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의 독특한 교회 건물 구경
(1) 용암이 분출하는 듯한 모습의 거대한 교회 이 나라 수도인 레이캬비크 중앙거리에 있는 ‘할그림스키르캬’ 교회는 세계 제1의 높은 교회입니다. 첫날 공항에서 내려, 수도로 들어올 때 본 거대한 교회입니다. 입장료를 주고 엘리베이트로 옥상에 오르면 전망대가 있어 시내와 먼 흑해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알록달록 색깔의 집들, 멀리 만년설로 덥힌 빙산들, 호수 등으로 도시는 매우 차분합니다.
교회 이름은 이 나라의 유명시인의 이름인 ‘할그리무트 페트르손’을 따서 지었다고 하는데 모습이 특이합니다. 흰색 건물에 마치 로켓처럼 생겼고, 또 솟아오르는 용암처럼 보이기도 하고, 차곡차곡 쌓아 올린 주상절리를 닮은 것도 같아요. 이 도시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트레이드마크로 교회 전면에 ‘에릭선’이란 모험가의 동상이 만들어져 있는 데, 이 나라 의회 시행 100주년 기념으로 미국에서 선물한 조각물이라고 합니다. 성당 내부 벽에는 25톤이나 되는 대형 피아노 시스템이 구경꺼리 입니다.
(2)제2도시 ‘아퀴레이리’의 쌍둥이교회 이 나라 제2 도시인 아퀴레이리는 수도(레이캬비크)에서 북쪽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항구 도시입니다. 이곳 중앙거리에 높은 잔디 언덕이 있고, 계단을 따라 걸어 오르면 쌍둥이같이 서로 닮은 교회 건물(아퀴레이리 가르카교회) 2개가 나란히 붙어 서서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이 도시의 랜드마크입니다. 수도 레이캬비크에 있는 교회(할그림스키르카 교회)와 닮은 건물인데, 둘 다 건축가인 ‘사무엘’이 설계한 것이라고 합니다. 꼭대기 끝에 十(자)가 세워져 있고, 그 지붕 아래 벽에 시계가 있는 것도, 교회 규모는 작지만 서로 닮았습니다. 밤 10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울리는 종소리로 유명하며, 교회 안에는 배[船]를 달아놓아 어부들의 안전 조업을 빈다고 합니다.(3) 3등분으로 지어진 멋진 교회 건물 아퀴레이리로 가는 도중, 점심을 먹으러 시골 도시 근처 잔디밭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도시락을 먹는데 잔디밭 언덕에 덩그렇게 서 있는 십자가가 보이고, 그 옆에 건물 본체가 떨어져 있었습니다. 언덕 위로 올라가 둘러보았더니, 교회 건물이 3등분 되어 잔디밭에 건립되어 있었어요. (1)십자가 (2)본당 (3)입구통로 건물로, 지붕 꼭대기에 있어야 할 십자가가 땅에서 서 있고, 출입문은 통로 네모 건물로 교회 본당으로 길게 붙어 있으며, 주변 울타리도 없고, 교회 이름도 없으며, 사방이 확 트여 인상적이었습니다. 주요건물이 각기 떨어져 있어 자유분방하게 자연스럽고, 시원하게 보였습니다. 이 나라에는 작은 교회 건물이 많이 보입니다만, 그 모습들이 기본 종교건물 형식에 잡힌 게 아니라 자연형상과 어울리게 지어 놓은 것 같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식물원
아퀴레이리 도시 언덕에 전면 바다를 지그시 내려다보고 있는 식물원(아퀴레이리 식물원)이 있습니다. 북극에 무슨 식물원(?) 하고 놀랐지만, 비닐에 둘러싸인 갖가지 나무들과 꽃들이 있어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어요. 언덕에서 바라보니 넓은 바닷물이 피오르드 해안을 만들며, 우리네 가슴도 후련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연중 6월부터 9월까지 한시적으로 개장되고 있습니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사&시민전문기자 leejongi2@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