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내 결혼이민여성들과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나눔봉사단 20여명은 지난 14일 농촌 일손 돕기에 나섰다. 이날 행사는 수확철을 맞아 농가에 일손이 부족한 천북면 소재 사과농장을 방문해 사과 따기에서부터 선별하고 포장하기 등 일손을 보탰다. 신복수 경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다문화가족이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자존감 향상과 나눔을 실천하는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경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내 결혼이민여성들과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나눔봉사단은 2012년부터 매년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 14일 알천홀에서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확대하고 민관 협업을 통한 시민이 체감하는 복지실현을 위해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찾아가는 복지서비스, 2018 읍면동 맞춤형복지 성과대회’를 열었다. 이날 성과대회에는 23개 읍면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과 유관기관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간의 성공사례와 개선방안을 공유하고 더 나은 복지서비스를 위해 역량을 강화하고자 마련됐다. 협의체 위원들의 재능기부로 진행된 하모니카, 우크렐레, 난타 등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우수읍면동 시상과 유공자 표창, 민간부문과 공공부문 우수사례발표 및 활동영상, 찾아가는 맞춤형복지팀 활동 사진전, 희망나무 희망메시지, 핸드페인팅 등 살맛나는 복지 건설을 위한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읍면동 맞춤형복지 우수사례로는 선도동의 ‘불행의 끝까지 가보니 행복이 시작 되었습니다’가 최우수 사례로, 안강읍 ‘내 이웃은 내가 도와요’, 황성동 ‘다시 찾게 된 희망’이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지역 특화사업으로는 복지욕구가 있는 대상자가 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집 가까운 곳의 우체통에 신청하는 월성동의 ‘이웃愛우체통’이 최우수로, 외동읍 ‘이불빨래사업’과 천북면 ‘반찬지원사업’이 각각 우수특화사업으로 선정됐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역사회의 복지문제를 주민 스스로 나눔과 실천을 통해 해결하는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읍 위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복지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지역의 문제로 행정과 민간 복지자원이 서로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시민이 체감하는 행복한 복지 도시를 만들어가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주시는 민선7기 시정방침 ‘살맛나는 복지도시’ 건설을 위해 민관의 유기적인 협력시스템을 통해 따뜻한 사회안전망을 구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는 일찍부터 정부의 복지전달체계 개편에 맞춰 조직 체계를 혁신하고 인력 재배치를 통해 6개 중심 읍면동을 권역으로 하는 찾아가는 맞춤형복지팀을 운영하고 있다. 2016년 북경주행정복지센터를 개청하고 기존 복지행정팀과는 별도로 복지허브화를 전담하는 맞춤형복지팀을 신설했다. 2017년 용강동과 월성동에 이어 올해 4월부터는 외동읍, 선도동, 황성동에 권역형 맞춤형복지팀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권역별 맞춤형복지팀을 3개 더 늘이고 주민자치형 공공서비스 구축사업과 연계해 갈수록 다양화되는 복지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지역사회 복지문제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해결하는데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경주국립공원사무소(소장 용석원)는 지난 13일~14일까지 더케이호텔에서 전국 국립공원 자원봉사자 900여명이 참석한 자원봉사자대회를 성공리에 마쳤다. 올해로 14번째 열린 ‘국립공원 자원봉사자 대회’는 국립공원에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에 대한 감사와 격려는 물론 자원봉사자들이 활동사례를 공유하고 교류하는 소통의 자리이다. 대회의 첫째 날인 13일 행사는 ▷우수 자원봉사자 포상 ▷세계자원봉사 대회 참가 결과 공유 ▷사무소별 활동 사례 공유 ▷예술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행사 둘째 날인 14일에는 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이 되는 경주국립공원 문화탐방을 통해 전국의 자원봉사자들에게 천년고도 경주의 중요성을 알리는 기회를 가졌다. 권경업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은 “경주국립공원이 지정 50주년이 되는 올 해 경주에서 자원봉사자분들을 뵙게 되어 기쁘다”면서 “우리나라 자원봉사자들이 국립공원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 국립공원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것을 위대하게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행사에서 이사장 표창을 받은 경주국립공원 자원봉사자 김성수 씨는 “국립공원을 사랑하는 전국의 자원봉사자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어 즐거웠다. 경주국립공원 50주년을 맞아 경주에서 자원봉사자 대회를 개최한 것이 더욱 뜻깊은 대회였다. 오늘 표창을 기점으로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경희학교(교장 김경순) 전공과 최모 학생 등 3명은 지난달 30일 열린 ‘2018 경주시 취업박람회’에 방문해 10여곳 이상의 기업체 현장면접을 보았다. 그 결과 초모 학생이 경주시 천북면 소재 기업에서 1차 합격을 문자로 통보받고 2차례의 심층면접을 통해 지난 9일 최종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경희학교 전공과 학생들은 평소 교육과정을 통하여 이력서 쓰기 및 모의 면접 훈련을 받았으며 취업박람회에 참여한 학생 3명은 지도교사로부터 추가로 교육과 면접 훈련을 받았다. 경주시 주관으로 실시된 이번 취업박람회는 장애인을 위한 별도의 고용 기회가 없어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인솔교사 및 학생들은 이에 포기하지 않고 학생들의 적성 및 능력에 알맞은 다양한 기업에 문을 두드렸다.
