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문화와 지역민이 공유하는 공간으로 경주시는 물천분교를 매입해 문화예술창작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곳을 통해 지역 내 문화예술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문화시설 등을 확충해 문화도시 경주의 위상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시는 물천분교를 매입해 전시실과 작업실, 체험공간, 작가 휴게실 등을 조성해 작가들이 작품 활동과 전시, 체험, 문화공연 등이 이뤄지는 장소로 바뀔 것이라 밝혔다. 폐교를 활용해 문화예술창작 공간으로 마련한 곳이 있다. 그중에서 제주 예술곶 산양은 폐교 활용을 통해 지역 문화 발전과 지역민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는 공간이 되고 있는 곳이다. 예술곶 산양은 1985년 인구 감소 등의 이유로 1985년 폐교된 산양분교를 문화예술 창작공간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방치되었던 폐교를 리모델링해 예술가들의 창작스튜디오 및 레지던시,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비단 문화예술 창작과 전시공간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문화예술 체험, 학습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는 곳이다. -예술창작소 미래를 바라본다 제주도 내에는 총 24곳의 학교가 폐교됐으며 이들 폐교들은 저장창고나 농산물 관련용으로 사용되거나 농촌체험시설, 청소년수련시설, 문화시설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예술곶 산양은 제주시교육청과 제수시특별자치도,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삼각구조로 이루어진 곳이다. 교육청 부지인 폐교를 제주특별자치도가 협약을 통해 무상으로 임대하고 제주도는 32억원을 들여 리모델링, 운영은 제주문화예술재단이 맡고 있는 구조다. 특이한 점은 단순히 운영을 재단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예술곶 산양의 시작점인 공간 구성부터 운영 방식 등을 모두 재단에 위임해 운영되고 있다. 재단은 2019년부터 입주작가를 위한 국내·외 예술 공간 설계를 연구해 예술곶 산양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학교 공간을 최대한 살려 전시실과 창작실, 교육실, 사무실, 아티스트 숙소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제주문화예술재단 서부권사무소 송창엽 씨는 협업을 통해 문화예술 공간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업무협약을 통해 교육청이 부지를 제공해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자치도는 공간 조성해 창작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폐교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술곶 산양에 입주한 작가들은 제주도민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전국의 작가들로 구성돼 있다. 예술곶 산양이 입주 작가들에게 무상으로 창작 공간과 그들이 지낼 수 있는 숙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 공간에는 제주도민을 포함해 전국에서 모인 작가 13명이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주문화예술재단 서부권사무소 송창엽 씨는 “작가들이 이곳에 오면 무료로 제주에 살면서 창작 활동도 할 수 있는 공간을 가질 수 있다”면서 “제주도에 무상으로 창작 공간과 숙소를 제공받는다는 혜택으로 전국에서 지원자들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술곶 산양의 목표는 여기를 거쳐간 작가가 차후에 성공했을 때 제주도 산양에서 큰 영감을 얻었다는 그 한마디다. 그것이 알려지면 전국의 작가들이 찾는 곳이 된다. 또한 뛰어난 작가들이 창작활동을 하면서 지역 작가들에게 좋은 영감을 전해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예술곶 산양은 전국의 작가들이 제주에서 거주하며 단순히 창작 활동을 펼치는 곳이 아니라 예술적 네트워킹을 확대하는 곳이다. 단편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예술과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는 거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 송창엽 씨는 “레지던시는 지역 작가들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작가들은 자기만의 공간이 있다. 외부 작가들이 지역에 들어와 순혈주의적인 미술과 예술 시장을 희석시키고 변화시키는 개념으로 바라봐야 한다. 뛰어난 작가가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에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시로 이중섭을 꼽았다. 