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 학술적으로 보고된 슈도타킬라이트로, 다양한 형태가 한곳에 모여 있고 단일암맥형의 두께가 평균 약 21cm에 이르는 희소한 지질유산이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 국민 의견을 수렴한 뒤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할 계획이다.
슈도타킬라이트는 지진 때 단층이 매우 빠르게 미끄러지며 생긴 마찰열로 암석이 녹았다가 급속히 식어 굳은 단층암이다.
과거 지진과 단층운동의 흔적을 직접 보여주는 지질학적 기록으로 평가받는다.
봉길리 슈도타킬라이트는 국내에서 산출 양상과 암석기재학적·지화학적 특징이 규명돼 학술적으로 보고된 첫 사례다.
단일암맥형, 단층세맥형, 각력형 등 다양한 형태가 한 장소에서 관찰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암석의 파쇄와 마찰용융, 용융물의 이동·주입, 고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살필 수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는 것이 국가유산청의 설명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규모다. 단일암맥형 슈도타킬라이트는 평균 약 21cm, 최대 40cm의 두께를 보인다. 슈도타킬라이트의 두께는 단층 미끄러짐 때 발생한 마찰 에너지와 변위량에 비례한다.
이에 따라 이 두께는 수 m 이상의 단층 변위를 동반한 모멘트 규모(Mw) 7 이상의 대지진이 한반도 남동부에서 일어났음을 시사하는 물리적 증거로 해석된다.
지난 7월 현지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한반도 남동부 단층대의 변형 이력과 지진성 단층작용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라는 취지로 의견을 모았다.
형성 시기는 약 5000만 년 전인 신생대 에오세로 추정되며, 인도 대륙과 유라시아의 충돌, 태평양판의 이동 방향 전환 등 전 지구적 판 구조 변화가 동아시아 대륙 연변부에 미친 영향을 보여주는 기록으로도 평가된다.
지정 구역은 공유수면 1만936.86㎡이며, 관리단체는 경주시다. 노두는 사적 ‘경주 문무대왕릉’ 남쪽 약 700m~1km 해안에 분포한다.
도로에서 사면을 따라 내려가야 접근할 수 있고 물때에 따라 관찰이 위험할 수 있어, 지정 후 안전한 접근 시설과 관람 시간 안내, 안전 관리 매뉴얼 마련이 과제로 꼽힌다.
활용 방안으로는 지진과 단층을 설명하는 지질교육 현장, 문무대왕릉과 연계한 문화·자연유산 탐방 프로그램 등이 거론된다.
국가유산청은 “학술적 가치가 높은 우수한 지질유산을 적극 발굴하고, 지역사회와 협력해 보존과 활용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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