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화가 심화될수록 한 나라가 지닌 고유한 로컬문화는 도태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나며, 우수한 로컬문화자원들은 현대적 가치로 재해석되지 못하고 기존 방식의 답습에만 그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하지만 선진국에서는 자국의 로컬문화자원을 독창적 콘텐츠로 재창조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지역의 자원을 예술과 융합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예술의 대중화는 물론, 경제적 가치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역사적 문화자원이 풍부한 경주에서 과거로부터 전수된 조형 이미지의 진부한 답습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경주지역만의 특별한 흡인력을 갖는 특징적 로컬문화예술의 필요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획일적인 문화상품보다 다양성은 물론 수요 측면에서 다가가는 로컬문화가 경쟁력 있다. 지역 로컬문화 발전은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 가치와 직결된다. 이에 본지는 전국에 분포된 로컬문화자원의 특성을 이해하고 활성화 사례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활용해 경주지역의 로컬문화자원을 현대의 트렌드에 맞게 재창출, 지역 가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로벌화가 심화될수록 한 나라가 지닌 고유한 로컬문화는 도태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나며, 우수한 로컬문화자원들은 현대적 가치로 재해석되지 못하고 기존 방식의 답습에만 그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하지만 선진국에서는 자국의 로컬문화자원을 독창적 콘텐츠로 재창조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지역의 자원을 예술과 융합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예술의 대중화는 물론, 경제적 가치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역사적 문화자원이 풍부한 경주에서 과거로부터 전수된 조형 이미지의 진부한 답습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경주지역만의 특별한 흡인력을 갖는 특징적 로컬문화예술의 필요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획일적인 문화상품보다 다양성은 물론 수요 측면에서 다가가는 로컬문화가 경쟁력 있다. 지역 로컬문화 발전은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 가치와 직결된다. 이에 본지는 전국에 분포된 로컬문화자원의 특성을 이해하고 활성화 사례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활용해 경주지역의 로컬문화자원을 현대의 트렌드에 맞게 재창출, 지역 가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최근 지역의 지리와 문화, 커뮤니티, 골목상권 등 자연적 특성과 유무형 로컬자원을 연계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로컬콘텐츠와 로컬푸드, 디지털 문화체험, 스마트관광, 자연친화활동 등 로컬문화를 재조명해 가치를 창출하는 그들의 도전. 로컬문화의 주체로 골목상권을 활성화하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성장해가는 그들에게 로컬은 일터이자 삶의 터전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제주도 구좌읍 종달리에 가면 특별한 공연장이 있다. 창고로 방치됐던 활선어 위판장이 해녀의 숨을 넣은 ‘해녀 극장식 레스토랑’으로 재탄생 돼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늘고 있다. 시간이 멈췄던 이곳을 활성화 시킨 주역은 다름 아닌 청년 예술인 김하원(30) 대표다. 김하원 대표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했다. 제주 구좌읍 종달리 출신인 그녀가 해녀의 부엌을 기획하게 된 것은 해녀들이 채취한 해산물이 가격 경쟁력에 밀려 적절한 비용을 받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다. 