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 공항에서 소변기에 파리 모양 스티커를 붙여놓는 아이디어만으로 소변기 밖으로 새어나가는 소변량을 80%나 줄일 수 있었던 이유는? 구매 의사를 묻는 것만으로 구매율을 35% 올릴 수 있는 이유는? 작은 그릇에 먹으면 보다 효과적으로 살을 뺄 수 있는 이유는? 디지털 카메라에서 '찰칵' 소리가 나는..
△월성원자력본부장 노기경 △새울원자력본부장 한상길 △고리원자력본부장 이인호 ◆본사 △홍보실장 박완국 △품질보증처장 강승복 △지역상생처장 안형준 △기술현안관리단장(TF) 장희승 △발전처장 권맹섭 △연료실장 윤용배 △기술전략처장 김영승 △새만금사업실장 최한수 △양수건설추진실장 권택규 △건설처장 원재..
경북대 주보돈 명예교수가 27일 신라학 연구 발전을 위해 역사·사회·철학·예술·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 4927권을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에 기증했다. 특히 3300여 권에 달하는 역사서는 신라사를 연구하고 이해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주 교수는 “30여 년간 대학교수로 재직하면서 수집한 이 책들이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신라학 연구 발전을 위해 많은 사람들에게 이용되기를 바란다”고 기증 소감을 전했다. 주 교수는 경북대 사학과(문학사)를 졸업하고 경북대 대학원(문학석사), 계명대 대학원(문학박사)에서 한국고대사를 전공했다. 특히 신라사 연구 방면에 있어서 최고의 권위자로 손꼽힌다. 한국고대사학회 회장, 한국목간학회 회장,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위원, 국사편찬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경북 사학과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신라 지방통치체제의 정비과정과 촌락』(1998), 『금석문과 신라사』(2002), 『임나일본부설, 다시 되살아나는 망령』(2012), 『가야사 새로 읽기』(2017), 『김춘추와 그의 사람들』(2018), 『한국고대사의 기본 사료』(2018) 등이 있다. 민병찬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주보돈 교수가 학자로서 평생 동안 모은 귀중한 도서를 우리 관에 기증해 준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리며, 신라학 연구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잘 보존해 유용하게 활용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3월 13일 치러지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자천타천 조합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의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경주는 10개 농협(강동, 경주, 내남, 동경주, 불국사, 안강, 양남, 외동, 천북, 현곡), 축협, 수협, 산림조합 등 총 13개 조합이 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에 본지는 각 조합별 출마거론자들을 소개 한다. (가나다 순) -편집자 주 [안강농협] 안강농협은 지난 3월 조합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최덕병 현 조합장이 재선을 목표로 하고 있고 경주한농연 권용환 회장과 권혁노 안강농협 전 상임이사가 출마의 뜻을 밝혀 삼파전이 예상된다. 1972년 설립된 안강농협은 조합원수 2976명, 자산규모 3150억원이며 안강토마토와 메론 등 다양한 품목의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권용환(1971. 1.26) -주요약력 현 (사)한국농업경영인경주시연합회 회장, 현 경주시농민단체협의회 회장, 현 한국농어민신문 경주지국 지국장, 현 경주시농민축산식품정책심의회 위원, 전 (사)한국농업경영인경주시안강읍회 회장, 전 안강농협 대의원 -출마의 변 지금의 농협은 조합원이 중심이라는 본연의 목적이 아닌 농협이라는 조직 자체가 중심이 돼 있습니다. 36년간 몸담은 농업, 20년간 농협에 관심을 가지고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본연의 목적에 충실한 안강농협을 만들고자 합니다. -핵심과제 먼저 조합원이 중심인 농협이 되기 위해선 농협 내부조직의 개편을 실시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현재 안강농협에서는 다양한 품목이 생산되고 있지만 이러한 품목을 제대로 취급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중 하나로 안강에서 생산되는 쌀의 경우 과거에는 연중·전량수매가 됐지만 현재는 수확기에만 수매되고 있는 실정으로 연중·전량수매가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조합원 소득 증대를 위해 농가에서 생산되는 품목 전체가 수매 및 판매가 되도록 다양한 사업을 시행토록 하겠습니다 -조합원들에게 한마디 무엇보다 농협은 조합원이 참여하고 관심을 가져야 비로소 본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농업 및 농협에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참여했던 경험을 가지고 조합원이 중심인 안강농협을 만들겠습니다. 권혁노(1957. 6. 7) -주요약력 현 국제라이온스협회 안강클럽 감사, 전 경주농협 하나로마트 점장, 전 안강농협 미곡처리장 소장, 전 현곡농협 전무, 전 안강농협 상임이사 -출마의 변 농가 소득이 높은 타 지역에는 겨울철에도 푸른 들을 볼 수 있습니다. 안강은 벼 수확 후 이듬해 모내기철까지 대부분 빈 논으로 방치되고 있어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이곳에 보리나 마늘 등을 재배하고 농산물 판매사업을 확대한다면 조합원의 소득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이에 농협 35년간의 실무 경험이 농가소득 향상과 안정적인 농협 운영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핵심과제 경영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조합원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를 목표로 정했습니다. 