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한식당 황남정은 지난 16일 경주시청을 방문해 저소득층을 위한 쌀 280kg(65만원 상당)을 기탁했다. <사진> 천군동에 소재한 우화한식당은 김해시에 본점이 있으며 지난달 경주에 4호점을 오픈했다. 이번에 기탁한 쌀은 개업 축하로 받은 쌀 화환으로 백미(20kg) 14포다. 윤한검 대표는 “지역사회 내 취약계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기탁을 결정하게 됐으며 어려운 세대에 잘 전달해 달라”고 전했다. 이날 기부물품은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경주성애원은 지난 16일 여름방학을 맞이해 물놀이 프로그램을 경주월드 내 캘리포니아비치에서 진행했다. <사진> 이번 캘리포니아비치 체험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주)삼봉개발 경주월드에서 경주성애원의 아이들을 ‘여름 쏙 VIBE 캘리포니아 비치’로 초청해 시원하고, 짜릿한 여름을 즐길 수 있도록 각종 편의 시설과 입장권을 제공하는 등 잊지 못할 여름 추억을 선사했다. 캘리포니아비치 체험에 참여한 아이들은 “실제 바닷가 파도처럼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시원한 파도 풀과 아찔한 워터 슬라이드가 너무 재미있어요”, “언니, 오빠, 동생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면서 찐친이 됐어요”라고 입을 모았다. 김가영 원장은 “아이들에게 행복하고 소중한 추억이 됐고, 지역사회 아동복지 증진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주시는 경주월드의 배려에 깊은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지난 17일 경주시평생교육사협회 김명희 회장을 비롯해 회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애인 평생교육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또 협약식 이후 ‘장애인 인식 개선 및 장애인 평생학습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경주시평생교육관계자 3차 교육이 성황리에 진행됐다. 장애인 평생교육 관계자와 함께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고민하는 소통의 장이 됐다. 경주시평생교육사협회는 2010년 창립해 현재까지 13년째 운영해오고 있으며, 현재 김명희 회장을 중심으로 70여명의 회원이 함께하고 있다. 매년 평생교육관계자 역량강화교육을 비롯해 성인 문해교육, 평생교육 포럼, 평생교육 관련 세미나 워크숍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재능기부 교육봉사를 통해 평생교육 소외계층을 직접 찾아가 평생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선진지 견학을 통해 선진 평생교육 프로그램 및 운영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경주시평생교육사협회 김명희 회장은 “경주시가 2023년 장애인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되면서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뿐만 아니라 경주시평생교육사협회의 역할이 커지게 됐다. 이에 기관 및 단체 간 연계와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경주지역의 평생교육이 활성화되기 위해 업무협약을 하게 됐다”며 “회원들과 장애인식개선 교육 수강 및 장애인분들과 함께하는 다문화 체험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경주시평생교육관계자 계속 교육 3차를 통해 회원들의 역량 강화와 장애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종성스님은 “복지관은 장애 유형별 평생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특성화된 장애인 평생학습 인프라와 시스템 확충을 통해 장애인분들의 평생교육 학습 기회가 확대되길 바라며 노력 중이다”면서 “특히 경주시평생교육사협회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보다 질 높은 평생교육 서비스가 제공되고 지역의 평생교육이 발전되리라 기대한다” 고 말했다.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지역 장애인을 대상으로 치료·교육·훈련·취업·문화·여가·체육 등 종합적인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고 아울러 장애인의 사회통합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기타 이용 상담 및 사회공헌활동은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로 문의하면 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인구 절벽 시대 경주 인구가 점점 줄어들어 실제로 인구절벽 시대를 절감하고 있다. 한때 33만에 이르던 경주인구는 이제 24만8000명대로 떨어졌다. 반면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가운데 경주에 체류중인 외국인 인구는 어느 사이엔가 1만명이 넘었다. 경주시청이 최종 공개한 2020년 통계연보에 따르면 2019년 1만1794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외국인 인구수는 2020년 1만203명으로 주춤해졌다. 그러나 경주 인구대비 무려 4.12%를 차지할 만큼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적별로는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교민을 포함한 중국,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기타 순이며 주로 사는 지역은 성건동, 외동읍, 동천동, 감포읍, 중부동과 기타 순이다. 이들은 정식 통계에 나온 수이므로 불법체류 등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이보다 많은 외국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경주의 생산시설 대부분을 책임지며 경주경제활성화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상당수 외국인이 우리말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어 업무현장에서 자주 곤란을 겪고 있으며 불법 체류 근로자들은 의료 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여 코로나 등의 위험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주의 따뜻한 시민의식이 많은 외국인들을 위해 마음을 열어 놓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8월 20일 이은숙 씨의 페이스북에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어 공부를 가르치는 현장 모습이 올라와 많은 시민의 응원을 받았다. 이은숙 씨는 ‘글로벌 시대 다 함께 한마음으로 같이 가는’ 외국인들과 수업 후 쫑파티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런 공부는 비단 이번이 처음이 아닌, 오래 이어온 일이며 이은숙 씨는 특히 매월 경주제일교회와 경주YMCA가 주도해 ‘함께 찾아가는 무료진료’를 아세아정형외과의원 3층에서 여는 모습도 소개해 왔다. 이런 활동이야말로 외국인들을 단순히 우리나라에 돈 벌러 온 근로자로서가 아닌 우리 삶의 일부임을 확인하고 함께 살아가는 모습일 것이다. 천년 전 국제도시의 포용력을 발휘했던 경주가 다시 그 넓은 가슴을 열고 있는 현장이 자못 의미 깊다.
