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천황은 백제 멸망기 백제인들에게 희망의 끈이었다. 또 그는 일본으로 건너간 백제의 유민들이 의지했던 기둥이었다. 그러했던 그가 백제 망국 11년 후 병으로 사망하고 말았다. 그는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것으로 보인다. 죽음을 몇 달 앞둔 671년 1월 하녀의 소생이었던 대우(大友)황자를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태정(太政)대신에 임명한 것이다. 그리고 몇 달 후 병으로 쓰러져 사망하였다. 겨우 46세의 아까운 나이였다.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눈물가가 만들어졌다. 고대인들의 죽음에 대한 인식을 이해하기 위해 천무천황에 대한 눈물가인 151번가를 소개한다. 작자는 천지의 동생 대해인(大海人)의 여자에서 천지천황의 여인이 되었던 액전왕(額田王)이었다. 如是有乃/懷志/勢婆大御船泊之登/萬里人標結麻思乎 “이럴 수가 있음이여? / 눈물을 가슴에 묻고 눈물가를 만드나니. / 기세 있는 모습으로 대어선(大御船)이 정박하네.(돌아올 때 길을 잃지 말라고) / 만리의 사람들이 / 표를 묶으며 슬퍼하고 있구나” *대어선(大御船)은 천지천황의 영혼이 타고 저승바다를 갈 배를 말한다. 폭포가 쏟아지는 것처럼 직설적으로 슬픔을 표현한 작자의 역량이 놀랍기만 하다. 만엽집 속 수많은 작품 중 이와 같이 격한 구절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액전왕이 천지천황과 사적관계가 아니라면 이토록 격정적 작품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다소 전문적이지만 첫 구절 ‘여시유(如是有)’라는 구절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이럴 수가 있음이여?’라고 읽혀야 한다. 이 구절은 한반도어를 모르고서는 절대 구사할 수가 없는 표기일 것이다. 왜 한반도어라고 하지? 잠시 생각을 거듭하며 읽어 주시기 바란다. 이 고비를 넘겨야 향가에 대한 심원한 이해가 가능하기에 수고로움을 청하는 것이다. 如是有 - 이럴(是) 수가 있음(有) 이여(如)? / *是 : 이 시, 有 있다 유, 如 맞서다 여 몇 번 생각해 보아도 이 구절은 일본어로 읽히지 않고, 한반도어를 한자로 써놓은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만일 이 구절이 고대 한반도어로 읽혔다면 일본으로 건너간 향가는 일본어가 아니라 한반도어로 읽혔다는 말이 된다. 이는 한국과 일본의 인문학을 뿌리째 뒤집어 놓을 폭발력을 가지고 있는 사안이다. 그렇지만 이에 대한 설명은 본 칼럼에서는 일단 보류하겠다. ‘만엽집은 한국어로 읽힌다’라는 생각을 저서와 칼럼을 통해 발표한 한국인이 있다. 이영희라는 교수이다. 그녀는 1931년 도쿄에서 태어나 귀국했다. 이화여고를 나온 뒤 이화여대를 졸업했다. 한국일보에서 문화부장을 지내고 국회의원을 지낸 명사이기도 하다. 이후 그녀는 한일친선협회 부회장, 한일 비교문화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그녀는 조선일보에 ‘노래하는 역사’라는 만엽집 관련 기고문을 통해 우리나라에 만엽집을 대중화시키기도 했다. ‘만엽집은 한국어로 읽힌다’라는 그녀의 주장을 현재 일본과 한국의 학자들은 부정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그녀의 아이디어는 그리 쉽게 부정될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녀의 탁견은 지속적으로 검토되어야 할 사안이었다. 필자는 연구 과정에서 그녀를 찾아 만엽과 고대 한반도어의 관계에 대해 고견을 듣고자 했다. 그러나 필자의 뜻은 뜻하지 아니한 그녀의 사망으로 인해 이루어지지 못했다. 아쉽게도 그녀는 2021년 사망했다. 본 칼럼을 통해 만엽집 연구사에 빛나는 등불 하나를 매달아 놓은 그녀의 업적을 기리며 명복을 빈다. 다시 만엽집 151번가로 돌아가 보자. 액전왕은 한반도어를 완벽히 구사하고 있는 여인임이 분명하다. 수많은 연구자들은 그녀를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사람의 후예로 확신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기록이 없을 뿐이다. 심증은 가나 물증이 없다. 그러나 그녀는 만엽집 151번가에서 네이티브가 아니면 사용하지 못할 능숙한 한반도어를 구사하고 있다. 이 사실은 액전왕의 한반도 관계설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 그녀는 한반도인의 후예인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한반도어로 노래를 만들었다. 또하나 천지천황의 죽음을 애도하는 눈물가를 감상해보자. 만엽집 153번가이다. 천지천황의 황후가 지은 작품이다. 鯨魚取 淡海 乃 海 乎 奧放 而 榜 來 船 邊 附 而 榜 來 船 奧津 加 伊 痛 勿 波祢曾 邊津加 伊 痛 莫 波祢曾 若草 乃 嬬 之 念 鳥立 “고래와 물고기를 잡는 맑은 바다. 그대께서 바다의 물굽이로 떠나가신다. 노 저어 와 저승배가 물가에 닿았는가. 노 저어 와 저승배가 물굽이 나루에 닿았는가. 그대가 떠나가니 애통하여 우네. 저승배가 물가 나루에 닿았는가. 그대가 떠나가니 애통하여 우네. 그대가 바다가 아니라 풀밭으로 가신다면 몸이 약한 나도 함께 갈 것을” 고대 전통 사회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그의 영혼은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저승으로 간다고 믿었다. 위의 작품에서는 이러한 믿음이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천지천황의 영혼이 타고 갈 배가 나루에 닿으려 한다. 천황의 황후는 애통해 하며 눈물을 쏟고 있다. 저승 가는 길이 험한 바다를 건너가지 않고 평탄한 풀밭이라면 몸이 약한 자신도 따라가겠다고 탄식하고 있다. 천지천황은 여인들이 뿌린 눈물 강 나루에서 배를 타고 저승으로 건너 갔다.
코오롱 리조트 앤 호텔이 준비한 본격적인 휴가철 맞이 ‘펀캉스 위드 코오롱’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경주 코오롱 호텔에서는 아이부터 성인까지 전 세대가 시원한 객실에서 휴식과 함께 경주만 가질 수 있는 이색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사진> 먼저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불국사 체험’ 패키지를 올 연말까지 선보인다. 불국사 체험 패키지는 객실 1박과 함께 체험복과 저녁공양, 불국사 문화재 투어, 사물 소리 명상, 그리고 염주 또는 연꽃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지친 심신을 회복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 패키지는 월요일과 화요일을 제외한 매일 운영되며, 프로그램 일정은 불국사 내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다음으로 경주 코오롱 호텔은 경주엑스포대공원과 함께 경주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여름을 잊게 만들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지난해 큰 인기를 얻은 ‘루미나 호러 나이트’가 올해에 시즌2로 진행된다. ‘루미나 호러 나이트’ 패키지는 경주 코오롱 호텔 객실 1박과 ‘루미나 호러 나이트 시즌 2’ 2인 입장권을 제공한다. 시즌 1보다 새로워진 시즌 2는 ‘화랑 숲’에 등장한 좀비떼를 피해 탈출하는 이야기로 이뤄졌으며, 이외에도 특수 분장을 받을 수 있는 ‘메이크업 체험존’, 타로를 볼 수 있는 ‘심령술사의 점성술 하우스’, 포토존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될 예정이다. 8세 이상부터 입장이 가능하며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운영된다. 코오롱 리조트 앤 호텔 관계자는 “여름방학을 맞아 국내 호캉스를 계획 중인 여행객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이번 프로모션을 준비했다”며 “코오롱 리조트 앤 호텔이 마련한 다채로운 ‘펀캉스’ 프로그램 중 취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 즐거운 여행을 떠나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엑스포대공원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저소득층 아동을 초청, 무료관람의 기회를 제공한다. <사진> 이번 초청은 사회적 약자이며 문화소회계층인 저소득층 아동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경북도 산하기관의 역할인 지역사회 공헌과 사회적인 가치 추구를 위해 마련됐다. 이를 위해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및 경상북도 위탁 지역아동센터 경상북도지원단과 공공으로 경북도내 지역아동센터 38개팀 1000여명을 초청할 계획이다. 앞서 경주엑스포대공원은 지난 16일 경주 외동열매아동센터 12명의 초청 방문을 시작했으며, 오는 12월말까지 매달 7개 팀을 초청해 경주엑스포대공원 무료입장 및 플라잉 무료관람을 진행할 예정이다. 류희림 경주엑스포대공원대표는 “아이들이 평소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운 문화콘텐츠를 체험하고, 문화를 보는 안목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향후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관람을 희망하는 지역아동센터나 저소득아동 보호센터는 경상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급회 또는 지역아동센터로 신청공문을 접수하면 되고, 최소 관람희망일 3일전까지 신청해야 한다.