이를 위해 △보리 수매사업 즉시 실시 △마늘작목반 활성화 및 수매 실시 △농촌일손 부족현상 해소를 위한 인력지원 알선업무 실시 △축분퇴비를 논으로 환원하는 자연순환농업 확대보급 지원 등을 추진하고 하고자 합니다. -조합원들에게 한마디 조합은 오로지 조합원을 위하고 조합원의 이익을 위할 때 그 존재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조합은 조합원의 어려움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든든한 버팀목이 돼야 합니다. 농협의 신용 및 경제 사업 성장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조합원 소득 증대가 이뤄져야 합니다. 조합원 소득이 올라가고 보장되는 안강농협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최덕병(1952. 7. 7) -주요약력 현 안강농협 조합장, 현 안강읍 체육회 자문위원, 전 안강청년회의소 특우회 회장, 전 대구지방법원 경주지원 조정위원, 전 안맥회 특우회 회장 -출마의 변 농촌과 농업, 그리고 농민이 힘든 상황입니다. 이러한 때 농민 조합원을 위한 농협이 올바른 비전을 제시하고 장기적인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안강농협에는 중장기 계획이 없는 실정입니다. 조합장에 재선된다면 조합원들에게 실질적인 농가 소득 향상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해 농협과 조합원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농협에서 직원, 조합장으로 근무한 38여 년의 세월을 바탕으로 농민 조합원을 위한 안강농협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핵심과제 안강농협은 안강읍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할과 함께 경영윤리 확립, 위기의 농촌사회가 바라는 올바른 농협상 정립, 자립경영, 조합원과의 상생발전을 꾀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농업 사회기반을 확충해 농가의 실질적인 소득 향상을 꾀하겠습니다. 또 농협 내부 조직의 활성화로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계기를 마련하겠으며 과거 안강농협의 설립부터 전국적으로 우수했던 조합을 만든 원로 조합원들의 처우 개선에 힘쓰도록 할 계획입니다. -조합원들에게 한마디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2회째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깨끗한 선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합원들과 이번에 뜻을 가지고 있는 분들 모두 함께 공명선거를 이뤘으면 합니다. 또한 조합장이 된다면 안강농협이 과거 전국적으로 인정받았던 조합, 농협중앙회장도 배출한 조합 등 재도약하는데 전심을 다하겠습니다. 엄태권 기자 nic779@naver.com
>>1370호 경주공립미술관 정체성확립과 공공성 논의에 대한 제언(상)에 이어 변종필의 ‘국공립미술관의 기능과 역할’이라는 글에 따르면 ‘지역의 공립미술관이 각각의 개성보다는 유명 작가작품의 소장이 마치 미술관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 각 지역의 특성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국공립미술관의 정체성, 나아가 한국미술의 정체성이 없다는 것이라고 단언하고 지역 공립미술관의 특성화는 앞으로 국공립미술관의 발전적 변화를 위해서 반드시 숙고해야할 부분이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지역특성화를 위해 필요한 방안으로 ‘소장품 구입 예산의 증액과 더불어 미술관의 공공성과 전문성을 높여 소장자의 자발적인 소장품을 기증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 특정작가 중심의 소장품에서 벗어나 많은 화가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레지던시 등 창작활동지원 등에 관심을 가지는 것을 선행할만한 투자’로 제시하고 있다. 이렇듯 공립미술관의 공공성의 부여는 미술관이 담는 내용으로 담보된다고 할 수 있다. 알천미술관 수장고에는 그동안 흩어져 있던 신라미술대전의 대상매입작품과 아트경주(아트페어)에서 매입한 작품, 경주릴레이작가전에 참여한 작가의 기증한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2개의 수장고는 규모가 작아서 벌써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소장품들은 항구적으로 보존·관리한다는 측면에서, 미술관의 정체성에 부합되는 신중한 매입과 기증을 담보해야 할 것이다. 솔거미술관의 경우 소산 박대성 화백의 기증 작품을 관리·연구하고, 더 나아가 미술관의 정체성을 확고히 해서 앞으로의 전시기획에 반영하고 중심을 잡아나가야 특성화된 지역공립미술관으로서의 역할에 소임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무엇보다 우선시 되는 것은 전문 인력의 확충에 따른 운영체계를 세우고 미술관 운영위원회를 통해 투명성과 공공성을 확보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경주미술사에 대한 자료발굴과 연구, 전시, 학술세미나 등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는 데에는 두 공립미술관의 출범과 매우 관계가 깊다. 미술관이 건립된 이후, 경주미술협회를 중심으로 지역미술사에 대한 연구와 함께 작고 작가의 작품, 아카이브를 추적, 발굴해 본격적으로 전시기획을 함으로써 데이터를 구축해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지역의 두 공립미술관은 경주미술의 옛 위상을 되찾음과 동시에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 경주의 정체성을 반영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담보할 자산임에 두말나위 없다. 