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면 보통 ‘올해의 사자성어’를 뽑곤 한다. 연말 기획으로 주로 교수신문에서 공표한다. 한 해를 상징하거나 정리한다는 의미라면 사진도 좋은 방법이다. 그래서 올해를 대표할 수 있는 사진이나 이미지를 꼽아보니 세 장면이 떠오른다. 지극히 사적인 기준에서 뽑았지만 뭐 어떠랴. 올 한 해를 함께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서 지극히 개인적 감상이지만 다른 사람들 역시 다르질 않구나 확인하는 즐거움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내 마음대로(?) 뽑은 올해의 작품들 그 첫 번째는 그림이다.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을 잘 견뎌냈다는 보상이랄까, 꿈에도 예상치 못한 낭보였다. 그저 다른 나라의 잔치 정도로만 알고 있던 노벨문학상(Nobel Prize in Literature)을 우리에게 깜짝 선물한 소설가 한강의 초상화가 그것이다. 노벨위원회 홈페이지에 걸려있는 이 그림에는, 작가 특유의 졸리는(?) 듯한 눈빛에 수줍은 미소로 조곤 대는 목소리마저 들리는 듯하다. 검은색 붓으로 무심하게 얼굴을 표현했고 그 음영이 머무는 곳마다 재미있게도 금빛 그림자가 머금어져 있다. 바로 옆에 쓰인 수상평에도 그 오묘한 대조는 이어진다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한 줄의 문장을 증명이라도 하듯 지금 한국 사회는 그녀의 수상으로 촉발된 두 개의 상이한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 속에 녹아 있는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범’을 꼬집은, 저 멀리 스웨덴 한림원의 안목이 예사롭지 않다. ‘미동도 없이 강렬’했던 자화상이 있다면 이번에는 아예 대놓고 ‘강강(强强)인 사진도 있다. 그 속에는 귀에 피를 흘린 채 주먹을 높이 불끈 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뚝 서 있다. 온몸을 던져 그를 지켜내려는 경찰들, 미리 짜놓기라도 한 것처럼 전직 대통령 손에 들려있기라도 한 듯 펄럭이는 성조기, 이 모든 걸 무심히 감싸고 있는 파란 하늘로 역사의 한 장면은 완성되었다. 붉은 피로 번진 그의 입에서 터져 나온 “싸우자, 싸우자(fight)!” 하는 외침은 실제 들리는 듯 현실적이다. 단상 밑에 있다가 우연히 피격 장면을 찍은 AP사진기자 에번 부치(Evan Vucci)는 말한다. “동영상은 정지한 프레임(frame)과 비교할 수 없다. 정지한 프레임(사진)은 그 순간을 그대로 멈추게 하고 그것을 우리로 하여금 응시하게 한다.” 동영상도 정지된 화면들의 연속이지만 사진과는 분명 구별된다. 무엇보다 사진은 보는 자의 능동적 참여를 허용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영어에 ‘put someone in the picture’라는 표현이 있다. 마치 ‘한 장의 사진 속에 상대를 집어넣을 듯’ 왜곡 없이 자세하게 상황을 설명해 주겠다’는 의미처럼 말이다, 사진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 (상황) 속을 거닐며 차근차근 곱씹어 볼 여지를 마련한다. 피격당한 전직 대통령의 ‘싸우자!’는 거듭된 주문은 개인이든 집단의 형태이든 인간은 여전히 반목 중이고, 그 대척점에 대한 맹목적 분노 표출로 존재 의미가 정당화되고 있음을 온전히 담고 있다. 올해도 개인적으로는 여린 우리가 여전히 정치나 집단 이익이라는 명분 아래 반목하고 또 경쟁하고 있다. 이번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람들과 셀카를 찍는 모습이 찍힌 한 장의 사진이다. 인간을 닮은 로봇은 생일을 맞이한 시민에게 노래를 불러주고 어슬렁거리다 가위바위보도 한다. 사람들과 제법 잘 소통하고 어울린다. 어떤 이가 점프할 수 있냐고 묻자 “언젠가는...” 하고 대답하고, 가장 힘든 게 뭐냐고 묻자 “사람처럼 되는 거”라고 받아친다. 일론 머스크는 “대량 생산된 휴머노이드 로봇은 우리에게 풍요롭고 빈곤 없는 미래를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도통 속내를 알 수 없는 로봇 얼굴에서 ‘실험실에서 이젠 인간 세상으로 뛰쳐나온 불확실한 미래가 아닐까’ 하는 두려움마저 스친다. 세 장의 사진은 각각 다른 배경과 내용을 담고 있지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정확히 꿰뚫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직 두 달이 남았기에 살짝 성급한 올해의 사진은 그러나 우리가 지금 어떤 세상을 살아가고 있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묻고 있다. 분명 이런 성찰의 순간들이 모여 또 다른 내일을 만들어 나가는 힘이 되어줄 것이다.
