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9일은 독립운동가 몽양(夢陽) 여운형 선생(1886~1947)이 서거한 지 76년 되는 날이었다. 여운형 선생의 생가가 있는 경기도 양평군은 선생의 탄생 137주년을 맞아 ‘몽양, 독립의 여정’이라는 주제로 양평군 생가와 기념관에서 특별전시회를 가졌다. 우리 국민 대부분은 ‘독립운동’하면 백범 김구 선생(1876~1949)을 떠올린다. 그러나 국내에서 독립운동 조직을 꾸준히 이끌면서 언론, 사회, 문화, 스포츠 등 다방면에서 독립운동을 이끈 가장 핵심 인물은 여운형 선생이었다. 여운형 선생은 비단 국내에서만 독립운동을 한 것이 아니다. 상하이 임시정부 창립에도 깊은 관련을 맺었으며 상하이, 일본, 꽝저우, 모스크바, 이르쿠츠크, 블라디보스톡, 마닐라, 싱가폴 등을 다니며 대한독립의 정당성을 역설하고 다녔다. 심지어 일본에서는 한일병탄의 정당성에 대해 연설하겠다고 거짓 약속한 채 일본에 들어가 대한독립의 의지를 연설하는 등 일본을 혼란에 빠뜨려 당시 내각이 책임지고 사퇴하는 사건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대부분의 독립운동가들이 무장 투쟁에만 역점을 둔 것에 비해 여운형 선생은 교육, 언론, 스포츠와 문화 활동을 장려하면서 국민의 정신과 저력을 다지는데 주력했다. 대표적인 사건이 베를린 올림픽에 손기정 선수와 남승룡 선수를 보내 국민적 각성을 일으켰고 일장기 말소 사건으로 자신이 대표로 있던 조선중앙일보를 폐간하기도 했다. 특히 여운형 선생은 일본의 패망을 예견하고 1944년부터 국내에 조선건국동맹을 구성해 해외 독립운동가들과 연계했으며 해방과 동시에 조선건국준비위원회를 구성해 국내에서 독립운동을 지속해오던 전국의 인민위원회와 손잡고 국가 전역의 치안을 일사불란하게 다잡았다. 그러나 이승만 박사와 미군이 진주해 들어오면서 건준은 해체되고 치안을 담당하던 인민위원회는 모두 해산된다. 해방 후 독자적인 기반이 약하던 이승만은 미군을 등에 업고 과거 친일 인사들과 친일 경찰, 일제에 복역하던 군인 등을 주축으로 남한 내 새 정부를 꾸려나간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해방 이후 제대로 일제 청산을 해보지도 못 한 채 남북분단의 운명을 짊어지게 된다. 또 한쪽에서는 김구 선생을 비롯한 상해 임시정부 요인들이 대거 귀국하며 바야흐로 치열한 권력 암투가 벌어진다. 그러나 해방 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여운형 35, 이승만 21, 김구 18, 박헌영 16, 김일성 9, 김규식 5로 나올 만큼 여운형 선생의 국민적 신뢰와 지지도는 그 어떤 독립운동가들보다 높았다. 그러나 좌파 운동가였다는 문제가 이승만, 김구 양자 모두에게 걸림돌이었다. 좌익과 친한 것이 독립운동의 방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여운형 선생은 해방 후 미군정의 진주를 반대하고 신탁통치를 반대했다. 그러나 신탁통치가 가결되고 남북한 각각의 정부가 수립되는 상황에서 이념에 대해 관대했던 여운형 선생은 좌우합작정부를 구성하자고 주장, 상하이 임시정부파인 김구 선생, 중도세력에 적대적이었던 박헌영 등 좌익 세력, 미군을 등에 업은 이승만 등의 눈밖에 나는 결과를 초래했다. 여운형 선생은 1947년 7월 혜화동 로터리에서 한지근이라는 청년이 쏜 총탄에 맞아 생을 마감한다. 당시 한지민의 단순 범행으로 매듭지어진 이 사건은 공소시효가 끝난 후인 1974년 여운형 암살의 배후인 4인이 나타나며 당시 신익희 선생과 김구 선생과도 관련된 ‘백의사’란 우익단체의 사주인 것처럼 해석되기도 했다. 여운형 선생이 국민적 신뢰와 영향력을 가진 독립운동가였지만 일반국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그를 좌익사상가로 백안시했기 때문이다. 여운형 선생이 독립운동가로서 제대로 인정받고 늦게나마 국민훈장 대한민국장에 추서된 것은 노무현 정권이던 2008년이다. 선생은 소련 방문시 트로츠키의 연설에 감명받아 연설에 각별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장한 체격에 잘 생긴 얼굴, 카이젤 수염의 카리스마까지 더한 선생의 연설은 많은 사람들을 감화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생은 당시로서는 매우 자유로운 삶을 산 것으로도 알려졌는데 그래서 일부에서는 그의 사생활로 인해 그를 폄하하는 일도 잦았다. 여운형 선생이 남긴 어록 중 가장 유명한 것이 있다. “혁명가는 침상에서 죽는 일은 없다. 나도 서울 한 복판에서 쓰러질 것이다” 몽양 여운형을 검색하면 다양한 책이 나온다. 어떤 것을 읽어도 좋을 것이다.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이하 센터)는 지난 21일 컬러링북 500권을 경주시 가족센터에 전달했다. <사진> 이번 전달식은 친절한경자씨(경주의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엮어 완성한 컬러링북을 지역 내 어린이들에게 배부하고자 진행됐으며, 지난 5월 여성행복드림센터와 노인종합복지관 300권 기증에 이어 경주시 가족센터로 500권이 기증됐다. 수령된 500권의 컬러링북은 지역 내 공동육아나눔터로 배부될 예정이다. 센터에서 상시적으로 진행하는‘V-컬러링북’프로그램은 △도안 기부활동, △컬러링북 제작활동, △컬러링북 기증활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컬러링북 제작 활동은 별도의 신청 없이 센터로 방문하면 바로 진행할 수 있고, 컬러링북 4권을 제작하면 1권이 제공되고 1시간의 봉사시간을 인증받을 수 있다. 정재윤 이사장은 “친절한경자씨들의 소중한 노력이 담긴 컬러링북을 전달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아이들과 어르신을 위해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며, 친절한경자씨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V-컬러링북’ 프로그램 관련 자세한 사항은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 인스타그램 게시물 참고 및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관광기업 역량 강화 특강 ‘관광氣UP DAY’ 1회차를 내달 29일 경주에 있는 경북관광기업지원센터에서 개최한다. 특강은 도내 관광기업 및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관광氣UP DAY’는 경북관광기업 육성·컨설팅 프로그램 사업의 일환으로 8월부터 11월까지 경주, 안동, 구미, 포항지역에서 매월 1회씩 총 4회 운영할 예정이다. 1회차 특강은 취미 여가 플랫폼 기업 프립(FRIP)의 임수열 대표가 ‘140만이 이용하는 취미 여가 플랫폼의 성장과정과 로컬 크리에이터와의 상생 노하우’를 주제로 진행한다. 참가 신청은 7월 24일부터 8월 21일까지 온라인 구글 폼을 통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경북관광기업지원센터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신청자에게는 특강 진행 후 분야별(비즈니스모델, 홍보/마케팅, 디지털 전환/ICT, 재무/회계 등)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공사 김성조 사장은 “도내 관광기업 및 예비창업자들이 관광 창업에 대한 실무 노하우를 터득하고, 기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마련한 특강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2004년생 이상 생맥주 500cc 한잔 무료‘2023 경주 Water Beer 축제’가 오는 8월 5일, 6일 이틀간 경주 황성공원 타임캡슐 광장에서 열린다. 