼 수 있다. 한옥마을은 비록 재현한 곳이긴 하지만 전통적인 한국인 상류층 주거문화를 엿볼 수 있다는 면에서 특히 외국인들의 방문이 잦은 곳이고 서울 시민에게나 남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반드시 들러볼 만한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런 장소가 단순히 빈집을 둘러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함께 즐기는 축제와 공연, 격조 높은 전시와 어울려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 남산골 한옥마을은 빈집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하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특히 한옥은 사람이 부대끼지 않으면 급격히 생명을 잃는 가옥이다. 많은 전통 한옥을 보유하고 있는 경주가 눈여겨볼 만한 곳이다.
겨울철 화재로 인해 크고 작은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소방당국의 일제 단속이 벌어져 눈길을 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지난달 22일 경기지역 대규모 건축물 94곳을 대상으로 ‘3대 불법행위’ 일제단속을 실시한 결과, 불량한 33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3대 불법행위는 피난 방화시설 폐쇄·훼손, 소방시설 차단, 불법 주·정차를 말한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33곳을 대상으로 과태료 처분 10건, 조치명령 31건, 기관통보 2건 등 43건을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소방본부가 단속한 사례들은 다른 지자체에서도 일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공통된 사안으로 특히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사례는 다음과 같다. 도내 A공장은 화재 발생 시 자동으로 작동해야 할 소방 펌프를 관리인이 임의로 작동하도록 수동으로 전환해 사실상 사용을 차단하다 적발됐다. B복합건축물은 항상 닫아놔야 할 피난 계난 방화문 주변에 고무매트를 설치해 문을 개방해뒀다. C판매시설은 비상구 통로에 대량으로 물건을 적치해 단속에 걸렸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이들 시설에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피난유도등 점등이 불량하거나 화재감지기 회로가 단선된 시설에는 조치명령을 내렸다. 겨울철 대형화재 예방 활동 강화를 위해 기획된 이번 단속에는 본부와 각 소방서 소방패트롤팀, 소방특별조사팀 등 47개조 94명이 동원됐다. 조선호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은 “지속적인 일제단속을 펼쳐 도민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행위를 찾아 강력히 처벌해 나갈 방침”이라며 “시설 관계인들의 성숙한 안전관리 의식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이번 단속은 자칫 안일하게 대처할 수 있는 일상의 화재에 경각심을 가지도록 유도해 미리 화재에 대비하도록 조치했다는 점에서 다른 지자체들도 주목할 만한 선제적 조치로 보인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화재사고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계절이다.
경기도 의정부시 어린이보호구역 내 무신호 건널목에 발광 다이오드를 이용한 교통안내 표지판이 등장했다. 이 표지판은 올해 7월부터 시행된 ‘개정 도로교통법’에서 어린이보호구역 내 무신호 건널목에서 보행자 횡단 여부에 상관없이 무조건 일시 정지하도록 규정한 만큼, 눈에 잘 띄는 표지판 설치로 운전자의 일시 정지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에서 시범 설치된 것이다. 경기도북부자치경찰위원회(이하 위원회)와 의정부시는 ‘어린이 보호구역 내 일시정지 문화 정착을 위한 시설개선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의정부 지역 초등학교 통학로 일원에 발광 다이오드(LED)형 표지판 32개를 설치했다. 이번 사업은 ‘더 안전한 어린이 통학길’ 조성을 목표로 경기북부 지역 어린이보호구역 내 무신호 건널목에 차량 운전자들에게 일시 정지를 알리는 ‘발광 다이오드(LED)형 표지판’을 설치하는 것이 골자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경기북부경찰청·의정부시·의정부경찰서 등 관계기관과 역할을 분담해 합동 현장점검 등을 실시한 후 중앙초, 가능초, 호원초 등 관내 어린이보호구역 중 무신호 건널목(횡단보도) 28곳을 우선 대상지로 선정, ‘발광 다이오드(LED)형 표지판’ 설치를 최근 완료했다. 이 사업은 지난 7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지역 맞춤형 지방행정과 치안행정 연계사업 공모’에 선정돼 사업추진에 필요한 재원 1억원 전액을 국비(특별교부세)로 확보한 결과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경기 북부 지역 10개 시군을 대상으로 사업 수요, 최근 3년간 교통사고 발생 현황, 효과성 등을 조사·검토한 후 의정부시를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자체적으로 발광이 가능한 이 표지판은 반사형 등 기존 일반표지판과 비교해 야간·악천후 상황에서도 눈에 잘 띄고 운전자들이 어린이보호구역임을 쉽게 인식하고 일시정지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위원회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어린이 보호구역 내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지역주민의 체감안전도를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한강의 물길을 관광 자원화하는 ‘세계로 향하는 서해뱃길’ 사업을 본격화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르면 2026년, 인천항에 정박한 대형 크루즈 승객들이 한강행 유람선을 타고 여의도에서 내려 서울을 관광하거나, 여의도에서 크루즈를 타고 서해 뱃길을 지나 외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 가능해진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국제 관광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크루즈 관광 수요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런 시점에서 서해뱃길을 활용해 새로운 관광자원을 확보하고, 관광객 3000만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다. ‘세계로 향하는 서해뱃길’ 사업의 핵심은 지난 2010년 지방관리무역항으로 지정된 여의도에 2026년까지 ‘서울항’을 조성해 한강~서해~동북아를 잇는 서해뱃길의 활용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1단계로 2023년부터 한강~경인아라뱃길 유람선을 정기운항하고, 2단계로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서울항’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 중에서 서해뱃길 사업의 첫 단추인 한강~경인아라뱃길 유람선 운항은 올해 시범 운항을 시작하고, 2023년부터 정기운항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대비해 서울시는 지난 9월 1000톤급 선박이 오갈 수 있도록 한강 갑문 인근 수역의 수심을 3.5m로 확보하는 준설을 완료했고 지난 10월 8일에는 김포에서 출발해 여의도 불꽃축제를 즐길 수 있는 유람선을 운항했으며, 연말까지 한강~경인아라뱃길 시범 운항을 지속할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한강~경인아라뱃길 유람선 정기운항에 맞춰 선박 길이가 약 66m인 1000톤급 유람선이 여의도 선착장에 정박할 수 있도록 현재 65m인 여의도 선착장을 95m로 확장한다. 2단계 여의도에 국제여객터미널 ‘서울항’을 조성, 2026년 운항 개시를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서울항이 조성되면 여수, 제주도 등 국내선 항만 기능을 우선 수행하고, 향후 해양관광 수요를 바탕으로 중국 등 동북아를 연결하는 국제항으로 기능을 확장할 계획이다. 