저녁의 소묘 한강 어떤 저녁은 피투성이 (어떤 새벽이 그런 것처럼) 가끔은 우리 눈이 흑백 렌즈였으면 흑과 백 그 사이 수없는 음영을 따라 어둠이 주섬주섬 얇은 남루들을 껴입고 외등을 피해 걸어오는 사람의 평화도, 오랜 지옥도 비슷하게 희끗한 표정으로 읽히도록 외등은 희고 외등 갓의 바깥은 침묵하며 잿빛이도록 그의 눈을 적신 것은 조용히, 검게 흘러내리도록 고통과 치욕 끝에 남은 사랑의 시 시인은 ‘저녁’이라는 시간의 단어를 시어로 많이 사용한다. 시집의 이름도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이고, 시의 제목만 살펴봐도, 「어느 늦은 저녁 나는」, 「저녁의 대화」, 「저녁 잎사귀」 등 여러 편이 있다. 철학자가 아니더라도 하루의 일과를 마친 저녁을 우리는 흔히 거울을 보듯 찬찬히 존재의 본질과 마주하는 시간으로 부른다. 그 몇 분의 시간 속에서. 그렇게 우리는 서서히 자아를 탈바꿈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 시인이 그리는 저녁은, 그런 성찰의 시간을 멀찍이 뛰어 넘는다. 새벽의 시간과 뚜렷한 구분도 없다. 바로 “나는 피 흐르는 눈을 가졌어”(「피 흐르는 눈」) 할 때의 눈이 가진, 고통받는 존재들과 내밀하게 교감하는 지점에서 나온다. 그리하여 이 시는 “어떤 저녁”이 “피투성이”일 때 나의 깊은 곳에서 고통과 침묵 사이에서 뿜어나오는 “고요히 붉은/영혼의 피 냄새”(「마크 로스코와 나2」)에 가깝다. “외등을 피해 걸어오는 사람”들이 겪고 있는 “오랜 지옥”을, 어둠이 대신 그들의 “주섬주섬 얇은 남루들을 껴입고” 있는데, 나는 그들을 위무해줄 수는 방법은 없다는 말인가? 시인은 고심한다. 여백 끝에 시인은 이들의 ‘피투성이 삶’이 안 보이도록 “가끔은 우리 눈이 흑백 렌즈였으면”하고 소망한다. 그래야 흑과 백, “그 사이 수없는 음영을 따라” 노랗고 주황빛인 “외등은 희”어지니까. 화자의 마음처럼 “외등 갓의 바깥은 침묵하며 잿빛”이 되니까. 소설 『채식주의자』에는, 오토바이에 매달려 질질 끌려가는 개의 “덜렁거리는 네 다리, 눈꺼풀이 열린, 핏물이 고인 눈”이 나온다. 세상이 아프니 나도 아프다. 얼마나 고통과 마주하는 일이 끔찍했으면 그림자와 빛으로만 세상을 바라보고 싶다고 할까, 그렇다고 해도 처절한 고뇌를 느끼지 않을 수야 없겠지만, “비슷하게 희끗한 표정으로 읽”힐 수 있다면 오랜 지옥을 견뎌온 사람들의 삶이 조금은 위무될까. 그리하여 우리 눈이 흑백렌즈였으면 좋겠다는 시인의 소망과 한탄이 뻑뻑한 치욕을 사랑으로 바꾸는 행위임을 알겠다. 그런데도, 그 사랑이 따뜻하면서도 서늘하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비록 그 렌즈로 바라본다고 세계의 상처가 숨겨지기야 않겠지만, 그 순간만이라도 “그의 눈을 적신” 붉은 빛이 “조용히, 검게 흘러내”리는 걸 보고 싶다는 말이다. 다시 고통과 치욕, 그 끝에 남는 사랑을 생각하게 하는 시이다.
2024 찾아가는 평생학습 행복교실 수료식이 지난 18일 경주시 동천동 소금강 경로당에서 개최됐다. 이번 수료식은 ‘배움의 즐거움, 활기찬 노후’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진행됐다. <사진> 수료식은 평생학습 경로당 인정서와 평생학습 행복교실 단체 사진을 경로당 회장과 총무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서 민요 배우기, 경주 아리랑 노래 부르기, 그리고 다 함께 춤추며 스트레스를 날리는 프로그램으로 강의가 마무리됐다. 이번 2024 하반기 찾아가는 평생학습 행복교실은 8월 19일부터 10월 23일까지 10주간 평일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의 몸과 마음, 정신을 맑고 밝게 만드는 다양한 평생학습 활동이 진행됐다. 특히, 각 경로당에 배치된 행복교실 진행 선생님들은 열정적으로 어르신들을 섬기며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진행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했고, 이로 인해 경로당 어르신들로부터 큰 찬사를 받았다. 소금강 경로당의 한 어르신(87, 여)은 “이번에 강사 선생님들이 열성적으로 유익한 강좌를 진행해 주셔서 고맙고, 진행을 맡은 선생님이 참 좋았다. 내년에도 이 프로그램을 우리 경로당에서 꼭 개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시 마을평생교육협의회 안술용 회장은 “지난 2개월 동안 행복교실 각 강좌를 배우느라 수고하셨다. 어르신들이 행복해 하시니 저도 기쁘다. 더욱 알차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해 경주 전역의 어르신들이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시가 지난 17일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서 2024년 SNS 알리미 팸투어를 진행했다. <사진> 이번 팸투어는 2024 경주시 SNS 알리미 10여명이 참여해 뮤지컬 ‘더쇼! 신라하다’ 공연 관람 및 펌킨나잇 체험을 통해 경주엑스포대공원의 주요 콘텐츠를 만끽했다. 시는 이번 팸투어를 통해 SNS 알리미의 시선으로 본 생생한 현장 사진,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소개할 계획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SNS 알리미 여러분들이 만들어 가는 홍보 콘텐츠는 대한민국 국민뿐만 아니고 전 세계인이 관심을 가지고 본다”며 “글로벌 관광도시 경주의 SNS 알리미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 SNS 알리미는 2014년 9월 1기를 시작으로 현재 14기를 맞이했다. 2024 경주시 SNS 알리미는 9월 현재 총 370건의 홍보 콘텐츠를 제공했으며, 제공된 콘텐츠는 경주시 공식 SNS 채널에 게재됐다. 경주시청 공식 SNS 채널에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톡채널, 블로그, 유튜브가 있으며 팔로워 및 구독자 수는 총 14만5000여명이다.