식품 손실(Food loss)은 먹을 수 있지만 버려지는 음식을 일컫는 것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국제환경단체는 버려지는 식품문제를 중요한 화두로 삼고 있다. 2021년 8월 세계자연기금(WWF)은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에서 매년 먹지 않고 버려지는 식량이 대략 40%(25억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WWF는 전 세계 인위적 온실가스 배출량의 8%가량이 식품 폐기와 불가분의 관계가 있음을 지적한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음식물 쓰레기가 연간 약 1조 달러(약 1250조원)의 경제적 손실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산한다. 세계 농식품 손실·폐기량의 56%는 북미, 오세아니아, 유럽, 한국, 일본, 중국에서 발생하며 한·중·일 3국이 그중 절반을 차지한단다. 한국환경연구원이 2021년 국회 입법조사처에 제출한 ‘식품 손실·폐기량 저감과 관리정책 동향·입법과제’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하루 평균 분리배출되는 음식물 폐기물은 2009년 1만3701t에서 2019년 1만4314t으로 4.5% 증가했다. 국민 1인당 식품폐기물(식품 제조 단계 포함)은 10년 사이에 하루 338g에서 407g으로 20.4% 늘어난 것이다. 식품제조업체에서 나오는 물량과 종량제 봉투에 혼합 배출되는 물량까지 포함하면 같은 기간 식품폐기물은 하루 1만6669t에서 2만1065t으로 26.4% 급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식품안전정보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식품 폐기량은 연간 548만t, 처리비용은 1조960억 원에 달한다. 국내 공급 농식품 가운데 약 14%가 폐기되고, 이로 인한 경제적 비용은 약 20조 원(2018년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식품 유통 및 소비단계 폐기물 감축 방안'. 2021.10.). SDGs가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해서는 식품손실을 막는 것이 시급하다. 유엔도 이점을 고려하여 SDGs에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12번 목표)를 포함시켰다. 세부목표 12.3은 “2030년까지 소매 및 소비자 수준에서 전 세계적으로 1인당 식량 낭비를 1/2로 줄이고, 수확 후 손실을 포함하여 식량생산 및 공급과정에서 발생하는 식량 손실을 감소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1차 음식 손실은 농장 또는 공장에서, 음식물 쓰레기는 소매, 식품 서비스 및 가정에서 많이 발생한다. 그리고 식품의 부적절한 취급, 운송 또는 저장, 저온 유통체계(cold chain)에서 설비 부족, 극단적인 기상 조건과 심각한 외부 기준(유통기한), 소비자 계획과 요리기술의 부족까지 원인은 다양하다. 식량 손실을 줄이면 효율적인 식량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폐기로 인한 온실가스를 감축하여 환경부담을 줄이고 경제생산성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에서 나오는 탄소배출량은 33억t(세계농업기구(FAOm 2019)에 이르기 때문이다. SDGs 2번 목표인 ‘기아 종식과 지속가능한 농업’, SDGs 8번 목표인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성장’, SDGs 13번 목표인 ‘기후위기 대응’과도 연계되어 있다. 유엔은 기후위기 해결에 도움이 되는 열 가지 행동을 제시한다. 그 이유는 우리의 생활방식이 지구의 지속가능성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사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3가 가정과 관련이 있다. 에너지, 식품, 교통 부문은 각각 우리 일상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의 20%를 차지한다. 따라서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의 절약부터 음식과 여행방식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나와 가족이 할 수 있는 일상의 기후행동은 에너지 절약하기, 걷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대중교통 이용하기, 저탄소 여행 고려하기, 재활용하기, 청정에너지나 전기자동차로 전환하기, 친환경제품 선택, 기후위기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기 외에도 육식은 줄이고 채식은 늘리기, 음식 손실 줄이기 등이 있다. 식품 손실로 인한 음식물쓰레기와 이로 인한 온실가스는 전 세계 온실가스의 8%를 차지하며 환경문제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식품의 원재료를 생산, 활용, 폐기하는 과정 생산 중에 사용되는 물, 사료, 에너지도 낭비된다. 일반 가정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식량손실을 막기 위한 작은 실천은 먹을 수 없는 음식을 너무 많이 사지 않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다. 그리고 먹을 수 있는 만큼 요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전에 음식 조리법을 충분히 숙지한 후 요리하면 식품 손실을 막을 수 있다. 그리고 먹을 수 없는 재료는 냉동 및 저장하고, 외식할 때 먹을 수 있는 양만 주문하는 것 등을 실천할 수 있다. 지구상에는 500만~3000만 종의 생명이 살고 있다. 생물 다양성은 우리의 삶에 필수적인 공기, 물, 음식 및 주거에 유익한 조건을 제공한다. 그러나 유엔환경계획(UNDP)은 2019년 인류의 식량과 에너지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약 100만 종의 동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식품 손실을 막으면 지구환경은 물론 생명 종 다양성도 보전할 수 있다.
본지 1989년 12월 22일자(제2호) 발행신문에는 황룡사 구층목탑을 형상화한 ‘황룡사지 전시관’ 건립 계획을 비중 있게 다뤘다. 현재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에 관한 특별법과 시행령이 제정돼 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는 시점에서도 상상하기 어려운 사업 계획이었다. 당시 보도된 기사에 따르면 ‘신라 최대 가람인 황룡사지 종합전시관이 구층목탑형으로 120억원의 예산을 들여 높이 80m 규모로, 1992년 착공해 1997년 완공된다’고 전했다. 건립 위치는 황룡사지 동남쪽 바로 옆 부지 5000평, 연건평 1450평 규모로 신축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리고 전시관에는 4만여점의 황룡사지 출토 유물과 경주지역 중요문화재를 전시하고, 관광효과를 높여 국민교육도장으로 활용하게 된다고 했다. 황룡사지 전시관 층별 세부 계획으로는 지하층과 2·3층은 전시실, 1층은 공개홀로 사용한다. 4~6층은 휴식공간, 7~9층은 전망대로 쓸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건축 방법으로는 외형은 황룡사 9층 목탑을 본뜨고, 내부는 현대 건축기법을 사용하며, 목재보다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철물골조와 알루미늄 등을 사용해 짓게 된다고 했다. 기사에는 1976년부터 1983년 12월까지 경주고적발굴조사단에 의해 황룡사지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금당지를 비롯 탑지, 강당지, 화랑지 등을 확인했고, 금속류 2000점과 기와벽돌류 3만4000여점 등 총 4만여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하지만 전시공간이 없어 그동안 방치해 온 상태라고 했다. 당시 황룡사지 전시관 건립 계획을 수립한 곳은 경주시다. 시는 황룡사지 구층목탑을 복원하기로 했으나 현대의 기술 수준으로는 목재 구층탑 건립이 어려운데다 정확한 고증이 되지 않아 복원 대신 전시관을 건립하기로 했다는 입장도 전했다. 3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황룡사 구층목탑 복원의 핵심인 기술 수준이나 고증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는 것이 기사에서도 드러나 있는 대목이다. 당시 기사대로 이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됐더라면 이미 1997년 황룡사지 전시관 건립이 완료돼 현재 경주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을 것 같아 아쉬움이 적지 않다. -전시관 건립 종교계 반대 입장에 부딪혀 황룡사지 전시관 건립 계획은 경주시의 의도대로 추진되지는 않았다. 지지부진하게 시간을 끌어오다 지난 1994년 8월 24일자(제215호) 본지 발행신문에는 당해 예산에 황룡사지 전시관 건립을 위한 용역비로 1억5000만원이 편성돼있는 기록이 나왔다. 하지만 4년여 뒤인 1998년 2월 4일자(제358호) 신문에서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 기사가 나온다. 경주시가 추진하는 황룡사지 전시관이 불교계의 반대 입장에 부딪혔다는 것. 신문에는 당시 불교문화계가 “이는(황룡사지 전시관) 자칫 황룡사 구층목탑이 갖는 종교성과 역사성 등은 무시되고 관광용 볼거리나 교육용 전시실로 전락될 우려가 있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황룡사터에 전시관을 세우는 것은 유물과 현장답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다. 