사실 그녀의 가족 역시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보니 해녀의 문제는 남의 일만은 아니었다. 어떻게 하면 해녀들 생계에 도움이 될지, 또 어떻게 하면 해녀의 삶을 많은 이들에게 알릴 수 있을지. 많은 고민 끝에 그녀는 스스로가 잘 할 수 있는 연극으로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게 된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해녀의 부엌’. 해녀의 부엌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해녀와 그들의 채취한 뿔소라 등 해산물의 가치와 의미를 ‘제주 해녀 다이닝’이라는 융복합 콘텐츠로 로컬 크리에이팅 했다. 해녀의 부엌은 극 형식의 공연을 관람하며 개별준비되는 한상차림을 즐길 수 있는 ‘해녀이야기’, 공간이 바닷속으로 변하는 영상기술을 가미한 연극 ‘부엌이야기’ 등 두 종류의 공연-다이닝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종달리 최고령 해녀 권영희 할머니의 삶을 담은 공연 ‘해녀이야기’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조명이 꺼지고 애절하고 구슬픈 ‘이어도 사나’ 제주민요가 들려오며 연극의 막이 오른다. ‘이어도 사나’는 제주도에서 입으로 이어져 오는 민요로 고기잡이 갔다가 다시 돌아오지 않는 남편이나 총각을 애타게 기다리면서 다시 돌아오길 염원하며 부르는 노래다. “욕심내멍 죽고 사는 건 사람 일이라. 살리는 건 바다 몫이고” 공연 ‘해녀 이야기’는 이곳 종달리 최고령 해녀인 권영희 할머니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막내딸 권영희 할머니가 갓 말이 트여 ‘아빠’를 겨우 말할 즈음, 바다에 배를 타고 나갔던 아빠를 풍파로 잃게 된다. 영희 할머니의 어머니인 금덕, 그 심정을 잘 아는 가장 친한 동료이자 가족인 미자는 그런 금덕을 위로한다. 놓으려던 삶의 끈을 잡고 힘을 내 다시 물질하러 나가는 해녀의 삶을 담은 이 공연의 마지막은 이야기 실제 주인공인 해녀 권영희(90) 할머니의 등장으로 마무리된다. 모든 삶의 일부가 바다였던 해녀들의 삶을 담아낸 이 공연은 어느새 관객들의 눈가를 촉촉하게 적신다. #제주의 음식과 해녀의 삶을 이야기하는 공연 ‘부엌이야기’ 신에게 제사를 지낼 때 올리는 귀한 상외떡, 해녀의 공동체 문화가 담긴 괴기반, 첫 어머니가 되는 순간 먹는 조배기 미역국, 딸을 결혼시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채취한 뿔소라 등 해녀를 키운 음식과 그 음식을 만든 해녀의 일생이 고스란히 공연에 녹아든다. 영상기술이 가미된 연극 ‘부엌이야기’는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활용해 공간이 한순간 바다로 변하는 마법을 일으킨다. 열살에 물질을 시작해 80대가 된 해녀의 삶을 이야기하는 이 공연은 그녀의 삶의 중요한 순간을 맞이할 때 함께한 음식을 통해 해녀의 부엌이 갖는 의미를 관객과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다. #해산물 이야기 (클래스) ‘제주도 뿔소라’는 현무암 구멍에 뾰족한 뿔을 끼워 거센 파도를 버텨낸다. 그렇게 자라난 뿔을 보고 꼭 ‘도깨비방망이’ 같다고 해 제주 해녀들은 뿔소라를 ‘도깨비 소라’라고 부르며 액운을 쫓는 상징으로 여기기도 한다.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뿔소라는 험한 바다에서 물질하며 가족을 먹이고 집안을 일으킨 제주 해녀의 삶과 많이 닮았다. 해녀의 부엌 공연이 끝나면 해녀가 직접 잡아 온 해산물 이야기가 이어진다. ‘뿔소라’ ‘군소’ ‘톳’ 등 제주의 특산물을 해녀의 재치 있고 재미있는 설명으로 들을 수 있다. 해녀의 부엌 대표 음식이자 제주의 대표 특산물인 ‘뿔소라’는 쫄깃한 식감과 맛을 자랑한다. 게다가 깨끗한 바다에서 채취한 100% 자연산 뿔소라는 칼슘, 인, 비타민A, 아미노산이 듬뿍 들어있어 건강에 좋고 타우린 성분이 많아 간장보호와 피로회복에도 좋다. 지금껏 뿔소라는 일본 수출에 의존해 경제적 수익을 창출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수출이 줄고 최근 일본에서 소라 생산이 늘고 엔저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제주 해녀들이 채취한 뿔소라가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가치 하락한 제주 해산물 시장에서 문제점을 발견한 ‘해녀의 부엌’은 제주 해녀와 협업하며 해녀들의 수입을 보장하고 뿔소라를 국내에 더 알리고 그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 개발 등 해녀들과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 또 제주 뿔소라의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숨이 담긴 뿔소라 원물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믿을 수 있는 해산물로 만든 도내 가공식품을 제조·유통하고 있다. #해녀의 밥상 (차림) 잔잔한 음악과 함께 공연장이었던 공간은 어느새 레스토랑으로 변신한다. 