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과반 유지했지만 독주 체제는 약화
이번 선거에서 지역구 의원 19명 가운데 국민의힘 13명, 더불어민주당 5명, 무소속 1명이 당선됐다. 비례대표를 포함한 전체 22석 기준으로는 국민의힘 15석, 민주당 6석, 무소속 1석이다.
국민의힘은 여전히 압도적 다수당 지위를 유지했지만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당시 전체 21석 중 19석을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영향력은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민주당은 당시 1석에 불과했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6석을 확보하며 의회 내 입지를 크게 넓혔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모든 선거구에서 당선자를 배출했음에도 과거처럼 대부분의 의석을 독점하는 구조는 나타나지 않았다.
9개 선거구 중 6곳서 야당·무소속과 동반 당선
이번 선거의 특징은 경쟁 구도의 확대다.
전체 9개 선거구 가운데 국민의힘 후보가 복수 의석을 모두 차지한 곳은 3곳뿐이었다. 이 가운데 감포읍·양남면·문무대왕면이 포함된 다 선거구는 무투표 당선 지역이었다.
반면 나머지 6개 선거구에서는 민주당 또는 무소속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와 함께 당선됐다. 이는 경주시 지방선거가 과거 일방적 구도에서 벗어나 지역별 경쟁 선거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내부 경쟁이 본선만큼 중요해져
이번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공천 순번의 영향력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국민의힘은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정치 신인들에게 기호 2-가를 부여했는데, 선거가 실시된 8개 선거구에서 2-가 후보들은 모두 당선됐다. 반면 낙선한 국민의힘 후보 6명은 모두 2-나 이하 기호를 받았다.
더욱 주목되는 점은 낙선자 가운데 현역의원이 4명 포함됐다는 사실이다. 정희택, 최영기, 정성룡, 이락우 후보는 현역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재선에 실패했다.
결국 국민의힘 소속이라는 점만으로 당선을 보장받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되면서 공천 경쟁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약진·접전 확대…경주 정치지형 변화 신호탄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비례대표를 포함해 6명의 당선자를 배출하며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기록했던 역대 최다 당선(4명)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민주당 후보들은 당선 여부와 관계없이 안정적인 득표력을 보이며 일부 지역에서 실질적인 경쟁 정당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2인 선거구에서 당선된 민주당 후보들의 평균 득표율은 29.98%에 달했다. 바 선거구 방현우 당선인은 33.23%, 마 선거구 이강희 당선인은 30.59%, 라 선거구 김경주 당선인은 29.2%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30% 안팎의 지지율을 확보했다.
낙선한 후보들의 성적도 눈에 띈다. 사 선거구 한영태 후보는 당선권과 640표, 아 선거구 최규학 후보는 488표, 자 선거구 이종일 후보는 834표 차에 그쳤다. 당선권과의 격차가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선거에서 충분히 승부를 기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선거구별 접전 양상도 두드러졌다. 바 선거구에서는 민주당 방현우 당선인이 국민의힘 이락우 후보를 266표 차로 따돌렸고, 마 선거구 역시 민주당 이강희 당선인과 국민의힘 정성룡 후보가 345표 차 승부를 벌였다. 이 같은 결과는 경주 정치가 과거 특정 정당 중심의 일방적 구도에서 벗어나 지역별로 경쟁이 가능한 구조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초선 의원 15명…역대 최고 수준 물갈이
제10대 경주시의회는 전체 22명 가운데 초선 의원이 15명(68.2%)으로 역대 가장 높은 초선 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제9대 의회보다 7%포인트 높은 수치다.
대규모 물갈이는 새로운 정책 발굴과 의정 혁신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반면, 의회 운영과 행정 감시 경험 부족에 따른 시행착오 가능성도 안고 있다. 재선 이상 의원이 7명에 불과해 초선 의원들의 역량 강화가 제10대 의회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평균 연령 55.6세…최연소는 22세
제10대 시의회 당선인 평균 연령은 55.6세로 제9대 의회보다 2.1세 높아졌다. 연령별로는 50대가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6명, 40대 2명, 20대 1명 순이었다.
최연소 당선인은 만 22세의 민주당 김경주 당선인으로 경주시의회 역대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최고령 당선인은 만 65세의 민주당 이강희 당선인이다.
제10대 시의회, 변화와 안정 사이에서 출범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한 가운데 민주당이 역대 최고 수준의 성과를 거두며 정치적 경쟁 구도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역대 최고 수준의 초선 의원 비율은 의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의정 경험 부족이라는 과제도 함께 안겨줬다. 향후 제10대 경주시의회가 집행부 견제와 정책 경쟁, 지역 현안 해결에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가 이번 선거의 의미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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