앞으로 문화재위원회에서 외형과 건립위치만 결정하면 된다”며 무리가 없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또 이 보도에서는 황룡사지 전시관 착공을 1999년, 완공은 2008년으로 기록했다. 1998년 보도된 당초 1997년 완공 계획에서 11년 늦어졌다. -국립박물관도 전시관 건립에 반대 황룡사지 전시관이 종교계 외 또 다른 장벽이 있었던 것을 시사하는 인터뷰도 있었다. 지난 1998년 2월 25일자(제361호) 발행신문에서다. 본지가 당시 국립경주박물관장이었던 강우방 관장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나온 발언으로, 황룡사지 전시관 건립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황룡사지 전시관 등 건립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강 관장은 “그러한 문제의 발상부터 어이없는 일이지만 어떻게 (경북)도에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수렴절차 없이 시작단계에서 (건립 계획)발표를 할 수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일입니다. 이러한 중요한 사업이라면 당연히 국가적인 차원에서 취급할 문제이며 문화재관리국의 절차를 충분히 거쳐서 발표가 되어야 시행할 수 있는 일을 지방차원에서 발표를 하다니 도저히 저로서는 납득할 수 없는 일이지요. 만약 황룡사터에 전시관이 세워지면 소중한 문화유산은 또 하나 영원히 사라지는 것입니다” 황룡사지 전시관 건립을 반대하는 입장이 분명히 드러나는 내용이었다. 당시 국립박물관의 속내가 드러나는 내용의 기사도 검색을 통해 찾아볼 수 있었다. 2014년 9월 1일 연합뉴스에 보도된 내용을 인용하면 이렇다. 『····전략··· 이 분황사 동편 원지가 한창 발굴조사가 이뤄지던 무렵,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국립중앙박물관장 출신 한 지도위원은 아예 공공연히 이런 말을 했다. “황룡사지 전시관이 들어서면 국립경주박물관이 죽는다. 누가 (황룡사 유물을 보러) 경주박물관을 찾겠는가?” 당시 문화재계에 영향력이 막강했던 그는 문화재위원이기도 했다. 국립경주박물관 보호를 위해 발 벗고 나선 이런 논리는 유적 보호라는 그럴 듯한 명분과 결합해 경주에 제2의 국립박물관(전시관)을 세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날려버리게 만든다 ···후략···』 한마디로 제 밥그릇 챙기기였다. -건립 부지에 수많은 유적 쏟아지며 결국 무산 황룡사지 전시관이 무산된 또다른 결정적 이유는 건립 부지에서 유적이 무더기로 발굴되면서다. 2001년 11월 19일자(제531호) 발행신문에서는 당시 발굴현황을 보도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안압지와 용강동 원지(苑池)에 이어 3번째 원지와 중요 유적이 황룡사지 전시관 건립부지 내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통일신라시대에 조성한 것으로 보이는 원지와 축대, 배수로, 정원의 외곽 담장, 우물 등 중요 유적과 금동판불(金銅板佛) 등이 출토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연구소측은 또 현재까지 이곳에서 발굴된 유물로는 귀면와, 연화문 막새 등 기와와 벽돌류 400여점, ‘관병(官甁)’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토기와 그릇 67점, 금동제판불 등 금속제 26점, 활석제 용기 등 모두 545점이라고 밝혔다.』 당시 수많은 유적이 출토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황룡사지 전시관 건립 추진 동력도 점점 꺼져가고 말았다. -황룡사 역사문화관 활용방안 수립 서둘러야 우여곡절 끝에 황룡사지 전시관 대신 ‘황룡사 역사문화관’이 지난 2013년 착공해 2016년 11월 19일 문을 열었다. 황룡사 역사문화관은 황룡사터 인접한 부지 1만4000여㎡에 연면적 2865㎡ 2층 규모의 한옥 건물로 지어졌다. 내부에는 황룡사의 상징인 9층 목탑 10분의 1 크기 모형을 전시한 목탑전시실, 황룡사 건립부터 소실까지 전 과정을 담은 3D입체 영상실, 출토된 유물을 전시한 신라역사전시실 등으로 구성돼있다. 하지만 개장한지 6여년이 지났지만 정작 이곳을 찾는 시민 및 관광객은 많지 않다. 황룡사 역사문화관은 건립 당시 문화재 훼손 등 논란도 있었지만 지금은 경주의 역사문화관광자원이다. 먼저 유적 전시, 공연, 문화재 활용 사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용해 국민적 관심을 얻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신라역사의 정수이자, 천년고도의 정체성이기도 한 황룡사 복원의 염원을 모으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행정이 요구된다. 비록 제2의 박물관이 될 수 있었던 황룡사지 전시관 건립계획은 무산됐지만, 당시 행정에서 시도 자체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주고 싶어 하는 시민들이 많을 듯하다.
경북도는 침체된 농축산 유통분야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당초예산 대비 710억원이 증액된 1조원(9990억원)의 1회 추경예산을 편성했다. 이번 추경 예산은 민선8기 출범과 더불어 농업농촌의 4차 산업화를 통해 농업은 첨단 산업, 농촌은 도시와 상생하는 힐링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디지털 농업 대전환 사업이 반영됐다. 주요 사업으로는 먼저 디지털 혁신 농업타운사업이다. 도가 준비 중인 신개념 농촌마을로 마을 전체를 영농 법인화시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팜과 식물공장 등 첨단산업을 구심점으로 공동영농체계를 갖춰 청년농업인과 기존농업인이 함께 공존하는 농촌 마을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또 임대형 수직농장 조성사업(30억원)으로, 농가 고령화 및 이상기후에 대응해 첨단 농업 인프라 구축을 통한 청년농 및 신규 창업농들의 인구유입을 위해 추진할 계획이다. 다음으로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 팜 조성사업(79억원)은 청년농들에게 적정 임대료만으로 스마트팜을 경영하고 지역에 정착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사업이다. 또 지난 6월 국비 공모로 선정된 곤충양잠산업 거점단지 조성사업(7억5000만원)은 곤충산업의 생산·가공·유통 기반 집적화를 통해 지역의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으로 고통 받는 농민들의 민생안정을 위해 중점적으로 예산을 편성했다. 우선, 수출규제 강화와 비료 가격 급등에 따른 식량 안보 확보와 농업인의 경영 부담완화를 위해 무기질 비료가격 인상차액 예산(303억원)을 편성했다. 지난해 쌀값하락 및 쌀 생산비 증가에 따른 어려움을 겪은 농가를 위해 벼 재배 농가 특별지원예산(47억원)도 편성했다. 또 농작물 재해보험료 지원예산(60억원)을 증액하고 각종 자연재해에 대비해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사료가격 급등에 따른 사료비 절감과 농가 경영안정을 위해 조사료 생산지원, 조사료 시설 및 기계지원, 사료작물 종자구입비 예산 등을 편성했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이번 추경은 농축산유통분야 예산 1조원 시대를 맞아 코로나19 지속, 고물가 시대로 침체된 민생경제를 살리고 어려운 농민들의 농업현장에 필요한 예산을 우선 편성했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7월부터 적용되는 도시가스 공급비용을 동결키로 했다. 도는 지난 20일 공인회계사, 소비자 단체 등으로 구성된 ‘물가대책위원회’를 열어 이 같이 결정했다. 도시가스 소비자요금은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이 승인하는 도매요금과 도지사가 승인하는 지역 도시가스회사 공급비용을 합산한 금액으로 매년 공급비용에 대한 연구용역을 거친 후 요금을 조정하고 있다. 올해 최종 결정된 도내 4개 권역의 공급비용은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물가를 감안해 서민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택용 공급비용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포항권역은 2.4199원/MJ(동결), 구미권역 2.4811원/MJ(동결), 경주권역2.4541원/MJ(0.0090원 인하), 안동권역은 3.1830원/MJ(동결)으로 결정됐다. 이에 도내 도시가스 사용가구는 정부의 도매요금과 7월부터 결정된 공급비용이 합산된 금액을 적용받아 가스사용량에 따라 요금이 부과된다. 한편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경북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 보다 7.2% 올라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북도는 7월부터 경제부지사를 단장으로 비상경제대책본부를 구성해 물가안정관리와 민생경제회복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시군과 협력해 지방공공요금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매주 물가동향을 파악하는 등 비상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또 분야별 지방물가 관리품목에 대해서는 책임관리를 강화하고 경제위기에 취약한 계층에 대한 긴급지원 대책도 추진한다. 특히 물가가 연일 고공 행진하는 상황을 틈 타 건전한 상거래 질서를 어지럽히는 위조상품 판매행위나 농축수산물의 원산지 표시 위반행위 등에 대해서도 지도와 단속에 나서고 있다.