그러나 현재, 지역의 공립미술관은 미술관의 운영이나 소장고 규모에 있어서 오랜 세월 훼손된 채 유족이나 개인소장가들에 게 남겨진 아카이브와 작품들을 매입하고 보존·관리하고 연구해야 할 과제를 안타깝게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솔거미술관, 알천미술관도 미리 계획하고 담아 낼 그릇으로 빚어진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청주시가 기존의 미술관을 각각의 특색 있는 미술관으로 운영하면서도 통합된 시스템으로 운영체계를 구성하고 있는 방식은 참고 할만하다. 경주시립미술관이 건립되고 각각의 특성화된 미술관으로 운영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당장은 풀 수 있는 숙제가 아니라면, 미술관의 수장고를 더 확충해 지금부터라도 경주미술사 관련한 작품과 아카이브를 매입하고 기증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지속적으로 연구·전시할 수 있는 운영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미술관 건물 보다 중요한 것이 내용이기 때문이다. 또한 미술관 산하 경주창작스튜디오를 상시 운영해 지역작가를 비롯한 국·내외 유명작가들이 일정기간 함께 작업 할 수 있는 창작 공간 지원도 고려해 볼만한 사항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예술의 산실로서 도시정체성을 토대로 동시대 현대미술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장을 펼쳐주는 기회이자, 후 세대에 남겨줄 위대한 예술작품이 탄생할 수도 있지 않은가. 현재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지원방안에 대한 미술관의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
문재인 정부가 일방적으로 성급하게 추진하는 ‘노후 원전 폐쇄와 신규 원전 건설 중단, 재생 에너지 비율을 2030년까지 20% 달성’이라는 탈(脫)원전, 신재생 에너지 전환이라는 탈원전 정책 때문에 지난 40여 년간 단 1건의 큰 사고도 없이 원전을 안전하게 운영해왔던 우리나라 원자력 산업이 지금 초토화 되고 있다. 탈원전을 주창하는 문재인 정부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걱정을 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이야기들이 이런 것 같다. 전기요금의 인상, 전력공급의 불안정성, 미세먼지와 기후변화 대처 능력 약화, 원전산업 생태계 붕괴, 원전수출 경쟁력 약화, 가동원전 안전성 약화 등 여러 심각한 문제들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경주상황도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월성1호기 조기폐쇄에 따른 지역 경제 침체 문제, 사용후핵연료(고준위핵폐기물) 2016년까지 정부 반출 약속과 건식저장 시설 추가 건설 문제, 방폐물 반입, 처분 중단 문제 등 산적한 원자력 현안들이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의 방폐물 방사능분석 데이트 오류에서 발생한 문제가 방폐물 반입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경주시의회는 제238회 제2차 정례회에서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의 일방적 사업추진 및 소통부재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며 ‘방폐물 반입ㆍ처분 중지 및 민관합동조사단 구성’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우리나라 최고 원자력 전문가들이 있는 원자력연구원에서 방사능폐기물 분석을 잘못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고, 각 원전에서 옮겨진 폐기물의 분석도 신뢰할 수가 없게 되었다. 지금까지 처분한 모든 방폐물의 드럼을 전수 조사해야 한다. 방폐장에 처분되기 위해서는 원자력환경공단의 인수 검사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규제기관의 최종 인ㆍ허가가 필요한데 그 동안 왜 오류를 발견하지 못했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현재 원자력환경공단에는 핵종을 분석할 수 있는 기술자는 있는지 모르겠다. 폐기물을 보낸 원자력연구원이나 인수, 검사를 철저하게 해야 하는 원자력환경공단이나 규제하고 관리, 감독해야하는 원자력안전위원회,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모두 국민을 실망시키고, 경주시민을 위험에 처하게 만들고 있다. 정부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 탈원전을 부르짖고 신재생 에너지도 좋다. 국민의 재산과 안전을 지켜야 할 정부가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촛불을 든 노란조끼의 침묵하는 다수가 궐기할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탈원전 이전에 국민과 소통하는 모습과 경주시민에 대한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다. 정부의 원자력정책에 대한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원자력정책은 안전성이 최우선이다. 원자력에너지를 이야기할 때 안전성, 경제성, 환경성, 수용성에 대한 장단점을 많이 이야기한다. 사용후핵연료(고준위핵폐기물)처분에 있어서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한 처분이 이루어져야 한다. 안전에 대해서 과학적, 기술적 안전도 중요하지만 국민적 체감,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서적 안전도 중요하다. 둘째, 원자력정책은 정부의 신뢰도가 대단히 중요하다. 사용후핵연료(고준위핵폐기물)는 경주 월성원전이 전체 발생량의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1998년 제249차, 2004년 제253차 원자력위원회에서 2016년까지 중간저장시설을 준공해 경주에 있는 사용후핵연료(고준위핵폐기물)를 경주 밖으로 반출해주겠다는 정부의 약속이 지금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어 경주시민의 불만과 원성이 높다. 정부의 신뢰도 상실은 앞으로 그 어떤 지역도 사용후핵연료(고준위핵폐기물)처분장 유치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경주가 그 대표적인 반면교사이다. 셋째, 원자력정책은 수용성이 중요한데, 국민적 소통과 공감대가 형성돼야 성공할 수 있다. 