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산성은 주사산(朱砂山), 오봉산(五峯山) 정상과 이어져 골짜기를 따라 돌을 쌓은 산성으로 주사산성, 부산성 등 명칭을 갖고, 노봉(老峰) 김극기(金克己)에 의하면 부산(富山)은 하지산(下枝山)이라 불리었다. 신라 진평왕, 문무왕을 거쳐 조선시대까지 경주부 서쪽에서 침입하는 적을 방어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특히 선덕여왕이 부산성 서쪽 골짝의 여근곡(女根谷)에 매복한 백제 군사를 소탕한 지기삼사(知幾三事) 이야기는 역사적 에피소드가 된다. 문무왕 3년(663) 1월에 신라가 장창(長倉)을 남산 신성(新城)에 지었으며 경주부 서쪽 32리에 부산성을 쌓았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돌로 쌓았으며, 둘레가 3천 6백 척, 높이가 7척이었는데, 지금은 반이나 무너졌다. 성 안에 내[川]가 4, 못이 1, 샘이 9개 있고, 군창(軍倉)이 있다.”고 전하는데 무려 샘이 9곳으로 많은 수의 사람이 거주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모죽지랑가(慕竹旨郎歌)」에 효소왕 때 죽만랑(竹曼郞)의 무리 가운데 득오(得烏)라는 급간(級干)이 모량부(牟梁部)의 익선아간(益宣阿干)에 의해 부산성의 창직(倉直)으로 간 기록이 있다. 조선 조정에서는 임진왜란이 일어나 패하자 산성과 요해지를 설치하는 계책만을 내세우는 가운데 경주부의 부산성도 거론되며, 김호(金虎) 장군이 임진왜란에 의병의 수장이 되어 부윤의 명으로 부산산성의 경비를 맡았었다. 1597년 3월 26일 도체찰사(都體察使) 오리(梧里) 이원익(李元翼,1547~1634)은 “경주의 부산성은 적과의 거리가 매우 가까우니 가령 적군이 지키려한다면 경주 등 곳곳은 반드시 침략의 해침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백성과 군병이 급히 성 안으로 들어와 대기하면 적이 쳐들어오는 시기의 빠르고 늦음을 알 수가 없어서 달이 지나고 철이 바뀌면 모두 죽어 없어 질 것이고, 교대로 쳐들어오면 성은 크고 군대는 적어서 막고 수비하기가 어렵습니다”라며 부산성의 주위가 넓고, 군대는 약하여 만약 강제로 지키게 할 경우 궤멸되지 않으면 반드시 함락당할 것이라 보고하며 성을 버릴 것을 보고하였다. 함양출신의 고대(孤臺) 정경운(鄭慶雲,1556~1610)이 쓴 전쟁체험에 대한 『고대일록』에서 “1597년 정월 10일, 영천촌 사람을 만나 부산산성에 대해 들었는데, 산성은 샘물이 극히 적고, 둘레가 매우 넓어서 방어하기 어렵다고 들었다” 그리고 “4월 18일, 왜적 세 명이 거짓으로 우리나라 사람처럼 꾸미고 와서 공산산성(公山山城:대구)의 지형을 엿보고, 또 부산산성에 갔다가 붙잡혔다. 그런데 끝까지 추궁하여 문책하니, 적장(賊將)이 시켜서 산성을 염탐하러 왔다고 한다”기록한다. 이처럼 부산성은 신라의 여러 산성과 더불어 서쪽지방의 침입을 담당하였고, 조선에서도 중요한 요충지로 활용되었음을 알 수가 있다. 김정호(金正浩,1804~1866)는 『대동지지(大東地志)』에서 “하지산은 부의 서쪽 32리에 있고, 세속에 ‘부산’이라 부른다. 산의 남쪽에 주암사(朱巖寺)가 있고, 주암사의 북쪽에 대암(臺巖)이 있는데 깎아지른 듯 기이하고 빼어나서 먼 산을 임하고 먼 바다가 바라보인다. 대암의 서쪽에 지맥석(持麥石)이 있는데 사면이 깎아 세운 듯하고, 그 위는 평탄하여 백여 명이 앉을 만하였다. 지맥석에서 서쪽으로 여덟아홉 걸음을 가면 주암(朱巖)이 있다”라 하였다. 현재 경주시 해설판에 의하면 마당바위(지맥석)은 김유신이 바위에 쌓아둔 보리로 술을 빚어 군사들에게 먹였다고 기록한다. 1611년 간행된 이행(李荇,1478~1534)의 『신증동국여지승람』과 오횡묵(吳宖默,1834~1906)의 『여재촬요(輿載撮要)』 그리고 1760년 이후 간행된 『여지도서(輿地圖書)』 등에도 ‘지맥석’ 동일한 글이 등장한다. 하지만 경주문인 치암(癡庵) 남경희(南景羲,1748~1812)는 1792년 늦가을에 주사산 등을 두루 유람하고 마당바위 지맥석을 ‘타맥(打麥)’으로 기록하였으니, 한자음으로 지맥(持麥)과 타맥(打麥) 등 다양하게 표현된 마당바위라 할 수 있으며, 기록문자의 확인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김극기의 시 서문에 “상상해보면 서발공(舒發公)이 사람들을 시켜 이곳에 보리를 가져다 아침저녁으로 군리(軍吏)에게 음식을 보내어 위로하니, 곰처럼 용감한 장수들이 다투어 힘을 떨치네(想像舒發公 令人此持麥 日夕犒軍吏 熊羆爭奮力)”라며 보리로 음식을 만들어 군리를 위로하였다고 언급한다. 또한 “옛날 신라의 대서발 김유신 공이 이곳에 보리를 가지고 술의 재료로 공급하여 군리들을 대접하던 곳이다”라며 보리로 술을 빚은 일을 말한다. 서발공은 당과 함께 고구려를 정벌한 김유신을 말하며, 문무왕이 김유신을 태대서발한(太大舒發翰)이라 직위를 제수하고 식읍 5백 호를 내린 적이 있다. 아! 고려문인 노봉 김극기의 『김한림집(金翰林集)』, 『김거사집(金居士集)』 등 문집에 신라의 기록물이 많을 것으로 판단하지만, 현재에 전하지 않아 아쉬움이 많고, 자료출처의 진위여부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매년 1월 1일 무직페어라인 황금홀에서 진행되는 신년음악회의 주인공은 요한 슈트라우스 부자다.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인 빈필이 이들 부자의 왈츠 작품을 연주한다. 오늘날 신년음악회가 오스트리아 최고의 문화관광상품이 된 것은 전적으로 요한 슈트라우스 부자 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버지인 요한 슈트라우스 1세(Johann StraussⅠ, 1804-1849)는 18세기의 발명품인 왈츠를 음악 장르의 하나로 자리 잡게 한 공이 크다. 왈츠는 당시의 다른 춤과는 달리 남녀가 서로 부둥켜안고 춘다. 