사단법인 관습도감이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물놀이와 공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로,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워터 축제다. 국내 K팝 댄스 팀과 치어리더들의 공연 등 다양한 무대와 물총 싸움도 예정돼있다. 2004년생 이상 입장 시 생맥주 500cc 한잔을 무료로 제공하며, 화려한 DJ퍼포먼스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부스를 마련할 예정이다. 축제 관계자는 “경주에서 최초로 주최되는 이번 축제는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고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형태로 진행된다”며 “이번 축제를 계기로 앞으로 축제의 규모와 활동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신라문화원 문화재보존활용센터는 지난 21일 서악마을에서 ‘新화랑 통일 ROAD’를 주제로 2023년 생생(生生) 문화재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문화재청, 경북도, 경주시가 후원하는 이 프로그램은 4월부터 11월까지 매월 열린다. 화랑의 나라라는 테마로 진행된 이날 프로그램은 미국 태권도 사범 Bill Cho 등 45명이 무열왕릉 입구에 집결해 신라왕복과 화랑복으로 갈아입고 진흥왕릉까지 영웅화랑탐방을 진행했다. 또 죽궁장에서 화랑무예, 도봉서당에서 다도, 붓글씨 체험과 화랑의 풍류를 즐기는 판소리 등 한국문화를 체험했다. 미국 태권도 사범 Bill Cho는 “생생 문화재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었고, 계획에 없었던 붓글씨 체험과 평소에 체험할 수 없었던 택견 시연을 통해 태권도와 비교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화재보존활용센터가 주관하는 생생(生生) 프로그램은 2014년부터 매년 문화재청의 문화재활용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는 문화재와 시민이 함께 하는 사업이다. 한편 문화재청은 2023년 문화재활용사업으로 생생(生生)문화재 165선, 향교·서원문화재 110선, 문화재야행 47선, 전통산사문화재 51선, 고택종갓집 44선, 세계유산문화재 20선의 총 437선을 진행하고 있다.
경주시가 한국관광정책연구학회 주관 제1회 대한민국 관광정책대상에서 ‘관광산업부문’ 대상에 선정됐다. 대한민국 관광정책대상은 전국 기초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부문별 우수 관광정책 사례를 발굴해 이를 추진한 기초자치단체장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경주시는 ‘경주 국제회의복합지구 활성화 사업’이 우수 관광정책사례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지역 고유한 문화관광자원과 민간부문의 국제회의시설을 연계한 전시복합산업문화공간을 조성해 지역 마이스산업 육성 정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번 선정으로 지난해 경주화백컨벤션센터와 보문관광단지 일원이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된 것과 함께 준비된 국제회의도시로서의 브랜드 가치와 명성을 재확인했다. 특히 이번 선정은 관광정책 전문가들의 추천 공모제 방식으로 이뤄져 더욱 의미가 있다. 주낙영 시장은 “이번 수상으로 관광정책의 선도 도시 경주를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대표 관광문화도시를 넘어 글로벌 관광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관광개발부문 군산시, 생태관광자원부문 가평군, 문화관광자원부문 홍성군, 국민관광부문에는 강릉시가 각각 관광정책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7월 29일은 세계 호랑이의 날이다. 멸종 위기에 처한 호랑이를 보호하고 개체수를 늘이기 위해 2010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제정되었다. 호랑이의 날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이 땅에서 멸종해버린 동물에 대한 무관심 탓일 수도 있겠지만 단군신화에 호랑이가 등장하듯 우리 민족은 늘 호랑이와 함께해 왔고 경주 또한 마찬가지이다. 중국「위서」‘동이전’에 ‘호랑이를 신으로 섬기며 제사 지내는 민족’이라는 기록이 있다. 그런가 하면 ‘일년에 반은 조선사람이 호랑이를 잡으러 다니고 나머지 반년은 호랑이가 조선사람을 잡으러 다닌다’라는 중국 속담이 있다. 이만큼 호랑이가 많았다는 기록들이다. 육당 최남선은 범 이야기로 천일야화를 쓸 수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라며 호담국(虎談國)이라 했다. 중국의 용, 인도의 코끼리, 이집트의 사자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동물이 바로 호랑이다.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올림픽 마스코트도 호랑이였고, 축구대표팀 엠블럼 또한 백호이다. 호랑이는 두려운 존재이면서 가장 친숙한 동물이었다. 조상들은 호랑이로 인한 호환을 두려워하였으나 오히려 호랑이를 영물로 여겼다. 액을 물리치고 복을 부르는 존재로 여기며 매년 정초가 되면 대문에 호랑이 그림을 붙이기도 했다. 각종 속담과 민화, 설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불교에서도 호랑이는 영물인 동시에 그 특유의 위엄과 용맹으로 불법을 수호하는 동물이다. 문수보살이 타고 다니는 동물로 중생들에게 지혜를 전하는 현장에 등장한다. 사찰의 산신각 탱화 속에 산신과 함께하는 호랑이의 모습도 우리에게 익숙하다. 영물인 호랑이가 산신의 옆에 엎드리거나 뒤따르는 모습으로 신격화되고 있다. 산신각은 우리의 토속신앙과 불교가 합해진 독특한 형태의 신앙이다. 경주는 호랑이와 밀접한 도시이다. 1921년 경주 대덕산에서 잡힌 호랑이는 이 땅의 공식적 마지막 호랑이로 기록되어 있다. 하동마을 김유근 씨는 추석을 앞두고 대덕산으로 나무하러 갔다가 등 뒤에서 호랑이의 급습을 받았지만 지게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는 후일담을 인터뷰로 남기기도 했다. 당시 신고를 받은 불국사 구정 지서 미야케 요조 순사는 도로 공사하던 인부들을 소집, 호랑이 몰이꾼으로 동원시켜 호랑이 사냥에 나섰다. 포수의 총을 맞은 호랑이는 길이 2.5m, 몸무게 153kg의 대호였다. 이 이야기는 일본 황실 구미에 맞게 미화 각색된 부분도 없지 않지만, 당시 소학교 일본어 국어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슬프게도 이 땅의 마지막 호랑이는 일본 왕실에 받쳐지고 말았다. 일제강점기에 해로운 짐승을 박멸한다는 명목의 해수구제(害獸驅除) 정책으로 이 땅의 호랑이는 빠르게 사라져 갔다. 