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寒岡) 정구(鄭逑,1543~1620) 일행은 1617년 7월 20일 칠곡의 지암(枝巖)에서 배를 타고 칠곡·하빈·현풍·고령·창녕·영산·함안·칠원을 지나, 7월 24일부터 25일까지 밀양·김해·양산을 거쳐 7월 26일 정오 무렵 동래 온정(溫井)에 도착해 약 한 달을 머물며 동래부사 황여일(黃汝一)과 주변인의 극진한 예우와 함께 온천을 즐겼다. 석담(石潭) 이윤우(李潤雨,1569~1634)는 『봉산욕행록(蓬山浴行錄)』에서 스승인 한강 정구가 신병 치료를 위해 제자들과 함께 7월 20일부터 9월 4일까지 동래 온천욕을 다녀오는 과정을 기록하였는데, 온천 후 8월 26일 동래를 떠나 경주를 경유해 지나간 일이 있었다. 한강은 성주 사월리에서 태어났고, 한훤당 김굉필의 외증손이고, 퇴계 이황․남명 조식․대곡(大谷) 성운(成運,1497~1579)의 문인이다. 향시에 뽑혔으나 회시에 응하지 않았고, 선조년간 1573년에 참봉과 현감 등에 제수되었으나 모두 사양하였다. 이후 1586년 함안군수, 1591년 통천군수 등을 역임하며 백성의 칭송이 있었고, 판결사, 승지, 강원도관찰사, 목사 등을 지내고는 병을 핑계로 물러나 ‘모든 바른 행실은 서책에 있으니 실천하라’며 후학양성과 학문정진에 힘썼다. 8월 30일 통도사를 출발해 언양을 지나 저녁에 한강 일행이 경주 전동(錢洞)에 도착하였고 판관 허경(許鏡)이 마중을 나왔다. 이때 경주부윤은 북인출신의 기천(沂川) 윤이영(尹貽永,1563~1619.=尹孝全)이었는데, 송시열과 사상적 맞대결로 유명한 백호(白湖) 윤휴(尹鑴)의 아버지가 된다. 한강은 자신의 평소 병증(病症)에 대해 평생을 갈고 닦았으나 제대로 고쳐지지 않았고, 이로써 사람의 타고난 병통은 변화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말년에 동래를 다녀가면서 경주를 거쳐간 일은 한강 학파의 정립과 결속 및 유대를 나타내기에 충분한 유람이었다. 특히 포석정에서 만난 43인과 영천 이수에서 만난 51인 등의 기록은 한강과 연관되어 인물의 실명이 거론될 정도로 돈독한 관계이며, 한강학파로 재정립되는 순간이었다. 『봉산욕행록』이 단순한 온천욕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다루었겠지만 경주의 유림들 입장에서는 한강 학풍의 승계작업이라는 또다른 평가도 된다. 이들이 만나서 담론을 나누고 경학을 토론하며 사상을 교유하는 것은 선비의 즐거움 중의 하나였었다. 한강 정구가 동래 온천을 오간 과정 중에 경주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 올리면서 부윤 윤효전[윤이영]을 비롯한 등장하는 경주의 인물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길 앙망하는 바이다. 봉산욕행록(蓬山浴行錄) - 석담 이윤우 저녁에 경주 전동(錢洞)에 도착하였는데 판관 허경(許鏡)이 나와서 맞이하였기에 선생께서 매우 미안해하였다. 대구 손처약(孫處約), 경주 한극효(韓克孝), 이종(李琮), 정극후(鄭克後), 김전(金㙉), 김세홍(金世弘)이 와서 뵈었다. 9월 초1일. 선생께서 서둘러 말을 타고 떠나 30리를 갔다. 부윤 윤이영(尹貽永)이 노곡천(奴谷川) 가에 장막을 설치하고 기다렸다. 선생이 다리에 이르러 멈추자 부윤이 나아가 시중을 드는데 다담(茶啖)과 점심을 올렸다. 참례찰방 이의잠(李宜潛), 손우남(孫宇男),정사상(鄭四象),도여유(都汝兪)가 와서 뵈었다. 선생이 수레를 타고 포석정으로 들어가자 부윤이 따라 이르렀다. 유상곡수의 유적은 완연하였고 견훤의 병사가 이미 경계에 닥치고 군신상하가 바야흐로 취해서 노래하며 연회를 즐긴 이 일을 생각하면 어찌 망하지 않았겠는가? 부윤이 술자리를 마련하고 서로 잔을 들어 옛일을 회고하였다. 좌우에서 피리불 것을 청하였으나 선생이 만류하였다. 회고록(懷古錄)을 적도록 명하는데 경주부윤 윤이영이 맨 먼저이고, … 김세홍, 노각(盧珏) 43인이 함께 하였다. 선생께서 가마에 올라 부윤이 앞서 인도하도록 하였다. 반월성에 이르자 선생이 가마를 멈추고 두루 전망하였고, 계림을 지나 첨성대를 방문하고 봉황대에 올랐다. 부윤이 술자리를 마련하고 피리를 불었다. 어두워질 무렵 민가에 걸린 등불을 본 후에 견여(肩輿)를 타고 산을 내려갔다. 들어가 선도(仙桃觀)에서 묵었는데, 선도관은 관아 안에 있고 부윤이 부모 봉양을 위해 새로 지은 곳으로 이름을 선도라 하였다. 주인 부윤이 선생을 모시는데 극진함이 정성과 공경스러웠고, 친히 제자의 예를 행하였으니, 대단하였다. 초2일. … 부윤이 신라악[羅樂]을 관람을 청하였고 선생이 허락하였다. 황창랑, 처용, 뱃노래 등 놀이가 잠시 펼쳐진 뒤에 선생은 서둘러 떠났다. 부윤과 판관이 따랐고 모량 앞 냇가에서 점심을 먹었다. … 해질녘 도천(道川) 정담(鄭湛)의 집에서 묵었다. 초3일. 서악서원장 한극효가 술잔을 올리고 나서 선생이 길을 떠났다. 경주부윤이 쫓아 말 앞에 나아가 고별하였고, 판관 역시 고별하고 돌아갔다. 영천의 이수(二水) 앞 가에서 점심을 먹었다. 여러 사람이 장막에서 기다렸고, 선생께서 이수동화록(二水同話錄)을 적도록 명하였는데, 정담(鄭湛),박사신(朴士愼) … 조방(曺舫),전여익(田汝翼) 모두 51명이었다.
