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손실(Food loss)은 먹을 수 있지만 버려지는 음식을 일컫는 것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국제환경단체는 버려지는 식품문제를 중요한 화두로 삼고 있다. 2021년 8월 세계자연기금(WWF)은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에서 매년 먹지 않고 버려지는 식량이 대략 40%(25억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WWF는 전 세계 인위적 온실가스 배출량의 8%가량이 식품 폐기와 불가분의 관계가 있음을 지적한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음식물 쓰레기가 연간 약 1조 달러(약 1250조원)의 경제적 손실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산한다.
세계 농식품 손실·폐기량의 56%는 북미, 오세아니아, 유럽, 한국, 일본, 중국에서 발생하며 한·중·일 3국이 그중 절반을 차지한단다.
한국환경연구원이 2021년 국회 입법조사처에 제출한 ‘식품 손실·폐기량 저감과 관리정책 동향·입법과제’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하루 평균 분리배출되는 음식물 폐기물은 2009년 1만3701t에서 2019년 1만4314t으로 4.5% 증가했다. 국민 1인당 식품폐기물(식품 제조 단계 포함)은 10년 사이에 하루 338g에서 407g으로 20.4% 늘어난 것이다. 식품제조업체에서 나오는 물량과 종량제 봉투에 혼합 배출되는 물량까지 포함하면 같은 기간 식품폐기물은 하루 1만6669t에서 2만1065t으로 26.4% 급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식품안전정보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식품 폐기량은 연간 548만t, 처리비용은 1조960억 원에 달한다. 국내 공급 농식품 가운데 약 14%가 폐기되고, 이로 인한 경제적 비용은 약 20조 원(2018년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식품 유통 및 소비단계 폐기물 감축 방안`. 2021.10.).
SDGs가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해서는 식품손실을 막는 것이 시급하다. 유엔도 이점을 고려하여 SDGs에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12번 목표)를 포함시켰다. 세부목표 12.3은 “2030년까지 소매 및 소비자 수준에서 전 세계적으로 1인당 식량 낭비를 1/2로 줄이고, 수확 후 손실을 포함하여 식량생산 및 공급과정에서 발생하는 식량 손실을 감소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1차 음식 손실은 농장 또는 공장에서, 음식물 쓰레기는 소매, 식품 서비스 및 가정에서 많이 발생한다. 그리고 식품의 부적절한 취급, 운송 또는 저장, 저온 유통체계(cold chain)에서 설비 부족, 극단적인 기상 조건과 심각한 외부 기준(유통기한), 소비자 계획과 요리기술의 부족까지 원인은 다양하다.
식량 손실을 줄이면 효율적인 식량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폐기로 인한 온실가스를 감축하여 환경부담을 줄이고 경제생산성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에서 나오는 탄소배출량은 33억t(세계농업기구(FAOm 2019)에 이르기 때문이다.
SDGs 2번 목표인 ‘기아 종식과 지속가능한 농업’, SDGs 8번 목표인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성장’, SDGs 13번 목표인 ‘기후위기 대응’과도 연계되어 있다. 유엔은 기후위기 해결에 도움이 되는 열 가지 행동을 제시한다. 그 이유는 우리의 생활방식이 지구의 지속가능성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사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3가 가정과 관련이 있다. 에너지, 식품, 교통 부문은 각각 우리 일상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의 20%를 차지한다. 따라서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의 절약부터 음식과 여행방식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나와 가족이 할 수 있는 일상의 기후행동은 에너지 절약하기, 걷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대중교통 이용하기, 저탄소 여행 고려하기, 재활용하기, 청정에너지나 전기자동차로 전환하기, 친환경제품 선택, 기후위기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기 외에도 육식은 줄이고 채식은 늘리기, 음식 손실 줄이기 등이 있다.
식품 손실로 인한 음식물쓰레기와 이로 인한 온실가스는 전 세계 온실가스의 8%를 차지하며 환경문제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식품의 원재료를 생산, 활용, 폐기하는 과정 생산 중에 사용되는 물, 사료, 에너지도 낭비된다. 일반 가정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식량손실을 막기 위한 작은 실천은 먹을 수 없는 음식을 너무 많이 사지 않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다. 그리고 먹을 수 있는 만큼 요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전에 음식 조리법을 충분히 숙지한 후 요리하면 식품 손실을 막을 수 있다.
그리고 먹을 수 없는 재료는 냉동 및 저장하고, 외식할 때 먹을 수 있는 양만 주문하는 것 등을 실천할 수 있다.
지구상에는 500만~3000만 종의 생명이 살고 있다. 생물 다양성은 우리의 삶에 필수적인 공기, 물, 음식 및 주거에 유익한 조건을 제공한다. 그러나 유엔환경계획(UNDP)은 2019년 인류의 식량과 에너지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약 100만 종의 동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식품 손실을 막으면 지구환경은 물론 생명 종 다양성도 보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