경기도가 달라진 기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위기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같은 선제적 대응이 타 지역 지자체도 적극 검토해야 할 사안으로 보여 더욱 부각된다. 경기도는 재난상황실 위주의 현재 재난대응 시스템에 도로, 하천, 건설현장, 산림, 농업, 주택분야 등 분야별 자체 상황실 운영을 추가해 실시간 대응 능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은 ‘풍수해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여름철 풍수해 종합대책 11개 과제를 추진한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경기도는 올해 6월 26일부터 7월 26일까지 강수량은 650.2mm로 평년 강수량인 412.7mm 대비 약 157% 많았고, 올해 강수일수 대비 강수량도 31.7mm로 역대 최장의 장마였던 2020년 26.2mm보다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과거 기상 데이터를 기준으로 수립한 현 재난 대응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재난 대응 방식을 고치기로 했다. 이에 도는 △재난상황 관리체계 개편 △인명피해 우려지역 관리 강화 △기후위기 대응 전략 사업 등 3개 분야 11개 세부과제를 추진한다. 세부적으로 도로, 하천, 건설현장, 산림, 농업, 주택분야 등 분야별로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자체상황실을 실무반으로 편성·운영할 방침이다. 또 11개 시군 이상에 호우주의보가 내리거나 4~15개 시군에 호우경보가 내렸을 때 가동하는 비상 1단계 기준을 7개 시군 호우주의보 또는 3~6개 시군 호우경보 등으로 변경하는 등 전체적인 비상근무기준을 변경했다. 재난 시 현장 집행력 강화를 위해 실질적 역할을 하는 시군 재난안전대책본부의 비상 단계별 기준 및 인력을 보강하고, 이를 시군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전파할 계획이다. 아울러 통제·대피 등 현장대응 강화를 위해 비상1단계부터 경찰청 지원을 받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편성했다. 인명피해우려지역에 대한 세부 지침을 만들고, 위험지역으로 관리되지 않은 곳도 우려 지역으로 추가 지정한다. 아울러 기후위기 대응 전략사업도 적극 추진, 정보통신기술(ICT)로 수위계, 경사계, 변위계 등 각종 센서, 조기경보시스템 등을 범람 우려 하천 제방이나 노후시설 등으로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도·시군 합동조사를 통해 재난 CCTV를 확충하고, 재난 예·경보시설을 전수조사해 야간 조명설치, 고성능 카메라 교체도 할 계획이다.
내가 처음 본 교촌마을은 신기한 것이 많았다. 우선 기와집들이 즐비했다. 무슨 기와집들이 그렇게 많은지 어린 내게는 무척 낯설고 신기했다. 교촌으로 이사 오기 전 황남동 고분 아래 초가집에서 좁은 방에 육남매가 뒤엉켜 살았는데 이사 온 집은 반듯한 기와집이었고 방이 무지무지 넓었고 방앞에 길게 가로 놓인 쪽마루와 큰 대청도 있었다. 뒤에 아버지께서 큰아버지와 함께 경주최부자댁의 권속인 ‘구새댁’을 사서 안채는 큰아버지가, 사랑채는 아버지가 각각 나눠 살게 된 것을 알았지만 그때는 그냥 넓은 마당이 딸린 기와집에 사는 것이 좋았을 뿐이다. 우리집과 큰집은 원래 한 집이었던 만큼 담이 없어 좋았다. 그런데 이 집 뒤쪽에 작은 쪽문이 하나 있었다. 쪽문의 크기는 겨우 어른 한 명이 고개를 숙이고 드나들 수 있을 정도의 높이와 넓이였다. 나는 단순히 이 쪽문이 문 뒤쪽을 통해 그 뒤의 숲으로 가는 문쯤으로만 알았는데 뒤에 이 문의 쓰임을 제대로 알고 나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최부자댁 뒤쪽 뒤솔밭은 최부자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놀라운 가치와 의미를 담고 있었다. 여하간 쪽문을 나서서 골목길을 조금만 걸어 약간의 경사가 진 언덕길을 올라가면 최부자댁을 앞으로 둔 넓은 숲이 펼쳐져 있었다. 그 숲에는 나 같은 아이들이 서너 명은 손을 잡고 둘러야 할 만큼 큰 나무들이 우거져 있었다. 이 숲 역시 내가 어릴 때는 그냥 단순한 숲일 뿐이었고 우리는 이곳을 ‘뒤송지’ 혹은 ‘뒤솔밭’이라 대충 불렀다. 그런데 이 숲 역시 경주최부자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놀라운 가치와 의미가 있음을 경주최부자댁 책을 쓰면서 알 수 있었다. 그 숲을 따라 조금 더 가면 넓은 밭이 있었는데 그게 딸기밭이었다. 그 딸기밭을 지나 조금 더 가면 솔밭이 나오고 그 솔밭 가운데는 능이 있었다. 이게 내물왕릉이란 사실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된 뒤에 안 일이지만 이 능은 동네 아이들에게는 좋은 놀이터였다. 그 능 앞에 크고 반듯한 돌을 깎아 제단을 만들어 놓았고 그 제단에 붙여 어른 엉덩이가 들어가도 될 만큼의 돌의자도 놓여 있었다. 이게 제단이건 아니건을 떠나 아이들에게는 이른바 ‘임금놀이’하는 놀이기구일 뿐이었다. 그 내물왕릉을 지나면 녹슨 철조망이 가로쳐져 있었고 그 철조망을 지나면 동네 사람들이 일구어 놓은 밭뙈기들이 드문드문 있었다. 그 밭을 지나면 다시 철조망이 나오고 그 철조망 안쪽에 거대한 숲이 펼쳐졌다. 그게 바로 계림(鷄林)이다. 이 계림도 앞의 뒤솔밭과 연관되어 매우 감동적인 사연을 가지게 되는데 이 역시 오랜 시간이 지난 이후에 안 일이다. 뒤솔밭에서 서쪽으로 이동하면 아주 얕은, 산이라기보다 얕은 언덕에 가까운, 어찌 보면 큰 무덤 하나를 옮겨 놓은 듯한 곳에 소나무들이 빽빽이 심어져 있었다. 이 숲이 뒤솔밭이라 불린 것은 바로 그 소나무 구릉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 구릉을 넘어가면 넓은 포도밭이 펼쳐져 있었고 그 포도밭 맞은편에 놋전 마을이 펼쳐져 있었다. 포도밭 아래로는 아주 작은 샘이 하나 솟아나고 있었는데 샘의 크기보다 수량이 많아 그 아래쪽 논과 미나리꽝에 농사지을 물을 대고도 남았다. 우리 집 앞쪽으로 약 120~130미터쯤 걸어 나오면 남천이다. 