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지난달 2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인 임종득 국회의원실(영주·영양·봉화)에서 국비 캠프 현판식을 열고 2025년도 국가투자예산 국비 확보를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선다. <사진> 국비 확보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는 국비 캠프는 지역 주요 현안 사업 국비 증액을 위해 상임위·예결위 자료 제공, 동향 파악, 도 및 시·군 국회 방문 지원 등 국회 예산심사에 신속하게 대처한다. 또 정부 예산안이 의결되는 날까지 상임위와 예결위 부처별 심사, 종합정책질의, 예결 소위 등 정부 예산안 심사 일정을 함께 소화하며, 국비 확보에 전력을 다하게 된다. 한편 경북도는 2025년도 국가투자예산 확보 목표를 사상 첫 12조원 시대로 설정했다. 이번 국회 예산 심의에서 APEC, 저출생 극복 등 국가적인 의제와 지역발전과 도민 복리 증진을 위한 주요 현안 사업들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날 현판식에 참석한 임종득 국회의원은 “예결위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역구 사업뿐만 아니라 경북 미래 발전에 기여할 지역 핵심 사업 예산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국회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마지막 총력을 다할 때인 만큼 지역 정치권은 물론, 가용한 모든 네트워크를 동원해 국회 심의에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등 예산 확보를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독도명예주민증 발급이 간편해진다. 경북도는 내년부터 예산 1억5000만원을 투입해 독도명예주민증을 모바일로도 발급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전면 개편한다. 도는 기존 발급시스템 노후화로 발급 오류가 잦고, 발급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등 시스템 개선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간편하고 빠른 ‘모바일 발급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독도명예주민증은 2010년부터 시작된 사업이다. 독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독도수호의지를 다지기 위해 독도 방문객 중 발급을 희망하는 자에 대해 발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3만1476명이 발급받았다. 올해 독도명예주민증 발급 건수는 지난달 28일 현재 2만798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금까지 연간 발급 건수가 가장 많았던 2022년 1만6898건을 넘어서는 수치다. 한편 독도명예주민증을 소지한 국민에게는 울릉도 항로 여객선 운임 20% 할인, 울릉군 각종 관광지 시설 이용료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이경곤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은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모바일 독도명예주민증 발급뿐만 아니라 독도비즈니스센터 운영 지원, 독도 실시간 영상 정보 제공 등 입도 행정서비스를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올해 10월 27일부터 2025년 10월 26일까지 1년간 맹견사육허가제의 계도기간을 운영한다. 맹견사육허가제는 ‘동물보호법’ 개정에 따라 올해 4월 27일부터 새롭게 시행된 제도다. 반려견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해 맹견을 사육하고 있거나 사육하려는 사람에 대해 시·도지사의 허가를 받도록 한 제도다. 법 시행일 기준 맹견을 사육하고 있는 사람은 시행 6개월 이내(2024.10.26.) 맹견 사육 허가를 받아야 하나, 맹견 소유자의 부담감, 현장 여건 등을 고려해 계도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맹견 소유자는 1년간 계도기간에 맹견 사육 허가를 받아야 하며, 이를 위해 경북도는 농식품부와 함께 맹견 소유자 대상 설명회와 컨설팅 지원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맹견 소유자는 맹견 사육 허가와 별도로 책임보험 가입, 입마개·목줄 착용 등 맹견 안전 관리를 위한 준수사항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도는 맹견 안전관리 준수사항에 대해 적극 홍보하고,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단속할 예정이다. 또 사람 또는 동물에게 위해를 가한 사고견에 대해서는 기질 평가, 맹견 지정 및 맹견 사육 허가 등 현행 동물보호법령에 따른 절차를 엄격하게 적용한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맹견사육허가제는 반려견 안전 관리를 통해 사람과 동물이 모두 안전하고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제도”라며 “맹견사육허가제가 안정적으로 시행·정착될 수 있도록 맹견 소유자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지난달 27일, 28일 2일간 경북형 k-관광 종합 아카데미 수료자 20여명이 참여한 런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사진> 이번 프로그램은 관광숙박업, 여행업, 축제·이벤트 등 이론 중심의 관광 직무 역량강화 아카데미를 수료한 교육생을 대상으로 성공사례를 직접 현장에서 경험하는 심화 학습과정이다. 