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내면 내일리 산318-2번지 일대 시유재산과 관련해 경주시의 일관성 없는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경주시의회 박광호<인물사진> 의원은 지난달 28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그동안 경주시가 두 차례에 걸친 용역에도 불구하고 용역 결과에 따른 후속조치가 전무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곳 일원이 2018년부터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에 따른 진입로 개설목적의 사용허가(대부) 신청과 2005년 이후 목장용지로 사용된 기존 대부계약의 연장 건을 경주시 담당부서가 불가 통보한 사실을 언급했다. 각각 향후 행정수요 및 치유의 숲 사업 계획에 따라 불가 통보가 내려졌다는 것. 이어 “지난 2022년 경주시가 실시한 용역을 통해 바위숲 생태도서관, 바람놀이터 등의 사업 대상지로 계획됐다”면서 “또 2023년엔 다른 부서에서 실시한 용역 결과에 따라 치유의 숲길, 산림레포츠 등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그는 “두 차례의 용역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 일원은 경주시가 계획하는 미래 사업의 중요한 대상지고, 지역민들 또한 관광자원으로의 개발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두 차례 용역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용역 결과를 반영한 후속 조치가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풍력발전단지 진입로 개설에 대한 시의회의 축조 동의를 구하거나 향후 계획과 무관하게 지목에 따라 재산관리를 타 부서로 이관하는 등 행정에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광호 의원은 “시민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일관성 없는 행정을 바로 잡아야 한다”면서 “용역 결과에서 제시된 서경주 발전의 청사진에 따라 후속 조치를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스포츠로 자리 잡은 e스포츠 산업 육성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주시의회 최재필<인물사진> 의원은 지난달 28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경주시가 e스포츠 관련 인프라 구축과 전담기구 설립, 연구·개발 등에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새로운 문화와 여가 활동으로 자리 잡은 e스포츠는 전 세계적으로 수억 명의 팬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열리는 대규모 국제대회는 막대한 관중과 스폰서십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 e스포츠 산업 규모는 2021년 약 1조4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나 성장했으며, 2025년에는 그 시장이 2조9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며 “그야말로 e스포츠는 앞으로 4차 산업혁명과 함께 가는 거대한 미래산업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e스포츠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고, 국제올림픽위원회도 e스포츠 대회를 창설하는 등 국제대회에서도 당당히 자리매김했다”면서 “국경을 초월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사회적 통합을 촉진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 의원은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국내 최초로 e스포츠 전용 경기장 신축을 추진하고 있는 사례를 들며 “이제는 경주시도 e스포츠 산업을 육성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주시가 e스포츠 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또 대학 등 전문 교육기관과 협력해 e스포츠 산업을 전담하는 기관을 설립하고, 연구, 개발, 행사 등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중호우로 인한 상습침수피해 지역인 현곡면 라원지구의 배수개선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이 사업은 형산강 하천 수위 상승으로 반복적인 침수 피해를 겪는 안강읍 청령리와 현곡면 라원리 저지대 농경지가 대상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65.2헥타르의 농경지가 개선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 기간은 2021년부터 2027년까지 7년간이다. 총사업비는 157억9600만원(국비 125억8900만원, 시비 32억700만원)이 투입된다. 주요 사업은 배수펌프장 4곳 설치(청령 2곳, 라원 2곳), 배수문 2곳 건설, 수로 정비 및 복토 2.3헥타르, 토지보상 등이다. 시는 2021년 4월 배수개선사업 기본조사 대상지로 선정된 이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주민설명회를 거쳤다. 2022년 11월에는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했으며, 올해 3월 시행계획 승인을 받아 6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했다. 현재 사업부지의 토지보상률은 52%로, 배수장 부지 29필지 중 15필지(9698㎡)에 대한 매수가 완료됐다. 나머지 부지에 대해서는 재감정 및 수용 절차가 진행 중이며, 배수펌프장과 배수문 설치를 위한 부지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3배수장 부지 조성 작업이 진행 중이며, 이후 공사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경주시는 ‘현곡 라원지구 배수개선사업’을 통해 침수 피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안정적인 농업 환경 조성과 정주 여건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침수 피해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지역 농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2025 APEC 정상회의를 ‘역대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정상회의’로 만들겠습니다” 주낙영 시장을 대표로 한 경주시 대표단이 지난달 14일부터 24일까지 2024 APEC 정상회의가 열린 페루를 방문해 회의 준비상황과 운영실태를 시찰하고 돌아왔다. 페루의 리마, 아레키파, 우루밤바 등 주요 도시에서 페루 APEC 정상회의의 운영 경험을 공유받고, 경주시의 환경 기술과 관광 자원을 국제무대에 알렸다. 본지는 지난 3일 주낙영 시장을 만나 페루 APEC 정상회의에 대한 소감과 2025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준비상황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2024 APEC 정상회의가 열린 페루를 다녀왔다. 느낀 점이 있다면? 페루는 2008년과 2016년에 이어 세 번째로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 만큼, 행사 준비와 운영에서 높은 수준의 경험과 노하우를 보여줬습니다. 회의는 리마컨벤션센터와 국제미디어센터 등 주요 시설에서 진행됐고, 특히 아레키파와 우루밤바와 같은 지방 도시의 지원 방식에서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경주 역시 이 사례를 벤치마킹해 지방 도시의 역할을 강조하고 성공적인 정상회의를 준비할 계획입니다. 특히 페루는 APEC 회의 기간을 국경일로 지정하며, 국가 차원에서의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경주도 이러한 사례를 참고해 완벽한 준비를 해나갈 것입니다. 이번 페루 방문에서 거둔 성과가 있다면? 이번 방문은 2025 APEC 정상회의 준비를 위한 중요한 디딤돌이 됐습니다. 특히 경주가 자체 개발한 수처리 기술인 ‘GK-SBR 공법’을 소개할 기회를 가졌다는 점에서 큰 성과가 있었습니다. 이 공법은 이미 베트남, 인도네시아, 콜롬비아 등이 도입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페루 리마시 공원관리청도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또한 페루 여러 지방 도시와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경주의 환경 기술이 남미 지역의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경주의 우수한 환경 기술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출장이었습니다. 경주 APEC에 중국 시진핑 주석, 러시아 푸틴 대통령, 미국 재계 거물들의 참석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2025 APEC 정상회의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의 중요한 자리로, 각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 CEO들의 참석이 필수적입니다. 