남천은 그야말로 보물단지 같은 곳이었다. 맑은 물에는 올챙이와 개구리가 지천으로 살고 있었고 붕어, 송사리, 버들치, 돌고기, 미꾸라지, 갈겨니, 종개, 모래무지 같은 물고기들이 쉴 새 없이 헤엄치고 있었다. 남천은 물이 깊지 않아 깊어봤자 어른들 허벅지까지 물이 흘렀고 보통은 무릎 아래쪽 정도로 흘렀다. 그러나 교촌에서 좀 위로 3~400미터쯤 올라가면 ‘문디바위’라는 큰 바위가 있었고 그 주변으로 물이 회돌이하면서 어른들 가슴께까지 물이 찼다. 거기서 더 올라가 지금의 국립경주박물관 아래쪽으로 남천 물길을 빼는 보막이 공사를 해놓았는데 이곳도 보막이 탓에 물이 깊었다. 아이들 키로는 한 길이 넘을 만큼 깊어 물 색깔이 푸르스름하게 보였다. 남천은 사시사철 인근 아낙네들의 빨래터가 되었고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놀이터였다. 온갖 종류의 물고기가 놀았으니 천렵은 당연한 사시사철 놀이고 여름에는 천연 수영장이었고 겨울에는 얼음 썰매장이었다. 남천 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지금 교촌 앞 남천에는 그 모습이 대거 사라지고 말았지만 3~40년 전만 해도 남천에는 빛깔 고운 황금 모래가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남천은 원래 모기내라는 의미의 문천(蚊川)으로도 불렸는데 이 문천의 모래가 어찌나 곱던지 물길을 거슬러 거꾸로 흐른다는 뜻의 문천도사(蚊川倒沙)라는 유명한 고사가 있을 정도다. 경주에 대해 조금만 공부해본 사람이면 모두 알만한 ‘삼기팔괴(三奇八怪)’ 중의 하나가 바로 남천에서 비롯된 이야기인 것이다. 물론 이 역시 뒤에 안 사실이지만 어쨌거나 남천에는 빛깔 좋은 모래가 엄청나게 많았다. 그 때문에 남천에는 소달구지들이 쉴 새 없이 들락거리며 모래를 퍼날랐다. 황금색 모래들을 가득 실어 나르는 아저씨들이 모래 무게에 눌린 소와 뒤엉켜 용쓰는 모습은 굉장한 구경거리였다. 기운 없는 소에게 매질하면서 억지로 힘을 쓰게 하는 모습은 처절하기까지 했다. 한 번은 매질에 못이긴 소가 용을 쓰는 바람에 소달구지가 부숴지고 멍에에서 벗어난 소가 미친 듯 날뛰며 동네로 들어와 우리집 대문을 들이받는 사고가 생겼다. 다행히 그때 우리집 대문이 철문이었는데 그 문이 안쪽으로 휘어진 것은 물론 콘크리트로 세워놓은 문설주가 와짝 금이 가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었다. 만약 철문이 아니었다면 폭주하던 소가 집으로 들어와 무슨 끔찍한 일이 일어났을지 모른다. 남천에서 모래를 퍼나르는 일은 뒤에 경운기가 보급되면서 소 대신 경운기가 퍼나르기 시작하는가 싶더니 내가 중학교 다닐 때까지 계속되다가 ‘자연보호운동’이 한창 벌어지던 1980년대에 접어들어 단속이 강화되면서 자취를 감추었다. 남천 너머에는 과수원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주로 사과를 심어놓았는데 한창 사과가 열리기 시작하면 아이들이 근처 아무 볏단이나 가지고 가서 사과와 바꿔 먹었다. 볏단을 가지고 가면 사과밭 주인 ‘아재’나 ‘아지매’가 떨어져 상한 낙과를 골라서 내주었다. 비록 상하고 멍든 사과일망정 아이들에게는 그런 사과만으로도 세상을 다 얻는 기분이었다. 그때는 단순히 나중에 알았지만 이 과수원들에도 최부자댁 이야기가 깊숙이 녹아 있었다. 남천 너머 사과밭과 마을에 심어진 닥나무의 사연을 알았을 때 소름이 돋을 정도의 전율을 느꼈다. 사과밭을 지나면 도당산이었다. 여기부터는 내가 갈 수 없는 구역이었다. 뒤에 나무하러 가는 어른들을 따라 가거나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 전쟁놀이 한답시고 올라가기 시작했지만 어린 나에게는 도당산은 ‘꼼지’가 나오는 무서운 산이었다. 교촌마을 서쪽으로는 향교를 지나면서 작은 개울이 흘렀고 그 개울 너머로 미나리꽝이 쭉 이어져 있었다. 그 미나리꽝을 넘어가면 반월성이 펼쳐졌다. 반월성도 무궁무진한 재미를 안겨 주었다. 반월성에는 쥐똥나무가 많아 이 가지를 잘라 고무줄 새총을 만들어 놀았다. 당시의 반월성 안에는 석탈해왕을 모시는 사당인 숭신전이 있었는데 그 주변에 대나무를 많이 심어놓아 아이들은 그것을 잘라 활을 만들며 놀았다. 반월성 안쪽에는 넓은 공터가 있어서 이곳에 활쏘기 과녁이 놓여 있고 수시로 활 쏘는 궁사들이 드나들었다. 남천과 면한 성터 주변에는 삼, 대마(大麻)가 많이 심어져 있었다. 삼이 마르면 ‘재랍’이라고 해서 속이 빈 채 쪽쪽 곧은 마른 삼대들이 만들어지는데 이 나무들은 중요한 불쏘시개로 사용되었다. 아이들은 그 재랍을 잘라 한쪽 끝에 못을 박아 화살을 만들어 쏘며 놀았다. 재랍 화살은 쪽쪽 곧은 자태만큼 바람에 대한 저항력도 좋아 쏘면 멀리까지 날아갔다. 반월성의 비스듬한 성벽에는 봄이면 참새들이 새끼를 부화하는데 새집을 찾아 참새를 꺼내면서 놀기도 했다. 마을 안에는 곳곳에 닥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었다. 보막이 공사 해둔 곳에도 닥나무가 많았고 골목 어귀 빈 공터들에도 닥나무가 듬성듬성 심어져 있었다. 닥나무는 목질이 가볍고 부드러운 반면 잘 부러져 목재로는 아무 쓸모가 없었는데 희한하게 닥나무가 많았다. 대신 닥나무는 나무에 칼집을 내고 껍질을 살살 벗겨 내면 쉽게 나무껍질을 벗길 수 있었다. 이걸 가지고 아이들은 장난감 칼을 만들어 놀거나 쌍절곤을 만들어서 놀았다. 그런데 그 당시만 해도 교촌에 왜 이렇게 닥나무가 많았는지 아는 어른들은 한 명도 없이 그냥 으레 이전부터 심어 오던 것인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이 닥나무 역시 교촌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나는 내가 밝히려는 경주최부자댁 이야기의 중요성에 새삼스럽게 소름이 돋을 정도의 전율을 느꼈다. 그러나 교촌을 이야기하면 절대 빼놓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중요한 공간이 있다. 그게 바로 교촌 사람들에게 ‘큰마당’이라고 불리던 경주최부자댁 앞 넓은 공터다. 이 공터는 지금은 경주 최부자댁과 한정식집 ‘요석궁’을 방문하는 차들을 대는 주차장으로 쓰이지만 내가 어릴 때만 하더라도 아주 큰 쓰임이 있었다. 이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이어 쓰기로 하겠다.
