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개월간 경주시 업태 전체 매출지수는 지난해 12월 140.5에서 올해 1월 165.5로 상승한 뒤 2월 134.6, 3월 94.1까지 떨어졌다. 이후 4월 142.3으로 반등했지만 5월에는 121.9로 다시 하락했다. 3월은 최근 6개월 중 최저 수준으로, 소비 회복세가 안정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신용카드 사용액은 지난해 12월 2206억원에서 올해 5월 2486억원으로 증가했다. 2월 2020억원까지 감소한 뒤 3월 2127억원, 4월 2317억원, 5월 2486억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최근 6개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금영수증 사용액은 지난해 12월 226억원에서 올해 5월 197억원으로 감소했다. 카드 사용은 늘고 현금성 소비는 줄어드는 흐름이 뚜렷해 결제 방식의 변화와 함께 소비 구조도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관광과 밀접한 분야가 회복세를 주도했다. 음식업 매출지수는 210.4로 지난해 12월보다 18.6포인트 상승했고, 소매업도 162.0으로 14.8포인트 올랐다. 숙박업은 231.7로 절대 수준이 가장 높았으며, 전년 동월 대비 46.7포인트 상승해 관광객 유입 효과가 뚜렷했다.
반면 지역 내수와 연결된 생활서비스 업종은 부진했다. 학원업은 전월 대비 81.1포인트 급락했고, 기타 업종도 22.5포인트 하락했다. 병·의원 역시 지난해 12월보다 9.3포인트 낮아 소비 회복이 업종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국세청 월간 지역경제지표는 관광 소비와 지역 소비의 분리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관광객 유입에 힘입어 음식·숙박·소매업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교육과 생활서비스 등 주민 중심 소비는 상대적으로 위축된 것이다. 관광 특수가 지역경제 전반으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업종 간 격차가 확대되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경제계는 “국세청 월간 지역경제지표는 경주 경제가 관광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업종별 격차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카드 사용액 증가는 관광객 소비 확대의 신호일 수 있지만, 매출지수 하락은 지역 내수 기반이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어 “관광객 증가를 지역 상권과 생활서비스 업종으로 연결하는 소비 유도 정책이 병행돼야 체감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경주의 소비는 살아난 것이 아니라 ‘갈라지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관광도시의 활기는 분명하지만 그 온기가 지역경제 전체로 확산되지 못하는 것이 현재 경주 소비지표가 보여주는 가장 뚜렷한 신호로 읽힌다.
본지는 다음 호에서 국세청 월간 지역경제지표를 바탕으로 경주지역 생활업종의 매출 동향과 소비 흐름을 업종별로 심층 분석해 보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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