경주시 청소년오케스트라가 지난 20일 첨성대 일원에서 가을 버스킹 공연 ‘10월의 어느 멋진 날’을 개최했다. APEC 정상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이번 공연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어우러진 가운데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음악회로 진행됐다. <사진> 연주곡은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교향곡’을 시작으로, 한국의 정서를 담은 ‘아리랑’과 히사이시조의 ‘SUMMER’를 연주하며 다채로운 선율을 선사했다. K-POP 음악인 이젠 안녕, 아름다운 나라, Bubble, Never Ending Story 등을 통해서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음악을 재해석해 호응을 얻었다. 한편 경주시 청소년오케스트라는 오는 12월 15일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제14회 정기연주회를 선보일 예정이다.
경주시가 일반음식점 영업자를 대상으로 외식업소 SNS 홍보마케팅 교육 수강생을 모집한다. <사진> 이번 교육은 영업주들이 SNS의 변화와 트렌드를 이해하고 음식업 자체 1인 홍보기획력을 향상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교육은 SNS 채널과 사진 및 영상 촬영 적용, 콘텐츠 기획 및 릴스 제작, 고객과의 소통 및 리뷰 관리 등으로 구성돼 진행된다. 수업 일정은 3개 권역(불국·시내·보덕)으로 나눠 다음 달 12일부터 29일까지 3주간 운영된다. 교육은 권역별로 매주 화·금요일 총 6회 과정으로 이뤄진다. 모집인원은 권역별 각 20명, 총 60명으로 지난 21일부터 선착순 접수받고 있으며, 희망하는 권역을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경주시청 홈페이지에서 참고하거나 경주시청 식품위생산업과로 문의하면 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SNS 홍보마케팅 교육을 통해 영업주들이 스스로 가게를 홍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경주시가 ‘2025 청년감성상점 상품 입점 공모전’을 개최한다. <사진> 이번 공모전은 문화, 예술, 관광기념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소재로 한 판매 가능한 상품을 대상으로 한다. 개인(업체)당 최대 8개 작품까지 출품할 수 있다. 참여 자격은 공고일 기준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 청년으로, 경주에 주소를 두고 있거나 올해 12월 20일까지 경주로 전입 예정인 청년 사업자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접수는 11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황리단길 생활문화센터 2층에서 직접 방문 접수만 가능하다. 우편 접수는 받지 않는다. 입점 상품은 심사를 통해 선정되며, 최종 결과는 12월 5일 발표된다. 선정된 작품은 2025년 1월부터 1년간 황리단길 생활문화센터 내 청년감성상점에 입점해 홍보·전시·판매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경주시청 홈페이지 공고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이 지역 청년 예술가들이 자립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 정착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청년들이 지역사회에 뿌리내리며 지역 문화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년 해오름동맹 합동공연 ‘해녀의 바다’가 오는 31일 오후 7시 30분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지난 10일 포항, 17일 울산에 이어 경주에서 마지막으로 열린다. 해오름동맹 시립예술단 합동공연은 2017년부터 매년 개최돼 동해 남부권 도시 간 교류와 화합을 통한 상생발전을 목표로 진행돼왔다. 경주시를 비롯해 포항시와 울산시가 공동 주최하며, 3개 지자체 시립예술단이 주관한다. 이번 공연은 해녀들의 삶을 주제로 한 창작 음악극으로 구성됐다. 1부 공연은 동맹 도시의 화합과 발전을 주제로 오페라 ‘나부코 서곡’,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혼례의 합창’, ‘개선행진곡’이 연주된다. 포항시립교향악단과 경주·울산·포항시립합창단이 함께 선보이는 대규모 합창이 웅장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2부는 ‘해녀의 바다’라는 창작 음악극이 펼쳐진다. ‘서곡’을 시작으로 해녀들이 바다밭으로 향하는 모습, 숨을 참으며 잠수 작업을 하는 장면을 담은 ‘숨비소리’ 등 6곡이 연주된다. 해녀들의 고된 일상을 섬세하게 그려낸 음악과 함께 미디어아트와 수중 촬영 영상이 어우러져 시각적 예술 효과도 극대화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작사 이유로, 작곡 박점규, 지휘 차웅(포항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이 맡아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입장할 수 있으며, 입장료는 전석 5000원이다. 입장권은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와 경주예술의전당(www.garts.kr)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잔여석에 한해 당일 현장 예매도 가능하다. 공연에 관한 문의는 경주시립예술단으로 하면 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해오름동맹 3개 도시가 공통의 주제로 문화·예술 무대를 공유하는 의미 있는 행사”라며 “합동공연을 통해 예술 교류를 활성화하고 각 도시의 지역 예술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상기후 탓일까? 무더웠던 9월이 지나자 가을이 서둘러 온 느낌이다. 