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깊어지기도 전에 더위는 이미 시작됐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 전임에도 구급출동 6건, 이송 사례 5명이 발생했고, 지난해 도내 폭염 관련 구급출동은 326건, 병원 이송은 285명에 달했다. 올해도 이른 더위가 예고된 만큼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폭염이 더 이상 감수해야 할 계절의 불편이 아님을 숫자가 증명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는 구급 장비 점검과 응급처치 교육, 예방순찰 강화 등을 선제적으로 추진 중이다. 체온 상승만으로 온열질환을 단정짓지 않고 의식장애와 심뇌혈관 질환 가능성까지 함께 살피도록 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고령자·야외근로자·농업종사자·만성질환자 등 취약계층에게 폭염은 복합적이고 치명적인 위기 요인으로 돌변하는 만큼, 세밀하고 입체적인 현장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경주시 역시 폭염저감시설 187곳과 무더위쉼터 208곳 점검을 마치고 황리단길 주차장 등 유동인구가 많은 거점에 시설을 추가 설치한다. 폭염특보 발령 시 살수차 투입과 재난문자·마을방송을 통한 시민 안전 홍보까지 병행한다는 방침은 폭염을 명실상부한 재난으로 인식하는 행정의 태도를 잘 보여준다.
그러나 제도적 준비는 절반의 조건일 뿐이다. 낮 시간대 야외활동 자제, 충분한 수분 섭취, 알코올·카페인 음료 회피 같은 기본 수칙을 실천하는 것은 결국 시민 각자의 몫이다.
어지러움·두통·근육경련 등 전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그늘을 찾고, 증상이 지속될 경우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해야 한다. 폭염은 예고 없이 사람을 쓰러뜨린다.
올여름, 우리 모두가 조금 더 민감하게 하늘의 온도를 읽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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