결혼을 하고 3년 만에 아이를 갖게 되었다. 초기를 지나 안정권에 들어설 때쯤 맹장이 터졌다. 쌍둥이가 배 속에 있어서 긴가민가했지만, 의사는 맹장으로 최종 진단을 했고 결국 수술을 하게 되었다. 배 속에 아이가 있는데 수술해야 한다는 사실에 놀랐고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의사는 맹장만 떼어내면 된다고, 아이들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고 안전하게 수술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거기다가 수술 전 엑스레이 사진까지 찍어야 한다는 사실에 두려웠지만, 다행히 납을 배에 두르고 조금의 방사선도 아이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게 촬영한다는 소리에 겨우 승낙하고 엑스레이 촬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양에 배출하는 문제가 화두다. 엑스레이 방사선 정도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우리의 기술로는 완벽하게 처리할 수 없는 원전 오염수를 그대로 바다에 흘려보낸다는 것이다. 한 번 내보낸 오염수는 전 세계 바다를 누빌 것이다. 희석된다고 괜찮다고 말하는가? 오염된 우럭을 한 마리는 먹어도 된다고? 의학적 소견만 괜찮다면 오염수를 마실 수도 있다고? 요 며칠 아줌마는 콧구멍이 두 개라 숨 쉰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확실한 검증과 감시를 전제로 한, 이웃 국가의 역할은 보이지 않고 마치 일본 정부의 대변인 같은 소리를 하는 사람들의 말도 안되는 처신을 지켜보았다. 어쩌려고 이러는가! 정말 책임질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다는 생각은 안 드는가? 지구에 넘치는 80억 인구로 우리는 지하수를 마음껏 사용했고, 그로 인해 해수면이 높아졌고, 지구의 자전축이 더 기울어졌다. 인간은 산업화 이후 지구의 오존층을 열심히 파괴했고, 한계에 다다른 듯한 지구는 여기저기서 몸살을 앓으며 기후재앙으로 답하고 있다. 이것이 모자라서 마지막 화룡점정을 찍으려고 하는 것인가? 스스로 자멸의 길로 들어서려 하는가? 그걸 대한민국이 막지 않고, 되려 응원하는가? 아줌마는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지만, 한국인만의 정이란 감성도 좋고, 빨리빨리로 대변되는 한국인의 스피드도 좋고, 뭐든지 배달되는 배달문화,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냄비근성도 좋다. 한국 전쟁을 겪으며 세계 최빈국으로 원조를 받았던 나라에서, 최초로 원조를 베푸는 나라가 된 우리나라가 멋지다. 또한 1998년 IMF 사태를 겪고도 금 모으기 운동처럼 온 국민이 하나로 똘똘 뭉쳐, 빠른 시일 내에 국가 부도 사태를 벗어난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자부심도 있다. 어디 근현대사만 그런가? 우리의 역사에는 우리의 어깨부심을 드높이는 일들이 차고 넘친다. 그런데 이런 백그라운드를 둔 아줌마의 자부심을 어쩜 이렇게 허무하게 하는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복귀? 그래, 일본이 이래저래 많이 쇠락했지만 여전히 소부장 강국이라는 것은 안다. 5천만 인구로, 수출로 먹고 사는 대한민국에서 일본의 협조가 있다면 좋은 부분이 있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의 생명을,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얻어야 하는 것인가? 그래, 우리나라가 반대한다고 일본이 하는 일을 막을 수는 없다. 그렇다고 그들이 하는 짓을 넋 놓고 봐야만 할까? 더욱이 그들이 하는 행동이 우리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면 우리는 들고 일어서야 하지 않을까? 괴담이라고 치부하며 비논리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무엇이 괴담인가? 정말 모르는가? 오늘 서울대 원로 교수들이 보다못해 인터뷰를 자청했다. 아니, 초등학교만 다녀도 알 수 있는 이야기를, 이분들이 나와서 재차 강조해야 하는가? 정말 어찌 하려고….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미래를 넘겨주려고 하는 것인가! 우리는 이미 미래 세대에게서 빌려온 환경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게다가 우리는 지구 역사상 가장 낭비한 시대를 보내며 자원을 흥청망청 썼다. 바다에는 대륙만큼 거대한 쓰레기 섬이 서너 개 있으며 미세 플라스틱이 가득하다. 거기에 방사능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것마저 흘려보낼 것인가? 아줌마는 묻고 싶다. 그걸 방류하겠다는 일본을 우리는 보고만 있어야 할까?
근 10년 사이에 라보엠(1896), 토스카(1900), 나비부인(1904)을 연달아 히트시킨 푸치니는 1907년 미국으로 간다. 그곳에서 1850년대 미국 서부개척시대를 무대로 한 작품 ‘서부의 아가씨(La Fanciulla del West/1910초연)’를 발표한다. 이어서 1918년에는 세편의 단막극 연작 ‘외투(Il tabarro)’, ‘수녀 안젤리카(Suor Angelica)’, ‘잔니 스키키(Gianni Schicchi)’를 무대에 올린다. 일 트리티코(Il Trittico)라 불리는 이 3부작은 단테의 신곡을 모티브로 하는데, 순서대로 지옥, 연옥, 천국을 의미한다. ‘외투’는 치정에 얽힌 살인극이다. 젊은 아내 조르제타와 함께 사는 늙은 화물선 선장 미켈레가 아내와 불륜관계인 젊은 선원 루이지를 죽인다. 같은 치정극 장르인 마스카니(Pietro Mascagni/1863-1945)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Cavalleria rusticana)’와 동시 상연되는 경우가 많다. ‘수녀 안젤리카’는 어린 아기를 빼앗기고 수녀원에 들어온 안젤리카가 상속포기 각서를 받으러 수녀원에 찾아온 친척에게서 아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절망하여 스스로 독초를 먹고 자살한다는 내용의 비극이다. ‘잔니 스키키’는 푸치니의 유일한 오페라 부파다.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O, mio babbino caro)’라는 딸 라우레타의 아리아가 매우 유명하다. 제목만 보면 딸의 아버지에 대한 러브송 같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남친 리누치오와의 결혼을 허락하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는 당돌한 협박이다. 푸치니가 나비부인을 초연할 때가 46세다. 로시니나 베르디처럼 이룰 건 이미 다 이루었다고 생각했던 걸까? 미국에서의 3부작도 물론 멋진 작품이지만 이전 작품들에 비하면 아무래도 작품성이 떨어진다. 푸치니 아니던가? 푸치니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감은 날로 증폭되어 갔지만, 푸치니다운 대작은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2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 푸치니의 마지막이자 불멸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바로 ‘투란도트(Turandot/1926초연)’다. 투란도트는 고대 중국을 배경으로 한다. 절세미모의 투란도트 공주는 자신의 낸 3가지 수수께끼를 모두 푼 자와 결혼을 하겠다고 발표한다. 만약 청혼자가 한 문제라도 풀지 못하면 바로 죽는다. 사람들이 속속 죽어나가자 칼라프 왕자는 목숨을 건 도전을 하게 되고, 수수께끼를 모두 풀어버린다. 심지어는 투란도트에게 동이 틀 때까지 자신의 이름을 맞혀보라는 만용을 부린다. 이때 칼라프 왕자가 부르는 아리아가 바로 ‘네순 도르마(Nessun dorma)’다. 투란도트에는 바그너 음악극에 등장하는 희생적 여인이 있다. 칼라프 왕자의 여종인 류가 그렇다. 왕자를 위해 스스로 목숨을 버린다. 푸치니는 투란도트를 만들 무렵 후두암으로 투병 중이었다. 류의 죽음까지 쓰고 죽는다. 마무리는 후배 작곡가 프랑코 알파노(Franco Alfano/1875-1954)가 했다. 푸치니의 절친 토스카니니(Arturo Toscanini/1867-1957)가 1926년 라 스칼라에서 초연을 지휘했다. 그는 류의 죽음 씬을 마치고, "마에스트로(Maestro) 푸치니가 작곡한 부분은 여기까지입니다."라고 말한 후 퇴장했다.