경북관광공사는 지난 13일 K리그클래식 명문구단인 포항스틸러스(감독 최순호)의 홈구장인 포항스틸야드를 방문해 공사가 초청한 중국산둥성 유소년축구단과 함께 한·중 유소년 축구교류를 위한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중국유소년축단은 아시아 최고선수출신인 포항스틸러스의 최순호 감독과의 만남을 통해 선진축구 기술에 대한 이해는 물론, K리그 명문구단인 포항스틸러스의 홈구장인 스틸야드의 최고 시설을 견학·체험하고 포항 유소년클럽과의 친선경기도 펼치는 등의 뜻깊은 기회를 가졌다. 이날 선수단을 직접 맞이한 최순호 감독은 “여러분들이 세계 축구의 중심이 될 것이다”라고 희망을 안겨주고 스틸야드 경기장 안내와 설명을 자세히 하며 향후 포항 초․중고 유소년클럽과의 교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최고 명문구단과 훌륭한 축구인프라를 갖춘 경북과 중국의 교류 활성화에 이어 향후 신흥 축구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 라오스 등의 동남아시아 유소년 축구교류를 확대 시행될 것으로 예상돼 축구를 통한 경북관광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춘 공사 사장대행은 “이번 중국유소년축구단 교류를 시작으로 중국특수목적관광객 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 축구단교류를 중국전역으로 확대해 더 많은 중국관광객이 경북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주교육지원청은 개인과외교습자가 건전하게 운영하고 책무성을 제고하기 위해 미신고 공부방·방문과외 자진신고기간을 12월말까지 운영한다. 개인과외교습자는 학원법 제14조의 2에 따라 주소지 관할 교육지원청에 교습자의 인적 사항, 교습과목, 교습장소 및 교습비등을 신고하여야 한다. 하지만 주로 교습자의 주택에 음성적으로 운영되고 미신고로 단속시 수사권이 없어 경찰의 협조가 절실히 필요하다. 2018년 우리 교육청은 개인과외 점검반을 통해 합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학원을 보호하고 불법과외로 선의의 피해자인 학부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신고포상금제를 비롯한 사교육 부조리신고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미신고 개인과외 고발 2건, 경고 및 과태료 처분 4건, 교습중지 처분 114건을 실시하였다. 또한 상·하반기 두차례에 걸쳐 개인과외교습자가 아파트 게시판에 홍보물을 부착할 시 교육지원청에 신고한 과외교습자만 홍보물을 부착할 수 있도록 요청하였다. 김영학 평생교육건강과장은 “이번 자진신고기간 운영으로 단속형 행정에서 계도형 행정을 실시하고 음성적으로 운영되는 개인과외교습자(속칭: 공부방·방문과외)를 양성화해 학부모 및 학생들이 적법한 사교육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힘쓸 것” 이라고 말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중어중문학과는 이정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지난 13일 교내 백주년기념관에서 2018학년도 중어중문학과 추계 학술제를 개최했다. 올해는 특별히 한중문화교류라는 주제로 45명의 중국인 유학생들을 초청하여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학술제는 중어중문학과 학생들의 UCC 작품감상, 글로벌 체험 보고 등 다양한 학술활동 및 한중 양 국 학생들의 공통된 관심사를 담은 레크레이션과 공연으로 구성됐다. 김영철 중어중문학과 교수는 “중국인 유학생이 날로 증가하고 있지만 한국 학생들과의 교류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이러한 학술제를 통해 한·중 학생들이 문화교류와 함께 우의를 쌓아나간다면 어학능력향상과 상호 문화 이해에도 상당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향후에도 중문과의 정례적인 행사로 만들 계획이다”고 말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도서관이 학생들의 종합적인 독서능력 향상과 도서관 이용 활성화를 위해 지난 13일 오후 3시 도서관 3층 스터디 라운지에서 2018 독서골든벨을 개최했다. 총 80명의 학생 40개팀이 참가한 이번 독서골든벨은 2인 1팀으로 구성된 참가팀들이 4권의 대회지정도서를 읽고 퀴즈를 맞히는 독서퀴즈대회로 지정도서는 ‘총.균.쇠(제레드 다이아몬드 저)' '무진기행(김승욱 저)' '과학 콘서트(정재승 저)' '나쁜 사마리아인(장하준 저)' 등이다. 문제는 O/X, 객관식, 단답형(난이도별)으로 출제되었으며 40개의 참가팀 중 김상혁(행정경찰공공학과 4), 이태규(호텔관광경영학부 3) 팀이 대상을 차지하며 도서관장 상장과 30만원의 상금을 수상했다. 이영경 동국대 경주캠퍼스 도서관장은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이번 행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평소에 주도적인 독서하는 습관을 들여 풍부한 지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폭넓은 안목을 기르는 참 동국인이 되길바란다”고 격려했다.