짧은 가을의 시작을 알리듯 첨성대 동편 활짝 핀 핑크뮬리 단지에는 지난 20일 흐린 주말에도 인파들이 넘쳐났다. 안 그래도 짧은데, 이제는 정말 스치듯 지나는 계절이 될지도 모를 가을 풍경을 느끼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서둘러야 할 듯하다. 이 가을, 경주를 찾는다면 꼭 가보아야 할 단풍 명소 9곳을 소개한다. 핫스팟 외나무다리가 있는 ‘천년 숲 정원’ 경북산림환경연구원이 있는 ‘천년 숲 정원’은 가을이 가장 아름답다. 이곳을 지나는 도로인 통일로를 기준으로 서쪽 영역과 동쪽 영역이 있는데 서쪽 영역에는 연구원 본관과 피크닉 쉼터, 숲 산책로 등이 자리한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동쪽 영역. 연구를 위한 목적으로 다양한 수목과 화초를 식재해 관리하면서 이를 일반에 공개하던 곳이었는데, ‘천년 숲 정원’이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재개장했다. 입구로 들어서면 체험 정원과 가든 센터가 보이고, 이어 테마가 있는 소정원과 숲길, 신라의 역사가 녹아든 쉼터 등 다채로운 자연환경을 만날 수 있다. 그 중 포토스팟으로 유명한 외나무다리는 습지원, 일명 거울숲에서 있다. 가을에 특히 아름다운 포인트를 꼽으라면 메타세쿼이아 숲길과 마로니에라고도 부르는 칠엽수 숲길이다. 은행나무의 변신 ‘서면 도리마을’ 한적한 농촌마을이었던 서면 도리마을의 은행나무숲이 경주 가을 대표 명소가 됐다. 묘목 용도로 나무를 밀도 있게 식재한 덕에 은행나무가 양 옆으로 퍼지지 않고 마치 자작나무처럼 위로 쭉 뻗은 늘씬한 모양으로 자랐다. 그래서 도리마을 은행나무 숲으로 들어가면 외국의 어느 숲에 와 있는 듯 이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 때 이곳의 풍경은 환상이다. 절정 시기를 살짝 지나 나뭇잎이 모두 떨어지고 땅 위에 샛노란 양탄자가 깔린 모습 또한 비경이다. 은행나무 숲 외에 도리마을 내 포토제닉한 벽화들이 그려져 있어 볼거리를 더해주고, 은행나무 물드는 시기에는 주민들이 마을 회관 앞에서 먹거리 장터, 특산물 장터를 운영해 즐길 거리도 더한다. 통일전 은행나무길 통일전 영역 내에는 소담한 연못과 정자 화랑정이 있다. 또 갖가지 수목으로 아름답게 조경을 해 여유롭게 산책하며 둘러보기 좋다. 단풍나무가 많아 가을에 특히 아름답다. 통일전과 함께 은행나무 길도 꼭 감상해야 할 주요 포인트다.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통일전 앞으로 쭉 뻗은 약 2km의 도로 양옆 은행나무가 아름답게 물들어 걷고 싶은 길, 드라이브하고 싶은 도로로 만들어 준다. 억새가 장관을 이룬 ‘무장봉’ 함월산, 운제산과 이웃하고 있는 무장봉은 억새 장관으로 유명세를 타는 곳이다. 이 일대는 1970년대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목장이었다. 목장이 문을 닫으면서 초지에 억새가 자생하기 시작했다. 해발고도 624m의 산 정상부까지 올라야 만날 수 있는 장관이지만, 땀 흘린 뒤에 얻는 절경은 100% 이상 만족으로 돌아온다. 탐방 안내소에서 정상의 억새군락까지 다녀오는 데 넉넉하게 반나절 정도의 시간을 계획하면 무리 없다. 올라가는 길에 삼국통일 후 문무왕이 무기를 묻었다고 전하는 무장사 터가 있고 삼층석탑이 남아 있으니 함께 보면 더욱 좋다. 수령 400년 은행나무 있는 ‘운곡서원’ 운곡서원은 안동 권씨의 시조인 권행과 조선시대 참판을 지낸 권산해, 군수 권덕린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곳이다. 이곳의 가을 포토스팟은 서원 바깥에 있다. 서원 바깥 영역에 유연정이라는 별도의 정자가 있는데 그 앞에 아름드리 은행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수령이 400년에 달하는 거대한 은행나무로 나무줄기에서 뻗어 나온 무수한 가지에 샛노란 은행잎이 춤을 춘다. 은행나무와 정자 유연정을 함께 담으면 황홀한 풍광을 남길 수 있다. 세계유산과 단풍이 어우러진 ‘불국사’ 불국사는 신라 경덕왕 때 재상이었던 김대성이 짓기 시작해 혜공왕 때에 완성한 사찰이다. 불국사는 신라인의 우수한 건축 기술과 예술성을 보여 주는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불국사와 다보탑, 청운교와 백운교, 연화교와 칠보교, 금동비로자나불좌상 등 국보가 가득하니 구석구석 찬찬히 불국사를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불국사를 기억하는 또 하나의 방법. 단풍이 물드는 가을에 불국사에 방문해 보는 것이다. 불국사 가람 외부와 내부의 정원에는 단풍나무가 많이 식재돼 있다. 새빨갛게 물드는 단풍과 세계문화유산을 함께 담아 보자. 붉게 물든 단풍 감상 ‘경주 계림’ 계림은 원래 성스러운 숲이란 뜻의 ‘시림’으로 불렸는데, 닭과 관련된 김알지의 탄생 설화 때문에 닭이 우는 숲이란 뜻의 계림으로 불리게 됐다. 이 천년의 숲에는 물푸레나무, 홰나무, 단풍나무 등 수령 지긋한 고목이 울창한 숲을 이룬다. 단풍이 물드는 가을에 특히 아름다움을 더한다. 숲 사이로 산책로가 내어져 있어 붉게 물든 단풍나무 아래에서 사색의 가을 산책을 즐기기 좋다. 숨은 가을 명소 ‘용담정’ 용담정은 동학의 창시자 최제우 선생이 포교를 하고 용담유사를 쓴 정자로 정자와 함께 수도원 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용담정과 멀지 않은 곳에 최제우 유허비가 있고 그 자리에 선생의 생가가 복원돼 있으니 함께 둘러보기 좋다. 이 일대는 동학의 발상지로 성역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기념관 건립이 완공돼 새롭게 문을 열기도 했다. 의미 깊은 동학 성지 용담정은 경주의 숨은 가을 명소이다. 용담정의 정문을 지나 정자인 용담정까지 오르는 길은 감탄을 자아내는 숲길이다. 단풍나무와 은행나무가 곳곳에 있어 가을에 특히 아름답다. 유상곡수와 단풍의 조화 ‘포석정’ 경주 서남산 기슭에 포석정지가 있다. 물길에 술잔을 띄우고 시를 읊던 놀이 ‘유상곡수연’을 위한 석조 기물이다. 이곳에서 시작된 물은 구불구불 타원형의 물길을 따라 술잔을 움직인다. 신라인들의 풍류와 우수한 예술성을 동시에 보여 주는 유적이다. 이곳 포석정은 가을철이 되면 사진작가들의 인기 출사지로 변신한다. 유상곡수 유적 주변으로 나이 지긋한 단풍나무가 소담한 숲을 이룬다. 깊은 가을에 들러서 포석정의 만추를 꼭 경험해 보자.