제주 구좌읍 종달리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해산물과 제주의 신선한 채소와 고기로 한상차림이 완성된다. 공연을 통해, 혹은 해녀의 해산물 클래스를 통해 미리 만나본 제주의 특산물이기에 음식 하나하나가 특별해진다. 메뉴는 바다의 불로초 톳과 흠임자로 만든 고소한 건강죽 ‘톳 흑임자죽’, 낚시로 한 마리씩 잡아 은색비늘이 살아있는 제주 은갈치에 달콤한 구좌 무, 감자를 넣고 푹 익힌 ‘갈치조림’, 해녀들의 경조사 때 귀한 손님에게 대접하는 별미 ‘뿔소라 꼬지’, 바다의 검은 소 군소와 닭가슴살을 맛있게 버무린 무침 ‘군소 무침’, 한천의 원료인 우뭇가사리를 묵으로 만들어 상큼하고 젤리 같은 식감의 ‘우뭇가사리 무침’ 등 제주 바다가 낳고 제주 해녀의 숨이 묻어있는 100% 제주 해산물로 만들어진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오랜 세월 바다와 함께한 해녀의 이야기 (인터뷰 : 해녀 Q&A) 식사가 끝이 나면 오랜 세월 바다와 함께한 권영희 할머니의 진실되고 생동감 넘치는 인생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통역이 필요할 정도의 생생한 제주 방언은 관객 저마다의 다양한 해석으로 해녀들의 삶과 애환을 가슴에 품는다. 10살때부터 텃밭의 박을 따서 속을 파내고 그것을 가지고 물질 연습을 해온 권영희 할머니는 불과 작년까지도 현장에서 해녀로 활동했었다. 예전에는 얇은 무명천으로 해녀복을 만들어 입고 물질을 했기 때문에 30분 물질하면 한두 시간은 몸을 녹여야 한다고 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가족을 위해 바다에 들어가고 또 들어갔을 해녀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한쪽이 시리다. 그래도 관객들의 질문에 긍정적이고 즐겁게 답변하고, 또 관객들의 호응에 평소 좋아하는 노래까지 선사하시며 공연을 즐기시는 해녀 할머니 모습에 ‘해녀의 부엌’에서의 감동은 배가 된다. #지역경제 선순환 이끌어가는 ‘해녀의 부엌’ 2019년 1월부터 운영해온 극장식 레스토랑 ‘해녀의 부엌’은 지난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선정한 ‘지역 가치 창업가’로 해녀 관련 공연과 제주 해산물로 만든 음식 판매 등 해녀의 전통성을 보전하고 제주 해산물의 가치를 전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아 최우수팀으로 선정된 바 있다. 지역 가치 창업가는 지역의 자연적·문화적 특성을 소재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스타트업이다. ‘해녀의 부엌’은 제주 해녀의 깊은숨과 한이 서린 뿔소라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뿔소라와 사라져가는 해녀, 청년예술인이 만나 새로운 문화로 공존하고, 해녀가 잡은 제주의 해산물로 세계인의 식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이다. 현재 ‘해녀의 부엌’은 제주 관광콘텐츠와 융합한 가정간편식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어촌계와 함께 2호점을 추진 중인 해녀의 부엌은 “실감형 콘텐츠를 체험하고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유통구조를 단순화하고, 뿔소라·성게·돌문어 등 청정수산물로 HMR 상품으로 계속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제주 해녀와 어업인들이 해산물을 리브랜딩한 온라인 푸드몰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주지역의 대표 문화자원인 해녀와 제주 특산물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알리는 가치창업가로 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글로벌화가 심화될수록 한 나라가 지닌 고유한 로컬문화는 도태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나며, 우수한 로컬문화자원들은 현대적 가치로 재해석되지 못하고 기존 방식의 답습에만 그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하지만 선진국에서는 자국의 로컬문화자원을 독창적 콘텐츠로 