이중섭은 제주도에 고작 2달 정도 머물렀지만 제주에는 이중섭거라를 비롯해 이중섭 관련된 다양한 작품과 문화로 채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술곶 산양에서 배출한 자가가 제주도에 어떠한 영향을 줄 건지를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확한 목적이 선행돼야 폐교 활동 관련해 운영되고 있는 문화·예술 관련자들은 명확한 목적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많은 지자체들이 많은 돈을 투자했지만 현재까지 정상적인 운영으로 이어지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명확한 목적 없이 운영되던 예술공간이 결국 밥그릇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것이다. 송창엽 씨는 “목적이 불투명한 곳들은 결국 그곳을 차지하려는 작가와 주민, 지자체의 싸움으로 변질돼 사라진 곳이 대부분이다”면서 “예술인들과 주민의 요구는 다양하다. 처음부터 명확한 목적이 없다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경주가 가진 장점을 활용한다면 전국의 작가들이 찾는 예술창작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조언했다. 송창엽 씨는 “경주는 역사를 바탕으로 한 고미술과, 불교미술, 문화재 등 경주를 특화할 수 있는 레지던시를 만든다면 전국의 작가들이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면서 “또한 제주도는 교통이라는 문제점이 있지만 경주는 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에 작가들이 경제 활동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폐교에 활력을 불어넣다 폐교를 교육청이나 지자체에서 직접 활용해 체험학습장과 휴양소, 교육시설 등으로 활용하는 곳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폐교를 지역 주민과 개인이 특색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곳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기억의 공간이 된 폐교 ‘김영갑갤러리’ 많은 폐교 활용 사례 중 인상적인 곳은 화려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주는 곳만은 아니다. 폐교가 가진 공간에 작가의 고집과 사랑을 고스란히 담아내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김영갑갤러리 같은 곳이다. 김영갑갤러리는 제주시 성산읍 신산초 삼달분교를 전시공간으로 변모한 곳이다. 2002년 문을 연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은 제주에 정착해 제주 풍광을 사진으로 담는데 열정을 쏟은 김영갑 사진작가의 사진과 유품 등을 전시하는 곳이다. 고 김영갑 작가는 2001년 사진 전시 갤러리로 사용하기 위해 폐교를 임대해 공사하다 2002년 루게릭 진단을 받았다. 개관을 포기하지 않고 2002년 개관해 운영하다 2005년 세상을 떠났다.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모여 김영갑갤러리를 이어오고 있다. 1985년 제주에 정착해 2005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평생 제주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남겼던 김 작가는 폐교를 개조해 갤러리를 마련했다. 섬을 누비며 자연 풍경을 소재로 한 많은 작품이 오롯이 갤러리에 전시돼 있다. 찾아가기 힘든 곳이지만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영갑갤러리 관계자는 “생업이 따로 없던 작가가 밥값을 아껴가며 사진에 집중했고 제주도를 떠나지 않았던 작가였다”면서 “대자연의 신비와 경외감을 통해 신명과 아름다움을 얻는다는 작가의 말처럼 그의 작품을 통해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폐교가 단순히 공간이라는 제약에서 벗어나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영감을 줄 수 있는 곳으로 재탄생했다”고 말했다. -폐교에서 쉼터로 춘천 오월학교 강원도 춘천시에서 도심을 한참을 지나면 오월리의 폐교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카페와 레스토랑, 목공 체험 등의 시설을 갖추고 지역 주민은 물론 관광객을 다시 학교로 향하고 있다. 이곳은 1982년 폐교한 곳으로 지암초등학교 가덕분교장이 자리하던 곳이다. 폐교 이후 방치되다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 한 것이다. 시골마을에 아무것도 볼 것 없던 폐교에서 카페와 체험 공간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면서 주변에도 작은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하나 둘 작은 카페가 들어서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동네도 활기가 생겨난 것이다. 