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 지원정책 정책 수립 등의 토대가 되는 ‘2024 가구주택기초조사’가 실시된다. 경주시는 8일부터 27일까지 경주지역 모든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빈집을 포함한 총 10만4000가구가 대상이다. 주소, 거처 종류, 옥탑방 및 (반)지하 여부, 주거시설 형태 등 14개 항목을 조사한다. 다만, 행정자료와 공간자료를 활용..
빠름의 시대, 전통의 아름다움 우리는 고속열차, 패스트 푸드, 초고속 인터넷, 줄임말 등 빠름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우리의 삶을 더욱 가치 있고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도구들이다. 그러나 과거 우리의 선조들은 여유와 풍자, 해학, 소망을 그림으로 표현하며 그들의 삶을 살았다. 이러한 전통 그림인 민화는 그들의 아름다움과 멋을 담고 있다. 붓으로 점과 선을 만들어 나만의 색을 덧입히는 과정을 반복하며, 개인의 표현과 소망을 한 장의 종이에 담는 것은 지루할 수도 있는 나와의 싸움이다. 하지만 선조들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자부심에 큰 희열을 느끼며, 민화를 그린다.
경주지역에서 지난해 자살로 인한 사망자가 코로나19 이후 최대로 늘어났다. 전체 사망자는 감소했는데 유독 자살은 증가 추세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에도 경기 침체로 서민의 삶이 고달파지고 상대적 박탈감이 컸던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근본적인 대책과 원인을 면밀히 파악해 대응하지 않으면 올해 자살 사망자가 또 늘어날 우려가 크다고 지적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경주지역 사망자수는 2518명으로 전년보다 7.2%(195명) 감소했다. 2022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망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는데 그 기저 효과에 따른 감소로 분석된다. 하지만 자살은 88명으로 오히려 전년보다 10.0%(8명)나 늘었다. 최근 5년간 중에서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는 전국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전국 사망자수는 35만2511명으로 전년보다 5.5%(2만428명) 줄었다. 하지만 자살은 1만3978명으로 전년보다 8.3%(1072명) 늘었다. 우리나라 자살률(인구 10만명당)은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인구 10만명당 평균 자살률은 10.7명인데, 한국은 지난해 27.3명으로 압도적이다. 경주의 자살률은 35.5명으로 더 심각하다. 저출생으로 지난해 출생아수가 981명에 불과한데 자살이 88명에 달하는 현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때다. 특히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가운데 저소득층 노인의 극단적인 선택이 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자살의 주된 원인 가운데 정신적인 문제가 가장 많았고, 이어 경제생활 문제, 육체적 질병 문제 등이 뒤를 이었다. 국무총리 산하 자살예방위원회는 2027년까지 자살을 30% 줄이겠다는 목표를 잡고 이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맞춰 경주시도 생명존중문화를 조성하고 자살 위험군을 미리 발견해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각종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또 지역 주민과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하는 상담과 강좌, 캠페인 등 다양한 정신건강증진사업을 전개해오고 있다. 하지만 통계 수치로 나타난 현실을 보면 과연 효과가 있었는지는 의문이 든다. 지금부터라도 자살 예방을 위한 계획과 정책이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지를 원점에서 재점검해야 할 것이다.
가을철은 건조한 날씨와 단풍 구경에 나서는 입산객이 증가하면서 산불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현재까지 4년여 동안 경주지역은 27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으며, 2억66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올해만 보면 2건으로 예년보다 산불 발생 건수가 크게 줄었다. 가을에는 봄철만큼 산불이 빈번하지는 않지만,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대형 산불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이 시기에는 특히 등산객과 약초 채취자 등 입산자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경주시는 11월부터 연말까지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운영해 산불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24시간 산불대응 체제를 유지하고, 산불위치 관제시스템, 산불영상 모니터링 등 산불 신고 접수 시 초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또 산불진화헬기 1대를 배치하고, 등산객을 대상으로 산불 근절 캠페인도 전개한다. 특히 산림이나 산림 인접지에서 논·밭두렁 소각, 쓰레기 소각 등 불법행위 단속을 강화하고, 위반 시 관련법에 따라 엄정 조치할 방침이다.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각종 예방 정책보다 앞서야 할 것은 우리 모두의 각별한 주의와 의식 개선이다. 산불은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대형참사로 이어진다. 한 번 발생하면 신속한 진화 외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 부주의로 인한 불씨로 수십년이 지나도 키우지 못할 우리의 소중한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각인해야 한다. 생활 속 안전 수칙을 준수하고 각별히 주의하는 것이 산불 예방에 있어 으뜸이다.
