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란 마음 가는 바를 따르는 것이라 했던가. 푸른 산과 맑은 물이 은은한 먹향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자연을 벗 삼아 풍류를 만끽하는 이들, 바로 묵연회(회장 박영오)다. 묵연회는 한국화를 사랑하는 이들의 모임으로 유치원, 초·중·고 현직·퇴직 교원으로 2001년에 결성돼 2008년 1월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첫 창립전을 열었다. 그들이 한국화의 매력에 빠지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초·중등 교육연구원에서 실시한 교원 미술실기지도 한국화 연수를 받고나서다. 당시 교직에 있으면서 지역에서 한국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강민수 화백이 강사로 초청됐다. 강 화백의 가르침, 먹이 주는 평안함에 매료된 그들은 한국화에 대해 더 알고 싶고 배우고 싶어져 묵연회를 결성하고 초·중등 한국화 교과 연구회로 경주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모임과 지도를 이어왔다. 20년 가까이 이어 온 모임이다보니 회원들은 한국화가로서의 역량 또한 대단하다. 어렵다는 국전에서 올해 출품자 6명 전원이 입상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지난해 신라미술대전과 올해 처음 시행된 청송 야송 미술대전에서 묵연회 회원이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기록했다. 박영오 회장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많은 선택과 기회가 있었지만 가장 잘 했다 싶은 것은 한국화를 시작한 것”이라면서 “지금은 회원들 모두가 자신만의 소재와 기법을 고수하며 작품세계를 펼쳐가고 있다. 혼자 가는 것보다 여럿이 함께 가면 덜 힘들고 오래 갈 수 있다. 그래서 묵연회 회원들은 지금도 함께 작업을 이어가며 소통하고 교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산, 계림, 옥산서원 등 불교유산과 유교유산이 공존하는 경주는 가는 곳마다 훌륭한 그림 소재가 된다는 그들. 가끔은 화구통을 가지고 전국의 명산대찰을 찾아다니며 현장스케치를 즐기는 그들은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의 취미생활이라고 말한다. 박 회장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그림인 한국화가 최근 미술대학의 통폐합 등으로 많이 위축되고 있다”면서 “한국화는 결코 서양미술에 뒤지지 않는다. 묵연회의 활동이 시민들로 하여금 한국화에 대한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묵연회 회원들의 성장을 묵묵히 지켜봐 온 범정 강민수 화백은 “우리 전통미술인 한국화를 꾸준히 지켜주길 바라며, 자유로운 사고를 기반으로 각자 개성있는 작품 활동도 계속해서 이어나가길 기대한다”고 회원들을 격려했다. 묵연회는 지난해 군립청송야송미술관에서 초청돼 제13회 회원전 ‘청송에 마음 머물다’전을 개최했으며, 오는 11월 이상호 회원이 운영하는 갤러리 선에서 제14회 회원전 ‘자연과의 동행전’을 계획하고 있다.
빅 밴드, 맘마스 밴드, 첨성대 밴드, 오선지, EL 밴드, 문선영, 심연재, 황금난 등 지역 축제와 행사에서 시민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는 그들이 있다. 강렬한 연주와 시원한 보컬로 행복과 즐거운 추억을 선사하는 (사)한국연예예술인협회 경주지회(지회장 한영기, 이하 경주연협) 회원들이다. 경주연협은 문화도시 경주에서 음악을 통한 시민들의 정서 함양은 물론 천년고도에 걸맞은 밤 문화가 아름다운 도시 분위기를 조성하기위해 2010년 8월에 창립한 단체다. 경주시 비영리법인으로 등록된 경주연협은 지역 연예인들의 친목 도모와 대내외적인 봉사 및 사회활동, 대중문화발전을 목적으로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며, 적극적이고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현재 연주, 무용, 국악, 가수, 연기, 창작, 음향장비 분과에서 60여명의 정회원과 50여명의 준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 5월 1일에 경주연협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된 한영기 지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회원들 모두 경제적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위기를 실력 향상의 기회로 삼으며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고 있다며 회원들의 근황을 전했다. 오랜 기간 공직에 몸담으며 취미로 색소폰을 시작했다는 한영기 지회장<인물사진>은 그동안 음악을 통한 재능기부로 지역민들과 소통을 확대해왔다. “경주 23개 읍면동 지역에서 색소폰, 기타, 댄스, 케이팝, 무용 등으로 활동하는 예술 동아리 수가 30여개정도 됩니다. 기회가 된다면 지역 동아리 페스티벌을 개최해 예술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생활문화동호회 등 아마추어 예술인들이 꿈을 키우고 전문성을 가진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는 한 지회장이다. 그동안 경주연협은 신라문화제 부대행사 일환으로 해마다 신라가요제를 주관해오며 대중음악의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하는데 앞장서 왔다. 그 밖에 경주예총예술제, 신라문화제, 봉황대뮤직스퀘어, 경주문화엑스포 상설공연 및 버스킹공연, 자선공연 등을 펼치며 지역의 공연문화 활성화를 위해 힘을 쏟았다. 