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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윷이야! 모야!” 44년 역사 신주공아파트 경로당, 웃음꽃 만발

박재우 기자 clmnpjw@hanmail.net 1728호 입력 2026/04/23 10:53 수정 2026/04/23 13:53
우리 경로당이 최고야 [29] 신주공아파트 경로당
치매예방 프로그램·윷놀이·밥상공동체로 ‘제2의 청춘’ 구현


경로당 천장이 들썩일 듯한 함성이 터져 나오는 이곳은 신주공아파트 경로당이다. <사진=신주공아파트 경로당>확대
경로당 천장이 들썩일 듯한 함성이 터져 나오는 이곳은 신주공아파트 경로당이다. <사진=신주공아파트 경로당>

“윷이야!”, “모야!”, “또로 또로, 개로 개로!”


경로당 천장이 들썩일 듯한 함성이 터져 나오는 이곳은 신주공아파트 경로당이다. 44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이 공간에서 어르신들은 오늘도 열여덟 청춘으로 돌아간다.

1992년 개소한 신주공아파트 경로당은 올해로 44주년을 맞았다.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 동안 이곳은 단순한 휴식처가 아닌, 지역 어르신들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배어든 삶의 터전이자 지역사회의 소중한 쉼터로 기능해왔다.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깊어진 이웃 간의 정(情)은 이 경로당이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경로당을 이끌어온 역대 회장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오늘날 이 공간의 토대를 이뤘다. 그들의 봉사 정신은 면면히 계승돼, 신주공아파트 경로당을 ‘따뜻한 공동체 문화의 요람’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행복 선생님’과 함께하는 치매 예방 교육



손윤태 회장. <사진=신주공아파트 경로당>확대
손윤태 회장. <사진=신주공아파트 경로당>
경로당의 일상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최근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이른바 ‘행복 선생님’이 진행하는 교육 활동이다.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창작 활동과 뇌 자극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이 시간은 회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손윤태 회장은 “경로당에 행복 선생님이 방문해 다양한 활동을 지도해 주신 덕분에 어르신들이 치매 예방 교육도 받고, 그 어느 때보다 건전하고 알찬 여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정적인 공간이 아니라 생동감 넘치는 배움터가 된 것 같아 참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전문 프로그램을 통해 인지 기능을 활성화하고 신체 활동을 병행하는 이 교육은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는 활력소가 되고 있다. 전문가의 손길로 설계된 커리큘럼이 어르신들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점에서, 이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운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윷가락 날아오르는 순간⋯경로당은 ‘청춘 무대’로


신주공아파트 경로당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윷놀이 시간이다. 윷가락이 공중으로 던져지는 순간, 잠시 정적이 흐르던 공간은 순식간에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찬다.

 

서로의 말을 뒤집고 응원하는 함성이 밖까지 울려 퍼지는 이 자리에서, 굽었던 허리는 자연스레 펴지고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생기 넘치는 홍조가 핀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이 공간에서만큼은 실감할 수 있다. 윷판 앞에 앉은 순간만큼은 저마다의 고단한 일상도, 무릎의 통증도 잠시 잊힌다.

윷놀이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회원들 간의 묵은 감정을 털어내고 화합을 다지는 최고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한다는 것이 경로당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윷이야!, 모야! 또로, 개로! 윷놀이 삼매경. <사진=신주공아파트 경로당>확대
윷이야!, 모야! 또로, 개로! 윷놀이 삼매경. <사진=신주공아파트 경로당>


십시일반 정성 담긴 ‘밥상 공동체’


경로당의 끈끈한 결속력은 식탁에서 비롯된다. 이곳 회원들에게 점심시간은 단순한 끼니 해결이 아닌, 서로의 안부를 묻고 정을 나누는 일종의 의식과도 같다.

 

식탁이 유독 풍성한 데는 회원 자녀들의 따뜻한 마음이 큰 몫을 한다.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보내오는 찬조금 덕분에 경로당의 밥상은 매번 건강하고 정갈한 음식들로 채워진다. 자녀들의 마음이 담긴 한 끼 한 끼가 경로당 공동체의 온기를 더욱 깊게 만든다.

오순도순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며 나누는 식사는, 어떤 보약보다 어르신들의 마음을 든든하게 한다. 이러한 식사 문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언니와 동생이 되고,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가족 같은 공동체’가 완성된다.
 

신주공아파트 경로당은 지역사회와 더욱 깊게 연대하며 서로 돕고 나누는 공간으로서 주변의 모범이 되고 있다. <사진=신주공아파트 경로당>확대
신주공아파트 경로당은 지역사회와 더욱 깊게 연대하며 서로 돕고 나누는 공간으로서 주변의 모범이 되고 있다. <사진=신주공아파트 경로당>


44년의 역사를 넘어, 앞날이 더 기대되는 ‘행복 충전소’


이제 신주공아파트 경로당은 지역사회와 더욱 깊게 연대하며 서로 돕고 나누는 공간으로서 주변의 모범이 되고 있다. 회원 간 화합, 헌신적인 리더십, 그리고 지자체의 지원이 어우러진 이 경로당은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가장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자리를 지킬 것으로 기대된다.

 

44년의 역사가 증명하듯, 이곳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웃음이 끊이지 않고, 배움이 이어지며, 윷놀이 함성이 가득한 이 ‘제2의 청춘 캠프’에서 오늘도 어르신들은 새로운 하루를 써 내려가고 있다. 긴 세월이 쌓아 올린 신뢰와 온정이 살아 숨 쉬는 신주공아파트 경로당의 내일이 더욱 찬란하게 빛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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