국민의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인 덴마크에는 ‘애프터 스콜레’라는 독특한 교육 제도가 있다. 전통적인 교육시스템은 그 자체로 한계가 있다 보니 학생들에게 좀 더 유연하면서 개인화된 학습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운영하는 교육 모델이다. 애프터 스콜레는 청소년의 전인적 발달을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특히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이 기간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발견하고 미래의 진로를 탐색하는 기반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역시 교육 선진국인 핀란드뿐만 아니라 노르웨이, 스웨덴 같은 북유럽 복지국가와 68혁명 이후 교육의 대변혁을 일으킨 독일 같은 나라에서도 유사한 제도를 개발해서 시행하고 있다. 집단적인 공교육을 기본적으로 시행하면서 이런 여유를 두고 있는 것은 단순하면서도 어쩌면 가장 인간적인 이유에서 시작된다. 집단이 시행하는 공교육은 효율적이긴 하지만 그 획일적인 방식은 개개인의 다른 성향을 모두 포용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피 터지는 경쟁을 통한 교육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인정하고 있다. 물론 적어도 겉으로는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이들도 우리 주위에 제법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생각만 그럴 뿐, 학부모의 입장으로는 대다수가 인정하는 현실에 자연스레 굴복하고 경쟁체제에 자녀들을 내맡기게 된다. 내 아이가 무엇을 잘 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질문보다는 어떻게 하면 성적이 좋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다른 아이보다 성적이 더 앞설 수 있을까에 집중하게 된다. 그 이유 역시 단순하다. 우리 스스로 획일화에 적응이 된 교육을 받아온 세대이고 모난 돌처럼 튀어나오는 것이 스스로 불안하기 때문이다. 공교육의 가장 큰 맹점은 각자의 흥미와 적성이 다른 모두가 똑같은 내용의 교육을 획일적으로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에 이어서 직업 성향이 다를 수 있는 모두가 똑같은 진로를 향해 나아가게 되는 현실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하지만, 세상은 더 다양해지고 급속히 다원화되어 가고 있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모두가 향하고 있는 진로의 문은 자연스럽게 좁아지게 된다. 그 좁아진 문을 향해 모두가 획일적으로 나아가는 흐름은 경쟁을 더욱 가열시키고 그로 인해 교육은 더욱더 획일화되는 악순환이 지속한다. 실제 핀란드에서는 ‘모든 학생의 성공’이라는 핵심적인 가치를 가지고 교육시스템을 운영한다. 정신적인 측면과 공동체적인 측면에서 행복지수가 높은 가난한 나라 부탄이 ‘모두의 행복’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국가의 목표로서는 신선한 충격을 준다. 모든 학생의 성공이라는 개념은 학생들이 각자의 능력과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에 중점을 두는 개념이다. 자신의 능력과 잠재력이 크든 작든 한 학생의 성공을 자신이 바라는 진로에서, 자신이 설정한 목표만큼만 성취하여도 성공했다고 본다. 그러면 경쟁이라는 것은 무의미해진다. 핀란드의 교육에서 추구하는 ‘모든 학생의 성공’이라는 목표는 부탄이 추구하는 ‘모두의 행복’과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경쟁과 성장을 중시하면서 효율성을 지향하는 것이 지배적인 우리 사회에서는 이 단순한 사실을 무시하기가 쉽다. 사람의 다양한 성향은 모두가 공교육에 적합하게 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자녀 중의 일부에게는 학교생활에 부정적이거나 학업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례가 분명히 생긴다. 그러면 그들에게 노력을 강요하기보다는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먼저 탐색해 봐야 한다. 청소년의 진로 탐색과 이에 관한 상담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부모들은 대부분 자녀의 흥미나 적성보다는 어떻게든 공교육 시스템에 적응시켜 경쟁에 유리할 수 있을까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부모의 고집대로 간다면 결과는 명약관화다. 우리나라에서는 공교육 시스템에 적합하지 않은 자녀들에게 대안학교나 탈학교가 탈출구가 되고 있다. 공교육에서의 탈출이 현실적으로 부담이 된다면 체험과 상담을 곁들인 진로 탐색을 적극적으로 하는 방법도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최근 덴마크의 교육시스템을 벤치마킹해서 만들어진 ‘꿈틀리인생학교’의 학생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괜찮아, 앨리스’가 11월 13일 전국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미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서 수십 차례의 왕성한 시사회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자녀들의 진로 고민에 일찍 공감대를 열어가는 부모와 어른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농민들이 직접 경작할 목적으로 농지를 취득할 경우, 취득세의 50%를 감면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다. 