이 춤은 19세기 들어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고, 슈트라우스 1세는 동료 란너(Lanner)와 함께 악단을 만들어 승승장구했다. 왈츠는 돈벌이도 좋았다. 하지만 요한 슈트라우스 1세는 자녀들이 왈츠를 하길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장남인 요한 슈트라우스 2세(Johann StraussⅡ, 1825-1899)는 부친의 뜻을 거스르고 만다. 그의 나이 19세 때인 1844년, 돔 마이어 카지노에서 악단을 만들어 사교계에 데뷔한 것이다. 아들은 아버지의 명성에 도전을 했고, 이후 이들은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1846년 아버지 슈트라우스는 죽은 동료 란너의 후임으로 오스트리아 황실의 궁정무도회 감독에 임명되자 아들이 궁정연주를 못하도록 방해할 정도였다. 하지만 아버지 슈트라우스는 불과 3년 후 성홍열로 사망한다. 요한 슈트라우스 1세가 죽기 1년 전에 작곡한 라데츠키 행진곡은 이탈리아를 정복한 오스트리아 장군 라데츠키(Joseph Radetzky von Radetz, 1766-1858)를 찬양하는 곡이다. 오늘날에는 빈필 신년음악회에서 필수적으로 연주되는 신나는 곡이지만, 사실은 황실에 봉사하는 어용작품이었다. 아들 슈트라우스도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왈츠의 아버지’라고 불린 요한 슈트라우스 1세가 1849년 45세의 나이에 죽자 프랑스의 괴짜 작곡가 베를리오즈는 ‘그가 없는 빈은 도나우 강 없는 오스트리아’라고 하며 애도했다. 부친 사망 후 요한 슈트라우스 2세는 아버지의 악단과 궁정무도회 감독 자리를 물려받아 빈의 사교계를 석권했다. 1867년에는 라데츠키 행진곡과 더불어 빈필 신년음악회의 필수 레퍼토리가 된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An der schönen blauen Donau)’을 초연했다. 이 작품은 1866년 프로이센-오스트리아 전쟁에서 패배한 조국의 침울한 분위기를 일신하고자 만든 애국적인 곡이었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와 오펜바흐(Jacques Offenbach, 1819-1880)는 독일과 프랑스를 대표하는 오페레타 라이벌이었다. 오페레타의 시조라 불리는 오펜바흐는 ‘호프만 이야기’, ‘지옥의 오르페우스’와 같은 걸작을 남겼다. 이렇게 파리에서 탄생한 오페레타는 빈(Wien)으로 건너가 요한 슈트라우스 2세를 만나는데, 그는 1874년 오페레타 박쥐(Die Fledermaus)를 초연한다. 이후 20세기에 접어 들어, 레하르(Franz Lehár, 1870-1948)가 더욱 발전시킨 빈의 오페레타는 점차 뮤지컬로 발전하게 된다. 왈츠는 19세기 보수파와 진보파의 격심한 대립에도 불구하고 양 진영 모두에게 사랑받은 장르였다. 브람스든 바그너든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흥겨운 연주에 맞춰 춤을 췄다. ‘왈츠의 왕’은 20세기를 불과 1년 남겨놓고 폐렴 후유증으로 사망한다.
서라벌로타리클럽과 온동네로타리지역사회봉사단은 지난 9일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가 추진 중인 V-클린(담배꽁초 무단투기 방지) 캠페인에 참가했다. <사진> 이날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에서 안전교육과 V-클린 캠페인 내용을 안내받은 후 황성로 일대 배수구와 인도 주변에 홍보 스티커를 부착했다. 이번 캠페인은 배수구에 무단 투기되는 담배꽁초로 인해 침수피해 급증, 환경오염, 화재 발생 등의 문제 해결과 시민 인식 개선을 위해 전개되고 있다. 참여는 1365 포털을 통해 캠페인 참여 신청을 하고, 신청 날짜에 최소한의 봉사자가 모이면 센터 집결 후 사전교육을 받고 물품을 수령해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 하는 것이다. 서라벌로타리클럽 최진열 회장은 “평소에도 배수구가 담배꽁초나 각종 비닐 쓰레기 등으로 막혀 장마철에 빗물이 잘 빠지지 않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경주시종합원봉사센터가 배수구에 담배꽁초 등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캠페인을 전개한 것은 시의적절한 조치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이 캠페인을 4월부터 6월까지 진행하며, 하반기에는 9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경주시 마을평생교육지도자 양성과정 12기 수강생들이 지난 13일 부산 연제구 평생학습관을 견학하고 활동 의지를 다졌다. <사진> 이날 평생교육 선진지 비교 견학으로 부산 연제구 평생학습관의 현황과 시설을 살펴봤다. 또 경주시 각 마을에 적용할 수 있는 마을평생교육을 수강생들이 한 가지씩 체득해 양성과정 수료 후 운영하기 위한 자료를 만드는 작업도 진행했다. 특히 노인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및 실행 상황 등을 견학했다. 한편 12기 마을평생교육지도자 양성과정은 30여명이 신청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경주시 평생학습관에서 교육하고 있다. 마을평생교육지도자로서의 기본 자질과 지도 역량을 키우기 위해 평생교육제도의 정책과 현황, 마을평생교육지도자의 역할과 역량, 비전, 평생교육 실천 및 학습공동체, 프로그램 현장 실습, 교육과정 평가 실습 및 성과공유 등의 교육과정이 진행 중이다. 안술용 경주시 마을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장은 “선진지 비교견학을 통해 수강생들이 마을평생교육지도자로서의 자세를 더욱 굳건히 하고 수료 후 주민들에게 도움 되는 사업을 진행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경주시가 영남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만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2024 지역사회건강조사’를 실시한다. 