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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리단길의 도약, 원도심을 함께 깨워야 한다

경주신문 기자 gjnews21@hanmail.net 1736호 입력 2026/06/18 12:42 수정 2026/06/18 12:42

황리단길이 중소벤처기업부 ‘2026년 글로컬 상권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돼 총 5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전통 한옥의 정취와 현대적 감성이 공존하는 이 거리는 이미 국내 핫플레이스를 넘어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K-관광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공모 선정은 그 브랜드 가치를 국가가 공인한 것이자, 경주 관광의 체질을 바꿀 본격적인 전환점이다.

그러나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 황리단길의 활력은 찬란하지만, 그 온기가 닿지 않는 그늘도 넓다. 불과 몇 블록을 벗어나면 금리단길은 조용하고, 봉황로는 한산하며, 중심상가와 전통시장은 침체의 무게를 안고 있다. 관광객의 발걸음이 황리단길 한 곳에 몰리는 동안, 원도심의 상당수 골목은 오늘도 셔터를 내리고 있다. 이것이 경주 상권의 냉혹한 현실이다.

경주시도 이 점을 직시하고 있다. 시는 이번 사업의 효과를 황리단길에 국한하지 않고, 금리단길·봉황로·중심상가·전통시장 등 원도심 상권과의 연계를 통해 방문 동선과 소비 흐름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단순 방문 중심의 관광 패턴을 체류·소비형으로 전환하는 ‘경주형 글로벌 상권 모델’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실행의 밀도다.

이번 사업의 진정한 가치는 황리단길 자체의 고도화를 넘어, 그 파급력을 원도심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데 있다. 황리단길을 찾은 관광객이 금리단길의 로컬 감성을 경험하고, 봉황로를 거닐며 전통시장의 먹거리를 즐기는 입체적 동선이 만들어진다면, 단순 방문에 그쳤던 관광은 비로소 체류와 소비로 전환된다. 이를 위해 스마트 관광 인프라와 통합 안내 체계가 촘촘히 연결돼야 하고, 침체된 골목에 로컬 크리에이터와 청년 창업자들이 뿌리내릴 수 있는 유인책도 병행돼야 한다.

황리단길의 도약은 경주 관광의 새로운 출발점이다. 50억원의 투자가 한 거리의 치장으로 소진되지 않고, 원도심 전체를 되살리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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