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고물가로 어려운 민생경제 상황을 감안해 버스와 택시 요금에 이어 이번에 도시가스 요금까지 동결하는 특단의 대책을 취했다”며 “물가가 안정적 수준으로 유지될 때까지 강력하게 물가안정관리 대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경주시가 하절기 폭염기간 동안 복지사각지대 위기가구를 집중 발굴·지원한다. 지속되는 여름철 폭염과 코로나19 재확산 등 감염병 위기 상황에 따라 저소득 취약가구의 선제적 발굴조사 후 복지 상담 및 서비스를 연계하기 위해 실시한다. 시에 따르면 복지사각지대 발굴관리시스템(행복e음) 대상자 598세대에 대한 현장방문을 11일부터 내달 26일까지 실시한다. 발굴 대상자는 △전·월세 기준금액 이하 주거 취약자 중 위기사유가 통보된 독거가구 △여름철 주거환경·건강 악화·코로나19로 고립이 우려되는 독거노인 △복지멤버십 가입자 중 생계급여, 장애수당 자격이 예상되는 가구 등의 저소득 취약계층이다. 경주시는 위기가구 발굴을 통해 △상담, 자원연계 등 지속적 서비스 제공 및 모니터링 △지원 불가한 가구 민간자원 연계 △복합적인 위기상황 가구 통합사례관리 대상자 선정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통합사례관리 대상자로 선정되면 복지·보건·고용·주거·교육 등 필요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연계·제공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상담 모니터링한다. 조사방법은 읍면동 사회복지 담당공무원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거나 개별 전화상담을 통해 진행한다. 경주시 관계자는 “폭염 등 계절적인 요인으로 인해 취약계층에게 더욱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려운 이웃이 있다면 반드시 주소지 행정복지센터나 시 복지정책과로 알려 위기가구가 신속하게 지원 받을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지난해 여름철 폭염 대비 위기가구 조사로 516건 발굴, 377세대 복지상담 지원, 공공 및 민간자원 연계를 실시했었다.
경북도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저출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8월부터 도 자체적으로 ‘경북형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사업’을 확대 지원한다. 현행 지원사업은 기준중위소득 180% 이하 가구에 시술비 중 본인부담금의 90%를 지원해 왔다. 또 소득기준을 초과하는 가구는 추가 지원 없이 시술비를 전액 자부담했다. 이에 경북도는 8월부터 소득기준을 폐지해 지원 대상을 대폭 확대하고 시술비 중 본인부담금의 100%를 지원해 자부담액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또 시술별 1회당 최대 지원금액도 한도 상향해 지원한다. 대상자는 신청일 기준 지역에서 6개월 이상 거주한 모든 난임부부가 대상이다. 대상자는 난임시술 지정 의료기관의 진단서를 여성 주소지 관할 보건소에 제출하고 지원결정통지서를 발급받아 시술 의료기관에 제출하면 된다. 한편, 경북도는 다양하고 폭넓은 난임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난임부부의 정서적 지지 및 심리상담 지원을 위해 지난해 10월 안동의료원 내 경북권역 난임·우울증 상담센터를 개소했다. 또 올해 9월에는 인공수정 및 체외수정 시술이 가능한 ‘경북 안동의료원 난임센터(아이ON센터)’가 개소한다. 아울러 경북한의사회와 연계해 난임부부에게 한약 처방 및 한방 시술 등을 지원하는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사업을 통해 다양한 난임치료의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박성수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지난해 경북의 합계 출산율은 0.97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고 해마다 출생아 수도 감소하고 있다”며 “만혼과 고령 출산으로 아이 한명 낳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사업이 아이를 원하는 경북 모든 가정에 희망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가 충효이안경로당에서 시행하는 ‘나도 멋쟁이’라는 프로그램이 어르신들의 활력을 높이고 있다. 회상프로그램은 젊은시절을 기억하며 추억으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경주시지회가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로 인생을 서로 공유하고 소통과 협력을 목적으로 하는 집중력 향상 회상프로그램이다. 학습이나 지각 추론, 문제해결, 기억 등 인지기능은 지식과 정보를 효율적으로 조작하는 능력이지만, 노화로 이 기능이 하락하기 쉽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지속적인 회상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인지기능저하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진행하기에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하고 그 시대를 살아온 어르신들에게 과거를 통해 현재의 삶에서 행복을 찾기도 한다. 어르신회상프로그램은 야외활동이 줄어들고 사회적으로 고립될 수 있기에 경로당에서 친하게 지내거나 대화를 나누면서 공감능력 및 사회력 향상 등 긍정적인 효과를 끌어낸다. 또한 1대1 대화를 통해 두뇌단련에 도음이 된다. 미술작업 프로그램과 함께 자주 실시되는 규칙적인 걷기프로그램도 만성질환 예방과 활력증진에 도움을 주고 있다. 회상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집에서 경로당까지 걷기실천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동네에 나와 좋은 공기마시며 예쁜 꽃도 보고 행복선생님 따라 프로그램에 참여하니 무척 즐겁다”며 “경로당에 나오는 인원이 적어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열정을 다하는 행복선생님이 있어 무척 좋고, 이런 프로그램이 앞으로도 계속 진행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회상프로그램 전 반드시 실시하는 어르신 스트레칭 프로그램은 개인별 건강체크뿐만 아니라 참여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또 어르신들은 참여하는 프로그램마다 직접 만든 작품을 서로 공유하며 웃음꽃을 피워 더욱 활기가 넘치고 있다. ‘나도 멋쟁이’ 프로그램을 진행한 배명숙 행복선생은 “짧은 시간이지만 어르신들의 무료함을 달래주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며 “어르신들께서 서로를 격려하고 칭찬하며 고립감과 우울감 해소로 남은 여행이 즐겁고 행복하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해마다 휴가철이면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고객과 숙박시설 사이의 갈등을 경기도가 선제적으로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경기도는 지난 7월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예약금 환급 거부 등 여름 휴가철에 집중되는 숙박시설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경우 경기도 소비자정보센터 등을 통한 자율 조정을 당부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올해 7월 15일 기준으로 이미 1570건이 접수됐는데, 5월까지 월평균 224건에서 6월 276건, 7월 15일 기준 174건 등으로 증가세다. 특히 경기도는 최근 온라인 숙박중개업체 이용이 보편화되고 예약과 동시에 대금 전체를 결제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갑작스러운 사정으로 계약을 취소하는 경우 위약금 관련 소비자분쟁이 늘어나는 바, 소비자 상담기관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조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비수기의 경우 1일 전이나 당일 취소 시에만 위약금이 10~30% 부과되며, 성수기의 경우 7일 전에서 당일까지 기간에 따라 10~90%의 위약금이 부과된다. 다만 천재지변으로 인해 숙박업소를 이용할 수 없으면 계약금 환급을 요구할 수 있고, 감염병의 예방과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정하는 ‘1급 감염병’으로 시설 폐쇄, 재난지역 선포 등 행정명령이 내려진 경우에도 계약금 환급이나 위약금 50%를 감면받을 수 있다. 숙박시설 계약으로 피해를 입은 경기도민은 자율 조정 신청서, 숙박계약 관련 자료, 도민 입증서류 등을 갖춰 경기도 소비자정보센터 전자우편(ggconsumer@gg.go.kr)으로 자율 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 다만 국내 숙박중개업체나 숙박시설이 아닌 해외 사이트나 시설에서 예약한 경우에는 국제거래 소비자포털(crossborder.kca.go.kr)에 신청해야 한다. 경기도는 기본적으로 업체와 소비자간 자율 조정을 원칙으로 하되 조정되지 않으면 경기도가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분쟁조정을 지원하게 된다. 신청 서식은 경기도 소비자정보센터 누리집(www.gg.go.kr/gg_info_center) 공지사항 안내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며 신청과 관련된 상담은 전화(031-251-9898) 문의하면 된다. 휴가철 숙박에 대한 갈등은 다른 지역에서도 매우 잦은 문제인 만큼 경기도의 선제적 대응에 대해 타지역 지자체들이 눈여겨 볼 만하다.