경주소방서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KTX신경주역에서 소방안전 사진공모전 수상작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는 작품들은 화재·구조·구급 등 각종 재난현장에서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방대의 활동 모습을 담은 사진 20여 점이 전시됐다. 전시회는 불조심 강조의 달을 맞이하여 시민들에게 불조심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고 화재예방에 대한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실시 됐다. 안태현 경주소방서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화재 등 각종 재난 현장에서 묵묵히 맡은 바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소방공무원들의 활동상을 홍보하고 시민들이 겨울철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일반대학원 안전공학과에 재학 중인 이건우 대학원생(석사과정, 2학기)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경주 현대호텔에서 개최된 한국안전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우수논문발표상을 수상했다. 이건우 대학원생은 '모듈러 LNG 저장탱크 콘크리트 충전 성능 평가를 위한 Computational Fluid Dynamics 유동해석'이란 논문을 발표해 우수논문발표상을 수상했다. 이 논문은 국토교통부 연구과제 모듈러 LNG 저장탱크 시공성능 평가에서 전산유체역학(CFD)을 활용해 콘크리트 충전에 따른 시공성능을 수치적으로 예측 및 평가하는 연구로 그 중요성을 관련 학회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최명성 교수(안전공학전공 학과장)는 “학술적 연구를 발표하는 학술대회에서 학생들이 참여한 논문 발표가 우수논문발표에 선정된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앞으로도 학생들의 연구 의욕 고취를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정강수)은 지난 10월 20일, 27일과 11월 10일 3차례에 걸쳐 경주자전거문화유적체험투어단(단장 송승민)과 함께 교통안전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봉사활동은 자전거를 타고 문화유적지를 이동하는 관광객을 위해 자전거 이동 간 질서를 유지하고 건널목 등에서 차량을 통제하며 배식 보조 등 자전거투어 참가자들에게 안전하고 건전한 관광문화를 제공했다. 지난달 20일 투어는 함안칠성중 학생 및 교사 72명과 첨성대~핑크뮬리~월정교~나정~남간사지~포석정~지마왕릉~배리삼존불~삼릉 코스를, 27일에는 함안여자중학교 학생 및 교사 79명과 흥륜사지~재매정~사마소~최씨고택~월정교~첨성대~핑크뮬리~동궁과월지~황룡사지~분황사지 코스를 진행했다. 2018년 마지막투어로 지난 10일에는 밀양 부북초, 부산 장서초 교사 및 학생 32명과 대릉원~첨성대~서출지~통일전~헌강왕릉~남산탑곡마애불상군~월정교~재매정 코스로 문화유산해설사(김정자 해설사)와 함께 자전거로 이동하며 경주 구석구석의 문화유적을 체험하고 쾌청한 경주의 가을을 즐겼다. 경주자전거문화유적투어 참가자는 “시설관리공단 직원과 대학생들의 봉사활동 덕분에 안전하고 건강한 투어를 진행할 수 있었다. 잘 보존된 문화재를 이색적인 방법으로 체험할 수 있어서 또 하나의 추억거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정강수 이사장은 “경주를 찾은 관광객을 위해 바쁜 일정에도 봉사활동에 참여해 안전한 관광문화를 만든 공단직원과 대학생봉사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지방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자전거문화유적체험투어단(www.gjbike.com)은 2002년부터 활동 중인 비영리단체로 경주시의 자전거 도로를 최대한 이용한 자전거투어를 시행함으로써 경주의 문화유적과 어우러진 경주의 사계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자전거투어는 봄투어(3~6월)과 가을투어(8~11월) 각 6회씩 연간 총 12회 투어를 실시하고 있다.
