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숨결이 살아 있는 천년고도 경주에는 몸과 마음을 함께 닦는 특별한 수행 도량이 있다. 원효대사의 수행 전통을 잇는 선무도 수행처로 알려진 골굴사다. 바위 절벽을 파 만든 석굴 사찰의 독특한 풍광 속에서 진행되는 골굴사 템플스테이는 단순한 체험을 넘어, 스스로를 돌아보는 수행의 시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불가에서는 수행에 전념하는 기간을 안거라 한다. 여름에는 하안거, 겨울에는 동안거라 하여 산문을 닫고 오직 수행에 집중한다. 이러한 전통 수행 정신은 오늘날 일반인에게도 열려 있으며, 골굴사 템플스테이는 그 정신을 바탕으로 현대인들이 일상의 번뇌를 내려놓고 자신을 찾는 기회를 제공한다.
필자 역시 용성선원에서 90일 하안거 수행과 전국 템플스테이 평가교수로 참여한 경험이 있어 사찰 문화에 대한 이해는 있었지만, 골굴사의 대표 프로그램인 선무도는 또 다른 차원의 수행이었다. 선과 무를 결합한 전통 수행법인 선무도는 호흡과 동작, 명상을 통해 몸과 마음을 조화시키는 수련이다.
동작은 부드럽지만 깊은 집중과 균형을 요구하며, 수련이 깊어질수록 몸의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맑아지는 체험을 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무술이나 체조가 아니라, 몸을 통해 본성을 깨닫는 선 수행의 한 방식이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2025년 참가자 2만2000여 명 가운데 외국인이 76%를 차지할 만큼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국내 템플스테이 151개 사찰 가운데서도 전무후무한 실적이다. 이는 태권도 9단인 주지 적운 스님이 40여 년 전부터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선무도를 보급해 온 결과로, 현재 15개국에 80여 개의 선무도 센터가 운영되어 한국 수행문화의 국제적 확산을 보여 준다.
참가자들은 새벽 예불로 하루를 시작해 선무도 수련, 좌선, 공양과 운력을 함께하며 수행자의 일상을 체험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호흡과 생각을 관찰하며 마음의 흐름을 알아차리는 시간을 갖는다.
빠른 속도와 경쟁 속에서 마음의 중심을 잃기 쉬운 현대인들에게 골굴사 템플스테이는 내면의 평정을 찾는 한국형 수행 체험이다. 고요한 석굴과 산사의 바람 속에서 몸과 마음이 하나로 이어질 때, 비로소 ‘나를 찾아 떠나는 수행’이 시작된다.
POST APEC 세계화사업으로 원효대사의 수행을 잇는 ‘선무도템플스테이’를 경상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한국의 무형유산으로 승격하여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구슬을 하나하나 꿰어 보배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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