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교육지원청은 지난달 30일 학부모·교직원·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무산중학구 학구 조정 설명회’를 열고 건천지역 중학교 배정체계 개정안을 공개했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화천초등학교를 무산중학구에 포함하되, 기존 경주시 중학교군 지원 자격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조정안이 확정돼도 화천초 졸업생이 무산중학교에 의무적으로 진학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 시내 중학교 지원에 더해 무산중을 추가로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히는 방식이다.
건천지역 중학교 학구 조정 요구는 2015년부터 이어져 왔다. 이후 학구조정위원회 논의와 학부모 공청회·교육장 면담이 진행됐지만 학교 간 이해관계 등으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
2024년에는 경북도의회 도정질문을 통해 중학구 통합 방안이 제기됐고, 지난해에는 학생 배정 합리화를 위한 연구용역과 학부모 설명회·설문조사가 진행됐다. 올해는 지역 학교장 의견수렴 등을 거쳐 학구 조정안을 다시 마련했다.
교육지원청은 저출생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와 주거·교통환경 변화, 화천초 개교 등을 학구 조정 배경으로 제시했다. 특히 시내 중학교 진학을 위해 주소를 이전하거나 위장전입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지역 인구 유출에 대한 우려도 제기돼 왔다.
학생 수 변화도 이번 조정의 주요 배경이다. 교육지원청 자료에 따르면 무산중 학생 수는 올해 104명에서 2031년 46명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건천초·천포초·모량초 학생 수도 같은 기간 152명에서 65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역세권 개발과 공동주택 입주가 이어지는 화천초 학생 수는 237명에서 377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교육지원청은 학생 수가 늘어나는 화천초를 무산중학구에 포함해 건천지역 학교 간 학생 배치의 균형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화천초 학생들은 조정안이 시행돼도 경주시 중학교군 지원과 희망에 의한 선배정 자격을 유지한다. 희망에 의한 선배정 대상은 남학생의 경우 문화중·월성중, 여학생은 경주여중이다.
다만 선배정 학교도 지원자가 정원을 넘으면 추첨을 거쳐야 한다. 선배정에서 탈락한 학생은 지원서에 기재한 2희망부터 6희망 학교를 일반 지원자와 함께 전산 추첨하는 방식으로 배정받는다.
교육지원청은 화천초에서 무산중까지 이동 거리는 9㎞로 자가용을 이용하면 약 13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문화중은 14분, 월성중은 12분, 경주여중은 15분가량으로 주요 시내 중학교와 통학시간 차이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실제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통학 교통편과 대중교통 접근성은 향후 풀어야 할 과제로 남는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화천초 인근에서 무산중까지 대중교통이 없지 않냐?’는 질문에 “과거와 달라진 통학환경과 학부모 요구, 학교별 학생 수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조정 과정에서는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과 자유학구 확대에 따라 무산중 학생 수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함께 제기됐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건천지역 중학교 배정 문제는 1~2년 사이 제기된 민원이 아니라 10년 넘게 이어진 사안”이라며 “학생들의 교육 선택권을 넓히는 동시에 무산중과 건천지역 학교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고려해 조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교육지원청은 8월 중 행정예고를 진행한 뒤 학구조정위원회 심의와 경북도의회 의결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계획대로 절차가 마무리되면 개정 학구는 2027년 3월부터 시행된다.
제도 시행 이후에는 시내 중학교 과밀 지원 현황과 무산중 학생 수 변화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2~3년 주기로 학생 배정 결과를 재평가해 추가 조정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홈
뉴스
교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