대개의 혁명은 지나친 억압에 대한 반탄력에서 비롯된다. 강한 스프링을 누르면 처음에는 누르는 사람의 힘만큼 쉽게 눌러지지만 더 이상 누를 수 없을 시점에서 튀어오르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나 그렇게 이룩한 혁명 역시 혁명 주동자가 권력에 맛을 들이거나 혁명의 근본 취지를 잊어버린 채 지나친 보복이나 폭정을 일삼으면서 또 다른 혁명이나 반란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동서고금의 혁명사다. 때문에 독재가 심할수록 독재자들은 자신을 정당화하고 반란이나 혁명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치밀하게 권력을 동원해 억압하는 한편 교묘한 말이나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끊임없이 국민을 세뇌한다. 그러나 역사는 언제나 그렇듯 아무리 억압하고 세뇌해도 결국 터질 것은 터지고 망할 것은 망해왔다. 끔찍한 것은 독재가 심하면 심할수록 그것에 맞선 혁명가들이 다시 권력을 욕심낼 때 그 자신이 맞섰던 독재자보다 더 하면 더 했지 결코 덜하지 않은 독재자가 된다는 사실이다. 혁명으로 권력을 쥔 독재자는 그 이전, 독재자의 탄압 방식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데다 그가 무너뜨린 독재 권력이 어떻게 무너졌는지도 잘 알기 때문에 더 지독하고 더 악랄하게 자신의 권력을 지키고자 애쓰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현대사도 비록 과정은 달랐지만 결론은 비슷한 모습을 되풀이했다. 이승만 독재를 경험했던 박정희 독재가 더 심했고 그 후 집권한 전두환 독재는 박정희 독재보다 더 심했다. 군과 경찰, 중앙정보부(안기부)를 동원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속박했다. 그렇게 지속된 독재 기간이 1993년 문민정부를 내세운 김영삼 정권이 들어설 때까지 무려 50년 가깝게 진행됐다. 그 사이에 있었던 억압과 세뇌 교육은 상상 이상으로 무섭고 치밀해 대부분 국민들은 독재를 독재로 느끼지 못한 채 살았고 한편으로는 독재를 옹호하면서 살기도 했다. 문제는 대부분의 피지배자들이 독재에 대항하는 사람들을 혐오하거나 몰아낼 대상으로 여겨왔다는 것이다. 왕조시대를 보면 그런 사람들은 그게 독재인지도 모르고 수백 년 동안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살았다. 그 왕조체제에 반대해 반란을 일으킨 사람들을 역적으로 인정하고 기꺼이 왕조의 편에 서서 역적을 처단했다. 그런 배경에는 왕조 체계가 지속되며 끊임없이 가르쳐온 세뇌교육이 큰 역할을 담당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아 공통의 ‘충(忠)’ 사상은 왕조세습제가 가장 일반적으로 시도한 철두철미한 세뇌교육의 결과다. 왕이 곧 국가이던 시대, 왕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놓는 것이 가장 올바른 지식인이자 장수의 도리라고 믿는 신념이 우리나라만 해도 무려 왕조체제 이후 2천년 이상 내려왔다. 서양 역시 개인이 국가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것을 유사이래 지극히 당연하게 여겨왔다. 조지 오웰(1903~1950)이 1945년 발표한 소설 동물농장은 공산당의 폐해를 지적한 소설로 포장되어 왔지만 실제로는 세상의 많은 혁명과 그 혁명으로 만들어진 권력이 얼마나 허술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이자 독재가 자행하는 세뇌교육이 얼마나 간악한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인간의 억압과 횡포를 몰아낸 돼지 나폴레옹이 점진적으로 변해 결국은 인간과 똑같은 추악한 모습으로 변해 인간과 술을 마시고 포커 게임을 즐기는 과정은 입으로는 인권과 민주를 외치면서 정작 자신만을 위해 권력에 탐닉한 독재자들과 판박이처럼 닮았다. 여기에 혁명 세력의 순수성에 속아 넘어가 기꺼이 충성을 다 하는 주변 동물들의 모습 역시 권력에 편승해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알아채지 못한 채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권력의 주변인들과 꼭 닮았다. 그런 주변인들이나 국민들이 독재를 홀연히 깨닫고 저항하는 순간은 독재의 폐해가 속속들이 자기 각자에게 미치고 고통과 재난은 커질 대로 커져 있고 국가는 독재자의 농단 속에 어디로 흘러가는지조차 모르는 극단으로 치닫고 난 뒤다. 그렇다면 그런 어리석은 주변 인물이나 국민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은 오직 한 가지, 국민 각자가 자기 뜻대로 살 수 있는가를 자신에게 끊임없이 물어보는 것이다. 그리고 국가가 개인들의 충성을 지나치게 요구하는 순간이 되면 그때부터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국가는 국민 개개인의 안녕과 행복을 위해 존재하는 약속된 집단일 뿐 결코 개개인의 희생을 강요하거나 조장하는 집단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어떤 세뇌교육이 자행되어도 이 엄연한 사실을 분명히 알면 독재를 미리 알아차리고 막을 수 있다.