굳이 헬렌 켈러와 설리번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지 않아도 훌륭한 선생님은 학생을 성적으로 보지 않고 고유한 인격체로 대하며 학생 개개인의 장점을 북돋아 타고난 저마다의 기량과 재주를 발현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분이다. 사실 훌륭한 선생님이 아니라 보편적인 학교 교육에서 당연히 추구해야 할 가치이지만 오랜 기간 성적위주로 뒤틀린 교육계에서는 이 당연한 일을 하는 선생님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고 말았다. 지난주 올라온 천소영 씨의 페이스북 글에서 그 찾아보기 어려운 선생님 한 분이 소개돼 많은 페부커들의 공감을 샀다. 선생님은 천소영 씨 딸의 고교 1학년 담임을 맡으신 분인데 학생할 기록부에 쓴 평가가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모두를 소개할 수 없어 일부 중요한 내용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타인에게 불편을 주지 않으려는 배려심, 맡은 일에 대해서 티내지 않고 꼼꼼하고 성실하게 완수하는 책임감, 겸손하고 다정한 이해심, 어려운 친구들의 이야기를 성심껏 들어줌, 친구들이 도움을 요청할 때 최대한 돕는 학생, 칭찬과 격려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더 나은 모습을 위해 노력한다 등이다. 실례로 선생님은 딸이 교내 합창대회에서 당일에 좋지 않은 컨디션이었음에도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는 점을 들어 얼마나 책임감과 화합력이 높은지를 알려주기도 했다. 공부에 대해서는 딸이 자신의 목표인 게임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 관련 서적을 보고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독학 중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으며 모자라는 국어 성적을 보충하기 위해 노력하는 점을 칭찬했다. 특히 학급과 학교의 행사와 환경 미화에 참여해 선생님이 하는 일에 정성을 갖고 도와준 것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천소영 씨는 고1 선생님과의 면담에서 딸이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친구를 감싸고 돌봐줬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그런 일을 중요하게 여기는 선생님께 감동했음을 알리기도 했다. 선생님의 평가를 읽고 있으니 학생들에 대한 선생님의 교육철학이 뚜렷하게 보인다. 성적위주, 경쟁위주의 주입식 학교공부가 아닌 그야말로 인격의 함양, 함께 살아가는 지혜, 학교 공부를 떠나 자신만의 세상을 개척하는 순수한 노력들을 존중하고 북돋우는 것이다. 이런 선생님이 학교 전반에 일반적으로 계신다면 학생들이 얼마나 행복해질까? 이게 당연한 일에 감동하고 사연 올린 천소영 씨도 참 좋은 어머니임에 분명해 보인다!!
책을 어느 정도 완성하고 나면 작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어떤 제목을 붙이면 책이 좀 그럴싸하게 보이고 책 내용을 단숨에 알려줄 수 있을까? 판매를 염두에 둔다면 어떻게 이름 지으면 판매에 조금이라도 유리할까 같은 고민이다. 거짓말 좀 보태면 책 제목 정하는 것이 책 쓰는 것보다 몇 배나 더 어렵게 느껴진다. 자서전이란 것이 기본적으로 사람의 인생을 쓰는 것이고 별의별 사람들이 자서전을 펴내는 마당이니 조금이라도 눈에 띄거나 튀어 보이는 제목을 정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그런 제목이 쉬운 것도 아니고 자칫 제목을 잘 못 정하면 기껏 낸 책이 성격 구분을 못 해 폭망(폭삭 망함)하는 일도 생긴다. 그 대표적인 폭망이 자서전 쓰기 강좌를 하면서 몇 번 이야기한 나의 첫 자서전 ‘니, 꼬치 있나?’다. 이 책은 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초등학교 때까지 경주시 교촌에서 뛰어놀며 부대낀 이야기를 쓴 것이다. 말했듯이 그 진행이 재미있어 daum의 메인 화면에 자주 소개되며 내 블로그를 일약 ‘우수블로그’로 만든 원동력이었다. 무려 daum 30대 블로그에 들 정도였으니 글의 재미나 소재의 특별함이 증명되고도 남았다. 이를 관심 가지고 지켜본 ‘금붕어’라는 출판사가 책을 펴내자고 제안해 일사천리로 출판이 진행됐다. 원고는 이미 나와 있고 각각의 원고마다 제목까지 다 정해져 있으니 달리 손댈 게 없었다. 그러나 딱 하나, 가장 중요한 제목이 정해지지 않았다. 블로그 제목처럼 그냥 ‘386 세대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할까 하는 생각부터 시작해 아마도 한 1천 개쯤의 제목을 떠올렸을 것이다. 책의 내용과 추억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삼빡한 제목을 정할지를 책이 디자인되고 편집되는 일주일 넘게 고심했다. 나뿐 아니라 출판사에도 고민했고 내 지인들이 죄다 달려들어 고민했다. 특히 당시에 인터넷 카페가 최고조로 인기 있던 시절이었고 내가 속한 카페마다 일부러 내 글방이 따로 만들어질 만큼 인기 있었기에 카페 멤버들의 기대도 상당했다. 내가 등록된 카페마다 작은 경품을 걸고 제목 정하기 열풍에 불을 붙였다. 그러다 결국 ‘니, 꼬치 있나?’로 결정했다. ‘니, 꼬치 있나?’는 책 속 한 단락의 제목이었다. 표준말로 ‘너 고추 있니?’ 다시 말해 ‘너, 남자냐’, ‘너, 사나이 대장부냐?’라는 말이었다. 그때 교촌 위쪽 반월성 어귀에 ‘문디바우’라는 큰 바위가 있었는데 아이들이 그 바위에서 뛰어내리는 담력 시합을 벌이면서 나온 말이다. 내 블로그에 이 단락이 발표되었을 때 그 글을 보고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들어 글이 재미있다고 시쳇말로 난리가 났었다. 김유정의 ‘봄봄’이나 염상섭의 ‘표본실의 청개구리’, 김동인의 ‘배따라기’보다 백 배 재미있다는 반응이었었다. 이 결정은 ‘니, 꼬치 있나?’의 뜻을 잘 아는 경상도 사람들이 강력한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예측과 이게 무슨 말인지 몰라 일단 책을 펴볼 다른 지방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황당무계한 속셈이 곁들여진 결과이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부터 말하면 이 결정은 두고두고 후회한 최대의 오판이었다. 마침내 책이 나왔고 전국의 판매대에 올라갔지만 블로그의 엄청난 인기와 달리 책 판매가 영 시원치 않았다. 그나마 블로그와 온갖 카페 펜들의 힘을 입어 잠깐이나마 베스트셀러에도 올랐지만 그 정도로 끝이었다. 내심으로 최소한 10쇄는 찍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3000부 1쇄 찍고 절판됐다. 역시 블로그의 자체의 파워와 온갖 카페 회원들의 성원으로 그해 말 daum에서 개최한 ‘인기 있는 책 순위’에서 무려 17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한 판매실적이었다. 결과적으로 출판사와 나는 제목이 잘 못 되었다고 판단했다. 책 판매가 부진했던 데는 온갖 이유가 있었겠지만 제목이 선명하지 못했다는 점에 최후의 방점을 찍은 것이다. 하필 책 디자인도 ‘너 사나이 대장부냐?’고 묻는 제목을 하나도 반영하지 못했다. 디자이너가 표지에 꽃을 잔뜩 그려 놓아서 얼핏 보면 그 무렵 유행하던 무슨 도배지나 장판지를 보는 것 같았다. 심지어 애석하게도 경상도 사람들조차 이미 표준어의 거대한 물결에 밀려 ‘니, 꼬치 있나?’의 꼬치를 무슨 주점의 안주쯤으로 알았고 다른 지역 사람들은 더더욱 책 익숙하지 않아 책 판매대 가운데를 점령하고 있던 내 책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렇게 제목으로 폭망한 반면 제목이 좋아서 성공한 책들도 엄청 많다. 그런 예는 지나치게 많아 굳이 언급할 필요조차 없지만 얼핏 떠오르는 제목들이 ‘마시멜로 이야기’, ‘아프니까 청춘이다’,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같은 것들이다. 사실은 책 내용보다는 책을 펴낸 저자들이 더 유명해서 성공한 책이지만 제목만큼은 정말 잘 지었다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책들이다. 이들은 원하는 독자층을 정확하게 타켓으로 삼아 그들의 감성을 잘 건드린 최고의 제목들이다. 내가 펴낸 어느 자서전에서 기억나는 제목이 하나 있다.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라는 제목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서울의 모 구청장 선거에 나가는 분이었는데 책을 다 써놓고 어느 지인으로부터 이 제목을 전달받았다며 좋지 않으냐고 물었다. 선거용 전략으로 딱 좋겠다 싶어 그렇게 제목을 정하기로 했다. 그런데 제목에 관해 저자와 내 관점이 조금 달랐다. 주인공은 자기를 중심으로 두고 자기 자신이 있어서 다른 사람이 행복하다고 판단한 반면 나는 다른 사람들이 있어서 저자가 행복하다는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내가 크게 웃었다. “아니, 선거에 나가실 분이 이렇게 자기 위주로 생각하면 어떻게 구민들의 마음을 얻겠습니까? 당연히 구민들이나 유권자들이 있어서 내가 행복한 것이어야 하지요” 내 설득에 저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관점이 달라지니 똑같은 제목이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와닿은 것이다. 