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절벽 시대 경주 인구가 점점 줄어들어 실제로 인구절벽 시대를 절감하고 있다. 한때 33만에 이르던 경주인구는 이제 24만8000명대로 떨어졌다.
반면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가운데 경주에 체류중인 외국인 인구는 어느 사이엔가 1만명이 넘었다. 경주시청이 최종 공개한 2020년 통계연보에 따르면 2019년 1만1794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외국인 인구수는 2020년 1만203명으로 주춤해졌다.
그러나 경주 인구대비 무려 4.12%를 차지할 만큼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적별로는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교민을 포함한 중국,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기타 순이며 주로 사는 지역은 성건동, 외동읍, 동천동, 감포읍, 중부동과 기타 순이다. 이들은 정식 통계에 나온 수이므로 불법체류 등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이보다 많은 외국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경주의 생산시설 대부분을 책임지며 경주경제활성화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상당수 외국인이 우리말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어 업무현장에서 자주 곤란을 겪고 있으며 불법 체류 근로자들은 의료 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여 코로나 등의 위험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주의 따뜻한 시민의식이 많은 외국인들을 위해 마음을 열어 놓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8월 20일 이은숙 씨의 페이스북에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어 공부를 가르치는 현장 모습이 올라와 많은 시민의 응원을 받았다. 이은숙 씨는 ‘글로벌 시대 다 함께 한마음으로 같이 가는’ 외국인들과 수업 후 쫑파티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런 공부는 비단 이번이 처음이 아닌, 오래 이어온 일이며 이은숙 씨는 특히 매월 경주제일교회와 경주YMCA가 주도해 ‘함께 찾아가는 무료진료’를 아세아정형외과의원 3층에서 여는 모습도 소개해 왔다. 이런 활동이야말로 외국인들을 단순히 우리나라에 돈 벌러 온 근로자로서가 아닌 우리 삶의 일부임을 확인하고 함께 살아가는 모습일 것이다. 천년 전 국제도시의 포용력을 발휘했던 경주가 다시 그 넓은 가슴을 열고 있는 현장이 자못 의미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