경북문화관광공사와 경북도는 ‘2023 경북 디지털 융복합 관광인재 육성사업’에 참여할 교육생을 모집한다. 사업은 ‘경북 관광 디지털 아카데미’와 ‘경북 관광 미디어 로컬 크리에이터’로 구성된다. 모집 대상은 경북 관광 콘텐츠 제작과 개발에 관심이 있는 경북도민, 도내 기업·대학교에 재직 및 재학 중인 사람이다. 신청접수는 오는 16일까지다. ‘경북 관광 디지털 아카데미’는 관광 콘텐츠 제작 및 디지털 관련 이론, 실무 교육 및 특강 등의 프로그램이 무료로 제공된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디지털 융복합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필요한 기초능력을 함양할 수 있다. 우수 수료생에게는 ‘2023 경북 관광 미디어 로컬 크리에이터’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로컬 크리에이터는 경북 관광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고, 사회관계망을 통해 경북 관광산업을 홍보하며, 활동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연말에는 우수한 콘텐츠에 대한 시상 및 경북관광기업지원센터 대표 미디어크리에이터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자세한 사항은 경북문화관광공사, 경북관광기업지원센터 홈페이지 공고문을 참고해 16일까지 구글폼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공사 김성조 사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디지털 역량을 갖춘 우수한 관광 미디어 로컬 크리에이터가 양성돼 트렌드를 고려한 경북의 매력적인 지역 특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가 오는 29일, 30일 양일간 청소년수련관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대학입시 1대1 수시 컨설팅을 무료로 개최한다. <사진> 이번 컨설팅은 지역 수험생의 진학률을 향상하고 예비 수험생의 생활기록부 전략을 제공하는 등 사교육비 절감과 학부모의 입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진로진학 전문 현직교사와 입시 컨설턴트로 구성돼 △2024년 수시지원 전략(고3 및 재수생) △2025년 대학지원 라인 설정 전략(고2) △2026년 생활기록부 및 세부 특기준비 전략 등을 중점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참여를 원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는 10일부터 21일까지 청소년진로교육체험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모집인원은 140명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경주시 아동청소년과 청소년진로교육체험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컨설팅으로 희망하는 대학 합격을 위한 최적의 조합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입시 모의면접 프로그램도 함께 이용해 입시준비 청소년들이 다양하게 혜택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이슬란드의 독특한 교회 건물 구경 (1) 용암이 분출하는 듯한 모습의 거대한 교회 이 나라 수도인 레이캬비크 중앙거리에 있는 ‘할그림스키르캬’ 교회는 세계 제1의 높은 교회입니다. 첫날 공항에서 내려, 수도로 들어올 때 본 거대한 교회입니다. 입장료를 주고 엘리베이트로 옥상에 오르면 전망대가 있어 시내와 먼 흑해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알록달록 색깔의 집들, 멀리 만년설로 덥힌 빙산들, 호수 등으로 도시는 매우 차분합니다. 교회 이름은 이 나라의 유명시인의 이름인 ‘할그리무트 페트르손’을 따서 지었다고 하는데 모습이 특이합니다. 흰색 건물에 마치 로켓처럼 생겼고, 또 솟아오르는 용암처럼 보이기도 하고, 차곡차곡 쌓아 올린 주상절리를 닮은 것도 같아요. 이 도시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트레이드마크로 교회 전면에 ‘에릭선’이란 모험가의 동상이 만들어져 있는 데, 이 나라 의회 시행 100주년 기념으로 미국에서 선물한 조각물이라고 합니다. 성당 내부 벽에는 25톤이나 되는 대형 피아노 시스템이 구경꺼리 입니다. (2)제2도시 ‘아퀴레이리’의 쌍둥이교회 이 나라 제2 도시인 아퀴레이리는 수도(레이캬비크)에서 북쪽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항구 도시입니다. 이곳 중앙거리에 높은 잔디 언덕이 있고, 계단을 따라 걸어 오르면 쌍둥이같이 서로 닮은 교회 건물(아퀴레이리 가르카교회) 2개가 나란히 붙어 서서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이 도시의 랜드마크입니다. 수도 레이캬비크에 있는 교회(할그림스키르카 교회)와 닮은 건물인데, 둘 다 건축가인 ‘사무엘’이 설계한 것이라고 합니다. 꼭대기 끝에 十(자)가 세워져 있고, 그 지붕 아래 벽에 시계가 있는 것도, 교회 규모는 작지만 서로 닮았습니다. 밤 10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울리는 종소리로 유명하며, 교회 안에는 배[船]를 달아놓아 어부들의 안전 조업을 빈다고 합니다. (3) 3등분으로 지어진 멋진 교회 건물 아퀴레이리로 가는 도중, 점심을 먹으러 시골 도시 근처 잔디밭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도시락을 먹는데 잔디밭 언덕에 덩그렇게 서 있는 십자가가 보이고, 그 옆에 건물 본체가 떨어져 있었습니다. 언덕 위로 올라가 둘러보았더니, 교회 건물이 3등분 되어 잔디밭에 건립되어 있었어요. (1)십자가 (2)본당 (3)입구통로 건물로, 지붕 꼭대기에 있어야 할 십자가가 땅에서 서 있고, 출입문은 통로 네모 건물로 교회 본당으로 길게 붙어 있으며, 주변 울타리도 없고, 교회 이름도 없으며, 사방이 확 트여 인상적이었습니다. 주요건물이 각기 떨어져 있어 자유분방하게 자연스럽고, 시원하게 보였습니다. 이 나라에는 작은 교회 건물이 많이 보입니다만, 그 모습들이 기본 종교건물 형식에 잡힌 게 아니라 자연형상과 어울리게 지어 놓은 것 같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식물원 아퀴레이리 도시 언덕에 전면 바다를 지그시 내려다보고 있는 식물원(아퀴레이리 식물원)이 있습니다. 북극에 무슨 식물원(?) 하고 놀랐지만, 비닐에 둘러싸인 갖가지 나무들과 꽃들이 있어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어요. 언덕에서 바라보니 넓은 바닷물이 피오르드 해안을 만들며, 우리네 가슴도 후련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연중 6월부터 9월까지 한시적으로 개장되고 있습니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사&시민전문기자 leejongi2@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오는 8월, 힙합 아티스트와 청춘들이 함께 이야기하고 공감하는 뜨거운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사진> 2023 신라힙합페스티벌이 8월 5일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서 열리는 것. 경북문화관광공사 경주엑스포대공원은 2023 신라힙합페스티벌 라인업 공개와 함께 티켓 판매에 들어갔다. 지방공연문화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신라힙합페스티벌은 오후 1시부터 저녁 8시까지 야외 백결공연장에서 열리며, 국내 정상급 힙합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한다. 공연은 옴니버스형 중형 페스티벌로 열린다. 공연장은 스탠딩존과 계단식 스탠드 좌석으로 이뤄진 독특한 구조로 힙합 아티스트와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하며 즐길 수 있다. 12세 이상이면 누구나 관람 가능하며, 티켓은 멜론(Melon)에서 온라인만으로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전석(비지정) 4만원으로 1인 6매까지만 예매할 수 있다. 한편 공개된 라인업은 △GongGongGoo009 △MIGHTY LINX △RB NINE (구본겸) △Ambid Jack △ARON △Choisul △h3hyeon △Touch the Sky △Cosm의 김승민, Layone, Sou, Cosmic Boy △Daytone의 Skinny Brown, JAEHA, Gist △MIGHTY LINX의 구본겸, Ambid Jack, ARON, Choisul, h3hyeon, touch the sky △HOFGANG의 Kaogaii, 조승환Kitsyoji 등이다.
