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플라자에 경주 서예가 송담(松澹) 박종현 선생의 전시회가 열렸다. 이번 전시는 서예가인 박종현 선생이 자신의 서예식 소나무 그림에 펜화의 기법을 적용해 그린 작품들을 선보임으로써 ‘서예와 펜화를 접목한 새로운 미술 장르’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끌어냈다. 박종현 선생은 2014년, 황성공원에 폭설이 내린 모습에 반해 이를 사진으로 담은 후 이 사진의 풍경을 어떻게 사실적으로 구현할까 고심하던 중 마침 펜화를 배우면서 서예와 펜화의 접목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박종현 선생은 첫 작품을 그릴 당시를 회상하며 그 작품에 하루 8~9시간씩 무려 3개월의 심력을 쏟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장 최근의 작품은 비슷한 크기의 작품을 15일 정도 걸려서 완성했는데 첫 작품에 비해 작품성이 월등히 좋아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처음 이 작업을 시작했을 때는 먹을 어떻게 사용할지, 농암을 어떻게 표현할지, 세부적인 묘사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심이 많았어요. 다행히 작품을 거듭할수록 표현력이나 기술이 좋아진 덕분에 첫 작업 때보다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KOCAF(Korea Original Caligraphy Art Fair) 필묵의 세계화전 초대’ 행사에 초대된 전시로 박종현 선생은 이 중 한 부스에서 ‘황성설송(皇城雪松)’을 전시해 주목받았다. 박종현 선생은 앞으로 조금 더 다양한 작품을 그린 후 본격적인 개인전을 열어볼 예정이다.
박종현 선생은 어린 시절부터 서예에 남다른 관심과 조예를 가져오다 19세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서예공부를 시작해 매당 조수석 선생, 계정 민이석 선생, 덕봉 정수암 선생, 심연 노중석 선생 등에게 배웠고 대한민국 서예대전, 대한민국 문인화 대전, 신라미술 대전 등 다수의 응모전에서 우수상, 특선 등을 받았다. 왕신문화예술촌 건립기념전(2018), KOCAF초대 개인전, 대경서예축전 우수작가 초대전 등 개인전과 250여회의 회원전 및 교류전에 출품해왔다. 또 대한민국 서예대전 신라미술 대전 등 다수의 미술대전에서 심사 및 운영을 맡아 활동해오고 있으며 한·중서예 교류전에도 20여회 출품하며 양국 서예교류에도 기여했다. 경주서예협회 회장 역임했고 지금은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경주시청 공무원 서예 동아리, 양동마을 서예문인하 체험 강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예 강사로 활동 중이며 유튜브에서 ‘송담 박종현 채널’을 개설, 서예 공부와 관련해 277개의 강연을 올려놓고 있으며 3600여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대표적인 서예 전문 체널을 운영 중이다.
한편 박종현 선생은 자신의 서예의 과정에서 “‘원래 그림을 먼저 그리고 싶었는데 ‘먼저 서법을 익히면 그림은 자연스럽게 익숙해진다’는 스승님의 말씀을 듣고 서예에 먼저 진력했다”고 회고하며 자신 역시 문인화에 관심을 가지는 후학들에게 서예를 소홀히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