대구·경북 행정통합 추진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구·경북 통합을 위한 공동 합의문에 서명하고 향후 추진계획을 밝혔다. 지난 6월 4일 행정안전부·지방시대위원회·대구시·경북도 4개 기관이 대구·경북 통합을 공식 추진하기로 협의한 이후, 대구시와 경북도는 통합방안을 마련을 위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시군 권한과 통합청사 문제 등에 대해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사실상 무산위기를 맞았다. 그러자 행안부와 지방시대위원회는 지방자치단체의 청사 설치 등에 대해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했고, 이견을 보인 쟁점 사항에 대해 중재안을 제시하면서 이번 공동 합의문이 마련됐다. 공동 합의문은 대구·경북 통합 추진을 위한 4개 기관의 역할과 대구시, 경북도 간 7가지 합의사항을 담았다. 먼저 대구와 경북도를 통합해 설치하는 지방자치단체는 ‘대구경북특별시’로 하며, 대구경북특별시의 법적지위는 수도인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위상으로 설정한다. 통합 후에도 시·군·자치구가 종전 사무를 계속 수행하고, 청사는 현재 대구시 청사와 경북 안동시·포항시 청사를 모두 활용하기로 했다. 통합의 실질적 효과를 달성하기 위해 대구경북특별시에는 경제·산업 육성, 균형발전, 광역행정 등에 관한 종합계획 수립 및 총괄·조정·집행 기능을 부여한다. 또 북부지역 발전 등 지역 내 균형발전도 적극 추진한다. 앞으로 대구시와 경북도는 공동 합의문을 토대로 신속히 통합방안을 마련해 정부로 건의할 예정이다. 이후 정부는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 협의체를 구성해 대구·경북 통합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구·경북 통합 지방자치단체는 특별법 제정 후 2026년 7월 출범을 목표로 한다. 홍 시장은 “이번 행정통합을 통해 지원 기관 체제인 도(道) 체제가 없어지고 집행 기관 체제로 전환돼 지방행정 개혁에 일대 혁신이 이뤄진다”며 “법안은 의원 발의로 추진할 예정이고, 민주당을 설득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중앙집권제를 개혁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더 이상 발전하기 어렵다”며 “중앙집권제를 지방분권화하고, 수도권 집중 체제를 균형발전 체제로 바꾸는 국가 대개조를 통해 대한민국 제2의 기적을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우 위원장도 “이번 행정통합은 대구·경북을 뛰어넘어 우리나라 지방행정체제 개편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이번 통합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새로운 역할과 지방시대의 새로운 모델을 정립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 장관은 “행안부는 대구·경북 통합을 위한 범정부 지원체계가 신속하게 가동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대구·경북이 지역발전을 이끄는 강력한 경쟁력을 갖춰 대한민국 핵심 성장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대승그룹은 지난 18일 지역 중증장애인 복지 증진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식은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박귀룡 센터장, 대승그룹 한경옥 총괄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사진> 협약의 주요 내용은 △인적·물적 교류를 통한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 △봉사활동 지원 및 지역 중증 장애인복지 증진과 권익 옹호 협력 △단체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사항 협력 등이다. 대승그룹 백승엽 회장은 “이번 MOU를 통해 지역 장애인의 복지향상을 기대하며 장애인복지에도 더 많은 참여를 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시보건소는 지난 9월부터 어르신과 함께 만드는 ‘위드케어, 경주’ 신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위드케어, 경주’는 불확실한 노후와 유병장수가 두려운 어르신들의 고민과 불안 해소, 노년기 건강과 돌봄부터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진> 사업은 노노(老老)케어, 보건지소 건강동아리, 웰다잉(Well-dying) 문화 조성 등 세 가지로 구성돼 있다. 노노(老老)케어는 건강한 시니어에게 일자리를,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에게는 돌봄을 제공하는 일거양득의 프로그램이다. 시니어 인력이 보건지소에서 발굴한 어르신집으로 월 10회(3시간/회) 방문해 돌봄을 제공한다. 프로그램은 보건소 치매안심팀과 연계해 개발됐으며, 시니어 인력은 경주시니어클럽과 업무협약을 맺어 어르신들을 관리하고 있다. 보건지소 건강동아리는 지소별로 구성돼 건강리더 선발, 전문강사 초빙 걷기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매주 2~3회 동아리 회원들과 걷기 활동을 통해 어르신의 건강생활 실천을 도모하고 있다. 웰다잉 문화조성은 대한웰다잉협회 경주지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보건소 시민보건대학, 6곳 보건지소에서 ‘아름다운 인생여행’ 웰다잉 강좌를 열고 있다. 진병철 보건소장은 “어르신과 함께 만드는 ‘위드케어, 경주’ 사업을 확대 실시해 건강하고 아름다운 노년기 만들기와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주 지역 장애인과 주민 화합의 장인 ‘제19회 배우GO! 즐기GO! 나누GO!’ 축제가 지난 18일 경주장애인체육관에서 열렸다. <사진>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과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서포터즈가 주최·주관한 이번 행사는 주낙영 시장, 배진석 도의회 부의장, 이동협 시의장, 김헌덕 경주시지체장애인협회장 및 장애인, 자원봉사자,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축하공연, 유공자 표창에 이어 양말목 공예 등 다양한 체험활동과 명랑운동회, 행운권 추첨 등이 진행됐다. 이날 수상은 이용장애인 2명에게 경주시장상, 후원자 2명에 국회의원상, 자원봉사 단체 2곳에 시의회 의장상, 보건소는 불국사복지재단 대표이사 상을 각각 받았다.