이는 지방세특례제한법 제6조에 명시돼 있으며, ‘농업을 주업으로 하는 사람으로서 2년 이상 영농에 종사한 사람 또는 후계농업경영인 및 청년창업형 후계농업경영인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에 따라 직접 경작할 목적으로 취득하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농지 및 관계 법령에 따라 농지를 조성하기 위하여 취득하는 임야에 대해서는 취득세의 100분의 50을 2026년 12월 31일까지 경감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이 법률의 취지는 농업에 직접 종사하는 이들이 농업활동에 필요한 농지 및 시설을 취득할 때 세제 지원을 통해 농업을 육성하고 농민의 안정적인 활동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감면 대상자는 농업을 주업으로 하고, 2년 이상 영농에 종사한 사람이며, 세대별 주민등록표에 함께 기재된 배우자(사실혼 관계 배우자는 제외)를 포함한다. 감면을 받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예를 들어, 농지를 소유하거나 임차하여 2년 이상 농업에 종사해야 하며, 농지 소재지와 일정 거리에 거주해야 하고, 직전 연도의 농업 외 종합소득금액이 3700만원 미만이어야 한다. 감면의 범위는 농지를 직접 경작할 목적으로 취득하는 경우로 한정되며, 농지의 지목이 실제 농지로 사용돼야 하고 도시지역 외의 지역이어야 한다. 또한, 본인 및 배우자가 소유한 농지와 새로 취득하는 농지를 합한 면적도 제한이 있다. 이러한 감면 조치는 농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만, 주의해야 할 사항도 있다. 첫째, 정당한 사유 없이 취득일로부터 2년이 경과할 때까지 농지를 직접 경작하지 않거나 농지 조성을 시작하지 않으면 감면된 취득세가 추징된다. 둘째, 2년 미만의 기간 동안 매각, 증여하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에도 같은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농민들은 이러한 추징 조건을 꼭 기억해야 한다. 실제로 농민들이 농지를 취득할 때, 대리인에게 모든 과정을 맡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리인이 감면 추징 조항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농민들이 직접 경작하지 않거나 2년 이내에 매각하여 불이익을 당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농민들은 감면받은 내용과 추징 조건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 또한, 감면 여부를 몰라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취득일로부터 5년 이내에 경정청구를 신청하면 감면을 받을 수 있다. 감면을 받기 위해서는 ‘자경농민 농지 등 취득세 감면신청서’ ‘주민등록초본’ ‘농업경영체등록확인서’ ‘직전 연도 소득금액증명원’이 필요하다. 농지 취득자는 경주시청 세정과에 위 서류를 제출해 감면 신청을 할 수 있으며, 필요시 행정사, 법무사, 세무사에게 의뢰할 수도 있다. 이러한 제도가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라며, 농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초석이 되길 희망한다.
안동권씨 오모재(五慕齋) 권복흥(1555~1592)은 단종의 충신인 죽림 권산해의 후손으로 경주 강동면 단구마을에서 태어났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집안사람과 종을 데리고 의병항쟁에 나섰는데, 이미 집안사람 가운데 매와(梅窩) 권사악(權士諤,1556~1612), 매헌(梅軒) 권사민(權士敏,1557~1634), 노헌(魯軒) 권응생(權應生,1571~1647), 구사재(九思齋) 권복시(權復始,1556~1636), 노헌(魯軒) 권응생(權應生,1571~1647) 등 의병에 참여한 의사가 많은 것을 토대로 집안 대대로 임금에 대한 충심이 가득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의병장 권복흥은 어려서 발에 병을 앓아서 주위 사람들이 불편한 그의 모습에 의병 합류를 만류하였지만, 그는 발이 비록 병들었으나, 마음만은 병들지 않았다며 임금의 은혜에 보답하는 의지를 내세우고, “임금이 위태로움에 처한 상황에 발에 병이 있다고, 어찌 죽음으로 보답하지 않겠는가?”하고는 분연히 뜻을 세웠다. 이후 여러 전투에서 왜군과 싸우다가 1592년 4월 28일 다대포 진영 안에서 순절하였다. 이계(耳溪) 홍양호(洪良浩,1724~1802)는 「정려명(旌閭銘)」에서 “경주에 의로운 선비 권복흥은 어려서 다리에 병을 앓아 걸음이 좋지 않았는데, 임진년(1592)의 난리에 떨쳐 일어나 창을 들고 달려가 싸우다 죽었다. 그의 처 류(柳)씨가 달려가 시신을 찾았으나, 찾지 못하자 남은 옷으로 초혼(招魂)하여 돌아왔다. 통곡하며 집안사람들에게 ‘지아비가 칼끝에서 죽었는데 그 시신을 찾지 못했으니, 이는 나의 죄입니다. 어찌 천지 간에 살아가겠습니까. 이제 남편을 따라 죽으려 하니, 옷과 신발을 묻은 곳에 합장(合葬)하면 될 것입니다’라고 하고는, 마침내 입을 다물고 음식을 끊어 9일 만에 죽었다. 