스트레스나 불안을 경험할 때, 그 감정이 종종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은 매우 흔한 현상이다. 이는 우리의 뇌와 몸이 상호 작용하며 발생하는 것으로, 일상생활에서 쉽게 관찰될 수 있다. 불안이 몸으로 느껴질 때 불안에 동반되는 신체적 증상은 두근거림,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발한 현상, 두통, 오심과 구토, 피로감, 손발저림 등으로 다양하다. 이러한 증상들은 대개 불안 상태가 심해짐에 따라 더욱 강해지지만, 때로는 강한 불안감의 자각 없이 독립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신체적 증상들은 간혹 불안장애의 첫 징후로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전형적이지 않은 신체 증상이 이어져 의료기관을 찾게 되는 경우, 그 원인이 불안장애일 수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증상과 동반되는 정신적 불안 수준이 과도하거나, 신체적 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경우 추가 평가와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불안장애를 이미 겪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신체 증상이 불안의 악순환을 촉발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신체적 증상이 과거의 불안장애 경험을 상기시키고, 이에 더 큰 불안감이 유발돼 불안의 악순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불안장애의 신체적 증상을 이해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것은 불안장애의 관리와 치료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몸으로 느껴지는 증상이 불안의 신호임을 알아채고 불안장애와의 연관성을 인식하는 것은 불안장애를 이해하고 그로부터 회복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불안장애의 정의와 종류 불안장애는 일반적인 걱정이나 두려움을 넘어서는, 지속적이고 과도한 불안감을 경험하는 심리적 질환으로, 일상생활의 질 및 정서적 안정을 저해하는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어야 한다. 이는 일상적인 상황에서 비정상적이거나 과도한 수준의 걱정이나 두려움을 경험하는 상태로, 심한 경우 개인의 일상적인 기능에 지장을 주게 되는 수준까지 이를 수 있다. 불안장애는 불안의 지속, 불안의 원인을 피하려는 경향, 심리적 불안, 신체적 증상 등 다양한 양상으로 표현된다. 불안 증상은 일반적으로 두 가지 주요 범주, 생리적인 신체적 불안(somatic anxiety), 행동이나 사고로 나타나는 정신적 불안(psychic anxiety)으로 나눌 수 있다. 생리적인 신체적 불안은 고혈압, 두근거림, 발한 현상, 손발저림, 오심과 구토등과 같이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난다. 반면 정신적 불안은 과도한 걱정, 불안감, 두려움, 심적 긴장감 등으로 표현되며, 때때로 이런 감정은 공황발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불안장애는 여러 세부 진단이 포함되며, 각 세부 진단에 따른 증상과 경험도 다르게 나타난다. 공황장애는 예기치 않게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공황발작을 특징으로 하며, 공포, 두려움, 불안감을 동반하는 심한 신체적 증상이 동반된다. 범불안장애는 특정한 이유 없이 다양한 영역에서 지속적이고 과도한 불안과 걱정을 경험하는 상태를 보인다. 사회불안장애(사회공포증)는 사회적 상황과 대인관계에 대해 지나친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광장공포증은 넓은 장소나 공공장소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을 말하며, 특정 공포증은 특정 물체나 상황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으로 나타난다. 각각의 불안장애 유형은 고유한 특징과 증상을 가지며, 그에 따라 개별적인 치료 전략이 요구된다. 불안장애의 진단 불안장애 범주에 속하는 공황장애나 범불안장애와 같은 질환은 전문적인 진료와 평가로 진단될 수 있다. 환자의 과거력과 현재 병력,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살펴보고, 신체적 불안과 정신적 불안 양상을 확인하며 이러한 증상들이 환자의 일상생활에 현저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평가한다. 또한, 다양한 설문 척도나 심박변이도검사, 정량화 뇌파검사 등의 검사 평가를 불안장애 진단에 참고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불안장애인 공황장애와 범불안장애에 대해서 살펴보자.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공황장애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공황발작(panic attack) 유무를 우선 확인해야 한다. 공황발작은 갑작스럽게 심한 공포나 불편함이 나타나 수 분 이내 최고조에 도달하며, 빈맥, 두근거림, 호흡곤란, 발한 현상, 극심한 불안, 죽을 것 같은 두려움, 정신을 잃을 것 같은 두려움등이 동반되는 상황을 말한다. 이와 같은 반복적이고 예상하지 못한 공황발작이 최소 한 번 이상 있으며, 다시 공황발작이 올 것에 대한 지속적인 예기 불안과 이로 인한 부적응적 행동이 있는 경우 공황장애로 진단된다. 범불안장애는 일상생활의 상황이나 활동에 대하여 거의 매일 최소한 6개월 이상 과도한 불안과 걱정을 주로 나타내는 질환으로, 안절부절못함 또는 긴장, 초조하고 신경이 곤두선 느낌, 쉽게 피로해짐, 집중하기 어렵고 멍한 느낌, 쉽게 짜증스러워짐, 근육의 긴장, 수면장애 등의 양상으로 인해 일상생활과 사회·직업적 기능에 현저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 진단할 수 있다. 범불안장애는 ‘떠다니는 불안(floating anxiety)’의 특성을 보이므로, 다양한 주제와 상황에 대해 과도한 집착과 걱정이 반복되고 지속되는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라면 이 진단을 고려할 수 있다. 불안장애의 치료 불안장애의 치료 방법은 개인의 상태와 증상의 심각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불안장애가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 각각의 상황과 복잡한 증상을 고려하여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질병의 치료는 신체적 불안과 정신적 불안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와 동시에 예기 불안을 조절하는 방법이 있다. 이를 위해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CBT) 등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치료방법을 결합한 방식이 가장 흔하게 사용된다. 약물치료의 경우, 불안 증상의 양상과 수준, 환자의 병력, 공존하는 다른 신체적·정신적 질환이 고려되어야 한다. 