조사는 질병관리청 주관으로 경주시를 포함해 전국 258개 시·군·구 보건소가 매년 수행하는 국가승인통계 법정조사다. 조사 기간은 오는 16일부터 7월 31일까지다. 조사 방식은 대상자와 1대1 면접 방식으로 진행하며, 소요 시간은 조사 대상 1명당 20~30분 정도 소요된다. 조사 항목은 △건강행태(흡연, 음주 등) △만성질환(고혈압, 당뇨병 등) 진단 경험 및 관리수준 △삶의 질 등을 포함한 172개 문항이다. 조사 참여자에게는 소정의 답례품(상품권)이 제공된다. 조사 결과는 내년 2월경 질병관리청이 공표하며, 조사 자료는 지역사회 보건정책 추진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보건소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경주시 특성에 맞는 적합한 보건사업을 기획하고 평가하는 근거자료로 활용되는 중요한 지표인 만큼 표본가구로 선정된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경주시가 황오동 원도심 상권 활성화를 이끌 혁신 아이템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2024년 창업 경진대회’를 개최한다. 시는 이번 대회를 통해 예비 창업자들에게 창업 아이디어 실현과 사업성 검증의 기회를 제공하며, 우수 참가자에게는 사업화 지원금도 지급할 계획이다. 참가 대상은 공고일 기준 신청자 명의의 사업자등록이 없는 지역 예비 창업자로 6월 3일까지 신청서를 접수 받는다. 이어 6월 11일 참가자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예선에서 서면평가와 전문가 멘토링을 거쳐 우수 창업 아이템을 보유한 창업자를 선발해 7월 23일 최종 발표 평가를 진행한다. 결승을 통과한 팀에게는 황오동 원도심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창업 아이템 시범운영을 통한 사업화 검증의 기회와 창업 필수교육 및 지역 창업 프로그램 연계 등 다양한 후속 지원을 제공한다. 상금은 대상 300만원(1팀), 최우수 200만원(2팀), 우수 150만원(2팀)을 각각 수여한다. 이번 대회 관련 자세한 내용은 황오동 원도심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공식 블로그를 참고하거나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번 경진대회에 우수한 예비 창업가들의 많은 도전을 바란다”며 “경주 내 우수한 역량을 가진 창업자를 적극 발굴·육성해 원도심 상권경쟁력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13일 천북면 거주 70대 어르신이 검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고 현금 3000만원을 찾아 집에서 대기했다. 이때 서울에서 살고 있는 아들은 아버지가 계속 통화 중이어서 거실에 설치한 CCTV를 확인했다. 누군가와 계속 통화 중인 모습을 이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과 마을 이장이 출동해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다.’ 보이스피싱에 취약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한 교육에서 나온 실제 사례다.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 경로당행복선생들은 지난 9일 경주경찰서와 연계해 보이스피싱 및 노인학대 예방 교육을 받았다. 이날 교육은 경주경찰서 한정애 경위가 ‘절대 누르지 마세요. 이런 경우 100% 보이스피싱’이라는 주제로 교육했다. 이날 교육은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은행으로부터 정부 대출 햇살론, 저금리 대환대출을 받으라는 메시지: 은행은 문자, 카카오톡, 페이스북으로 절대 대출상담을 하지 않고, 무작위 대출문자도 보내지 않는다. △교통범칙금, 지인 부고장 및 청첩장 링크문자: 악성앱이 설치되면 모든 정보가 빠져나가고 이 정보를 활용해 고액을 갈취 당해 절대 누르면 안된다. △검사, 수사기관, 금융감독원 직원이 계좌가 범죄에 연루되었다: 신분증, 체포, 구속영장을 보내지 않아요. 프로필에 검찰이라고 표시하지도 않아요’ 등 실제 보이스피싱 메시지에 대한 대응 방법을 전했다. 교육을 받은 행복선생들은 “이번 교육을 통해 보이스피싱으로부터 어르신들의 재산이 보호되길 기대한다”며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전화는 한 번 더 의심하고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도록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노인회 경주시지회 관계자는 “경주지역에서도 보이스피싱 범죄로 시민, 특히 어르신들의 재산을 노린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앞으로 교육과 홍보 등을 적극 펼쳐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플레이스토어에서 악성 앱 검사가 가능한 ‘시티즌코난’을 핸드폰에 내려 받아 수시로 검사도 가능하다. 보이스피싱 신고전화는 △범죄신고 112 △금융감독원 1332 △민원상담 182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주시민 건강 증진과 풋살 저변 확대, 풋살 동호인 교류를 위해 경주시축구협회가 주최하고 경주시풋살연맹이 주관한 ‘2024 경주시풋살연맹회장배 풋살대회’가 지난 12일 경주축구공원 4구장에서 개최됐다. 