방백이 그 일을 조정에 알렸고, 남편과 함께 선후로 정려문이 내려졌다”라고 칭송하였다. 이 일로 영조 13년(1737)에 ‘충신의사권복흥지려(忠臣義士權復興之閭)’정표를 내렸고, 사후에 후손과 유림의 공조로 1740년에 단계사(丹溪祠)에 배향되었다. 다시 단계서당으로 개칭하였으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고, 이후 1924년에 재건립된다. 게다가 부인 서산류씨는 권복흥이 순절하자 남편의 시신을 찾아 헤매었으나 끝내 찾지 못하자 식음을 전폐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열부였기에, 그 뜻을 기려 정조 18년(1794)에 ‘열녀의사권복흥처서산류씨지문(烈女義士權復興妻瑞山柳氏之門)’정표를 내렸다. 농수(農叟) 최천익(崔天翼,1712~1779)이 「행장」을, 여와(餘窩) 목만중(睦萬中,1727~1810)이 「권의사복흥전(權義士復興傳)」을, 면암(俛庵) 이우(李㙖,1739~1810)가 「휴허비」 등을 지었다. 그는 병든 발에도 불구하고, 종과 함께 먼 길을 내달려 다대포에 이르러 적진에서 전사하였으니 참으로 기이한 일이다. 『장자』「덕충부(德充符)」를 보면, 공자가 월형(刖刑)을 받아 발꿈치를 잘린 무지(無趾)에게 “그대는 어찌하여 전날 행실을 조심하지 않아서 이러한 우환을 당하였는가?”라고 하자, 무지가 “나는 세상일을 잘 알지 못하고 가벼이 몸을 놀리다가, 이 지경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지금 와서는 발보다 더 존귀한 본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나는 이것을 온전히 보전하고자 힘씁니다(吾唯不知務而輕用吾身 吾是以亡足 今吾來也 猶有尊足者存焉 吾是以務全之也).”라고 하였다. 존족(尊足)은 하늘로부터 받은 본성을 가리킨다. 발이 불편한 권복흥의 경우를 빗대어 최천익은 ‘존족’으로 그의 천성을 칭송하였고, 나아가 효에 대한 마음도 더불어 부각시켰다. ‘오모(五慕)’는 그의 호로, 『맹자』「만장장구」에서 “대효(大孝)는 죽을 때까지 부모를 사모하니, 50세까지도 부모를 사모한 자를 나는 대순(大舜)에게서 보았노라”라고 순임금의 효도하는 뜻에서 취하였으니, 그의 효심 가득한 마음가짐을 알만하다. 화산 권 공 행장(花山權公行狀) - 농수 최천익 부친 권평(權平)과 모친 청안이씨 사이에 단구리 집에서 태어났다. 타고난 자질이 뛰어났고, 어려서부터 무리와 노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으며, 말수가 적고 입이 무거워 철이 든 어른 같았다. 어려서 학문을 익혀 이미 대의가 있었는데, 매번 옛 성현께서 충과 효에 힘쓰는 구절을 만나면 문득 가슴에 새겨 외웠다. 어려서부터 성장해서까지 스스로 닦고 남을 가르치는 이유가 오로지 효제(孝悌)를 근본으로 삼았으니, 고을 사람들이 그를 중히 여겼다. 공은 평소 다리에 병이 있었는데, 모두가 “군대를 따라가기 어렵고, 대오에 끼지도 못하니, 힘써 그 행동을 그만둬라”라고 말하였지만, 공은 개의치 않고 “나의 발은 비록 병들었지만, 여전히 발보다 귀한 것[尊足]이 남아있다. 절름발이로 죽음에 나아가도 달아나 숨기를 도모하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 또 나의 검이 있으니 어찌 무리가 대수이겠는가? 마침내 가동 몇 사람을 거느리고, 활과 검을 차고, 말을 타고 날로 나아가 갑절의 길을 내달려 곧장 부산으로 향하였다. 다대포에서 적을 만나 홀로 말을 타고 적진에 들어가 힘써 싸우다 전사하였다. 살상의 흔적이 매우 많았고, 검은 부러지고 화살은 다하여, 마침내 적병에게 죽임을 당하였다.
주변에 선행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쉽게 들을 수 있다. 이미 늦었다고 열변을 토하며 강의하는 엄마들도 있다. 아줌마는 그런 엄마들에게 아이가 학교 수업 시간에 무엇을 하는지, 어떤 감정을 갖는지 아는지 묻고 싶다. 어릴 때부터 아이들은 학원에 다닌다. 몸으로 놀 시간도 친구도 없다. 학원과 학원을 이동할 때 혼자 스마트폰을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학교는 심심하다. 선행으로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선생님이 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는 학교가 재미없다.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를 보면 한심스럽고 바보 같다. 선행으로 모든 교과목을 익힌 아이들에게 학교는 심심하고 지루한 장소이고 고문의 시간일 뿐이다. 그런데 그 아이는 선행이 끝나면 그다음 학년의 선행을 또 한다. 그렇게 학교는 점점 더 지루한 고문관이 되어간다. 그 시간에 복습한다고 생각하는가, 그건 엄마의 희망 사항일 뿐이다. 역지사지(易地思之). 엄마가 아침 9시부터 저녁 3시까지 주 5일간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구구단 등 이미 내가 아는 것들에 관한 수업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해보자. 수업 시간에는 딴짓을 못 하고 꼼짝없이 앉아서 무조건 들어야 한다면 하루라도 재미가 있을까? 그런 과정이 일주일, 한 달, 일 년, 이 년이라면…, 엄마는 제정신으로 그 시간을 오롯이 보낼 수 있을까? 특히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하는 선행을 아줌마가 반대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또한 선행의 의미를 많은 부모가 오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보통 선행을, 무엇을 했냐고 물어보면 과목을 이야기하고, 어디까지 무엇을 했냐고 재차 물어보면, 몇 학년 것까지 했다는 답이 돌아온다. 