(재)경주문화재단 주관, 한국수력원자력(주), 경주교육지원청이 후원하는 ‘경주어린이합창페스티벌’ 여섯 번째 축제가 다음달 8일 경주예술의전당 무대에서 펼쳐진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경주 내 9개교 400여 명의 어린이들이 참가해 문화예술에 대한 숨겨진 잠재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2013년 시작된 ‘경주어린이합창페스티벌은’ 지역의 대표 어린이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상을 하는 합창대회가 아닌 축제 형식으로 경쟁 없이 예술을 생활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계기로 마련됐다. 지역예술인들의 재능기부와 함께 성장한 경주어린이합창페스티벌은 5회 이후 제한이 많았던 재능기부에서 멘토링을 도입해 더욱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마련했다. 올해는 경주시립합창단을 필두로 지역사회에서 검증된 예술인들이 직접 멘토로 참여했으며 10여 회 교육을 통해 어린이들의 잠재력을 키우는 형태로 진행됐다. 경주문화재단 측은 “기존 공연 마니아층을 벗어나 어린이에서 노년층까지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을 공연장으로 이끌어 지역과 문화예술의 매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주어린이합창페스티벌은 감포초, 경주초, 금장초, 동방초, 신라초, 유림초, 용강초, 용황초, 황성초가 참여하며 오는 12월 8일 오후 1시와 5시까지 총 2부로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경주예술의전당(www.gjartcenter.kr / 1588-4925) 으로 문의하면 된다.
경주시는 지난 14일 블루원리조트에서 원전관련 산학연 관계자와 시민단체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8 경북원자력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에너지 전환시대의 원자력과 지역 발전’을 주제로 원전 전문가 의견을 듣고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포럼 주요 발제는 장인순 전 원자력연구원장의 ‘대한민국은 기술식민지였다’는 기조 연설에 이어, 송종순 조선대 원자력과 교수의 ‘사용후 핵연료에 대한 실체적 접근’, 임채영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의 ‘에너지 전환시대의 경주의 선택’, 전휘수 한수원 부사장의 ‘종합에너지기업으로의 전환’, 이레나 이화여대 핵의학 과장의 ‘방사선의 두 얼굴’로 진행됏다. 발제에 이어 진행된 종합토론에서는 에너지전환시대의 원자력과 경주시의 상생발전을 모색하고 원전을 대체할 새로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심도있는 토론이 이어졌다 주낙영 시장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산업계가 많이 위축되어 있으며, 특히 월성1호기 조기폐쇄 결정으로 우리시 역시 정부 정책에 대해 많은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에너지 전환시대 원자력 산업과 경주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원자력산업과 지역경제가 새로운 동력을 얻을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한국 근현대사의 격동기에 숱한 고난의 시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원로 작가 조희수 화백(92, 1927~)을 남산자락의 배동 자택에서 만났다. 지금도 자택 겸 화실에서 검박하기 이를데없이 생활하고 있는 조 화백은 척박한 시대의 가난 속에서도 붓을 놓지 않고 꿋꿋이 활동한 작가로 한국화단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1927년 출생으로 일생을 화업을 위해 투신한 조희수 화백을 두고 ‘경주예술학교(1946년 4월 설립된 남한 최초 본격적인 예술학교) 1회 졸업생으로 유일하게 생존해 있는’, ‘경주 서양화단의 원로작가’,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산증인’, ‘서양화 1세대 작가’,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 등의 수사가 따라 다닌다. 또 한국을 대표하는 경주 출신 작가인 황술조, 손일봉, 김준식, 박봉수의 뒤를 잇는 작가로 영남의 화단에 무게를 더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경주예술학교 제1회 졸업생인 김인수, 박기태, 이수창 등과 함께 굵직한 자취를 남긴 20세기 한국 화단의 중심에 있었던 작가이기도 하다. 그렇다. 조희수 화백은 파란만장한 질곡의 역사속에서 향토적인 사실주의를 지향한 원로작가 중 한 사람이다. 리얼리티의 진실함과 서민들의 애환을 따스한 심성으로 바라보는 예술적 시각을 가진 조 화백은 그냥 지나치기 쉬운 평범한 일상 속의 친근한 풍경을 주로 담아냈다. 선생의 화업이 이룩한 진폭과 진동은 지역화단뿐 아니라 한국화단에서 여전히 울림을 주고 있으며 오늘날에도 후진들을 통해 그 맥놀이의 파장이 진하게 전해지고 있다. 경주의 문화부흥을 위해 화려한 꿈을 꾸었던 경주 1세대 근·현대 미술 작가의 맥이 오늘에도 전해지고 있는 것으로 그 중심에 조희수 화백이 건재한 것이다. 선생의 존재만으로도 경주 화단은 든든하다고 후진들은 입을 모은다. 최근 경주예술학교가 경주에서 그 위상이 정립되고 부각되고 있는 차제에 선생의 화업과 작품들에 대해 소홀함이 없었는지, 다시 재조명되고 심도있게 연구되길 바래본다. 인터뷰에 동석해주신 최용대 선생께 감사드리며 선생의 화업과 삶을 기록하는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며...,