이번 대회에는 경주지역 동호인으로 구성된 일반부 8개팀 100여명, 경주시에 주소를 두고 있는 회사 소속 8개팀 100여명 등 300여명의 선수 및 응원단이 자리했다. 특히 경주지역 내의 동호인들과 직장팀들이 모여 상호 기량을 점검하는 동시에, 수년 만에 개최된 풋살대회를 통해 교류하고 화합하는 축제의 장이 됐다. <사진> 경주시풋살연맹 이원형 회장은 “경주 풋살의 활성화를 위해 대회에 참가해 주신 선수 여러분과 대회 개최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경주시축구협회 손영훈 회장 이하 관계자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면서 “최근 경주 풋살이 많이 침체됐는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다시 예전처럼 활성화돼 즐겁고 건강하게 운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주시풋살연맹이 개최하는 첫 대회로 부족하더라도 축제처럼 부상 없이 즐겨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주시축구협회 최치훈 실무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축구와 풋살은 큰 틀에서 한 가족과 같기에 이렇게 오랜만에 대회를 개최하게 돼 기쁘고 축하드린다”며 “앞으로 풋살의 활성화를 위해 축구협회에서도 많은 지원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대회에서 일반부 우승은 경주 오랜 명문 풋살팀인 청룡이, 직장부 우승은 영풍기계가 차지했다. 또한 일반부 준우승은 쌍용FS, 3위 특근, 직장부는 준우승 현대엠씨트, BSS가 3위에 입상했다.
제7회 경주시 수영연맹 회장배 전국마스터즈 수영대회 및 제13회 경주시 수영연맹 회장배 수영대회가 오는 6월 9일 북경주체육문화센터에서 열린다. 경주시수영연맹이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전국의 수영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펼칠 수 있는 자리로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연령대별로 구분돼 기량을 겨루고, 열정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다. 이번 대회는 초등부와 일반부로 나뉘어 진행되며, 초등부는 1그룹(1학년부터 3학년), 2그룹(4학년부터 6학년)으로 구분돼 남녀별로 자유형(25, 50m), 배영(25m), 평영(25m), 접영(25m) 종목에서 경쟁한다. 일반부는 남녀별로 1그룹(34세 이하), 2그룹(35세~45세), 3그룹(46세~55세), 4그룹(56세 이상)으로 구분되며, 자유형(25, 50m), 자유형핀(100m), 배영(25, 50m), 평영(25, 50m), 접영(25, 50m), 개인혼영(100m), 혼계영(200m), 계영(200m) 종목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참가자는 1인 2종목 이하로 출전할 수 있으며(혼계영, 계영 제외), 개인전 및 단체 릴레이로 경기가 진행된다. 순위는 각 조 편성 및 타임 레이스를 통해 결정되며, 채점은 1위부터 6위까지 점수(6, 5, 4, 3, 2, 1점)를 부여하고, 단체경기는 배점으로 진행된다. 시상식에서는 개인전 1, 2, 3위에게 상장이 수여되며, 단체전에서는 종합우승팀에게 상장과 트로피, 상금 100만원을, 준우승팀에게는 상장과 트로피, 상금 50만원을, 3위팀에게는 상장, 트로피, 상금 30만원이 각각 주어진다. 또한, 대회 당일에는 행운권 추첨을 통해 수영용품, 자전거, 생활용품 등 푸짐한 선물이 제공될 예정이다. 경주시수영연맹 김원혁 회장은 “이번 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5년 만에 재개되는 대회다. 전국에서 모인 선수들과 수영을 사랑하는 동호인들의 열정과 노력이 이번 대회를 더욱 의미있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전국의 수영인들의 많은 참여를 바랐다. 참가 신청은 31일까지며, 경주국민체육센터 혹은 북경주체육문화센터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다운로드 받아 작성 후 이메일(xogh2149@naver.com)로 접수하면 된다. 문의는 054-773-6211.
신라문화원은 지난 7일 경주역 유물전시관에서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와 함께 경주 유네스코 세계유산 답사행사의 발대식을 가졌다. <사진> 이번 답사는 2024년 경주 세계문화유산 홍보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사회적 영향력이 높은 외국인의 참여를 독려하고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주에 위치한 세계문화유산의 탁월한 가치와 보존, 활용 방안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행사는 특히 유럽 주요 대사관을 중심으로 높은 퀄리티의 행사 경험을 쌓고 공신력 있는 언론 매체를 통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2024년 가을에는 주한 독일 대사, 2025년에는 주한 프랑스 대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불국사 답사를 시작으로 감산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진행하며, 경주시 김성학 부시장과 문화관광국 남심숙 국장이 이탈리아 도시들과의 협력 교류에 대해 논의했다. 이탈리아문화원과 한국문화유산활용단체연합회와의 문화 교류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 의사도 표명됐다. 에밀리아 가토 대사는 “세계유네스코 역사문화도시 경주 방문을 추진해준 신라문화원 진병길 원장님께 감사드리며, 오늘 방문을 계기로 앞으로 다양한 문화 협력 교류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탈리아 배우 아드리아나와 아히안 등 8명의 인플루언서는 1박 2일 일정으로 경주 야경 투어, 세계문화유산 답사, 경주 고택 숙박체험을 이어가며 SNS를 통한 짧은 형식의 콘텐츠 등을 통해 세계유산 홍보 활동을 이어갔다.