역대급 규모의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경주에서는 APEC 기간 동안 첨단 산업 전시관을 열어 SMR(소형모듈원전)과 K-원전 기술을 세계에 소개할 계획입니다. 또한, 경주의 역사와 문화를 알릴 다채로운 공연과 전시를 통해 K-컬처의 중심지로서 경주의 가치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APEC 성공 개최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국비 확보 방안은?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는 국비 확보에 달려 있습니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지원 특별법’은 이러한 준비를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됐습니다. 이 특별법은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명확히 규정하고 있으며, 주요 인프라 확충, 숙소 및 회의 시설 건설, 문화 행사와 전시회를 위한 예산 확보에 필수적입니다. 경주시는 이를 통해 준비에 박차를 가해 성공적인 APEC 개최를 위한 확실한 발판을 마련해 나갈 것입니다. 국비 확보 사업 중 주요 핵심 사업은? 국비 확보의 핵심 사업은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국제 컨벤션 시설의 확충으로, APEC 정상회의의 중심이 될 공간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둘째, 정상급 숙박시설과 회의 공간의 건설로 주요 인사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셋째, SMR(소형모듈원전) 등 첨단 산업 전시관 운영을 통해 경주가 기술 혁신의 중심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APEC과 연계한 문화 행사 및 K-컬처 전시를 위해 예산을 확보해 경주를 세계 무대에 각인시키는 것입니다. APEC 정상회의 경주 개최의 의미는 무엇인지?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개최 결정은 한마디로 지금의 대한민국이 가진 국제적 위상과 시대정신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정상회의 경주 개최는 대한민국 경제의 기적과 문화적 뿌리를 전 세계와 공유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현재 세계는 K-컬처로 대표되는 우리 고유의 문화 정체성에 열광하고 있으며, 경주는 이러한 고유성을 세계에 알릴 최적의 장소입니다. 경주는 K-콘텐츠의 글로벌 위상을 강화하고, 글로컬 K-관광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하는 중요한 거점이 될 것입니다. 또한 저출산, 고령화를 극복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지방 시대 실현을 위해서도 경주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이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APEC 정상회의 유치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유치 도전에 나선 이후, 많은 시민분과 단체가 힘을 실어 주셨습니다. 경주에서 열린 거의 모든 행사에서 500여차례의 지지 선언과 퍼포먼스 장면들이 떠오릅니다. 특히 지난해 100만 서명 운동이 기억에 남습니다. 인구 25만명의 작은 지방 도시에서 목표 달성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불과 두 달여 만에 목표인 100만을 달성하고, 85일 동안 146만3874명의 서명을 얻은 것은 정말 놀라운 성과였습니다. 이는 범시민추진위원회와 유관기관, 단체들이 한마음으로 자발적인 서명 운동에 나선 감동적인 결과였습니다. 앞으로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준비할 것이 많은데, 무엇에 중점을 두고 준비하고 있고, 또 애로사항은 없는지? 구체적인 마스터플랜 수립에 앞서 시간적 여유가 부족해 대규모 인프라 개선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에 당장 시급한 숙박시설 확충·개선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회의장 시설 개선에 역점을 두고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취재 기자단 편의시설과 국제 방송 통신 장비로 구축된 국제 미디어센터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보문단지 내 경관과 도로·주차 시설, 주요 호텔과 리조트의 숙소 정비도 동시에 진행할 것입니다. 이러한 시설 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상당한 예산과 시간이 소요되므로, 필요한 예산이 조기에 지원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하겠습니다. 내년 APEC 성공 개최를 위한 각오가 있다면? 2025 APEC 정상회의는 경주가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는 중요한 기회입니다. 경주는 풍부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도시일 뿐 아니라, 첨단 산업과 기술 혁신의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역대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정상회의’를 목표로 철저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지원 특별법’의 통과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받게 됐으며, 이를 계기로 준비가 더욱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경주가 세계적인 무대에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고 실질적인 경제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2025 APEC 정상회의는 경주와 경북이 세계 무대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요한 행사입니다. 이 성공은 시민 여러분의 협력과 참여에 달려 있습니다. 경주는 이미 친절과 질서, 청결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도시입니다. 이번 회의에서도 시민들의 성숙한 의식과 환대가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모두 함께 힘을 모아 주시길 바랍니다. 지역 봉사 활동이나 관광 캠페인 참여 같은 작은 실천도 경주의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경주의 새로운 역사를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갑시다.
경주시시설관리공단과 울주군시실관리공단이 지난 4일 고향사랑 합동 기부를 진행했다. 고향사랑기부는 개인이 주소지 이외의 지방자치단체에 연간 500만원 이하를 기부하면 세액공제와 답례품을 받을 수 있는 제도로서, 지자체의 재정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전국적으로 추진 되는 사업이다. 울주군시설관리공단과의 상호 기부는 경주시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어 추진하게 됐다. 양 기관의 임직원 71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경주시시설관리공단은 울주군시설관리공단에 229만원, 울주군시설관리공단은 경주시시설관리공단에 485만원을 각각 기부했다. 정태룡 이사장은 “이번 고향사랑 합동기부는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사례다”며 “앞으로도 상생과 협력을 통해 더 많은 합동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가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2024년 지역특구 평가’에서 경주 유소년 스포츠 특구가 전국 1위인 최우수 특구로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경주시는 기관표창으로 ‘대통령상’, 담당자는 ‘장관 표창’을 받게 됐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10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다. 지역특화발전특구 제도는 지역 특성을 살려 특례 규제를 활용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 정책이다. 이번 평가는 전국 181개 지역 특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1차 서면 평가, 2차 정성 평가, 3차 발표 평가 및 최종평가에서 경주는 모든 부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최우수 특구로 선정됐다. 경주 유소년 스포츠 특구는 2016년 특구로 지정된 이후, 3개 특례활용과 4개 특화사업을 포함해 11개의 세부사업을 추진해왔다. 주요 사업은 △유소년 스포츠 인프라 확충 △전국 단위 유소년 대회 개최 △전지훈련 지원 등이다. 시는 이들 사업을 통해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고 유소년 스포츠 발전에 기여했다. 