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개라고 알려진 수호 동물 후(Foo dog)는 황궁, 황릉, 사찰, 관료 등의 정문 양쪽에 설치되어 있는 사자 모양의 상징물이다. Foo dog는 돌로 만들어지며 돌사자(시시(石獅; shíshī)라 한다. 돌사자를 영어로 옮길 때 ‘Foo Dogs’, ‘Fu Lions’, ‘Fo Lions’ 및 ‘Lion Dogs’가 되었고, ‘Fo’또는 ‘Fu’라는 용어는 중국어로 ‘Buddha’ 또는 ‘번영’을 의미하는 佛(병음:fó) 또는 福(병음:fú) 과 같은 음역이며, 오늘날에 ‘중국 개’로 의역되기도 한다.
공공건물의 입구 양쪽에 설치된 한 쌍의 돌사자(Foo dog)상은 액운으로부터 사람과 재산을 보호해 주는 수호동물로 생각하였다. 중국 황실의 궁궐과 무덤 앞에 설치된 돌사자상은 일본, 한국, 필리핀, 티베트, 태국, 미얀마, 베트남, 스리랑카, 인도, 네팔, 캄보디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의 지역으로 전파되었다. 불교 문화권에서 돌사자상은 사찰 정문에 설치되었기 때문에 아시아권에서도 사찰, 관공 건물 등의 앞에 설치되어 있다.
각 불교 문화권으로 전파된 돌사자상에 대한 이름은 다양하게 불려 졌지만, 고대 중국의 돌사자에 대한 전통적인 의미와 문화적 중요성은 그대로 유지되었다. 일본에서는 돌사자상을 시시(獅子, 사자) 또는 코마이누 (狛犬)라 하고, 한국에서는 해태, 미얀마와 라오스에서는 친테(Chinthe), 캄보디아에서는 싱하(Singha) 또는 싱, 스리랑카에서는 싱하, 태국에서는 Singha, 티베트에서는 Snow Lion 또는 Gangs-seng-ge로, 베트남에서는 Sư tửđá라 한다.
일본의 신사나 사찰에 설치된 돌사자상을 코마이누 (狛犬)라고 명명하였던 것은 돌사자상이 중국에서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전파되었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돌사자를 ‘고려개’(狛犬・高麗犬)라고 불렀다. 중국의 토종견인 차우차우 (鬆獅犬; sōngshī quǎn), 페키니즈 (獅子狗; Shīzi Gǒu ; 사자개)등 사자의 외모를 닮은 중국 재래견 품종과 돌사자상을 서로 잘못 식별했기 때문에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신사의 입구를 둘러싸고 있는 일반적으로 개라고 말하는 사자 한 쌍을 볼 수 있다. 이를 일본에서는 코마이누(komainu), 시시(shishi) 또는 푸도그(foo dog)라고 하고, 사찰과 신사에 위협적인 모습으로 있는 신화적인 존재이다.
풍수적으로 돌사자상은 번영, 성공, 수호신을 상징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건물 밖에서 입구를 바라보고 사자를 마주했을 때 오른쪽에는 공을 든 수컷 사자, 왼쪽에는 새끼를 안고 있는 암컷이 있다. 사자의 발톱, 이빨, 눈은 권력을 상징한다. 사자는 항상 음과 양의 표현인 쌍으로 설치되었으며, 암컷은 음을 나타내고, 수컷은 양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수컷 사자는 여의주 모양의 둥근 공을 오른쪽 앞발 아래 덮고 있고, 암컷은 왼쪽 발아래에 새끼가 있어 삶의 순환을 나타낸다. 암컷은 입을 다물고, 수컷은 입을 벌리고 있다.
암사자는 내부에 거주하는 사람들(내부의 살아있는 영혼)을 보호하고 치유한다고 믿었고, 수컷은 건물의 외부 물질 요소를 보호한다고 믿었다. 일본에서는 수컷이 숨을 들이마시며 생명을 상징하고, 암컷이 숨을 내쉬며 죽음을 상징한다고 믿었다. 고대시대의 사자는 한나라시대에 무역이 증가하고 실크로드를 통한 문화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소그디아나(아제르바이잔어, 스키타이인), 사마르칸트, 월지(月氏) 사람들이 사자를 가죽과 살아있는 공물 형태로 고대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중국으로 들여왔다고 한다.
사자는 악귀를 쫓아내는 능력을 가진 중국 신화의 신성한 짐승 중 하나가 되었다. 부정적인 영혼과 에너지를 몰아내는 능력을 가졌다고 믿었기에 불교 사원 입구에 배치되었던 것이다. 후에는 황실, 중요한 거주지 및 영묘를 지키는 동물로 여겼다. 돌사자상은 좋은 의도와 나쁜 의도를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인 지각력을 타고났다고 하여 충성스러우면서도 맹렬한 수호자로 귀하게 여겼다. 오늘날에는 행운과 돈을 가져오고 풍수의 조화를 이룬다하여 장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최석규 경주개 동경이 혈통보존연구원장
경주신문 독자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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