가슴이 답답하다. 아줌마의 답답함이 이해되지 않는가? 수학을 예로 들어보자. 초등 수학은 중학 수학의 단원을 쪼개서 학년별로 구분해놨다. 중학교 때부터는 학년별로 모든 단원을 다 익혀야 하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단계가 높아진다. 일차방정식, 이차방정식, 고차방정식, 이렇게. 예를 들어 한 학생이 집합부터 통계까지 모든 단원을 다 익혔다고 하자. 그렇다고 해도 어떤 단원은 재미있고 어떤 단원은 어려워한다. 물론 모두 다 잘하고 모두 다 재밌을 수도 있지만, 보통의 아이들은 호불호 단원이 생긴다. 수학을 엄청 좋아했던 아줌마도 싫어하는 단원이 있었다. 그런데 그런 부분을 무시하고 모든 단원을 2~3년 선행하는 것은 아이의 성장을 그르치는 길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일차방정식을 좋아하면 한두 단계를 넘어 이차방정식, 삼차방정식까지 선행하는 것은, 아이의 호기심과 성장에 불을 넣는 것이다. 그런데 함수를 싫어해서 일차함수도 겨우겨우 하는 아이에게 한 단계 넘어선 이차함수까지 선행하는 것은 아이의 호기심과 성장 동력을 끊어버리는 게 된다. 올바른 선행은 아이의 학습 능력과 호기심이 결합된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서울에서 많은 서울 내 대학 입학생들이 나온다는 것은 사실이다. 타지역 대비 수도권이나 도심권에서 지방보다 높은 비율로 신입생을 배출하지만, 그 원인은 선행이 아니다. 초등학교 의예과반이 생겼다느니 학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시험을 보고 그 학원에 입학하기 위해 다시 학원을 보낸다는, 그런 뉴스에 나오는 선행을 장려한 학원가에서 서울 내 대학이나 의예과에 더 많은 학생을 입학시켰다는 통계는 그 어디에도 없다. 그런데 부모들은 아이에게 무분별한 선행을 강요한다. 누구를 위한 선행인가? 무엇을 위한 선행인가? 제대로 된 교육철학을 갖고서 아이를 대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자문해봐라. 다른 아이들도 다 해서, 우리 아이만 뒤처질까 봐한다고 답한다면, 다시 생각해봐라.
수강생들에게 발레의 발상지가 어디냐고 물으면 십중팔구 러시아라고 답을 한다. 일부는 ‘발레’라는 단어가 불어라고 하며 프랑스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하긴 발레 용어가 대체로 불어고, 볼쇼이발레단이 우리나라에선 가장 유명한 발레단이니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놀랍게도 발레는 이탈리아 태생이다. 오페라처럼 르네상스의 산물인 것이다. 발레 용어가 불어로 된 이유는 뭘까? 이탈리아 발레는 궁정에서 사교를 위한 제스처였다. 이것을 메디치 가문의 한 여성이 프랑스 왕에게 시집오면서 프랑스에 전파된 것이다. 프랑스 왕들은 이것을 발레(ballet)라 칭하고 장려했다. 특히 태양왕 루이 14세는 스스로 발레리노가 되어 발레극에 참여했고, 오늘날 파리국립오페라의 전신이 된 발레학교를 열었다. 이러다 보니 발레 용어들이 온통 불어일 수밖에 없다. 프랑스혁명을 거쳐 낭만주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발레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예술장르가 되었다. 천상에 더 가깝기 위해 뒤꿈치를 올리는 까치발 동작(푸앵트)과 종 모양의 긴 튀튀(로맨틱 튀튀)는 낭만발레의 아이콘이 되었다. 라 실피드(1832년)와 지젤(1841년)은 낭만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두 작품에 모두 등장하는 백색발레(블랑발레) 씬은 고전파 발레에도 계승되어 군무씬의 압권으로 뽑히고 있다. 19세기 초중반을 풍미하던 낭만발레는 프랑스에서 급격하게 퇴조한다. 당시 발레계의 관행에 환멸을 느낀 발레인들은 터전을 러시아로 옮긴다. 러시아 황실이 발레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장려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인상파 작가 드가는 1500여개의 그림과 조각으로 당시의 발레계를 꼬집었다. 대표적인 작품이 ‘에투알’과 ‘14세 발레리나 마리의 조각상’이다. 우리는 음악사에서 낭만파에 앞서 고전파가 음악규칙과 형식을 만들어 냈음을 알고 있다. 낭만파는 고전파가 만들어 낸 규칙과 형식을 깬 사람들이다. 그런데, 발레는 특이하게도 낭만파가 고전파에 선행한다. 먼저 낭만발레의 꽃을 피운 후 엄격한 형식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는 프랑스 출신의 안무가 프티파(Marius Petipa, 1819-1910)가 러시아에서 이룬 업적이다. 낭만발레의 파드되를 업그레이드한 그랑 파드되, 이야기와 상관없이 흥을 돋는 디베르티스망, 32회전 고난도 푸에테는 고전발레의 대표적인 형식이 되었다. 러시아 발레가 온 유럽을 장악한 것은 디아길레프(Sergei Pavlovich Diaghilev, 1872-1929·인물사진)의 공이 크다. 동향의 작곡가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 1882-1971) 천재 무용수 니진스키(Vaslav Nijinsky, 1890-1950)와 함께 활약한 발레뤼스(러시아발레단)는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불새, 페트로슈카, 봄의제전이 발레뤼스의 주요 레퍼토리다. 하지만 1929년 디아길레프의 사망 후 발레뤼스는 거짓말처럼 해제된다. 발레뤼스의 주요 멤버는 유럽으로, 북미로 이동해서 해당 대륙의 발레선구자가 된다. 예를 들어, 미국으로 간 조지 발란신(George Balanchine, 1904-1983)은 미국 발레의 아버지다.