불국사박물관(관장 종상스님)이 정식 개관하면서 불교중앙박물관에서 보관해왔던 석가탑 사리 장엄구 일괄(국보 제126호, 세계 최초 목판 인쇄물 ‘무구정광대다라니경’포함)이 불국사로 돌아왔다. 문화재 도굴 시도로 인해 훼손된 석가탑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출토된 석가탑 사리장엄구는 당시 불국사에서는 유물을 보관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아 1966년 국립박물관에 기탁, 2009년 불교중앙박물관을 거쳐 지난 9월 불국사박물관으로 다시 이관되기까지 53년의 세월이 흘렀다. 오랜 숙원 사업인 박물관이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된 것. 불국사박물관은 개관을 기념하고 불국사 역사와 문화재의 중요성을 관람객들에게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불국사의 역사’ ‘석가탑 사리장엄구’ ‘불국사 석조유물’ ‘기증유물’ 등 총 4개의 세션으로 나눠 ‘개관특별전’을 선보이고 있다. ▲‘불국사의 역사’에서는 ▷통일신라시대 불국사(경내에서 출토된 수막새 암막새 등) ▷고려시대의 불국사(『불국사서석탑중수형지기』, 미륵원 명 암키와와 송대 청자·백자 등) ▷조선시대 불국사(옛 지도 속 불국사, 조선 왕실과 불국사, 대웅전 수습 긴년명이 있는 암키와 등) ▷근현대기 불국사(유리건판 사진자료, 불국사 전각 모형)로 나눠 다양한 유물과 전각모형을 선보이며 불국사의 연혁과 전각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석가탑 사리장엄구’에서는 1966년 석가탑에서 출토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 금동사리외합, 은제사리외·내합 등이 전시돼 있으며, 53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석가탑 사리장엄구’는 상설전시를 통해 지속적으로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불국사 석조유물’에서는 석조 광배, 석조 비로자나삼존불 대좌 등을 ▲‘기증유물’에서는 독립운동가 후손이자 한국문화에 관심이 높아 문화재 연구와 보존에 힘써왔던 재일교포 남석환 선생이 기증한 간다라 불교조각, 봉헌불, 고대 실크로드 유리기 등이 전시돼 있다. 1995년 12월 석굴암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공동 등재된 불국사는 사적 및 명승 제1호로 지정 돼 관리되고 있다. 사찰 내 주요 문화재로는 다보탑(국보 제20호), 석가탑(국보 제21호), 청운교와 백운교(국보 제23호), 연화교와 칠보교(국보 제22호), 금동아미타여래좌상(국보 제27호), 비로자나불(국보 제26호)등이 곳곳에 산재돼 있어 천년고도 경주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지난 6일 개관 이후 불국사박물관을 찾은 관람객 수는 14일 기준 1만1835명으로 경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명소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송이 학예연구사<인물사진>는 “앞으로 경쟁력 있는 불국사박물관으로 성장하기 위해 부족한 부분들 보완·개선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지금은 관람객에게 좋은 상태, 좋은 컨디션의 유물을 보여드리는 것이 제일 큰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거운 이미지의 박물관이 아닌 친근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산책 나서듯 찾아주셨으면 좋겠다”면서 가까운 곳에 있는 지역민들의 관심을 바랐다. 이날 박물관을 찾은 한 관람객은 “국립경주박물관에 비해 소략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불국사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디지털 돋보기 등 디지털 영상기기를 활용한 컨텐츠가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한편, 불국사는 지난 1999년 3월 불국사·석굴암 사적공원 조성계획의 일환으로 불국사박물관의 건립계획을 세우고 2000년 경주시에 사업계획서를 제출, 2002년 12월 문화재청, 경상북도, 경주시로부터 건립계획 및 설계승인을 받았다. 2003년 3월 경주시로부터 건축 허가를 받고, 2004년 12월까지 동국대박물관(경주), 경주대박물관에 의해 건립예정부지 내 문화재 지표조사 및 시굴 ·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2006년 9월 기공식을 갖고 2011년 5월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의 전통 한옥 양식의 외형을 갖춘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불국사박물관 본관이 준공됐다. 전시실, 영상실, 휴게실, 중정 등을 갖추고 있다. 본관 준공에 앞서 2011년 3월에는 수장고 시설 및 학예실 등 시설보완을 위한 연구관리동 설계, 2013년 6월 공사에 착공했다. 재일교포 남석환 선생을 비롯해 황수영, 황준영, 정영호 박사가 기증한 유물과 고서, 도서 등을 2013년 8월 수증했고, 2014년 5월 연구관리동 준공과 함께 학예연구실이 개실, 수장고 시설을 보완하고 연구 관리동 증축과 내부 전시공사를 완료했다. 그리고 지난 9월 석가탑 사리장엄구 이관 및 불국사 출토 유물 대여 등 개관전시 준비과정을 거쳐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 지난 6일 개관했다.