경주시가 오류, 나정, 봉길, 관성 등 해수욕장 4곳의 개장일을 확정하고 운영 계획을 밝혔다. 시는 올해 해수욕장을 7월 12일부터 8월 18일까지 38일간 운영하기로 하고, 해수욕장 관리 계획을 확정했다. 운영시간은 해수욕장 4곳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관리운영은 해당지역 해수욕장 번영회가 맡기로 했다. 앞서 시는 올해 해수욕장 개장 시기와 관리계획 결정을 위해 지난 3월 해수욕장 위험성 평가 및 현황조사 용역을 시행한 바 있다. 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촌·봉길·관성해수욕장에서 바다시청을 운영하며 피서객 편의와 안전관리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시는 개장 전까지 사업비 6억2900만원을 들여 해수욕장 내 화장실, 샤워장 등 편의시설을 점검·정비한다. 한편 올해 ‘경주바다 한 여름밤의 음악축제’는 7월 27일 오후 5시 나정해수욕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해수욕장 4곳의 방문객 수는 10만여명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고, 올해는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광객들이 불편 없이 경주 해수욕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경북도는 지난 8일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지원사업비 50억원(국비 25억원)을 추가 확보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내년까지 경주농산물산지유통센터 등 7개 APC에 총 366억원(국비 154억원)을 투자해 APC 스마트화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APC 스마트화 사업은 기존 APC에 로봇·AI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해 고도의 자동화·정보화 과정으로 농산물의 품질과 부가가치를 높이고, 소비지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특히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도매시장 확대로 AI기술을 적용한 정밀도가 높은 선별 가능 기반 시설이 필수적이다. 또 농촌의 인력 부족 문제 해결과 APC의 원활한 연중 운영을 위해서도 스마트화 사업이 필요하다. 실제 스마트 APC 우수 사례로 손꼽히는 성주 월항농협의 경우 70톤 규모인 처리능력을 85톤으로 향상했고, 투입 인력 또한 40명에서 20명으로 대폭 축소했다. 도는 지난해 ‘APC 스마트화’를 유통 분야 농업대전환 핵심과제로 설정, 2027년까지 도내 APC의 30%인 28개소를 첨단 스마트 APC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국비 공모사업으로 2023년 6개소(총사업비 198억원)에 사업을 착수한 데 이어, 올해 7개소를 추가했으며, 도 자체 사업으로도 2개소에 24억원을 투자해 스마트 APC를 확대하고 있다. 김주령 농축산유통국장은 “APC 스마트화는 농업대전환 성공의 주요 축 중에 하나이다”면서 “경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APC 스마트화 전략을 대한민국 유통변화의 기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올해 경주시 양남면과 울진군 울진읍·기성면 구간의 동해안 내셔널트레일 조성 사업에 1회 추경 예산을 확보하고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도는 2021년 총사업비 720억원(국비 360, 지방비 360) 규모의 동해안 내셔널트레일 조성 사업을 최초 구상하고, 2022년부터 동해안 4개 시·군과 함께 구간별 사업 구체화를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비 확보를 위해 지난해 중앙부처와 국회 소관위를 여러 차례 찾아 사업 당위성과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 결과 경주시 150억원(국비 75, 지방비 75), 울진군 190억원(국비 95, 지방비 95) 규모로 신규 국비 사업에 선정돼 올해 각각 국비 3억원씩을 확보했다. 또 2025년 국비 지원사업으로 포항, 영덕 구간에 각 190억원 규모로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도는 연차적으로 국비를 확보해 오는 2027년까지 전체 동해안 내셔널트레일 조성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김병곤 경북도 동해안전략산업국장은 “동해안 내셔널트레일 조성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성해 경북 관광에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가 저출생 극복을 위해 결혼, 출산, 주거, 돌봄까지 전주기에 이르는 대책을 마련하고 본격 추진에 나선다. 미혼남녀 만남 주선부터 출산, 돌봄, 전세와 임대주택 지원 등 20대 핵심과제 추진에 모든 역량을 동원한다. 