재창조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지역의 자원을 예술과 융합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예술의 대중화는 물론, 경제적 가치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역사적 문화자원이 풍부한 경주에서 과거로부터 전수된 조형 이미지의 진부한 답습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경주지역만의 특별한 흡인력을 갖는 특징적 로컬문화예술의 필요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획일적인 문화상품보다 다양성은 물론 수요 측면에서 다가가는 로컬문화가 경쟁력 있다. 지역 로컬문화 발전은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 가치와 직결된다. 이에 본지는 전국에 분포된 로컬문화자원의 특성을 이해하고 활성화 사례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활용해 경주지역의 로컬문화자원을 현대의 트렌드에 맞게 재창출, 지역 가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최근 도시의 기능과 사회적 변화에 의해 원도심이 쇠퇴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와 같은 쇠퇴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에 따라 도심 재생사업을 전개해 가고 있다. 현재 많은 중소도시가 도시재생을 위한 방안으로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도모하고 있다. 문화와 예술을 기반으로 지역 본연의 특색을 지닌 문화자원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고유한 문화환경 조성을 지원하는 문화도시 조성사업은 문화 자산을 활용해 지역 스스로 도시의 문화 환경을 기획·실현하고, 도시브랜드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 선정을 위해 대부분의 도시는 다양한 관점으로 도시브랜드가치를 재창출하려는 노력을 시도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로컬문화자원의 활용은 도시가치창출의 일환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요소다. #로컬문화자원이란 자원(resources)의 사전적 정의는 인간 생활 및 경제 생산에 이용되는 물적 자료 및 노동력·기술을 통틀어 이르는 것으로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자원의 범위도 변화되고 있다.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공기’는 생활 향상을 위해 충족시키는 대상이 아니었기에 예전에는 자원으로 인식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초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의 심화로 ‘청정한 공기’도 중요한 자원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향상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인간에게 유용하게 쓰이는 각종 재화와 용역인 문화자원, 그 개념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인식이 확장되고 있다. 1970년대 초반 미국에서 처음 사용했던 ‘문화자원(cultural Resource)’이란 용어는 당시 고고 문화재에 한정적으로 쓰였다. 1981년 미국의 ‘문화자원관리지침’에 의하면 ‘유·무형의 여러 요소로 특정짓는 문화를 대표하거나, 그 문화자원의 가치가 평가되는 것으로 문화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문화자원에는 유적·유구·유물·역사지구, 그리고 역사기록물 등이 포함된다’고 정의되고 있다. 반면 최근에는 유형적 문화자원으로 한정됐던 문화자원이 인식의 영역이 점차 확장되고 있다. 무형자원, 자연·생태자원, 사회적 자원은 물론 영상문화자원, 대중문화자원, 생활문화자원도 중요한 문화자원으로 포함되고 있다. 지역문화진흥법 제1장 제2조에 따르면 ‘지역문화란 지방자치법에 따른 지방자치단체 행정구역 또는 공통의 역사적·문화적 정체성을 이루고 있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유산, 문화예술, 생활문화, 문화산업 및 이와 관련된 유형·무형의 문화적 활동을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더불어 ‘문화도시란 문화예술·문화산업·관광·전통·역사·영상 등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제15조에 따라 지정된 도시를 말한다’고 정의돼 있다. 