경주푸른마을(원장 이기수)은 지난달 22일 직원과 시설 이용 장애인 63명이 참가한 가운데 국립칠곡숲체원에서 ‘숲이랑 자연이랑 함께하는 가을 나들이’를 진행했다. <사진> 이번 행사는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서 실시하는 국민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숲체험 교육사업 ‘나눔의 숲 캠프’에 선정됨에 따라 열렸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은 사회·경제적·정책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산림교육·치유프로그램 제공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하기 위해 ‘나눔의 숲 캠프’ 사업을 공모하고 있다. 경주푸른마을은 이번 숲체험 활동을 이용인들의 일상 스트레스 해소와 동료와의 유대감 강화를 통한 마음 건강 회복을 목표로 진행했다. 이날 출발 당시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참여한 이용장애인들은 나들이를 간다는 사실에 아침부터 들뜨고 즐거운 모습이었다. 다행히 국립칠곡숲체원에 도착했을 때 잠시 비가 내리지 않아 주변을 산책하며 맑은 공기도 마시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또 숲을 밝히는 등 만들기 체험과 카프라 쌓기 체험 등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경주푸른마을 관계자는 “시설 이용 장애인들이 이번 숲 체험 활동을 통해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치유의 시간을 가지며 신체적, 정신적 회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이용인의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칠곡숲체원은 오감빙고, 숲속 탐험대 Forest Go, 잘자 숲, 나만의 조각 숲, 솔바람 솔솔, 숲을 밝히다, 같이 나무 탑(카프라 놀이) 등 다양한 산림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주시마을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이하 경주시평지협)가 지난달 25일 황성동행정복지센터 소회의실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찾아가는 평생학습 강좌를 열었다. <사진> 이날 강좌는 시민 및 지역사회단체 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평생행복웰다잉협회 안술용 회장의 ‘행복한 삶과 아름다운 마무리, 웰다잉’ 주제강의로 마련됐다. 안술용 회장은 “웰다잉은 삶의 내면을 풍요롭게 가꿔 삶의 가치를 높이는 것으로, 스스로 준비하는 삶을 살아감으로써 사람이 사람답게 존엄하게 맞이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잘 죽는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잘 사는 것을 의미한다. 웰다잉은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고 소중한 가치를 추구함으로써 행복을 찾아가는 웰빙의 진정한 완성이며, 죽음을 생각하면서 삶을 치유해 나가는 뜻을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찾아가는 평생학습 강좌는 지역사회 리더들의 평생학습에 대한 관심과 개인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지역민들과의 소통과 화합 및 지역 평생학습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기획됐다. 수강대상으로는 마을평생학습지도자, 마을주민, 자생단체회원, 봉사단체회원, 사회단체회원, 경주시민 등이며 모든 강좌는 무료로 제공된다. 올해 강좌는‘웰다잉(Well Dying)’을 시작으로 세무회계, 생활법률, 회의법, 리더십교육, 지방행정 및 재정 강좌, 건강지키기 강좌, 문화강좌, 인문학 강좌, AI활용 챗GPT 프로그램 등 다양한 주제의 강좌가 예정돼 있다. 이번 강좌에 참여한 (사)환경보호협의회 황성동 여경회 회장은 “웰다잉’강좌를 통해 현재를 충실히 살며, 환경을 잘 보호하며 살아가는 것 역시 잘 죽는 것임을 일깨워줬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마을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는 경주시민들에게 양질의 평생학습을 전달하기 위한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으며, 100여명의 마을평생교육지도자들이 각 분야의 전문가로서 시민을 위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단석도서관이 플리마켓 ‘책의 정원’을 운영한다. 이번 플리마켓 행사는 물품 판매자 참여 신청을 받아 단석도서관 마당에서 9일, 16일 2회 진행된다. 중고도서와 중고 학습 물품, 독서 관련 용품 등을 판매, 교환하는 자리를 제공한다. 주류와 음식 등 플리마켓 취지에 맞지 않은 물품 등의 판매는 금지된다. 플리마켓 물품 판매자 참여 신청 기간은 6일까지다. 참여 신청은 경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와 단석도서관 전화 및 방문 접수를 통해 가능하다. 플리마켓 행사 참여 신청 및 행사와 관련된 기타 사항은 도서관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단석도서관 사무실로 문의하면 된다. 단석도서관 관계자는 “이번 플리마켓 행사는 지역주민 간 교류와 소통이 이뤄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특히 도서 교환을 통해 독서의 선순환과 나눔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국제로타리 3630지구 6·7지역은 지난달 26일 건천종합운동장에서 16개클럽 회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4-25년도 로타리 지식세미나 및 체육대회’를 열었다. <사진> 이번 행사는 경주로타리클럽과 경주퀸즈로타리클럽이 주관해, 회원 간에 로타리 지식을 공유하고 타 클럽 회원들과의 친목 및 유대 강화를 통해 경주지역 각 클럽의 성숙과 발전을 도모하고자 마련됐다. 