중국의 개라고 알려진 수호 동물 후(Foo dog)는 황궁, 황릉, 사찰, 관료 등의 정문 양쪽에 설치되어 있는 사자 모양의 상징물이다. Foo dog는 돌로 만들어지며 돌사자(시시(石獅; shíshī)라 한다. 돌사자를 영어로 옮길 때 ‘Foo Dogs’, ‘Fu Lions’, ‘Fo Lions’ 및 ‘Lion Dogs’가 되었고, ‘Fo’또는 ‘Fu’라는 용어는 중국어로 ‘Buddha’ 또는 ‘번영’을 의미하는 佛(병음:fó) 또는 福(병음:fú) 과 같은 음역이며, 오늘날에 ‘중국 개’로 의역되기도 한다. 공공건물의 입구 양쪽에 설치된 한 쌍의 돌사자(Foo dog)상은 액운으로부터 사람과 재산을 보호해 주는 수호동물로 생각하였다. 중국 황실의 궁궐과 무덤 앞에 설치된 돌사자상은 일본, 한국, 필리핀, 티베트, 태국, 미얀마, 베트남, 스리랑카, 인도, 네팔, 캄보디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의 지역으로 전파되었다. 불교 문화권에서 돌사자상은 사찰 정문에 설치되었기 때문에 아시아권에서도 사찰, 관공 건물 등의 앞에 설치되어 있다. 각 불교 문화권으로 전파된 돌사자상에 대한 이름은 다양하게 불려 졌지만, 고대 중국의 돌사자에 대한 전통적인 의미와 문화적 중요성은 그대로 유지되었다. 일본에서는 돌사자상을 시시(獅子, 사자) 또는 코마이누 (狛犬)라 하고, 한국에서는 해태, 미얀마와 라오스에서는 친테(Chinthe), 캄보디아에서는 싱하(Singha) 또는 싱, 스리랑카에서는 싱하, 태국에서는 Singha, 티베트에서는 Snow Lion 또는 Gangs-seng-ge로, 베트남에서는 Sư tửđá라 한다. 일본의 신사나 사찰에 설치된 돌사자상을 코마이누 (狛犬)라고 명명하였던 것은 돌사자상이 중국에서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전파되었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돌사자를 ‘고려개’(狛犬・高麗犬)라고 불렀다. 중국의 토종견인 차우차우 (鬆獅犬; sōngshī quǎn), 페키니즈 (獅子狗; Shīzi Gǒu ; 사자개)등 사자의 외모를 닮은 중국 재래견 품종과 돌사자상을 서로 잘못 식별했기 때문에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신사의 입구를 둘러싸고 있는 일반적으로 개라고 말하는 사자 한 쌍을 볼 수 있다. 이를 일본에서는 코마이누(komainu), 시시(shishi) 또는 푸도그(foo dog)라고 하고, 사찰과 신사에 위협적인 모습으로 있는 신화적인 존재이다. 풍수적으로 돌사자상은 번영, 성공, 수호신을 상징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건물 밖에서 입구를 바라보고 사자를 마주했을 때 오른쪽에는 공을 든 수컷 사자, 왼쪽에는 새끼를 안고 있는 암컷이 있다. 사자의 발톱, 이빨, 눈은 권력을 상징한다. 사자는 항상 음과 양의 표현인 쌍으로 설치되었으며, 암컷은 음을 나타내고, 수컷은 양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수컷 사자는 여의주 모양의 둥근 공을 오른쪽 앞발 아래 덮고 있고, 암컷은 왼쪽 발아래에 새끼가 있어 삶의 순환을 나타낸다. 암컷은 입을 다물고, 수컷은 입을 벌리고 있다. 암사자는 내부에 거주하는 사람들(내부의 살아있는 영혼)을 보호하고 치유한다고 믿었고, 수컷은 건물의 외부 물질 요소를 보호한다고 믿었다. 일본에서는 수컷이 숨을 들이마시며 생명을 상징하고, 암컷이 숨을 내쉬며 죽음을 상징한다고 믿었다. 고대시대의 사자는 한나라시대에 무역이 증가하고 실크로드를 통한 문화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소그디아나(아제르바이잔어, 스키타이인), 사마르칸트, 월지(月氏) 사람들이 사자를 가죽과 살아있는 공물 형태로 고대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중국으로 들여왔다고 한다. 사자는 악귀를 쫓아내는 능력을 가진 중국 신화의 신성한 짐승 중 하나가 되었다. 부정적인 영혼과 에너지를 몰아내는 능력을 가졌다고 믿었기에 불교 사원 입구에 배치되었던 것이다. 후에는 황실, 중요한 거주지 및 영묘를 지키는 동물로 여겼다. 돌사자상은 좋은 의도와 나쁜 의도를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인 지각력을 타고났다고 하여 충성스러우면서도 맹렬한 수호자로 귀하게 여겼다. 오늘날에는 행운과 돈을 가져오고 풍수의 조화를 이룬다하여 장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최석규 경주개 동경이 혈통보존연구원장 경주신문 독자위원회 위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개장을 앞둔 경북도내 4개 시·군 지정해수욕장 25개소 백사장에 대한 토양오염도 검사 결과 환경 기준에 만족한 것으로 나왔다. 경북보건환경연구원은 백사장에서 인체 유해 중금속 성분인 납(Pb), 카드뮴(Cd), 수은(Hg), 비소(As), 6가크롬(Cr6+) 토양오염 항목을 검사했다. 검사 시작 이래 매년 경북 도내 해수욕장은 환경기준을 만족했고, 올해도 25곳 백사장 모두 환경기준에 ‘만족’했다. 백사장 토양 검사 결과 6가크롬(기준 5mg/kg)은 검출되지 않았고, 카드뮴(기준 4mg/kg)은 평균 0.002mg/kg 검출, 수은(기준 40mg/kg)은 평균 0.004mg/kg 검출, 납(기준 200 mg/kg)은 평균 8.07mg/kg 검출, 비소(기준 25㎎/㎏)는 평균 5.12mg/kg로 모든 해수욕장에서 미량 검출됐다. 이는 일반 토양 중 함유 가능한 자연환경 농도로, 경북도내 해수욕장 백사장의 안전이 과학적으로 확인돼 청정 경북의 깨끗한 백사장에서 안심하고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이화성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 환경연구부장은 “지속적인 환경 모니터링으로 안전하고 깨끗한 해수욕장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동해안 23개 해수욕장이 오는 14일부터 순차적으로 개장한다. 경주, 영덕, 울진 해수욕장은 14일부터 8월 20일까지, 포항 해수욕장은 15일부터 8월 27일까지 운영된다. 해수욕장 개장에 따라 경북도와 시·군은 샤워실, 화장실, 세족대 등 편의시설을 정비하고 다중이용시설의 안전점검에 나선다. 물놀이 중 발생할 수 있는 익수사고와 해파리 쏘임 등 각종 사고에 대비해 인명구조요원을 배치하고, 해양경찰서와 소방서 등 유관기관과 응급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또 경북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체험과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하는 등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포항에서는 22일부터 8월 7일까지 샌드페스티벌(영일대 해수욕장)을 비롯해 오징어 맨손잡이(구룡포 해수욕장), 조개잡이 체험(화진·도구 해수욕장), 전통후릿그물체험(월포 해수욕장) 등이 개최된다. 해양레포츠 체험 및 해양스포츠 대회 등을 즐길 수 있는 국제해양레저위크도 포항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8월 11일부터 14일까지는 영일대 해수욕장 및 형산강 일원에서 전국해양스포츠 제전도 개최된다. 경주 관성 해수욕장에서는 7월중 한여름 밤의 음악축제를 열어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 영덕 고래불 해수욕장에는 비치사커대회가 7월말에서 8월초에 열리고, 울진 후포 해수욕장에는 29일, 30일 전국 남녀 비치발리볼대회가 개최된다. 한편, 가족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해수욕장을 원한다면 주변 경관이 좋은 포항 화진 해수욕장과 도구 해수욕장, 경주 오류 해수욕장, 영덕 하저 해수욕장, 그리고 울진군 나곡 해수욕장 등 5곳을 이용하면 된다.