길의 첫 장에 찍혀있는 젖내 풍기는 생명의 숲 계림. 김알지의 탄생 기록이 수북한 천년숨결 따라 옛날예적 출생의 비밀을 짊어지고 가는 숲속의 금궤를 열면, 【三國史記】 ‘석탈해왕 9년 봄 3월 왕이 밤에 금성 서쪽 시림의 나무 사이에서 닭 우는 소릴 들었다. 날이 샐 무렵 호공을 보내 어찌된 일인지 알아보게 했다. 호공이 도착하니 숲의 나뭇가지에 금빛 상자가 걸려 있고 그 아래 흰 닭이 울고 있었다. 호공이 돌아와 아뢰자 왕은 사람을 시켜 상자를 열게 하였다. 그 속에는 용모와 자태가 빼어난 어린 사내아이가 들어있었다. 왕은 기뻐하며 측근들에게 “이 아이는 어찌 하늘이 나에게 준 아들이 아니겠는가!”라고 하며 그 아이를 거두어 길렀다. 아이는 자라면서 총명하고 지략이 뛰어났다. 이름을 ‘알지’라 하고 금빛 상자에서 나왔기에 성을 김씨라 하였다. 시림을 고쳐 계림이라 부르고 국호로 하였다’ ‘알지가 세한을 낳고 세한이 아도를 낳고, 아도가 수류를 낳고 수류가 욱보를 낳고, 욱보가 구도를 낳았으니 구도가 곧 미추의 아버지다. 첨해이사금(12대 석씨)이 아들이 없으니 백성들로 하여금 미추를(13대)왕으로 세웠다. 이것이 김씨가 나라를 다스리는 시초가 되었다’ 월성궁궐 서쪽 귀정문(歸正門) 방향으로 추정되는 계림은 한잔 차(茶)에 안민을 노래하던 충담스님 기리는 찻자리 펴기에도 안온한 수풀림이다. 삼월 삼짇날 가까운 주말을 짚어 치루는 들차회때면 계림의 봄이 꽉 찬다. 한 채의 집으로 둥지를 튼 오래된 나뭇결에 싸여 진달래꽃 화전을 부쳐 다식(茶食)을 차리고, 각지의 차인(茶人)들이 관광객들과 소담스레 나누는 차 한 잔의 의미는 찻물처럼 향그롭다. 신라 35대 경덕왕(742∼765년)때 고승인 충담스님이야기는 삼국유사에 전해지는데, 삼월 삼짇날 왕이 귀정문 누각에 올라 좌우 신하들에게 영험 있는 스님을 모셔오라 이른다. 거리를 둘러보니 화려한 차림새를 하고 근엄한 모습의 스님이 지나길래 모셨더니 왕께서 원하는 스님이 아니라고 물리쳤다. 그때 저 쪽 남산자락에서 차향 풍기는 앵통(櫻筒, 앵두나무 통)을 짊어지고 낡고 헤진 누비장삼이지만 기품서린 온화한 자태로 다가오는 스님을 보자 기쁨으로 영접하며 이름을 물으니 충담이라 했다. 음력 삼월 삼일과 구월 구일에 남산 삼화령 미륵세존께 차공양을 올리는 스님이었다. 앵통의 다구(茶具)를 꺼내 정성으로 달인 색향미(色香味) 차 한 잔 음미한 왕은 기파랑(耆婆郞)을 찬미한 사뇌가의 훌륭한 뜻을 칭송하며, 백성을 편안히 다스리는 노래 한 소절 지어달라 청한다. 왕은 충담스님을 귀히 여겨 왕사(王師)로 추봉했으나 기어이 물리쳤다. 삼국유사 깃들인 천년 전 얘기들을 곱씹으면 사람의 겉모습에 치장한 값비싼 장신구나 번지르한 외모만을 중시하지 않고, 인간의 내면을 직시할 줄 아는 경덕왕의 혜안이며, 권력을 탐하지 않는 충담스님의 청렴함을 감지하는 대목이 숙연하게 다가온다. 그리하여 찻물 베인 찻잔에 한 우주를 담아내듯 왕의 명을 받들어 충담스님 지은 향가 ‘안민가’탄생 기록은 차심(茶心) 아우런 깊이로 한량없다. 『임금은 아버지요/ 신하는 사랑하는 어머니시라/ 백성은 어리석은 아이라 여기시면/ 백성이 그 은혜를 알리/ 꾸물대며 사는 중생들/ 이들을 먹여 다스리니/ 이 땅을 버리고 어디로 가랴/ 나라가 보전됨을 알리./ 아아! 임금답게 신하답게 백성답게 한다면/ 나라는 태평 하리이다』
어쩌다 일요일에 감포를 다녀올때가 있습니다. 늘 그렇지만 ‘와읍장’ 생각을 하고 가는 것은 아니어서 일요일에만 서는 장터인 와읍장과의 조우는 예기치못한 선물을 받은 냥 반갑습니다. 이제는 감포가는 옛길이 되어버린 추령재를 지나면 와읍(굴바우)등 6개 마을을 지나가게 됩니다. 감포가는 길목에서 만나는 이 장터는 가끔은 스쳐 지나가기도 하지만 거의 예외없이 들르는 곳입니다. 딱히 볼일이 없어도 세상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엿들을 수 있는 곳, 사람 구경만으로도 시름이 덜어지는 곳이어서 겠지요. 대부분의 시골 장터는 오일장이지만 이곳 와읍장은 일요일에만 장이 서는 곳이니 7일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인근 양북 오일장과 겹치는 5, 10일에도 이곳 장터에는 사람이 붐빈다고 합니다. 지난 일요일에도 어김없이 장이 섰고 인근 주민들이 가져 온 물건들은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갔습니다. 