다시 말해 관련 법령 규정에 따라 지역문화자원의 범위를 문화예술·문화산업·관광·전통·역사·영상 등 지역별 특색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로컬문화자원의 분류 및 유형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연구보고서(지역문화자원을 활용한 브랜드의 전략적 관리 방안, 2016)에 따르면 문화관광부(1990)는 문화자원을 전통, 종교, 예술, 생활, 관광의 다섯 가지로 분류했고, 한국관광공사(1995)는 문화자원을 유무형의 관광자원 개념으로 분류했다. 이장춘(1997)은 도시문화자원을 유형과 무형으로 분류해 유형문화자원은 자연관광자원과 인문관광자원으로 분류했고 무형문화자원은 인적 관광자원과 비인적 관광자원으로 분류했다. 최수명(1999)은 지역을 농촌, 산촌, 어촌으로 구분한 후 지역자원 평가를 위해 우선 자연환경자원과 토지자원 그리고 인문사회자원으로 평가 대상을 구분했다. 전영옥(2004)은 지역문화의 새로운 개념으로 문화콘텐츠, 문화전달 플랫폼, 문화 터미널, 문화 클러스터 등으로 분류했으며, 지역문화에 활용되는 문화자원을 일반적으로 유형문화자원과 무형문화자원으로 크게 분류하는 등 로컬문화자원은 접근하는 관점에 따라 유형 분류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지역의 이미지가 내포하는 문화적 성격은 쉽게 바꿀 수 없으며, 타지역에서 모방할 수도 없다는 점에서 지역브랜드의 핵심이다. 로컬문화자원은 ‘문화자산지도’에 따라 ‘역사문화자원’ ‘무형문화자원’ ‘문화기반시설’ ‘시민문화단체’ ‘창조문화산업’ ‘축제 및 이벤트’ ‘자연생태자원’ 7가지로 분류할 수 있으며, 세부항목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정리한 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표참조▶> #전국 로컬문화자원 연계 지역브랜드 현황 1.역사문화자원-‘전북 익산’, ‘전북 전주’, ‘경북 경주’ ‘전북 익산’은 백제역사 유적지 등 역사문화자원을 적시 적소에 잘 활용하고 있으며,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전북 전주’는 도시 자체가 한국 문화의 브랜드로 기초해 타지역에 비해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전주비빔밥 축제, 전주 세계소리축제 및 한지문화축제 등을 통해 현재의 지역브랜드의 의미를 강화하고 있으며, 2012년에는 유네스코 음식의 창의도시에 선정됐다. ‘경북 경주’는 거대한 야외박물관이라고 할 만큼 유물과 유적이 밀집된 천년고도의 화려한 신라역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문화유산지정으로 지역브랜드의 파급력을 높이고 있다. 2.자연생태자원-‘강원 춘천’, ‘전남 순천’ ‘강원 춘천’은 봉의산, 소양강 등 대표 관광명소가 밀집된 호반의 도시 이미지를 활용해 주변광광지로 개발하는 등 주요 관광명소들과 주변 자연환경을 잘 활용해 지역브랜드에 접목해가고 있다. ‘전남 순천’은 람사르 습지로 인정받은 순천만 갯벌과 동천하구 친환경생태자원을 활용해 대한민국 최초로 순천만 정원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는 등 세계적인 생태보전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3.문화기반시설-‘강원 평창’, ‘충북 청주’ ‘강원 평창’은 자연생태적 환경자원위주에서 2018동계올림픽 주최 계기로 문화기반시설이 확충, 자연환경을 이용해 올림픽을 개최한 만큼 지역브랜드 가치도 상승하고 있다. ‘충북 청주’는 청원군의 통합브랜드를 개발해 청주 연초제조창, 공예비엔날레, 첨단문화산업 단지 및 직지 인프라 활용 등을 통해 버려진 유휴공간 및 시설물들을 문화예술 및 문화산업공간으로 조성하는 도시재생 전략을 펼치고 있다. 4.시민문화단체-‘경기 부천’ ‘경기 부천’은 국제 판타스틱영화제, 예술제, 만화축제 개최 및 지역주민, 다양한 주체들 간 문화소통, 문화예술 교류 등 활발한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5.무형자원-‘전북 남원’, ‘강원 정선’ ‘전북 남원’은 타지역과 차별화된 무형자원인 스토리텔링을 모티브로 한 춘향스토리텔링 자원화, 사랑의 1번지로 상징화, 기존 심벌마크 폐지 등 새로운 브랜드를 확립했으며, 춘향전, 흥부전, 변강쇠전의 민담무형자원을 활용해 전통문화의 으뜸고장으로 브랜딩했다. 6.