일본인 야마모토 다다사로부로는 조선 포수들을 끌어모아 호랑이 사냥부대인 정호군(征虎軍)을 만들어서 호랑이 씨를 말리는 데 앞장섰다. 그의 정호기(征虎記)에는 한반도 호랑이 사냥 이야기들을 생생히 기록하고 있다. 일제의 호랑이 말살은 바로 민족 말살과 다름없었다. 일본 작가 엔도 키미오(1933~)는 2023년 2월에 출간된『한국 호랑이는 왜 사라졌는가?』라는 저서에서 호랑이를 멸종시킨 일제의 잔혹성과 폭력성을 구체적으로 고발했다. 은폐와 침묵보다는 드러내놓고 사죄한 작가의 용기에 박수를 치고 싶다. 경주에는 호랑이와 관련된 오래된 이야기가 있다. 신라 원성왕 시절 김현이라는 청년이 흥륜사(興輪寺)에서 탑돌이 할 때 호랑이 처녀와 정을 나눈 사랑 이야기가『삼국유사』「감현감호金現感虎」편에 나온다. 자신의 목숨과 맞바꾼 호랑이 처녀의 헌신으로 벼슬에 오른 김현이 은혜를 갚고자 세운 절이 호원사(虎願寺)이다. 김현은 이곳에서 주로 법망경(梵網經)을 경전을 읽으며 넋을 위로했다. 호랑이 처녀는 죽으면서 호랑이에게 다친 상처는 흥륜사 된장을 바르면 깨끗이 낫는다는 말을 남겼는데 이 이야기는 왠지 낯설지 않다. 어릴 적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은 약 대신 상처에 된장을 발랐다. 치료제로 쓰인 된장의 유래가 신라시대 흥륜사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호원사지(虎願寺址)는 현재 경주 황성공원 변두리에 폐사지로 남아 있다. 황성공원에 절터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서라벌여중과 국궁장인 호림정 사이에 기단석 몇 개만 겨우 잡초 속에 보일 뿐이다. 철책 울타리만 둘러쳐져 있는 이곳이 호원사지라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주변을 정비하여 안내 표지판이라도 세워두면 좋겠다. 전국 최고의 공원이자 쉼터에 스토리텔링 하나 더 하는 일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호원사지 근처에 국궁장이 있는 것도, 이름도 호림정(虎林亭)이라는 것도 우연만은 아닐 것이다. 경주에는 호랑이와 관련된 지명들이 여러 곳 있다. 토함산 석굴암 아래 동네 범곡(범실), 함월산 기림사가 있는 호암리(虎巖里), 감포읍 호동리(虎洞里), 강동면 호명리(虎鳴里) 등이 호랑이와 관련된 동네 이름들이다. 이외에도 많을 것이다 특히 필자는 대덕산 인근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랐고 현재도 살고 있다. 대덕산 기슭으로 소풀 먹이로 가고, 산딸기 따러 가던 곳이다.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 머리맡에서 호랑이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덕동의 포수 이야기, 암곡 산고개 넘어 다닌 던 고기 장사꾼들 이야기 등등 그런 영향인지는 몰라도 호랑이에 관한 시를 몇 편을 짓기도 했던 것은 필연에 가깝다. 호랑이와 관련된 삼국유사 속의 이야기들이 존재하는 경주의 흥륜사와 호원사지 그리고 이 땅의 호랑이가 마지막으로 죽은 대덕산 등을 하나로 연결하면 좋은 관광 자원이 되지 않을까? 표범의 마지막 서식지 합천 오도산에 표지석이 있는 것처럼 경주 대덕산에도 표지석 하나 세웠으면 어떨까. 더군다나 대덕산은 보문관공단지와 불국사를 잇는 보불로를 접하고 있으니 접근성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사라진 호랑이가 다시 돌아올 수는 없겠지만, 사람들은 돌아올 것 같다. 최소한 우리는 100년 전까지 호랑이와 함께 살아왔다. 첨단 과학 시대의 오늘 왜 뜬금없이 호랑이가 그리울까? 호랑이는 바로 우리 민족의 상징이자 경주의 상징이기 때문일까? 전인식 시인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 안강분회는 지난 4월부터 안강지역 경로당 회장들을 대상으로 1일 분회장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67개 경로당 가운데 48개소가 체험을 완료하며 마을의 어른으로서 경로회원들에게 배려와 칭찬, 존중으로 성실하게 봉사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안강분회의 1일 분회장 체험은 경로당의 주인은 회원들이며, 고령화되어가는 경로당을 더욱 활성화하고 회계에 있어 투명하게 관리해 회원들이 모두 화합하기 위한 취지로 시작됐다. 경로당마다 순번에 맞춰 분회장으로서 맡은 역할을 대신 수행하면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경로당 내 필요한 사항들을 함께 점검하는 등 보다 나은 노후 생활을 위해 서로 의견을 나눴다. 또 마을 발전을 위한 일들이 무엇인지 함께 논의하는 등 생기 넘치는 체험활동의 시간을 가졌다. 권오완 강교1리 회장은 “사무장과 임원들이 차근차근 경로당 운영에 관한 설명, 분회의 역할, 분회장, 경로당 회장의 역할들을 알려주는데 그동안 챙기지 못한 사항도 알게 됐다”며 “특히 회계가 투명하고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모두가 배려하고 존중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더욱 깊이 알게 됐다”고 전했다. 안강분회 사무실은 최근 내부 주방을 수리해 입식주방으로 변모했다. 특별한 일정을 제외하고는 방문하는 분들 모두가 그 주방에서 식사를 함께한다. 주요활동은 스마트 경로당으로 화상시스템의 유튜브를 활용해 노래, 스트레칭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어르신들은 삼삼오오 바둑과 장기를 두면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안강분회는 하반기에는 분회장 체험을 모두 완료하고, 경북사회복지 공동모금회와 연계해 10월경 가을나들이 겸 이사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지난 21일 안강 육통1리 마을회관에서 주민 50여명을 대상으로 ‘외로움예방 스토리텔링’ 행사를 가졌다. <사진> 이번 행사는 노년층 소통 및 사회적 관계 형성을 통해 정서적 고립을 해소하고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프로그램은 정신건강 종합검진, 스트레스 측정, 스토리텔링 특강과 마음 나눔 공연으로 구성했다. 특강은 TBC 싱싱고향별곡의 MC를 맡고 있는 기웅아재(한기웅)가 맡았고, 마음나눔 공연은 김민제 색소폰 연주자를 초청해 어르신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 사업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경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한국의 2021년 자살률 실태조사에 따르면 노년층(65세 이상)의 자살률은 연간 46.6명으로 OECD 평균 17.2명의 3배로 나타났다. 주요 원인은 건강(23.7%), 경제적 어려움(23.0%), 외로움(18.4%)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재홍 센터장은 “앞으로도 시민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니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경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지난 20일 경주시립도서관, 송화도서관과 찾아가는 심리지원 서비스 ‘마음 톡(TALK) 톡(TALK)’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이는 지역주민들의 정신건강문제 조기발견과 예방을 목적으로 검진, 이동상담 서비스 등 해당 장소를 찾아가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번 업무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센터는 경주시립도서관 및 송화도서관에 찾아가는 정신건강 캠페인 및 상담을 실시한다. 