항불안제와 항우울제를 병용해서 투여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특히 신체적 불안이 동반된 경우, 신체적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치료는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 약물치료를 통해 환자가 스스로 자신의 신체적 불안을 조절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경험을 하면, 추후에 불안 증상이 발생하더라도 적절히 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지게 되며, 이는 과도한 예기 불안을 방지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인지행동치료는 불안장애 치료에서 가장 많이 연구될 뿐 아니라 효과적이기도 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이 치료는 불안을 유발하는 왜곡된 사고방식을 찾아내고 교정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더 나아가, 이로 인해 생긴 부적응한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새로운 학습된 행동으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불안을 유발하는 상황에 스스로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불안장애의 예방 불안장애를 완전히 예방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지만, 몇 가지 예방법과 관리전략을 통해 불안 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완화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은 불안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더 건강한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첫째, 스트레스 관리와 건강한 생활습관이 불안 증상의 관리에 중요하다. 생활 속에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소를 최소화하고,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가져야 한다. 꾸준한 운동은 스트레스와 불안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며, 일반적인 건강상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충분한 수면은 신체 건강 뿐 아니라 이차적 심리증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예방하여 정신건강을 유지하는 데에도 필수적이다. 둘째, 알코올과 카페인 섭취를 제한하고 적절한 식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알코올과 카페인은 자율신경계를 자극하여 불안 증상을 악화할 수 있으므로, 과도한 알코올과 카페인 섭취를 피하고 조절하는 것은 불안의 발생과 악화를 막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영양분이 풍부한 적절한 식사는 신체의 에너지 수준을 유지하여 일상생활의 활력 유지는 물론이고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셋째, 이완 기법을 사용하면 불안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호흡 명상, 점진적 근육 이완법, 요가 등의 이완 기법은 신체적 불안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며, 정신적인 불안과 신체적 불안의 연결을 완화하는 데에도 좋은 방법이다. 넷째, 부정적인 생각 패턴을 교정하면 불안을 예방하고 감소시킬 수 있다. 부정적인 생각이나 과도한 걱정을 유발하는 인지 패턴을 찾고 교정하는 것은 불안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도 불안감이 커지는 것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다양한 방법을 적용하더라도 불안이 현저하게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상태이고, 신체적 불안 증상으로 인한 불편감이 지속된다면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불안에 따른 일상생활의 부정적 영향과 변화가 지속되면 조기 치료적 개입이 필수적이므로 전문 의료기관의 평가와 진찰을 권고한다. 글: 이산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 (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
어느 날, 문희의 언니 보희가 꿈에 서악(西岳)에 올라 오줌을 보는 꿈을 꾸었는데, 그 꿈 속에서 경성(서라벌)이 낭랑한 물줄기에 가득 차버렸다. 아침이 돼 깨어난 보희는 그 꿈을 동생 문희에게 흥미진진하게 전했다. 보희는 손을 뻗어 꿈을 날리는 듯한 몸짓으로 그 꿈을 동생 문희에게 던졌고, 문희는 치맛자락을 활짝 펼쳐 그 꿈을 받는데... 9월 매주 금, 토요일 저녁 7시, 가람예술단의 국악창작극 ‘오줌싸개 보희의 꿈’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에서 열리는 이 작품은 삼국유사 기이 제1, 태종 춘추공과 보희, 문희 간의 매몽설화를 바탕으로 펼쳐진다. ‘평화로운 신라마을’ ‘꿈속의 꿈’ ‘출정하라’ ‘기다림... 그리고 만남’ ‘지혜의 불’ 등 총 5장으로 구성돼 있는 이 공연은 신라시대 평범한 자매의 삶을 초점으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승자와 영웅의 이야기로 가득한 역사 기록을 펼치는 것이 아닌 서로 꿈을 사고파는 평범한 자매를 중심으로 그들의 삶 속의 인간적인 측면을 조명하는 것. 공연은 신라고도 경주의 지역성과 역사성을 배경으로 한 설화 이야기를 국악과 춤, 노래, 연기로 풀어낸다. 특히 동생 문희와 김춘추의 혼례를 이뤄내기 위한 김유신의 천부적인 기획력과 연출이 관객의 흥미를 더하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번 ‘오줌싸개 보희의 꿈’을 연출한 가람예술단 이장은<인물사진> 단장 “기존 신라이야기의 공연형식의 다소 무거운 묘사보다 문화 엑스포의 상설공연에 맞게 재구성해,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재미와 감동, 교육적인 측면까지 고려해 남녀노소 쉽게 관람할 수 있는 공연으로 표현하고자 했다”면서 “특히 지역에서 활동하는 9개 단체의 협업으로 만들어가며, 지역의 소중한 문화가치를 예술로 재해석, 그 의미를 되새겨 지역민들의 삶속에 스며들게 하고, 설화 속에 내재된 고유한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재발견하고 지역 전통문화 콘텐츠 창출 및 지역경제·관광 활성화 도모를 목적으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무형의 문화재의 숨어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국악으로 풀어 많은 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 더불어 경주의 문화재 가치를 재발견하고 문화재 연계 체험과 공연으로 다각적 경험을 하면서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가야 할 소중한 문화재의 가치 확산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라문화기반 상설공연 공모사업 선정작인 국악창작극 ‘오줌싸개 보희의 꿈’의 공연 입장권은 일반권 5000원, 우대권 3000원으로 티켓링크와 네이버 예약 사이트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현장구매는 공연 당일 경주엑스포대공원 종합안내센터와 문화센터에서 가능하다. 공연시간 70분. 한편 이번 가람예술단의 국악창작극 ‘오줌싸개 보희의 꿈’은 도화공, 너울무용단, 보훈무용예술협회 경주지부, 아트프로젝트 진, 달빛테라피, 성림조형원, 하늘소리, 문화채움과의 협업으로 진행된다.