현재 피아노, 기타, 드럼 색소폰 등을 시민들이 쉽고 저렴하게 배울 수 있는 시민음악교실 추진하고 있지만 장소섭외가 쉽지 않는 상황이라고. “경주연협의 지회장이라는 중책의 무게가 절대 가볍지 않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회원들 모두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이지만 위기가 더 큰 도약을 위한 기회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소신을 바탕으로 경주연협의 화합과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5월 출범한 경주연예예술인협회 집행부 임원에는 △지회장 한영기 △부지회장 황병활, 박목현 △사무국장 박희녀 △고문 배춘호, 황병두, 박재충, 김철중 △감사 현장섭, 김인재 씨가 각각 선출됐으며, 임기는 4년으로 2024년 4월 30일까지다. 한편 경주연예인협회는 오는 10월 10일 오후 5시 첨성대광장에서 경주예총예술제 일환으로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힘든 시기를 예술과 함께 이겨내려는 움직임이 조금씩 일고 있는 만큼 앞으로 경주연협의 행보가 기대된다.
가족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앵콜 공연에서도 연이어 티켓이 전석 매진되며 지역문화예술단체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경주와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창단한 경주오페라단(단장 강병길). 그들이 이룬 쾌거다. 경주오페라단은 경주지역에서 클래식 음악의 한 장르인 오페라가 다소 생소한 시기에 경주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와 피아노 관현악 연주자들이 모여 오페라 저변 확대와 경주시민의 문화 향수권 증진을 위해 2010년 3월 창단했다. 그동안 마술피리, 리골렛토, 라트라비아타, 라보엠, 버섯피자 등 해마다 연 1회 이상 오페라 및 갈라콘서트를 진행해오며 지역민들의 다양한 공연문화 향유와 경주 음악인들의 고용증대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왔다. 강병길 단장은 “경주는 예로부터 전해오는 유형·무형 문화유산을 보유한 곳으로 상당히 높은 예술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경주예술의전당이 있어 수준 높은 공연을 수시로 관람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죠.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저렴한 티켓 가격의 외부초청공연이 많다 보니 지역 공연계의 생태계가 깨져 버리는 경향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실례로 수도권에서 4~5만원 하는 공연이 경주에서는 2~3만원에 관람 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 예술인들은 제대로 된 티켓 가격을 책정할 수 없는 어려운 점이 있어요. 그러다 보니 티켓판매만으로는 공연을 진행할 수 없으며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야지만 공연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답답하고 아쉬울 따름입니다”라며 안타까운 속내를 내비쳤다. 지난 14일 ‘헨젤과 그레텔’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10월에 있을 오페라 갈라 콘서트 ‘오페라 러브 액츄얼리’ 준비에 들어간 경주오페라단. “코로나19로 인해 공연과 행사들이 모두 취소돼 단원들 대부분 어려운 시기를 보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서 여건이 좀 나아질 줄 알았는데 다시 재확산이 시작돼 우려가 큽니다. 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처럼 코로나도 언젠가는 지날 것을 알기에 다시 한번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더 나은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소통하기 위해 연습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물론 방역수칙에 준수하며 말이죠(웃음)” 미래의 잠재적 오페라 관객인 아이들을 위해 쉽게 이해 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가족 오페라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싶다는 경주오페라단은 경주의 음악발전에 오페라라는 장르를 통해 이바지하고 싶다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경주시민이 오페라를 좋아하게 될 것이고 지역 오페라단으로서도 자생력이 생기리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항상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시대를 앞서가는 연출기법과 구성으로 시민들에게 기쁨과 놀라움을 드리는 단체가 되겠습니다” 한편 러브 액츄얼리의 감동을 오페라로 만날 수 있는 경주오페라단의 오페라 갈라 콘서트 ‘오페라 러브 액츄얼리’가 10월 23일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펼쳐진다. 입장료는 전석 만원이며,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 및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공연 문의는 010-6625-6996.