검진과 상담을 통해 정신건강 중·고위험군을 선별하고, 그에 따른 정보제공, 지속상담, 등록관리 등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경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경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박재홍 센터장은 “지역사회에 정신건강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시민들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센터가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 경로당행복선생님들이 지난 24일부터 8월 10일까지 500여개소 경로당을 대상으로 ‘수박화채로 상큼하고 시원한 여름을 보내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수박화채 프로그램은 화채에 넣을 수 있는 과일종류를 알아보고 수분, 과일 등 1일 권장량과 보관법을 익히는 등 추억을 떠올리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수박화채는 얼음을 넣어 시원하게 즐길 수 있고 얼음의 양과 당분은 개인의 선호에 따라 조절하며 과일을 미리 차갑게 준비하는 것도 좋다. 완성된 수박도 30분 정도 냉장고에 보관 후 먹으면 더욱 맛있고 상큼하게 다양한 과일의 맛과 영양을 즐기며 특별함이 가득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 과일이 준비됐다면 사이다와 우유를 1:1 비율로 섞은 후 당도를 조절한다. 단맛은 개인 취향으로 그릇에 덜어서 조절한다. 수박 및 다른 과일에 든 과즙도 넣어 섞는다. 상큼함을 즐기고 싶다면 레몬즙이나 생강즙을 활용해 풍미를 즐길 수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삼복더위에 딱 맞는 프로그램, 건강을 생각하는 프로그램으로 화채를 다함께 만들고 4년 만에 회원들이 모두 둘러앉아 여름을 보내게 됐다”며 “늘 어르신들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위해 귀를 열어주셔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옛날에는 얼음을 사와서 바늘로 얼음을 깨고 숟가락으로 수박을 떠서 뉴슈가(당원)를 넣고 큰 다라이에 휘~ 휘~ 저어 한 사발씩 얻어먹었는데…”라며 추억을 회상하는 어르신도 계셨다. 구승회 노인회 경주시지회 회장은 “삼복더위에 건강하고 행복한 여름나기를 경로당행복선생님들과 화채도 만들고 추억도 남기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며 “경로당을 방문하면 건강하고 좋은 말동무가 되어 폭염 속에서도 즐거운 마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 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주에서 우체국 도착 안내서를 위조한 보이스피싱 의심신고사건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27일 경주경찰서에 따르면 우편물 도착 안내서를 위조해 우편함에 넣어두고, 이를 본 사람들이 문의전화를 하면 ‘신분증을 우편함에 넣어두라’, ‘우편물이 검찰청에 있다’는 등 보이스피싱과 유사한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경주YMCA안강행복마을돌봄터가 지난 19일 안강청소년문화의집 2층에서 개소식을 가졌다. <사진> 지난 6월 경주YMCA가 경주시로부터 수탁 받아 안강지역 아동의 방과 후 활동으로 학습지원, 간식 제공, 교육 및 체험활동 지원 등 아동 중심의 돌봄을 강화하기 위한 첫 출발선을 내딛었다. 사업은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초등학생에게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아이와 함께 관심있는 부분을 멘토해 만족감과 자존감 향상의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운영 시간은 학기 중은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방학 기간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이용 대상은 만6세 이상 만12세 미만으로 상시 모집 중에 있다. 방문 상담 및 전화(054-762-7460), 정부24온종일돌봄원스톱서비스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이미영 센터장은 “지역 중심의 방과 후 초등 돌봄체계 구축을 위해 돌봄 기능을 강화해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자발적이고 주도적인 서비스로 아동 돌봄 공동체 기반 조성을 위한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예정이다”며 “주요사업으로 아동기자단출범, SNS활동 및 미디어영상 출범, 낙후된 안강 지역 아동의 돌봄과 교육적으로 소외된 내용을 활발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주YMCA안강행복마을돌봄터는 지역사회와 상호 협력하고, 지역 내 돌봄 수요 및 자원을 고려해 아동 돌봄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틈새 돌봄 기능을 강화해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경기도가 우리나라 강과 산 아무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생태계 교란종인 가시덤불인 ‘환삼덩굴’, 일명 가시덤불을 이용해 탈모 방지 제품을 개발해 화제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지난 3년여 간의 연구 끝에 환삼덩굴에서 탈모 방지 효능을 확인하고 이를 활용한 천연 탈모 방지 샴푸와 천연헤어 두피토닉 시제품을 제작해 특허출원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연구소는 이들 제품으로 인체 적용 실험을 한 결과 탈락 모발 수 감소, 두피 탄력, 두피 표피 두께 등 탈모 방지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민간 기업을 선정해 기술 이전을 추진 중이며, 기술 이전과 함께 제품 양산화에 들어갈 방침이다. 연구진은 환삼덩굴 지상부에서 기능성 재료로 활용이 가능한 폴리페놀 물질을 추출했으며 이 과정에서 6월 채취한 재료가 8월에 채취한 재료보다 폴리페놀 함량이 높고, 끓는 물에 추출한 것보다는 알코올에 추출할 경우 폴리페놀 함량이 높다는 것을 밝혀냈다. 