용장골은 남산을 대표하는 두 봉우리 고위봉(494m)과 금오봉(466m) 사이에 난 계곡답게 가장 깊고 크다. 금오봉 남동쪽 용장골 방향으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용장사지는 조선시대 생육신으로 널리 알려진 매월당 김시습(金時習, 1435~1493)의 자취가 남아있는 곳이다. 그는 이곳에 있었던 용장사에서 은둔하며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 ‘금오신화’(金鰲神話)를 집필했다. 지금은 바위 절벽에 기묘하게 터를 잡은 삼층석탑과 삼륜대좌불, 마애불만이 쓸쓸히 남아 있다. 조선팔도 떠돌던 김시습 멈춰 세운 곳 세종이 감탄한 천재소년 김시습은 유학자이면서 불교에 매료돼 설잠(雪岑)이란 법명을 짓고 출가했다. 세조가 왕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삼각산 중흥사에서 읽던 책을 불태우고 승려가 된 그는 10년간 전국을 떠돌다 31세에 이곳 용장사에 자리를 잡았다. 토굴을 짓고 그 앞에 매화를 심었다. 아마 남쪽 지방을 떠돌며 매화를 만나 매력에 빠진 듯하다. 그의 대표적인 호 또한 ‘매월당’(梅月堂)이다. 용장사에서 그는 이런 시를 지었다. 그의 시문집 ‘매월당시집’(梅月堂詩集) 권12 ‘유금오록’(遊金鰲錄)에 실려 있는 ‘용장사의 장경실에서 지내며 감회가 일어나다’(居茸長寺經室有懷)란 작품이다. 용장산 골짜기 그윽하여 (茸長山洞窈) 찾아오는 사람 보이지 않네 (不見有人來) 가는 비는 시내 대나무를 흔들고 (細雨移溪竹) 비낀 바람은 들매화를 감싸네 (斜風護野梅) 작은 창 아래에서 사슴과 졸고 (小窓眠共鹿) 마른 의자에 재처럼 앉았네 (枯椅坐同灰) 어느새 초가 처마 가에선 (不覺茅簷畔) 뜰 꽃이 떨어졌다 또 피었네 (庭花落又開) ‘동경잡기’엔 “매월당의 사당은 금오산의 남쪽 동구(東邱)에 있다. 그곳은 용장사의 옛터로 김시습이 노닐던 곳이다. 김시습은 국내의 명산을 두루 편력하여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라는 내용이 실려 있다. 나라 안의 모든 곳을 답사한 김시습이 가장 살만한 곳으로 여기고 사랑했던 곳이 경주의 금오산, 다시 말해 경주 남산이다. 짐작처럼 ‘금오신화’는 남산에서 씌어졌다. 그는 이 금오산에서 서른한 살부터 서른일곱에 이르는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며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로 불리는 ‘금오신화’를 썼다. 그리고 ‘유금오록’을 남겼다. 유금오록은 경주 일대의 고적을 돌아본 감회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기행시집이다. 물론 김시습이 7년 동안 머물렀다는 용장사의 금오산실(金鰲山室)은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다. 그럼에도 매월당의 체취를 느끼려는 탐방객의 발길은 꼬리를 문다. 석탑과 불상…자연과 어우러진 명작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 경덕왕대 유가종(瑜伽宗)의 덕이 높은 승려 대현(大賢)이 남산 용장사에 기거했는데, 거기에 있던 미륵석조장육상 둘레를 돌면 불상이 대현을 따라 얼굴을 돌렸다고 한다. 이를 근거로 학계는 용장사가 경덕왕대 이전부터 있던 사찰로 추정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이곳에서 ‘용장’(茸長)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기와가 출토되면서 이곳이 용장사 터였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고 한다. 현재 용장사 터엔 옛날 절에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 석재와 석조여래좌상(보물 제187호), 마애여래좌상(보물 제913호), 삼층석탑(보물 제186호)이 남아 있다. 석조여래좌상은 삼층석탑형 대좌 위에 안치돼 있는데, 머리 부분은 사라지고 없는 상태다. 1923년에 대좌에서 굴러 떨어진 것을 복구하였다고 하며, 1932년 다시 굴러 떨어진 것을 그해 11월에 제자리에 올려놓았다고 한다. 이 석조여래좌상을 ‘삼국유사’에 나오는 미륵석조장육상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마애여래좌상은 석조여래좌상 옆 암벽에 새겨져 있다. 연화대 위에 책상다리를 한 자세를 하고 있는데, 좌상 왼쪽에 10여 자 정도 글이 새겨져 있으나 알아보기가 어렵다. 삼층석탑은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어느 시점에 절이 폐쇄됐고 1922년에 무너진 석탑을 다시 세웠다고 전한다. 이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1922년 복원한 삼층석탑의 기단이 제대로 맞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한 뒤 2001년 북쪽 기단석을 남쪽으로, 동쪽 기단석을 서쪽으로 각각 위치를 조정해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했다. 곳곳에 스민 매월당의 자취 산 중턱 벼랑 끝에 우뚝 솟은 삼층석탑은 통일신라의 전형적인 삼층석탑 모습을 하고 있다. 거대한 바위산 전체를 하층기단으로 삼고 그 위에 이층기단을 쌓은 뒤 삼층의 탑신과 옥계석을 얹어 놓았다. 4.5m 높이의 석탑 바로 아래는 아찔한 절벽이고 깊은 계곡이다. 마치 수미산 꼭대기에 탑을 세운 듯한데, 계곡 아래서 보면 마치 하늘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남산 답사의 감흥이 절정에 이를 만한 풍경이다. 석탑이 하늘로 오르고자 했던 신라인의 마음이라면 그 아래쪽 석조여래좌상은 하늘의 부처님이 땅 위로 내려오는 인상을 준다. 원반 모양의 세 돌받침(삼륜대좌)에 머리가 없는 좌불이 얹혀 있는 형상이 인상적이다. 몸체만 남아 있는 석조여래좌상의 왼쪽 바위벽에는 8세기 중엽의 사실주의 불상의 형태를 보여주는 마애여래좌상이 연꽃 위에 앉아 있다. 마애여래좌상은 용장골 너머의 들녘을 향해 있는데 양어깨에서 가지런하게 흘러내린 옷자락은 속이 다 비칠 것 같은 얇은 느낌으로 촘촘히 주름져 있다. 삼륜대좌불과 마애여래좌상을 지나 조금 더 내려서면 자연 암반의 석등대석과 김시습의 발자취가 서린 용장사 법당 터를 만난다. 석등대석 지점에서 올려다보면 울창한 나무 사이로 하늘을 받치고 서 있는 듯한 삼층석탑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숲과 솔숲을 따라 하산하다 설잠교를 지나 만나는 반석에서 다시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본다. 삼층석탑이 까마득하다. 천하를 떠돌다 금오산에 정착해 시를 벗하며 살다, 부여 무량사에서 열반한 매월당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김운 역사여행가
