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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이 부르는 사고, 안전한 여름을 위한 조건

경주신문 기자 gjnews21@hanmail.net 1739호 입력 2026/07/09 10:35 수정 2026/07/09 10:36

본격적인 물놀이 성수기가 시작됐다. 해수욕장과 계곡마다 더위를 피해 나선 이들로 붐비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주경찰서가 감포 나정고운모래해변에 ‘여름파출소’를 설치하고, 개장에 앞서 공중화장실과 샤워장의 불법 촬영 카메라 설치 여부를 선제적으로 점검한 것은 세심한 준비라 할 만하다. 경찰관과 지자체 공무원, 응급처치·인명구조 요원이 합동으로 배치돼 범죄 예방과 신속한 구조 체계를 갖췄다는 점에서 민·관·경 협업의 사례로 평가할 만하다.

경북소방본부도 ‘119시민수상구조대’를 운영한다. 의용소방대원과 자원봉사자 205명이 도내 물놀이객이 몰리는 13곳에 배치돼 순찰과 응급처치, 인명구조 임무를 수행한다. 특히 올해는 예방 중심의 접근을 강화해 구명조끼 무료 대여소를 확대하고,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물놀이 안전교실’을 함께 운영한다는 점이 반갑다. 사고가 난 뒤 수습하는 대응보다, 사고 자체를 막는 예방이 먼저라는 인식의 전환이 읽힌다.

그러나 아무리 촘촘한 제도적 안전망도 개개인의 부주의까지 막아서지는 못한다. 실제 최근 사고 사례의 상당수는 구명조끼 미착용, 수심을 확인하지 않은 입수, 음주 후 수영, 어린이에 대한 보호자 관리 소홀 등 기본적인 수칙을 지키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 이는 특별한 불운이 아니라 예견된 결과에 가깝다. 급류나 급격한 수심 변화 구간에 무심코 다가가는 순간, 즐거운 나들이는 돌이킬 수 없는 비극으로 바뀔 수 있다.

결국 안전은 행정과 경찰, 소방이 아무리 애써도 시민 스스로의 실천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완성되지 않는다. 입수 전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습관, 음주 후에는 물에 들어가지 않는 절제, 아이들에게서 잠시도 눈을 떼지 않는 주의가 곧 최선의 안전장치다. 제도가 마련한 그물망 안에서 각자의 작은 실천이 더해질 때 비로소 사고 없는 여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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