특히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활용해 유소년 스포츠와 문화체험을 융합한 스포츠 산업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또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 △화랑대기 전국 태권도대회 △유소년 스포츠 교실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주낙영 시장은 “이번 수상으로 경주가 전국 최고의 명품 유소년 스포츠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경주는 최상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스포츠 꿈나무들이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신라문화제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 20·30대 연령층의 방문객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대 방문객은 약 22.6%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으며, 30대 연령층도 약 21.9%로 뒤를 이었다. 이에따라 20·30 세대의 성향과 트렌드에 맞춘 프로그램과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지난달 30일 경주예술의전당 대회의실에서는 ‘제51회 신라문화제 평가보고’가 열려 주요 성과와 개선사항, 방문객 후기, 빅데이터 분석 등이 발표됐다. 경주시가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한 이번 신라문화제는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경주 봉황대와 대릉원 일원에서 개최됐다. 경주문화재단에 따르면, 올해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약 44.9% 증가했으며, 10대부터 30대까지의 방문객 비율이 약 60%에 달해 어린이와 가족, 청소년 대상 콘텐츠가 높은 참여율과 만족도를 기록했다. 특히 여성 방문객의 비중은 56.6%로 높았으며, 청소년 콘텐츠인 화랑힙합페스타에는 경찰 추산 약 2만명이 모였다. 신라문화제 기간 전체 소비의 약 42.9%가 외지 방문객으로부터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며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신라문화제의 성별 및 연령대별 소비특성을 분석한 결과, 40대 연령층의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특히 여성의 비율이 약 54.2%로 나타났다. 올해 신라문화제의 주요 사업으로는 개막식에서 열린 100인 슈퍼모델의 ‘신라복 판타지 패션쇼’와 거리예술축제 ‘실크로드 페스타’, 그리고 연계사업으로 ‘화랑힙합페스타’와 ‘달빛난장’이 진행됐다. 과거 최대 47개의 아이템으로 진행되던 백화점식 축제에서 벗어나, 방문객들에게 독창성과 매력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신라예술제와도 구분해 개최하고 있다. 특히 경주문화재단은 2022년부터 시민 프로듀서와 서포터즈로 구성된 체계적인 시민축제 운영단을 구축해 기획부터 실행 단계까지 시민들이 온전히 참여하는 축제를 만들어가고 있다. 올해는 시민프로듀서 85명, 시민서포터즈 207명, 화랑원화단 48명, 340명의 시민이 참여해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또한 달빛난장에 참여하는 소상공인의 수가 증가하면서 지역 상권 간의 상생 협력 체계가 강화되고 있으며, 몇 년 전만 해도 신라문화제에 참여를 꺼리던 아티스트들도 이제는 신라문화제 출연 문의가 급증할 만큼 인지도가 상승하며 브랜드 효과를 보고 있다. 시민프로듀서로 참가한 최상길 씨는 “올해 저희 팀이 기획한 행사에 600명 이상의 시민이 참여했다. 전문 기획자에 비해 부족할 수 있지만, 저희의 열정과 지역 이해는 자신감 있게 발휘됐다고 생각한다”면서 “내년에는 더 넓은 공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개선해 프로그램 간의 충돌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고민됐으면 한다”면서 더욱 다채로운 시민 기획 축제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달빛 난장에 야시장에 참여한 장성희(스윗문) 씨는 “처음 2년 전에는 정말 시스템이 열악한 환경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매년 지원해 주시는 사항이 발전하고 있으며,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SNS를 통해 실시간 후기가 많이 올라오면서 홍보 효과는 물론 지역 상가들도 시너지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문화재단 오기현 대표는 “이번 신라문화제의 진행을 통해 여러 문제점과 개선사항을 인식하게 됐다. 특히 올해는 개막공연을 월정교의 안전 문제로 인해 대릉원으로 이전했으나, 대릉원은 문화유산 보호 구역으로서 무대 및 시설 설치에 있어 공간적 및 시간적 제약이 상당했다. 이러한 제약은 개막공연에서 여러 불편을 초래했다. 내년에는 월정교로의 복귀를 위해 시와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라문화제가 보다 체계화되기 위해서는 관객 수 확대를 지향하기 보다는 축제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관객 수가 안전성을 기준으로 할 때 과도하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내실을 강화하고 안전 관리 체계를 한층 강화하겠다”며 “원활한 신라문화제 진행을 위해 경주시에서도 관련 부서와 기관 간의 긴밀한 협조를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라문화제가 젊은층과 가족 중심의 축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시외곽에 거주하는 중장년층과 노인층을 위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경주문화재단은 찾아가는 ‘문화예술 르네상스’ 프로그램을 4차례(강동, 건천, 용강, 감포) 개최하며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는 데 주력했다.
국가 또는 도로부터 지정되지 않은 ‘비지정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경주시의회 오상도 의원인 대표 발의한 ‘경주시 향토문화유산 보전 조례안’이 지난달 29일 상임위원회인 문화도시위원회 심의에서 통과했다. 조례안은 국가지정문화유산과 도 지정문화유산 이외에 선대로부터 전해 내려와 보전가치가 인정되는 향토문화유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함으로써 향토문화의 발전에 기여하자는 것이 골자다. 조례안에 따르면 향토문화유산은 지정 문화유산을 제외하고 경주시에서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는 유형문화유산, 기념물, 민속자료 등으로 규정했다. 또 경주시장이 향토문화유산의 보전·관리 및 활용에 있어 원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과 이를 위한 시책 수립·시행 등의 사항도 담았다. 특히 향토문화유산의 지정 및 해제, 관리, 지원 등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는 ‘경주시 향토문화유산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했다. 위원회는 9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하며, 위원장은 부시장이 맡는다. 향토문화유산의 지정과 관련해서는 소유자의 신청을 받아 향토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하는 것으로 정했다.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될 경우 보전에 필요한 예산 지원 근거도 마련했다. 향토문화유산의 보전에 필요한 경비는 소유자·보유자 또는 관리자의 부담으로 하되, 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필요경비의 70%를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또 조례안은 향토문화유산 지정 해제, 관리자 또는 관리단체 지정, 보전·관리 및 점검, 연구 및 홍보 등에 관한 사항을 담았다. 오상도 의원은 “지정문화유산뿐만 아니라 비지정문화유산까지 보호할 수 있는 관리체계를 만들어 향토문화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조례를 발의하게 됐다”면서 “이번 조례 제정으로 지역 내 비지정문화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조례안은 대표 발의한 오상도 의원을 비롯해 이철우·정종문·정성룡·김소현·이진락·김동해·이경희·이강희·최영기·정원기·김항규·임 활·박광호·주동열·한순희 의원 등 16명의 의원이 공동 발의했다. 이날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조례안은 오는 12일 열리는 제287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한편 앞서 지난 6월 열린 경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경희 의원은 비지정문화유산에 대한 관리 소홀을 지적한 바 있다. 이 의원은 당시 본지가 보도한 연중기획 ‘효자·열녀비’ 중 내남면 소재 효자 최치백 정려비와 불국동 소재 양세정려각 등의 관리 심각성 실태를 토대로 부실한 비지정문화유산 관리 실태를 지적했었다.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지원 특별법’이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특별법은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정상회의 준비와 운영을 위해 필요한 행정·재정적 지원 근거를 담았다. 또 기념주화 및 기념우표 발행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특별법의 유효기간은 2026년 6월 30..