한국수력원자력(주) 규제협력처는 지난달 28일 외동읍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홀몸어르신 등 저소득층 20가구를 위한 200만원 상당의 여름이불세트 등 생필품을 기탁했다. <사진> 한수원 규제협력처는 외동읍과 자매결연을 한 후 매년 지역주민을 위한 후원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최홍중 한수원 규제협력처장은 “무더운 여름을 견디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이웃과 나눔 실천에 앞장서는 한수원에 되겠다”고 밝혔다.
경주시 가족센터가 지난 1일 평생학습가족관 대강당에서 공동육아나눔터 가족품앗이 전체모임 프로그램 ‘마술같은 하루’를 공연했다. <사진> 이는 가족들과 품앗이 회원들이 모여 관람을 즐기며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마련됐다. 전체모임에는 공동육아나눔터 7개소 가족품앗이 20곳 100여명이 참여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공동육아나눔터의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이 사업이 더욱 활기를 띠어 앞으로도 많은 가족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는 지역 내 8개 공동육아나눔터(△경주시 △북경주 △건천읍 △외동읍 △천북면 △황성동 △동천동 △행복드림)를 운영 중이다. 회원가입 및 품앗이 참여 등 자세한 사항은 경주시가족센터 홈페이지 및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경주시가 의료급여 신규 수급자들을 대상으로 의료급여제도 교육을 연이어 실시했다. <사진> 지난달 29일과 3일 안강읍, 외동읍행정복지센터에서 각각 열린 교육은 신규 의료급여 수급자들이 병·의원 이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의료급여일수 연장승인신청, 선택 병원제도 등을 안내했다. 특히 평소 의료관련 정보의 접근성이 떨어졌던 대상자들에게는 1대1 맞춤형 상담을 통해 의료급여 제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의료급여제도는 저소득 취약계층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공공부조 제도로, 건강보험제도와 함께 국민의료보장의 중요한 수단이 되는 사회보장제도다. 의료급여의 적정 이용과 약물 오·남용 등을 사전 예방하기 위해 의료급여관리사가 개인별 사례관리를 실시하는 등 수급자들의 합리적의 의료이용을 유도해 재정안정화에 힘쓰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의료급여제도의 올바른 이해로 의료이용에 대한 불편을 완화하고, 적정이용과 약물 오남용을 사전에 예방해 개인의 건강관리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재가노인통합지원센터는 지난달 26일 재가노인을 대상으로 여가활동 지원 프로그램 다섯번째 계절 ‘여름 그리고 청춘’사업을 실시했다. <사진> 경주시노인복지기금 지원을 통해 운영되는 다섯번째 계절(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청춘) 사업은 재가노인대상자 여가활동 지원 프로그램이다. 계절을 느낄 수 있는 장소를 방문해 외부 활동을 지원하는 것으로 오는 10월까지 실시된다. 재가 대상자가 청춘의 마음으로 돌아가 4계절 변화에 따른 계절적 감정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장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날 실시된 다섯번째 계절 ‘여름 그리고 청춘’프로그램은 경북천년의숲정원과 커피숍 방문으로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커피숍을 방문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레크리에이션 시간을 가지고, 경북천년의숲정원을 방문해 숲 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멋진 풍경 속에서 젊은 사람들이 마시는 음료를 먹고, 처음 와보는 곳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니 젊어진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지난달 29일 센터 2층 교육장에서 2023 시설 및 재가장애인 자립지원 세미나를 실시했다. <사진> 이번 세미나는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경주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가 공동주최하고, 보건복지부·경북도·경주시가 후원해 열렸다. 세미나에는 경주시의회 임활 행정복지위원장, 장애인, 활동지원사, 장애인 유관기관 종사자 등이 참석했다. 개회사에 이어 윤삼호 한국장애학회 이사의 발제, 김성조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와 송정현 전 포항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의 사례발표가 있었다. 또 박귀룡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을 좌장으로 한 패널 토론 및 질의응답을 통해 시설 및 재가장애인 자립지원의 현주소와 향후 방향을 모색했다. 