붉은 장미의 열정처럼 초록의 싱그러움처럼 작가들의 작품에서 깊고 조용한 울림이 전해진다. 천년의 고도 역사문화도시 경주에서 신라의 문화와 예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창작품을 만들어내는 작가들. 바로 경주여류작가회(회장 이혜영)다. 경주여류작가회는 경주에서 10년 이상 작품 활동한 여류중견화가들의 순수 미술단체로 지난 2011년 발족(초대회장 김숙희)했다. 미술에 대한 열정으로 지난 4년간 단체를 이끌어 온 이혜영 작가를 비롯해 전 경주미술협회 지부장이자 경주미술사연구에 앞장서 왔던 박선영 작가와 지역의 민화 저변 확대를 위해 앞장서 온 서지연 작가, 그 외 구미라, 김영선, 김복희, 김현민, 안정희, 이옥희, 정송자, 박지현, 김지은, 이선미, 유영희, 유지령, 두 김숙희 작가 등 저마다의 개성 강한 작품으로 개인전, 초대전을 펼치며 활발한 창작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지역의 유능한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경주여류작가회다. 문턱이 낮은 미술관을 지향하는 경주여류작가회는 어린아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남녀노소 구분 없이 쉽게 미술 작품을 접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해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더케이경주호텔에서 정기전을 갖고 있다. 햇수로 10년을 맞이하는 경주여류작가회에 대해 이혜영 회장은 지난 10년 동안 회원들 간의 역량 강화 및 지역 미술의 저변확대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새로운 10년은 그동안 다져온 기반과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미술의 발전을 위해 한 발짝 도약해 나가겠다고 다짐한다. 대부분 미술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회원들, 코로나19로 인해 잠정휴강 및 개강 연기로 당장 일자리를 잃은 회원들도 많지만, 발상의 전환으로 이 상황을 극복하고 창작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그들이다. 올해 경주문화재단과 한수원이 함께하는 지역예술인 지원 사업에 선정돼 창작지원금 혜택을 받은 회원도 몇몇 된다고 하니 이번 정기전에서는 더 새롭고 다양한 작품이 많이 출품될 것으로 기대된다.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경주여류작가회 회원들의 열정과 도전으로 완성된 귀한 미발표작을 만날 수 있는 자리, 경주여류작가회의 열네 번째 정기전이 오는 8월 20일부터 28일까지 더케이 경주호텔 1층 로비 전시실에서 열린다. 내달 전시를 앞두고 이혜영 회장은 “한국화, 서양화, 도예 등 신라와 경주만의 특별한 이미지가 가미된 이색적인 순수미술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이번 전시를 소개했다. 이어 “경주여류작가회는 옛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작품을 표출해 내는 단체”라며 “전시 기간 동안 편하게 감상하시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전시장에 있는 회원에게 직접 문의하면 된다”면서 많은 분의 관심과 관람을 바랐다. 작품으로 전하는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메시지, 그녀들의 활약을 응원한다.