‘如是來 如是去 此生死 不可言’ ‘이와 같이 왔다가 이와 같이 가는구나 이것이 나고 죽음이니 가히 말로 해서 무엇하리’ -나가당 성타 대종사의 열반게송 “스님 불 들어갑니다” 그날 다비식 현장은 감사와 그리움이 공존했다. 숨겨왔던 감정들이 터져 나오며 목놓아 우는 신도들은 그렇게 스님에 대한 고마움과 이별의 아픔을 나누었다. 지난 19일 불국사에서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 불국사 회주 나가당 성타 대종사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진행됐다. 대한불교조계종 원로회의장으로 엄수된 이날 영결식에는 조계종 주요 인사들과 사부대중 이 참석해 성타 대종사의 원적을 추모했다. 명종 5타와 삼귀의례, 영결법요, 왕생축원, 영결사, 법어, 추도사, 조시, 조사, 조가 등으로 영결식이 진행됐으며, 법구 다비식이 이어 거행됐다. 성타 대종사의 고요한 정신을 상징하는 것처럼, 이날 날씨 또한 비도 햇빛도 없는 고요한 분위기로 머물렀다. 이날 큰스님 배웅 길에 나선 이영주(59, 안강읍)씨는 “스님의 가르침 덕분에 일상 생활에서의 고민과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을 얻었다. 속환사바 하시어 저희에게 다시한번 큰 가르침 주시길 염원하며, 늘 스님의 가르침을 떠올리며 삶에서 지혜를 찾고 현명한 삶을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성타 대종사의 49재는 △불국사에서 초재(8/21)를 시작으로 △2재(8/28) 대구 향림사 △3재(9/4) 경주 기림사, △4재(9/11) 영덕 유금사 △5재(9/18) 고양 흥국사 △6재(9/25) 마산 광명암에서 진행되며, △49재(10/2)는 불국사에서 봉행된다. 한편 나가당 성타 대종사는 2023년 8월 15일 오전 11시 20분, 불국사 정혜료에서 입적했다. 법납 72년 세수 83세.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플라자에 경주 서예가 송담(松澹) 박종현 선생의 전시회가 열렸다. 이번 전시는 서예가인 박종현 선생이 자신의 서예식 소나무 그림에 펜화의 기법을 적용해 그린 작품들을 선보임으로써 ‘서예와 펜화를 접목한 새로운 미술 장르’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끌어냈다. 박종현 선생은 2014년, 황성공원에 폭설이 내린 모습에 반해 이를 사진으로 담은 후 이 사진의 풍경을 어떻게 사실적으로 구현할까 고심하던 중 마침 펜화를 배우면서 서예와 펜화의 접목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박종현 선생은 첫 작품을 그릴 당시를 회상하며 그 작품에 하루 8~9시간씩 무려 3개월의 심력을 쏟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장 최근의 작품은 비슷한 크기의 작품을 15일 정도 걸려서 완성했는데 첫 작품에 비해 작품성이 월등히 좋아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처음 이 작업을 시작했을 때는 먹을 어떻게 사용할지, 농암을 어떻게 표현할지, 세부적인 묘사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심이 많았어요. 다행히 작품을 거듭할수록 표현력이나 기술이 좋아진 덕분에 첫 작업 때보다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KOCAF(Korea Original Caligraphy Art Fair) 필묵의 세계화전 초대’ 행사에 초대된 전시로 박종현 선생은 이 중 한 부스에서 ‘황성설송(皇城雪松)’을 전시해 주목받았다. 박종현 선생은 앞으로 조금 더 다양한 작품을 그린 후 본격적인 개인전을 열어볼 예정이다. 박종현 선생은 어린 시절부터 서예에 남다른 관심과 조예를 가져오다 19세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서예공부를 시작해 매당 조수석 선생, 계정 민이석 선생, 덕봉 정수암 선생, 심연 노중석 선생 등에게 배웠고 대한민국 서예대전, 대한민국 문인화 대전, 신라미술 대전 등 다수의 응모전에서 우수상, 특선 등을 받았다. 왕신문화예술촌 건립기념전(2018), KOCAF초대 개인전, 대경서예축전 우수작가 초대전 등 개인전과 250여회의 회원전 및 교류전에 출품해왔다. 또 대한민국 서예대전 신라미술 대전 등 다수의 미술대전에서 심사 및 운영을 맡아 활동해오고 있으며 한·중서예 교류전에도 20여회 출품하며 양국 서예교류에도 기여했다. 경주서예협회 회장 역임했고 지금은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경주시청 공무원 서예 동아리, 양동마을 서예문인하 체험 강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예 강사로 활동 중이며 유튜브에서 ‘송담 박종현 채널’을 개설, 서예 공부와 관련해 277개의 강연을 올려놓고 있으며 3600여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대표적인 서예 전문 체널을 운영 중이다. 한편 박종현 선생은 자신의 서예의 과정에서 “‘원래 그림을 먼저 그리고 싶었는데 ‘먼저 서법을 익히면 그림은 자연스럽게 익숙해진다’는 스승님의 말씀을 듣고 서예에 먼저 진력했다”고 회고하며 자신 역시 문인화에 관심을 가지는 후학들에게 서예를 소홀히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현장에서 휘호해 제출함으로써 참가자들에게 공정한 경쟁 환경을 제공하는 고운서예전국휘호대전 1차 접수가 9월 22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다. 올해로 15회를 맞이하는 고운서예전국휘호대전은 신라 시대의 저명한 문장가인 고운 최치원 선생을 추모하고, 서예문화 발전과 서예인구 저변 확대를 위해 마련됐다. 공모전은 1부 작품 공모와 2부 현장 휘호로 진행되며, 1차 심사를 통해 엄선된 휘호 대상자들이 제2부 현장 휘호를 거쳐 현장공개 심사 후 최종 입상자가 선정된다. 만 19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가가 가능하며, 출품 원서 및 관련 공지는 다음카페 ‘경주서예가연합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장 휘호는 10월 8일 오전 10시부터 3시간 동안 경주여중 원화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입상자는 휘호일 전에 개별 통지된다. 고운서예대상에게는 상금 300만원, 고운서예차상과 정무공특별상에게는 각각 200만원, 최우수상에게는 100만원의 매입상금이 주어진다. 그 외 우수상 등에 상금 및 상품이 주어진다. 작품 시상식은 11월 19일 오후 2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되며, 전시는 11월 14일부터 19일까지 갤러리 해에서 진행된다. 고운서예전국휘호대전 운영위원회 측은 “고운서예전국휘호대전 참가자들이 이 대회를 통해 자신의 창의력과 역량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서예 예술의 아름다움과 중요성에 대한 공감을 함께 나누며, 더 넓은 서예인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예총이 전통문화의 향기를 그대로 간직한 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국악과 음악, 연극협회 회원들이 만든 뮤지컬 작품이 곧 대중들에게 선보일 예정인 것. 