폴리페놀 물질은 체내 활성산소를 중화·제거하는 항산화 활성 능력이 우수해 피부노화 촉진과 고혈압, 동맥경화 등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추가 실험을 통해 환삼덩굴에서 추출한 폴리페놀에 우수한 항산화 효과가 있으며 미백효과까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어 항염, 탈모 개선 효과 검증을 수행한 결과 환삼덩굴 추출물 항염증 효과와 함께 모발의 생존 주기를 늘려준다는 것도 밝혀내 특허 출원을 추진했다. 한편 ‘환삼덩굴(학명 : Humulus japonicus Sieboid & Zucc.)’은 삼과의 한해살이 식물로, 토끼나 초식성 가축들이 즐겨 먹는 이점을 제외하면 성가시고 거칠어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계 교란 식물 중 하나다. 가시처럼 거친 털이 둘러친 덩굴로 땅을 기거나 다른 식물에 얽혀 자라며 잎이 손바닥 모양으로 5~7개로 갈라지고 잎 양면에도 거친 털이 있다. 덩굴이나 잎에 맨살이 쓸리면 쓸린 부위가 상처 나고 곪는 등 부작용이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향가연구가 김영회 선생(동국대 세계불교학 연구소 향가만엽집연구실장)이 자신의 연구실적을 시각적으로 재편성한 자료를 중심으로 유튜브에 김영회 TV를 개설했다. 김영회 TV는 한 달 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해 현재 25편의 향가와 만엽집을 소개했다.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벌써 구독자 수가 600여명으로 늘어났다. 김영회 선생은 지금까지 자신이 쓰던 논문이나 칼럼이 단순한 글씨 위주의 전달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다양한 유적, 유물을 망라한 사진 자료와 영상 자료로 향가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최근에는 특집 2부 ‘향가 제작법은 라스코동굴벽화의 그림도 풀어낸다’에서 찬기파랑가를 설명하며 쪽샘지구 고분에서 출토된 항아리의 그림, 고구려 무용총의 수렵도, 행렬도, 기타 천장화, 경남 함안의 고인돌 덮개석에 새겨진 별, 일본 키코라 고분의 별은 물론 라스코 벽화까지 제시하며 자신의 해석을 체계적으로 풀어냈다. 김영회 선생은 처용가를 천연두로 죽은 시신들의 영혼이 편안히 저승으로 가게 해달라고 비는 의미를 가졌다고 해석했다. 이에 대한 반응들도 뜨겁다. 대부분 구독자들이 향가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거나 김영회 선생의 연구에 관심있는 사람들로 보이는 듯 댓글들도 구체적이고 열정적이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뛰어난 통찰력입니다. 라스코 벽화의 의미가 향가의 제작법을 통해 드러나는 실체가 충격 그 자체”라고 예찬하는가 하면 전문 지식에 감탄하는 목소리들이 높다. 김영회 선생은 이번 TV개설을 통해 향가가 일반 대중에게 좀 더 친근하게 접근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향가와 만엽집 해석에서 완전히 새로운 주장을 내놓아 학계를 뒤흔든 김영회 선생이 작심하고 만든 TV인 만큼 또 어떤 놀랄만한 일들이 일어날지 자못 기대된다.
해방 이후 6.25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경주를 비롯한 남한 각지에는 국민들이 쉬쉬하는 끔찍한 살육이 자행됐다. 이른바 ‘보도연맹’ 사건이라 불리는 이 살육은 좌익세력을 뿌리 뽑는다는, 그 자체로도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일어난 학살이면서 실제로는 좌익세력보다는 그 지역 보도연맹 색출을 맡은 우두머리의 비뚤어진 개인적 복수나 욕심을 채우는 도구로 활용됐을 뿐이다. 학살된 사람들은 총알도 아깝게 여겨져 죽창에 찔려 죽거나 생매장 당하는 등 당시의 정황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아비규환의 생지옥이었다. 그러나 반공을 국시로 하는 정권들이 이어지며 보도연맹과 관련한 학살자들은 오히려 그 공으로 지역의 정치세력이 되거나 그때 착취한 부를 바탕으로 대를 이어가며 부유하고 호화로운 생활을 이어갔다. 특히 그들 중 상당수가 일제 강점기 친일 경찰이었거나 정부 기관에 근무하면서 독립운동가들을 탄압하던 친일파들이었기에 그들은 오히려 혈안이 되어 독립운동가들을 보도연맹으로 단정하고 죽음으로 몰아넣는 만행을 저질렀다. 경주에서는 ‘이협우’라는 인물이 보도연맹 사건의 우두머리로 그가 학살한 사람이 몇 명인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대표적으로 경주 내남면 이조리, 망성리, 메주골 등에서 희생이 컸고 경주 서남산 자락 틈수골, 건천과 산내 경계인 당고개는 많은 주민들이 학살당한 현장으로 알려졌다. 그런 한편, 보도연맹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그 부당함을 호소하거나 억울함을 하소연하지 못하고 오히려 숨죽이고 살아야 했고 가족과 후세들은 ‘연좌제’라는 또 다른 허울에 묶여 공직에 나갈 수도 없었고 제대로 된 일자리조차 구하기 어려운 처지가 되었다. 연좌제가 폐지된 것이 1980년이지만 보도연맹 사건으로 희생된 사람들의 신원이 회복되거나 그들의 혼령이나마 위로하는 일은 최근에 들어서야 뜻있는 사람들에 의해 겨우 시행되고 있을 뿐이다. 보도연맹 사건으로 학살당한 억울한 넋 찾고 위로, 생명 존중 동학사상 전파에도 열심 그런 역사의 현장을 찾아내고 억울함을 풀어주어야 한다는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온 사람들 중 한 명이 ‘경주겨레하나’를 이끌어 온 이남희 선생이다. ‘겨레하나’는 2004년 남북의 화해와 평화, 통일을 바라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시민단체로 현재 전국적으로 약 9000여명이 활동하는 단체로 알려져 있다. 특히 참여정부 당시 대북화해 분위기에 편승해 다양한 대북활동을 전개하며 정치적 통일에 앞서 민간의 교류를 확대하고자 많은 활동을 했다. 이남희 선생은 ‘경주겨레하나’ 회장으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6년간 활동하며 숨겨진 경주의 아픈 역사를 찾아왔다. 지금은 회장직에서 물러나 자신의 삶을 추구하면서도 이런 사회 활동은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경주겨레하나와 관련, 자신이 회장을 맡은 시간이 좀 길었을 뿐 지금 대표를 맡고 있는 김하정 회장과 조희덕 이사 등 제일 앞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힘이 컸음을 강조한다. “이 활동을 자칫 이념적으로 볼 수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분단이라는 역사로 인해 나누어져 싸워야 했던 민족사, 그로 인해 갈라진 사람들을 다시 어우러지게 하고 서로 죽이고 압박한 역사를 바로 잡자는 것이었지요” 이남희 선생이 경주겨레하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내남에 이주해 살면서 자연스럽게 시작된 일이라 회고한다. “이곳에 살면서 이협우라는 사람에 대해 알게 되고 정상적인 나라에서 있을 수 없는 역사의 현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역사에 대한 의식을 떠나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남희 선생은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유족회 내에서도 서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있어 이 일을 진행하는 것이 마냥 쉽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더구나 이런 문제에 관한 한 섣부르게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일반의 시선들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을 것이고 ‘공연한 일 한다’는 주위의 만류도 있었을 법하다. 