관광 전문인력 양성을 위하여 마련됐다. 첫날 축제·이벤트 과정의 이론을 실무에 적용한 강릉커피축의 세부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2일차에는 관광숙박업과정의 특강을 진행했던 이승아 대표의 소호259 호스텔 공간을 투어했다. 이곳을 중심으로 동명동 골목에 다양한 로컬크리에이터들이 들어와서 새로운 골목상권이 만들어진 소호거리를 찾는 등 강원도 지역 성공사례를 견학했다. 공사 김남일 사장은 “2025년 APEC이 유치된 만큼 지방관광시대, 리얼코리아 경북을 뒷받침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관광기업 및 예비창업자를 위해 다양한 관광 직무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형 k-관광 종합 아카데미는 관광 실무 중심의 특화 교육을 통해 관광기업 창업 및 육성을 위해 경북관광기업센터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올해는 총 4개 과정, 107명의 수료자를 배출했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독도의 날인 지난달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울릉도 도동항과 사동항에서 ‘우산국왕 납시오’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경북도와 울릉군이 주최하고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주관한 ‘우산국왕 납시오’는 울릉도에서 번성했던 고대 해상왕국 우산국을 모티브로 왕과 왕비가 직접 행차해 울릉도 방문객을 환영하고 환송한다는 콘셉트로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다양한 예술인과 민간단체들이 참여해 공연을 펼쳐 울릉도를 축제 분위기로 물들였다. 오랜 시간 고증과 시연을 통해 우리나라 최고의 고취대로 손꼽히는 경주시립예술단이 ‘우산국 고취대’를 재현해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관광객의 시선을 단연 사로잡은 우산국왕과 왕비는 방문객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환송했다. 왕과 왕비의 복식은 김명희 대한민국 한복 명장이 제작했다. ‘안용복장군기념사업회’는 안용복장군 추모 등불춤과 조선시대 무예를 복원한 ‘24반 무예공연’을 선보였고, ‘울릉도아리랑보존회’는 울릉도아리랑과 독도아리랑을 제창했다. 이어 푸른울릉독도가꾸기모임과 울릉특수수난인명구조대는 도동항 바다 위에 대형 태극기를 띄우는 퍼포먼스를 펼쳐 독도수호 의지와 애국심을 고취시켰다. 김남일 사장은 “앞으로도 경북의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지난달 28일 경주에서 ‘K-대학 아이디어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서는 경북도의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를 중심으로 한 지역대학의 미래에 관한 아이디어를 논의했다. <사진>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 우동기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 윤소영 교육부 지역인재정책관을 비롯한 류완하 동국대 WISE캠퍼스 총장, 이승환 구미대 총장, 성한기 대구가톨릭대 총장, 정태주 국립안동대 총장, 정현태 경일대 총장 등 도내 대학 총장(부총장)과 기획처장, 대학 연구원 및 대학(원)생, 관계기관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해 지방대학 미래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포럼은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의 ‘지방시대 비전과 전략’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윤소영 교육부 지역인재정책관의 ‘RISE와 고등교육 정책 방향’에 대한 정책소개가 있었다. 이어 4개 권역별 대표 대학들의 총장을 좌장으로 해 경상북도 RISE의 4대 핵심과제에 대한 주제별 세션이 이어졌다. ‘지역특화형 비자 활성화를 통한 지역 정주 유학생 유치 방안연구’, ‘성공적인 RISE 사업추진을 위한 지산학연 협력 사례’, ‘경상북도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직업·평생교육 활성화 방안’, ‘경상북도 지역 맞춤 취업-정주형 해외인재유치방안’, ‘지역정주형 의료 인재양성 과제’ 등 주제별 세션이 진행됐다. 또 ‘GPP(Glocal Partnership Program)를 통한 지역인재 유치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등 다양한 지역대학의 역할 정립과 지자체와의 협력 방안이 발표됐다.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경북 RISE를 통해 지역인재 양성-취·창업-정주의 지역발전 선순환 생태계 모델을 구축하겠다”며 “그 핵심 거점은 대학에 있으며 경북도는 K-대학 대전환을 통한 아이디어 산업 활성화로 새로운 지방시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 옛날엔 노래와 시가 하나였다. 노래를 위한 시였지만, 모든 시들이 노래가 되지는 않는다. 가곡으로 불려진 목월의 시는 40여편이 된다. 시 22편이 38곡의 가곡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시 「나그네」의 경우 14명의 작곡가에 의해 곡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우리 문학사와 음악사의 이례적 기록으로 여겨진다. 