굵은 다리통만한 칡부터 노랗게 익은 탱자와 도토리 묵, 산수유 열매, 표고, 수수, 간장 종지만한 표주박도 잘 말려져 대롱대롱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이외에도 잘 익은 모과, 홍시, 찹쌀 조청, 돼지감자, 야콘, 찐쌀, 늙은 호박, 땅콩, 밤, 국화 말린 것, 직접 담궈온 김치, 갖가지 곡류들, 장아찌 종류 등이 주요 먹거리 들입니다. 오후 3~4시경, 벌써 두치가 동이 났고 팥 시루떡과 인절미를 주로 파는 떡집도 동이 났습니다. 15년째 국산콩으로 청국장을 만들어 판다는 할머니는 남다른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구요. 물품은 각기 달랐지만 구수한 옛 맛과 정감이 넘치는 흥정속에서 늦가을 장터가 무르익고 있었습니다. 장터에 빠지지 않는 감초격인 주전부리 할 수 있는 포장마차에서는 국화빵, 호박전, 김치전, 도토리묵에 동동주 한 잔도 곁들일 수 있습니다. 오후의 출출한 시장기를 달래는 것이죠. 자리가 좁은 탓에 옆자리 손님들과도 금세 친구가 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도 즐겁기만 하지요. 이곳은 경주시민 뿐만 아니라 대구나 울산 등에서도 많이 찾아오고 외국인들도 더러 찾는다고 했습니다. 이곳 와읍장이 이토록 ‘히트’ 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체 주차장이 갖추어져 있지만 장이 설 때는 어림도 없을만큼 붐벼서 주차하는데 애를 먹는데도요. 사방 장터를 둘러보아도 번듯한 가게는 보이지 않고 그저 남루한 무지개색 파라솔이 전부고 작은 보따리를 풀어놓은 좌판이 전부인데 말이죠. 감은사지, 이견대 등의 유적지와 월성원자력발전소가 있어서 일까요? 관광객들도 이곳을 들른다고 하니까요. 잊혀져가는 시골 장터가 여전히 고향의 향수를 변함없이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편안함을 느낄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침 7~8시경 해가 뜨면 할머니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고 장이 서고 일몰과 동시에 파장이 됩니다. 보따리마다 그날 팔 물건들을 소중하게 담아왔을 그들이 만든 그날 하루의 장도 저물었습니다. 7일후 다시 이곳에는 장이 설테지요. 와읍장을 다녀올라치면 따뜻한 무언가가 허전했던 우리의 가슴을 가득 채워주는듯 합니다. 다음 장에는 더욱 가을색이 짙어진 먹거리들을 만나겠죠? 걱정도, 근심도 헤실헤실 풀어질 다음주 일요일 와읍장을 기다리는 이유입니다. 그림=김호연 화백 글=선애경 문화전문기자
-쌓이는 은행잎이 던지는 화두 가는 곳마다 은행나무 황금 잎사귀가 길바닥에 속절없이 내리는 계절이다. 노란 은행잎들은 바람이 없어도 내려 쌓인다. 자신의 몸 그늘에 내리니, 시인의 다른 시 「산수유 나무의 농사」에서처럼 그늘도 노랗다. 나무가 잎들을 내려놓는 일은 자발적인 행위다. 나무는 계속해서 오직 한 움직임, 잎들을 내려놓는 일을 그렇게 반복한다. 그래서 팔랑이며 지상으로 내려앉는 잎들은 흐름을 탄다. 그러니 흘려보내도 저리 고운 것이 은행잎이다. 마치 황금사원인 나무가 황금 연못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라고나 할까. 은행나무의 자발적인 내려놓음은 우리가 세상을 떠날 때 숨결을 내려놓는 행위와 닮았다. 누구나 두려워하는 죽음. 내가 이렇게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왜 죽어야 하나? 이런 반문은 누구나가 한다. 그러나 죽음을 기억하면 삶이 더욱 풍요로워 진다는 것도 사실이다. 잘 사는 것도 좋지만, 잘 죽어야 한다. 저렇게 은행나무처럼, 죽어도 뒤가 황금빛으로 곱고 순결했으면, 제 몸 안에 숨을 다 부려놓고 갔으면 싶다. 언제쯤 그렇게 될지 모르지만, 나도 눈 먼저 감고, 저 은행잎 내려놓듯 몸이 무너지는 소리를 듣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늦가을 은행잎이 우리에게 주는 화두이다.