(사)경북지체장애인협회 경주시지회는 지난 14일 기아 노사합동 ‘사회공헌활동 사회복지시설 차량 전달식’에서 레이 차량을 기증 받았다. <사진> 전달식에는 김태열 경상북도지체장애인협회 경주시회 지회장 및 부지회장과 위원, 배원호 전국금속노조 기아자동차 지부 정비지회 수석회장 및 직원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차량 기증은 기아 노사합동의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사회복지시설에 차량을 기증해주고 사회복지가 필요한 현장에서 활용되게 도움을 주고자 기획됐다. 배원호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 수석 부지회장은 “함께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일에 우리 노사가 도움을 드릴수 있어 정말 기쁘다”며 “앞으로도 기업이 받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함께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열 경주시지회장은 “기증받은 차량은 다양한 사업 추진과 더불어 지역 장애인들에게 신속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별한 선물을 주신 기아(주) 노사 관계자분들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제11회 장애인어울림체육대회 파크골프 경기가 지난 19일 세찬 장대비 속에서도 알천파크골프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함께 어울림, 스포츠를 통한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는 18개팀, 80여명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팀을 이뤄 참가했다. <사진> 이번 어울림파크골프대회의 진행과 기록, 심판 요원은 경주시장애인체육회 회원들이 봉사했으며, 경주시장애인파크골프협회가 경기를 주관했다. 파크골프는 A-1번홀과 B-1번홀에서 각각 9개팀이 티오프해 로컬룰에 따라 A코스 Par 스코어 27타, B코스 Par 스코어 27타로 총합 54타가 기본으로 설정됐다. 장애인 2명과 비장애인 2명이 한 팀을 이뤄 경기를 진행하며, 각 개인별 스코어를 기록지에 적어 경기 후 기록 확인 사인을 하고 결과를 집행부에 제출했다. 경기 결과, 일반부 남자 1위는 최진열(59타), 2위 오준석(62타), 3위 허광섭이 차지했으며, 여자 1위는 김순희(63타), 2위 박미자(65타), 3위 이미연(67타)으로 결정됐다. 장애인부에서는 남자 1위 이강탁(58타), 2위 김대석(60타), 3위 최용섭(62타), 여자 1위 유영숙(73타), 2위 김정희(76타), 3위 정영자(77타)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수상자들에게는 메달과 상금이 수여됐다. 경주시장애인파크골프협회 전찬익 회장은 “경주시장애인체육회 회원들의 도움으로 우중에도 장애인들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멋진 어울림 파크골프 경기가 어려움 없이 진행됐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제11회 경주시장애인어울림체육대회는 파크골프, 한궁, 슐런, 탁구, 당구, 볼링, 배드민턴 등 다양한 종목으로 진행됐다.
제25회 사회복지의 날 기념식 및 제1회 경주희망복지박람회가 지난 17일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개최됐다. <사진> 이번 행사는 경주시사회복지협의회와 경주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경주시사회복지사협회, 경주시사회복지행정연구회가 공동 주관했다. 이날 주낙영 시장, 이동협 시의장, 사회복지기관·단체장 및 시민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따뜻한 복지경주, APEC과 함께 희망복지로’를 슬로건으로 진행됐다. 올해는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사회복지서비스에 대해 이해하는 프로그램인 제1회 경주희망복지박람회를 개최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박람회는 지역 사회복지 기관·단체 등이 참석해 23곳의 홍보부스를 운영하며, 사회복지 서비스에 관한 관심과 이해도를 높이는 참여와 소통의 장을 만들었다. 특히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저출생 극복을 위한 ‘온 국민이 함께하는 만원 이상 기부 운동’과 고독사에 대한 예방 사업 등 기관별 다양한 복지사업을 전시·홍보했다. 박경복 경주시사회복지협의회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지역 사회복지 발전을 위한 다양한 논의와 공감대가 형성되길 기대한다”며 “협의회는 사회복지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강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가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의 ‘2024년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우수사례 공모전’ 우수상, ‘활동수기 공모전’ 장려상을 각각 수상했다. 우수사례 공모전은 경주시 아동청소년과 이정미 주무관이 ‘경주愛 청소년 문화유산해설사’ 프로그램으로 우수상, 활동수기 공모전은 진야영 주무관이 장려상을 받았다. ‘경주愛 청소년 문화유산해설사’는 안강 지역의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으로, 양동마을과 옥산서원 등 세계유산을 청소년들에게 소개하며 애향심과 자긍심을 고취하는 것을 목표로 기획됐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담당자들이 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열정적으로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모전은 우수사례 발굴과 보급을 통해 참여 청소년과 보호자들에게 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열고 있다.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 북경주거점(이하 거점센터)은 거점지역 자원봉사활성화를 위해 ‘독거어르신 냉장고정리수납’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거점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활동가의 역량강화 프로그램’진행 중 거점지역 자원봉사 일감 개발 및 취약계층에게 맞춤형 자원봉사 서비스제공을 위해 자원봉사활동가의 아이디어로 기획됐다. 