행복황촌협동조합(이하 행복황촌)이 지역과 상생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민과 ‘동행’하고 있다. 행복황촌협동조합은 지난 15일과 16일, 이틀간 황촌 마을호텔 팸투어와 ‘Daily Dazy in 황촌’ 콘서트 개최했다. 이번 투어와 콘서트는 황촌 지역을 알리고 마을 주민이 함께 지역을 가꾸는 모델 만들기의 일환이다. 과거 구)경주역이 자리하고 있던 황오동 일대 ‘황촌’은 일제강점기 시절 경주역에서 근무하던 철도원이 지내던 관사들이 모인 관사마을이었다. 그런 관사 건물에 최근 카페와 숙소가 하나둘 생겨나며 마을의 활기가 번지고 있다. 협동조합은 팸투어와 콘서트를 통해 마을 구석구석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15일 팸투어는 동네 한 바퀴를 돌며 행복황촌을 알아가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후 행복황촌 정지간에서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막걸리 만들기 체험이 이어졌다. 지역 출신의 막걸리 제조 강사가 막걸리의 역사와 제조 방법, 이후 식음까지의 스토리를 지루하지 않게 풀어주었다. 팸투어에 참여한 가족들은 “단순히 동네를 소개하는 시간이 아닌 직접 동네를 둘러보고 체험하면서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는 황촌을 바라보는 시간이었다”며 “행복황촌 팸투어가 정기적 투어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6일에는 ‘Daily Daz'y in 황촌’ 공연으로 지역 주민과 관광객에게 힐링의 시간이 마련됐다. 장필순을 비롯해 잔물결, 여유와 설빈 등의 뮤지션이 마을 호텔인 황오연가, 황오여관 등에서 공연을 펼쳤다. 행복황촌협동조합에서 주최한 공연에는 지역민과 함께 뮤지션을 만나기 위해 전국 팬들이 모여들기도 했다. 팸투어와 공연을 기획한 행복황촌협동조합 정승민 조합원은 공연과 팸투어가 지역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이를 통해 지역 활성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랐다. 정승민 씨는 “마을 호텔이 수직적인 호텔이 아닌 마을 내 수평적인 호텔 개념으로 만들어 가고 싶었다”면서 “황촌이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급격한 변화가 아닌 조금은 천천히 변화되는 마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복황촌협동조합은 향후 팸투어와 마을해설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정승민 씨는 “기존 황촌을 이끌어가던 곳이 운영 종료되며 주민을 위한 프로그램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협동조합이 호텔 운영으로 마련한 회비로 다양한 마을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면서 “개별 숙소 운영에서 벗어나 마을 조합 내에서 여행사를 만들고 수익 모델도 마련해 마을 활성화의 밑거름으로 쓰겠다”고 말했다.
매듭으로 엮은 전통과 현대 섬세한 손길로 엮인 매듭 하나하나에는 한국의 전통과 아름다움이 담겨 있다. 매듭을 통해 세월의 흐름과 이야기를 엮어간다. 전통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면서도 현대와 어우러진 새로운 매듭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늘 고민한다. 매듭으로 이어지는 우리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고 싶다. 김성녀 작가 / 인스타그램 @bk110300 2018년 제14회 평화예술제 평화미술대전 입선 경주문화재단 취향발굴프로젝트 문화발굴터, 평생학습 단기강좌학습클러스터, 청소년수련관 전통매듭수업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위클래스, 신라중 위클래스 전통매듭출강
경주를 비롯해 경북도내 자원순환시설의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어 골칫거리다. 자원순환시설은 폐기물처분·재활용, 폐기물감량화시설 등을 말한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올해 11월 19일까지 자원순환 관련시설에서 총 46건의 화재가 발생해 부상자 2명과 약 38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 8일엔 경주시 서면에 있는 자원순환시설에서 불이나 폐기물 공장 3동이 모두 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 7일엔 안강읍 소재 폐기물 재활용 시설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소방서 추산 2207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또 상주시에서는 19일 자원순환시설에서 불이 나는 등 11월에만 도내에서 총 5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경북소방본부는 자원순환시설의 위험물과 소방시설에 대한 불법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정기적인 화재 안전 조사를 하고, 소방시설 설치에 대한 지도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안전컨설팅, 관계기관과의 합동훈련 등을 추진한다고 한다. 자원순환시설은 자연발화에 의한 화재 위험이 높고, 화재 발생 시 초기진화에 어려움이 있다. 가연성 소재가 쌓여 있어 불이 나면 연소확대는 물론이고, 폐기물 더미 아래 남은 불씨를 완전히 걷어내야 하기 때문에 진화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많은 인력과 장비가 투입될 뿐 아니라 장시간 화재 진압으로 수질 및 토양 오염 등 2차 피해도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화재 예방과 지도, 안전 교육, 현장 확인 등이 필수다. 최근 건조한 날씨로 자원순환시설 화재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소방당국과 경주시, 시설 관계자 등이 예방을 위한 전방위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경주시가 농어촌지역 빈집정비계획을 최근 결정·고시하고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 계획은 지역 내 빈집 문제를 포괄적으로 진단하고, 빈집을 효율적으로 정비·활용하기 위한 전체적인 방향과 추진 전략을 담고 있다. 지난 2022년 기준 경주지역 전체의 빈집은 총 1298호다. 단독주택이 1160호(89.4%)로 제일 큰 비중을 차지했고, 단독 이외의 주택은 138호다. 이중 12개 읍면 지역의 빈집은 915호로 압도적으로 많고, 등급 또한 3·4등급이 많아 우선적으로 4개 읍면의 일부 또는 전체를 대상으로 정비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소유주가 집을 비워놓고 오랜 시간 방치하는 것은 개인마다 그만한 사정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도심과 농어촌지역에 방치된 빈집은 여러 가지 문제를 낳고 있다. 빈집 자체가 흉물이 돼 마을 미관을 해치고 있고, 축대나 담장 붕괴 등으로 안전까지 위협한다. 특히 청소년 일탈로 인한 우범화 우려 등 위험 요소가 한둘이 아니다. 빈집을 철거 또는 정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집주인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사유재산으로 경주시가 임의로 처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빈집 소유주들의 복잡한 소유 관계나 개인 사정 등으로 자발적으로 정비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정비사업 추진에는 어려움이 많다. 그렇다고 급속한 빈집의 증가로 인한 폐해를 더 이상 방치할 수만은 없는 문제다. 경주시가 올해 자체적으로 추진한 폐가정비사업이 인근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석장동 등 3곳의 빈집을 철거한 뒤 공용주차장과 텃밭을 조성해 환경문제를 개선하고, 주민들의 편의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특히 황오동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빈집을 활용한 행복황촌 마을호텔 사업은 전국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이런 사례들은 빈집 소유주들이 동의한 경우다. 빈집이 방치되는 사유는 거주자 사망이나 경제적 문제, 소유권 및 상속권 분쟁 등 다양하다. 이 때문에 경주시가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전국의 각 지자체들이 빈집 문제에 더욱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정치권이 법률적, 제도적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제도적 지원을 바탕으로 각 마을별 특성에 맞는 공익적 목적의 활용방안을 수립·시행해야 빈집 문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나갈 수 있다. 경주시가 내년부터 본격 추진하는 농어촌지역 빈집정비사업이 시급한 곳부터 우선하는 선택과 집중이라면, 차후에는 도심권까지 확대할수 있는 방안도 적극 검토했으면 한다.