그러나 이남희 선생의 생각은 오히려 다르다. “이게 한편으로는 편한 것이 이 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하는 일이지 않습니까? 오히려 환경운동 하시는 분들은 그게 주민들과 부딪힐 수도 있고 기업이나 정부, 지자체와 갈등을 빚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그럴 일은 별로 없거든요. 그때 참살당한 억울한 사람들의 원혼을 달래주자는 일일 뿐이니까요!” 이남희 선생은 겨레하나의 원래 목표인 통일운동에 대해서도 이게 이념적인 일이 아니라 단순한 사람의 일이라고 강조한다. “나누어진 민족이, 가족이 다시 모여 살자는 것이지요. 거기에 무슨 이념이 필요하겠습니까? 특히 요즘처럼 다문화 사회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시대에 겨레나 민족 같은 말은 오히려 조심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말은 겨레를 내세우고 있지만 내용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이어가고 회복하자는 것뿐이지요” 이남희 선생은 이것을 보다 근원적으로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사람뿐 아니라 생명 모두를 가치 있게 여기는 의식과 연결한다.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경주에서 발흥한 동학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틈틈이 용담정을 찾아 수련하며 동학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사람을 섬긴다’는 이 자체가 어떤 심오함을 떠나 많은 사람들을 감화시킨 힘이지요. 저는 용담정에 갈 때마다 깨달은 이후의 수운 선생보다 깨닫기 전, 민중들의 피폐한 삶, 그 속의 고통과 아픔을 보고 느꼈던 수운을 더 자주 떠올립니다” 이남희 선생은 특히 해월 최시형 선생의 삶을 통해 이해되는 동학이 좀 더 쉽게 전달된다는 측면에서 해월의 사상과 동학이 가진 생명사상이 새로운 언어로 현대 사회에 전파되기를 바란다며 이 부분에 대한 공감을 역설했다. 여섯 살에 출가 사미계까지 받아. 명상과 춤 결합한 몸짓 치유 가르치며 평화사상 전파해 이남희 선생의 이런 통찰은 알고 보면 그의 삶과 무관하지 않다. 이남희 선생은 여섯 살에 출가해 곡성 성륜사에서 조실스님으로 청화 큰스님 모시고 용타 스님으로부터 사미계까지 받은 범상치 않은 종교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환속하면서 내남에 정착하게 되었고 이곳에서 결혼하면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 마음공부와 삶의 근본적인 탐구에 관심이 많았던 선생은 용타스님이 창안한 현대적 마음공부 프로그램인 ‘동사습’ 프로그램을 익힌 후 일본에서 유래한 공동체 심성수련 프로그램인 ‘야마기시’ 프로그램, 미국의 해리 팔머가 창안한 의식개발 프로그램, 불교와 다른 측면에서 장기간 심취했던 기독교의 수련법 등을 섭렵하며 궁극적으로 ‘사람의 눈물을 닦아 주는 사람’을 추구했다. 특히 다양한 수련을 통해 체득한 ‘명상과 춤을 통한 치유’, 더 정확하게는 ‘몸짓치유’를 생업의 일부로 가지게 되었다. “일상을 살다 보면 몸짓이 자유롭지 못하고 의식적으로 규제된 몸짓을 하게 됩니다. 이런 몸짓에서 자유롭게 헤어 나와 내 몸이 하고 싶은 대로 움직이며 내 감정, 내 몸에 쌓인 부정적인 감정들을 풀어내는 것이지요. 주로 느린 명상음악을 틀어놓고 수련하는데 궁극적으로는 명상과 자유로운 몸짓을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명상치유에 무슨 자격증이 있는 게 아니어서 부족한 대로 춤과 관련한 간단한 자격증을 따 두기도 했고 생업을 보강하기 위해 중장비 기사로 활동하기도 한다. 이남희 선생은 경주 SNS 활동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시작되는 마음을 울리는 글을 자주 쓰면서 시사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도 특유의 ‘할~’로 풀어낸다. 당연히 경주겨레하나 활동가답게 경주의 현황에 대한 비판도 자주 쏟아낸다. 최근에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반대집회도 꾸준히 이끌었다. 경주 진보당 당원으로 활동하며 당무와 관련한 행사도 올린다. 이남희 선생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6월 8일 올린 ‘당고개 헌시’는 심금을 울린다. 그날 열린 경주자주평화선언 및 위령제에서 읊은 이남희 선생의 시로 그 현장의 아픔을 되새기는 것은 어쩌면 지금까지 무관심했거나 애써 외면해온 사람들의 뒤늦은 사죄의 마음일 수도 있다. 까닭도 없이 죽어간 그 숱한 혼령들은 또 어찌할까요 / 그 설움 그 원통함을 어찌할까요. 차마 여길 훌훌 뜨지 못하고 골골에서 흐느껴온 넋들이여 / 우소서 우소서 못다 운 울음을 / 오늘 여기 목놓아 다 우소서
구강 관리를 소홀히 하면 나이가 들수록 씹고 맛보는 일이 힘겨워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22년 노인 진료 환자 수 1위는 ‘치주질환(치은염·치주염)’으로 나타났다. 환자 수 또한 2017년 대비 40% 정도 증가했다. 잇몸병 중 하나인 치주염의 치료와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구강은 크게 치아와 잇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충치는 치아에, 풍치는 잇몸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풍치는 염증의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구분하는데 단순히 잇몸에 생긴 염증은 ‘치은염’, 더 악화돼 잇몸뿐만 아니라 잇몸뼈까지 염증이 진행된 상태를 ‘치주염’으로 본다. 원인은 입안의 세균이다. 세균이 독소를 뿜어내고 염증 반응을 일으키면서 입안이 전쟁터로 변하는 것이다. 잇몸이 붓고 망가져서 치아를 지탱하는 뼛속까지 세균이 침식하면 잇몸뼈 손실을 동반한 치주염이 발생한다. 정도가 심하면 발치, 즉 치아를 뽑아야 한다. 초기 증상이 없는 치주염 치통은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 3대 통증 중 하나로 불릴 정도다. 이에 반해 잇몸에 발생하는 염증, 치주염은 통증이 거의 없다. 잇몸은 치아보다 상대적으로 통증에 둔하기 때문이다. 그 탓에 치료 시기를 미루거나 놓치는 경우가 충치보다 상대적으로 많다. 