경북도는 지난 13일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저출생 극복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20대 핵심과제를 포함한 100대 과제에 1조2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만남, 출산과 양육, 주거에 필요한 경제적 지원과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빠르게 구축하고 일·생활 균형 인식 확산 등 결혼과 출산을 선택한 가정의 삶의 질을 보장한다는 것. 경북도는 이날 저출생 전주기 대응을 목표로 △만남 주선 △행복 출산 △완전 돌봄 △안심 주거 △일·생활 균형 △양성평등 등 6개 분야 100대 과제를 내놨다. 특히,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수립한 20대 핵심과제 추진에 모든 정책역량을 동원한다. 만남 주선 분야에서는 미혼남녀 커플 국제 크루즈 여행, 자연스러운 만남을 위한 청춘동아리, 공식 만남을 주선하는 솔로 마을 등 도가 결혼정보회사 역할을 한다. 행복 출산 분야는 남성 난임 시술비까지 지원하고, 필수 가임력 검진비 지원, 산후 회복과 신생아 건강관리, 거점형 공공산후조리원 설치 등 임신부터 산후조리까지 패키지로 지원한다. 완전 돌봄 분야는 공동시설에서 공동체가 24시까지 돌봄 제공, 돌봄도서관 운영, 돌봄 유토피아, 돌봄 융합 특구 조성 등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다. 특히 국가 돌봄 정책 대행, 육아 시설 집적화, 규제 일괄 해소 등을 위해 국가 저출생 극복 시범도시인 돌봄 융합 특구 시범지구 조성에도 나선다. 안심 주거 분야에서는 3자녀 이상 가정 큰 집 마련 지원, 월세·전세보증금 이자 지원, 신축약정형 매입임대주택 공급 등 월세, 전세부터 큰 집 마련까지 지원한다. 일·생활 균형 분야는 육아기 부모 4시 퇴근, 초등 맘 10시 출근, 소상공인 6개월 출산휴가 도입, 아빠 출산휴가 한 달 및 아이 동반 근무사무실, 일자리 편의점 등을 추진한다. 양성평등 분야에서는 다자녀 가정은 어디서나 우대·할인, 아동 친화 음식점, 웰컴 키즈존 운영, 다자녀 가정 공무원 특별 우대 등 다자녀 가정을 국가 유공자 수준으로 우대한다. 도는 저출생 극복 특별법, 육아기 근로자 단축 근무 의무화 등 저출생 극복을 위한 법·제도 등도 마련해 제22대 국회 개원에 맞춰 건의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저출생의 근원적인 극복을 위해서는 국가 구조의 개혁과 의식 대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수도권으로 이동을 꿈꾸는 유목민 사회가 아니라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자라고 취직하고 가정을 이뤄 공동체와 더불어 사는 정주형 사회로 틀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밤은 고요와 침묵과 쓸쓸함과 적막을 함께 가르친다. 잠을 설치다 어둠이 채 걷히기도 전에 눈이 떠진 것은 어쩌면 그 황량한 터를 채운 어둠이 그리워서일지도 모른다. 그곳을 지나는 바람과 그 땅에 뿌리내린 풀들의 부름, 나는 언제부턴가 그들과의 교감에 중독돼 있었다. 대문을 열고 겁 없이 어둠 속으로 달려가는 일, 어쩌면 태초부터 몸뚱이에 스민 본능일 것이다. 초지에 서면 가슴이 뻥 뚫리는 기막힌 경험을 해 본 자로서 중독이라는 표현 외에는 딱히 가져다 붙일 말이 없다. 어둠이 걷히려면 아직 멀었다. 가라앉은 바람에게서 풀 내음이 짙다. 머잖아 비가 오겠다는 것을 직감해 내는 것도 본능이겠지. 그래, 비가 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황룡사 터는 어둠에 침잠하고 있다. 누구도 발을 들이지 않은 태초의 고요가, 그 고요를 함께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만 같다. 그가 나였으면 좋겠다고 되뇌며 숨을 깊게 들이킨다. 나는 천천히 오래된 땅의 이야기를 찾아 나서는 사람인 냥, 끝이 보이지 않는 긴 길로 들어선다. 저 풀밭 어디에선가 새벽을 잘라먹은 황룡이 승천을 기다릴지도 모른다는 상상과 사라진 장륙삼존불의 조각조각들이 풀밭을 걸어 나와 나를 옛날로 이끌어줄 상상을 하며 나는 넋이 나간 사람처럼 풀밭을 서성인다. 삼국시대 가장 컸다는 왕실사찰 황룡사는, 법당도 부처도 탑도 모두 사라지고 법당을 지탱하던 주춧돌과 부처를 모셨던 석조대좌만 남아 풀밭에 몸을 누였다. 둘러보면 끝을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황량한 들판, 그래서 더없이 적막한 땅. 5월이 되고 풀들이 빈틈없이 들어차 있지만 채워진 듯 비워진 땅이고, 비워진 듯 채워진 땅이다. 짙은 어둠이 묽어지고 뭣하나 눈에 걸리는 것 없는 황량한 대지에 오늘따라 형형색색의 빛깔이 바람에 흔들린다. 연등이다. 석가탄신일을 기념하기 위해 석가불과 가섭불이 강연했다던 이 땅에도 누가 저리도 정성스럽게 연등을 달아놓았다. 나는 천천히 풀들 사이로 걸어가 한때는 영화를 누렸던 땅의 이야기를 듣는다. 석가불과 가섭불이 강연하던 땅, 황룡사 황룡사 터는 8800여평에 달한다고 한다. 불국사의 8배나 된다는데 내 안목으로는 가늠이 되지 않는다. 1976년부터 시작된 황룡사 터 발굴은 1983년 11월까지 8년간 진행되었다. 절터에 형성된 민가 100여호를 매입하여 철거한 뒤 본격 조사가 시작되었다. 발굴에 동원된 인원만도 연인원 7만8000명에 달했다. 그만큼 광대한 범위였다. 황룡사 이야기는 《삼국유사》나 《삼국사기》에서 어렵기 않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이목을 끈다. 진흥왕 때부터 진평왕, 선덕왕에 이르기까지 약 100여 년에 걸쳐 완공된 대사찰이기도 했다. 신라 불교의 심장이자 자부심이었다. 