오스트리아 제2의 도시 그라츠(Graz)에는 외계인 비행체같이 특이한 건축물이 있다. 이 괴상한 건물은 쿤스트하우스(Kunsthaus)로 불리는 현대미술관이다. 그라츠는 붉은색 지붕이 많은 고풍스러운 역사 도시인데, 문어 빨판처럼 생긴 촉수가 달린 기괴한 건축물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주민들의 80% 이상이 반대했다고 한다. 도시의 역사적 공간 한복판에 외부 돌기가 튀어나온 외계 생명체 같은 건물이 생기는 것에 당연히 거부감이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 건물이 가진 매력으로 인해 그라츠 시민들뿐 아니라 이곳을 들르는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친근한 외계인’이라는 별칭으로 그라츠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쿤스트하우스는 사실 새로 지은 건축물이 아니다. 기존 건물을 구조와 뼈대를 활용하여 외관을 증축한 것이다. 밤이 되면 외벽에 조명들이 빛을 내고 정해진 시간에는 특유의 외계음 같은 소리를 내기도 한다. 당연히 이 신기하고도 특색있는 건축물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생겼고 주변은 활성화되었다. 무엇보다 이 건물의 진가는 지역 활성화와 통합에 있었다는 점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그라츠를 관통하는 무어(Mur)강을 기준으로 도시는 동편의 역사지구와 서편의 상업지구로 양분되어 있었다. 그리고 두 지역 모두 쇠퇴하여 도시의 활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일반적으로 그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건물을 짓게 된다면 해당 지역의 중심지에 새로운 시설이나 건물을 짓기 마련인데, 그라츠의 쿤스트하우스는 무어강 서편에 지어졌다. 하지만 이것은 양측 지역 모두를 활성화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었다. 쿤스트하우스가 강변에 지어졌기 때문에 사람들이 쿤스트하우스를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강 건너 동편의 구시가지가 되었다. 특히 서측 구시가지에 그라츠의 상징인 슐로스베르크(Schlossberg)로 불리는 언덕이 있어 쿤스트하우스의 외벽을 통해 발산하는 조명을 활용한 미디어 쇼를 관람하기에 최적의 장소가 되었다. 대학과 수도원, 박물관 등이 입지한 역사 도심인 동편의 구시가지에 비해 산업시설, 병원, 기차역 등 기능적인 시설 중심으로 조성된 강 서편지역도 쿤스트하우스로 인해 주변에 고급 식당과 가게들이 들어서면서 전보다 도시가 발전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무어강 동편의 구시가지도 쿤스트하우스를 감상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가 되면서 동서지역이 함께 활성화되는 계기가 된 것이다. 경주의 구시가지에서도 쿤스트하우스와 같은 랜드마크가 필요하다. 경주 구도심은 현재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동측의 황리단길과 대릉원 일대, 중앙의 중심상가와 금리단길, 그리고 경주읍성과 그 주변 지역이다. 일명 황리단길, 금리단길, 읍리단길로 불리는 이 세 곳의 활성화 정도는 익히 알다시피 큰 차이가 있다. 이들을 하나로 묶어 지역활성화를 위한 기폭제가 필요하다면 바로 쿤스트하우스와 같은 상징적인 건축일 것이다. 새로 건물을 지을 수도 있지만, 쿤스트하우스처럼 기존 건물을 활용하거나 일부 증축하여 경주에 필요한 기능을 담을 수 있으면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옛 경주역 앞의 도로인 화랑로는 중심상가와 읍성 지역을 구분 짓는 경계로 볼 수 있는데 이곳에는 공실이 된 건물도 있고 규모 있게 지은 업무시설도 있다. 또 경주역 부지도 앞으로 개발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이들 건물 또는 부지 한 곳을 이용하여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고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은 두 지역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건축물을 조성하는 것이다. 내부 용도는 아직 경주에 없는 도시역사관과 소규모 회의를 위한 컨벤션 기능을 담는 것은 어떨까? 필자는 2022년 봄 본지를 통해 도시의 역사를 연구하고 전시하는 역사관 건립의 필요성에 대해 이미 기고한 바 있다. 소규모 회의장 또한 도심지역의 부족한 컨벤션 기능을 강화하여 보문단지에서의 대규모 행사와는 다른 외부 수요를 구도심 지역으로 유인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지역활성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그중 랜드마크 건축은 도시가 필요로 하는 기능을 확보할 수 있고 상징적인 경관 형성을 통해 지역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그간 한옥과 기와지붕으로 상징되는 고도 보전의 틀 속에서 벗어나 한번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요즘은 “경주에도 바다가 있다”고 힘주어 얘기하지 않아도 타 지역 사람들 중 알 만한 사람은 안다. 경주가 최근 뉴브랜드로 천년도시·황금도시·정원도시를 표방하고 브랜드 정립에 힘을 쏟고 있다. 정원도시 경주에서 산·강·해의 대표로서 남산·형산강·경주바다를 내세웠다. 경주에는 남산, 단석산, 토함산, 무장산 외에도 ‘영남알프스’에 속하는 산이 있다. ‘영남알프스’는 울주군·밀양군·청도군·양산시·경주시에 걸쳐 1000m 이상의 9개의 산이 유럽의 알프스 산세 및 풍광과 견줄만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영남알프스 9개 산은 가지산(1241), 간월산(1083), 신불산(1159), 영축산(1081), 천황산(1189), 재약산(1119), 고헌산(1033), 운문산(1195), 문복산(1014m)이다. 그 중 문복산(文福山)은 경주시·청도군에 걸쳐 있는데 정상 표지석은 청도군에 위치하고 있다. 정상 가까이의 등산로를 걷게 되면, 한쪽 발은 청도 땅을 다른 한쪽 발은 경주 땅을 밟게 된다고 한다. 문복산의 주 등산로는 경주시 산내면 대현 3리에서 출발하는 코스로 비교적 단거리 코스이다. 대표 코스가 경주시 산내면에서 출발하고 산의 많은 면적이 경주에 속하기 때문에 문복산은 경주 산이라 해도 된다. 울산광역시 울주군이 중심이 되어 실시하는 영남알프스 봉우리 완등 인증사업이 올해로 6년째를 맞이했다. 인증센터에서는 선착순으로 완등자 3만명에게 인증서와 기념 은메달을 증정하고 그 후 완등자에게는 인증서만 발급한다. 울주군이 2019년에 완등 인증사업을 시작한 것은 영남알프스의 비경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였다. 완등 인증사업으로 영남알프스를 찾는 등산객이 많아져 산이 몸살을 앓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문복산에 몇 년 전 큰 불이 난 적이 있어 매년 2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등산로를 폐쇄하고 있다. 