창조문화산업-‘경기 이천’, ‘경남 통영’ ‘경기 이천’은 도자전문도시로 유네스코 창의도시에 지정돼 지역소재 도자예술인 및 관련 산업과의 협력으로 지역 내 존재하는 특정커뮤니티의 컨텐츠화하고 있다. ‘경남 통영’은 남해 자연환경의 아름다운 도시로 지역관련 유명한 문화예술인 인적자원을 활용해 창조문화산업형 종사자들을 배출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을 접목, 창조적 작업을 통해 문화예술 공연, 전시, 이벤트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지역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7.축제이벤트자원형-‘강원 강릉’, ‘경남 진주’, ‘충남 보령’ ‘강원 강릉’은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강릉단오제, 커피축제 등으로 유명하다. 전승문화 관련 자원을 콘텐츠화시켜 지역축제와 이벤트에서 글로벌 축제로 자리매김하는 마케팅을 운영하고 있다. ‘경남 진주’는 남강 유등축제를 글로벌 축제로 성장시켰으며, 축제로 지역 차별화된 정체성을 정착 시켜 지역경쟁력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충남 보령’은 서해의 청정바다와 갯벌을 이용해 국내 최고 명예대표축제인 보평머드축제를 글로벌 축제로 성장시키며 보령 머드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올해 국제해양도시 온라인 축제 포럼에서 세계축제협회가 선정한 아시아 3대 축제로 선정됐다. 한 지역의 문화자원은 특정 지역의 가치를 담아 타지역과 구별하도록 만드는 총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의 이미지를 외부에 알리기 위해서는 지역 고유의 문화자원들을 잘 활용해야 한다. 지역 이미지에 담긴 문화는 쉽게 바뀔 수 없으며, 타지역도 모방할 수 없는 점은 지역 브랜드의 핵심이다. 협동조합 문화채움 이장은 대표는 “문화를 만들어내는 주요 키워드를 ‘체험, 스토리, 창조, 재생, 네트워크’로 생각한다. 지역의 문화자원들의 숨은이야기와 그것을 통한 체험 프로그램 개발, 문화재 원형을 통한 미래지향적 문화 재해석과 재생작업으로 문화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 유·무형 문화재에 대한 아카이빙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역의 전문가들에 의해 연구되고, 고증을 거친 로컬문화자원의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구축된다면 더 차별화되고 다양한 지역고유의 문화콘텐츠를 발굴하고 브랜드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글로벌화가 심화될수록 한 나라가 지닌 고유한 로컬문화는 도태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나며, 우수한 로컬문화자원들은 현대적 가치로 재해석되지 못하고 기존 방식의 답습에만 그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하지만 선진국에서는 자국의 로컬문화자원을 독창적 콘텐츠로 재창조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지역의 자원을 예술과 융합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예술의 대중화는 물론, 경제적 가치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역사적 문화자원이 풍부한 경주에서 과거로부터 전수된 조형 이미지의 진부한 답습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경주지역만의 특별한 흡인력을 갖는 특징적 로컬문화예술의 필요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획일적인 문화상품보다 다양성은 물론 수요 측면에서 다가가는 로컬문화가 경쟁력 있다. 지역 로컬문화 발전은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 가치와 직결된다. 이에 본지는 전국에 분포된 로컬문화자원의 특성을 이해하고 활성화 사례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활용해 경주지역의 로컬문화자원을 현대의 트렌드에 맞게 재창출, 지역 가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코로나19 상태가 좀처럼 진정이 되지 않는 요즘, 집과 동네에서 즐기는 로컬 라이프가 실생활에 밀접하게 다가오고 있다. 