지금도 만들어 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김소월, 조병화 시인과 더불어 가장 많이 가곡으로 불려진 시인이다. 필자가 알고 있는 노래만 해도 대략 20여곡 이상이다. 열거해 보면 「나그네」,「산도화」, 「그리움」 ,「모란 여정」, 「첫사랑의 꿈」, 「이별의 노래」, 「망향가」, 「사월의 노래」, 「청밀밭」, 「별이 떨어지는 밤」, 「그리운 밤에」, 「어둠의 광야에서」, 「그대를 만날 때」, 「겨울 뜰」, 「구강산」, 「사랑과 미움」, 「달밤의 바다」, 「한 송이 들장미」, 「영원한 꿈」, 「발길을 돌리며」 등이다. 이렇게 많이 노래가 된 것은 목월시의 서정성과 리듬감 때문일 것이다. e북으로 출판된 『예술가곡으로 승화한 박목월의 시세계』라는 4인 공저의 책에는 시 132편이 가곡화 되었다고 한다. 이미 절판된 책이라 확인할 수 없어 아쉬웠다. 이처럼 많은 가곡 가운데 「사월의 노래」와 「이별의 노래」는 봄과 가을 계절을 대표하는 가곡이다. 봄 노래 「사월의 노래」 (김순애 작곡) 봄이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곡이다. 고교시절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반월성 벚꽃에 마음이 울렁거려 벚꽃 흐드러진 그곳으로 열심히 자전거 페달을 밟았던 추억이 있다. 지금도 이 노래를 들으면 그 옛날 젊은날처럼 가슴이 뛴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1절)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2절)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후렴) 1953년 잡지《학생계》 창간을 기념해 목월이 작시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작곡가인 김순애가 작곡하여 메조소프라노 백남옥이 처음으로 불렀다. 박목월 시인이 전쟁 전 이화여고 교사로 근무할 당시 교정에 목련꽃이 만발하면 여학생들이 그 아래에 모여 책도 읽고 편지도 쓰던 풍경을 떠올리며 썼다고 어느 수필집에서 밝힌 적 있다. 가을 노래 「이별의 노래」 (김성태 작곡) 가곡 「이별의 노래」는 쓸쓸함을 더해주는 가을 노래의 대명사격이다. 1953년 피난지인 대구에서 만들어진 노래이다. 기러기 울어 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싸늘 불어 가을은 깊었네 아아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한낮이 끝나면 밤이 오듯이 우리의 사랑도 저물었네 아아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산촌에 눈이 쌓인 어느날 밤에 촛불을 밝혀두고 홀로 울리라 아아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이별의 노래와 관련하여 전해지는 이야기들이 많다. 시인들 술자리에 노래에 얽힌 목월의 연애담은 세월이 흘렀어도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 시인이 살아 있을 당시에는 말을 아꼈지만 이젠 다 아는 이야기가 되었다. 목월은 자신의 책 『구름에 달 가듯이』 (1973년 삼중당)에서 ‘세상에서 널리 불려진 이별의 노래에서 내가 노래한 상대가 누구냐고 묻는 질문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자기 평생에 가장 소중한 이름 하나를 감출 줄 모르는 헤프고 어리석은 바보도 없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1986년에 나온 『자하산 청노루』에서 사랑했던 아름다운 여대생과의 이별의 아픔을 노래한 시가 「이별의 노래」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노래가 쓰이게 된 동기에 대해 제자인 이근배 시인의 ‘문학동네에 살고지고(2001.1.22일자 중앙일보)’라는 글을 참고할 만하다. 분량이 많아서 부분, 부분만 발췌해서 인용해보면 아래와 같다. 목월의 이별의 노래는 목월이 실제로 만남과 이별의 아픔을 겪으면서 있었던 감정으로 진솔하게 시를 쓴 것으로 생각한다. 이별 뒤에 비워진 쓸쓸하고 허전한 마음을 목월은 ‘기러기 울어예는 하늘 구만리’라고 한 것이다(중략) 목월은 이 노래로 그녀와의 긴 이별을 아름답게 승화시켰다고 생각할 수 있다. 목월의 아름다운 이별이 있었기에 지금 후세의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래를 지금도 사랑하고 부르고 있기 때문이다(중략) 서울로 올라온 목월은 바로 아내와 아들, 딸이 기다리는 집으로 가지 못하고 효자동에서 두 달 동안 하숙생활을 하다가 귀가한다. “사랑하느냐고/ 지금도 눈물어린 눈이/ 바람에 휩쓸린다”고 목월은 평생토록 그 사랑을 시 속에 심다가 붓을 놓고 갔다. 그 하늘 구만리 기러기 울어예는 뜻을 내사 알겠네. (이하생략) 「이별의 노래」는 또 다른 명곡 「떠나가는 배」를 탄생시켰다. 제주에서 목월과 소통했던 양중해 시인이 작시하고 변훈이 작곡했다. 두 사람은 제주 제일중학교 국어 교사와 음악 교사였다. 목월과 H양의 이별 장면을 보고 지었다고 양중해의 시인이 스스로 밝힌 바 있다. 가곡 「떠나가는 배」는 제주도의 문인들 사이에 전해지는 또 다른 이야기가 있다. 노래의 작곡 시기와 시의 작성 시기가 다소 이견이 있지만, 아무튼 박목월과 관련되기 때문에 더 유명해진 것은 사실이다. 최근 미공개 유고시에서도 제주에서 쓴 시편들이 다량이 발표되기도 했다. 무슨 비밀이 있을 것 같은 생각에 서둘러 구입해서 펼쳐보기도 했다. 목월은 시 보다 먼저 동시를 발표했던 만큼 어린이를 위한 동시 작업에도 선두에 섰다. 이 땅의 동요 보급에도 진심이었던 만큼 동요로 불리고 있는 동시가 많다. 생전에 그는 『산새알 물새알』(1959년)을 비롯하여 두 권의 동시집을 낸 바 있다. 국민 동요 「얼룩송아지」외에 『가을이래요』, 『다람다람 다람쥐이야기』, 『할미꽃』, 『노래는 즐겁다』, 『자장가』 등 수십 편에 이른다. 