등정 인증을 받기 위해 1월 초부터 문복산에 등산객이 몰려들어 등산로 인근 경주시 산내면 대현리 주민들이 주차 공해, 쓰레기, 소음에 시달려 불만이 높아졌다. 결국 울주군은 등산객이 1월에 몰리는 것에 따른 안전사고 발생 우려와 민원 발생 때문에 2023년부터 완등 인증 사업에서 문복산을 제외하였다. 완등 대상 산이 8개로 줄어든 것이다. 추후 문복산이 완등 대상에 포함되려면 주차장 확보, 민원 방지 대책 등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2024년에는 재약산 정상부의 낙석과 추락사고 위험 방지를 위한 안전시설 설치를 위해 재약산이 완등 인증 사업에서 제외되어 완등 대상이 7개가 되었다. 2025년부터는 등산객 안전과 인근 주민의 민원 해소를 위해 완등인증을 월 2개봉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내년엔 완등에 최소 4개월이 걸린다. 앞으로 인증서는 계속 발급하더라도 기념메달 증정은 중단하고 메달 지급 예산으로 등산로 정비와 관리에 힘을 더 쏟으면 어떨까 한다. 영남알프스의 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영남알프스와 관계된 5개 시·군이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 경주에서 최고 높은 산은 단석산(827m)이고 그 다음은 토함산(745m)이다. 소백산 국립공원의 최고봉인 비로봉(1439m) 정상은 영주시에 속하지만 경북 영주 소백산이니 충북 단양 소백산이니 하면서 주도권 경쟁을 하고 있다. 문복산의 주 등산로가 경주에 있으니 경주 안내 지도에 문복산(1014m)을 표기해서 경주에도 영남알프스가 있다는 것을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 영남알프스가 경주에도 있다는 것은 또 하나의 자랑거리이다. 산내면 대현리 복지회관에서 문복산 산행을 시작하면 8부 능선 근처에 갈래 길이 나오는데 왼쪽은 ‘드린바위’를 거쳐 정상에 오르는 등산로이고 직진하면 바로 정상에 오른다. 드린바위로 가는 길의 일부 코스는 꽤나 험하다. 드린바위 100여m 아래에 세워져 있는 ‘입산위험지역’ 안내판에는 전문등산객 외에는 입산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정상으로 바로 오르는 등산로는 특색 없는 밋밋한 코스인데 드린바위를 거치는 코스는 경관이 좋다. 전망대 역할을 하는 ‘드린바위’에서 내려다보는 경관은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드린바위에 오르면 양면이 절벽이다.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펜스 설치가 필요하다. 경주시는 드린바위 코스에 입산위험지역이란 표지판을 세워놓는 것에 그치지 말고 등산객의 안전을 위하여 험한 등산로를 정비하여 드린바위 방향의 등산로를 문복산의 상징 코스로 적극 개발하면 좋겠다. 문복산 등산로 정비와 주차장 확장과 같은 인프라 구축은 정원도시 경주 브랜드 정립에도 일조가 된다. 경주에는 경주바다도 있고 영남알프스도 있다.
아줌마는 행복한 삶을 꿈꾸었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행복하게 살기로 결정했고, 그렇게 살면서 행복 지수가 더 높아지는 것 같다. 우리 아이들도 행복한 삶을 어른이 되어서도 살았으면 좋겠다. 그런데 많은 이들은 상대적인 행복을 느낀다. 남들보다 못한 삶을 사는 사람은 의식주가 해결되어도 불행함을 느낀다. 그래서 빈부격차가 심한 나라의 행복 지수는 낮다. 선진국보다 가난한 나라의 행복 지수가 높은 이유다. 물론 전쟁 중이거나 초 빈국은 제외다. 2020년대의 대한민국은 1970년대의 대한민국과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로 잘 사는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두 시대의 행복 지수를 조사한다면 1970년대를 사는 대한민국 국민의 행복 지수가 높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경제 규모가 커지고 빈부격차가 생기고 미디어의 발달과 인터넷, 스마트폰의 개발은, 알려고 하지 않아도 굳이 알게 되는 다른 이들의 삶과 나를 더욱 비교하게 되고 나의 자존감도 행복 지수도 박살을 내기 때문이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갖고 싶었던 것을 구매하게 되었다고 하자. 몇 년을 기다리고 고대했던 소장의 기쁨은 엄청날 것이다. 그러나 그 행복감은 생각만큼 길지 않다. 또한 그 행복의 깊이는 또 어떤가? 몇 년을 저축하고 오랜 시간을 기다려 소장하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누가 더 고가의, 최신상을 구매한다면, 나에게 커다란 기쁨을 안겨줬던 상품에 대한 애정은 금세 식는다. 그것이 어떤 물품이 되었든, 고가의 자동차든, 보석이든, 집이든 문제의 본질은 같다. 더 좋은 것과 비교하는 순간, 남과 비교하여 얻은, 상대적인 행복은 오히려 불행이 된다. 아줌마가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이렇다. 내 인생에 찾아온 아이들을 처음 만났을 때. 육아 지옥이던 시절, 단 서너 시간만이라도 잠 좀 자봤으면 하는 나날의 연속이지만, 새근새근 자는 아이들을 바라볼 때. 엄마라고 눈 맞춰주는 아이의 눈을 바라볼 때. 이제는 좀 컸다고 이부자리도 정리하고, 빨래도 정리하고, 나름의 역할을 해내는 아이들을 바라볼 때. 세 아이가 기분이 좋다고 꺼지지 않는 체력으로 계속 조잘대는 모습도, 온 식구가 막춤을 추는 순간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각자가 좋아하는 책을 읽고 있는 남편과 아이들이 거실 구석구석을 차지한 모습에서. 가족과 함께 하는 순간에 가장 많이 행복한 순간순간을 깨닫는다. 그리고 어제와 같은 오늘이지만, 특별할 것이 없는 하루지만, 연한 녹색을 띤 나뭇잎을 보게 될 때도 행복을 느끼고, 사계절을 창밖의 논을 바라보며 평온함을 느낄 때, 책에서 가슴을 울리는 한 줄의 문구에도 행복감이 밀려든다. 대체로 고요의 순간, 평온의 순간, 깨달음의 순간에 가슴 저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오는 깊은 행복감을 온몸으로 느낀다. 아줌마의 행복은 절대적이다. 비교 대상이 없다. 상대적인 행복의 기준은 ‘남과의 비교’다 비교는 물건을 구매할 때 가성비나 품질을 따질 때 주로 사용하는 생활의 지혜다. 그런데 그것을 행복에 갖다 대면 상대적인 행복이 생겨나고, 쉽게 파괴되는 순간의 행복감만 있을 뿐이다. 다른 이의 성공이나 뜻밖의 행운은 나의 행복을 파괴하는 것이 된다. 그렇기에 진정한 축하보다는 시기와 질투를 하게 된다. 절대적인 행복은 오롯이 나의 기준이다. 그래서 나의 행복이 다른 이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 아줌마는 생각한다. 상대적인 행복은 진짜 행복이 아니라고! 진짜 행복은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고. 상대적인 행복은, 행복의 탈을 쓴 쾌락이 아닐까? 무엇보다 남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행복이라면 ‘노-땡큐’다. 아줌마는 오늘도 행복하다. 시끌벅적한 아침이 지나고 아줌마만의 고독이 시간이 찾아왔다. 밀린 일들을 해야 하지만, 커피 한 잔과 고요의 순간은 또 행복이다. 오늘은 또 어떤 순간의 행복들이 찾아올까?