특히 냉장고정리수납활동은 활동이 끝난 후 수혜자가 스스로 정리된 냉장고를 유지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해 수혜자의 자립심 회복과 자원봉사자를 통한 사회적 관계망 회복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해당활동은 자원봉사활동가를 중심으로 지난 8월부터 독거어르신 가구 및 밑반찬배달활동을 진행하는 자원봉사단체의 냉장고 정리수납활동을 총 3회 시범적으로 진행했으며, 오는 11월부터 정식 운영할 계획이다. 북경주거점센터 자원봉사활동가는 “프로그램의 기획부터 활동까지 참여하여 더욱 잘하고 발전시키고 싶은 활동이다”며 “어르신들이 우리가 정리해준 냉장고를 잘 정리하고 있는 것을 보니 활동에 대한 보람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전편에서 최부자댁은 꾸지나무로 종이를 만들었을 것이고 내가 보았던 교촌의 닥나무들이 실상 닥나무가 아니고 꾸지나무였다는 말을 했다. 조금 더 보충하자면 꾸지나무는 자라는 속도가 매우 빨랐다. 마치 대나무 죽순 자라듯이 쑥쑥 자랐다. 그러니 재배하기에 매우 쉬웠을 것이다. 한지에는 다량의 꾸지나무가 필요했는데 종이를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꾸지나무 생산이 뒷받침되어야 했다. 따라서 최부자댁에서는 꾸지나무를 주로 생산하는 밭을 만들었는데 이 꾸지나무를 심은 밭을 ‘괴밭’이라 불렀다. 특이한 것은 괴밭은 꾸지나무만 가득 심지 않고 밭에 울타리 식으로 심어 조성했다는 것이었다. 꾸지나무의 특성이 한꺼번에 다닥다닥 붙여서 심으면 잘 자라지 않고 논이나 밭두렁에 울타리 식으로 성글게 심어야 잘 자랐기 때문이다. 내가 어렸을 때 보았던 교촌의 닥나무들도 이렇게 봇도랑을 따라 마치 울타리를 세우듯 길게 둘러 가면서 심었는데 이것을 봐도 최부자댁 괴밭은 닥나무가 아니고 꾸지나무 밭이었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나 자신 닥나무로 만든 한지와 꾸지나무로 만든 한지가 어떻게 차이나는지 알 수 없어 뒤에 이 부문 전문인들의 조언을 들어볼 예정이다. 어쨌거나 최부자댁에서 주로 생산한 한지는 꾸지나무를 원료로 한 것이 분명하다. 종사자들을 위한 대를 이은 지원, 사돈댁, 향교, 경주 유학을 위한 문화사적 후원자 꾸지나무 역시 이 나무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농민들이 따로 있었고 종이를 전문으로 만드는 장인도 따로 있었다. 당연히 그들도 대를 이어가면 일을 하도록 지원했고 그 장인들에게도 풍부한 혜택이 주어졌다. 예의 울타리식 괴밭을 경작하는 소작인들은 그 괴밭이 있는 논이나 밭을 소작료 없이 붙이는 것으로 꾸지나무 생산에 대한 대가를 대신했다. 농민들의 입장에서는 울타리 삼아 심은 꾸지만 내주고 그 속의 토지에서 나는 곡식을 전부 가질 수 있었으니 그야말로 유리한 경작 조건이었다. 이렇게 전문적으로 꾸지나무를 재배하는 농가는 경주 불국사 지나서 ‘괘정리’란 곳에 집중적으로 퍼져 있었다. 경주 교촌 인근의 집들에 1970년대까지만 해도 꾸지나무로 울타리를 세운 집이 더러 있었는데 이게 모두 최부자댁에서 종이를 많이 만드는 것을 이용해 푼돈이나마 벌기 위한 흔적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생산한 한지는 최부자댁을 상징하는 또 다른 역할을 담당했다. 기본적으로 종이는 매우 비싼 특산품이다. 근대 이전에도 매우 귀하고 비싼 물품이었다. 종이가 귀하니 땅바닥에 글씨를 쓰며 글공부를 했다는 사람이 부지기수고 글씨 연습을 위해 석판(石板)이나 모래로 글씨 쓰는 기구를 만들기도 하던 시절이었다. 역대 최부자댁 가주들은 종이를 생산하면 가장 먼저 사돈들부터 챙겨 보냈다. 앞서 사돈들 대부분이 유명한 집안 종갓집들이고 그들이 명성과 달리 어려운 형편이라 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집안에는 이름난 학자나 선비들이 널려 있어서 종이를 보내는 것이 단순한 선물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이를테면 사돈인 각지의 종가댁에 종이를 보냄으로써 사돈댁 선비들이 학문에 전념하는데 작으나마 도움을 주었다는 말이다. 이렇게 보았을 때 최부자댁 종이 역시 남석 돌안경처럼 적어도 영남 일대에서는 명품으로 알려졌을 것이다. 사돈들을 상객 중의 상객으로 알았을 만큼 정성을 기울였으니 종이를 전해 준 양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고 그 종이들이 사돈댁을 중심으로 인근으로 퍼져 나갔을 것이다. 또 다른 종이 공급 대상이 최부자댁이 있는 교촌 향교다. 향교에는 언제나 넉넉한 양의 종이를 공급해 줌으로써 유생들이 공부하는데 부족하지 않도록 배려했다. 경주향교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규모가 컸고 최부자댁의 지원으로 형편도 좋아 어느 곳보다 많은 유생들이 공부했다. 그런 향교에 종이를 댔다고 하면 그 수량만 해도 엄청났을 것이다. 향교에는 종이뿐만 아니라 최부자댁에서 보관하는 귀중한 서책들도 수천 권이나 진열해두고 유생들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 영남대학에 보관되어 있는 책들 중 상당수는 바로 그 향교와 지금은 교촌 외곽 남천변으로 옮겨져 있는 사마소에 보관되어 있던 것들이다. 이와 함께 경주 인근의 학자들이나 선비들 혹은 중요한 분들에게 꾸준히 선물로 보내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경주는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 유학의 본향 같은 곳이다. 얼핏 ‘우리나라 유학’이라 하면 퇴계 이황(1502-1571) 선생과 서애 유성룡(1542-1607) 선생으로 유명한 안동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그 유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분이 양동의 회재 이언적(1491-1553) 선생이고 그 이전 고려와 조선조에 이르도록 경주는 전통적으로 유학이 성한 곳이다. 더구나 경주는 조선시대 후기까지만 해도 전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만큼 인구가 많고 물산이 풍부했던 곳이다. 이름난 선비와 초야에 묻힌 선비들이 다른 어느 지역보다 많았다. 