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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보기 불편…경주 대형마트 2곳 동시에 ‘흔들’

엄태권 기자 nic779@naver.com 1728호 입력 2026/04/23 13:58 수정 2026/07/03 12:55
고용·소비 동시 불안
대형마트 공백 우려 확산

 

경주 지역 대형 유통시설이 잇따라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며 시민 불편과 지역경제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형마트 2곳이 동시에 흔들리면서 지역 유통망 전반이 시험대에 올랐다.

최근 경주에서는 대형마트 이용과 관련한 불편이 체감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매대 상품이 제대로 채워지지 않거나 특정 품목이 부족한 상황을 경험했다고 호소하고 있다.

 

특히 지역 내 대형마트 선택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유통시설 불안은 곧바로 생활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형마트가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지역 생활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을 단순 기업 문제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1일 임시휴업 안내를 받지 못한 고객이 안내문을 읽어보고 있다. 엄태권 기자확대
지난 21일 임시휴업 안내를 받지 못한 고객이 안내문을 읽어보고 있다. 엄태권 기자



경주 홈플러스, 회생 절차 진행…매각 여부 주목


국내 대형마트 업체인 홈플러스는 현재 기업회생 여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결정은 오는 5월 4일로 확인됐다. 회생 절차가 진행된다면 기제출된 회생계획안에 따라 점포 운영 효율화와 자산 정리, 매각 가능성 등 여러 방안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서는 경주점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주 홈플러스 관계자는 “전체 직원 120여 명 가운데 약 100명이 경주시민”이라며 “회생 절차가 인가되고 정상적인 매각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매각이 진행될 경우 고용승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안정적인 인수자가 나타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도시인 경주에서 100여 명의 고용은 적지 않은 규모로, 점포 운영 여부에 따라 지역 고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경주점 내부에 동일 품목들이 진열장을 채우고 있다. 엄태권 기자확대
홈플러스 경주점 내부에 동일 품목들이 진열장을 채우고 있다. 엄태권 기자



우리마트, 경영 악화로 회생 신청


지역 중견 유통업체인 ‘우리마트’ 역시 경영난 속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우리마트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 매출 감소 이후 회복을 기대했지만 소비 패턴 변화와 경기 침체, 운영비 증가 등이 겹치며 경영 상황이 악화됐다”며 “지난 15일 기업회생을 신청했고 현재 회생계획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온라인 쇼핑 확대와 택배 소비 증가로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인건비와 물류비 부담이 겹치며 경영 압박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21일 찾은 우리마트 경주점은 문이 닫힌 상태였으며, 남아 있는 포인트를 사용하기 위해 방문한 고객들이 발걸음을 돌리는 모습도 확인됐다.

지역 유통시설 하나가 사실상 기능을 멈추면서 시민 불편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마트 입구에 붙어있는 임시휴업 안내. 엄태권 기자확대
우리마트 입구에 붙어있는 임시휴업 안내. 엄태권 기자



대형마트 필요성 재점화…소비 유출 우려


시민들 사이에서는 대형마트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민 A씨는 “홈플러스 매대에는 예전보다 상품 종류가 눈에 띄게 줄어 불편함과 동시에 불안하다”며 “혹시라도 문을 닫게 되면 포항이나 울산으로 장을 보러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주에는 대형마트 선택지가 사실상 한두 개 뿐인데 없어지면 대체 시설이 마땅치 않다”며 “이마트 같은 대형 유통시설이 들어왔으면 한다”고 했다.

특히 일부 시민들은 “대형마트가 들어온다고 해서 전통시장을 이용하지 않게 되는 것은 아닌데도 반대가 반복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외부 도시로 소비가 빠져나가는 게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 인근 포항·울산·대구 등으로 장을 보러 가는 이른바 ‘원정 소비 증가’ 가능성도 거론된다. 경주에 대형마트가 있을 때도 울산이나 포항의 대형마트를 한 번씩 이용해 왔다는 시민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5월 4일 서울회생법원의 홈플러스 기업회생 인가 여부와 우리마트의 회생 절차 진행 상황에 따라 지역 유통 환경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신규 대형마트 입점을 바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 경주에 진출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 지역 내 소비를 지키고 고용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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