한편 한강은 조선시대 후기까지만 해도 강원도에서 출발한 배가 한강까지 닿았음은 물론 한강에서 출발한 배가 중국까지 가는 등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뱃길운항을 자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향후 한강에서 출발하는 배의 규모가 현실적으로 경쟁력을 갖추느냐에 따라 존립의 향방이 드러날 전망이다.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시점에 강동구가 설치한 1인가구지원센터를 2000명의 주민이 사용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구는 지난 1월 구에서 운영하는 ‘천호아우름센터’ 2층에 ‘강동구1인가구지원센터’를 열고 1인 가구의 세대별 요구와 선호도를 반영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스마트 공유주방. 이곳에는 인스턴트와 배달음식을 자주 먹는 1인 가구의 식습관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직접 간편하게 요리를 할 수 있는 냄비, 오븐 및 기타 주방 시설이 갖춰져 있다. 여기에 별도 설치된 태블릿PC에는 먹고 싶은 요리를 검색해 따라 할 수 있는 동영상이 제공된다. 이 센터에서는 요리초보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혼밥만들기 프로젝트’와 인기 셰프를 초빙해 제과제빵을 배워보는 쿠킹 클래스 등 다양한 요리 프로그램들도 진행해 실제 요리를 해보고 함께 어울려 먹을 수도 있다. 여기에 필라테스·홈카페·퍼스널컬러 등 자기개발 프로그램도 지원하는 한편, 공구를 빌려 쓸 수 있는 공구도서관, 코인세탁소(저소득층 대상) 등 1인 가구의 주거 상황을 고려한 각종 생활 편의시설도 구비돼있다. 지원센터는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적 측면도 고려해 운영 중이다. △혼자서 다루기 어려운 공구 사용법 △침구류 및 의류 정리·수납법 △셀프 가구 만들기 △정리전문가가 직접 집을 방문해 공간 활용 및 정리정돈 컨설팅을 진행하는 ‘원룸 넓게 쓰기 프로젝트’ 등 생활교육 프로그램들도 운영한다. 또 1인 가구가 놓칠 수 있는 사회관계망 형성을 위한 소모임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심리상담 서비스도 제공해 현재까지 약 800여명의 회원이 가입하며 인기리에 운영되고 있다. 1인 가구의 사회적 안전망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고독사 위험이 있는 1인 가구에는 맞춤형 사례관리와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혼자 사는 여성의 집에 안전장치를 지원해주는 여성지킴이사업, 병원에 함께 동행해주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1인 가구의 안전을 돕는다. 강동구의 1인가구지원센터는 노인인구의 증가, 혼족의 증가 등 우리 사회전반에 1인 가구 발생이 현격히 늘고 있는 시점에 각별한 관심이 모아지는 선진 시스템이다. 지자체들이 눈여겨볼 만하다.
“혼자 사는 노인과 갑작스레 출산에 임박한 임산부, 혼자서 병원 가기 어려운 시민을 위한 서울시 ‘1인가구 병원 안심동행서비스’가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의 이 정책은 지난해 11월 1일 시작해 약 1년 만에 서비스를 이용한 시민이 누적 이용자수 7800명을 넘어섰다. 이 서비스는 혼자 병원에 가기 어려운 1인 가구를 위해 병원에 갈 때부터 귀가할 때까지 전 과정을 보호자처럼 동행해주는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서비스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 서비스의 월평균 이용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해 8월부터는 월 1000명을 넘어섰고, 하루 평균 이용자 수도 10월 말 현재 67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가 지난 5월 발표한 ‘2021년 서울시 1인가구 실태조사 및 제도개선 연구’에 따르면 1인 가구가 혼자 생활하면서 가장 곤란하거나 힘든 점으로 ‘몸이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35.9%)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서울시의 ‘1인가구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는 이 같은 고충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으로, 시는 작년 시범운영 결과와 시민 의견을 반영해 올해부터 중위소득 100% 이하 시민의 경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시행했다. 이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와 무려 서비스가 함께 진행되는데 전체 이용자 중 유료 이용자는 52%(4074건)이며, 중위소득 100% 이하인 무료 이용자는 48%(3781건)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연령대별 이용현황은 80대 이상 이용자가 32.2%로 가장 많았고, 70대(27.8%) > 60대(21.9%) > 40~50대(14.6%) > 30대 이하(3.5%) 순이었다. 이용자 유형별로는 진료, 입퇴원 등의 이유로 단기적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약 60%였으며, 투석·검사·재활치료 등으로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경우는 약 40%였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9월부터 퇴원했지만 돌봐줄 보호자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1인 가구를 위해 ‘1인가구 퇴원 후 일상회복 안심동행서비스’도 시범운영하고 있다. 시는 병원동행부터 일상회복까지 지원함으로써, 공백 없는 돌봄 지원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퇴원 후 일상회복 안심 동행서비스’는 병원동행서비스 이용경험이 있는 1인 가구가 퇴원 후 한시적인 돌봄(집안정리, 식사준비, 외출지원 등)이 필요한 경우 신청할 수 있으며, 이용요금은 소득과 관계없이 시간당 5000원이다. 서울시의 이 같은 의료 서비스는 독거노인들이 많은 지방도시에서 특히 참고할 만한 공적 서비스로 여타 지방자치단체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만한 선제적 서비스로 부각된다.
