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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피해자의 아픔, 이웃의 관심으로 보듬어야

경주신문 기자 gjnews21@hanmail.net 1740호 입력 2026/07/16 09:43 수정 2026/07/16 09:45

지난 9일 경주 중앙시장 일대에서는 뜻깊은 장면이 펼쳐졌다.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과 경주범죄피해자지원센터가 공동으로 마련한 범죄 피해자 보호·지원 홍보 캠페인에서, 강력범죄를 직접 겪은 피해자 10명이 무더위를 무릅쓰고 거리로 나선 것이다. 이들은 검사들, 홍보대사와 함께 시민들에게 홍보물을 건네며 “범죄 피해는 남의 일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피해 당사자가 스스로 목소리를 낸 모습은 그 어떤 구호보다 큰 울림을 남겼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피해자들이 단순히 지원을 받는 수동적 위치에 머물지 않고, 능동적으로 사회적 인식 개선에 나섰다는 점이다. 한 피해자는 “아무 잘못 없는 피해자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여전히 있다”고 토로했다. 이는 우리 사회가 범죄 피해자를 향해 여전히 편견 어린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언이다.

범죄 피해자의 회복은 법적·제도적 지원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배상과 치료가 필수적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상처가 있다. 바로 사회적 낙인과 무관심이 남기는 이차 피해다. 이번 캠페인에서 한 피해자가 언급했듯, “따뜻한 말 한마디”가 지닌 힘은 결코 작지 않다.

이번 캠페인이 특별한 이유는 검찰과 민간 지원단체, 대중적 인지도를 지닌 홍보대사가 함께 힘을 모았다는 데 있다. 정명원 경주지청장의 말처럼, 이는 지역사회가 함께 범죄 피해를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하는 자리였다. 국가의 제도적 뒷받침과 민간의 자발적 참여, 시민 개개인의 인식 전환이 맞물릴 때 피해자 보호는 실질적인 힘을 얻는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러한 관심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일상적 감수성으로 뿌리내리는 일이다. 범죄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으며, 피해자의 아픔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이복수 경주범피 이사장의 말처럼 피해자들의 상처가 빨리 치유되려면 제도적 지원 못지않게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따뜻한 시선과 꾸준한 관심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웃의 아픔에 귀 기울이는 작은 실천이야말로, 피해자들이 다시 웃으며 일상으로 돌아갈 가장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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