박목월 동시 연구에 관한 논문만 하더라도 수십 편이 넘는다. 우리나라 동시와 동요 보급에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 황성공원에 최초로 얼룩송아지 노래비가 세워진 것도 다 이유가 있다. 박목월의 작사한 교가(校歌), 사가(社歌), 군가(軍歌) 목월이 작사한 교가가 여러 학교에서 보인다. 서울 신일고, 영천 영동고, 문경 문창고, 울산 신정고, 울산여상, 학성여중, 충남 태안중 등이다. 먼 곳도 있고 가까운 지역도 있다. 울산지역에 많은 것은 이후락이 설립한 학교법인 울산 육영회 산하 학교들과 연결된다. 기타의 학교들도 비슷한 배경들을 가진듯 하다. 1970년 울산의 공업과 산업도시 지정과 맞물려 「울산의 노래」를 작사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부르지 않고 있다. 목월은 고향의 모교인 건천초 교가를 작사했다. 작곡가는 얼룩송아지를 작곡한 손대업이다. 같은 고향인 건천의 무산중·고 교가도 목월이 작사했다. 두 학교의 교가에는 모두 단석산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교가와 마찬가지로 기업의 사가 또한 1970년대에 작사한 노래들이 대부분이다. 한국일보(1969년 나운영 작곡), 포스코(1973년 김동진 작곡), mbc방송국(1974년 손석우 작곡), 대림산업 (1977년 김동진 작곡) 등이 대표적이다. 군대시절 열심히 불렀던 군가 『전우』(1973년, 나운영 작곡)도 목월이 작사한 노랫말이다. 찾아보면 가곡, 동요, 사가, 교가들이 더 많을 것이다. 의외로 대중가요가 눈에 띄지 않는 것도 특이할만하다. 사회 전반에 목월의 노랫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달리 말하면 시가 닿지 않는 곳도 없다는 뜻이다. 계절은 노래에서부터 먼저 찾아오는지도 모른다. 전인식 시인(전문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동국대 경주병원 공공의료본부 지역협력연계팀은 지난달 23일 포항의료원 공공의료사업부와 협력해 ‘퇴원환자 지역사회 연계사업 제1차 유관기관 실무자 역량강화교육’을 개최했다. <사진> 이날 교육에는 경주권(경주, 영천, 경산, 청도) 읍·면·동 및 보건소 방문보건업무 실무자들과 경주시 민간방문간호센터 방문간호업무 실무자들을 포함해 약 60여명이 참석했다. 교육은 지역협력연계팀의 공공보건의료 협력체계 구축사업 소개를 시작으로 동국대 간호대학 간호학과 심재란 교수의 ‘노인 만성질환관리’, 동국대 간호대학 간호학과 허유진 교수의 ‘뇌졸중, 치매질환 치료 및 관리’, 위덕대학교 간호학과 최명희 교수의 ‘노인우울 및 정신관리’, 건강보험연구원 통합돌봄연구센터 방효중 연구위원의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의 추진방향과 활성화 지원방안’, 동국대경주병원 지역협력연계팀의 ‘퇴원환자 지역사회 연계사업 소개 및 사례소개’ 순으로 진행됐다. 동국대 경주병원은 “교육을 통해 실무적으로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역량 강화교육이 더욱 활성화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시설관리공단은 지난달 26일 천북면 소재 성지 2리 마을회관 옆 주차선 도색 작업을 완료했다. 사회적 약자 배려 활동의 일환으로 시행한 재능기부 봉사활동으로 지난 4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이번 활동은 ‘상생을 위한 주민 간담회’ 요청 사항으로 평소 차량 이동과 주민 보행이 겹쳐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있는 마을 입구 길목에 친환경페인트를 사용한 주차선을 도색했다. 또 경로당 내 노후화된 화재경보기와 방충망을 교체하는 재능기부 활동을 통해 지역 어르신들의 불편함을 해소했다. 공단 정태룡 이사장은 “앞으로도 친환경 페인트를 사용한 주차선 도색 봉사활동을 추진해 지속적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는 공단이 되겠다”며 “지역 상생은 물론 시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지방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지난달 24일 지역장애인과 주민 350명을 대상으로 ‘사랑의 점심나눔, 오늘은 짜장면 Day’ 행사를 가졌다. <사진> 이번 행사는 MG우성새마을금고여성회의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2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짜장면 조리와 배식에 참여했다. MG우성새마을금고의 정종호 이사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이사진도 봉사활동에 나섰다. MG우성새마을금고 정종호 이사장 직무대행은 “매년 점심나눔 후원 및 자원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MG우성새마을금고여성회 이영태 회장은 “가정에서 먹던 엄마 손맛의 짜장면을 대접하고자 회원들과 함께 정성껏 준비했다. 참석하신 분들이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니 가족 잔치처럼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측은 “이번 행사를 지원해주신 MG우성새마을금고와 회원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지역장애인분들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과 재활프로그램을 준비하고있으니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MG우성새마을금고여성회는 매년 다양한 나눔 행사를 진행하며, 2023년 전국사회복지나눔대회에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는 등 우수 자원봉사단체로 인정받고 있다.