고위 공직자 출신들 부인들의 갑질은 어쩌면 태생에서부터 시작된 자연스러운 현상일지 모른다. 변호사들을 일컬어 ‘허가 낸 도둑’이라고 서슴없이 말하던 노변호사 한 분이 기억난다. 변호사라는 직업이 오로지 의뢰자의 입장에서 사안을 다루고 최대한 의뢰인이 유리하도록 변호하는 것이 주된 임무이기 때문이다. 변호하는 과정에서 설혹 의뢰자의 잘못이 크다고 해도 그것을 최대한 낮춰 적용될 수 있도록 변호할 의무가 변호사에게 있는 것이다. 희대의 살인마나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사기꾼들이 유명한 로펌을 고용해 자신의 죄를 희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유명한 변호사가 국민적 지탄을 받는 인물들을 변호하는 것은 변호사가 윤리적이기보다 ‘누구나 변호 받을 권리가 있다’는 뻔한 수사에 더 치우치는 결과일 것이다. 대필을 하는 과정에서 의뢰자 주변의 일들을 취재하다 보면 뜻하지 않게 의뢰자가 나쁘게 연루된 사건이나 사고를 접하는 경우도 생긴다. 주변 인물을 취재하면서 무언가 좋은 이야기를 듣고자 찾아갔다가 오히려 ‘그 양반 겉보기와 달리 겉으로는 선한 척해도 속으로는 아주 인색하고 권위적인 사람이다’는 말을 들을 때도 있다. 의뢰자와 관계가 깊어지다 보면 뜻밖에 의뢰자 주변의 인물들이 의뢰자에게 갑질을 당하고 있거나 혹사 당하는 장면도 보게 된다. 이럴 때는 ‘과연 이 사람을 위해 이 자서전을 써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내 경우 이런 상황에 자주 부딪히며 대필할 마음이 뚝뚝 떨어진 경험이 다수 있다. 내 기억에 경제인들의 경우보다 고위 공직 출신자들의 경우가 더 많았고 의뢰자 본인보다 의뢰자의 가족들이 그런 경우가 많았다. 내가 대필한 책들은 대부분 남성 의뢰인들의 책이다 보니 의뢰자의 부인들이 갑질하는 모습을 자주 보았다. 물론 그런 사안들을 일일이 다 말할 수는 없다. 이 역시 대필자가 보호해야 할 의뢰인 정보에 대한 보안의 약속 때문이다. 비단 내 대필 세상에서만 그랬던 것이 아니다. 우리는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자의 도덕성 시비를 쉽게 보았다. 그뿐 아니라 후보자의 부인들이 연루돼 함께 도마에 오르는 볼썽사나운 모습도 지켜보았다. 근본적으로 ‘난 사람들과 든 사람들이 된 사람까지 되지 못한 탓이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흔히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사법시험이나 행정고시 출신의 인사들 대부분은 자신들에 대한 확신에 넘친다. 인생에서 도무지 실패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신의 학교 실력 혹은 법공부의 실력으로 일찌감치 어려운 시험에 합격하고 젊어서부터 상대적으로 높은 직위에 있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세상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한때 이들 사법시험이나 행정고시 합격자들에게는 ‘마담뚜’가 붙어 연수원 시절부터 혼처 상담이 치열해진다는 설도 있었다. 이런 일이 드라마나 소설, 영화의 소재가 된 것도 한두 번이 아니다. 이것은 설이 아니라 실제 그랬다는 것이 내가 만나본 많은 사법시험이나 행정시험 합격자들의 체험담이기도 했다. 물론 모두 다 그랬다는 것이 아니지만 우수한 두뇌와 풍요로운 부가 결합하는 정략적 결혼이 자주 이뤄진 것은 확실해 보인다. 똑똑한 수재가 권력 있고 부유한 집안의 딸과 정략결혼하는 것이 동서고금의 일상이니 이것을 굳이 문제라고 하는 것이 오히려 시대착오적 발상일 것이다. 이런 결혼이 부인의 갑질로 이어지는 것도 당연하다. 심지어 그것을 갑질로 이해하는 것이 오히려 부당할 지경이다. 부유한 집에서 세상물정 모르고 공주처럼 산 딸들에게 수재 남편의 그저 그런 집안의 환경은 힘겹고 성가시다. 시집을 만만하게 보지는 않아도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열악함에 시집 소리만 들어도 더럭 겁이 날 만하다. 뿐만 아니라 남편 주변의 환경은 다 만만해 보인다. 판사나 검사는 3급 공무원급으로 ‘영감’ 호칭을 들으며 공직을 시작하고 행정고시 출신은 즉시 5급 사무관으로 시작된다.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한 사람이라면 5급이 되기 위해 평균 20년은 봉직해야 하고 3급은 꿈도 꾸지 못하는 직책이다. 7급 공무원으로 시작해도 잘해야 10년 이상 근무하고 운이 따라야 꿈꿀 수 있는 직책을 ‘새파란’ 나이에 꿰차고 호령하게 된다. 그의 부인은 ‘사모님’ 소리를 역시 아주 ‘새파란’ 시절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다. 