경주예총은 지난 21일 경주예술의전당 대회의실에서 제50회 신라문화제 일환으로 진행되는 ‘2023 신라예술제 공연·전시 사업설명회’를 열고 뮤지컬 ‘세 그루 아래 만나다’ 제작발표회 및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와 함께 진행된 쇼케이스는 이번 신라예술제에 대한 기대를 충분히 자아냈다. 뮤지컬 ‘세 그루 아래 만나다’는 올해 신라예술제에서 공연 예정인 뮤지컬로 신라 설화 속 ‘처용’과 동도명기 ‘홍도’, 독립유공자 ‘최준’ 등 역사적 인물들을 만나면서 생기는 재미와 흥미를 통해 시대적 이야기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타임슬립 뮤지컬이다. 이번 뮤지컬은 국악과 음악, 연극협회가 손잡고 함께 제작한 작품으로 다양한 장르의 호흡이 조화를 이루며 색다른 축제의 분위기를 연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주시립극단 김한길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극작 오세혁 △드라마터그 김성민 △작곡 이동호 △작사 장서연 △출연 서연정(연극), 곽수지, 김수연(국악), 김성진, 이민정(음악), 배우 노현희 △특별출연 정순임(국악), 이애자(연극) 씨 등이 각각 스태프와 출연진으로 참여한다. 경주예총 김상용 회장은 “이번 신라예술제에서는 서라벌의 스토리가 깃든 봉황대에서 경주의 공연예술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뮤지컬 ‘세 그루 아래 만나다’를 통해 지역의 역사적 인물들 속에 내재된 고유한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함께 되돌아보며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신라예술제는 경주예총 산하단체가 협력해 무대를 선보이는 첫 시도로 의미가 더욱 크다. 협회 간 소통과 화합으로 이뤄진 이번 신라예술제에 시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국악, 음악, 연극협회가 함께하는 뮤지컬 ‘세 그루 아래 만나다’는 봉황대 특설무대에서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세차례에 걸쳐 저녁 7시 30분에 진행된다. 뮤지컬 공연에 앞서 경주연예인협회는 생활예술인과 지역예술인과 함께 시민화합 한마당 행사를 봉황대에서 10월 7일, 8일 오후 6시 10분 양일간 진행하며, △국악협회 ‘육부촌 퍼레이드’(10/6,8, 18:50~19:20) △문인협회 ‘향가·시 낭송공연’(10/7, 11:00~14:30) △미술협회 ‘드로잉 퍼포먼스’(10/6~7, 18:00) △사진협회 ‘사진으로 다시보는 신라문화재’(10/6~8,11:30~21:30)를 각각 진행할 예정이다.
동국대 WISE캠퍼스 카누부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충남 부여군 백제호 카누경기장에서 열린 제19회 백마강배 전국카누경기 대회를 휩쓸었다. <사진> 카누브는 총 금메달 5개로 카누 종목에서 금메달 4개를 SUP 종목에서 금메달 1개를 획득해 6종목으로 이루어져 있는 카누 종목에 금메달 4개를 휩쓸었다. 특히 박민재 선수는 이번 대회 4관왕을 하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조병우 카누부 감독은 “하계 훈련 기간에 동국대 졸업생과 재학생의 합동훈련으로 효과적인 훈련이 실시됐다”면서 “앞으로 더욱더 합동훈련과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여고 학생들이 지난 18일 개최된 2023년 경상북도 청소년 심폐소생팀 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사진> 보건복지부와 경상북도 주최로 개최된 대회는 안전문화 확산의 중요성을 알리고 생명존중의식 확산으로 심정지 환자 소생률을 향상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송재봉 교장은 “심폐소생술 경연대회를 준비하면서 학생들이 위급한 환자를 살리는 과정인 심폐소생술의 중요성과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인식하게 됐다”면서 “지역사회에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알리고 안전문화를 확산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국대 WISE캠퍼스 웹문예학과와 ㈜썬더그룹이 최근 ‘지역 인재양성 및 산업 발전을 위한 취업연계 및 멘토링 산학협력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 양 기관은 앞으로 △산학협력 중심의 현장 및 원격교육 △인재양성 및 산업발전에 관한 산학 협력 체계 구축 △웹 콘텐츠 창작 및 기획 관련 인재양성에 기여할 수 있는 교육과정 운영 △웹 콘텐츠 관련 실무 창작 경험과 비즈니스 창출을 위한 상호 협력 등을 진행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동국대 WISE캠퍼스 웹문예학과 학생들은 웹툰작가, 편집자 등 현장 전문가들로부터 웹콘텐츠 창작 및 기획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콘텐츠 산업의 실무를 경험 함으로써 진로 및 직무 역량을 키울 수 있게 됐다. 한편, 동국대 WISE캠퍼스 웹문예학과는 21세기 웹문예 창작 및 케이컬쳐 연구를 통해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웹소설, 영상 및 게임 서사, 웹툰 및 애니메이션 서사 등 웹문예 창작에 특화된 전문 창작자를 육성하기 위해 기존 국어국문학전공을 혁신적으로 개편해 2022학년도부터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썬더그룹은 웹툰제작사로, 대표인 신태훈 작가의 ‘놓지마 정신줄’ 웹툰 데뷔작부터 연계 콘텐츠들을 공급하는 한편, 관련 교육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셔블독서회 40기 손주석 회원이 지난 17일 경주시립도서관 개관 70주년을 기념해 경주 관련 미술품과 독서회 관련자료 총 4점을 기증했다. 기증한 자료는 경주 출신 박진우 작가의 먹탑(고선사지 석탑 모본) 1점과 독서회 관련 책자 2권, 액자 1점이다. 손주석 회원은 현재 ㈜하나교육원 원장으로 교육컨설팅 사업을 하고 있다. 출향인으로 여러 분야에서 지역 발전을 위해 다양한 단체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특히 경주시내 고교생을 연합해 학생부 독서회로 운영됐던 경주 셔블독서회 회원으로 지도교사였던 김윤근 선생의 제자이기도 하다. 손 대표는 “2023년 경주시립도서관이 개관 70주년이라는 뜻 깊은 해를 맞아 경주를 소재로 한 작품을 기증했다”며 “기증한 작품들로 시민들과 함께 경주의 역사뿐만 아니라 시립도서관의 발자취를 공유하고 싶다”고 전했다.