2024년 경주시 시각장애인 복지증진대회가 지난달 25일 제45회 흰 지팡이의 날을 기념해 장애인체육관에서 열렸다. (사)경북시각장애인연합회 경주시지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회원, 수상자와 관계자, 내빈을 포함해 37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 흰 지팡이는 자립과 자존 의지를 가진 당당한 시각장애인을 비유하는 상징물로, 지난 1980년 10월 15일 세계시각장애인엽합회에서 시각장애인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사회적인 관심과 배려를 이끌어내자는 취지에서 흰지팡이의 날을 선포했다. 기념식은 흰지팡이 헌장 낭독, 유공자 및 모범회원 표창 수여, 후원자 감사패 증정, 문화행사로 이어져 친선과 화합을 도모했다. 한편 (사)경북시각장애인연합회 경주시지회(지회장 김헌덕)는 시각장애인 노인의 집, 재활증진사업, 정보화교육 지원사업, 경주시장애인생활이동지원센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시각 장애인의 활발한 사회참여와 권익 향상을 도모해오고 있다. 김기호 시민복지국장은 “시각장애인이 지역사회에 더욱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정책을 강구해 사회인식 개선과 장애인 복지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국수력원자력(주) 이집트사업소사업총괄부는 지난달 22일 중증장애인거주시설 경주푸른마을을 방문해 자원봉사활동과 함께 150만원 상당의 후원물품을 전달했다. <사진> 이날 경주푸른마을 이용장애인들이 가을나들이 참여로 모두 외출하고 없었지만,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은 시설 구석구석에 평서 청소하기 힘든 곳을 찾아 청소 및 환경정비를 실시했다. 특히 가정식즐기기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공간인 격리보호실의 창문과 창틀 등의 청소 및 정비를 말끔히 해 이용장애인들이 청결한 환경 속에서 음식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가정식즐기기 프로그램은 경주푸른마을 내 격리보호실이라는 별도의 공간에서 매달 이용장애인들의 욕구에 맞는 음식을 일반 가정에서처럼 스스로 함께 만들어 먹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인들이 성취감과 자기계발 등을 이룰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어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집트사업소총괄부 관계자는 “거동이 불편한 시설 이용 장애인들이 보다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지속해서 봉사활동을 이어나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경주푸른마을 관계자는 “한수원 이집트사업소사업총괄부의 지속적인 봉사활동에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시설 이용장애인들이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수력원자력 이집트사업소사업총괄부는 지난 2023년부터 경주푸른마을에 지속적인 후원 및 자원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주시는 지난달 24일 초기 치매환자와 치매보듬마을 어르신을 대상으로 ‘꼬꼬무 기억다방’ 시니어 직원 워크숍을 진행했다. <사진> 삼성생활예술고와 동궁원에서 열린 이번 워크숍에는 어르신 22명이 참가했다. 어르신들은 삼성생활예술고 봉사동아리 학생들로부터 미용 봉사를 받고, 동궁원에서 가을 날씨를 만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치매안심마을 우수선도사업은 치매환자가 지역사회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역 특성에 맞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업이다. 경주시는 지난 7월 보건복지부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국·도비 2500만원을 지원받아 ‘꼬꼬무 기억다방’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초기 치매환자의 사회활동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꼬꼬무 기억다방’은 지난 8월부터 바리스타 수업과 디저트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며 운영 준비를 마쳤다. 지난달 24일 경주시 치매안심센터 2층에서 기억다방을 열어 지역 주민 100여명에게 커피와 디저트를 제공하고 교육용 키오스크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이어 28일에는 시립도서관에서 열린 ‘책인축제’에 홍보 부스를 마련해 방문한 주민들에게 디저트를 제공하며 행사에 참여했다. 