공직사회가 윤리강령 같은 것을 따로 가르친 적 없다 보니 고위 공직자들이 자신과 부인의 위치를 쉬 혼동하고 부인들 역시 그런 환경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진다. 남편이 ‘부리는’ 아랫사람들이 부인까지 부려도 되는 아랫사람들이 되고 마는 것이다. 비단 대선뿐 아니라 총선이나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치르다 보면 후보자만큼 후보자 부인들을 더 평가하려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후보자 부인의 갑질이나 오만이 종종 후보자를 곤경에 빠뜨리기도 하고 심지어 낙선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것은 좋은 후보를 고르려는 유권자들의 당연한 권리이자 매우 자연스러운 정치행위다. ‘배갯머리 송사’라고 때로는 후보자 자신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후보자 부인이 한다는 것을 익히 보아온 유권자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이럴 때 유권자들은 진정한 유권자의 자격을 가지게 된다. 대필 세상에서도 마찬가지 일이 벌어진다. 대필하다 보면 어이없고 어색한 상황에 자주 부딪힌다. 의뢰자 주변의 아랫사람들이 자신의 윗사람 말을 듣고 따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의뢰자의 부인이 나타나 감 놔라 배 놔라 남편 일에 간섭하는 것을 보면 어이가 다 없어진다. 심지어 대필자에게조차 이렇게 써달라 저렇게 써달라 주문하는 부인들도 있었다. 이게 꼭 공직 출신이라고만 한정할 수 없지만 내 경험에 비추면 고위공직자 출신들, 사법시험, 행정고시 출신자들에서 이런 현상을 더 자주 보았다는 것이 유감일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런 것을 책에 쓸 수 없을뿐더러 일이 끝나고도 누가 어땠더라고 함부로 떠들고 다니기 어렵다. 그게 의뢰자를 보호해야 할 대필작가의 당연한 의무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 대필자는 단순히 책을 대신 써주는 사람일 뿐이라는 사실이 거듭 확인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의뢰자가 원하는 대로 써줄 뿐이고 의뢰자의 부인이 의뢰자보다 힘센 상황이라면 의뢰자 부인의 말을 들어주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이건 대필자의 한계이자 숙명일 뿐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되고 나면 대필하는 힘이 상당히 떨어지게 된다. 의뢰자가 인격적으로 훌륭하면 훌륭할수록 대필자는 힘이 생긴다. 좋은 의뢰인을 만나면 없던 일을 만들어서라도 잘 쓰고 싶은 의욕이 생기지만 불협화음이 많은 의뢰자는 대충대충 그저 지면이나 때우고 말자는 생각이 사람인 이상 들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그것을 뛰어넘어서라도 의뢰자의 책을 잘 쓰는 것이 진정한 프로의식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지만 아무리 프로에게도 최소한의 동기부여는 필요하다는 말이다. 내가 대필작가의 범주를 떠나 서구사회의 ‘연대기작가’로 발돋움해보겠다고 생각한 이면에는 바로 이런 대필작가이기 때문에 느껴야 하는 씁쓸함이 깔려있기도 했다. 연대기작가들은 좋은 점 나쁜 점 가리지 않고 있는 대로 기술한다. 돈 받고 일하는 작업이 아니고 자신의 필력과 자신의 시간을 투자해 쓰는 작업인 만큼 거리낄 일이 없다. 물론 책을 출판한 후 명예훼손이나 출판금지 같은 소송에 시달리기도 하지만 자신이 보고 느낀 대로 쓸 수 있는 즐거움과 주체성이 보장되는 작업은 그만큼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대필작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좋건 싫건 사람의 속을 편안한 마음으로 들여다볼 배짱이 있어야 한다. 때로는 어이없는 갑질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의뢰자뿐 아니라 의뢰자 부인의 갑질도 예상해야 한다. 반면 대필작가를 통해 자서전을 내려는 사람은 우선 자신을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대필자가 좋은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의뢰인이 훌륭한 점을 중점적으로 부각시킬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더 좋은 책이 나온다. 그게 서로에게 좋은 일이다.
