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라문화제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 20·30대 연령층의 방문객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대 방문객은 약 22.6%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으며, 30대 연령층도 약 21.9%로 뒤를 이었다. 이에따라 20·30 세대의 성향과 트렌드에 맞춘 프로그램과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지난달 30일 경주예술의전당 대회의실에서는 ‘제51회 신라문화제 평가보고’가 열려 주요 성과와 개선사항, 방문객 후기, 빅데이터 분석 등이 발표됐다. 경주시가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한 이번 신라문화제는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경주 봉황대와 대릉원 일원에서 개최됐다. 경주문화재단에 따르면, 올해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약 44.9% 증가했으며, 10대부터 30대까지의 방문객 비율이 약 60%에 달해 어린이와 가족, 청소년 대상 콘텐츠가 높은 참여율과 만족도를 기록했다. 특히 여성 방문객의 비중은 56.6%로 높았으며, 청소년 콘텐츠인 화랑힙합페스타에는 경찰 추산 약 2만명이 모였다. 신라문화제 기간 전체 소비의 약 42.9%가 외지 방문객으로부터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며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신라문화제의 성별 및 연령대별 소비특성을 분석한 결과, 40대 연령층의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특히 여성의 비율이 약 54.2%로 나타났다. 올해 신라문화제의 주요 사업으로는 개막식에서 열린 100인 슈퍼모델의 ‘신라복 판타지 패션쇼’와 거리예술축제 ‘실크로드 페스타’, 그리고 연계사업으로 ‘화랑힙합페스타’와 ‘달빛난장’이 진행됐다. 과거 최대 47개의 아이템으로 진행되던 백화점식 축제에서 벗어나, 방문객들에게 독창성과 매력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신라예술제와도 구분해 개최하고 있다. 특히 경주문화재단은 2022년부터 시민 프로듀서와 서포터즈로 구성된 체계적인 시민축제 운영단을 구축해 기획부터 실행 단계까지 시민들이 온전히 참여하는 축제를 만들어가고 있다. 올해는 시민프로듀서 85명, 시민서포터즈 207명, 화랑원화단 48명, 340명의 시민이 참여해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또한 달빛난장에 참여하는 소상공인의 수가 증가하면서 지역 상권 간의 상생 협력 체계가 강화되고 있으며, 몇 년 전만 해도 신라문화제에 참여를 꺼리던 아티스트들도 이제는 신라문화제 출연 문의가 급증할 만큼 인지도가 상승하며 브랜드 효과를 보고 있다. 시민프로듀서로 참가한 최상길 씨는 “올해 저희 팀이 기획한 행사에 600명 이상의 시민이 참여했다. 전문 기획자에 비해 부족할 수 있지만, 저희의 열정과 지역 이해는 자신감 있게 발휘됐다고 생각한다”면서 “내년에는 더 넓은 공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개선해 프로그램 간의 충돌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고민됐으면 한다”면서 더욱 다채로운 시민 기획 축제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달빛 난장에 야시장에 참여한 장성희(스윗문) 씨는 “처음 2년 전에는 정말 시스템이 열악한 환경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매년 지원해 주시는 사항이 발전하고 있으며,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SNS를 통해 실시간 후기가 많이 올라오면서 홍보 효과는 물론 지역 상가들도 시너지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문화재단 오기현 대표는 “이번 신라문화제의 진행을 통해 여러 문제점과 개선사항을 인식하게 됐다. 특히 올해는 개막공연을 월정교의 안전 문제로 인해 대릉원으로 이전했으나, 대릉원은 문화유산 보호 구역으로서 무대 및 시설 설치에 있어 공간적 및 시간적 제약이 상당했다. 이러한 제약은 개막공연에서 여러 불편을 초래했다. 내년에는 월정교로의 복귀를 위해 시와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라문화제가 보다 체계화되기 위해서는 관객 수 확대를 지향하기 보다는 축제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관객 수가 안전성을 기준으로 할 때 과도하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내실을 강화하고 안전 관리 체계를 한층 강화하겠다”며 “원활한 신라문화제 진행을 위해 경주시에서도 관련 부서와 기관 간의 긴밀한 협조를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라문화제가 젊은층과 가족 중심의 축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시외곽에 거주하는 중장년층과 노인층을 위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경주문화재단은 찾아가는 ‘문화예술 르네상스’ 프로그램을 4차례(강동, 건천, 용강, 감포) 개최하며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는 데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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