결국 타인의 존재로 저자가 행복해진다는 관점을 바탕으로 머리말과 본문해석이 추가되었고 책이 나온 뒤 읽은 분들에게 제목 참 좋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그런가 하면 내가 경주최부자댁을 집중 취재해 쓴 책 ‘The 큰 바보 경주최부자’는 제목 정하는 데만 무려 1년이 걸린 책이었다. 이 책은 경주최부자 종손 최염 회장님을 모시고 무려 3년이나 인터뷰를 진행했고 각 내용에 맞추어 오랜 취재를 통해 완성했는데 막상 다 써놓고 나서 제목을 확정하지 못해 애먹은 책이다. 최종적으로 선택한 제목 ‘The 큰 바보 경주최부자’는 ‘큰 바보’라는 최고의 경의를 담은 제목이었다. 그러나 책을 내는데 함께 참여하신 경주최부자댁 종손이신 최염 회장님 입장에서는 혹여라도 후손이 조상에 대해 불손하게 비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셨다. 이 일로 최염 회장님이나 나를 통해 의견을 주신 분들이 많이 계셨는데 그중에는 독립운동사의 큰 별이신 조동걸 교수님, 서울대학교 법대 교수이셨고 학술원 회원이셨던 박병호 교수님 같은 석학들도 계셨다. 이런 분들이 경주최부자 가문이야말로 바보 중에서도 가장 가치 있는 ‘큰 바보’라 해도 좋은 분들이라며 손을 들어주시고서야 비로소 책 제목을 정할 수 있었다. 그러느라 일 년을 넘게 시간을 보냈지만 지금도 그 책 제목을 정하기는 참 잘했다는 나름대로의 판단을 하고 있다. 이렇게 제목 정하기는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이다. 물론 제목보다 내용이 좋아야 하지만 때로는 좋은 제목 하나가 책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으므로 제목 정하기에 더 많은 비중을 두어야 한다. 정글 같은 책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우선 눈길부터 끌어야 한다.
부인병 중 생리불순, 즉 비정상 월경은 매우 흔한 증상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무배란성 희발월경, 무월경을 보이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약 50%, 높게는 70% 정도가 비만과 연관되어 나타난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생활 개선과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적정 체중을 유지함으로써 증상 발현과 장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왜 생길까? 발생 기전이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비만, 스트레스, 무리한 다이어트, 불규칙한 생활 습관)에 의한 호르몬 불균형이 복합적으로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임기 여성에서 6~10% 정도의 발생률을 보이며 혈액소견, 초음파 소견과 함께 임상적 증상이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혈액소견의 경우 고안드로겐 혈증을 가장 중요한 진단 기준으로 삼는다. 또 초음파 소견(2003년 기준)에 따르면, 적어도 한쪽 난소에 2~9mm 크기의 난포가 12개 이상 있거나(진주목걸이 모양) 혹은 난소 부피가 10ml를 초과해야 한다. ◆희발월경과 난임으로 이어지는 다낭성난소증후군 가장 흔한 증상으로 무배란성을 동반하는 희발월경은 주기만 지연되는 것이 아니라 월경의 양도 점차 줄어 결국 이차성 무월경(세 번의 월경주기 동안 또는 6개월 이상 월경을 하지 않을 때)으로 이어져 난임이 되기도 한다. 실제 다낭성난소증후군의 75%가 난임으로 보고된다. 약 30%에서는 부정출혈을 보이는 기능성 자궁출혈을 호소한다. 또 증가한 남성호르몬(고안드로겐 혈증)에 의해 다모증이 생기기도 한다. 우리나라 여성, 특히 청소년기에는 비만, 다모증을 동반하지 않는 때도 있고 약 10% 정도는 여드름, 남성형 탈모증을 보인다. 자궁내막증식증, 자궁내막암을 유발할 수 있으며 유방암 위험이 증가할 수도 있다. 또 대사증후군(심혈관계질환, 당뇨, 고지혈증, 지방간)의 위험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신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끼쳐 우울, 기분 변화를 보이기도 한다. ◆어떻게 극복할까? 과체중, 비만은 그 자체로 여러 가지 호르몬 이상과 연관되어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일으킨다. 가장 첫 번째 치료는 체중감량이다. 체중이 줄면 월경주기와 배란이 정상적으로 돌아오고 6개월 동안 5~7% 정도의 체중감량만 해도 약 75%에서 배란이 다시 시작 되고 여드름, 다모증도 상당히 호전된다. 칼로리 섭취 제한, 균형 잡힌 식단, 건강한 식습관 및 규칙적인 운동으로 항상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하며 대사증후군에 의한 합병증 예방을 위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또 경구용 피임약은 규칙적인 월경주기를 유도하며, 자궁내막 과증식을 억제해 자궁내막증식증이나 자궁내막암 예방 효과가 있으며, 피임이 필요한 경우와 여드름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 난임시술, 배란유도제의 사용으로 배란 유도 및 임신에 성공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로는 복강경을 통한 난소의 레이저기화술, 전기소작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 글 : 구정서 한국건강관리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 원장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변화하는 미술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연령대의 컬렉터들이 친숙하게 미술작품에 다가설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경주 라한셀렉트 오션갤러리에서는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7월 30일부터 8월 31일까지 16인 작가 작품과 함께하는 기획전 ‘해피바캉스’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전국적으로 활동하며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부담 없는 가격으로 만나볼 기회이다. 또 작가들의 새로운 시도에 대한 관람자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미술시장의 흐름과 수요를 읽을 수 있는 전시다. 회화, 공예, 도예 등을 아우르는 이번 전시는 경주작가 김서한, 오희정을 포함해 김도형, 김동균, 김영화, 김정미, 민은희, 이영철, 전병택, 전소영, 정운식, 정평화, 조영숙, 최향자, 토마스라마디유, 허필석 작가가 참여한다. 김서한 작가는 전통의 색상을 현대적 시공간으로 불러와 조망하는 듯 바라보는 구성으로 평범함 주택가에 활력을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태양을 품은 도시’ ‘하얀 벽과 붉은 지붕’ 등 신작 3점을 선보이며 관람객들과 소통에 나선다. 금속 재료에 유리질을 녹여 붙이는 칠보 기법으로 작품을 풀어내는 오희정 작가는 감성으로 표현한 자연의 아름다움과 에너지를 담아낸 작품을 선보인다. 과거와 현대, 동시대의 조형 이념을 반영해 현대적인 안목으로 풀어나가는 정평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한국의 미를 찾고자 하는 노력과 애착이 담긴 작품을 전시한다. 전소영 작가는 비 오는 도시의 일상이나 자연 풍경 등을 소재로 빗물에 투영되는 이미지를 단편적인 색채의 파편들로 환원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현대인의 고달픈 인생을 카드 게임으로 비유해 표현하는 전병택 작가는 스페이드, 다이아, 하트, 클로버에 들어있는 의미와 수, 조형 방식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를 펼쳐낸다. 민은희 작가는 도자에 현대인의 모습을 다채로운 캐릭터로 표현해 시각화하며 자신만의 언어로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위로와 행복을 선사한다. 유럽과 아시아에서 주목받고 있는 아티스트 토마스라마디유 작가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일상의 환경과 도시 건축의 또 다른 시각을 보여주기 위한 작업을 한다. 건물과 건물, 그 사이에 비친 하늘을 바탕으로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하늘이라는 여백을 회화로 주도하며 독특한 시각의 조합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하며 많은 컬렉터들을 확보하고 있는 프랑스 출신 작가다. 이 밖에 작가들은 저마다의 개성 어린 표현기법으로 강렬하고 은은한 감성을 여과없이 드러낸다. 오션갤러리측은 “이번 전시는 그림과 함께 문화예술 바캉스를 즐길 수 있는 의미있는 전시”라면서 “평소 미술 작품에 관심 있었지만 경제적 부담으로 망설였던 분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작은 10만원부터 100만원이하로 구성돼있는 기획전으로, 전문 큐레이터가 상주해 무료 도슨트투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호텔에 위치한 갤러리 특성상 작품 감상이 상시 가능하다. 전시문의는 051-746-6060로 하면된다.