“도이도이~ 깨이깨이~ 비당비당~” 신비로운 주술과 함께 신비롭고 흥미 넘치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동경이의 도둑소탕작전’ ‘이 바가지 똥바가지’ ‘아기도깨비 꼬비의 꿈여행’ ‘빈대떡과 피자’ 등 신라천년의 설화를 주제로 한 공연과 지역 아동들의 눈높이에 맞춘 흥미롭고 호기심을 유발하는 교육 공연을 펼치며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지역의 유일한 아동극단, 바로 극단깨비(단장 이동화)다. 극단깨비는 경주연극협회 회원이자 동화구연 지도사였던 이동화 단장을 주축으로 공연을 접하기 어려운 지역사회 소외계층의 문화복지 향상을 위해 2010년 10월 ‘뽀로로 동극단’으로 창단, 2013년 1월 ‘극단깨비’로 극단 명을 변경했다. “아이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해 처음에는 ‘뽀로로 동극단’이란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어요. 하지만 저명한 캐릭터로 저작권 관련 분쟁이 발생할 수도 있겠다 싶어 단원들과 회의를 통해 ‘극단깨비’로 변경했죠. 우리나라 정서상 상상 속 모든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도깨비에서 차용한 극단깨비에 단원들과 저희 공연을 보는 관람객들에게 긍정적인 역할을 선사하고자하는 바람을 담았어요” 아동극 공연으로 시작해 10년을 쉼 없이 달려온 극단깨비는 가족극, 퓨전 마당극, 성인극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며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단원들에게 늘 고맙고, 미안하다는 이동화 단장. “연극이 좋아서 모였지만 당장 재정적으로 도움이 안 되다 보니 역량 있는 단원들을 하나둘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현실에 늘 미안하고 가슴이 아픕니다” 사실 연극 활동만으로는 생계가 어렵다 보니 단원들 대부분 낮에는 일하고, 저녁과 주말 시간을 활용해 작품을 연습한다. 연극이 좋아, 배움이 좋아 시작한 이들의 열정과 노력이 쌓여 누구보다 즐겁게 연극배우로 제2의 삶을 펼치고 있는 그들이다. 고등학교 연극반을 시작으로 에밀레 극단, 경주시립극단 단원으로 활동했던 이동화 단장 역시 40여년간 늘 갈등의 기로에 서 있었지만, 연극을 못 하게 됨으로써 갖는 공허함은 다른 어떤 것으로도 채울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만두고 싶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한다. 극단을 창단하면서 이동화 단장은 자신이 가진 재능을 기부해 연극으로 많은 이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극단이 되고자 다짐했고, 그렇게 성장해 가고 있다. 현재 문무대왕의 업적을 기리는 경북연극제 참가작 ‘천년의 울림(박용우 작, 박보결 각색/연출, 이동화 제작 총감독)’ 공연 연습에 한창인 극단 깨비. 더운 날씨에도 작품 준비 중인 단원들에게 늘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는 이동화 단장은 단원들의 역량 제고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한다. ‘극단깨비’라는 이름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소공연장을 운영하는 것이 앞으로의 바람이라는 이동화 단장. 종합예술의 하나인 연극을 통해 아이들에게 문화예술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바른 인성교육과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도움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한편 문무대왕의 업적을 기리는 ‘천년의 울림’은 오는 15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저녁 7시에 공연된다. 선착순 무료.
늦은 시간까지 계속되는 공연 연습에다 주말이나 휴일에도 공연을 해야 하는 공연예술의 특성상 출산과 육아로 경력단절에 이르는 여성 예술인들이 적지 않다. 그 가운데 한마음으로 공동육아를 하며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공연 연습을 하는 이들이 있다. 이유식과 기저귀, 장난감 몇 개를 챙겨 연습실에 아이와 함께 출근하는 이들도, 어린아이를 어린이집에 등원 시켜 놓고 서둘러 나선 이들도, 바로 너울 무용단(단장 임설아) 단원들이다. 너울무용단은 지난 2014년 1월, 한국무용의 매력에 흠뻑 빠진 젊은 무용수 3명이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무대를 통해 한국무용의 멋과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창단, 지금은 객원단원 4명을 포함해 10명의 단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지역의 크고 작은 문화행사에 초청돼 다양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다 비슷한 시기 단원들의 결혼과 출산, 육아로 경주, 울산, 대구, 양산 등으로 흩어지게 됐다. 하지만 단원 간의 친목과 화합, 긍지와 열의로 경주에 위치한 연습실을 오가며 육아도 공연 준비도 소홀하지 않은 너울무용단이다. 2016년부터는 교촌마을에서 진행하는 지역의 대표공연 창작마당극 ‘신라오기’에 참여해 조금씩 인지도를 다져왔으며 전국의 사찰공연, 천안함 6주기 추모행사, 한국&중국 불교문화교류 초청공연, 경주국제뮤직페스티벌 등 우리 전통무용의 특색을 기반으로 단아하고 화려한 공연을 선보이며 남녀노소 관람객들의 마음을 한 번에 사로잡은 그녀들이다. 지난해에는 전통무용의 예술성을 바탕으로 지역성과 시대의 감각을 가미한 너울무용단의 첫 번째 정기공연 ‘화용월태’에서 한국무용의 대중화를 시도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조상의 숨결과 우리 전통무용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전통무용은 무용수로 평생 연구해야 할 과제인 것 같아요. 전통예술이 모두 그렇듯 알면 알수록 더 새롭고 어려워 더 많은 훈련과 연습이 최선이죠.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몇몇 단원들은 전국의 명무를 찾아다니며 전통무용을 사사하고 있습니다. 관람객들에게 우리 전통무용의 멋과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여드리기 위해, 그리고 전통무용의 체계적인 계승발전과 보존 전승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너울무용단이 되겠습니다” 전통무용을 잘하는 단체로 성장해 가고 싶다는 너울무용단은 시대에 맞춰 전통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활동도 게을리 않겠다고 다짐한다. 또 기회가 되면 시각·청각 장애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 아파트 베란다에서 즐길 수 있는 찾아가는 공연 등을 기획해 남녀노소 모두가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춤판을 펼치고 싶다는 단원들. 독창적이고 참신한 기획으로 각종 지원사업 공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한국무용의 매력을 전국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무용수로 행복한 삶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준 부모님과 남편, 아이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이라는 단원들은 육아로 경력단절 위기에 놓인 여성 공연예술인들에게 너울무용단이 작게나마 용기와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서로를 응원하며 함께 성장해 가고 있는 멋진 그녀들의 삶을 함께 응원한다.