병원을 방문했을 때 이미 잇몸질환 초기 단계인 치은염을 넘어 치주염이 상당히 진행된 환자를 쉽게 만날 수 있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로 확인되는 노인 진료 환자 수의 증가는 일정 부분 과거보다 통계에 잘 잡혀서 늘어난 수치로도 볼 수 있고, 고령화 사회이기에 나타나는 지표로도 볼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잇몸이 약해지기 마련인 데다 의료서비스 질 향상에 따라 최근에는 틀니보다 임플란트를 선택하는 비율이 늘어나는 등 치주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다 보니 노인 환자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잇몸질환이 야기하는 영양부족 잇몸질환은 섭식 기능과도 직결된다. 노인의 치아 부실은 저작 능력과 소화 흡수 기능 저하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영양부족 상태를 유발하기도 한다. 입은 1차 소화기관이다. 음식물을 잘게 씹어서 삼키면 위에서 화학 작용을 일으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그런데 잇몸에 이상이 생기면 소화 기능, 즉 음식물 섭취가 어려워지면서 영양공급에 빨간불이 켜진다. 또 치아가 많고 저작 기능이 잘 유지되면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식생활 환경 변화로 생기는 치주질환 세균에 의한 감염성 질환은 영양 상태와 면역력, 호르몬 변화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 치주질환은 입안에 발생하는 염증 반응이기 때문에 식습관도 중요하다. 원인과 결과의 문제는 아니지만, 젊은 층에서 예전보다 당뇨 환자가 늘어나고 또 잇몸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진 것은 단 음식에 많이 노출된 현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이는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가 이루어지지 않는, 과일 대신 음료에 익숙해진 환경만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으며 치주염은 당뇨 합병증 중 하나다. 3단계로 나뉘는 치주염의 치료 치주염 치료는 크게 3단계로 나뉜다. 흔히 아는 스케일링, 즉 치석제거술을 가장 먼저 한다. 이는 잇몸 위의 치석을 제거하는 기초 치료에 해당한다. 치주염이 상대적으로 더 진행되면 마취를 하고 잇몸 아래 치석과 염증조직을 긁어내는 치주소파술, 흔히 표현하는 잇몸치료를 2단계로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치주소파술로도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이 있는 치석을 제거하거나 뼈이식이 필요한 경우 3단계인 치은박리소파술, 즉 잇몸수술을 시행한다. 치주염을 피할 수 있는 예방법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당뇨·고혈압·비만이 있다. 만성질환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감기는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는 등 즉각적인 치료로 해결할 수 있지만 만성질환은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치주염 역시 만성질환으로 생각하고 관리와 치료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또 치주염이 발병하더라도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석 제거를 위해 기본적인 스케일링은 6개월마다 하는 것이 좋고, 1년에 최소 1회는 치과를 방문해서 구강 상태를 점검한다. 또 올바른 양치방법을 익히고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스케일링에 대한 오해와 진실 스케일링 후 치아가 더 시리다? 치아의 가장 바깥 부분은 법랑질이라는 단단한 재질로 싸여 있고 그 안쪽은 상아질이라는 상대적으로 무른 재질로 되어있다. 상아질에는 상아세관이라고 하는 미세한 관들이 있는데 치은퇴축 또는 치아마모 등에 의해 상아세관이 구강 내에 노출되면 냉온 자극 또는 기계적 자극, 삼투압 등에 의해 시린 증상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스케일링을 통해 마모된 치아나 퇴축된 치은 위를 덮고 있는 치석을 제거하게 되면 시린 증상을 더 느낄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치석을 제거하지 않는다면 추위를 피하고자 몇 년 동안 빨지 않은 더러운 옷을 겹겹이 껴입고 세균감염과 질병의 위험에 스스로를 방치하는 셈이다. 대부분의 시린 증상은 일시적이며, 불편감이 지속될 경우 지각과민처치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니 치과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치석 제거를 대충 해서 치석이 남아 있다? 일반적으로 치석이 가장 잘 생기는 부위를 꼽자면 하악 전치부 설측을 들 수 있다. 혀 밑에는 악하선(턱밑샘), 이하선(귀밑샘)과 더불어 침을 분비하는 3대 침샘 중 하나인 설하선(혀밑샘)이 존재하는데 여기서 나오는 침은 다른 부위보다 점액이 풍부하기 때문에 치태와 섞여 치석을 만들기 쉽다. 특히 점성이 높은 타액을 가진 사람의 경우 스케일링 후 한 달 만에도 치석이 다시 쌓이기도 하므로 치아 표면에 빠짐없이 칫솔이 닿을 수 있도록 꼼꼼하게 칫솔질해야 한다. 또한 매번 닦을 때마다 플라그가 남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하는데 플라그가 쌓여서 치석이 되면 칫솔질로는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밖에 치아 표면 자체가 울퉁불퉁한 경우에도 치석이 덜 제거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스케일링을 했더니 이가 흔들리고 잇몸이 더 나빠지는 것 같다? 스케일링을 오랜만에 받거나 치주염이 진행된 상태에서 스케일링을 받으면 치아가 더 흔들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치아와 치아 사이를 메우면서 물리적으로 지지대 역할을 해주던 치석이 사라지기 때문인데, 치조골 소실이 동반되지 않은 단계에서 스케일링 후 치아 동요가 있다면 대부분 1주일 정도 안에 회복된다. 하지만 치은염 단계를 지나 치주염으로 진행되었다면 추가적인 치주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스케일링을 받았는데 치아를 다 깎아내서 이가 망가졌다? 치과에서 사용하는 스케일러라는 기구는 미세한 초음파 진동을 이용해 치석을 떨어뜨리는 원리로 작용하며 절삭력을 가진 기구가 아니기 때문에 치아를 갈아내거나 깎아낼 수 없다. 스케일링 후 치아 사이가 벌어졌다고 호소하는 경우, 대부분 치아 사이의 공간을 메웠던 치석이 제거되면서 그 공간이 노출되거나 잇몸의 부기가 가라앉으면서 공간이 커진 것이다. 또 치아를 덮고 있던 치석을 벗겨내면 시린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 글: 이지현 울산대학교병원 치과 교수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