소통을 하려고 하면 먼저 경청이 이루어져야 한다. 경청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충분한 정보와 자료가 공유가 되어야 한다. 정부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없으면 국민적 소통과 공감대는 이루어질 수 없다. 넷째, 원자력정책은 좌우이념의 편향적인 고정관념이 아닌 과학적, 기술적, 통계적 합리성에 기인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고 해도 특히 사람의 생명과 연관된 것은 철저한 과학적 검증과 기술적 실증연구가 선행돼야 한다. 원자력안전위원회,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한수원 등 모든 원자력 관련기관 종사자들의 대국민 신뢰도 제고가 우선되어야 한다. 과학적, 기술적 안전에 대한 믿음이 선행되어야 한다. 전문가와 과학자가 존경받는 사회가 돼야 기술적 안전성을 떠나 정서적, 체감적인 안전성에 국민들은 믿음과 신뢰를 보낼 것이다. 탈원전 정책을 ‘에너지전환정책’이라고 교묘하게 포장해도 좋다. 원자력정책은 국민적 신뢰와 약속, 안전한 원자력시설의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 시절. 아버지가 그린 ‘성탄’의 그림 성탄 시즌이다. 흥청거리는 축제가 도심의 거리를 달구고 있다. ‘크리스마스 베이비’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원래의 의미가 퇴색된 성탄 풍경이 일상화된 지 오래다. 실업과 한숨이 넘쳐나는 뒷골목의 살림에도 아랑곳없이 많은 이들이 밤잠을 설치고 돌아다닌다. 눈이라도 오면 성탄 축제는 절정에 달한다. 그러나 이 시가 묘사하는 성탄의 그림은 많이 다르다. 다른 시인들이 거의 노래하지 않은 아버지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 의미가 변용된다. 약국도 병원도 가깝지 않았던 시골, 한 아이가 열병으로 애처로이 잦아들고 있다. 그때 아버지가 눈 속을 헤치고 ‘붉은 산수유 열매’를 따오신다. 힘없는 아이는 감사의 말 대신 서늘해진 아버지의 옷자락에 ‘열(熱)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빈다. 때는 12월 하순, ‘어쩌면 성탄제(聖誕祭)의 밤이었을’ 것이다. 눈과 산수유 열매, 열과 서느런 옷자락이 대비되는 그 선명한 기억은 화자의 내면 속에 수십 년이나 잠재되어 있다가 불쑥 터져나온다. 바로 ‘반가운 옛날의 것’, 눈의 서늘한 감촉 때문이다. 그러나 눈은 내려 우리의 쓸쓸한 마음을 달랜다지만 오늘의 세상이란 얼마나 어둡고 추운 곳인가. 따뜻하고 포근한 인정이라는 ‘옛 것이란 거의 찾아볼 길 없는/성탄제(聖誕祭) 가까운 도시’에서 화자는 아버지의 사랑이 아직도 자신의 ‘혈액 속에 녹아 흐르’는 것을 깨닫는다. 이 아름다운 사랑의 그림은 시인의 가슴 속에 아기 예수의 탄생만큼이나 따뜻하고 포근한 것으로 남았다. 그래서 시인은 서구의 성탄이 아닌, 우리의 유가적(儒家的) 전통 속에서 ‘성탄’이라는 말을 새로이 발굴하고 형상화해냈다. 확실히 ‘성탄제(聖誕祭)’는 시인의 시안(詩眼)이 발견해낸 가편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4일 정부의 ‘제4차 국민연금종합운영계획안’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8월 발표한 국민연금 4차 재정추계결과 및 제도개선방안을 기초로 지난 9월 17일 개최한 ‘서울지역 국민연금제도 개선 대토론회’를 시작으로 전국 16개 시도에서 대토론회를 개최해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이번 종합운영계획에 반영한 것이다. 이번 계획안은 과거 1~3차 계획과는 달리 국민연금 제도만이 아니라 기초연금, 퇴직연금, 주택·농지연금 등 다양한 연금제도와 연계하여 정부안을 구성하고 처음으로 대국민 토론회 등을 통해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직접 수렴하여 계획에 반영했다. 특히 이전 계획이 재정 안정화에 초점을 두었다면, 이번 종합운영계획은 국민노후소득보장과 재정안정성의 균형과 조화라는 측면에서 검토하고 급여와 가입제도 개선, 경제 및 인구·사회정책노력 등 국민들의 공적연금 제도개선 요구를 적극 반영했다. 이번 종합운영계획안에 반영된 주요 제도 개선 방안은 ① 국민연금에 대한 신뢰 제고를 위해 국민연금법에 연금급여 지급을 국가가 보장한다는 취지가 명확하게 나타나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고 ② 사업중단, 실직 등으로 보험료 납부가 어려운 지역가입자(납부예외자)에게 국민연금 보험료의 50%를 지원해주고 ③ 출산크레딧을 첫째아부터 6개월을 포함하도록 하며 ④ 배우자 사망시 30%지급하던 유족연금 중복 지급률을 40%로 상향하고 ⑤ 이혼배우자 수급권 강화를 위해 최저혼인 기간을 5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고 이혼 시점에 소득이력을 분할 받아 본인 이력을 늘리게 하여 연금 수급 가능토록 하며 ⑥ 연금 수급 개시 후 조기 사망할 경우에도 사망일시금을 지급하여 최소금액 지급을 보장하며, 소득계층 하위 노인부터 기초연금 30만원의 단계적 조기 인상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뿐만 아니라 국민의 노후소득보장과 경제적 부담 측면에서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소득대체율 및 보험료율 조정 방안은 국민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여 공적연금을 통해 제공할 수 있는 최저노후생활보장 목표를 설정하고 장기적으로는 사적연금을 포괄한 다층체계를 통해 적정 노후생활비를 달성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서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의 조정범위는 40~50%, 보험료율은 9~13%, 그리고 기초연금은 30~40만원 범위에서 4개의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에 발표한 ‘제4차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안’은 국민연금심의위원회를 거친 후, 국무회의 심의·의결을 받아 12월 말에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국회에 제출되더라도 연금제도 개선의 모든 과정이 종료되는 것이 아니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연금개혁특위 등 사회적 논의를 거친 후, 국회의 입법 과정을 통해 법률로서 의결되어야만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아무쪼록 약 10년 만에 논의되는 연금제도 개선이 국민이 중심이 된 사회적 합의 과정을 통해 이루어져 분열이 아닌 사회통합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지난 11월 중순, 서울 이수역 가까이 어느 호프집에서 싸움이 있었다. 