“하루에 빈 플라스틱 통 5개면 50원을 벌 수 있습니다. 꼭 돈을 받아서라기보다 환경을 살리는 데 동참한다는 생각으로 참여하지요” 미사신도시 미사1동행정복지센터 입구에 마련돼있는 자원순환 회수로봇(네프론)을 이용한 한 주민이 건넨 말이다. 이 주민은 매일 하루 서너 개씩은 페트병이 생기므로 이틀에 한 번꼴로 이 로봇을 사용한다며 환경을 위하는 동시에 걷기를 통해 건강도 함께 챙긴다고 자랑한다. 자원회수로봇은 빈 페트병을 회수하는 로봇이다. 하루에 일인당 5개까지 넣을 수 있는데 이 로봇에 페트병을 넣으면 저장된 전화로 개당 10원의 포인트를 준다. 이 포인트가 2000점 이상되면 등가로 현금으로 환산받을 수 있다. 단 페트병의 레벨을 완전히 제거하고 투입하지 않으면 로봇이 회수 불가로 판정하고 도로 뱉어낸다. 기자도 정식으로 등록한 후 절차를 보고 따라해 보았다.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시작 버튼을 누르니 페트병 수거 로롯이 입을 열었고 그 속으로 페트병을 넣자 문이 닫히고 페트병 구부리는 소리가 들린다. 좀 두꺼운 페트병을 넣었더니 회수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뜨고 병이 도로 배출되어 나온다. 실험삼아 비닐 레벨이 붙은 페트병을 넣었더니 역시 회수할 수 없다는 메시지와 함께 병이 배출된다. 레벨을 떼고 다시 넣으니 무리 없이 통과된다. 여기에 함께 연동된 앱이 ‘슈퍼빈’이라는 앱이다. 이앱을 통해 포인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는 반드시 이 앱을 깔아야 한다. 앱을 보면 미사2동에는 한 대 밖에 없지만 신도시가 만들어진 화성에는 30대가 이미 깔려있음을 알 수 있다. 자원회수로봇 옆에는 아이스팩 수거함도 마련돼 있어서 일상에서 수거하는 아이스팩을 행정복지센터에서 일괄 처리하는 기능도 있다. 아파트단지라면 분리수거장에 따로 아이스팩 수거를 위한 박스를 가져다 놓기도 하지만 일반 주택에서는 아이스펙 처리가 은근히 불편하다는 점을 고려, 행정복지센터가 이를 적극적으로 수거하는 것이다. 50원이라는 비용은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일상에서 배출되는 페트병의 처리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로봇을 이용해 페트병을 처리하는 재미도 느끼고 작은 돈이지만 벌 수 있다는 발상이 재미있다. 일부러 백을 들고 걷는 과정에서 생기는 운동은 완전한 덤이다. 아직은 화성시와 미사신도시에만 있는 로봇이라 향후 사용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자전거로 비무장지대(DMZ) 일대를 달리며 평화와 환경을 생각하는 행사가 지난 10월 15일 경기도 파주 DMZ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경기도는 DMZ의 생태환경 등 세계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페달을 밟으며 비무장지대(DMZ)의 숨겨진 비경을 만끽하는 ‘2022 DMZ 평화 자전거 행사’를 치렀다. 2013년부터 개최해온 ‘DMZ 평화 자전거 행사’는 경기도의 대표 평화 스포츠 체험행사인 ‘디엠지 런(DMZ RUN)’ 프로그램 중 하나로, 금단의 땅인 민통선(민간인 통제구역) 내를 달려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자전거 동호인, 가족, 연인, 친구 등 500여명이 참가해 은빛 바퀴의 물결을 이뤘다. 이번 행사의 코스는 임진각 평화누리를 시작으로 민간인 통제구역을 지나 남북출입사무소(CIQ),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평화누리 자전거길 등 총 64㎞ 코스를 달리는 것으로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에게 완주증과 기념 메달 등을 제공했다. 이번 행사에는 자전거 주행 이외에도 축하공연, 군번줄 만들기, 타투 스티커, 기념사진 촬영, 특산물 판매 및 체험 부스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해 참가자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이번 행사를 위해 경기도는 자전거 전문가와 파주경찰서 등 유관기관의 협조로 위험물 사전 제거, 안전요원 배치 등 안전조치를 완비하고 행사를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는 최근 남북 간 포격이 계속되는 등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열려 그 의미가 더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번 자전거 행사는 한반도 DMZ의 생태·평화·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는 행사”라며 “경기도가 더 큰 평화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디엠지 런의 마지막 프로그램인 ‘평화 걷기 행사’는 오는 29일 개최될 예정으로, 각종 멸종위기종이 살고 있는 DMZ 생태탐방로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자세한 사항은 디엠지 런 공식 홈페이지(www.dmzrun.or.kr)를 참고하면 된다.
반려동물의 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서울시가 동물학대를 전문적으로 수사하는 민생사업경찰단을 만들어 눈길을 끈다. 이번에 신설된 동물 학대 전담 수사팀에는 수의사와 수사 경험이 풍부한 5년 이상 경력의 수사관을 우선 배치했고 동물보호단체와 동물학대 수사 경험이 많은 일선 경찰관으로부터 직접 교육을 받는 등 동물권에 대한 수사관의 인식 개선과 수사 전문성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조치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8대 지자체 선거 당시 반려견 복지와 관련해 공약한 ‘댕댕양양 행복도시’의 후속조치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매년 동물학대 사건이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자연상태의 동물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반려동물을 안심하고 기를 수 있도록 수의사와 동물 전문 수사관 12명으로 동물학대 전담 수사팀을 신설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수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경찰청 등 자료에 의하면 동물보호법 위반 사건은 2016년 303건에서 2020년 992건, 2021년 1072건으로 6년간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동물학대 사건은 매년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그 수법도 잔인해진 것으로 밝혀졌다. 