KTX 경주역이 있는 건천읍 화천리에 신도시 높은 아파트와 대조적으로 조선의 역사가 서린 화강서당(花岡書堂)이 자리한다. 필자는 우연히 기차역을 지나다 화천1리 마을 길을 내려가는데 큰 비석이 눈에 들어왔다. 화강서당은 옥산전씨 화천문중에서 1993년에 건립한 것으로 무관 파수(巴叟) 전계신(全繼信,1562~1614)을 모신 공간이다. 입구 앞에는 1993년에 세운 ‘화강서당 중건기’와 1977년에 세운 ‘화강사(花岡祠)휴허비’ 비석이 세워져 있고, 유허비는 도로편입으로 2009년에 이곳으로 옮겨졌다. 전계신은 대구 수성구 파잠리(巴岑里;파동)에서 태어났다. 그의 호 역시 마을 이름을 따서 ‘파잠의 노인’ 즉 ‘파수’로 불리었고, 그의 후손들은 선조의 뜻을 기려 파수정(巴叟亭)을 세우고, 『파수선생실기』를 편찬해 그의 업적을 추모하였다. 증조부 전순손(全順孫), 조부 전익견(全益堅)의 가계를 이루고, 부친은 사재감정 전련(全璉), 모친은 달성배씨(達城裵氏)로 전숭년(全嵩年)·전계량(全繼亮)·전계의(全繼義)·전계례(全繼禮)·전계지(全繼智)·전계신·전계충(全繼忠) 등 자식을 두었다. 그 가운데 전계신은 전천행(全千幸:청도)·전득행(全得幸:화천) 두 아들을 두었고, 그의 후손들이 각각 청도와 경주 화천 등지로 흩어져 세거하였는데, 전득행이 경산에서 경주에 이거하면서 경주 건천읍 화천리 집성촌의 입향조가 되었다. 무관 전계신은 어려서부터 말타기와 활쏘기 등 무예에 출중하였고,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 관군이 패배하자, 고향으로 돌아와 의병을 일으켰다. 1594년 별시 무과에 합격해 무관이 되었고, 경상도우후·함안군수·첨지중추부사 등을 역임하였다. 그는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불리한 전세에 경상 좌수영의 동료 권응수(權應銖), 안이명(安以命) 등과 창의를 도모하였고, 청도를 거쳐 팔조령을 넘어가는 길목인 협곡에 매복해 왜놈을 섬멸하였으며, 경주판관 박의장(朴毅長)과 인동·예천·안동·기장·흥해 등 경상도 여러 곳에서 왜적을 격파하였다. 아쉽게도 1614년 평안도 병마절도사로 관직을 수행하다가 안주(安州)의 관서(官署)에서 병으로 죽었다. 전계신은 1605년에 선무원종공신(宣武原從功臣) 1등에 녹훈되고, 사후에 청도의 임곡서원(林谷書院)과 경주의 화강사에 제향되었다. 후손들이 화천2리에 화강서당을 지었으나, 대원군의 철폐령으로 훼철되었고, 다시 화천1리에 파수정을 건립하였으나, 태풍으로 소실된 것을 근대에 와서 문중에서 다시 화강서당을 건립해 현판을 걸었으니, 애틋한 후손의 마음이 전해진다. 전계신의 의병장 기록은 남원 의병장 조경남(趙慶男)의 『난중잡록(亂中雜錄)』에 자주 등장한다. 뛰어난 의병 활동으로 2019년 11월에 그를 위한 파동의 무동재(武洞齋) 동쪽에 신도비가 세워졌는데, 무동재는 전계신의 육촌 형 전경창(全慶昌,1532~1585)이 학문을 닦던 계동정사(溪東精舍)의 옛터에 지은 재실이다. 임진왜란이 끝나고 경상도 체찰사 한음(漢陰) 이덕형(李德馨)의 추천으로 승려 유정(惟政)을 따라 일본에 회답사(回答使) 사신으로 가게 되었는데, 당시 일본국왕 원가강(源家康)의 간절한 화친을 확인하기 위해 1601년·1606년 회답사로 대마도에 두 차례 파견되었다. 선조 25년(1592) 9월에 일본군이 성종과 정현왕후(貞顯王后)의 능인 선릉(宣陵)과 중종과 장경왕후의 능인 정릉(靖陵)을 파헤친 사건이 발생하였는데, 이에 덕천가강(德川家康:도쿠가와 이에야스)이 먼저 국서(國書)를 보내고, 임진왜란 때 선릉과 정릉을 파헤친 범인을 붙잡아 보내야 한다는 조건에 대한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아울러 일본의 정세를 정탐하기 위하여 전계신 일행이 파견되었다. 이때 귤광련의 아들을 알아보고 위로의 말을 전하였고, 이 일을 경상 감사 유영순(柳永詢)이 조정에 보고해 부산에 귤광련의 사당을 건립하기에 이른다.『난중잡록』에 의하면, 의를 위해 죽은 대마도 작은 두목 귤광련(橘光連:유즈야 야스히로;橘康廣)이 있었다. 귤광련은 1590년 임진왜란 발발 이전부터 누차 왜의 사신이 되어 조선에 내빙(來聘)하였는데, 겐소(玄蘇) 등과 정탐하러 왔을 때, 귤광련이 은밀히 “일본의 사람들은 변덕스럽고 간사하기 이루 헤아릴 수 없습니다. 여러 해 동안 모략을 쌓은 끝에 명나라를 침범할 계획을 결정하였으니, 지금 온 두목들을 죽여서 큰 화를 막도록 하십시오”라고 조정에 고하였는데도, 그 말을 믿지 않고 결국 왜놈이 쳐들어와 조선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으니 한탄스럽다. 오봉 이호민의 글 가운데 「전계신이 일본 승려 겐소의 편지에 답하다(全繼信答玄蘇書)」가 전한다. 의병창의 그리고 임란 이후 회답사로 큰 역할을 맡은 전계신과 그의 후손들이 집성촌을 이루고 사는 화천마을은 조선의 경주를 들여다보는 또 하나의 창구가 되며, 이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쏠린다.