경주시보건소 관계자는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치매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치매환자와 가족들의 삶의 질을 높이며 돌봄 부담을 줄이는 치매보듬마을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시는 지난달 2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젊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참여형 워크숍인 ‘찾아가는 인구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공직자들이 저출산·고령화 문제와 청년인구 유출 등에 따른 인구 구조의 변화를 이해하고, 이에 따른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진> 이성희 인구와미래정책연구원 강사를 초빙해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을 위한 인구정책 기획’을 주제로 펼쳐진 교육은 보드게임을 활용해 인구 현안을 이해하고 지역의 미래를 기획해 보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경주시 관계자는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문제는 시급한 문제로 시정을 직접 수행하는 공직자들이 인구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교육이 공직자들의 인구정책에 대한 인식개선으로 이어져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구정책을 만들어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시가 지난달 26일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제52기 열린시장실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참여 학생들은 시장실 견학, 시정홍보 영상 시청, 시정 모의회의 등을 체험해 시정의 다양한 일들이 시민의 삶과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직접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특히 현업부서인 화랑마을에 방문해 화랑정신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국궁체험으로 호응을 얻었다. 이날 학생들은 국궁체험을 통해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전통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서로 간에 소통과 협력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주낙영 시장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시정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행사 신청은 경주시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할 수 있으며, 관련 문의 사항은 경주시 대외소통협력관 대외소통팀으로 연락하면 된다. 한편 열린시장실은 매월 넷째 주 토요일에 운영되며, 올해 마지막 열린시장실은 다음달 23일 개최될 예정이다.
“야, 쏴라! 저쩌 저 저노마, 저노마만 맞추면 댄다!” 고무줄 새총을 장전하며 동네 형이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아이고 백 번 싸바라 맞는강. 너거는 다 죽었다 카이!” 돌맹이를 피한 놋전 대장쯤 되는 형이 도리어 이쪽으로 활을 쐈다. 그러나 재랍(말린 대마 줄기)으로 만든 화살은 바람에 날리며 엉뚱한 곳에 떨어졌다. 서로를 향해 잡아먹을 듯 으르렁거리던 아이들이 서로 활을 쏘고 새총을 쏘다가 그것도 지겨웠는지 ‘맞플레이’로 붙자고 소리지르기 시작했다. 맞플레이는 모두 논바닥으로 나가 제대로 싸워보자는 말이었다. “함 댔나?” “그래 댔다. 함 붙자!” 이런 말이 떨어지자 양쪽에서 각가 15~6명씩 되어 보이는 아이들이 손에 손에 대나무나 소나무, 버드나무, 닥나무, 가시가 비쭉비쭉 솟은 아까시나무 작대기를 휘두르며 논바닥으로 나왔다. 그러고는 ‘와~~’ 하는 함성에 맞추어 서로 작대기를 휘두르며 싸우기 시작했다. 대개는 위협만 하는 정도였지만 그중에는 작대기에 맞아 머리가 터지고 손을 다치는 아이들도 있었다. 신기한 것은 어느 한쪽에서 누가 피라도 흘리면 그 전쟁이 소강상태에 들어가고 그러면 또 약속이라도 한 듯 슬금슬금 전쟁판을 걷는다는 것이었다. 그런 일들이 두어 달에 한 번씩 무슨 정기 행사처럼 벌어졌다. 딱히 원한 맺힌 일도 없는데 정기전을 치르기라도 하는 듯 이런 전쟁이 벌어졌다. 겨울철, 눈이라도 올라치면 양쪽 아이들이 다시 논바닥에 나와 눈싸움을 벌였다. 우습게도 논에 누가 똥물을 퍼부어 놓아 아이들이 던지는 눈에 덜 삭은 똥물이 묻어 눈싸움을 마치고 나면 너나 할 것없이 온통 구린내를 풍기고 다녔다. 교리와 놋전 아이들은 그런 일을 일상으로 달고 살았다. 솔직히 말하면, 어릴 때는 놋전이라는 마을 이름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다. 놋전, 놋전 부르면서도 왜 그 골목과 마을을 놋전이라 불렀는지 알 생각도 없었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어릴 때 생각으로는 그 마을이 매우 성가신 마을이라는 것뿐이었다. 어쭙잖게 아이들 전쟁놀이를 꺼냈지만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내 어릴 때만 해도 놋전에 그만큼 사람도 많았고 아이들도 많았다는 사실이다. 놋전은 최부자댁에 놋그릇을 대던 사람들이 살면서 만들어진 거리, 수요 늘어나면서 장인들 몰려 이처럼 놋전 거리는 내 어릴 때까지만 해도 놋전의 명성을 흔적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지금의 교촌한옥마을에서 구 황남초 가는 농로가 있었는데 내가 황남초 다니던 시절만 해도 소달구지 한 대가 지나갈 정도의 좁은 길이 나 있었을 뿐이다. 동네에서 가장 서쪽에 자리잡았던 우리집에서 가다 보면 샘터 포도원이라는 포도밭이 있었다. 그 포토밭 뒤쪽은 전부 논이었고 논길을 따라 난 길 맞은편으로 집들이 있었다. 그 길을 7~80미터쯤 더 지나면 지금의 놋전2길 골목이 나왔다. 이 놋전2길 앞뒤로 마을이 띄엄띄엄 펼쳐져 있었는데 대략 30호 정도 되었다. 그 골목의 집들은 내가 초등학교 때 지은 집도 있었지만 대개는 그 이전부터 내려오던 초가집에 새마을 운동으로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집들이 대부분이었다. 