동물학대 행위 등 주요 수사대상은 △동물을 잔인한 방법이나 고의로 죽게 하는 행위 △정당한 사유 없이 신체적 고통이나 상해를 입히는 행위 △유기·유실 동물을 포획해 판매하거나 죽이는 행위 △동물학대 행위 촬영 사진 또는 영상물을 판매·전시·전달·상영하거나 인터넷에 게재하는 행위 △무등록 ·무허가 동물판매업, 동물생산업 등 불법 영업 행위 등이다. 동물보호법 제46조는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학대 행위 시 최고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고, 동물에 상해를 입히거나 질병 유발 학대 행위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또한, 무허가나 무등록 불법 영업 행위시 5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서울시는 동물학대와 관련한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증거와 함께 범죄행위를 ‘서울스마트불편신고 앱’, ‘서울시 누리집 민생침해 범죄신고센터’, ‘120다산콜’, 방문, 우편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제보해줄 것을 홍보하고 있으며 공익 증진에 기여할 경우 ·서울특별시 공익제보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최대 2억원까지 포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한편 지난달 19일 부산에서도 10월부터 동물학대를 방지하기 위해 특별사법경찰관을 시범 운영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의지할 곳 없는 청소년 근로자들의 불편과 부당함을 해결해주기 위해 경기도가 두 팔을 걷어붙였다. 경기도는 지난 2일 부당 노동행위 피해를 입는 등 근로과정에서 도움이 필요한 경기도 청소년들을 위해 경기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031-248-1318) 또는 한국보청소년근로보호센터(1599-0924)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 제도가 제대로 시행되면 근로 청소년의 권익을 보호하고 안전한 근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종합서비스가 안착될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 근로권익 보호 사업’은 「청소년기본법」에 근거해 근로 청소년들을 부당 노동행위 등의 피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경기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 내 상담 인력을 배치해 운영하는 사업이다. 2021년 2월 여성가족부에서 발표한 2020년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르바이트 경험 청소년의 34.5%는 임금체불, 성희롱 등의 부당한 처우를 경험했으며, 대다수는 이런 피해에 대해 참고 계속 일하거나(74.1%) 일을 그만두는(17.6%) 등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이에 경기도는 아르바이트에 따른 소액임금 미지급 사례 등 근로 청소년들이 겪는 부당처우에 대한 상담과 해결 방법을 지원하는 청소년의 근로권익 보호를 위한 서비스를 마련해 대응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지원 대상은 만 24세 이하 근로 청소년과 이들을 고용하는 근로 사업장 등이다. 청소년의 근로 부당처우 상황에 대한 상담을 제공하고 사안에 따라 현장을 방문하거나 전문기관 연계 등도 지원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청소년의 근로 처우뿐만 아니라 청소년이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서비스 지원을 통해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기도의 조치는 청소년 근로자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느 지자체건 눈여겨 볼 만한 일이다. 사회적 경험이 부족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쉽게 대처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모든 지자체들이 따라해도 좋을 제도로 보인다.
여름의 가장 큰 혜택은 강과 산, 들에 숲이 푸르고 싱싱하게 자란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속에 숨어 있는 각종 벌레들은 경우에 따라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위협과 불편을 준다. 모기, 진드기, 말벌 등은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해충들이다. 특히 체질적으로 모기가 잘 달려드는 사람이나 벌독에 대해 저항력이 약한 사람들은 보통 문제가 아니고 진드기의 경우 자칫 치명적인 유행성 출혈열을 일으킬 위험도 있다. 경기도 광주시에 조성된 ‘경안천 습지생태공원’을 찾는 방문객들은 기본적으로 이런 불안에서 자유롭다. 공원 입구에 마련된 ‘해충기피제 분사기’가 있기 때문이다. 이 분사기 끝에는 모기와 진드기 등이 싫어하는 기피제가 있어 방문객들이 뿌렸을 경우 해충이 달려드는 것을 막아준다. 작은 아이디어지만 벌레에 민감한 방문객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장치다. 아쉬운 것은 기왕에 설치된 퇴치 분사기를 미리 알고 사용할 수 있도록 방문객들이 잘 보이는 곳에 배치하거나 이런 장치가 마련돼있다는 것을 눈에 띄게 알리는 것은 부족해 보인다. 이곳을 찾은 기자가 몇 군데 모기에 물리고 난 후 공원을 나오면서 이 장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마침 공원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이 장치를 알려줬다. 방문객은 두 말 않고 분사기를 들고 설명서에 나온 대로 자신의 몸과 동행한 사람들의 몸에 방제액을 뿌린다. 이로 미뤄 분사기가 있는 것을 모르면 몰라도 알고 나서야 쓰지 않을 방문객이 없어 보인다. 경주 역시 숲이 무성하다. 경주의 사방이 산이고 곳곳이 녹음 우거진 공원이다. 서천이나 북천 등 둔치도 잘 조성돼있다. 이런 곳들은 당연히 모기와 진드기 등 해충들이 기세등등 살고 있을 것이다. 경주의 경우 벌레를 잡는 야간 장치들이 곳곳에 배치돼있어 시민들을 안심시켜 준다. 그러나 잡히는 벌레보다 활동하는 벌레가 훨씬 많을 것이 분명한 만큼 이런 방제장치도 설치해 둠직하다. 다행히 철이 지나 이제는 가을로 들었지만 이상 기온 탓으로 아직도 벌레는 곳곳에 진을 치고 있다. 계절을 떠나 장기적으로 참고할 만한 일이다.