본지가 독점 보도한 바 있는 종이접기 소년이 이번에는 종이접기 대상 수상자로 돌아와 눈길을 끈다. 김현빈 군(양산 물금고 3년)은 지난 20일 서울 동작구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제25회 코리아 종이접기 창작공모전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거머쥐어 명실공히 올해 종이접기 최고의 실력을 자랑했다. 상장과 부상으로 50만원의 상금도 받았다. 김현빈 군은 이번 공모전에서 ‘육지거북’이란 작품을 응모해 특별한 아이디어와 디자인의 평가받아 대상에 선정됐다. 이 작품은 모두 200번 이상의 접기로 이뤄져 있으며 설계에서 완성까지 약 2일이 걸린 역작으로 알려졌다. 작품의 크기는 세로 15Cm, 가로 8Cm 높이 5Cm다. 이 작품에 사용된 종이는 가로세로 45x45Cm 단 한 장이다. 한 장의 종이를 접어 절묘한 거북의 형태를 완성하는 것은 고도의 상상력과 설계기술이 있어야 가능하다. ‘종이접기를 하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는 김현빈 군은 중학교 2학년 때 ‘시그라도 드래곤’으로 같은 대회에 처음 입선하면서 본지에 종이접기 소년으로 소개된 바 있으며, 지난해 열린 대회에서는 ‘종이접기 나무’로 장려상을 받은 바 있다. 올해 고3 수험생인 김현빈 군은 “공부하는 틈틈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종이접기를 했다. 이번 작품은 평소에 구상하고 접어놓은 것을 응모한 것인데 뜻밖에 대상을 받았다. 부상으로 받은 50만원은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위해 사용하고 싶다”고 대상소감을 밝혔다. 교사인 아버지 김수환 씨와 경주 출신인 김현빈 군은 요즘도 한 해 몇 차례씩 외증조부댁이 있는 경주에 들러 경주의 다양한 역사문화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이군경회 경주지회 이상우 지회장이 헌혈증 81장과 소정의 기부금을 경주동산병원에 전달했다. <사진> 이상우 지회장은 출타 중 쓰러진 국가유공자를 심폐소생술로 신속히 조치해 목숨을 살려 화재가 되기도 했으며, 평소 국가유공자가 존경 받는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이상우 지회장은 “백혈병, 소아암 투병 중인 환자 치료를 위해 써주셨으면 좋겠다”며 “도움이 필요한 경주동산병원 환자분들께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경주동산병원 이경섭 병원장은 “보내주신 온정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기증받은 헌혈증과 기부금은 병원의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과거의 60대와 지금의 60대는 너무 다르잖아요. 하지만 퇴직 시기는 바뀌지 않고 그대로 멈춰있죠. 많은 사람들이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장애아동 돌봄교사로 제2의 삶을 시작한 김정숙 씨. 그는 예전부터 관심 있었던 사회복지 일을 하는 것이 즐겁다고 했다. “결혼 전 사회복지 시설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시험을 보고 사회복지사자격을 취득하게 됐습니다. 그 기회로 국가에서 실시하는 사회복지 7급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려고 했지만, 나이 제한. 그것도 1개월 차이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많이 허탈했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아깝게 응시하지 못하고, 그는 다시 대학에 들어가 유아교육을 전공해 어린이집에서 10여년간 근무했다. “어린이집에 근무하게 된 이유는 제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면, 육아도 자연스레 늘것 같아서 시작한 일이었지요”, “작은 사심으로 시작했지만,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이 너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웃어도 예쁘고, 울어도 예쁜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지낸 시간을 돌아보니, 느긋한 제 성격이 아이들을 돌보는 일과 잘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과 10년을 함께하고, 더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었지만 부친의 간병을 위해 일을 관두게 된다. 이후 다시 직장을 구하려 했지만 재취업은 쉽지 않았다. “아버지 병환을 간호하느라 몇 개월 쉬었다가 다시 직장을 알아보니 쉽지 않았습니다. 막막한 기분으로 지내는 때에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으로 다시 취업을 할 수 있어 정말 기뻤습니다”, “매번 나이의 문턱을 넘지 못했는데 이런 기회가 있다는 것이 정말 반가웠습니다. 사회복지사 자격은 오래전 취득했지만, 사용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렇게 사회복지사로서 장애아동을 돌보는 일을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사회복지사로서 처음 일을 시작하는 정숙 씨. 아이들을 더 잘 돌보기 위해서 장애아동돌봄 온라인 강의도 신청해 공부할 만큼 새롭게 시작하는 일에 열정적이다. “제가 근무하는 곳은 어린아이들과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도 있습니다. 10년간 아이들을 돌봐왔지만 장애아동은 또 다른 면이 있습니다. 현장에서 마주하는 상황에 더 잘 대응하고, 아이들과 더 가깝게 지내고, 잘 보살피기 위해 강의를 신청했는데, 공부는 늘 어렵습니다.(웃음)”, “아이가 홀로 남았을 때를 걱정하는 부모, 자식보다 늦게 죽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그 마음을 알 것 같습니다. 홀로 남은 장애인을 위한 사회적인 장치가 빨리 마련되어 부모의 걱정을 덜 수 있는 지역사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시인이 되고 싶어 시인대학도 다니고 했는데, 아이들과 함께하는 이 시간이 시인의 삶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지난 18일 집중호우로 인해 주택 및 농작물 침수피해를 입은 경북도내 이재민들을 위한 성금 1000만원을 경상북도에 전달했다. <사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전달된 성금은 경상북도 집중호우 이재민을 위한 생필품 지원, 구조와 치료를 위한 의료 보건 지원 등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조성돈 공단 이사장은 “갑작스러운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이웃사랑 실천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