행사에는 김경희 국제로타리 3630지구 총재, 송호준 경주시 부시장, 배진석 경북도의회 부의장, 김동해, 최영기, 김항규 시의원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경희 총재는 치사를 통해 “이번 로타리 세미나를 통해 로타리의 핵심가치를 되새기고 각 클럽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로타리는 봉사와 리더십을 중심으로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으며, 그 변화에는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 덕분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체육대회는 단체줄넘기, 족구(남성 클럽), 피구(여성클럽), 이어달리기로 진행됐다. 이날 서라벌로타리클럽이 단체줄넘기 1위, 족구2위, 이어달리기 3위를 차지해 12개의 남성클럽 중 1위를 차지해 트로피와 우승 상금을 수상했다. 남녀 종합 우승은 경주퀸즈로타리클럽, 준우승은 경주아사녀로타리클럽이 차지했다. 박제완 대회장은 “이번 지식세미나 및 체육대회는 스테파니 얼칙 국제로타리 회장의 ‘기적을 이루는 로타리’ 표어 아래 힘차게 달려가는 3630지구 6,7지역의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될 것”이라고 대회사를 전했다. 국제로타리는 200여개 이상 국가 및 자치령, 3만6000여 클럽에서 120만회원들이 봉사하고 있는 단체로 지역사회의 리더로서 경계를 허물고 지역문제 해결 및 소외되고 어두운 곳을 밝히기 위해 힘쓰고 있다.
기후변화는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다.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탄소 중립 실천은 필수 과제다. 이 같은 시대적 과제가 요구되는 시기에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아나바다 불우이웃돕기 행사가 열려 주목받았다. 노인회 경주시지회는 지난달 23일 지회 교육장 3층에서 전 직원이 함께 에너지 절약과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 의지를 다지기 위해 아나바다 불우이웃돕기를 진행했다. 이날 밀가루, 식용유, 셀프운동기구, 양말, 스타킹 등 다양한 물품들이 나왔다. <사진> 각종 행사에서 받은 기념품, 여행을 다니며 눈길에 사로잡혀 구입한 물품, 사용하지 않고 쌓아뒀던 물건, 핵가족으로 소비하기 힘든 먹거리 등이었다. 이번 아나바다 불우이웃돕기는 가정 내 불필요한 자원을 재활용하며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것이다. ‘나에겐 필요 없지만 누군가에게는 필요할 것이다’는 취지가 소통되는 날이었다. 탄소중립이란 인간의 활동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한 줄이고 나머지 배출량을 상쇄시켜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는 대부분 화석연료를 통해 생산된다. 불필요한 전자기기를 끄고 냉난방 사용을 줄이고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된다.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를 타거나 걷는 습관을 갖는 것도 좋다. 식생활에서 탄소발자국을 줄이려면 육류섭취를 줄이고 지역에서 생산되는 채소를 소비하는 것도 장거리 운송으로 인한 배출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이날 노인회 경주시지회 직원들은 “환경을 생각하는 작은 실천이 모여 탄소중립도시를 만들어 갈 수 있다”며 “아나바다 불우이웃돕기에 전 직원이 참여해 지구를 살리는 주체임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으며, 찾아가는 경로당 탄소중립 교육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민들에게 다가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금선 행복선생은 “아나바다 나눔으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으는데 모두 아낌없이 나누고 행복하게 구매했다”며 “사무국장의 경매 위트에 주머니가 마구마구 열려 돈 쓰는 행복을 누렸다”고 말했다 지회 관계자는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개인과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다양하고 작은 변화들이 모여 큰 효과를 낼 수 있으며 개인의 실천이 기후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탄소중립 선도도시로서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주시가 동국대 WISE캠퍼스와 금리단길 마케팅 협업을 위한 ‘경주 금리단길 대학생 서포터즈’ 발대식을 지난달 22일 개최했다. <사진> 이번 서포터즈 발대식은 중심상권 르네상스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통해 금리단길의 인지도를 확대하고 학생들에게는 마케팅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10팀으로 구성된 서포터즈는 향후 경주 금리단길 내 점포와 상권을 인근 관광지와 연계하는 콘텐츠를 제작해 SNS를 통해 업로드할 예정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서포터즈 운영에 따른 대학생들의 아이디어를 통해 금리단길이 앞으로 젊음이 넘치는 거리로 변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주시가 지난 10월 토·일요일 한 달 간 대릉원 돌담길에서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하며 진행한 상생마켓 행사가 마무리됐다. <사진> 행사 기간 지역 소상공인들이 참여해 핸드메이드 수공예품과 디자인 제품을 판매하는 프리마켓을 열고,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푸드트럭도 운영했다. 특히 비보잉, 걸그룹 댄스, 캐릭터 댄스 등 거리 공연, 거리 그림 그리기 체험, 전통 놀이와 같은 다양한 체험 행사도 마련돼 호응을 얻었다. 