놋전이 놋전으로 불리게 된 것은 오래전 이 골목에 유기그릇을 만들던 집들이 많아서 붙은 이름이란 사실을 알게 된 것은 고교 시절쯤이었다. 그러나 놋전의 전모를 알게 된 것은 역시 경주최부자 책을 쓰면서였다. “놋전은 원래 우리 집안에 유기그릇을 유기 장인들이 살면서 놋전이 되었네. 거기서 놋그릇을 만들어서 교촌 우리집안에 공급하면 운반비도 적게 들고 때맞추어 주문받기도 쉬웠기 때문에 거기서 놋그릇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지!” 최염 선생님께 이 말씀을 처음 들을 때의 감흥은 유별난 것이었다. 어릴 때부터 줄창 지나다니던 놋전의 의문이 순식간에 풀렸기 때문이다. 더구나 놋전이 다른 이유도 아닌 최부자댁에 놋그릇을 대던 인들로 인해 만들어진 곳이라니 이 역시도 놀라운 일이었다. 그런데 최염 선생님 말씀 속에서 아주 재미있는 부분이 있었다. “그 동네가 놋전이 된 것은 기본적으로 우리 집안의 놋그릇 수요가 많아서이지만 거기에는 풍수가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네!” 교촌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황소가 엎드려 있는 듯한 모습이라고 한다. 그런데 자칫 황소가 일어서서 떠나버리면 지력이 쇠해져 좋지 않다는 것이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소의 목에 쇠방울을 달아 소가 일어나는 것을 알아차리게 했는데 바로 그 목 부분이 놋전 일대이고 놋그릇 만드느라 뚱땅거리는 소리가 바로 그 쇠방울 소리 역할을 했다는 설이다. 이 동네가 유기로 유명해진 것은 최부자댁에서 그만큼 많은 유기를 사용하고 주문했기 때문이다. 이 앞 장에서도 수시로 말했다시피 사시사철 제사와 행사가 끊이지 않던 최부자댁이었다. 중요한 손님이 오면 반드시 유기를 사용하여 대접했다. 봉송할 때도 중요한 집들은 반드시 놋함이나 놋그릇에 음식을 담아 보냈다. 또 살림을 나는 자녀나 후손들에게도 일일이 놋그릇을 맞추어서 보냈다. 그러니 최부자댁 수요만으로도 어지간한 유기전 몇 개는 풍족하게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였다. 이런 이유로 교촌 근처에 유기전이 생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유기를 찾는 사람들이 이 동네로 찾아 들었고 수요가 늘어나다 보니 유기를 생산하는 사람들도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해 마침내 놋전 거리를 형성하게 된 것이다. 결국 놋전리는 최부자댁과 유기적인 관련을 맺으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으니 서로의 관계가 매우 이상적으로 전개된 예라 할 수 있다. 소가 누운 교촌에 쇠방울 격 놋전, 2차 세계대전, 스테인레스 출현이 최부자댁 흥망과 맞물려 아쉽게도 놋전 거리는 제2차 세계대전이 종국으로 치다르며 거의 폐쇄되다시피 했다. 유기의 주원료는 구리와 아연, 주석 등이다. 이는 총알이나 포탄 탄피의 주원료와 일치한다. 때문에 2차 대전 중 일제는 시중에 나도는 구리나 아연 같은 원료들이 유통되지 못하도록 철저히 단속했으며 우리 민족이 전통적으로 제사에 유기를 많이 쓰는 점을 노려 집집마다 놋그릇을 공출하는 대대적인 수탈 작업을 하기에 이르렀다. 최부자댁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상당히 많은 양의 유기를 빼앗겨야 했고 이런 유기를 조금이라도 보전하기 위해 우물에 그릇을 빠뜨리거나 땅을 파고 묻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야 했다. 이런 상황이었으니 놋전이 무사할 리 없었다. 결국 놋전은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황폐화 되었고 전쟁이 끝났을 때 일부나마 복구되어 다시 놋그릇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시 한번 거리가 살아나는 듯했으나 스테인리스라는 주방계의 새로운 강자가 나타나 다시 도태의 길을 걸어야 했다. 스테인리스는 예전에 스텡이라 불리며 삽시간에 우리나라 가정의 주방을 차지하고 말았다. 스테인리스강(stainless steel)은 이름인 스테인(stain=얼룩) 리스(less=없음)에서 보듯 녹이 쓸지 않은 반짝반짝한 그릇이었다. 10.5~11%의 크롬이 들어간 강철 합금으로 몰리브덴이나 니켈 등의 금속도 포함되어 있다. 지금은 발암물질이 검출되고 건강에 그다지 좋지 않다고 여겨져 조금씩 사용을 자제하거나 발광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추세로 바뀌었지만 처음 나왔을 때는 그 인기가 가히 폭풍노도였다. 놋그릇은 건강에는 좋지만 관리하기 매우 어려운 그릇이다. 산화가 잘 되어 두어 달만 쓰면 노르스름한 광택이 사라지고 푸른 녹이 생기거나 검게 변하고 녹 냄새까지 나서 일 년에 몇 번씩 닦아야 쓸 수 있었다. 녹을 닦는 것도 양잿물을 풀어서 닦거나 가는 모래를 마른 짚에 묻혀 문질러서 닦아야 하니 아낙네들의 고초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었다. 우리 어머니도 놋그릇 때문에 이만저만 고생이 아니었다. 지푸라기에 양잿물을 묻혀 놋그릇을 박박 문지르면 파릇하게 끼었던 녹들이 검은 녹물이 되어 긁혀 나왔다. 시꺼멓게 얼룩진 놋그릇을 물에 씻으면 샛노란 얼굴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 놋그릇은 내가 초등학교 1~2학년 쯤에 모두 우리 집에서 대거 사라졌다. 어느 날 갑자기 어머니가 놋그릇 대신 반짝반짝 광이 나는 스텡그릇을 밥상에 올리기 시작하셨기 때문이다. 그 무렵이 바로 스테인레스 업자들이 무슨 대단한 인심이라도 쓰는 양 과대선전하며 놋그릇과 스테인레스 그릇을 1:1로 맞교환해주면서 놋그릇을 싹쓸이하던 시기였다. 우리집처럼 제사를 모시지 않는 가정에서는 사용하기 불편한 놋그릇을 내놓고 광택이 반짝반짝 나는 스테인리스를 얼씨구나 하고 바꾼 것이다. 