목덜미에 소름이 쭈뼛, 어디서 좀비들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긴장감에 심장소리가 요동을 친다. 음산한 분위기, 좀비들의 추격을 물리치고 화랑숲을 빠져나올 때쯤이면 이미 한여름 밤의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 줄 것이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썸머 호러 페스티벌’이 열린다. 작년보다 한층 더 강력하게 변신해 돌아온 ‘루미나 호러나이트’가 30일부터 8월 28일까지 저녁 8시부터 11시까지 ‘화랑숲’에서 펼쳐지는 것. 이번 ‘루미나 호러나이트’는 공포 테마파크로 꾸며진 화랑숲에서 치료제를 향해 달리는 좀비와의 쫓고 쫓기는 숨 막히는 추격전이 벌어질 예정이다. 게다가 루미나 호러나이트 체험에 앞서 저녁 7시부터 문을 여는 ‘오싹 체험존’에는 좀비, 귀신, 조커 등 리얼 귀신 분장 스튜디오를 비롯 심령술사의 점성술 하우스, 오싹 살벌한 호러 포토존을 즐길 수 있다. 류희림 경주엑스대공원 대표는 “무더운 여름밤 좀비들을 만날 수 있는 경주엑스포대공원 ‘루미나 호러나이트’에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납량 분위기 체험 및 담력 테스트까지 즐기며 무더위를 잊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경주엑스포대공원 홈페이지(www.cultureexpo.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많은 분의 땀과 노력으로 일궈낸 경주연극협회가 시대에 맞춰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가지고 선도자의 길을 열어가겠습니다” 지난 19일 진행된 (사)한국연극협회 경주지부(이하 경주연극협회) 제10대 임원 선출에서 경주시립극단 박보결 단원이 신임 지부장으로 당선됐다. 박보결 신임 지부장은 대학시절 연극에 입문해 현재 경주시립극단에 이르기까지 30여년간 경주 연극에 발을 딛고 배우로서 활동해왔다. 또한 연극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과 활동을 쌓는 데 게으르지 않았다. 대학원에서 문화예술경영학을 전공한 박 신임 지부장은 협회가 대내외적으로 신뢰받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하겠다고 피력하며, 다각적인 활동으로 시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연극은 인생의 삶을 그리는 무대에서 배우와 관객이 하나가 되고, 진심과 진실로서 그 감동이 전해지는 현장 예술입니다. 경주연극협회 회원 한 분 한 분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그리고 연극을 통해 시민들이 풍요로운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박 지부장의 주요 공략으로는 △지역문화 콘텐츠 개발의 창작극 공연 및 상설공연 위한 지원사업 △경주지역 중·고등학교 연극반 학생 대상 경북 및 전국 청소년 연극제 참가 △경주지역 초등학생 대상 경주 어린이 연극제 개시 △신라문화제 or 시민의 날 기간 중 창작극 및 낭독극 공연 △경주시립도서관 내 어린이 대상 동화책 낭독극 공연 △경주시 (요양)병원 내 환자들 대상 재능기부 공연 △경주연극협회의 날 지정해 공로상 및 감사패 전달 △경주예총 공연분과 단체 중 교류 및 콜라보레이션 공연 △경주지역 연극 단체들의 소공연장 및 연습실 확보 등이다. 현재 경주에서 진행되는 공연예술 중 국악과 음악 공연에 비해 연극 분야의 비중이 현저히 낮다는 박 지부장은 그 원인 중 하나로 경주 연극의 인프라 부족을 꼽았다. “경주연극협회가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의 연극제 참여’ 및 ‘시민 연극 체험’ 등 연극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작은 사업을 시작으로 점차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 경주가 많은 문화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지역성을 살린 창작극 및 상설 공연 등 경주를 이야기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어 박 지부장은 열악한 상황 속에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협회 회원들이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예술공간 마련도 주요 과제라고 했다. “경주 연극의 오랜 역사인 극단 에밀레와 신생 연극 단체들이 보다 안정된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예술공간 확보도 주요과제입니다. 경주의 문화예술 발전과 더불어 연극 발전을 위해 그 과제를 차근차근하게 풀어가겠습니다. 더불어 연간 기본사업인 예총예술제, 경북연극제 외 신규 사업을 통해 지역 연극 인프라 형성과 더불어 경주연극협회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번 경주연극협회 10대 집행부에는 △지부장 박보결 △부지부장 전봉호 △사무국장 김채은 △이사 이애자, 이동화, 김용덕, 이명수 △고문 이수일, 이금수 △감사 정혜영, 이지혜가 각각 선출됐다. 임기는 4년으로 2026년 7월까지다. 박보결 신임지부장은 디지털 서울문화예술대 연극예술학과를 졸업하고 경희사이버대 문화창조대학원에서 문화예술경영학과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경주시립극단 단무장과 한국 국·공립극단협의회 운영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예술행정협회 연극분과 위원장 등 다방면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교육부장관 표창, 경주시 문화예술인 표창, 한국예총 경주지회 경주예술인상 수상, 경북연극제 우수연기상 수상 및 한국미인협회 선덕여왕 진 수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경주 연극의 시초는 1951년 수봉학원(현 경주중·고등학교)의 故홍영기 선생과 연극반 학생들로부터 시작됐으며, 이후 연극 1956년 서라벌 극예술연구회의 제1대 박강수, 2대 박원근, 3대 최기석, 4대 이용근, 5대 황동근, 6대 이수일, 7대 이애자, 8대 최원봉, 9대 이현민, 10대 박보결 지부장으로 이어오고 있다.