子曰 朝聞道 夕死可矣 자왈 조문도면 석사라도 가의니라. <주석> 朝 :이른 새벽 聞道 :사물의 당연한 이치를 들어 알게 된다는 말이다. 道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이다. <번역>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침에 진리를 곧 깨닫는다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묵상> 여기서 문제는 도이다. 도가 무엇이기에 공자가 그토록 갈망하였던가? 이를 공자가 자기의 고국 노나라에 이상 정치가 이루어지는 것이라고도 하였으나 그렇게 좁게 보기 보다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로서의 도, 곧 진리라 보는 것이 훨씬 보편적이면서 타당성을 갖는다고 할 것이다. 그 진리를 깨닫는다면 죽어도 좋은데 듣지 못한다는 안타까움이 깔려 있다. 그럼 공자가 그토록 추구한 진리란 무엇인가? 이에 대한 답은 저마다 자기의 처지에서 말하므로 생략하는 게 오히려 현명할 것이다. 카톨릭에서는 일찍부터 도를 말씀, 곧 成肉身하신 예수라고 해석하였다. 그러나 그도 또한 자기의 처지에서 수용한 것이다. 子曰 士志於道 而恥惡衣惡食者 未足與議也 자왈 사지어도하되 이치악의악식자는 미족여의야니라. <주석> 士 :덕행과 도예를 갖추면서 장차 출사할 자를 가리킨다. 恥惡衣惡食者 : 악의 악식을 부끄러움으로 여기는 자를 말한다. 악은 粗劣한 것이다. <번역>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한 선비가 이미 전심으로 진리를 추구면서 도리어 자기의 입은 옷이나 먹는 음식이 좋지 않다고 이를 부끄럽게 여기는 사람과는 진리를 토론할 수가 없다. <묵상> 여기서 士를 원본에 독서인이라고 번역하였는데 이는 좀 어색하다. 우리말에는 “선비”라는 아주 좋은 말이 있다. 선비가 옷이나 음식에 구애된다면 선비의 자격이 없다는 말이다. 요즘 세상에선 옷이나 음식으로 하여 남에게 수치를 당할 만큼 가난한 사람은 그리 흔하지 않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잘 살며 평등사회가 된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어릴 때만 하여도 옷 때문에 기죽는 일이 너무도 흔하고 배고파 받는 수모 또한 엄청나게 많았다. 사실 옷이 없어 가야할 곳에 못가는 경우가 많고 한 끼의 밥을 얻어먹기 위해 허리 굽히는 일이 많았던 것이다. 그런 환경에서 이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 선비란 대단하다 하여야 할 것이다. 그런데 선비의 경우 좋은 옷을 입을 수 있고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음에도 이를 거절하고 오히려 청빈을 즐긴다면 이는 칭찬할 가치가 있으나 자기가 노력하지 않고 가난함은 수치인 것이다. 그럼에도 이런 가짜 선비가 너무 많았던 것이다. 그리하여 노동을 천하게 여기며 가난을 감수한다고 자처하는 거짓 선비 나부랭이는 참으로 이를 부끄럽게 여겨야 할 것이다.
(사)한국문화재돌봄협회(회장 진병길)는 14일 부여 한국전통문화대학교(총장 김영모)에서 이 대학과 교류협력 협약식을 가졌다.긴밀한 협력체계 구축과 상호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된 협약식에는 문화재 보존관리와 유지, 문화재 돌봄분야 개발·지원 관련 사업의 공동협력 및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양 기관이 협력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