두 여성이 한 축이고, 다른 한 축은 건너편 테이블에 있던 커플 중 남자, 그리고 이들과 아무런 관련 없는 또 다른 무리의 남성들이다. 이들의 싸움 형식은 지난 수 천 년 동안 있어 왔던 젠더(gender: 성(性) 정체성) 논쟁에서 한 발자국도 못 벗어나고는 있지만, 남녀 서로에 대한 ‘혐오’가 더욱 극대화된 오늘날 우리 자화상 같아 더욱 암담한 문제다. 이 사건을 규탄하는 청원 글에 30만 명이 몰렸다는 게 그 증거이고. 이걸 보고 있자니 문득 뇌가 떠오른다. 남자와 여자(그리고 제3의 성 포함)로 나누어져 있는 것처럼 우리 뇌도 그렇다. 주지하다시피 두뇌는 좌반구와 우반구로 나누어져 있다. 나누어져 있는 만큼 각각의 역할도 다르다. 가령 좌뇌는 객관적이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분석하고 종합하며, 수학을 풀고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계산적인 두뇌다. 반면에 우뇌는 주관적이며 감정적이다. 창의성과 상상력, 그리고 가치관이나 당위성 같은 주관적 사고를 관장한다. 여기서 좌뇌는 여자를 우뇌는 남자라고 생각했다면 그 또한 오산이고 혐오 진영에 동참하는 우를 범하는 아주 위험한 상상이다. 어쨌거나 한쪽이 언어적이라면 다른 쪽은 비언어적이다. 분석적인 이쪽과 직관적인 저쪽은 양립할 수 없다. 어떻게 주관과 객관이, 의식과 무의식이 함께 할 수 있겠냔 말이다. 그래서 우리 뇌에서 뇌량(腦梁)이 중요한 법이다. 한문으로 된 정의도 그렇다. 교량이나 다리로 이어진 뇌라니 달라도 너무 다른 좌·우 뇌가 하나의 다리로 연결된 구조가 바로 우리 두뇌다. 뇌량이 좌·우의 뇌로부터 전해받은 정보를 1초당 수만 번 상호 교류함으로써 하나의 통합된 뇌기능, 즉 머리를 제대로 쓰게 되는 것이다. 다리의 역할이 참으로 대단한 대목이다. 다리는 기본적으로 ‘분리’를 전제로 한다. 섬과 섬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나 육지와 산꼭대기를 이어주는 케이블카 등이 다리 역할이다. 이처럼 분리된 두 공간을 이어주는 다리의 최고봉은 불국사의 청운교(靑雲橋)·백운교(白雲橋)다. 어릴 때부터 토함산 꼭대기에 무슨 강이나 바다도 없는데 왜 ‘흰 구름다리’라고 하고 ‘푸른 구름다리’라고 했을까 궁금했었다. 산꼭대기니까 희고 푸른 구름은 이해가 되지만, 계단을 왜 굳이 다리라고 했을까 하는 의심 말이다. 대학에 와서 비싼 수업료를 내고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우리가 사는 징글징글한 세속과 청정한 불국정토의 구별을 다리[橋]로 환기한다는 건 어쩌면 매우 시(詩)적인 표현이다. 다리는 ‘분리’를 그래서 ‘소통’을 동시에 가능케 한다. 그렇다면, 남자와 여자 사이의 뇌량 같은 존재나 역할은 그럼 도대체 뭘까? 지금이야말로 보다 큰 틀에서 남녀 문제를 볼 필요가 있다. 늘 그래 왔겠지만 오늘날 특히 그 메타로직(meta logic: 초(超)논리)에 대한 인지(認知) 요구가 큰 것도 사실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남자는 여자와 다르다. 내 아들도 그런 존재론적 시련(?)이 있었지만 남자는 일정 나이가 되고부터는 절대 여탕엘 갈 수 없고, 여자 또한 마찬가지다. 남자와 여자는 기본적으로 서로 다르다. 하지만 이처럼 양립할 수 없는 관계를, 남자=여자로 여자=남자로 만드는 메타 로직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그건 바로 인류, 인간 같은 보다 상위 개념의 확립이다. 인류나 유권자라는 개념에서는 여자는 곧 남자가, 남자는 바로 여자가 된다. 가령 오른발·왼발은 서로 다르지만 그 둘의 협업으로 우리 몸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듯 말이다. 사실 오른발과 왼발이 누가 더 우월하다고 싸우는 게 더 코미디 아닌가? 남자는 여자를 보면서 동시에 인간이라는 점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따로 그리고 똑같이’라는 말처럼 남자 따로, 여자 따로이지만 똑같이 인류를 대표한다는 점에서 둘은 다르니까 똑같다. 마치 우뇌만 머리가 아니듯 말이다. 이런 인식 변화가 당장 이수역 폭행을 막지는 못하겠지만 제2, 제3의 이수역 사건을 막는 데에는 유일한 근거일 수 있게 우리 서로 손을 잡아야 한다.
경북관광공사는 지난 19일 현대호텔에서 보문관광단지 입주업체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4/4분기 보문관광단지 가족 상생회의를 개최했다. <사진> 매 분기별로 개최되는 보문관광단지 가족 상생회의는 공사와 보문관광단지 입주업체가 한데 모여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전략안을 공유·토론하는 장이다. 이번 분기는 2018년 한해동안 공사와 입주업체가 함께 공동으로 추진한 마케팅 활동 성과를 공유하고 내년도 관광객 유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아이디어 토론 등을 진행했다. 특히 공사와 보문단지 입주업체는 지난 봄 여행주간 홍보 리플릿 제작 및 스탬프 이벤트, 가을여행주간 단지 내 행사 개최 및 업체 할인 행사 진행 등 관광 성수기 시즌 관광객에게 즐길거리 제공을 위해 전년 대비 새로운 이벤트들을 많이 진행했다. 공사와 입주업체들은 이를 통해 관광객 유치와 즐길거리 제공에 기여한 만큼, 내년도에도 더욱 좋은 아이디어로 공사와 입주업체가 함께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최근 경북도 내 국내 호텔 브랜드 중 최초로 5성급을 획득한 현대호텔을 축하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등 입주업체의 좋은 소식을 함께 나누는 자리도 가졌다. 이재춘 공사 사장대행은 “봄 여행주간 입주업체 스탬프 이벤트, 가을여행주간 단지 내 행사 개최 및 업체 할인 등 올 한해동안 공사와 입주업체가 단지 활성화를 위해 함께 노력했다”며 “다가올 기해년에도 관광객의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하여 지속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ㅈ했다.