백제나 고구려보다 불교를 늦게 받아들인 신라는 이차돈 순교 후 불교를 공인했고, 어느 나라보다 성심을 다해 불교의 꽃을 피웠다. 그도 그럴 것이 신라 왕경에는 가섭불이 임했던 일곱 땅이 있었다. 그중 한 곳이 황룡사였다.황룡사가 지어지고 훗날 대덕(大德) 자장(慈藏)이 당나라로 유학을 갔는데, 산서성에 있는 오대산에 이르자 문수보살(석가모니 왼쪽에 앉은 부처로 지혜를 맡은 보살)이 현신(現身)해서 말했다. “그대 나라의 황룡사는 바로 석가불과 가섭불이 강연하는 땅이다” 하였다. 황룡사는 처음부터 사찰을 지으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는 진흥왕(신라 제24대 왕) 14년(553, 계유년) 2월에 월성 동쪽에 궁(宮)을 지으려 하는데, 황룡이 나타났다. 이상하게 여긴 왕은 궁궐 짓는 것을 멈추고 절을 세우라 명했다. 《삼국사기》미추 이사금 원년(262) 봄 3월, 월성 동쪽 연못에 용이 나타났다는 기록이 있다. 옛날 사람들은 용을 추앙하고 신봉하는 남다른 신앙심이 있었나 보다. 지금도 황룡사 터를 걷다 보면 시가지 쪽엔 습한 기운이 남아있다. 학자들은 습지를 메워 궁을 지으려 했던 것으로 보기도 한다. 신라 사람들 사이에 이곳에 용이 산다는 전설이나 소문이 있었을 거고, 용이 사는 터전을 망가뜨리는 것에 화가 미칠까 우려했을 것이다. 백성들의 원성을 듣고 왕은 주저했을 것이다. 그리하여 용보다 더 초월적인 석가모니를 모시는 절을 세우라 했을 것이다. 17년 만인 569년(기축년) 두루 담장을 쌓고 불사를 마쳤다고 한다. 장륙삼존불상(丈六三尊佛像)은 어떻게 주조되었나 중금당 터에 오르니 커다란 돌덩이가 일렬로 놓여있다. 부처를 떠받들던 불상 받침돌 대좌다. 정 중앙엔 더 큰 돌덩이가 3개 있다. 장육상과 좌우 2구의 협시불, 즉 금동장육삼존불상이 서있던 받침돌이다. 받침돌만 봐도 얼마나 큰 불상이 서 있었을지 궁금하다. 삼존불상 대좌 양쪽 옆으로는 제자 상을 떠받들던 16개의 대좌가 남았다. 중금당 내부에는 19구의 불상이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 남겨진 대좌는 17구가 전부다. 삼국유사에는 남해에 큰 배가 하곡현 사포(현 울주 곡포)에 와 닿았고 배에 문서가 있었다. 서축(西竺, 인도) 아육왕은 황 철 5만7000근과 황금 3만7000근을 모아서 석가 삼존(三尊)을 주조하려다 성공하지 못하고 배에 실어 바다에 띄워 보냈다. ‘인연 있는 나라에 가서 여섯 길의 존용(尊容)을 이루소서’하는 축원문과 불상 한 개와 보살상 두 개를 실어 보낸다는 내용이었다. 현리가 사연을 상세히 왕에게 보고했다. 왕이 듣고 칙사를 보내 그 현의 동쪽에 높고 깨끗한 땅을 가려 동축사를 세우고 세존 상을 모시도록 하였다. 금과 철은 서울(월성)로 실어와 태건(太建) 6년 갑오년(574) 3월에 장육존상을 주조하였는데 한 번에 완성하였다. 중량이 3만5007근이요, 황금은 1만198푼이 들었다. 두 보살상에는 철 1만2000근과 황금 1만136푼이 들었다. 황룡사에 봉안하였다고 기록했다. 장륙삼존불상은 매우 거대하고 웅장했다고 한다. 보는 이들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장육상의 높이는 1장 5척으로, 5m 이상일 것으로 추정한다. 신라 최대 금동불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1238년 고려 (고종 16년) 몽골의 침입으로 왕경이 쑥대밭이 되었고 수많은 절과 신라불교의 자부심을 보여주던 황룡사도, 탑과 전각, 장육삼존불상도 화마에 사라졌다. 황룡사 벽에 노송도를 그린 솔거를 아시나요? 황룡사 벽에는 신비로운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삼국사기》<열전>에는 한 인물을 소개해 놓았다. 한국 역사에 기록된 인물 중 가장 오래된 화가 ‘솔거’다. 그는 황룡사 벽에 늙은 소나무를 그린 인물로 유명하다. 소나무 줄기는 비늘처럼 주름졌고, 가지와 잎이 얼기설기 서리어 흡사 진짜 소나무 같았다. 제비, 솔개, 까마귀, 참새들이 제 집인 양 서슴없이 날아들었다가 머리를 부딪고 떨어져 죽었다. 세월이 한참 흘러 그림의 색이 바랬으나 새들은 계속 날아들어 부딪고 죽었다. 보다 못한 어느 승려가 솔거의 그림에 새로 색을 입혔는데 그 후로는 새들이 날아오지 않았다. 솔거가 그린 벽화 ‘노송도(老松圖)’의 일화다. 조선 역사서 《동국통감》에도 진흥왕 27년(566년)에 솔거가 황룡사 벽에 그림을 그렸다는 기록이 있다. 안타깝게도 솔거의 그림은 현존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신비롭고 궁금하다. 미천한 신분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을 뿐, 솔거라는 인물에 대해 언제 태어나 언제 죽었는지는 기록이 없는 걸로 보아 천한 신분이 아니었을까 싶다. 미술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인물이었다. 당시 그가 최고의 화가임을 보여주는 일화는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분황사의 ‘관음보살도(觀音菩薩圖)’와 진주 단속사의 ‘유마상(維磨像)’과 ‘단군초상(檀君肖像)’, ‘진흥왕대렵도팔폭(眞興王大獵圖八幅)’을 그렸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관음보살 삼상(三像)’을 조각하였다고 한다. 솔거의 작품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활약시기 등으로 볼 때 논란이 있다. 단속사와 분황사는 진흥왕 사후에 불사했기 때문이다. 신문왕 시절, 당나라 사람 승요(僧瑤)가 신라로 와서 활약했고, 왕이 명하여 솔거로 이름을 고쳤다고 하나, 이 또한 분명치 않다. 그리하여 나는 솔거가 신라인이었을 것이라고 믿는다. 바람이 분다. 멀고 가까운 곳에서 풀들이 흔들린다. 나는 좀 더 깊숙이 걸어간다. 머지않은 곳에서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질 것만 같다. 박시윤 답사기행에세이작가 >>황룡사구층탑과 대종 등에 관한 이야기는 경주 황룡사 터(下)에 계속