루이 14세가 한창 발레에 빠져 스스로 공연의 주인공으로 출연할 당시의 발레는 남성의 예술이었다. 발레의 중심인물이 여성 무희가 아니라 남성 무용수였던 것이다. 이런 현상은 18세기에도 계속되었다. 남성 무용수는 바지를 입고 발레를 했다. 반면, 여성 무용수는 바닥까지 내려오는 긴 스커트를 입고 춤을 췄다. 따라서 여성 무용수는 아무래도 남성보다 동작에 더 많은 제약을 받게 된다. 기교를 부리더라도 관객들은 치마에 갇혀있는 다리를 볼 순 없지 않은가? 더욱이 여성이 발목을 노출하는 건 시대의 금기사항이었다. 이때 발레계의 반항아가 나타난다. 1726년 파리에서 데뷔한 벨기에 태생의 마리 카마르고(Marie Camargo/1710-1770)는 발목 위로 스커트를 자르고 무대에 등장하여 금기를 깨버린다. 당시 복사뼈를 가릴 정도로 길었던 무용 스커트를 무릎과 복사뼈의 중간에 닿을 정도로 짧게 만들어 입었던 것이다. 또한 하이힐에 가까웠던 무용 신발의 뒷굽을 떼어 냈다. 이제 여성 무용수도 바지를 입은 남성 무용수들처럼 편하고 자연스러운 동작을 취할 수 있게 되었다. 여성 무용수의 발목이 노출되고, 신발 뒷굽이 낮아지면서 여성 무희들은 도약하며 수직동작을 연출해냈다. 대표적인 동작이 앙트르샤다. ‘앙트르샤’는 교차하기라는 뜻으로 무용수가 공중으로 뛰어올라 두 다리를 빠르게 앞뒤로 서로 교차시키는 기술을 말한다. 두 번 교차할 때는 앙트르샤 되(Entrechat deux), 네 번 교차할 때는 앙트르샤 캬트르(Entrechat quatre), 여섯 번 교차할 때는 앙트르샤 시스(Entrechat six)라고 부른다. 마리 카마르고는 앙트르샤 캬트르(entrechat quatre)를 최초로 시도한 여성 무용수로 알려져 있다. 카마르고의 시도는 발레리노 전성시대에 이루어진 것이므로 매우 파격적이었다. 무대 위에서의 반응도 꽤나 뜨거웠으리라! 스커트 끝단은 고작 발목 위 15cm 정도였지만, 여성 무용수들을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발레복으로부터 해방시켰다. 이후에는 종 모양의 로맨틱 튀튀가, 접시 모양의 클래식 튀튀가 속속 등장하며 각각 낭만발레와 고전발레를 상징했다. 스커트 길이는 점점 짧아져 갔다. 그럴수록 여성 무용수들의 하체 테크닉은 급속히 발전해갔다. 바야흐로 남성들의 발레시대가 저물고, 발레리나의 전성시대가 점점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 한편, 혁신적인 무희였던 마리 카마르고는 당대의 패션리더이기도 했다. 카마르고가 편집한 발레의상은 매우 큰 인기를 끌었다. 더불어 그녀의 헤어스타일, 액세서리, 그리고 신발까지도 카마르고 풍(風)이라 불리며 유행했다.
(사)대한노인회 경주시회장배 한궁대회가 지난 20일 신경주대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사진> 이날 대회는 김기호 시민행정국장, 시·도의원, 안미희 경주시한궁협회장과 지회 임원, 선수 49개팀, 심판 등 400여명이 참석해 열띤 경기가 진행됐다. 한궁은 국내에서 시작된 생활체육종목으로 노인과 장애인, 유소년을 중심으로 빠르게 저변을 확대하고 있으며 대한체육회에서 정식 단체로 인정받은 종목이다. 이날 대회 결과 현곡 센트럴 푸르지오 경로당이 우승, 현곡 하구3리 경로당 준우승, 장려상은 안강분회가 각각 수상했다. 안강분회 김재겸(41년생) 선수가 본선대회에서 총76점 받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불국조전내리 경로당 홍순태(53년생)선수는 예선경기에서 75점을 획득해 상장과 부상을 받았다. 특별상은 참가선수 가운데 최고령자인 분란경로당 박금연(35년생) 선수가 수상했다. 구승회 회장은 “한궁을 통해 어르신들이 체력증진으로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여가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전국 풀뿌리 지역신문 연대 모임인 (사)바른지역언론연대(회장: 오원집 원주투데이 대표)는 지난 23일과 24일 충남 금산청소년수련원에서 정기연수를 개최했다. ‘풀뿌리 미디어가 희망이다’라는 주제로 열린 정기연수에는 50개 회원사 소속 임직원 150여 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사진> 특강은 동의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학과 원숙경 교수가 ‘지역미디어의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한 하이퍼로컬’을 주제로 진행했다. “저널리즘이 더 지역화하지 않거나 ‘하이퍼 로컬화’ 되지 않는다면 지역 저널리즘은 죽을 것”이라고 전제한 원숙경 교수는 지역주민의 요구 파악과 미시적이고 지역공동체를 위한 뉴스 생산을 강조했다. 지역주간신문의 생존전략으로는 ▷하이퍼로컬 시장의 공략 ▷지역미디어 네트워크화 ▷지역민 참여를 제안했다. 이어 회원사를 대상으로 공모한 지역신문 우수사례에 대한 발표 및 시상식이 진행됐다. 보도부문과 사업기획부문으로 나눠 시상했다. 보도부문에서는 ▷최우수상: 옥천신문 이현경·이훈 ▷우수상: 남해시대 전병권, 당진시대 박경미 ▷장려상 뉴스서천 허정균, 울산저널 이종호, 주간함양 최학수, 진안신문 류영우, 무주신문 이진경 기자가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사업기획부문에서는 ▷최우수상: 당진시대 ▷우수상: 고양신문, 영주시민신문 ▷장려상: 남해시대, 담양뉴스, 진안신문이 수상했다. 최우수상에는 상패와 상금 50만원, 우수상은 상패와 상금 30만원, 장려상은 상패와 상금 10만원을 시상했다. 10년 이상 장기근속한 참일꾼에게 시상하는 풀뿌리언론상은 7명이 받았다. 꿋꿋하게 지역언론을 지키며 풀뿌리 민주주의 가치와 건강한 지역사회 형성에 기여한 공로를 치하하기 위한 상이다. 풀뿌리언론상을 수상한 고양신문 김은정 부사장, 마을신문 금천in 이성호 편집국장, 옥천신문 이현경 편집국장, 울산저널 이종호 편집국장, 진안신문 홍욱진 편집부장·임연하 미디어실장, 태안신문 이민령 총무부장에게는 아낌없는 박수가 이어졌다. 이들에게는 상패와 상금 10만원을 전달했다. 24일에는 지난 8일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주최로 대구에서 열린 2024년 지역신문 컨퍼런스에서 상을 받은 회원사들의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상을 받은 울산저널 이종호 편집국장, 금상을 수상한 원주투데이 오원집 대표, 동상 수상자인 옥천신문 권오성 상임이사가 사례를 발표했다. 바른지역언론연대 오원집 회장은 “이번 정기연수가 회원사 임직원 모두의 힘을 북돋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라며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어떠한 외압에도 흔들림 없이 바른 지역언론으로서 올곶게 나아가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