임활 위원장은 “시설장애인이 지역사회로 나와 자립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자립지원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더 나은 발전방향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한 장애인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당사자의 자기결정권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며 “장애인은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는 존재가 아니라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 성지1리 경로당은 경로당행복선생님과 함께 지난달 30일 마을 앞 텃밭에서 여름 꽃과 나무를 심으며 아름다운 환경을 조성했다. <사진> 경로당 어르신들이 주축으로 지난 2월부터 시작한 정화활동은 조금씩 마을 환경을 바꿔 나가고 있다. 주민들의 주통행로인 도로와 경로당 앞 텃밭에서 어르신들이 매월 청소하며 깨끗한 마을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는 큰 변화를 느끼지 못했지만 지속적인 정화활동과 꽃 등을 심으면서 5월부터는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마을 풍경에 경로당 분위기도 밝아졌다. 진미영 경로당행복선생은 “마을 정화활동만 생각하다 주변을 정리하며 텃밭을 발견하고 마을회의를 통해 꽃과 나무를 심을 수 있어 감사했다”며 “마을이장님 덕분으로 경로당입구 계단에도 화분을 비치해 아침·저녁으로 경로당을 오고 가는 길에 꽃들이 맞아주는 꽃길을 걸어 들어오니 즐겁고 보람 있다”고 말했다. 손명도 성지1리 경로당회장은 “지역사회참여 활동으로 마을친목도모와 함께 주변 환경이 깨끗해지고 마음까지 밝아지는 텃밭 가꾸기를 할 수 있어 좋았다”며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 예쁜 꽃을 보았다는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도 흐뭇하고 마을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궂은 날씨에도 어르신들의 안전과 건강을 생각하고 챙겨주는 성지1리 이상숙 이장과 수고해준 경로회원, 그리고 경로당행복선생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는 경로당행복선생님지원사업을 기획재정부 복권기금사업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2019년 10월을 시작으로 올해 5년차를 맞이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안양시가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을 시행, 시민들의 일상에 독서를 부여하는 색다른 정책을 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 도시 한 책 읽기’ 독서 운동은 안양시가 좋은 책을 통해 시민들의 힐링을 돕고 공통의 독서 경험을 통한 공동체 의식을 함양한다는 취지에서 시행하는 운동이다. 이를 위해 안양시는 올해의 책 3권을 시민들에게 배부한다고 지난 6월 29일 밝혔다. 이에 앞서 안양시는 시민들의 추천을 거쳐 나태주 시인의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와 나혜림 작가의 ‘클로버’ 그리고 정란희 작가의 ‘비밀전학’ 등 3권을 올해의 책으로 선정해 지난 5월 각 도서 200권씩을 1차로 배부했다. 또 더 많은 시민들에게 독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7월 4일까지 올해의 책 2차 배부 신청을 받는다. 도서를 받고 싶은 시민은 안양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해 신청할 수 있으며, 신청자에 한해 무작위 추첨을 통해 도서별 170권을 배부할 예정이다. 단 1차 배부 시 선정된 시민은 중복신청할 수 없다. 배부받은 도서는 가족 또는 지인과 함께 읽고 독서 경험을 나눈 뒤 11월 30일까지 가까운 공공도서관에 반납하면 된다. 안양시 도서관 관계자는 “올해 진행되는 ‘책 함께 읽기’ 경험이 시민들 간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역 독서 생태계를 조성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의미를 강조했다. 안양시는 하반기에 정란희 작가 및 나혜림 작가와의 ‘작가 북토크’를 포함해 북튜브ㆍ서평 공모전과 도서 이용 후기 작성 등 시민의 참여폭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안양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안양시는 지난 5월 3일 본지가 보도한 국학자료원(원장 정찬용)과 업무협약을 맺고 안양시 인문학 발전을 위해 국학자료원이 출판한 인문학 및 한국학과 관련한 도서 3300권을 기증 받은 바 있다.
세상은 서로 돕고 챙기는 사람들이 많아 친밀감이 쌓이고 아름답게 성장한다. SNS세상도 나눔을 실천하고 선행을 이어가는 사람들로 인해 단순한 인터넷 상의 만남이 아닌 촘촘하고 단단한 그물 같은 ‘네트워크’를 만들어간다. 지난 3일 김현표 씨 페이스북에 아리송한 내용이 올라 왔다. 원각선원 보연스님과 천북월정사 서암스님께서 쌀을 840kg이나 주셔서 무료급식소 두 곳과 장애인센터 두 곳에 나눔했다는 내용이었다. 쌀을 나누고 나니 허리가 뻐근해 파스 붙이고 싶었지만 마음이 홀가분하고 좋다는 내용도 짧게 붙어 있었다. 좋은 일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댓글을 읽고 있는데 마침 경주에서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맡아 봉사하는 박귀룡 씨가 댓글로 쌀 받은 사진과 쌀 준 고마움을 표해 놓았다. 다시 박귀룡 씨 페이스북을 따라가 보았다. 페친이자 아우이자 종합 연예인인 김현표 씨가 대뜸 전화로 “형님 쌀 필요한교?”라고 물어와 “있으면 좋지”라고 대답했더니 5분 뒤에 와서 쌀을 몇 포대나 놓고 갔다는 내용이었다. 결국 절에서 출발한 쌀이 김현표 씨와 박귀룡 씨로 옮겨가 장애인들과 무료급식소까지 이르는 연결고리를 만든 것이다. 박귀룡 씨가 올린 사진에 보이는 쌀과 그 쌀을 두고 찍은 사진 속 두 사람의 미소가 넉넉하다. 포항을 중심으로 경주에도 자주 행사 사회를 보러오는 김현표 씨는 스스로 몰라서 못 부르지 한 번 부른 행사는 없다고 할 만큼 알려진 MC이고 스트레스 관리와 자존감 높이는 대화법 강사로 활동하기도 하는 유명인이다. 무엇보다 김현표 씨가 올린 행사사진을 보면 김 씨는 행사를 정말 마음으로 즐기며 진행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느 행사에서나 음악에 맞춰 온몸을 실룩실룩 흔들며 춤추는 장면을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페북에서 굳이 알리지 말라고 했지만 이것을 페북에 올려 많은 이들을 흐뭇하게 해준 박귀룡 씨 마음도 후덥지근한 날씨에 한 줄기 시원한 바람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SNS는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