경주는 오랜 기간 자전거 천국이었다. 가장 많은 자전거를 보유했던 1980년대에는 경주시가 온통 자전거로 북적거릴 정도였다. 지금도 유적과 유적 사이가 가까운 경주의 특성상 자전거 여행이 매우 적절하고 이를 증명하듯 고속버스 터미널 주변에는 자전거 대여점이 많이 늘려 있다. 그런가 하면 경주는 자전거 도로도 다른 도시에 비해서는 잘 깔려 있는 편이다. 인도와 자전거길의 구분이 미흡한 길이나 지나치게 좁은 길, 포장이 제대로 되지 않아 울퉁불퉁한 길이 많은 등 아직 손볼 곳은 많지만 시내에서 중요한 유적지로 가는 길에는 자전거길이 대부분 놓여 있다. 서울의 경우 한강을 축으로 한강에 합류되는 샛강을 따라 자전거길이 발달해 있다. 특히 한강에서 하남을 통해 경기 서부와 경기 남부로 이어지는 자전거길은 우리나라 자전거길의 표본이라 불릴 만큼 잘 만들어져 있다. 마침 기자가 서울-하남 접경 부분의 자전거길에서 의미 있는 구급상자를 하나 발견했다. 서울에서 하남시에 진입한 후 1km쯤 지나 하남 구리 간을 잇는 암사대교 아래쪽에 하남시가 만들어 놓은 응급상자다. 여기에는 일회용 밴드와 찰과상에 바르는 연고, 면봉, 붕대, 소독약 등이 들어 있다. 비록 적은 양이지만 서울에서 오거나 서울을 통해 긴 길을 달려왔을 경기 서부 지역 라이더들에게는 적잖이 반가운 응급 의약품들이다. 따지고 보면 값으로 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나 아무런 준비 없이 자전거를 타다가 다친 사람이 있다면 이만큼 반가운 상자도 없을 것이다. 특히 이 상자가 있다는 것을 자전거 동호인들끼리의 정보를 통해 공유되면 이 길을 지나는 동호인들의 마음이 조금은 든든할 것이다. 아쉽게도 하남 구간에 마련된 이 응급 상자는 이후 팔당대교를 넘어 광주시나 남양주시로 접어들면서는 볼 수 없다. 지자체들이 이런 아이디어를 공유해 군데군데 응급상자가 놓인다면 자전거를 즐기는 동호인들에게 큰 반가움이 될 것이다. 경주의 자전거길에도 마땅히 놓여 있기 바란다.
경기도가 만든 공공배달 앱 ‘배달특급’이 ‘다회용기 지원사업’을 이끌며 모범적인 환경·사회·투명경영(ESG)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배달특급’은 소비자에게는 저렴한 배달비를, 배달기사에게는 일반 앱보다 나은 배달료를, 사업자에게는 앱 사용료를 줄여주는 취지로 만들어 공공배달 앱의 순기능을 보여 왔는데 다회용기 사용으로 또 다른 공공기능을 선도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지난 6일 경기도주식회사에 따르면, 배달특급이 화성시 동탄과 용인시 수지구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회용기 지원사업’의 누적 거래 건수가 지난 7월 31일 기준 6만 건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폐기물 6740kg, 온실가스 5587kg, 미세먼지 215kg을 절감한 것과 같은 효과라는 것이 경기도주식회사의 설명이다. 이 사업은 배달특급 주문 시 다회용기 사용을 선택한 고객을 대상으로 친환경 다회용기로 음식을 배달하고, 이후 다시 수거해 깨끗하게 세척한 다음 재사용하는 것이 골자다. 배달특급은 지난해 7월 화성시 동탄에서 다회용기 지원 시범사업을 펼친 뒤, 올해 본 사업으로 전환하며 용인시 수지구로 확대 운영 중이다. 현재까지 약 200개 다회용기 사용 가맹점에 다회용기를 공급하고 있으며, 기업 간 거래(B2B) 협약을 통해 ㈜열두달 등 3개 오피스푸드 정기서비스 업체에 다회용기를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배달특급의 다회용기 지원사업은 배달 앱 중에서는 최초 사례다. 다회용기를 이용하려는 고객은 배달특급에 로그인해 우측 아래(사진)쪽에 있는 ‘다회용기’를 클릭하면 된다. 아쉽게도 아직은 다회용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지역이 화성과 용인 등으로 제한돼있다. 배달특급은 지난해까지는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다회용기를 사용했으나 올해부터는 다회용기 전문업체 ‘리턴잇’과 손잡고 스테인리스 다회용기를 사용해 가맹점과 소비자로부터 안전과 청결에 대해 더욱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배달특급의 다회용기 지원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가맹점은 배달특급 고객센터(1599-9836)로 문의하면 된다.
‘어, 저건 좀 위험해 보이는데... 어디에 신고하지?’ 불법구조물이나 부실시공으로 인한 위험, 공무원의 부패, 사회복지시설의 운영규정 위반 등 일상에서 맞닥뜨리거나 부조리한 사항을 신고하는 경기도의 ‘공익제보 핫라인’이 눈길을 끈다. 공익제보 핫라인은 경기도 뿐 아니라 다른 지자체에서도 적극 검토해볼 만한 일로 평가된다. 공익제보를 원하는 사람은 공익제보 전담 신고 창구인 ‘경기도 공익제보 핫라인(hotline.gg.go.kr)’에 신고하면 된다. 제보가 사실로 확인돼 행정·사법 처분 등이 이뤄지면 신고자에게는 보상금 및 포상금을 지급한다. 경기도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는 무등록 건설사업자에게 불법으로 하도급을 줘 건설산업기본법을 위반한 업체를 신고한 내부신고자에게 보상금 4235만원을 지급한 바 있다. 또 건설업 불법 명의대여, 허가받지 않은 곳에 위험물 보관 등 10건의 안전분야 신고에 대해 포상금 3569만원을 지급했다. 아울러 경기도는 신분 노출로 인한 불이익이 두려워 인적 사항을 밝히길 원하지 않는 경우 활용할 수 있도록 변호사의 이름으로 제보하는 비실명 변호사 대리신고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대리신고 비용은 경기도가 지원하며 비실명대리신고 변호사 명단은 경기도 공익제보 핫라인에서 확인 가능하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달 28일 경기도가 안전분야 공익침해행위를 정리한 웹 사례집 ‘경기도 공익제보 핫라인 : 안전분야’를 제작해 배포한다고 밝혔다. 