동네 주민은 “이곳은 아무것도 볼 것 없는 말 그대로 시골 동네였다. 활용되지 않던 폐교를 통해 동네가 활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주민이 만들어가는 폐교 -명월국립학교 제주시 한림읍에서도 시골인 명월리에 위치한 명월국민학교는 마을 주민이 만들어가는 폐교다. 명월국민학교는 2018년 명월리 마을회가 폐교 재산을 임대해 카페로 문을 연 곳이다. 넓은 운동장과 외관, 내부 인터리어 등을 뉴트로 형식의 이색 카페로 꾸몄고 다양한 소품이 시선을 사로잡는 곳이다. 카페반과 소품반, 갤러리반으로 공간을 나눠 다양한 메뉴와 소품, 기념사진 등으로 이곳을 찾는 이들이 추억 하나쯤 남겨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곳은 다른 곳과 확연히 구별되는 성공적인 지역 주민 주도형 사업이다. 카페 운영은 마을회가 맡고 있고 운영을 통한 수익은 마을 발전으로 쓰이게 된다. 명월국민학교가 생겨나면서 지역 주민은 일자리를 갖게 되게 수익을 통해 마을 발전까지 내다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명월초등학교 관계자는 “주민의 추억이 쌓인 학교가 오랫동안 방치돼 안타까웠다. 지자체나 개인이 학교를 운영하기보다는 주민이 나서서 학교를 살리려는 노력이 있었다”면서 “학교가 살아야 주민과 동네도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음분교 1963 어음분교도 마을 주민이 주체가 돼 지역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곳이다.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어음분교장은 1999년 폐교된 채로 방치된 곳이었다. 어음2리 마을회가 무상으로 임대해 카페와 독채 펜션으로 재탄생하면서 지역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외관은 새롭게 단장했지만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인테리어는 이곳이 폐교라는 것을 짐작케 한다. 이곳은 카페와 함께 독채 펜션 운영으로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하고 있다. 제주지역에는 마을회가 중심이 돼 폐교를 운영하는 곳이 많은 상황이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지역에 폐교가 많지만 관광지의 특성을 살려 폐교를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 특히 지역 주민, 마을회가 중심이 돼 폐교를 활용하는 사례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면서 “수익 사업을 하더라도 수익을 마을 소득으로 활용하면 무상 임대가 가능하기에 지역 주민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대도시로 인구가 이동하고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전국적으로 폐교되는 학교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교육부가 집계한 자료를 살펴보면 1982년부터 2016년까지 총 3678개가 학교가 폐교됐다. 이후 더 많은 수의 학교가 폐교되면서 교육부는 이들 폐교 가운데 많은 곳을 대부(52%)해주고 있으며 자체 활용(19)에 그쳤고 방치되고 있는 곳도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법인이나 민간 등에 대부된 폐교는 교육시설과 사회복지시설, 문화시설, 공공체육시설, 소득증대 시설 등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교육청은 신설학교 용지나 학생수련원, 청소년 야영장, 학생 체육시설, 대안교육시설, 교직원 사택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매각 폐교는 지역주민의 동의를 수렴해 지자제 및 민간에 매각됐으며 매각 폐교는 주로 교육용 시설이나 사회복지시설, 소득증대 시설 등으로 활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의 성공적인 폐교 활용 사례들 전국의 폐교들 가운데 지자체가 운영해 새로운 공간의 재창출된 곳이 많이 있다. 이곳들은 다양한 교육시설이나 체험학습장, 휴양소 등으로 활용되면서 지역의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강릉 예맥아트센터 강원도 강릉시 원산면에 위치한 강릉 예맥아트센터는 1995년 폐교된 왕산초등학교 목계분교를 활용한 곳이다. 2009년 강릉문화원이 15년간 방치된 폐교를 지역의 폐교를 문화예술을 즐기고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리모델링한 곳이다. 교육청으로부터 부지와 건물을 매입해 게스트하우스와 야영장, 식당, 전시실, 야외무대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교육연수와 문화예술교육, 녹색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교육연수도 이뤄지고 있다. 예맥아트센터는 5월에서 10워까지 유·초등학생과 문화소외계층대상의 전통문화 및 녹색교육인 ‘솔향녹색학교’가 운영된다. 