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제공한 ‘2023~2025년 차고지 외 밤샘주차 단속현황’에 따르면 3년간 적발 건수는 총 343건으로 집계됐다. 화물차가 293건으로 전체의 85.4%를 차지했고, 여객자동차는 50건으로 14.6%였다.
연도별로는 2023년 204건에서 2024년 56건으로 72.5% 감소했다가 2025년 83건으로 다시 48.2% 증가했다. 다만 단속 횟수와 대상지역 등 여러 변수가 있는 만큼 적발 건수의 증감이 실제 밤샘주차 위반 차량의 증감과 일치한다고 볼 수는 없다.
지역별로는 안강읍과 외동읍의 적발 비중이 높았다. 안강읍에서는 2023년 59건·2025년 56건 등 3년간 총 115건이 적발됐다. 이는 전체 적발 건수의 33.5%에 해당한다.
외동읍은 2023년 30건·2024년 26건·2025년 8건 등 총 64건이 적발됐다. 두 지역의 적발 건수는 모두 179건으로 전체의 52.2%를 차지했다.
특히 2025년에는 안강읍에서만 56건이 적발돼 해당 연도 전체 83건의 67.5%를 기록했다. 안강운동장 인근과 피일길 일원 등에 적발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자동차 밤샘주차는 단순한 주차질서 위반을 넘어 교통안전과 주민 생활환경에도 영향을 미친다. 차체가 큰 화물차가 주택가 이면도로나 공동주택 주변 도로에 장시간 주차할 경우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고 차량 통행을 방해할 수 있다. 새벽 시간대 차량 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매연 역시 주민 불편 요인이다.
이에 경주시는 지역별 공영차고지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천북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는 2019년 준공된 시설로 화물차 주차공간 130면을 갖추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현재 이용 차량은 110여 대 수준이다. 최소 1개월 단위로 이용계약을 체결할 수 있으며 계약 차량 수는 월별로 변동된다.
안강읍 산대리 1004번지 일원에는 총사업비 143억 원을 투입해 281면 규모의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를 조성하고 있다. 소형 70면·대형 157면·특대형 54면의 주차공간과 관리동·운전자 휴게시설 등을 갖출 예정이다.
경주시는 올해 말 토목·건축 공사를 마무리하고 조경·포장 공사 등을 거쳐 2027년 상반기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천북과 안강 두 공영차고지의 화물차 주차공간은 총 411면으로 늘어난다.
반면 외동읍 공영차고지 조성사업은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주시는 당초 200억 원을 들여 330면 규모의 공영차고지를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현재까지 부지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화물차 주차공간 부족은 단속 과정에서도 가장 큰 민원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운행지역과 차량 등록지가 다른 지입차량 등 운송업계의 특성도 주차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차량 등록지와 실제 운행지역이 다른 경우가 적지 않고, 화물차 운전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문제도 주차공간 부족”이라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 만큼 무조건적인 단속보다는 지도와 계도를 중심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주시는 현재 정기적으로 야간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주민 신고가 접수되면 현장을 직접 확인하며, 통상 자정이후 1시간 이상 차고지 외 밤샘주차한 차량을 대상으로 단속한다.
특히 공동주택과 주택가 등 주민 불편 신고가 많거나 교통안전상 위험이 큰 지역을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다. 반복적인 지도와 계도에도 개선되지 않는 경우에는 행정처분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좁은 도로에 대형 차량을 주차하면 사고 위험이 있고, 새벽 시간대 시동을 걸면서 발생하는 소음과 매연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다”며 “단속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위험한 장소에 주차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기관은 관련 법규를 집행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운전자들이 처한 현실적인 어려움도 고려해야 한다”며 “시민 안전과 운송 종사자들의 주차 문제 사이에서 적절한 관리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영차고지 확충에는 상당한 예산과 시간이 필요한 만큼 화물차 운전자들의 자발적인 주차질서 준수도 요구된다. 주차공간 부족이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더라도 주택가와 공동주택 주변, 어린이보호구역 등 교통안전과 주민 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장소의 주차는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역별 공영차고지 확충과 함께 실제 운행지역을 고려한 주차 수요 파악, 이용 편의 개선, 안전 취약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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