로컬포스트, 정재은, 이상익 등 작가들이 직접 기획한 실험적이고 열정 넘치는 작품세계가 솔거미술관에 펼쳐진다. ‘Signals and Body’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앞서 작가기획 공모전에 선정된 작가들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통해 놀라운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박대성 1관에는 로컬포스(김미련&손영득)가 ‘Re:site’라는 주제로 VR 1점, 설치미술 2점, 관객참여형 미디어(interactive art) 1점 등 4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Re: site’는 동시대적인 시간성과 공간성을 다시 재설정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작가들은 도시공간의 재개발과 난개발 등의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공동체의 와해와 도시민의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봤다. 이러한 도시의 현재적 상황과 시공간을 이웃사람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질문하고 성찰함으로써 도시의 시공간을 재구성하고 재설정하는 작업을 거쳤다. VR영상의 관객참여형(interactive) 미디어아트를 통해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이 역사와 장소, 기억에 관한 서사를 몸의 시각적이고 촉각적인 몰입감으로 놀이처럼 감상할 수 있다. 2관에서는 정재은 작가의 설치미술 1점이 관객들을 맞이한다. ‘비뚤어진 의자라도 괜찮아’라는 주제로 높은 교육 수준과 풍족한 사회를 살아가는 도시인들이 가지는 공통적인 아이러니인 ‘정서적 불안감’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회가 고도화 될수록 어떤 기준에 부합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관념이 점점 방대해져 가고, 이런 사회에서 우리는 어떠한 삶의 태도를 가지는 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해 관객들과 나누고자 한다. 3관에서는 이상익 작가의 회화 작품 27점이 전시된다. 그는 영화의 장면들을 차용하여 독특한 회화 작업으로 재구성함으로써 색다른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작가는 ‘순간의 공존’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다양한 경주의 모습과 레디-메이드 이미지가 결합된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솔거미술관 측은 “젊고 역량있는 작가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열정이 투영된 작품 전시를 통해 새로운 경험과 다양한 의미를 찾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솔거미술관은 작가들과의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여러 예술 분야의 작품들을 발굴하고 소개할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며, 관람객들이 예술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전시와 다양한 기획전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10월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소재 더아트나인갤러리에서는 지난 14일부터 27일까지 경주의 최한규 작가와 경주 출신 김영목 작가, 안동의 김상년, 남성헌, 우건우 작가가 참여하는 5인 공동전시회 ‘다섯 개의 공간, 공간 속의 공간과 다른 공간’전이 열렸다. 더아트나인갤러리 초대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회는 작가들과 작품을 조율해 기획한 전시로 각 작가들은 우리 고유의 오방색 중 한 가지씩의 색을 선택해 각자의 작품 세계를 펼졌다. 이중 최한규 작가는 빨강, 김영목 작가는 노랑, 김상년 작가는 흰색, 남상헌 작가는 파랑, 우건우 작가는 검정을 담당했다. 특히 이들은 전시 작품 제작에 있어 160×180㎝ 박스형 액자에 각기 특색에 맞는 작품을 배열하는 방식을 취했으며, 별도의 작품을 2점 이상 제작해 전시회를 풍성하게 꾸몄다. 전시를 기획한 박정수 관장은 “이번 전시는 동양의 오방(五方)사상에 허(虛)와 무(無)의 방위로서 상(上)을 포함시켰다. 여섯 번째의 방위는 공간(空間, space)으로서 시간을 포함한다. 이번 전시에 참석한 작가들은 각각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줄 알고 특히 작품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부지런함이 돋보이는 작가들이었다”며 전시회 기획과 작가 초대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 작품 중 김영목 작가는 자신이 오랜 기간 추구해온 철사 그림으로 참여했다. 김영목 작가의 그림은 정말 철사를 구부려 걸어놓은 듯한 착각을 줄 만큼 정교해 그 자체로 탁월한 작품성을 보여준다. 최한규 작가 역시 특유의 달을 주제로 경주의 유적과 비행기, 개구리 등 친근한 소재들로 참여했다. 특히 빨간색으로 통일시킨 작품이 여느 때보다 인상적이다. 김상년 작가는 작품은 완숙한 서예 실력을 바탕으로 그려졌다. 어느 명필이 글씨를 그림으로 승화시킨 것처럼 보인다. 남상헌 작가의 작품은 시원하고 장쾌한 섬과 바다가 돋보인다. 그 속에 얼핏얼핏 배치한 작가 나름의 은유가 숨어 있어 그것을 찾는 재미가 있다. 우건우 작가는 생기 있거나 시든 꽃을 뒤섞어 상반된 사유를 일으킨다. 특히 목화의 꽃보다 목화의 솜을 더 강조해 무한한 희망의 메시지를 준다. 한편 박정수 관장은 이들 작가들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 경주에서도 다시 한번 전시회를 열기를 희망했다. 제각기 개성 있는 작가들이 저마다의 품성을 화폭에 담아 한 작품처럼 담아낸 것은 교류전이나 공동전을 기획하는 경주 작가들에게도 좋은 참고가 될 만하다.
경주시와 (재)경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2023년 하반기를 맞아 경주문화예술 르네상스 사업 참여자를 모집한다. 경주문화예술 르네상스 사업은 경주지역을 7개의 권역으로 나눠 23개 읍면동에 로컬 예술인과 시민들의 동네 축제를 기획·실행하는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 프로그램이다. 2023 상반기에는 18명의 청년문화활동가를 선정해 지역 예술인과 일반 시민의 예술 활동 지원했고, 각 읍면동마다 개성있는 문화예술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하반기에도 경주 문화예술 르네상스 사업에 참여할 7개 권역 23개 읍면동의 기획자(팀)를 모집한다. 지원자격은 경주시 거주자 또는 경주시 소재 직장, 학교에 재직(재학) 중이며, 문화예술 분야 기획이 가능한 개인 또는 단체 및 고유번호증(사업자등록증 포함)을 보유하거나 발급이 가능하면 팀과 개별 지원 모두 가능하다. 경주 문화예술 르네상스 사업의 제안서 접수기간은 8월 2일부터 7일 오후 6시까지며, 제출 방법은 ‘로그in, 경주’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에서 첨부서류를 다운로드한 후 작성해 이메일(duri777@garts.kr)로 접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