앵글을 통해 바라본 경주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공간이다. 경주를 새로운 시선으로 조망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사진전 ‘경주, 색다른 시선’이 내년 2월 24일까지 솔거미술관 기획전시실1, 2에서 개최된다. 2018년 하반기 마지막 특별기획전인 이번 전시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경주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담았다. 이번 전시는 김남기, 최성식, 이경희, 이계영 등 경주를 주제로 오랜 시간 작업해온 4명의 작가가 황룡사터, 괘릉, 보문, 첨성대 등을 배경으로 한 작품 21점을 선보인다. ▷1전시실에서는 수많은 유적과 유물의 흔적,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시공간을 넘어 경주의 이야기가 미래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 12점으로 구성됐다. ▷2전시실에서는 작가 개인의 경험과 기억을 반영해 그 곳 고유의 정체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장소개념을 이끌어낸 작품 9점을 선보인다. 김남기 작가는 “사진은 기록성과 현장성을 갖고 있지만 작가의 개성 있는 시선과 새로운 관점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회화의 본질과 다르지 않다”면서 “사진을 통해 경주라는 주제를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오래된 도시의 축적된 시·공간 속에서 오늘의 시선을 다양하게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 박선영 회장은 “이번 사진전은 솔거미술관에서 처음으로 기획한 사진전로 더욱 의미가 있다”며 “작가의 사유와 만나 새로운 시선으로 재해석된 다양한 경주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의는 경주솔거미술관 054-740-3990으로 하면된다. 오선아 기자
*분(芬)은 흰연꽃 또는 연꽃이 활짝 핀 상태 -깨달음의 형체를 의미, 분타리(芬陀利) 백연엽 흰색잎이 100개. 모란꽃 공주님 김덕만 신라27대 선덕여왕(632-647) 3년(634) 창건된 왕실사찰 분황사. *당간지주(幢竿支柱) 꼿꼿하게 드리워진 천년몸돌로 저문 계절이 내미는 햇살이 느슨하다. 빈 들녘 틈새로 흩어지는 억새의 여운이 간공(杆孔)의 둥근 액자에 담겨 겨울길목의 운치를 한 움큼 당겨놓고 있다. “억새는 흔들리면서 풍화한다. 바람에 흩어져 꽃씨를 퍼뜨리는 초겨울의 풀들은 가볍다. 풍화의 운명이 무겁고 쓰라릴수록 그 모습은 가벼워야 옳으리라. 그러나 가벼움을 완성하고, 가벼움 속에서 풍화되어 죽어가야 하는 운명의 내면은 가볍지 않다” -김훈 ‘풍경과 상처’ 신라적 명분이 확실한 분황사당간지주, 쳐다볼수록 다소곳이 마주선 자태가 천년을 타고도는 사랑처럼 다정도 하지만, 장대석 뻣뻣한 척추의 뼈마디로는 서로 부둥켜안을 수 없어 어쩌면 쓸쓸하기도 하다. 그 옛날 통신수단이 만만치 않을 당시 먼발치에서도 백성들이 하늘높이 펄럭이는 깃발만 보고서도 사찰의 행사를 짐작케 했을 알림이 역할의 표본물, 선사시대의 솟대와도 일맥상통하며 지금의 관공서 앞에 설치된 게양대 역할쯤 상상하면 무방할 것이다. 사찰행사가 열릴 때 당간지주 높이 흰깃발이 펄럭이면 오늘은 큰스님 법문이 있는 날이구나, 붉은 깃발이 하늘 향해 치켜세워져 있으면 임금님 행차를 알아차리는, 백성들과 소통의 한 방편으로 몸돌 가득 소박한 품새 비스듬히 깎아지른 반듯한 기품은 절의 위치를 돋을새김 하기에 당당했을 것이다. 천년세월 꼼짝없이 분황사 문 앞을 알리는 푯대 당간지주, 지주의 양쪽 끝은 둥그스름하게 유연함을 주었고 바깥쪽의 양모서리를 접어 약 1.7m 높이에서 잘록하게 빚었다. 당간을 고정하는 3개의 뚫은 간공 구멍으로 둥글게 말아올린 풍경이 잽싸다. 간주 틈새 사이로 꽉 끼여 비켜설 틈 없이 버텨온 간대(竿臺) 돌거북, 당간의 받침돌로 동쪽으로 머리를 두고 목을 움츠린 몸피 등에는 거북 등무늬(龜甲文)가 없으며 천년숨결 버틴 자태가 대견스럽다. 돌기둥 사이 꼼짝 않고 숨어있다시피 하는데 오른쪽 앞발 왼쪽 뒷발이 깨어져 안타깝다. 지상 높이 3.6m 두개의 화강석 맞기둥이 70cm 간격을 두고 마주하는 모습은 서로 바라만보아도 정겨움이 묻어나기에, 몸 맞닿아 살 부비지 않아도 긴 세월 서로 위안의 몫으로 그 자리 지켜주고 있나 보다. 신라 56왕 중 재임기간이 박혁거세(재위 61년) 다음으로 길게 나라를 다스린 선덕여왕의 아버지 진평왕(재위 54년), 성골의 남아선호 사상에서도 딸을 등극시킨 미래지향적인 안목과 통찰력 그리고 권력과 세력을 휘두르지 않고 백성이 믿고 따르는 덕망과 지혜로 소통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 여겨진다. 향기로울 분(芬)에 임금 황(皇) 흰연꽃이 활짝 핀 분타리(芬陀利) 향기로운 임금님의 절, 나라의 번영과 백성들의 평안을 기원한 선덕여왕의 불심, 진흙탕 속 지핀 연꽃향기 고스란히 담긴 왕실의 원찰 분황사. 사찰의 신성한 영역을 표시하는 구실로 변함없이 제 몫을 곧추세우는 당간지주 올 곧은 자태, 천년을 거슬러 또 천년 발길 놓은 그대로 그 자릴 지키며 세파에 흔들려도 앞서거나 뒷걸음치지 않고 박 힌 걸음 뿌리 채 또 그렇게 흘러갈 것이다. *동국대 김영태 교수론(論) *사찰에서 법회나 행사가 열릴 때 의례를 알리기 위해 깃발을 높이 세워 달았는데, 당(幢)이라는 깃발 또는 괘불(掛佛)을 거는 기둥이 당간, 이 당간을 고정 시키기 위해 세우는 두 개의 기둥이 당간지주다.