“자연을 무대로 문화재를 배경으로 이보다 더 멋진 공연장과 마음의 힐링이 또 있을까요? 경주에서 공연하고 있다는 건 행운이죠” 작은 물줄기가 흘러 큰 강을 이룬다는 ‘가람’, 이름의 뜻처럼 전국, 전 세계에 우리의 음악, 한국음악을 알리고자 뜻을 품은 이들이 있다. 가람예술단(단장 이장은)이 바로 그 주인공. 가람예술단은 동국대 한국음악학과를 졸업한 선·후배들이 2003년도에 만든 단체다. “2003년도 당시 경상북도에는 국악 실내악을 하는 팀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새로운 장르의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연습도 하고 공연도 다녔어요. 처음에는 졸업하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기 아쉬운 친구들이 1년 정도만이라도 하고 싶었던 국악을 재밌게 해보자는 취지였는데 벌써 시간이 흘러 햇수로 18년이나 흘렀네요” 그동안 가람예술단은 기존의 인식에서 벗어난 악(樂), 가(歌), 무(舞)가 어우러진 협연 및 공연기획연출로 경주는 물론 전국을 돌며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친숙한 무대를 선보였다. 가람예술단의 대표 공연으로 2014년도부터 2019년까지 전국을 다니면서 공연을 했던 ‘신나는 예술여행’을 꼽는다는 가람예술단은 우연히 알게 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단원들과 많은 곳을 여행했다며, 타이틀처럼 ‘신나는 여행’이었고, 또 공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특히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한다.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 공연을 하면서 있었던 일이에요. 공연을 보시기 전 리허설때 ‘시끄럽다’ ‘뭐 하는 거냐’ ‘왜 여기 와서 이러냐’라며 어르신들이 화를 내셨어요. 하지만 공연이 끝나고 나니 집에 있는 음료와 간식거리를 가져와 ‘수고했다’ ‘즐겁게 해줘 고맙다’며 손을 잡아주셨어요. 공연을 통해 마음을 여신 어르신들을 보면서 가람예술단으로서, 음악인으로서 정말 많은 보람을 느꼈어요” 코로나19로 인해 공연계 시름이 깊어가고 있는 요즘 가람예술단 단원들은 지원사업 공모준비에 한창이다. 현재 문예진흥기금, 창작 디딤돌 등 다양한 공모에 선정돼 공연 준비를 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재난지원금에서는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예술인, 특별 직종 프리랜서를 위한 다양한 재난지원금 신청이 있지만, 저희와 같은 공연자들은 서류를 준비하고 제출해도 항상 서류 부족, 신청 자격 미달로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답답할 뿐입니다. 당장 단원들은 생활비는 물론, 연습실 세금, 운영비 부족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지만, 단원들 간 끈끈함을 바탕으로 잘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웃음)” 2017년부터 신라향가 알리기에 두 팔을 걷어붙인 가람예술단은 2018년 ‘도천수대비가’와 ‘혜성가’를 연주곡으로 선보였으며, 지난해에는 컬러테라피를 접목한 ‘혜성가’를 선보이며 많은 호응을 얻었다. 올해도 신라향가 중 새로운 2곡을 컬러테라피와 접목한 악, 가, 무로 선보일 예정이라는 가람예술단. “우리의 음악을 통해 가람예술단 단원들도, 그 공연을 보는 경주시민들, 관광객들도 모두 행복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늘 새로운 도전으로 최선을 다하는 가람예술단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