경주성애원은 지난 4일 어린이날을 기념해 경주성애원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진> 이날 행사는 5일 열린 어린이날 큰잔치 행사 참여와 아이들의 개인 일정으로 인해 하루 앞당겨 경주성애원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했다. 행사는 전국금속노동조합 경주지부에서 사회공헌기금 전달식을 통해 전달된 후원금으로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구성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은지, 무엇을 먹으면 좋을지 직접 제시한 의견을 수렴해 레크레이션과 체육대회를 준비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주지부의 지원을 통해 재미있는 프로그램과 아이들 모두에게 풍성한 상품이 전달됐다. 성애원 관계자는 “전국금속노동조합 경주지부의 관심으로 어린이날 행사가 많이 풍성해 질 수 있었다. 아이들이 원하는 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고, 저녁에도 함께 맛있는 돼지갈비를 먹을 수 있는 하루가 됐다. 아이들 모두 배부르고 행복한 어린이날을 보낼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경주시치매안심센터는 지난 7일 치매안심센터 교육장에서 2024년 신규 단비기자단 발대식을 가졌다. 단비기자단은 경주시치매안심센터가 주민들에게 치매예방관리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2022년 첫 모집을 시작했으며, 올해로 3년째 활동을 이어간다. <사진> 이번 단비기자단은 기존 기자단에 올해 6명의 동국대 간호학과 학생들이 더해 총 19명이 활동한다. 이들은 치매안심센터의 온라인 서포터즈로 취재 활동을 통해 치매에 대한 정보 제공과 치매 관련 행사 취재 등의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한국자유총연맹 경주시지회는 지난 8일 회원 30여명과 함께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장애인 평생교육 홈베이킹 보조 활동에 참여했다. 이날 행사는 복지관에서 운영 중인 장애인 평생교육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장애인의 학습권 보장 및 역량 강화를 통한 사회적 자립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원들은 지난해 생활요리 프로그램에 이어 올해도 지난 4월부터 매주 수요일 홈베이킹 프로그램에 제빵보조와 뒷정리 봉사활동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사진> 이상춘 자유총연맹 경주시지회장은 “홈베이킹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장애인이 스스로 잠재된 재능을 찾는 모습이 매우 인상 깊다”며 “앞으로도 전 회원들과 힘을 모아 이웃에게 온기를 나눌 수 있도록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지난 3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시각장애인 안마서비스 제공기관 8곳을 대상으로 지역사회서비스 투자사업 전자 바우처 부정수급 예방을 위한 교육을 실시했다. 시각장애인 안마서비스는 지역사회 서비스 투자사업의 한 종류로 노인성질환자의 건강을 증진하고, 취업이 곤란한 시각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을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날 교육은 안마서비스 제공기관 대표자 및 경북안마사협회 담당자 등 2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경북도 지역사회서비스 지원단 강사의 강의를 통해 다양한 부정수급 사례 예시를 숙지하고, 궁금증을 해소하는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경주시 관계자는 “최근 전자 바우처 부정수급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예방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며 “제공기관의 전문성과 윤리성을 높이고, 부정수급을 예방 및 사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경주시가 포항의료원과 연계해 지역 내 의료취약 마을 9곳을 선정, 올해 ‘찾아가는 행복병원’을 운영한다. <사진> ‘찾아가는 행복병원’은 의료진단 장비를 갖춘 이동검진버스를 이용해 무료검진 및 진료, 개인별 맞춤 건강상담을 제공하는 의료서비스다. 의료취약지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사회복지시설,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이 대상이다. 경주시는 올해 첫 ‘찾아가는 행복행원’을 감포읍 아랫너범 경로당으로 정하고 최근 인근 주민 17명을 대상으로 진료 및 약 처방, 기본혈액검사, 골밀도검사, 엑스레이 검사 등을 진행했다. 시는 검사결과에 따라 정밀검사나 기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어르신에게는 지역의료기관으로 연계해 추후관리 및 피드백을 제공할 예정이다. 경주시보건소 관계자는 “의료접근성이 떨어지는 의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무료이동진료를 실시해 선제적 예방서비스를 제공하고 건강불평등 해소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