또한 국악 체험 캠프와 문화예술 체험 캠프, 여름캠프, 강원도 문화기반시설 연수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폐교 활용의 교본 평창 무이예술관 평창에 있는 무이예술관은 폐교 활용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곳이다. 이곳은 1999년 폐교된 무이초등학교를 2001년 폐교 스튜디오 프로그램 중 하나로 개관했다. 이곳에는 조각과 도예, 회화, 서예가 함께하는 작업실과 오픈 스튜디오 등 열린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평창 무이예술관은 7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폐교된 무이초등학교에 서양화가와 서예가, 조각가, 도예가 등의 예술인들이 모여 작품을 전시하며 2001년 개관된다. 무이예술관은 처음 오픈스튜디오와 미술체험을 표방했다. 스튜디오 프로그램으로 시작된 곳이지만 갤러리와 야외조각공원이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자 2015년부터 체험관 등의 프로그램을 늘렸다. 무이 예술관의 특징 중 하나는 넓은 운동장을 모두 조각공원으로 활용하는 점이다. 운동장에는 100여개 오상욱 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관람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예술관 내에는 평창을 대표하는 메밀꽃밭을 주제로 한 작품과 도자기, 서예, 그림 등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그리고 관람객이 직접 도자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하는 등 다양한 체험이 이뤄지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유지되고 있는 예술관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한해 어려움도 겪었다. 무이예술관은 그동안 작품 위주로 전시가 이뤄져 관람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관광객 수가 감소하게 되자 전반적인 경영은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고 작가는 작품에 집중할 수 있는 이원화 구조를 만들면서 다시금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곳이 되었다. 무이예술관을 이끌고 있는 무이 갤러리 테마파크 김권종 대표는 낡은 것이 가치가 되는 곳이다 말한다. 김 대표는 “삐걱대는 마룻바닥, 허름한 건물 등이 이곳이 폐교 공간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소중한 자산이 되고 있다”면서 “예전 학교 다니던 추억을 보전하면서 운영하는 곳이 무이예술관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술관 자체에서 주는 이미지를 벗어나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놀이터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북도 자체 활용 ‘눈길’ 경상북도교육청은 폐교된 학교를 자체 활용으로 교육과 체험의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인근 영천의 경우 폐교된 영북초등학교를 활용해 영어타운으로 사용 중이다. 지역 내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원어민과 수업 등 영어 프로그램을 운영해 영어회화 교육의 메카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또한 칠곡군에 위치한 기산초등학교도 전통예술문화체험장, 구미시에 위치한 해평초등학교 형사분교는 글로벌예절교육체험관, 안동시 영호초등학교는 안동학교교육지원센터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주는 학생 수 감소로 매년 1개의 학교가 폐교되거나 폐교 위기에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청과 경주시는 폐교된 학교를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역주민 활용사업과 교육사업 등으로 폐교가 활용되고 있지만 여전히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찾지 않는 그들만의 학교로 전락하고 있다. 현재 경주지역에는 1993년 첫 폐교된 학교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40개 학교가 폐교됐다. 이 가운데 22개 학교가 유상대부와 자체활용 등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3개 학교가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나머지 폐교는 법인이나 개인에게 매각된 상태다. ‘폐교, 이제는 제대로 활용하자’라는 보도를 통해 폐교 활용의 문제점과 타 지자체의 폐교를 통한 관광객 유치 등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학교가 사라진다 학령인구 감소와 도심으로 인구 집중, 읍면지역의 인구가 줄어들면서 학교가 폐교되는 이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역에는 40여개 학교가 폐교돼 교육청에서 자체 활용 중이거나 임대 또는 매각된 것으로 조사됐다. 