경주범죄피해자지원센터(이사장 이상춘, 이하 지원센터)는 지난 21일 중국음식점 부용에서 범죄피해자 10가정을 초청해 ‘따뜻한 겨울을 희망합니다’라는 주제로 2018 희망동행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범죄피해자 10가정과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 한웅재 지청장, 조홍용 부장검사, 박지연 검사, 경주시 김진태 시민행정국장, 지원센터 이상춘 이사장을 비롯한 위원 등 30명이 참석해 오찬을 함께 하며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동절기 준비 지원금과 선물세트를 전달했다. 또한 피해자들이 함께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을 방문해 추억 속에 젖어 젊은 날을 회상하고 따듯한 차 한 잔에 아픔을 녹이며 잃어버렸던 자신을 되찾는 힐링 시간을 가졌다.
카루나의 모임(회장 성 행)은 지난 19일 경주예술의전당 센텀뷔페에서 후원단체 및 내빈, 회원 가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8 카루나의 모임 가족 송년의 밤’을 개최했다. <사진> 이날 행사는 식전행사와 본행사로 나눠 후원자들에 대한 표창과 장학생들에게 장학금 전달로 진행됐다. 불국사 주지스님 표창에 박미자, 박혜진, 김권희 씨가 수상했고 카루나 회장 감사패에 손일희, 박명현 씨가 수상했다. 성 행 회장은 “봉사자·후원자 분들이 계셨기에 올 해도 아이들에게 장학금이 전달 될 수 있었다”며 “어려운 가계경기에도 매년 후원을 아끼지 않는 후원자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수상자들은 “나눈다는 것을 사실 처음 경험해봤다. 늘 마음은 가득했으나 그러지 못했고 늦게나마 이웃과 나눌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해줘서 감사하다”며 “더 열심히 이웃과 나누라는 뜻으로 상을 받은거라 생각한다. 한 번으로 끝나는 나눔이 아닌 지속적인 나눔을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모았다. 카루나의 모임 관계자들은 “모두가 어려운 이때 십시일반 작은 나눔이 모여 많은 아이들에게 전해지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카루나의 모임 회원들의 정성이 계속해서 모여질 수 있도록 2019년도에도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전했다. 이재욱 기자
참사랑노인복지센터(소장 박경복)는 지난 18일 경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후원으로 실시한 집단상담 프로그램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을 시행했다. <사진> 저소득 여성 어르신의 자존감 향상을 위해 진행된 프로그램은 심리학과 전문 강사를 초빙해 22회기의 과정으로 진행됐다.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의 자신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바탕으로 한 심리, 사회적 교류의 확장에 일조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우울성향의 감소와 눈에 띄게 밝아진 스스로의 모습을 체감하며 프로그램 종료에의 아쉬운 소회를 밝혔다. 어르신들은 “심리 상담을 하면서 즐거웠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에게 이야기를 해주는 선생님 덕분에 부담되지도 않고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수료식에서는 어르신들의 상담을 맡아 내적·외적 변화를 통한 성공적 프로그램 수료를 이끌어 준 김헌주 교수(선린대학)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박경복 소장은 “지속적으로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제공할 예정이다”며 “어르신들이 긍정적으로 변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어르신들에게 이런 좋은 기회를 전해준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재욱 기자 chdlswodnr@naver.com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가 지난 20일 구 동천동주민센터에 새 사무실을 마련하고 이전 개소식을 가졌다. 지역 6만여 자원봉사자의 활동 거점인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그 동안 공간이 협소해 이용에 불편을 겪어 왔으며 현장의 다양한 자원봉사 욕구를 수용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새롭게 사무소를 이전한 자원봉사센터는 구 동천동주민센터 3층 전 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 독립적인 건물을 갖추고 자원봉사 활동지원 공간으로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1층은 센터 사무실과 맞이방, 2층은 배움터(대강당), 3층은 나눔터(교육장)로 활용되며 별관은 주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특히 맞이방은 자원봉사자와 지역 주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 휴식공간으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센터는 이번 이전을 통해 체계적인 교육 훈련과 활동 지원,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자원봉사자의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사회 자원봉사와 나눔 문화 확산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이날 이전 개소식 행사에는 주낙영 시장과 윤병길 시의장을 비롯해 유관기관단체, 자원봉사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라온합창단의 축하 공연, 기관 라운딩, 현판 제막식 순으로 진행됐다.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 조문호 이사장은 “많은 분들의 기대 속에 자원봉사센터의 새 보금자리가 마련됐으며 이를 계기로 자원봉사자들이 더욱 성숙한 시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낙영 시장은 “새롭게 이전한 자원봉사센터가 봉사자 간의 활발한 소통의 장으로 활용되길 바라며 새로운 공간에서 자원봉사의 물결이 더 확산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경주시 6만여 명의 등록 자원봉사자들은 각종 행사와 축제, 무료급식, 주거환경 개선, 의료지원 및상담, 캠페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간 40만 시간 이상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북관광공사(사장대행 이재춘)는 지난 19일 지역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물천2리 어르신 80여 명을 대상으로 ‘사랑의 목욕봉사’를 전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날 행사는 경북관광공사가 매분기 시행하고 있는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이번에는 공사가 운영중인 보문골프장 인근 지역주민들을 초청해 골프장의 자랑거리 중 하나인 온천을 체험하게 했으며 골프장 추천 메뉴인 뚝배기 불고기를 대접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이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는 하루를 경험했다. 