공익침해행위는 공익신고자 보호법이 정한 471개 법률 위반 행위로, 건강·공정한 경쟁·소비자 이익·안전·환경 및 이에 준하는 공익 등 크게 6개 분야로 나뉜다. 경기도는 우선 도민의 일상과 밀접한 환경, 안전, 부패에 대해 먼저 사례집을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부실시공 및 부실 건설사업관리 △공사 갑질 △사회복지시설의 운영규정 위반 및 시설 점검 소홀 △위험물 불법 저장·취급 △소방시설 유지·관리 미흡 △어린이 놀이 안전 위협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신고 가능 사례 등으로 구성했다. 이번에 발간할 사례집은 경기도 공익제보 핫라인 누리집(hotline.gg.go.kr)이나 경기도 전자북(ebook.gg.go.kr)에서도 볼 수 있으며, 31개 시·군은 물론 협약기관에도 피디에프(PDF) 파일로 배포될 예정이다.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되는 미사 신도시! 그만큼 다양한 시도가 공적이건 사적이건 눈에 띄게 일어난다. 최근 입주가 시작된 어느 대규모 오피스텔 타운에 자리 잡은 테이크 아웃 카페에 로봇 점원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기존의 자동 커피 머신과 달리 이 로봇은 주문을 받으면 직접 컵을 고르고 음료 원액을 따르고 얼음과 물을 넣은 후 창을 열고 주문한 음료를 고객에게 건네준다. 이 과정이 사람보다 더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 저절로 감탄사를 터뜨릴 정도다. 이 카페에는 커피를 중심으로 한 음료와 여러 종류의 차, 에이드 등 무려 20여가지의 음료들이 제공된다. 이것을 로봇 한 대가 일사불란하게 처리한다. 고객은 매장 외부에 설치된 키오스크(KIOSK) 단말기에서 음료의 종류를 누르고 결재만 하면 된다. 결재가 끝나면 로봇이 해당 컵을 먼저 뽑은 후 리드미컬하게 나머지 공정을 수행한다. 주문한 후 음료가 전달되기까지 불과 30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로봇의 신기한 동작을 즐기고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인지 지나가는 행인들이 일부러 음료를 주문하기도 한다. 신기하고 당연하게도 로봇이 사람보다 훨씬 빨리 주문을 처리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 카페는 무인 코인 빨래방의 한쪽에 개설돼 있다는 점이다. 10여평 빨래방에는 여러 대의 세탁기가 설치돼 있고 한쪽에는 각종 아이스크림과 과자류들이 역시 무인 바코드 결재 시스템으로 판매되고 있다. 다시 말해 빨래방과 카페와 편의점이 한곳에서 무인으로 운영되는 것이다. 복층 구조의 빨래방 2층에는 휴식공간이 마련돼 있고 심지어 무료 안마기까지 2대나 설치돼있다. 오피스텔 세입자들이 빨래하러 왔다가 커피 마시고 과자 사먹고 안마하고 쉬기에 안성맞춤이다. 이 모든 것이 원스톱 실현된 공간은 가히 첨단적이고 현실화된 미래세계처럼 보인다. 이런 가게라면 공간과 시설만 필요할 뿐 인력은 필요 없기 때문에 경쟁력 면에서 훨씬 유리할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첨단 무인점포가 급격히 사람의 손길을 밀어내는 현장이기에 알 수 없는 위기의식과 씁쓸함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로봇의 활용이 더 이상 SF영화가 아닌 현실이 되고 있음은 놀랍고 무서운 일이다.
경북도와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주최하는 여행 프로그램으로 대구 시민과 울산시민, 경북도민을 제외한 전국의 국민들을 대상으로 경북도내 각 지역을 둘러보고 특히 해당지역 전통시장을 반드시 방문하는 ‘고향사랑 전통시장 탐방’ 상품인 시티 패스(city pass)가 출시되어 주목을 끈다. 시티 패스는 1인당 3만원의 경비를 내면 3만원의 온누리 상품권을 도로 참가자에게 지급, 이를 해당 경북지역 여행도시의 상가나 전통시장에서 다시 쓸 수 있도록 조치한 관광상품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경북을 찾은 대중적 버스관광이 급격히 줄어든 시점에서 대구 및 울산 시민들과 전국 각 지역 국민들에게 경상북도 관광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관광지 상가와 전통시장의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고 상가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한 일석이조의 상품으로 평가된다. 경주 금아여행사가 주관하는 이 관광상품은 20인 이상 모객됐을 때 출발하는 것으로, 매주 토요일 대구 ‘동대구역 제2 맞이방’과 울산 ‘태화강역 광장’에서 09시 30분에 출발하는 상품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8월 20일 울진과 영덕편을 시작으로 8월 27일 문경과 포항, 9월 3일 안동과 구미, 9월 17일 영천과 상주, 9월 24일 청송과 봉화편이 준비돼있다. 당일치기로 시행되는 이 상품은 교통비를 기본으로 일정에 포함된 입장료, 여행자 보험이 포함돼 있으나 중식은 불포함이다. 대신 참가비로 낸 3만원을 온누리상품권으로 되돌려 주므로 현지에서 사먹을 수 있다. 아쉽게도 이 두 상품은 대구와 울산에서만 출발한다. 만약 경상북도를 제외한 다른 도시에서는 출발할 20인 이상 단체가 있을 경우 별도로 문의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관광상품에서 경북도민의 참여가 제한된 것에 대해 관계자는 “이 상품은 경북으로 타지역 여행객들을 유치하려는 목적을 가진 것이라 경북도민들이 제한됐다”며 도민들의 양해를 당부했다.(문의 : 금아여행사 054-742-7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