폐교된 학교 가운데 16곳은 개인과 법인 등에 매각돼 교육과 박물관, 연구소, 연수원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1989년 첫 폐교된 감포초 연동분교장은 1989년 매각돼 포항수고실습장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구길초와 양북초 권이분교장, 아화초 도동분교장, 서라벌초 황용분교장, 장항초, 양남초 석읍분교장, 양북초 안동분교장, 의곡초 중리분교장, 내남초 명계분교장, 율동초, 내남초 광석분교장, 동방초 내동분교장, 천북초 북군분교장, 양북초 용동분교장, 대본초 등 16곳이 매각돼 연수원, 연구소, 박물관 등으로 쓰이고 있다. 매각되지 않는 폐교는 현재 유상으로 빌려 주거나 교육청에서 자체 활용 중이다. 유상대부 중인 곳은 의곡초 감산분교장과 신원분교장, 모서초 호명분교장, 아화초 천분분교장, 옥산초 하강분교장, 천북초 화당분교장, 강동초 왕신분교장, 의곡초 우라분교장, 양북초 송전분교장, 강동초 단구분교장, 천북초 물천분교, 모아초 모서분교 등은 체험학습장과 캠프장, 훈련원 등으로 유상 대부 되고 있다. 교육청에서 자체 활용하는 곳은 안강북부초등학교와 경주초 화천분교장, 노월초등학교, 경주마케팅고등학교, 전촌초등학교, 가정초등학교, 양북고등학교 등이다. 교육청은 폐교를 빌려주거나 매각하는 대신 외국인교육센터나 과학거점, 재교육장 등으로 자체 활용 비중이 커지고 있다. 그리고 이 활용 폐교는 경주초 학동분교장, 구강동초 단구분교장, 양남초 상계분교장, 천북초 물천분교 등 3곳이 남아있는 상태다. 교육청 관계자는 “도 교육청에서 다양한 방안으로 폐교 활용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임대와 자체 활용 등을 통해 폐교를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미활용 폐교는 시설 노후화와 주변 환경, 토지 소유 문제 등으로 미활용 되고 있는 상황이다. 폐교가 활용되지 않으면 시설 노후화가 가속될 수 있기에 폐교가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폐교 활용 오락가락 경주시 폐교된 학교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폐교 활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 폐교들은 교육청이 자체 활용하거나 유상 임대 방식으로 폐교가 활용되고 있다. 폐교된 학교 가운데 경주시가 매입을 통해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려는 곳이 있다. 바로 천북초등학교 물천분교다. 물천분교는 지난 2017년 폐교된 학교로 2017년 3월 1일 폐교된 이후 지역 주민 10여 명이 학교를 빌려 연간 1500만원을 내고 ‘경주생태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시는 물천분교를 매입해 시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한다. 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물천분교 전체 부지는 9550㎡로 공시지가는 2019년 기준 ㎡당 11만6800원 정도다. 하지만 학교 인근 부지가 ㎡당 33만 정도에 거래되고 있어 물천분교를 매입하기 위해서는 30억 정도의 예산이 소요된다. 경주시가 시립미술관 건립을 세웠지만 시의회는 진출입 문제와 노후된 건물, 비용 등의 이유로 반대하고 나서자 경주시는 갑자기 문화예술창작소라는 이름으로 물천분교 부지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내 문화예술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문화시설 등을 확충해 문화도시 경주의 위상을 확보한다는 것이 목적이다. 시는 물천분교를 시립미술관 건립 유력 후보지로 확정하고 5000만원의 예산으로 용역을 할 예정이었지만 시의회가 반대하자 문화예술창작소로 계획을 바꿔 버린 것이다. 시는 물천분교를 매입 후 리모델링을 통해 전시실과 작업실, 체험공간, 작가 휴게실 등을 조성해 작가들이 정주하면서 작품 활동과 전시, 체험, 문화공연 등이 이뤄지는 장소로 바뀔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 변경은 문화가 아닌 장소가 필요했던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시립미술관과 창작소 등은 문화에 대한 이해와 철저한 준비가 있어도 연착륙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면서 “물천분교 매입이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장소가 필요해 문화를 끼워 넣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현재 물천분교는 경주시가 매입 의사를 밝히며 교육청과 협의 중인다. 경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경주시가 매입 의사를 밝혀와 협의 중에 있다”면서 “정확한 매각 가격은 감정평가 등을 통해 결정되며 많은 절차가 남아 있어 정확한 매각 시기는 미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