이날 봉사활동를 통해 공사 임직원들에게는 나눔의 기쁨을, 어르신들에 게는 노인공경의 의미를 되살리는 계기가 됐으며 참여한 모든 이들이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함께 하는 정겨운 시간이 가졌다. 공사는 앞으로도 나눔의 기쁨을 확대하고 지역 어려운 가정에게 고루봉사의 손길이 펼쳐질 수 있도록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재춘 사장대행은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민과 함께 하는공기업으로 다가서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따뜻한 지역을 만들기 위해 더욱 매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바르게살기운동 경주시협의회(회장 김중배)는 지난 21일 웨딩파티엘에서 연말결산대회를 개최했다. <사진> 이날 협의회는 250여 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 해 동안 활동 사항을 되돌아보고 우수 회원에 대한 표창 및 다가오는 2019년을 맞이하기 위한 단합의 시간을 가졌다. 경주시협의회는 1000여 명의 회원들이 지역발전과 이웃을 위한 자장면 봉사, 독거노인 목욕봉사, 영정사진 촬영, 자연보호캠페인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중배 회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따뜻한 정을 나누고 나눔을 실천하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해 나가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경주고도지구주민자치협의회(회장 정종호)는 올해 7월부터 12월까지 6회에 걸쳐 ‘경주고도지구의 숨은 문화유산 알아보기’일환으로 인문학강좌와 문화유적탐방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사진> 인문학강좌는 경북고전번역연구원 오상욱 원장이 맡았으며, ▲고전 속의 황남동 ▲교촌마을의 필재정 ▲문천과 월정교 ▲사마소의 형성과 유림의 관계 ▲의병장과 충노의 활약 ▲나정과 양산재 등 경주의 역사적 사실을 고전 문학을 통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화유적탐방은 김환대 경주문화연구원장이 맡았으며, ▲손시양 효자비 ▲대릉원 일원 ▲황남동 고분군 ▲숭혜전 ▲계림로 일대 유물 출토지 등 황남동에 소재한 숨겨진 유적들을 중심으로 둘러보고,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우리의 문화를 소개하며 흥미진진함을 선사했다. 정종호 회장은 “인문학과 문화재가 접목된 이번 프로그램를 통해 황남동 주변에 숨은 유적들을 널리 알리고, 나아가 지역 내 숨은 문화유산의 새로운 발굴과 어린이들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역 내 학습교육의 기회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1월에는 전북 익산시를 찾아 익산고도지구 심포지엄에 참석해 전국의 고도지구가 나아갈 길과 상생과 협력에 대해 고민하고 배우는 기회를 가졌다. 앞으로 황남동의 발전과 고도지구의 이미지 개선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경주고도지구주민자치협의회는 경주고도의 역사문화 홍보 및 환경개선을 돕기 위해 설립된 단체다. 최근에는 아름답고 행복한 황남동 만들기 사업으로 황남동 일대 거리를 주기적으로 정화봉사활동하고, 꽃을 식재해 아름다운 황리단길 조성에 앞장서는 등 지속적인 홍보와 환경정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선아 기자 suna7024@hanmail.net
경주 큰마디병원(대표원장 이길호)은 지난 26일 경상북도경주교육지원청(교육장 권혜경)과 지역 학생들의 자유학기제 및 진로 체험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양 기관이 지역 학생들의 자유학기제와 진로교육 운영과 관련해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진로 설계·역량개발 등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마련됐다. 협약 내용으로는 △큰마디병원이 보유한 자유학기제·진로교육 콘텐츠 활용 협력 △자유학기제·진료체험처 제공과 프로그램 진행에 따른 협조 △자유학기제·진로/직업 체험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등이다. 경주교육지원청과 큰마디병원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2019년부터 병원 내 다양한 직종(의사,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간호사, 행정직, 관리직 등)에 대한 진로체험 기회를 지역 학생들에게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협약 내용 외에 큰마디병원은 경주교육지원청 직원 및 가족들에게 다양한 의료 혜택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길호 원장은 “지역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갚진 기회를 제공해 준 권혜경 교육장 이하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자라나는 아이들이 진로 및 직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권혜경 교육장은 “지역의 130여 개 기관과 단체들이 학생들을 위한 진로체험처로 등록해 도움을 주고 있다. 병원의 경우 특수 시설로 진로체험 기회를 얻기 힘들었는데 이번 업무협약으로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기관, 기업들의 동참으로 학생들에게 많은 체험의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큰마디병원은 내년 초 확장 이전 후 최상의 의료서비스뿐만 아니라 교육·문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으로 복합 힐링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경주중고, 경주정보고와 맺고 있는 업무협약을 지역 초·중·고로 확대해 의료혜택 및 장학금 기탁, 특강 등 교육지원 사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엄태권 기자 nic77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