일상문화가 도시문화로 이어지고, 매력적인 골목이나 동네를 찾으며 소소한 힐링을 얻는 등 도시 고유의 다양한 일상문화를 즐기는 이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그만큼 그 지역의 문화적 자원과 활용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로컬크리에이터, 지역 가치 활성화 역할 지난 2019년, 정부가 소상공인들의 온라인산업 진출을 돕고, 골목상권 활성화를 추진하기 위해 ‘소상공인 자생력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주요 골자는 ‘소상공인, 온라인 시장 진출 촉진’ ‘스마트상점 사업 신설’ ‘명문소상공인 지정제도 도입’ ‘골목상권 지원, 사람이 모이는 상권 조성’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로컬크리에이터를 신규 170명 모집해 지역의 자산을 문화와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전환하는 지역의 명소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듬해 로컬크리에이터 바우처 지원 등으로 지역 특성에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 접목,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로컬크리에이터(지역 가치 창업가) 발굴 및 육성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로컬크리에이터’는 지역을 뜻하는 로컬(local)과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을 뜻하는 크리에이터(Creator)의 합성어로 지역문화, 관광 및 자원을 기반으로 비즈니스모델을 접목해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가치를 만들어내는 창업가를 말한다. 지역에서 트렌디한 콘텐츠를 만드는 주체가 바로 그들이며, 로컬문화자원을 재창출, 지역 가치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문화도시 조성사업 - 지역 고유 문화자산 활용해 도시 브랜드 창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하는 문화도시 조성사업은 지역 고유의 문화자산을 활용해 도시 브랜드를 창출하고,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를 모색하는 것으로 지역의 자율성, 다양성, 창의성을 살려 문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지역발전과 지역주민의 문화적 삶 확산을 도모하는 문화자치형 정책사업이다. 문화도시 추진 방향에 초점을 맞춰보면 ‘시민 스스로 문화도시를 생각하고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도시의 문화가 되고, 이를 통해 그 도시 고유의 도시문화가 생성되며 가치와 효과를 발현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로컬크리에이터의 역할은 문화도시 조성사업과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로컬문화자원 활용 현주소 지난해 로컬크리에이터 사업 지원기업인 ‘제주맥주’는 2017년 출범했다. 제주도의 천연 화산암반수와 감귤을 활용해 제주도만의 특색을 살린 수제 맥주를 제조해 출시 3년 만에 전국 5대 편의점에 전 제품 입점에 성공했다. 올해 한국 맥주 업계 최초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으며, 국내 대표적인 수제 맥주 기업으로 성장, 전국 유통 확대 및 본격 글로벌 진출에 나서며 지역의 가치를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로컬문화자원을 소재로 사업적 가치를 창출해내는 기업이 있는가하면 ‘자본과 기술의 취약성’ ‘전문 인력의 부족’ ‘로컬문화자원 가치에 대한 인식 부족’ ‘생산제품의 정체성 부재’ 등으로 인해 많은 소상공인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와 문제점을 안고 있다. 특히 가내수공업적인 생산형태에 따른 영세성 및 원활하지 못한 자본 조달과 미미한 시장 수요로 인한 수요 예측의 불가능, 신제품의 개발 의욕을 저하하는 불법 복제 및 지적 재산권의 침해 등 제작과 자본의 영세성, 대중의 인식 부족 등의 문제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역의 로컬문화자원 속 내재된 유·무형적 상징은 타지역과 차별화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그동안 우리 선조들이 물려준 전통적인 요소를 보존하고 답습해왔다면 지금은 트렌드에 맞게 다양한 문화예술로 재창출해 새로운 가치의 전통을 만들어나가야 할 때다. 많은 사적지와 역사적 유물이 산재해 있는 경주는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문학, 음악, 미술, 연극, 공예 등 다양한 문화와 어우러진 새로운 콘텐츠 개발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콘텐츠에 힘을 싣기 위해서는 먼저 로컬문화자원의 가치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