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서로 돕고 챙기는 사람들이 많아 친밀감이 쌓이고 아름답게 성장한다. SNS세상도 나눔을 실천하고 선행을 이어가는 사람들로 인해 단순한 인터넷 상의 만남이 아닌 촘촘하고 단단한 그물 같은 ‘네트워크’를 만들어간다.
지난 3일 김현표 씨 페이스북에 아리송한 내용이 올라 왔다. 원각선원 보연스님과 천북월정사 서암스님께서 쌀을 840kg이나 주셔서 무료급식소 두 곳과 장애인센터 두 곳에 나눔했다는 내용이었다. 쌀을 나누고 나니 허리가 뻐근해 파스 붙이고 싶었지만 마음이 홀가분하고 좋다는 내용도 짧게 붙어 있었다.
좋은 일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댓글을 읽고 있는데 마침 경주에서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맡아 봉사하는 박귀룡 씨가 댓글로 쌀 받은 사진과 쌀 준 고마움을 표해 놓았다. 다시 박귀룡 씨 페이스북을 따라가 보았다.
페친이자 아우이자 종합 연예인인 김현표 씨가 대뜸 전화로 “형님 쌀 필요한교?”라고 물어와 “있으면 좋지”라고 대답했더니 5분 뒤에 와서 쌀을 몇 포대나 놓고 갔다는 내용이었다. 결국 절에서 출발한 쌀이 김현표 씨와 박귀룡 씨로 옮겨가 장애인들과 무료급식소까지 이르는 연결고리를 만든 것이다. 박귀룡 씨가 올린 사진에 보이는 쌀과 그 쌀을 두고 찍은 사진 속 두 사람의 미소가 넉넉하다.
포항을 중심으로 경주에도 자주 행사 사회를 보러오는 김현표 씨는 스스로 몰라서 못 부르지 한 번 부른 행사는 없다고 할 만큼 알려진 MC이고 스트레스 관리와 자존감 높이는 대화법 강사로 활동하기도 하는 유명인이다. 무엇보다 김현표 씨가 올린 행사사진을 보면 김 씨는 행사를 정말 마음으로 즐기며 진행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느 행사에서나 음악에 맞춰 온몸을 실룩실룩 흔들며 춤추는 장면을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페북에서 굳이 알리지 말라고 했지만 이것을 페북에 올려 많은 이들을 흐뭇하게 해준 박귀룡 씨 마음도 후덥지근한 날씨에 한 줄기 시원한 바람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SNS는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