그게 19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초반의 일이었다. 놋전이 사라진 것은 그런 시대적인 흐름에도 영향을 받았겠지만 최부자댁의 쇠락과도 관련이 깊어 보인다. 먼저 일본이 전쟁을 일으키며 놋그릇을 거둬들이던 시기가 문파 선생님이 전재산을 압류당하여 신탁통치 받던 막바지 시기고 해방으로 놋전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을 때는 일제로부터 되찾은 땅으로 다시 부자로 살았고 1960년대 후반, 스테인레스가 보급되면서부터 놋전에서 놋그릇이 사라질 무렵은 대구대학이 영남대학으로 강제 합병되며 최부자댁 부도 끝을 맺게 된 시기와 맞물린다. 최근 교촌이 교촌한옥마을로 재단장되면서 경주시가 놋전 부근에 다시 유기공방거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추진한다는 소문이 들린다. 놋전이 과거와 같은 영화를 누리기는 힘들겠지만 다시 소의 목에 놋방울을 달게 된다면 경주최부자댁 정신과 명성이 세상을 향해 더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안강읍 새마을부녀회는 지난달 24일 회원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북경주행정복지센터 앞 광장에서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나눔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윤병록 북경주행정복지센터장, 이상철 안강농협 조합장 및 안강읍 새마을부녀회 회원들이 참석해 지역 내 35개 마을의 어려운 이웃 210가구에 400만원 상당의 롤화장지 등을 전달했다. <사진> 박현정 안강읍 새마을부녀회장은 “비록 작은 물품이지만 부녀회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잘 전달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을 위해 솔선수범하고 봉사하는 새마을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병록 북경주행정복지센터장은 “다가오는 연말을 모두가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나눔 문화 활성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전했다. 한편 안강읍새마을부녀회는 매년 어려운 이웃 돕기, 헌옷 모으기, 환경 보전 활동 등 읍민을 위한 다양한 나눔과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내남면 소재 상평농원은 지난달 29일 경주시청을 방문해 성금 200만원을 지역 내 취약 아동을 위해 기탁했다. <사진> 상평농원은 시민들에게 싱싱한 과일을 맛볼 수 있도록 행잉 베드(Hanging Bed) 수경재배를 통한 딸기를 재배하고 있다. 박기원 대표는 청년농부로 1대 박익환 농업마이스터와 함께 농장을 운영하면서 지역사회를 위해 꾸준히 활동해오고 있다. 또 경주시 청년센터와 협업해 경찰서, 소방서, 노인복지센터 등에 직접 키운 딸기를 후원하고, 아동시설에도 기부를 해오고 있다. 박기원 대표는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꾸준한 나눔실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가곡항 어촌신활력증진사업단은 지난달 16일, 23일 이틀 간 지역주민 소통·교류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문화예술공연’을 진행했다. <사진> 해양수산부, 경북도청, 경주시가 주관하는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찾아가는 문화예술공연’에서는 서라벌문화예술단과 협력해 감포읍 대본1, 2리 경로당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난타, 민요, 섹소폰 연주, 댄스 메들리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다. 대본 1리 김덕자 노인회장은 “신나는 공연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잠시나마 젊은이 못지않은 활기를 느낄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가곡항 어촌신활력증진사업단 강봉구 단장은 “어촌의 소멸 위기 속에서 마을 공동체 정신을 이어가고, 외롭게 사시는 어르신들이 공연을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며 “백세 시대에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매달 공연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은 어촌의 정주 및 소득 창출 환경을 개선해 도심에 가지 않아도 생활이 가능한 자립형 어촌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가곡항 어촌신활력증진사업단은 2024년 1월 사업에 선정돼 주민과 함께 생활 플랫폼 구축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감포공설시장이 창호 교체사업을 통해 깨끗하고 편리한 전통시장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사진> 이 사업은 경북도 전통시장 노후시설 개보수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노후된 창호를 교체했다. 총사업비 3억원(도비 3000만원, 시비 2억7000만원)을 투입해 104개 점포의 창호를 새것으로 교체했다. 1959년 개장한 감포시장은 건어물·수산물·전복 등 특색 있는 상품을 판매해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전통시장의 가치를 보존하고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