상생마켓은 사적지 내 새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하며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야간 경관 조명과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등 밤에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경주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인력 고용, 서비스업, 숙박업, 요식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당한 경제 유발 효과를 기록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대릉원 돌담길에 설치된 무인계측기를 통해 약 13만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주시가 황리단길 입구와 KTX 경주역에 도시원예를 접목한 APEC 홍보정원을 조성했다. <사진> APEC 홍보정원은 시민과 관광객에게 볼거리와 힐링 공간을 제공하고,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를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황리단길이 시작되는 내남네거리에는 아스타국화, 팜파스그라스, 페튜니아 등 가을꽃으로 꾸며진 홍보정원을 조성했다. 경주역에는 한국철도공사 대구본부와 협업해 대합실 중앙에 APEC 성공을 기원하는 꽃작품과 액자형 대형 포토존을 설치했다. 이번 APEC 홍보정원은 11월 30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경주화랑마을 동학교육수련원은 지난달 25일 열린 ‘2024년 경주 동학문화제’에서 홍보체험부스를 운영했다. 이어 26일에는 방문객 대상 ‘은행나무길 동학여행’ 이벤트를 열었다. 천도교 중앙총부가 주최·주관한 이번 동학문화제는 동학의 배경과 필연성을 함께 공감하고 나누는 행사로 매년 동학 발상지인 경주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는 수운 최제우 대신사 출세 200년을 기념해 동학교육수련원과 용담정 일대에서 진행됐다. 25일에는 ‘찾아가는 화랑마을’의 일환으로 뉴스포츠 중 하나인 플라잉디스크 던지기(숫자 7을 맞춰라) 홍보체험부스를 운영했다. 이어 26일에는 경북도 지정 기념물인 동학 발상지(용담정)를 방문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페이스 페인팅과 소원 은행나무 만들기 등 이벤트를 열어 특별한 추억을 제공했다.
경주 화랑마을에 유아숲체험원이 들어선다. 시는 오는 12월까지 6억원의 예산을 들여 1만5700㎡ 규모로 숲과 지형을 활용한 유아숲체험원을 조성한다. 이는 아동친화 인증도시에 맞춰 아이들이 자연에 보다 친숙하게 접근하고 정서적으로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추진한다. 부지 내에는 미로정원, 숲놀이터, 그물놀이터 등 야외체험 학습장과 교육장, 대피시설, 의자 및 걸이대 등 편의시설이 마련된다. 또 꽃무릇 3500본, 맥문동 1000본 등의 화초가 식재된다. 특히 입목 벌채는 최소화하고 가지 정리 및 나무 아래의 잡목과 덩굴을 제거하는 숲 환경정비로 완연한 숲속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성한다. 지난 8월 착공한 유아숲체험원 공사는 오는 11월 준공에 이어 12월 산림청에 유아숲체험원으로 등록할 예정이다. 이후 내년 초 위탁운영업체 선정을 거쳐 3월부터 유아숲 체험 프로그램을 정식 운영할 계획이다. 운영은 평일 유치원 및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을 대상으로 한 예약제, 주말 및 공휴일은 자율체험을 실시할 방침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유아숲체험원을 통해 아이들이 숲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자연을 탐구하고 생태 감수성을 키워나가길 바란다”며 “남은 기간 다양한 숲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전국에서 가장 멋진 숲체험원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가 지방소멸 시대 생활인구 유치를 위해 조성 중인 토함산 워케이션빌리지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토함산 워케이션빌리지는 문무대왕면 토함산자연휴양림 내 내년 10월까지 40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 중이다. 이 사업은 스타트업 기업 및 청년층의 업무 방식 변화에 발맞춰 자유롭게 일하면서 휴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젊은층이 유입·정착해 고령화된 동경주 지역의 인구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부지에는 공유하우스 9동, 공유오피스 1동, 부대시설 2동이 조성된다. 공유오피스는 기존 국학관(953㎡)을 리모델링해 건립되며, 부대시설로는 음악감상실, 갤러리, 요가 등 다양한 공간이 들어선다. 특히 시는 동경주지역에 추진 중인 신라킹덤오션과 문무해양 프로젝트의 다양한 해양레저 프로그램과 연계해 워케이션빌리지를 운영할 방침이다. 여기에 지역의 강점인 문화유산 및 자전거 투어, 골프투어를 비롯해 감포 어민들을 활용한 선상낚시 및 돌문어잡이, 요트 체험 등 경주만의 특화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특히 공유오피스는 문무대왕면, 양남면, 감포읍 등의 주민과 지역숙박업소 활용 고객에 한해 무료로 개방한다. 이외 이용자는 소정의 이용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 7월 실시설계 용역을 시작으로 내년 1월 공사를 착공해 10월 워케이션빌리지 준공 및 개장할 계획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경주는 역사문화관광은 물론 산과 바다가 공유되는 휴양지에서 업무와 휴식이 동시에 가능한 최적의 조건을 갖춘 도시”라며 “남은 기간 지역 브랜딩을 선점해 최고의 워케이션 성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