자신의 가치를 찾아가는 특별한 춤을 추는 이가 있다. 곡예에 가까운 고난도 동작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완벽하게 해내는 비보이, 그의 존재감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선천성 시각장애를 비보잉으로 극복한 청년, 끈기와 노력으로 희망을 붙잡은 그는 바로 골든코리아비보이 소속 이득기(23·인물사진) 씨다. 관객들의 호응을 받으며 동료들과 무대에 오르는 순간 행복감이 몰려온다는 그는 다쳐도, 힘들어도 그동안의 노력을 모두 쏟아낼 수 있는 무대에서만큼은 늘 자유롭다. 장애 판정 후 세상에 혼자 남겨졌던 것 같았던 그는 댄스를 통해 사람을 얻었고, 댄스를 통해 꿈을 실현해가고 있다. 시신경 손상으로 인한 선천적인 시각장애를 가진 득기 씨는 심리적으로 위축됐던 어린 시절 열등감과 우울감에 늘 빠져있었다. 주변의 무시와 멸시를 받으며 놀림당하기 일쑤였고, 아버지의 연이은 사업 실패는 그런 득기 씨를 더 위축되게 만들었다. “선천적인 시각장애를 갖고 태어났지만 집안 형편이 여유롭지 못한 데다 부모님도 늘 바쁘시다 보니 저의 장애를 인지하지 못하셨어요. 사물을 가까이 가져다 보는 저의 행동에 유치원 선생님께서 먼저 알아차리셨죠. 이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부모님은 전국 유명한 명의를 찾아다니며 제 눈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셨지만 의사들은 수술 후 부정적 경과에만 초점을 맞췄고, 최선의 선택으로 그냥 이대로 살아가는 것을 권했어요. 당시 부모님은 물론 어린 나이 저에게도 감당할 수 없는 충격이었죠” 당시 그에겐 즐거움도 행복도 없었다. 부모님과 형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고, 여러 번의 자살 시도도 했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의 불안감과 사회성이 염려된 부모님은 중학생 아들을 위해 태권도장에 등록했고, 그렇게 그는 태권도를 시작하게 되면서 조금씩 활력을 되찾아갔다. 사실 엄밀히 따지면 태권도 보다 우연히 관심 갖게 된 ‘익스트림 마샬아츠 트릭킹’에 매료됐던 것이 변화의 주원인이 된 것이다. ‘익스트림 마샬아츠 트릭킹’은 공중에서 수회 텀블링을 하거나 연속으로 점프해 회전 날아 차기를 하며 화려한 무술 동작을 아름답고 멋있게 하는 익스트림 스포츠다. 그는 태권도 수련이 끝나면 홀로 남아 유튜브 동영상을 켜놓고 넘어지고, 다치고를 반복하며 동작을 되풀이했다. “태권도 수련을 마치고 혼자 남아 텀블링 연습을 꾸준히 하다 보니 어느 날 갑자기 그 동작이 되는 거예요.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죠. 친한 친구의 제안으로 비보이반에 들어가게 됐어요. 사실 전 몸치에다 그 동작 하나만 할 줄 알았는데 말이죠(웃음)” 댄스반에는 어린 시절 그와 싸웠던, 혹은 그를 놀렸던 친구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더 이상 그를 놀릴 수 없었다. 타고난 끼도, 특별한 재능도 없다는 것을 스스로 알기에 엄청난 연습량과 노력만을 통해 고난도 기술을 여유 있게 소화해 냈던 득기 씨. 당시 그가 소속돼 있던 중학교 댄스부는 전국대회까지 출전하며 경주 비보이팀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그렇게 댄스를 통해 자존감을 회복해 갔다. “중학교 3학년 시절 경주시실용무용협회 김전성 회장님과의 인연으로 비보이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당시 회장님께서는 댄스가 아닌 타 장르 방과후 교사이셨는데 제가 하는 텀블링 동작을 봐주시기 위해 일부러 오셨고, 한 번도 주목받지 못했던 저에게 처음으로 용기와 희망을 주신 분이죠. 그때 제가 진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고, 저도 학생들에게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해 줄 수 있는 강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처음 가지게 됐습니다” 고등학교 진학 이후 본격적인 비보이 세계에 빠지게 된 그는 크고 작은 무대에 자주 오르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또한 독학으로 시작한 영상기술은 어느새 숙련돼 새로운 일거리로 확장시켜가고 있는 그다. “저희 골든코리아비보이에서 현재 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비욘드 스쿨’이라는 댄스컬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청소년들의 자살예방과 학교폭력에 관한 메시지가 담겨있죠. 혹시 저와 같은 아픔이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더 이상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저는 이렇게 꿈을 향해 거침없이 도전해나가고 있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찾아가는 특별한 춤을 추는 이가 있다. 곡예에 가까운 고난도 동작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완벽하게 해내는 비보이, 그의 존재감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선천성 시각장애를 비보잉으로 극복한 청년, 끈기와 노력으로 희망을 붙잡은 그는 바로 골든코리아비보이 소속 이득기(23·인물사진) 씨다. 관객들의 호응을 받으며 동료들과 무대에 오르는 순간 행복감이 몰려온다는 그는 다쳐도, 힘들어도 그동안의 노력을 모두 쏟아낼 수 있는 무대에서만큼은 늘 자유롭다. 장애 판정 후 세상에 혼자 남겨졌던 것 같았던 그는 댄스를 통해 사람을 얻었고, 댄스를 통해 꿈을 실현해가고 있다. 시신경 손상으로 인한 선천적인 시각장애를 가진 득기 씨는 심리적으로 위축됐던 어린 시절 열등감과 우울감에 늘 빠져있었다. 주변의 무시와 멸시를 받으며 놀림당하기 일쑤였고, 아버지의 연이은 사업 실패는 그런 득기 씨를 더 위축되게 만들었다. “선천적인 시각장애를 갖고 태어났지만 집안 형편이 여유롭지 못한 데다 부모님도 늘 바쁘시다 보니 저의 장애를 인지하지 못하셨어요. 사물을 가까이 가져다 보는 저의 행동에 유치원 선생님께서 먼저 알아차리셨죠. 이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부모님은 전국 유명한 명의를 찾아다니며 제 눈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셨지만 의사들은 수술 후 부정적 경과에만 초점을 맞췄고, 최선의 선택으로 그냥 이대로 살아가는 것을 권했어요. 당시 부모님은 물론 어린 나이 저에게도 감당할 수 없는 충격이었죠” 당시 그에겐 즐거움도 행복도 없었다. 부모님과 형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고, 여러 번의 자살 시도도 했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의 불안감과 사회성이 염려된 부모님은 중학생 아들을 위해 태권도장에 등록했고, 그렇게 그는 태권도를 시작하게 되면서 조금씩 활력을 되찾아갔다. 사실 엄밀히 따지면 태권도 보다 우연히 관심 갖게 된 ‘익스트림 마샬아츠 트릭킹’에 매료됐던 것이 변화의 주원인이 된 것이다. ‘익스트림 마샬아츠 트릭킹’은 공중에서 수회 텀블링을 하거나 연속으로 점프해 회전 날아 차기를 하며 화려한 무술 동작을 아름답고 멋있게 하는 익스트림 스포츠다. 그는 태권도 수련이 끝나면 홀로 남아 유튜브 동영상을 켜놓고 넘어지고, 다치고를 반복하며 동작을 되풀이했다. “태권도 수련을 마치고 혼자 남아 텀블링 연습을 꾸준히 하다 보니 어느 날 갑자기 그 동작이 되는 거예요.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죠. 친한 친구의 제안으로 비보이반에 들어가게 됐어요. 사실 전 몸치에다 그 동작 하나만 할 줄 알았는데 말이죠(웃음)” 댄스반에는 어린 시절 그와 싸웠던, 혹은 그를 놀렸던 친구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더 이상 그를 놀릴 수 없었다. 타고난 끼도, 특별한 재능도 없다는 것을 스스로 알기에 엄청난 연습량과 노력만을 통해 고난도 기술을 여유 있게 소화해 냈던 득기 씨. 당시 그가 소속돼 있던 중학교 댄스부는 전국대회까지 출전하며 경주 비보이팀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그렇게 댄스를 통해 자존감을 회복해 갔다. “중학교 3학년 시절 경주시실용무용협회 김전성 회장님과의 인연으로 비보이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당시 회장님께서는 댄스가 아닌 타 장르 방과후 교사이셨는데 제가 하는 텀블링 동작을 봐주시기 위해 일부러 오셨고, 한 번도 주목받지 못했던 저에게 처음으로 용기와 희망을 주신 분이죠. 그때 제가 진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고, 저도 학생들에게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해 줄 수 있는 강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처음 가지게 됐습니다” 고등학교 진학 이후 본격적인 비보이 세계에 빠지게 된 그는 크고 작은 무대에 자주 오르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또한 독학으로 시작한 영상기술은 어느새 숙련돼 새로운 일거리로 확장시켜가고 있는 그다. “저희 골든코리아비보이에서 현재 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비욘드 스쿨’이라는 댄스컬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청소년들의 자살예방과 학교폭력에 관한 메시지가 담겨있죠. 혹시 저와 같은 아픔이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더 이상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저는 이렇게 꿈을 향해 거침없이 도전해나가고 있습니다”
서라벌대 교수와 직원 10여명은 지난 22일 경주시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급식 봉사를 펼쳤다. <사진> 오전 10시부터 조리와 배식, 식사보조, 설거지, 청소까지 참여한 교직원들은 봉사취지를 되새기며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정두환 총장은 “대학도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봉사의 참뜻을 되새기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면서 “앞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대학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라벌대학교는 지역사회와 산업수요에 대응하는 전문 직업교육을 통한 전인양성을 교육목표로 1981년 설립된 지역 유일의 전문대학이다. 2022년 까지 3만9737명의 졸업생을 지역사회에 배출해 지역 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