최부자댁 종이가 이들의 공부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면 그 자체로 학문적, 문화사적 가치가 있을 것이다. 부와 함께 사라진 가치 있는 특산품 사업들, 최부자댁을 아쉽고 특별하게 만드는 여운 이런 일을 종합해보면 최부자댁에서 종이를 만들었던 것을 현대적 의미로 해석하면 바로 ‘지식산업 보급’에 그 중점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종이가 귀한 시절, 글을 쓰고 책을 만들고 편지를 보내고 싶어도 종이가 귀해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이 아닌 시대, 그런 이들에게 최부자댁에서 보내는 종이는 전국 각지의 많은 선비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와 세월의 변천은 이 종이 제작마저 지금에 이르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종이 제작소는 공업화 이후 펄프를 주원료로 하는 현대식 종이가 만들어지기 전까지만 해도 꾸준히 제작되었다. 그러나 신학문의 보급과 현대화의 물결은 서예와 한문 문화를 급격히 밀어냈고 현대적 출판은 더 이상 한지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집도 과거의 한옥에서 점차 현대식 주택으로 변화되어 한지의 사용과 생산은 한지의 질감이나 우수성과 상관없이 도태되기 시작했고 최부자댁 역시 더 이상 한지를 생산할 여력을 가지지 못했다. 최근 들어서 서예가 취미생활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90년대 이후 한지가 펄프로 만든 종이에 비해 문자 보존성과 종이 자체의 내구성이 훨씬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로 인해 한지가 다시 제작되기 시작한 것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앞 장에서 돌안경을 일체 판매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이 한지의 경우에도 단 한 차례도 판매한 적이 없었다. 처음 종이를 만들게 된 이유가 종이 생산이 워낙 만만치 않은 일이고 수요가 보장되지도 않아 최부자댁 정도의 부자가 아니면 꾸준히 생산하기 힘든 품목이었을 것이다. 최부자댁 역시 처음에는 구입해서 쓰다가 집안의 규모가 커질수록 더 많은 수요가 발생했을 것이고 사서 쓰려니 그것을 제때 공급해 줄 곳이 없으니 자체 생산하는 것이 옳다고 여겼을 것이다. 이렇게 종이를 만들고 보니 종이가 없어 곤란을 겪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게 되었고 그게 전통이 되다 보니 교육적인 효과까지 자연스럽게 나타나게 된 것이다. 물론 판매를 하지 않은 데는 사농공상(士農工商)의 구분을 중시한 탓도 있을 것이다. 물건을 만드는 장인을 천시하고 파는 상인은 더 깔보는 시절이었으니 장사를 할 생각은 처음부터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조선 후기로 오면서 가렴주구를 일삼는 관료나 지방관들로 인해 나라꼴이 엉망이었고 양반가에서도 돈만 벌린다고 하면 족보까지 팔아대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더구나 종국에는 반만년 유구히 전해오던 나라까지 일본에 팔아넘긴 사람들이 생겨나지 않았던가? 그런 무도(無道)한 시대, 마음만 먹으면 큰돈을 벌 수 있는 기반이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상업화하지 않고 은인자중(隱忍自重) 할 수 있었던 것은 최부자댁 조상들이 얼마나 분명하게 가계의 전통 가치를 지켜왔는지 보여주는 예라 할 것이다. 한지만 해도 만약 최부자댁에서 이것을 내다 팔았다고 하면 상당수의 한지 생산업체나 장인들은 최부자댁의 질이나 생산력, 특히 가격 경쟁력을 따라오지 못해 줄줄이 도산하고 말았을 것이다. 자칫 지나친 욕심으로 영세한 종이 제작업자들을 궁지에 몰아넣었다면 ‘경주최부자댁’이라는 이름 자체가 생겨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남석돌안경과 마찬가지로 최부자댁 한지 생산이 중단된 것은 매우 아쉽다. 역사에 만약이 있을 수 없다지만 최부자댁에서 계속 부를 유지한 채 종이생산을 계속할 수 있었다면 적어도 지금쯤은 세계적으로 가장 전통 있고 질 좋은 종이의 면모를 경주에서 볼 수 있지 않았을까? 또 한편으로 경주최부자댁이 조금 더 조명된다면 내남면 어딘가에 전통 한지 제작소를 세우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단순히 보여주기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양질의 종이를 만들어 경주최부자댁 브랜드로 상품화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은 경주 인근의 논이나 밭이 경작할 사람이 없어 방치되는 경우도 많은데 여기에 꾸지나무나 닥나무를 심어 한지 용으로 사용한다면 그것으로 경주만의 새로운 특산품을 만들고 숲이나 밭 자체도 탐방지로 만드는 아이디어가 될 것이다. 최부자댁 시절에는 한지를 상업화시키지 않았지만 이제 최부자댁이 존재하지 않은 만큼 좋은 재질의 한지를 생산해 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수단으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할수록 최부자댁 특산품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대를 이어가며 부를 아름답게 사용한 보기 드문 집안에서 좋은 뜻에서 이끌어 온 유용하고 가치 있는 일들이 부를 잃으면서 함께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최부자댁이 특별해 보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건천읍 행정복지센터는 지난 16일 100세를 맞은 방내리 김선녀(여) 어르신에게 대통령 축하 메시지와 장수지팡이 ‘청려장’을 대통령을 대신해 전달했다. <사진> 제28회 노인의 날을 맞아 전달한 청려장은 푸를 ‘청’, 명아주 ‘려’, 지팡이 ‘장’의 의미를 뜻하며, 명아주로 만든 가볍고 단단한 지팡이로 노인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한다. 이날 전달식에는 김선녀 어르신의 며느리인 최복남(73) 씨와 손주며느리 서영희(47) 씨도 참석해 뜻깊은 자리를 축하했다. 특히 며느리 최복남 씨는 남편 사후에도 50년 넘게 직접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어 지난 5월 경북도지사 효부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